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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바라보는 이중 시선, 응원과 배척

발행날짜: 2015-07-09 05:38:53
"넌 내가 안 무서워?"

A대학병원 레지던트 3년차인 친구로부터 문자메시지 한 통이 왔다. 이 친구는 생일을 맞아 친구들과 저녁을 먹기로 했는데 못 가겠다는 연락을 줄줄이 받았다. 이유는 메르스 때문이었다.

A대학병원은 메르스 환자가 경유한데다 의료진 확진 환자가 나와 부분 폐쇄에 들어간 상황이었다. 이 친구도 주변 친구들의 두려움 대상이 된 것이다.

메르스 사태 후 50일이 지났지만 현장은 여전히 메르스와 전쟁 중이다.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의료진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은 '응원'으로 자리 잡는 듯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 초기 대응 실패에서 비롯된 두려움이 뭉치면서 생긴 '배척'을 이길 수는 없었다.

8일 국회 토론회에 참석한 국립중앙의료원 권용진 기조실장의 경험을 통해서도 의료진을 두려움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을 알 수 있었다.

그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학교에서 아빠가 국립중앙의료원에 다닌다고 말했단다. 그날 이후로 아들만 등교를 할 때 보건실에 들러 체온을 잰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NMC에 호흡기내과 의사가 3명 있는데 2명은 인터뷰를 거절한다. 얼굴이 알려지면 자녀가 학교 다니기 힘들어진다는 이유였다"고 털어놨다.

두려움이 뭉쳐져 탄생한 '배척'이라는 시선 때문에 응원이 필요하다고 권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그렇다면 국민들이 두려움을 떨치고 의료진에게 순수한 응원을 보낼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국 믿을 수 있는 시스템과 거버넌스 구축에 해답이 있다. 국민이 국가를 믿을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현장에서는 메르스 전쟁이 치러지고 있는 상황에서 '메르스를 잊으면 어떡하나'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 나오고 있다.

정부는 총체적인 난국에 놓여 있는 시스템을 최소한이라도 고쳐 국민에게 두려움 대신 신뢰를 위해서는 이번 메르스 사태를 기억하고 장기적인 고민을 통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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