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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의 보도자료 홍수, 굿데이터 없는 이유는

발행날짜: 2015-07-08 05:33:38
최근 이진석 실장을 둘러싼 흥미로운 이야기가 들린다. 의협 의료정책연구소 연구조정실장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만큼 보도자료 작성에 열심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를 맞은 의사협회는 보도자료며 성명서를 말 그대로 쏟아내고 있다. 한달 평균 20건 정도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던 의협이 6월 한달에만 무려 40건 이상의 보도자료를 냈다. 주 5일제를 고려하면 하루 2개 꼴로 보도자료가 나온 셈이다.

의협 내부 인사조차 이진석 실장이 최근 보도자료 작성에 올인하고 있다는 말을 굳이 부정하진 않는다.

과거 시민단체 활동과 언론사 칼럼 기고 등의 경험에 비춰보면 현재 메르스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정부가 보여준 허점을 지적하는 일이 더 자연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소위 '글발'이 있는 실장이 보도자료를 직접, 그것도 빠르게 작성해 주니 의협 입장에서는 달가울 수밖에.

문제는 이렇게 홍보 자료가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도 의협의 회무가 미진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는 데 있다.

최근 경기도의사회 소속 모 회원은 "존재감없는 추무진, 우리가 추구하는 건 강력한 단체"라는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회관에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현재처럼 안이하고 무능한 행보를 계속하면서 정치인들과 공무원들의 꼼수에 놀아나기만 한다면 현 의협에 대한 불신임을 공식적으로 천명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하루 빨리 회원들에게 그 동안의 우유부단하고 심지어 무능해 보이기까지 했던 의협의 회무 방식과 정책에 대해 사죄하라는 내용이었지만 실제 말하고 싶었던 대상은 의협이 아니라 추무진 회장이었을 것이다.

각종 자료 배포와 방문, 면담, 기자회견,토론회에도 불구하고 회원들이 회장의 존재를 '무능'이나 '우유부단'으로 인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책임지는 모습의 부재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다.

이진석 실장의 임명 논란이 일어났을 때 혼자 뭇매를 맞은 건 이진석 실장이었다. 추무진 회장은 "임명권자인 나에게 돌을 던져라"는 말 대신 침묵을 선택했다. 35번 의사 환자에 대한 대국민 사과 논란의 대처법 역시 마찬가지.

이진석 실장이 홍보 업무를 맡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신현영 대변인은 할 일을 잃었다. 연구조정실장이 홍보 일을 하고 협회의 얼굴인 대변인이 비상근이 되는 황당한 일들이 의협에서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대변인으로 임명했다는 것은 협회의 얼굴로 인정했다는 소리다. 그런데도 비상근으로 바꾼 것은 대변인을 그저 '알바'로 쓰겠다는 말과 같다. 대변인을 주로 상근으로 임명하는 관례는 고사하고 끝까지 '내 사람'을 책임지겠다는 자세마저 외면했다. 이진석 실장이나 신현영 대변인 모두 "알아서 존재가치를 증명하라"는 명령을 받은 셈.

회원들이 느끼는 정서도 이와 비슷하다. 보도자료는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정작 피부로 와 닿는 내용은 없다고 느끼고 있다.

메르스 피해 병의원의 보상 요구 목소리를 기대한 것이 아니라 보상이 관철되지 않을 땐 목숨을 걸고 단식을 하겠다든가, 하다못해 복지부 항의방문이나 삭발을 하겠다는 '액션'을 기대하는 것이다.

선언적인 의미에서라도 무엇 하나 회원들을 위해 책임을 지겠다는 말이 없으니 보도자료의 홍수가 곧 '빅데이터'로만 귀결될 뿐 결코 '굿데이터'는 되지 않는다. 의협 출입기자들 역시 빅데이터의 홍수 속에 속된 말로 손가락만 빨고 있을 뿐이다.

추무진 회장을 가리켜 '무(無)추진'이라고 하는 비아냥의 근원은 간단하다.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지겠다는 선언이 아쉽다는 것이다. 회원들뿐 아니라 의협 내부에서조차 회장을 가리켜 우유부단하다든지, 소통이 안된다는 파열음이 나오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리더의 조건은 책임질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간단한 명제로부터 시작한다. 역사의 변화에는 언제나 리더가 선두에 자리했다. 하지만 변동의 파급력 뒤에는 항상 리더를 믿고 따른 팔로워(follower)들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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