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치료제 후보 '아지스로마이신' 심장 부작용 논란
원종혁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9-1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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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크로라이드계열, 400만명 대규모 코호트 평가
    • |ACEi 및 베타차단제 등 복용환자 병용시 각별한 주의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마크로라이드계 대표 항생제 품목인 '아지스로마이신'이 심장 안전성을 문제로, 코로나19 치료제로는 부적절하다는 전문가 평가가 나왔다. 말라리아약 '클로로퀸'에 이어 두 번째다.

    아지스로마이신 자체로는 심장발작이나 심계항진 등의 심장사건 위험을 늘리지 않지만, 평상시 고혈압약제로 ACE 억제제나 베타 차단제, 일부 항우울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의 말라리아약제, 오피오이드계 합성 진통·마취제, 근이완제 등을 복용 중이던 환자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해당 약제들 모두가 심전도상 QT 구간을 연장시킬 소지가 있는 약물들이라, 아지스로마이신 병용에 따른 위험도가 급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었다.

    400만여명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번 대규모 후향적 코호트 분석 데이터는 국제학술지인 JAMA Network Open 9월1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0.16864).

    주목할 점은, 올해 6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잠정 후보군으로 떠올랐던 클로로퀸(chloroquine)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hydroxychloroquine)의 경우도 이미 같은 절차를 밟은 상황이었다. 긴급승인을 검토하던 미국FDA가 해당 약물을 투약한 환자들에서 비정상적인 심박수와 심전도, 심장발작 위험 등의 안전성 문제를 이유로 긴급 사용승인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항생제로 광범위 처방이 이뤄지는 아지스로마이신은,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에 잠재적 치료물질로 평가가 진행 중인 상황이긴 하다. 하지만 문제는, 해당 항생제의 심장 안전성 이슈를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따르는 것.

    심박수 및 심전도 이상, 심장발작 등의 심장사건 발생 위험을 놓고 논란이 끊이질 않는 것인데, 이러한 문제 지적은 지난 2012년 FDA가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의 경우 심장사건 발생과 어느정도 연관성을 가질 것으로 경고하면서 추가적인 임상평가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놓은게 시작이다.

    이번에 나온 대규모 코호트 임상자료는, 아지스로마이신이 심장사건 발생 위험을 직접적으로 늘리는 것과는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특정 약물과의 병용 사용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교신저자인 UIC약과대학 하리다샨 파텔(Haridarshan Patel) 교수는 "아지스로마이신을 일부 약물들과 함께 복용할 경우 심장의 전기적 자극(electrical impulses)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특히 이로인해 심계항진과 심장발작 등의 심장사건 발생 위험이 40% 정도 증가하는 것과도 관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평상시 고혈압약, 진통제, 근이완제 복용 심장 부작용 주의해야"

    통상 심전도상 'QT 구간'을 연장시키는 약물(QT-prolonging medication)들은 따로 분류돼 있다. 여기엔 고혈압약제로 ACE 억제제와 베타 차단제 및 일부 항우울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의 말라리아약제, 오피오이드계 합성 진통·마취제, 근이완제 등이 속한다.

    문제는 이러한 QT 구간을 연장시키는 약물들은 적응증상 처방이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는 대목이다. 때문에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의 처방을 고려할때는, 대상 환자가 QT 연장 약물을 복용 중이지는 않은지 반드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들에서도 아지스로마이신을 처방받은 환자 5명중 한 명 꼴로 QT 구간을 연장시키는 약제들을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임상은, 아지스로마이신의 심장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또 다른 항생제인 '아목시실린'을 비교군으로 잡았다는 대목이다. 이유인 즉슨, 아목시실린은 지금까지의 연구들에서 심장사건의 발생을 늘린다거나 심전도상 QT 구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 것과도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됐기 때문.

    연구를 살펴보면, 평균 연령 36세의 400만여명의 환자군에서 이상징후를 평가했다. 이들에서 항생제 아지스로마이신과 아목시실린을 특정해 일차 평가변수로 발작, 심계항진, 심실부정맥, 심장 사망 등을 평가했으며 로지스틱 회귀분석 모델을 이용해 각각의 위험도를 평가했다.

    환자들의 데이터는 2009년1월부터 2015년 1월까지 'Truven Health Analytics MarketScan database'에 등록된 의무기록 자료를 분석했다. 환자들은 병원 진료를 통해 5일이내 아지스로마이신이나 아목시실린을 복용하기 시작한 경우였다.

    주요 결과를 보면, 아지스로마이신을 복용한 환자들은 아목시실린에 비해 심장사건의 발생 위험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사건의 발생은 비슷한 수준이었는데 대부분이 심계항진 등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QT 연장 약물들을 복용중인 환자들이 아지스로마이신을 함께 사용할 경우 심장사건 발생 위험을 아목시실린 투여군 대비 40% 끌어올리는 것으로 관찰됐다.

    연구팀은 "약물들은 종종 QT 구간에 영향을 미쳐 해당 구간을 연장시키기도 하지만, 반드시 심장사건 발생으로 이어지는 것만은 아니다"면서 "연구에서는 아지스로마이신을 복용하고 응급실 방문이나 입원한 환자들의 발생률을 파악하는데 초점을 맞춘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라고 전했다.

    이어 "아지스로마이신과 QT 연장 약물들 모두 흔하게 처방되는 약제라 항상 병용사용에 따른 상호작용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현재 코로나19 감염 환자에서도 평가가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 데이터를 근거로 QT 연장 약물들을 복용 중인 환자에서는 아지스로마이신의 투약을 각별히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아지스로마이신은 앞서 2018년 8월, 일부 사용 제한 조치가 내려진 바 있다. 조혈 줄기세포이식술을 받은 혈액암 환자 등에선, 기관지염 예방 목적으로 아지스로마이신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안전성 경고가 추가된 것이다. 아지스로마이신을 줄기세포이식술을 받은 환자에 세기관지염 예방 목적으로 사용할 경우 "사망 및 재발 위험이 증가한다"는 'ALLOZITHRO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불거졌다.

    국내에서도 해당 성분의 항생제는, 정제를 비롯한 시럽제제 등 18여 개 품목이 허가 시판되고 있다. 관건은, 마크로라이드계 대표 항생제 품목인 아지스로마이신이 고령 환자들에서의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노인 환자에 사용량 증가 문제가 지적되며 '2018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세부 추진계획'에 따라 아지스로마이신 등의 항생제 처방률을 집중 평가하는 상황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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