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학회  
속속 드러나는 간기능과 코로나의 상관관계...간학회서 공개
|Liver week에서 국내 환자 대상 다기관 연구 속속 발표돼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8-14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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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경변 넘어 ALT 수치 상승도 빨간불…"칼레트라 위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폐와 심장, 당뇨 등의 위험에 가려져 특별히 코로나 임상 지표로 인식되지 않았던 간 질환의 위험성이 대규모 연구들을 통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간경변증은 물론 간수치 등 다양한 임상 지표들이 코로나 예후에 크게 관여한다는 연구들이 봇물처럼 쏟아지며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 특히 치료제의 부작용까지 덤으로 얻어냈다.

    간경변 코로나 예후 악화 주요 지표…최대 5배까지 위험

    13일부터 14일 양일간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진행중인 'The liver week 2020'에서는 간 질환과 코로나19 감염증간의 연관 관계에 대해 국내에서 이뤄진 대규모 연구들이 속속 공개됐다.

    간질환이 코로나 감염증의 새로운 지표로 대두되고 있다.
    코로나가 사태 초기 '우한 폐렴'으로 불릴 만큼 호흡기 질환으로 집중되다가 ARB 파동 등으로 심혈관으로 번져나갔지만 상대적으로 간에 대해서는 연관 관계가 희미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국내에서 코로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간 질환과의 연관성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연결 고리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이번 The liver week 2020에서 코로나와의 연관 관계에 대한 논문이 주를 이룬 것도 연장선상에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이 공통된 경고를 하고 나선 셈이다.

    우선 최우선 지표로 제시된 것은 간경변증이다. 간경변증이 있을 경우 코로나 중증 악화나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된 것.

    이 연구는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유림 교수의 주도로 전국 5개 대학병원 연구진이 함께 진행했다.

    코로나로 입원한 10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만성 간질환과 코로나 임상 경과를 분석한 것이 연구의 골자.

    그 결과 간경변증이 있는 코로나 환자는 중증 폐렴 발생률이 4.5%를 기록해 대조군 0.9%에 비해 5배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FIB-4 수치가 3.25가 넘는 간경변증이나 심각한 섬유증이 있을 경우 산소 요법을 받거나 중환자실에 입원할 위험이 크게 높아졌다(P<0.05).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하면 간경변증이 있을 경우 중증으로 악화될 위험이 4.52배나 증가한다는 의미가 된다. 특히 간경변증이 동반된 코로나 환자의 경우 사망률 또한 2.86배나 상승했다.

    연구를 진행한 경북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유림 교수는 "간경변증이 코로나 악화 및 사망과 매우 밀접한 연관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며 "간경변증이 코로나 중증도 및 사망률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적 인자라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ALT 수치도 코로나와 직접 연관…칼레트라 부작용 심각

    이번 The liver week 2020에서는 ALT 간수치와 코로나간의 연관 관계에 대한 연구도 공개됐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간 질환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또 다른 지표를 제시한 셈이다.

    ALT 수치와 간경변 등이 코로나 악화에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됐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손정은 교수가 이끄는 다기관 연구진은 874명의 코로나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간수치와 코로나 간의 연관 관계를 분석했다.

    혈액 검사에서 간수치가 상승하는 경우 코로나 증상의 악화에 영향을 준다는 것이 드러난 셈이다.

    실제로 분석 결과 코로나 환자 874명 중 362명(41.1%)이 아미노기 전이효소(aminotransferase, ALT)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별 차이도 보였는데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에 비해 코로나에 감염됐을때 ALT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졌다(P<0.001).

    그렇다면 ALT 수치가 코로나 증상과 어떠한 연관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일단 ALT 수치가 상승하면 발열이 일어날 위험이 52.2%로 대조군 39.9%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또한 호흡 곤란에 빠질 위험도 34.3%로 ALT 수치가 정상 범위에 있는 환자(19.6%)에 비해 두배 가까이 높아졌다.

    이처럼 ALT 수치 상승은 다양한 방식으로 질병 중증도(P<0.001)에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실제로 ALT 수치가 상승한 환자는 입원 기간이 26일로 대조군 22일에 비해 길었고 사망률도 12.4%로 대조군 2.9%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코로나 치료제의 부작용에 대한 부분도 부가적으로 규명됐다. 일단 칼레트라(로피나비르/리토나비르)를 복용한 환자는 64.9%가 ALT 수치 상승을 보였다. 대조군이 50%에 머무른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또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처방받은 환자도 ALT 수치가 올라간 비율이 63%로 대조군 48.4%를 크게 상회했고 항생제도 87.6%대 70.1%로 ALT 수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소화기내과 손정은 교수는 "이번 연구는 간수치 상승이 코로나에 흔하게 나타나는 임상적 특징이며 중증도 및 예후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특히 코로나 치료제가 간수치 상승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에서 약제 선택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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