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대폭 충원 나선 의약품평가원 이번에는 가능할까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12-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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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상시험 및 의약품 안전성, 유효성 심사위원 채용 계획
  • |수차례 채용 불발 사례 극복 과제…"처우 개선 등 검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올해 인보사 퇴출과 라니티딘 불순물 사태, 인공유방보형물 발암 물질 검출 등으로 홍역을 치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전문 인력을 대폭 충원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임상시험 심사인력은 물론 의약품 안전성, 유효성을 평가하는 인력을 대거 채용하며 전문성 확보에 나선 것. 하지만 의사들의 외면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인력을 채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9일 의약품 임상시험과 의약품 심사 분야 등에 대해 총 44명에 대한 대규모 채용에 들어갔다.

과거 의사인력에 대한 부분적 채용 절차는 있었지만 40명이 넘는 심사 인력을 이렇게 대규모로 채용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분야는 우선 임상시험 분야의 경우 임상시험계획서 심사 등에 대한 업무로 9명을 선발하며 의약품 안전성과 유효성 심사 등에서도 17명을 뽑는다.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는 바이오의약품 심사를 위해 4명을 더 충원하며 의료기기 분야에서 14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최근 혁신 신약 개발과 도입 신약이 종양과 심뇌혈관 분야에서 많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전문의 인력은 종양내과와 심장내과를 우대할 계획이다. 일반의는 임상약리 분야가 가산점을 받는다.

또한 의약품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는 인력들도 의사를 우대하되 약학, 한의학, 생명공학 분야 전공자들에게도 문호를 열 계획이다.

이같은 대규모 채용은 올해 다양한 분야에서 터져나온 의약품 안전 관리 분야에 대한 사건들로 촉발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인보사 퇴출 사태를 비롯해 라니티딘 제제 불순물 사태, 인공유방보형물 발암 물질 사태 등으로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궁지에 몰린 바 있다.

각 언론에서 질타를 받은 것은 물론 국정감사 등에서도 이같은 문제들이 터져나오며 전문성을 의심받았던 것도 사실이다.

특히 평가원 의약품심사부의 강윤희 심사위원은 의사 인력이 없어 전문성이 떨어지고 있다며 지난 7월 국회앞에서 1인 시위까지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채용을 통해 의사 인력을 대폭 늘리고 나선 것은 이러한 대내외의 질타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채용이 성공리에 이뤄져 의사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지금까지 채용 절차를 봤을때 의사 인력 채용에 늘 난항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6년과 2017년 의사 인력 채용 당시에도 지원자가 저조해 채용 기간을 수차례나 연장하며 어려움을 겪은 것도 사실이다.

현재 평가원 의사 심사직의 평균 연봉은 1억 2천만원 수준. 의사직 공무원 중에서는 그리 낮지 않은 금액이지만 평가원의 위치와 업무 강도 등에 비하면 그리 높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의사직 공무원인 A씨는 "솔직히 연봉만 보면 의사직 공무원은 크게 매력있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사실상 사명감과 보람으로 이를 채워야 하는데 그런 의사가 그리 많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특히 의사직 공무원을 바라보는 시선과 공무원의 꽉 짜여진 상하문화 등도 지원을 꺼리는데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대한의사협회를 비롯해 대한의학회를 중심으로 각 전문과목 학회와 의사회에 협조 요청을 보내 의사의 지원을 적극적으로 독려하고 있는 상태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관계자는 "의사 심사관의 처우를 개선해 가며 지속적으로 의사 인력을 늘려간다는 것이 평가원의 방침"이라며 "올해 안에 최소한 3~4명의 의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과 채용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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