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내과 3년 시대 돌입…'입원전담의' 어디까지 왔나
|기획-상|입원의학연구회 창립…의료진 '정체성' '전문성' 확립 역할
이지현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04-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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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수가는 곧 비전" 입원환자 진료 별도 수가 산정 필요성 제기
|기획| 2020년 내과 전공의 3년제 시대 전망

2020년, 내과 전공의 4년차가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면서 본격적인 내과 전공의 3년제 시대로 넘어간다. 내과 의료인력의 대대적인 패러다임 전환이 예상되는 가운데 <메디칼타임즈>가 기대와 우려, 전망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상> 내과 3년제 시대 '입원전담의'가 이끈다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해 비전을 느낀다. 직업적 안정성만 더 확립된다면 해볼만 하다."
"아직 과도기적 시기에 굳이 내가? 미래를 던지기에는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이는 현재 내과 3, 4년차 전공의가 밝힌 입원전담전문의를 바라보는 시각이다.

내과 전공의 3년차와 4년차가 동시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는 2020년, 본격적인 내과 3년제 시대가 열린다. 이는 즉, 내과 3년제 성공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이 시급해졌음을 의미한다.

과거 내과 3년제를 추진했던 내과학회 정훈용 전 수련이사(서울아산병원)는 "3년제 전환과 더불어 역량중심 수련 시스템을 갖추겠지만 입원전담전문의가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야 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입원전담전문의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 병동환자들의 만족도는 물론 의료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것과 더불어 전공의는 각자 자신의 역량 강화를 위한 수련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전히 전공의 등 젊은의사들에게 입원전담전문의는 막연하고 불안한 직업이라는 사실이다. 2019년 3월 기준, 입원전담전문의 수가 약 120명에 그치고 있는 현실이 말해주듯 의료현장에선 수요 대비 공급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젊은 의사들이 망설이는 이유는 여전히 자신의 미래를 던지기엔 직업적 불안정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2016년도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에 돌입 이후 정부가 정책적 지원을 이어가고 있으며 특히 지난 27일 열린 대한내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는 입원의학연구회가 창립, 향후 학회로 성장할 준비에 돌입하면서 크게 한발 나갔다.

연구회는 임상경험을 학문적 가치로 승화시키기 위한 것으로 향후 학회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일선 대학병원 교수들은 이 같은 행보가 향후 입원전담전문의가 대학병원 내에서 스텝으로 인정받고 정체성을 확립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봤다.

입원의학연구회 김준환 홍보이사는 "최근 종합병원급 이상 병원장의 비전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성화하겠다는 내용을 많이 담는다"며 "이는 지난 2016년도에 비하면 상당한 변화"라고 말했다.

국내 입원전담전문의 필요성을 최초로 주장했던 서울대병원 허대석 교수(종양내과)는 "연구회 창립을 통해 정체성을 분명하게 하고 학술적인 활동을 통해 실제로 진료현장에서 어떤 효과가 있는지 등을 근거로 제시해야 한다"며 연구회가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 연구용역을 총괄하고 있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성인 교수(예방의학과)도 "본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본사업으로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최근 정부가 발표한 건강보험 종합계획 내용에 입원전담전문의가 포함된 것을 고려하면 본사업은 기정사실화 됐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연구회는 학술적인 근거를 제시하는 것 이외에도 보험수가 및 대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핵심은 역시 보험 수가. 보험 정책은 곧 정부가 '입원전담전문의'제도에 대한 의지를 알 수 있는 척도라는 게 전공의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허대석 교수 또한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정착을 위한 선결과제로 보험 수가 개선을 꼽았다.

그는 "지금까지 병동환자는 전공의에 의존해 땜질식이었지만 앞으로 전문의가 전담하게 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수가를 산정하지 않으면 그 역할이 힘을 받기 어렵다"며 "해당 병원에 일부 보조금을 지급하는 수준으로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입원환자 진료에 대한 수가를 마련하는 것 자체가 해당 의료진들에게는 강력한 비전"이라며 "시범사업과 본사업 여부와 무관하게 연착륙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가 입원환자를 진료하는 의료행위에 수가로 인정하는 것 자체가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끌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김준환 보험이사는 "제도가 정착하려면 확신이 필요하다. 정부도 정책적 지원을 통해 지속적인 시그널을 줘야하고 각 병원의 변화도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연구회를 주축으로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특히 현재 낮근무와 밤근무의 차이가 없는 수가체계를 손질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병동케어는 야간 케어가 중요한 만큼 그에 합당한 수가를 지급해야 제도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 의료자원과 관계자는 "시범사업 평가결과가 잘 나와야 본사업으로 갈 수 있어 성과가 잘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으며 의료급여과 관계자는 "시범사업 최종 보고서가 마무리 안된 상태로 지난해 일부 수가가산 이후로는 이와 관련한 보험정책은 검토한 바 없어 추후 살펴볼 예정"이라고 했다.
[입원의학연구회 김준환 홍보이사 토막 인터뷰]
"좋은 직업인지 모르겠다" "소속감이 없다" "전공의 연장선 아니냐" "직업적 안정성이 없다"

입원의학연구회 김준환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입원전담전문의를 향해 여전히 전공의들이 위와 같이 불안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시범사업에 돌입해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여전히 본궤도에 오르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자평이다.

#i1#그는 "지난 3월 기준으로 약 120여명까지 늘었지만 아직 퇴사 및 이직이 잦다"며 "지속가능한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후배 상당수가 '본사업 여부'를 문의하는 경우가 잦다"며 "지금도 여전히 어느 순간 정부가 시범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다"고 했다.

다만, 그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가 정착한 미국의 경우에도 초반 몇년간 저조하다가 일정 순간 급속도로 확립된 사례를 볼 때 한국도 결국에는 정착할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에 창립한 연구회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회원은 40여명 내외.

연구회 회장은 신촌세브란스병원에 신동호 교수가 맡고 부회장직은 서울아산병원에 황승하 교수가 역할을 할 예정이다.

이어 임예지 총무(분당서울대병원)는 회의 등 전반적인 업무를 두루 총괄하고 박승교 기획이사(강남세브란스병원)는 학회 중정사업을, 이재현 법제이사(서울대병원)는 연구회 및 학회 규정을 정리한다.

온정헌 연구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연구활성화와 설문연구사업을 전담하고 김혜원 학술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학술행사와 연수평점을, 김준환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는 대외홍보를 맡는다.

또한 이한성 대외협력이사(신촌세브란스병원)는 외부단체 및 기업과의 협력을, 문성도 보험이사(서울대병원)는 보험 및 수가, 김낙현 정책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정책 및 대관업무를, 한승준 정보이사(서울대병원)는 홈페이지 및 DB업무를, 김은선 간행이사(분당서울대병원)는 텍스트북 스터디 및 발간을 각각 맡기로 했다.

김 홍보이사는 "연구회원이 되면 공동연구에 참여할 기회도 제공하고 각 병원의 입원전담전문의 처우개선 등 근무환경에 대해서도 같이 노력하는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많은 이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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