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진 연령 여성 6천명 대상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 공개
의사 권유시 검진율 52%…안내문 배부 5% 대비 월등
자궁경부암 검진을 받지 않은 여성에게 정부가 안내 서한을 보내거나 우편으로 진단 키트를 보내는 것보다 의사가 직접 권유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검진 시기가 지난 여성에게 이에 대한 검진을 권고할 경우 검진율이 5%에 불과했지만 의사가 권유한 경우 50%가 넘었기 때문이다.

현지시각으로 31일 국제학술지 임상의학(EClinicalMedicine)에는 자궁경부암 검진 권고 방법에 따른 검진율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0.1016/j.eclinm.2025.103357).
자궁경부암 검진은 대다수 선진국에서 권고하고 있는 건강검진 중 하나지만 젊은 여성들의 경우 검진율이 높지 않다는 점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영국 등에서는 국민보건서비스(NHS) 등을 통해 이를 적극적으로 권고하며 검진율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강구중인 상황.
런던 퀸 메리의과대학 피터 사시에니(Peter Sasieni)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의사가 직접 이를 권유하는 방식이 어떠한 효과를 가져오는지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안내문 배포, 우편을 통한 자가 진단 키트 송부, 의료진의 직접 전달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영국 런던의 13개 일차의료기관을 찾은 젊은 여성 6천명을 대상으로 절반은 의료진이 직접 검진 키트를 전달하고 나머지는 그외 방법을 시행한 뒤 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의료진의 직접 권유는 자가 검진 키트의 회수, 즉 검진율에 큰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의료진이 직접 자가 검사 키트를 전달한 여성 중에서 무려 52%가 이를 다시 의료기관에 보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편으로 키트를 받은 여성들은 불과 12%만이 이를 다시 송부했고 안내문을 전달 받은 여성들은 5%에 불과했다.
이를 기반으로 연구진은 자궁경부암 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의료진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피터 사시에니 교수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우편이나 안내문을 제대로 보지 않고 있으며 이런 방식의 경우 참여율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의료진이 직접 권고한 것만으로 검진율이 크게 올라가는 만큼 이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