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에 폐업한 SK병원 잊었나"...현실보상 한목소리
박양명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2-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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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병원들 정부 보상안 논의 나오자 '희생 댓가' 해줘야
  • |창원SK병원 자진폐쇄후 19억 손실…보상 5억원에 불과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병원은 지뢰밭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거쳐가는 순간 원장 인생은 끝장이다. 목숨 걸고 진료를 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진자가 나와 휴진 후 환자 격리에 들어간 광주21세기병원 소식을 들은 한 의사가 내뱉은 말이었다.

16번·18번째 환자가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은 지난 4일부터 임시폐쇄 중이다. 환자 20명과 보호자 5명 등 25명이 격리돼 있는 상황에서 적어도 일주일은 더 격리돼 있어야 한다.

경상남도에서 봉직의사로 일하고 있는 소아청소년과 의사 M씨는 광주21세기병원 소식을 듣자마자 5년 전 메르스(MERS) 사태를 자동적으로 떠올렸다. 당시 115번 환자가 입원해있었던 창원SK병원의 모습이 겹쳤기 때문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창원SK병원 정문 앞 모습.(사진출처: 안상수 전 경남 창원시장 블로그)
2015년 6월 10일부터 보름. 창원 SK병원은 잠시 문을 닫았다. 5일 동안 이 병원에 입원해 있던 환자가 '메르스 115번 확진자'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때 창원SK병원은 개원한지 6개월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질병관리본부는 병원의 5층과 6층, 7층만 코호트 격리를 하고 외래진료와 응급실은 정상 운영해도 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창원SK병원 P원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병원을 통째로 폐쇄하기로 한 것. 그렇게 창원SK병원은 113병상 규모의 병원 문을 약 2주 동안 닫았다.

언론과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P원장의 결단에 대한 찬사가 쏟아졌다.

당시 창원SK병원에 입원해있던 환자들은 커뮤니티를 통해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P원장은 코호트 격리 중인 병동을 하루에 1~2번씩 직접 회진을 돌며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과 함께 환자 상태를 살폈다. 개인 신상이 노출될 위기에 처한 환자를 위해 법률적 지원도 해줬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P원장의 결단을 지켜본 지역 의료계는 "신생 병원인데다 경제적 문제, 병원 이미지 등을 감안한다면 (병원 폐쇄가) 쉽지 않다. 의료인의 사명감을 보여주는 결단이었다"며 응원했다.

하지만 창원SK병원의 끝은 '폐업'. 2017년 2월 끝내 병원 문을 닫아야만 했다. 메르스 사태를 겪은지 1년 7개월여만이다.

메디칼타임즈는 현재 경남 K병원에서 봉직의로 일하고 있는 P원장에게 직접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대신 경남 지역 의료계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메르스 사태가 병원 폐업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미 찍혀버린 '메르스병원'이라는 낙인을 지우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3개 층만 코호트격리 지침을 받았던 창원SK병원은 자진해서 병원 전체를 폐쇄했고, 19억원의 손해를 감당해야 했다.

정부 보상금은 절반에도 미치지 않았다. 병원 전체를 자진 폐쇄해 메르스 확산을 저지했다는 평가를 받고 '집중관리병원'으로 분류돼 2015년 9월과 12월 두 번에 걸쳐 총 5억460만원을 받았다. 정부 지원과 별개로 지역 은행으로부터 무담보로 긴급자금 지원 형태로 5억원을 받았다.

결과적으로는 손해를 감수하고 자력으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었다.

당시 경상남도의사회 임원이었던 한 관계자는 "신생 병원이었던 만큼 경제적 상황에서 여유로운 병원이 아니었다"라며 "건물주가 메르스 기간 동안에는 세금을 받지 않고, 직원들 임금도 합의를 통해 결정하는 등 주변에서도 많이 도움을 주려는 분위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의사회도 시청, 지역 은행 등을 찾아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한 번 타격을 입은 환자 수를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입증된 셈이다.

경남의사회 또 다른 전 임원은 "폐업까지 가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메르스 경험이 결정적이었을 것"이라며 "한 번 하향곡선을 타면 올라가기 힘들다. 환자가 한 번 빠지면 다시 채우기 힘들다"라고 고개를 저었다.

5년 전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 자발적으로 '희생'을 선택한 의료기관에 대한 정부 보상은 과감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남의사회 한 임원은 "바로 옆 농장에서 조류독감이 생겼다는 이유로 멀쩡한 농장의 닭도 살처분해야 한다. 이때도 정부 보상은 적절히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에서도 확진자가 거쳐간 의료기관은 자발적으로 휴진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그냥 보상이라는 얘기만 꺼낼 게 아니라 '충분한' 보상에 대해 명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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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시민318618
      2020.02.11 17:05:20 수정 | 삭제

      지금도 창원지역 보건소 관계자들은 안일하다!!!!

      보건소 주5일제 근무라서 주말 휴일 진료 안봄.(이게 최고)

      자기들이 보기에 괜찮다 싶으면 무조건 일반병원 보냄

      메르스때도 보건소가 전두지휘한게 아니라 병원들이 자력으로 대처방법 만들고 살아남았음

      대통령 설 전에 "안심하시라" 했을때 병원계에서는 다들 '조심하자, 비축물자 점검하자'고 명절기간 예의주시하고 있었음

      결론 : 정부정책 아주 엉망임. 일선 보건소는 뭘 해야 하는지도 모름. 감염병을 책으로 배우고 과장급들은 입으로 일해서 필드는 아무것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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