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학회  
학술대회도 멈춘 코로나 전염력...국내외 학술활동 차질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2-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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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월 학회 이어 3월 행사까지 타격…국제학회 운영 비상
  • |상당수 학회 연기 긴급 공지…연자, 좌장 참석도 재검토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의학 연구자들의 가장 큰 축제인 학술대회까지 충격파가 미치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감염이 확산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2월은 물론 3월에 개최 예정이던 춘계 학술대회까지 줄줄이 연기, 취소되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세계 학회까지 차질을 빚고 있으며 연자나 좌장 참석도 재검토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3월 예정됐던 국내 춘계 학술대회 줄줄이 연기, 취소

메디칼타임즈가 7일 2, 3월로 예정됐던 의학회 학술대회 일정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 학회가 연기를 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 확산으로 의학자들의 가장 큰 축제의 장인 학술대회도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이들 학회들은 홈페이지는 물론 대회원 공지를 통해 연기 사실을 긴급 공지하고 여름 이후로 일정을 재조정 중인 상황이다.

우선 국내 의학회들이 준비했던 굵직한 학술대회 중에는 대한혈액학회 국제학회(2020 Korean Society of Hematology International Conference)가 연기됐다.

혈액학회는 오는 3월 12일부터 14일까지 워커힐호텔에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신종 코로나가 확산 양상을 보이자 긴급 공지를 띄워 8월 12일부터 14일로 일정을 미뤘다.

2, 3월에 학술대회를 준비했던 상당수 의학회들도 마찬가지 결정을 내렸다.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는 2월 집담회를 완전히 취소했고 마찬가지로 2월에 아카데미를 준비하던 대한정신약물학회도 다시 일정을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정신약물학회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대관을 예약했던 중앙대병원이 모든 외부 행사를 취소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우선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일정을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비단 이들 학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오는 3월 20일과 21일 소아폐동맥 고혈압 심포지엄과 춘계학술대회를 준비하던 대한소아심장학회도 일단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등록비를 환불하는 중이다.

또한 22일 56차 춘계 세미나를 준비하던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도 행사를 잠정 연기하고 등록비를 모두 환불 처리하고 있다.

국내 학회 뿐 아니라 국제학회들도 줄줄이 행사 연기를 긴급 공지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3월 27일부터 28일까지 양일간 진행하는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의 가장 큰 축제인 마취통증의학회 7월 24일로 대폭 연기됐다.

마취통증의학회 관계자는 "3월말인 만큼 고민을 거듭했지만 워낙 우려의 목소리가 많아 충분히 시간을 가지고 연기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제학회까지 잇따라 차질…해외 학회 참석도 자제 움직임

국내 학술대회만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은 아니다. 중국 전역을 비롯해 일본 등 인접 국가까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덮치면서 아시아-태평양 학회나 세계 학회 등도 줄줄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학술대회(ASMRM 2020) 주관 국가로 학회를 준비하던 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는 결국 3월 26일로 예정됐던 행사를 7월로 연기하고 해외 초청 연자와 후원사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또한 홍콩에서 예정됐던 아시아태평양 안과학회(2020 APAO)도 잠점 연기됐다. 현재 지역적 특성상 국제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어렵다는 주최측의 판단이다.

국내 의학회가 주관하는 행사만의 문제도 아니다. 올해 필리핀 암학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태평양 암학회(AOS 2020)도 긴급 공지를 띄우고 8월로 행사가 연기됐음을 알렸다.

초청 연자와 좌장들을 포함해 항공 등의 변경을 모두 책임지며 호텔 등 숙소와 개최 장소도 그대로 유지하겠다는 것이 AOS 주최측의 공지다.

이렇듯 세계적으로 국제 행사조차 미뤄지는 추세가 지속되면서 학회, 혹은 병원 단위로 해외 학회에 참석하는 것을 재검토하는 교수들도 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학술대회 연기를 넘어 해외 학회 참석 등도 자제하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최근 17번째, 19번째 확진자가 싱가포르에서 열린 의사 대상 컨퍼런스를 통해 감염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A의학회 이사장은 "우선 학회쪽에서는 별다른 통보는 없지만 워낙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함께 학회에 참석하기로 했던 동료 교수와 전임의, 전공의들은 일단 일정을 모두 취소한 상황"이라며 "나도 불참을 고려하고 있지만 연자 겸 좌장 성격으로 초청받은 자리라 병원과 해당 학회 측과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병원 단위에서 국제 학회 참석 등을 자제하고 나선 곳도 있다. 서울대병원이 대표적인 경우다. 서울대병원은 7일 전체 교수에게 공지하고 해외 학회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

서울대병원 고위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가 발생한 중국과 이외 9개국에 대해서는 해외 학회 참석 자제를 당부했다"며 "만약 어쩔 수 없이 가야한다면 무조건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거치도록 의무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중국은 아니지만 일본 등에서 열리는 학회에 참석한 교수들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귀국해 선별진료소를 통하도록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자 대한의사협회도 긴급 공문을 통해 국내 학회는 물론 해외 학회에 대해 참석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의협은 "17번째 확진자와 19번째 확진자가 모두 싱가포르에서 열린 컨퍼런스에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 위험을 감안해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학회, 행사 등에 참석하는 것을 신중하게 다시 판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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