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티딘 사태 계기로 '성분명 처방' 들고나온 약사회
박양명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11-13 05:45
0
  • |약사들 "제품명만으로는 라니티딘이 주성분인지 몰라" 지적
  • |소비자 단체들도 "성분명 도입해야 할 때" 공감대 형성
대한약사회는 1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발사르탄, 라니티딘 사태를 통해 본 소비자 보호 대책의 현주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지난해 발사르탄 사태에 이어 올해 라니티딘 사태까지 맞으면서 약계가 소비자 보호를 전면에 내세워 '성분명 처방' 도입에 대한 여론몰이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한약사회는 12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발사르탄, 라니티딘 사태를 통해 본 소비자 보호 대책의 현주소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었다.

현재 약사회는 성분명처방을 내포하고 있는 국제일반명제도(INN, International Non-proprietary Name) 도입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도 소비자 보호를 위해서는 성분명처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약사회 김대진 정책이사
약사회 김대진 정책이사는 환자들이 자신이 먹는 약 이름을 모르는 이유로 ▲저마다 다른 제품명을 가진 약 ▲처방전, 약 봉투에 성분명 미표시 ▲처방전 2매 발행 미준수 ▲수많은 제네릭 의약품 ▲불필요한 의약품 과다처방 등을 꼽았다.

김 이사는 "라니티딘 대상 환자가 발사르탄 사태 때보다 훨씬 더 많았음에도 현장에서는 혼란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며 "환자가 회수 대상 의약품을 복용하고 있는지 몰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의원에서 발행하는 처방전을 보면 제품명만 쓰여있고 주성분이 라니티딘인지 알 수 없다"며 "약국도 조제약 봉투에 약 정보를 제공하고 있지만 여기서도 성분명이 빠져있는 경우가 있어 환자 본인이 먹는 약 이름에 대해 소비자가 알아차리기 어려운 환경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진 정책이사는 현재 의약품 제품명이 제각각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약품 제조회사 이름에 주성분명을 붙여서 제품명을 쓰는 이름도 있지만 제품명만 보고는 라니티딘을 주성분으로 하는 약인지 약사들도 알기 어렵다"며 "소비자는 더 알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개선책으로 ▲처방전, 복약지도서 개선 ▲의약품 제품명에 성분명 도입 ▲제네릭의약품 품목 수 축소 ▲처방조제 행태 변화 등을 제시했다.

약사회는 지난달 전국 500명의 약사를 대상으로 라니티딘 대처 현황 온라인 설문조사 실시,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실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라니티딘을 회수 조치하면서 그 업무를 일선에서 담당한 약사들은 소비자 전화문의 응대, 재처방 조제, 일반약 교환 또는 반품 등의 업무 부담을 떠맡아야 했다.

환자는 이미 복용한 위해 의약품으로 인한 건강 이상 등에 대한 우려감, 자신이 먹는 약이 회수 대상인지 안내가 부족하다는 불만을 약사들에게 호소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해 절반 이상인 58%는 불필요한 처방 제한 등 적정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고 답했다. 제네릭약 품목 수 축소, 환자가 복용하는 약 성분명에 대한 인지 향상 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소비자단체 역시 이제는 성분명처방을 도입해야 할 때라고 공감을 표시했다.

C&I 소비자연구소 조윤미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성분명 처방이 불가능한 게 아니다"라며 "폭넓은 사회적 토론을 통해 지금의 시스템 안에서도 얼마든지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제 직능의 문제가 아니라 적극적 토론과 노력을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비자시민모임 황선옥 상임고문도 "이제는 꼭 필요한 문제"라며 의약품 성분명처방 운동 추진을 예고했다.

정부는 현재법 테두리 안에서 성분명처방이 가능하다는 원론적 답변을 내놨다.

보건복지부 약무정책과 정재호 기술서기관은 "성분명처방은 현행 법령에서도 가능하다"며 "의무화가 되지 않았을 뿐이다. 현재는 상품명이나 성분명이나 둘 중 어떤 방식으로든 처방이 가능하다"고 짧게 말했다.
  • 메디칼타임즈는 독자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이 기사를 쓴

      박양명 기자

    • 대한의사협회를 출입하면서 개원가를 중점적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 기사 관련 궁금증이나 제보할 내용이 있으면 지금 박양명 기자에게 연락주세요.
      메디칼타임즈는 여러분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사실관계 확인 후 기사화된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건당 5만원)을 지급해드립니다.
      ※프로필을 클릭하면 기사 제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독자의견
    0
    익명의견 쓰기 | 실명의견쓰기 운영규칙
    닫기

    댓글 운영방식은

    댓글은익명게재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익명은 필명으로 등록 가능하며, 대댓글은 익명으로 등록 가능합니다.

    댓글의 삭제 기준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제한이 될 수도 있습니다.

    •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상용 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 근거 없는 비방·명예를 훼손하는 게시물

      특정 이용자 및 개인에 대한 인신 공격적인 내용의 글 및 직접적인 욕설이 사용된 경우

      특정 지역 및 종교간의 감정대립을 조장하는 내용

      사실 확인이 안된 소문을 유포 시키는 경우

      욕설과 비어, 속어를 담은 내용

      정당법 및 공직선거법, 관계 법령에 저촉되는 경우(선관위 요청 시 즉시 삭제)

      특정 지역이나 단체를 비하하는 경우

      특정인의 명예를 훼손하여 해당인이 삭제를 요청하는 경우

      특정인의 개인정보(주민등록번호, 전화, 상세주소 등)를 무단으로 게시하는 경우

      타인의 ID 혹은 닉네임을 도용하는 경우

    • 게시판 특성상 제한되는 내용

      서비스 주제와 맞지 않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경우

      동일 내용의 연속 게재 및 여러 기사에 중복 게재한 경우

      부분적으로 변경하여 반복 게재하는 경우도 포함

      제목과 관련 없는 내용의 게시물, 제목과 본문이 무관한 경우

      돈벌기 및 직·간접 상업적 목적의 내용이 포함된 게시물

      게시물 읽기 유도 등을 위해 내용과 무관한 제목을 사용한 경우

    • 수사기관 등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는 경우

    • 기타사항

      각 서비스의 필요성에 따라 미리 공지한 경우

      기타 법률에 저촉되는 정보 게재를 목적으로 할 경우

      기타 원만한 운영을 위해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내용

    • 사실 관계 확인 후 삭제

      저작권자로부터 허락받지 않은 내용을 무단 게재, 복제, 배포하는 경우

      타인의 초상권을 침해하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경우

      당사에 제공한 이용자의 정보가 허위인 경우 (타인의 ID, 비밀번호 도용 등)

    • ※이상의 내용중 일부 사항에 적용될 경우 이용약관 및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으실 수도 있으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위에 명시되지 않은 내용이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으로 판단되거나 메디칼타임즈 서비스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는 선 조치 이후 본 관리 기준을 수정 공시하겠습니다.

      ※기타 문의 사항은 메디칼타임즈 운영자에게 연락주십시오. 메일 주소는 admin@medicaltimes.com입니다.

    등록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