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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의료계, 하인리히 법칙을 찾아서

발행날짜: 2019-07-11 06:00:50
1 : 29 : 300
1건의 대형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29가지의 경미한 사고가 일어나고 300가지의 이상징후가 나타난다는 하인리히의 법칙이 있다. 산업재해 예방을 강조하며 도출한 법칙이지만 이는 의료현장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얼마 전 농 자궁증으로 복통을 호소하던 할머니 환자가 서울의 빅5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지 못해 타 대학병원으로 전원됐지만 결국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 2차병원에서도 수술이 가능한 난이도 낮은 수술을 제때 받지 못해 환자를 놓쳤다.

해당 빅5병원은 규모면에서는 국내 최대 규모였지만 당장 간단한 응급수술을 진행할 여건이 안됐다. 수술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집도의와 수술장 이외에도 중환자실과 병실 등 인프라까지 확보해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보장성 강화로 풀가동 상태에 이른 해당 대학병원은 응급환자를 수용할 여력이 없었다.

해당 병원에서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요청했지만 선뜻 받아주는 의료기관이 없어 중앙응급의료센터에 전원을 요청한 끝에 간신히 전원이 가능한 병원을 찾았다. 그 사이 골든타임을 놓쳤다.

문제는 이 사건이 전부가 아니라는 점이다. 하인리히 법칙처럼 이는 대형사고가 터지기 이전의 29가지 경미한 사고 중 하나라는 것이 응급의료 현장의 목소리다.

지난 2016년, 중증 외상 소아환자가 당시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에서 응급수술을 받지 못한 채 시간을 끌다가 결국 헬기로 아주대병원으로 전원됐지만 사망하는 사건이 있었다. 해당 병원은 권역응급센터 지정 취소 등 상당한 파장을 몰고왔다.

최근 의료 인프라가 잘 갖춰진 서울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을 두고 3년전 중증외상 소아환자 사건을 떠올리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과거 장중첩 소아환자 사망사건, 중증외상 소아환자 사망사건 등 지방 대학병원에서 발생한 일들이 최근 서울권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의료기관의 시설, 인력 등 인프라가 충분한 서울권에서조차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했다는 것은 의료 인프라가 필요한 환자에게 제대로 쓰이고 있지 못하다는 반증이라는 게 이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의료 인프라가 풍부한 빅5병원과 대형 대학병원이 몰려있는 서울에서조차 응급환자의 생명을 담보할 수 없는 의료전달체계. 1건의 대형사고가 터지기전에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금 의료 현장의 의료진들이 보내고 있는 300가지의 이상징후에 대한 신호를 놓치지 않길 바랄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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