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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잘나가는 동료와 비교말고 마음을 비우자"

메디칼타임즈
발행날짜: 2017-07-10 05:00:00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의 '따뜻한 의사로 살아남는 법'(23)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의 '따뜻한 의사로 살아남는 법'(23)

다른사람이 보기에는 가난한데다 자랑할 것이 하나도 없지만 행복한 사람이 있고, 불행한 사람이 있다. 차이가 뭘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인 것 같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는데, 그 마음이라는 것이 참 신기하다. 사람을 들었다 놨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지옥과 천국을 오가게 한다.

개인적으로 감동을 주는 글을 좋아한다. 특히 코 끝이 찡하거나 눈물이 핑 돌 정도의 글을 아주 좋아한다. 그런 글을 읽으면 비가 와서 세상의 모든 먼지를 없애주는 것처럼, 마음에 카타르시스가 온다.

이런 글을 많이 읽다보니 공통되는 키워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감사하니까 행복이 찾아온다!"는 것이고 "감사함은 비움에서 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비움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음으로써 쉬워진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옛날이나 지금이나 '열등감 덩어리'다. 어려서부터 단 한 번도 내가 잘났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었다. 나보다 더 머리가 좋거나,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 있고, 나보다 훨씬 부자인 친구는 너무나 많았고, 나보다 예쁜 사람도 아주 많았다.

나는 부자도 아니고, 예쁘지도 않고, 날씬하지도 않고, 키도 크지 않았다. 무엇하나 자랑할 것이 없었다. 그나마 다른 사람보다 책을 더 좋아하고, 다른 사람보다 사물을 통찰하는 눈이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나는 항상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다.

개원 할 때도 개원 정보나 자금이 부족해 개원 자금에 맞춰 경기도 동두천에 개원을 했다. 개원 하고 한참 지나서 자녀가 초등학교를 다닐 때, 다른 사람들은 자식을 교육시킬 목적으로 큰 도시로 이사를 나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우리 병원에서 분만을 하고 단골이 된 환자가 자녀를 위해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이사를 한다는 것이다.

내가 사는 도시는 상대적으로 부유한 지역이 아니다보니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도 그런 환경이다. 학회에 가 보면 자신이 진료하는 곳의 땅값과 건물값이 올라 재벌이 된 의사도 많고, 사는 곳에 고속도로가 가깝고 교통이 편리해 도시가 커지면서 자신이 사는 아파트 값이 엄청나게 오르는 경우도 많았다. 진료를 10년 이상 해야 벌 수 있는 정도의 부가가치가 되는 것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 아이들의 살아가는 환경이 정말로 교육에 중요한 것처럼 개원한 곳의 환경도 정말로 중요하다는 것을 처음 의원 문을 열 때는 몰랐다. 그런 개념이 없이 이미 개원을 해 버렸고 20년을 넘게 살아 왔다면 내 생각을 바꾸는 게 상책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말이다.

'비교하지 말 것, 마음을 비울 것, 그리고 행복해 질 것' 이것이 열등감 덩어리인 내가 마음의 평화를 위해 매일 외우는 주문이다.

또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나는 높은 곳을 볼 것이 아니라 낮은 곳을 보아야 했다. 꼭 행복해져야 하는 것도 아니고, 행복에 목메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마음의 평화가 행복에 아주 중요하고, 그런 상태에서 환자를 더 잘 볼 수 있다.

내가 행복해야 환자에게 웃을 수 있고, 내가 불행하면 환자에게 찡그리고 불친절하기 쉽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나보다 더 잘난 사람과 나를 비교 하지 않는다. 어쨌든 낮은 곳을 보면서 살아가는 것은 내려놓고, 비우고, 감사하고 그래서 평화롭고 행복해지는 것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

"네가 하는 일이 제일 힘들다고 얘기 하지 마라. 세상에는 너희들보다 더 힘들게 사는 사람이 너무나 많다. 어떻게 먹고 싶은 것 다 먹고,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자고 싶은 잠 다 자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이룰 수 있겠니? 때로는 하기 싫은 얘기도 해야 할 때가 있고, 하고 싶은 얘기를 참아야 하는 순간도 있다. 대통령도 하고 싶은 말 다 못 하고 살고, 빌 게이츠도 먹고 싶은 것 다 못 먹고, 그리고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들은 자고 싶은 잠 다 자면서 살지 않는다."

"새벽 2~3시에 일어나서 거리를 청소하는 사람이나 밤을 새우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 고생스럽게 살아가고 있지만 그들에게는 이뤄야 할 인생의 목표가 있기 때문에 견딜 수 있는 거란다. 너희도 그런 어려운 시절을 거쳐야 너희들이 이루고 싶은 꿈을 이룰 수 있단다. 힘든 것을 버티고, 즐겨라!"

아들과 딸에게 해준 말이다. 물론 그렇게 버텼는데도 자신의 삶이 하나도 좋아지지 않을 수도 있다. 살아가는 것이 고행이거나 지옥인 사람도 많다. 그들은 어떻게 자신의 삶을 보상받을까? 그럴 때 할 수 있는 것이 잘 나가는 사람과 비교하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마음의 평화를 찾고 그 안에서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다.

잘나가는 사람과 여유 있는 사람과 나 자신을 비교하지 않기로 했다. 내가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을 속이지 않고 혼자 이렇게 여러 명의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는 것에 위로를 받으면서 살기로 했다. 언젠가 나의 자녀들이, 그리고 나의 가족이 나의 외로움과 수고로움에 조금이라도 고맙다고 말하면 그것으로 위로 삼으면서 나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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