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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하면 무슨 과 전공할 생각이야?"

마새별
발행날짜: 2016-11-14 11:03:39

의대생뉴스=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마새별

“졸업하면 무슨 과 전공할 생각이야?”

실습을 돌면서 남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그리고 스스로에게도 가장 많이 해 온 질문이기도 하다.

의학 공부를 하겠다고 마음 먹은 순간부터 1,2학년 때 기초의학과 임상의학을 공부하고 이제 3학년이 되어 실습을 돌고 있는 지금까지 수도 없이 생각하고 고민했던 문제인데 아직까지도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이다.

사실 나 말고 다른 동기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나뿐만이 아닌 것 같아서 다행이기도 하다.

그런데 몇몇은 벌써 “다른 과는 더 돌아볼 필요도 없이 나는 무조건 어느 과에 가겠다.” 라고 말하는 동기들도 물론 있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소수에 속하고, 대부분은 국시를 보고 졸업을 할 때까지도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 어렵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선택지가 많다는 객관적인 이유가 있기도 하지만, 사실은 2주에서 4주 정도 되는 시간동안 실습을 돌면서 어깨 너머로 보는 것 만으로는 정확히 해당 전공 과에 대해서 속속 들이 알기가 어렵다는 측면도 있다.

그런데 쉽사리 전공을 결정할 수 없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나 자신에 있는 것 같다. 나 스스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환경을 좋아하고 즐길 수 있을지, 어떤 힘든 점들을 잘 견딜 수 있을지 아직까지도 파악이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내가 환자를 보는 과를 하는 것이 맞을지 부터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예진을 하면서 환자와 마주하고 대화할 때면 보람도 있고 재미도 있는데, 한편으로는 불안한 마음도 든다.

행여나 내가 나중에 환자를 보는 과를 하게 되면 실수를 하지는 않을까, 환자와 마찰이 생겨서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부분이 가장 큰 이유다.

몇 백 명의 환자를 잘 치료할지라도 단 한 명의 환자에게 실수를 하거나, 원하는 바대로 차도를 보이지 않아서 환자로부터 원치 않는 소송을 당할 수도 있고 또 말 그대로 사람을 상대해야 하기 때문에 내가 예측하지 못한 방향으로 상황이 흘러가는 경우도 있을 것 같아서 겁이 난다.

벌써부터 이렇게 겁을 내면 나는 환자를 안 보는 과를 하는 것이 낫겠다 싶다가도 그럼 너무 지루하지는 않을까, 나중에라도 환자를 마주하고 치료하는 과를 하고 싶어지면 어떡하지? 혹시 개원하거나 로컬에 나가고 싶어질 때 자리가 없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든다.

보통 전공을 정할 때는 내가 진짜 무엇을 하고 싶은지부터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반대로 내가 어떤 것을 절대 견딜 수 없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들었다.

그런데 이 역시도 나를 더 골머리에 빠지게 한다. 이런 부분, 저런 부분이 걱정되는 데 실제로 겪어 보지를 않으니 과연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면 과연 견딜 수 있을지를 잘 모르겠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에는 매일 원점에 이른다. 남은 과들 실습을 더 돌아보고 그래도 안되면 인턴하면서 더 잘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또 다시 결정을 미룬다.

혹자는 지금 어렵사리 미리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 해도 결국 인턴을 하면서 마음이 바뀌는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래, 그럼 일단 지금은 고민을 미루자. 언젠가 선택의 순간이 오면 나도 무엇이 맞을지 판단이 서겠지….”

“그런데 진짜 내가 만족하고 잘 할 수 있는 전공이 무엇일까?”

결국 또 다시 내 머리 속에 물음표를 품고, 병원으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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