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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토지' 완독하면 의료정책에 감성 담기겠죠!"

이창진
발행날짜: 2014-01-20 06:35:47

새해다짐프로젝트복지부 정제혁 사무관 "못지키면 설거지"

"소설 '토지'를 완독하기로 한 것은 보건의료 정책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인간적 감성을 잊지 않기 위한 개인적 결심입니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정책과 정제혁 사무관(40, 동아의대 졸업, 내과 전문의)은 새해 다짐 프로젝트에 동참한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정 사무관은 e-북으로 구입한 장편소설 '토지' 완독 불이행시 집에서 설거지를 약속했다. 내년초 이행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그와 그의 아내를 인터뷰할 예정이다.
소설 '토지'는 고 박경리 작가가 25년간 집필한 장편소설로 동학 농민혁명부터 일제 해방까지 우리 민족 계급사회의 격동기를 장엄하게 총 20권으로 기술하고 있다.

정재혁 사무관은 "보건의료 분야는 전문성을 가진 단체들의 의견이 다양한 경우가 많아 오해 없이 자료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며 "토지 완독은 인간적인 감성에서 멀어지지 않고 잊지 않기 위해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가 공무원에 첫 발을 디딘 것은 공중보건의사가 계기였다.

정 사무관은 "내과 전문의 과정을 마치고 복지부에서 공보의를 하게 됐다. 그 때 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에서 보건정책을 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면서 "묘하게 제 적성과 맞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하던 중 추천해 주는 분들이 있어 공무원 생활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봉직하거나 개원한 의대 동기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도 많지만, 저를 아는 사람들은 잘 선택했다고 칭찬하는 경우도 많다"며 "복지부에서 하는 일은 의사들의 진료와 마찬가지로 국민 건강을 지키는 일"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자녀들에게 서재 공간을 양보한 후에도 아내와 함께 독서광인 정 사무관 집의 서재 모습.
정 사무관의 책읽기 욕심은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미 소문난 상태이다.

그는 아내(의사)와 함께 독서광으로 얼마전 서재 공간을 아이에게 양보하기 위해 책을 정리하면서 의료자원정책과에 60여권을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무관은 "책을 많이 구입했지만 다 읽은 것은 아니다"라고 웃으면서 "토지를 선택한 것은 내용도 재미있지만, 그 안에서 묘사하고 있는 전염병 등 과거 질병 상황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의대생 시절 미국의료 사회사라는 책을 읽고 리포트를 쓴 적이 있다. 사회학 서적에 대한 부담도 있지만 재미있는 옛날이야기를 읽은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에 2판이 번역돼 다시 읽어보니 미국도 많은 사람들이 고민해 제도를 개선해 왔다는 점이 보였다"며 공무원 이후 달라진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의료현안인 전공의 주 80시간을 비롯한 수련제도 개선과 의사인력 양성부터 의료인 해외수련 고용 추천서, 외국 면허자 국내 의료행위 승인까지 담당하고 있다.

정 사무관은 "모든 사람이 감사하는 의료제도를 만들어 보고 싶다"며 "멋 훗날 손자들을 앉혀놓고 '저건 할아버지가 만든 작품 이란다'하고 자랑하고 싶다"며 공무원으로서 꿈을 밝혔다.

신년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을 때 패널티를 묻는 질문에는 잠깐 생각 후 설거지를 약속했다.

그는 "집사람에게 주말마다 설거지를 도맡아 하겠다는 정도의 패널티는 어떨까요?"라며 새해 다짐 프로젝트 이행을 다짐했다.

의료자원정책과에서 전공의 수련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원만한 성격으로 소신과 추진력 있는 보건직 공무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종시 이전 후 주말부부로 생활패턴이 바뀐 상황을 수용하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내에 대한 고마움이 묻어나는 '바보남편' 다운 약속이다.

정제혁 사무관은 '생각보다 의사가 할 수 있는 직업이 많다"면서 "미국은 할레드 호세이니처럼 진료하는 틈틈이 쓴 소설로 세계적 작가로, 디펙쵸프라처럼 사상가로, 닥터오즈처럼 TV 쇼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사무관은 끝으로 "의료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다양하게 진로를 열어 놓았으면 한다"며 후배 의사들에게 진료실 외에도 폭넓은 세상이 있음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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