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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마취 수술 중 호흡기 착용…심장·심장 손상 위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전신 마취 수술 시 산소 공급을 위해 호흡기를 착용하지만 이에 대한 면밀한 관리 없이는 환자의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산소가 조금만 더 들어가도 급성 신장 손상 위험이 26%나 높아지는 등 악화 확률이 있다는 것. 따라서 이에 대한 철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전신 마취 수술 시 사용하는 산소호흡기가 자칫하면 신장과 심장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수술 중 산소 투여 비율이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136/bmj-2022-070941).현재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는 수술 중 환자의 산소포화도 유지를 위해 자유롭게 산소를 공급하도록 권장하고 있다.이로 인해 전 세계 수술방에서는 저산소증을 예방하기 위해 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받는 거의 모든 환자에게 산소호흡기를 다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하지만 일부 보고에서 이같은 산소 공급이 환자의 예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생기고 있는 상태다.미국 밴더필트 의과대학 프레드릭(Frederic T Billings IV)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연구를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아직까지 산소 공급이 환자의 예후에 영향을 준다는 임상적 관련성이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명확한 근거를 찾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미국 42개 의료기관에서 전신 마취 수술을 받은 35만명을 대상으로 환자의 수술 전후 심장과 신장, 폐 손상에 대한 예후를 추적 관찰했다.알고리즘을 활용해 수술 내내 산소포화도가 92% 이상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때 실제 공기중에 있는 산소 수준(21%)를 넘어서는 비율과 시간을 계산해 환자별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그 결과 실제로 공기 중에 있는 산소 수준인 21%를 넘어서는 산소가 공급되는 시간이 길 수록 환자의 상태는 악화되는 것이 분명했다.산소 수치 상단(상위 25%)에 해당하는 환자가 산소 수치 하단(하위 25%)에 들어간 환자보다 급성 신장 손상 위험이 26%나 늘어났기 때문이다.또한 상위 25%의 환자는 하위 25%의 환자에 비해 심장 손상 위험이 12%나 증가했고 폐 손상 위험도 14%나 커졌다.이는 치명적 위험에도 영향을 미쳤다. 상위 25%의 환자가 하위 25% 환자에 비해 뇌졸중 위험이 9%나 높았고 30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현재 자유롭게 산소를 공급하고 있는 임상적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프레드릭 교수는 "산소 공급이 절대적 위험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현재 자유롭게 산소량을 결정하는 관행은 재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적정한 산소 투여량에 대한 다학제적 연구를 통해 이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2-12-02 12:05:46의료기기·AI

올림푸스, 인도 어린이 지원 기금 1000만원 기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올림푸스한국(대표 오카다 나오키)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는 인도 어린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1000만 원을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 기부했다고 24일 밝혔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인도에서는 중증환자가 급증하며 의료장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병상과 산소호흡기 등의 의료 용품이 부족해 저소득 가구 중심의 지역사회 감염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올림푸스한국은 글로벌 의료기업으로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인도 어린이들을 지원하고자 지난 5월 21일부터 27일까지 임직원들의 자발적으로 모금을 진행하고 회사 차원의 기부금을 더해 총 1000만 원을 유니세프 인도 코로나19 구호사업에 기부했다. 올림푸스한국 오카다 나오키 대표는 "글로벌 의료기업으로서 올림푸스는 코로나19로 고통받는 인도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인류가 보다 건강하고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림푸스 본사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에 도움을 주기 위해 긴급 구호품 및 기부금 100억엔(약 1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2021-06-24 11:06:01의료기기·AI

자이글, 의료기기 시장 공략 본격화…GMP 획득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자이글이 산소발생기 및 산소LED돔 생산시설에 대한 의료기기 제조품질관리기준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인증을 획득했다고 6일 밝혔다. 의료기기 GMP는 제품의 안정성 및 유효성을 보증하는 인증으로 일정하게 양질의 제품이 공급될 수 있도록 입고부터, 출하, 반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걸쳐 의료기기 품질을 보증하기 위한 기준이다. 자이글의 의료기기 GMP 적합 인정 항목은 생명유지 장치 품목과 의료용 자극발생 기계 기구다. 생명유지 장치 품목군에는 산소발생기, 산소호흡기가 포함되며 의료용 자극발생 기계기구 품목군에는 LED돔마스크, 현재 개발중인 고주파 통증치료기 등이 들어간다. 이를 통해 자이글은 의료기기 제품 인증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자이글은 이번 GMP 획득을 통해 본격적으로 헬스케어 시장과 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은 상태다. 자이글은 이미 지난 2018년 말부터 ZWC를 런칭하며 산소가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는 상황. 대표 제품인 산소발생기 '숲속'의 경우 한국산업기술시험(KTI), 대한피부과학연구소 등을 통해 제품의 안정성 및 기술력을 이미 입증 받았다. 자이글 관계자는 "코로나로 주목받고 있는 '숲속'이 의료기기로서 GMP인증까지 획득함에 따라 품질과 기술력을 더욱 공인 받게 됐다"고 말했다.
2021-01-07 10:22:01의료기기·AI

병상수가 '10배' 올려도 시큰둥...상종병원들 "실익 없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보건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들에게 보상안을 제시하며 병상 확보를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막상 일선 의료현장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복지부는 9일,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확보한 경우 기존 평균 병상의 5배를 지급하고, 중환자를 진료하는 경우 추가적인 인력투입을 감안해 10배의 병상비용을 지불하는 보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일선 상급종합병원 병상확보가 시급해진 가운데 정부는 보상체계를 제시하며 적극 협조를 구하고 있는 실정이다. 복지부가 언급했듯 기존 병상의 5배, 10배의 보상체계를 제시했음에도 일선 상급종합병원 의료진은 왜 썰렁한 반응을 보이는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병원 운영에 실질적인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현실적으로 운영하는데 인력이나 시설 등 한계에 부딪치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이다. 운영에 실질적인 이득이 없는 이유는 중환자 치료병상으로 정부 지정을 받은 경우에 한해 보상을 받을 수 있고, 중증환자 치료에 한해 추가 보상을 하는데 중증도 기준 또한 모호해 정작 제대로 보상을 받기란 쉽지 않다는 게 현장의 지적이다. 수도권 K대학병원은 약 100병상을 비우고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음압시설을 갖춘 10개 병상이 전부다. 그마저도 중증환자를 치료할 때 추가 보상이 가능하다. K대학병원 한 의료진은 "90세 이상의 고령환자가 경증으로 입원해 3일만에 산소호흡기를 달 정도로 악화됐지만 정부 측은 추가 수가를 인정할 수 없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당장 환자가 쏟아지는데 보상기준을 따져가며 환자를 받을 수 없어 일단 진료에 매진하는 실정"이라며 "정부의 보상체계는 병원 손해가 줄어들 수 있겠다는 수준이지 기존 병상을 내놓을 만큼 동기부여가 될만 한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 K대학병원의 경우 4인실에 코로나19 환자는 1명, 최대 2명까지 배치가 가능하다. 수용 가능한 환자 수는 1~2명인데 투입해야 하는 의료인력은 최소 2배 이상으로 인력난이 극심해진다. K대학병원 의료진은 "기존 병실수가 자체가 높았다면 그나마 메력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워낙 저수가인 탓에 5배, 10배를 높인다고 해도 매력적일 수 없다"며 "간신히 손해는 면할 수 있다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서울 E대학병원은 현재 1개병동(35개 병상)을 비워 코로나19 중증환자를 치료 중이지만 정부의 보상체계는 일선 병원에 동기부여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환자동선과 감염관리 등을 고려해 1개 병동을 통째로 비워 35개의 병상을 확보했지만 수용 가능한 코로나19 중증환자 수는 3~4명 수준이다. 실제로 1개 병동에 투입하는 간호사는 25~30명. 비코로나 환자의 경우 1개 병동에 투입한 간호사는 12~15명 내외 수준으로 평소 대비 간호인력을 약 2배 투입해야 돌아간다. E대학병원의 경우를 따져보면 35개 병상에 대한 운영비를 기존 병상 대비 5배를 보상하고 중환자를 치료한 3~4개 병상에 대해 10배를 보상받는 셈이다. 이 정도라면 충분한 보상이 되지 않을까. 해당 병원 관계자는 "병상은 있지만 환자를 더 수용하고 싶어도 간호사 등 의료인력 부족으로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보상체계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병실료 이외에도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려면 벤틀레이터 등 장비도 추가로 구매하고 시설도 기준에 맞춰 공사를 해야한다"며 "정부는 추후에 실비는 보상하겠다고 하지만 앞서 수차례 지켜봤지만 보상 시점은 알 수 없더라"고 덧붙였다.
2020-12-10 05:45:58병·의원

"정부의 안일한 정책으로 자칫 병상대란 올수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2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오후 5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COVID-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를 개최했다. "수도권 기준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가능 병상이 15개에 불과하다."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진자 재확산과 관련해 병상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수도권 중환자 가용 병상이 164개에 달한다는 정부 측 추산과 달리 인력, 장비 등이 갖춰진 실제 운용 가능 병상은 15개에 불과해 치료 대란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은 오후 5시부터 온라인을 통해 'COVID-19 2차 대유행 대비 긴급좌담회'를 개최하고 2차 대유행 가능성과 효과적인 방역체계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총 1576명, 하루 평균 225명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주(7일~13일) 대비(총 271명, 일 평균 38.7명) 약 5.8배 증가한 수치로, 2차 대유행에 대한 사회적 불안이 확산되고 있다. 문제는 3월 신천지발 초기 집단감염 사태 때와 양상이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 대구경북 지역의 감염자는 20대가 50%를 차지했지만 이번 확진자 급증은 노령 인구가 다수를 차지, 중증으로의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 홍성진 가톨릭의대 교수(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의학회 자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부의 안일한 중환자 병상 개념 정립 및 인력 확보로는 2차 코로나19 확산 충격파에 제대로 대응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홍성진 가톨릭의대 교수 홍 교수는 "중환자 관리를 위한 대책이 잘 마련돼 있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을 하기 어렵다"며 "봄부터 중환자 컨트롤 타워가 필요하고, 중환자 가용 병상 파악 및 중환자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말했는데 개선된 바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똑같은 말을 4월부터 계속 하고 있지만 바뀐 게 없다"며 "문제는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의 중환자 병상 개념이 실제 환자를 보는 의료진들의 개념과 다르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중대본은 브리핑 자료를 통해 중환자 치료 병상이 수도권에 339개 있고 16일 현재 164개가 가용 가능하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의료인이 생각하는 중환자 병상 개념은 일반 환자를 감염시킬 위험이 없으면서 인공호흡 등 집중 치료가 가능한 병상을 말한다"며 "중대본 발표와 달리 중환자 병상은 장비와 환자 치료 의료인력까지 넣어서 카운팅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대한중환자의학회가 매일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가용 병상과 환자 상태를 수집하고 있다"며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오늘 20일 현재 수도권 중환자 입원 가능 병상은 15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경북 지역에 하루에 1천명씩 확진자가 생기던 때 중환자 병상을 급조해서 만들었는데 그 당시 전국적으로 중환자 치료 가능 병상이 약 200개에 불과했다"며 "감염자가 줄면서 병상도 줄어 현재 전국적으로 중환자 병상은 150개 밖에 안 남았다"고 설명했다. 대한중환자의학회가 추계한 바에 따르면 20병상을 운영하기 위해 최소 의료 인력은 의사 16명, 간호사는 그 10배인 160명이 필요하다. 여기에 의사/간호사 숙련도에 덧붙여 응급 치료 장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정부가 주장하는 164개 가용 병상은 터무니없다는 게 그의 판단. 홍 교수는 "중환자를 치료하기 위해선 면허만 있다고 바로 진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어디선가 데려온다고 해도 또다른 의료 공백을 우려해야 한다"며 "지금까지 다섯달 동안 의료체계가 버틸 수 있었던 건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중환자가 전국적으로 10명을 넘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지난 10일간 누적 수가 2000명이 넘고 앞으로 열흘이 지나면 산소호흡기 등 치료를 받아야 하는 중환자 수가 100명을 넘을 수 있다"며 "신천지와 때와 달리 고령환자가 많은데 100병상을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낼지 굉장히 답답하고 두렵다"고 특단의 조치를 주문했다. 이재갑 한림의대 감염내과 교수 역시 중환자 병상이 의료 대란의 단초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대구경북의 초기 확진자 급증은 20대가 절반을 차지했다"며 "반면 최근 감염자는 고령자가 많아서 중증 환자 진료 부분을 늘려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초기에 병상이 부족할 때 서울에서 80명 정도가 대기 하기도 했다"며 "하루에 300명씩 늘어나다가 1000명 이상 급증 추세가 되면 2~3일 사이에 중증 환자가 갈 곳이 없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교회 탓만 하기 어려워…느슨한 방역 대책, 정부도 책임 이번 재확산 조짐에 대해서는 1차 유행의 한 부분인지 아니면 2차 대유행의 시작인지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다만 정부가 확산세를 자초한 지점이 있다는 점에 대해선 의견을 같이했다. 이재갑 교수는 "재확산은 여러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발생한 것으로 하나의 원인으로 분석할 순 없다"며 "수도권 발병 양상은 국민들의 느슨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그는 "실제로 감염은 카페, 식당, 학원, 학교 등 국민 생활과 관련해서 많이 늘어났다"며 "최근 장마가 지속되면서 실내 활동과 밀접 접촉이 늘어난 것도 한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마스크 착용의 느슨한 부분도 있고 휴가철이다 보니 지방으로의 접촉 빈도도 늘었다"며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지만 정부의 소비 진작을 위한 외식 장려 캠페인, 여행 장려 캠페인 등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느슨한 적용으로 이어졌다"고 일방적인 원인 몰이를 경계했다. 한편 적절한 보상책이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이종구 서울의대 교수는 "의사 인재 육성은 민간에 맡겨놓고 (감염병 발생 시) 필요할 때만 의료인력을 내놔라하는 대응 방식은 잘못됐다"며 "공공의료 확충을 위해 예산, 인건비를 투자하다가 동참해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의료인 육성을 정부가 지원해서 언제라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재갑 교수는 "코로나19를 진료하는 공공병원 의사들의 경우 정부 지원이 늦어서 월급을 못받는다는 말도 있다"며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대비해 이제는 치료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해야 하는데, 의사들을 심리 검사해보면 지치다 못해 분노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조사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덕분에라는 말보다는 고생한 것에 대한 확실한 보상 체계가 필요하다"며 "코로나가 장기화돼 1년 이상 지속될 때 만일 의료진이 현장을 떠나게 된다면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고 비판했다.
2020-08-22 05:45:57학술
초점

세계가 호평하는 덱사메타손…국내에선 찬밥인 이유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다처방 스테로이드 약물인 덱사메타손이 렘데시비르에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증 공식 치료제로 각광받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규모 임상시험인 RECOVERY를 통해 효과가 입증되면서 영국과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이 잇따라 공식 치료제로 지정하고 세계보건기구(WHO)도 이에 대해 호평을 보내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덱사메타손 잇따라 공식 치료제 지정…RECOVERY 임상 주효 덱사메타손은 무려 1957년에 개발된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약물로 수많은 제네릭이 나올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다빈도 염증약이다. 세계 각국에서 덱사메타손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이 정제로 처방되지만 주사제와 점안액 등으로도 출시되고 있으며 구강 연고나 비강분무제 등으로도 널리 활용되고 있다. 이렇듯 이미 광범위하게 활용되던 덱사메타손이 최근 각광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코로나 치료제로의 효과가 제시됐기 때문이다. 코로나 초기 일부 가능성으로만 머물렀던 덱사메타손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그 효과를 증명했고 상당수 국가에서 공식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고 있는 렘데시비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 임상시험은 RECOVERY로 명명된 대규모 공개 라벨 연구로 현지시각으로 17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을 통해 베일을 벗었다(10.1056/NEJMoa2021436). 총 2104명에게 덱사메타손을 처방하고 4321명은 표준 치료를 제공하는 대조 임상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28일 사망률을 평가 지표로 삼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기계적 환기 등을 제공받고 있는 중증 코로나 환자의 사망률을 최대 40%까지 낮췄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는 코로나 환자의 경우 덱사메타손을 투여했을때 사망률은 29.3%로 대조군이 41.4%에 달했다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효과를 보였다. 그나마 상태가 양호한 산소호흡기 치료군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는 환자에게 덱사메타손을 투여한 결과 사망률이 23.2%로 대조군 26.2%에 비해 양호했다. 이러한 결과들과 다양한 변수를 조정해 의학적 통계로 분석한 결과 중증 코로나 환자의 경우 덱사메타손 투여로 사망률을 17%까지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미 덱사메타손은 사실상 코로나 공식 치료제로 인정받고 있다. NEJM에 연구 결과가 나온 날 영국은 곧바로 이를 공식 치료제로 지정하고 24만명 분량을 선 확보했다. 일본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금까지 렘데시비르와 아비간 외에는 치료제 지정에 보수적이던 일본도 23일 마침내 덱사메타손을 공식 치료제로 선정하고 물량 확보를 공언했다. 클로로퀸 사태 등으로 치료제에 대한 논평을 자제하던 WHO도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을 통해 "덱사메타손의 효과는 너무나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코로나 극복에 과학적 돌파구가 됐다"고 평가했다. 국내에선 여전히 보수적 시각…"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 이렇듯 대규모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세계 주요 국가들과 WHO 등은 덱사메타손에 대한 호평을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보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영국, 일본 등에서는 공식 치료제로 이름을 올린 반면 국내에서는 보수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영국과 일본 등이 공식 치료제로 지정한 가운데서도 여전히 보조 치료제라며 선을 긋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활용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일단 학계에서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스테로이드라는 덱사메타손의 특성상 염증을 조절할 뿐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니라는 것. 대한내분비학회가 이례적으로 입장문을 낸 것도 같은 이유다. 덱사메타손이 전문 의약품이기는 하지만 다방면에 쓰이고 있다는 점에서 혹여 남용 등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내분비학회는 "덱사메타손은 과거부터 심각한 폐질환에 염증 조절을 위해 사용하던 약물"이라며 "코로나에서도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보조치료제일 뿐이지 근본적 치료제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이어 "특히 다량의 덱사메타손을 사용할 경우 당뇨병을 비롯해 골다공증, 고혈압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중증 폐질환을 동반한 코로나 환자에게는 일정 부분 사용해 볼 수 있겠지만 나머지 환자에게는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의학자들 사이에서도 신중론이 우세하다. 일부 중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대부분 경증 환자가 지배적인 우리나라에서는 큰 기대감을 갖기 힘들다는 설명이다. 렘데시비르 등이 항바이러스 제제로 코로나 바이러스에 직접적 작용을 하는 것과 달리 덱사메타손은 항염증제인 만큼 중증 환자의 증상 완화 이외의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 특히 RECOVERY 임상에서도 기계적 환기를 받고 있는 중증 환자들에게만 효과가 검증됐을 뿐 경증 환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과학검증위원장(고려의대 예방의학과)은 "일부 중증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덱사메타손은 치명적 증상을 완화하는 기전"이라며 "경증 환자에게는 오히려 전체적인 면역체계 저하로 득보다는 해가 될 확률이 있는 만큼 큰 기대감을 갖기는 힘들어 보인다"고 전했다. 일부 학자들은 임상시험의 설계 부분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코로나 치료제 임상이 마찬가지지만 통제가 쉽지 않은 문제가 신뢰도를 담보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RECOVERY 임상도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는 있지만 오픈 라벨로 이뤄졌고 환자 분류 등에서도 세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는 의견. 대한감염학회 임원인 A교수는 "지금과 같은 펜데믹 상황에서 코로나 치료제 연구에 대해 보수적 의견을 내는 것이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다만 RECOVERY의 가치를 충분히 인정한다 해도 구조적인 한계는 분명한 연구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일단 오픈 라벨로 진행되면서 우연이나 플라시보(위약 효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동정적 처방으로 시험, 대조 환자군을 설정해 명확한 환자군 관리와 통제가 모호한 것이 사실"이라며 "동정적 처방 결과 큰 주목을 받았던 클로로퀸이 막상 통제된 이중맹검 무작위 임상 시험에 들어가자 곧바로 탈락한 것처럼 사실 지금과 같은 판데믹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는 한계이기도 하다"고 꼬집었다. 의학계에서 이처럼 비관론이 나오면서 정부 또한 마찬가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덱사메타손 자체가 염증 반응을 줄이는 보조 치료제일 뿐 공식 치료제는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당분간 덱사메타손이 우리나라에서 공식적인 코로나 치료제로 이름을 올리기 쉽지 않은 배경이기도 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많은 전문가들이 덱사메타손이 염증 반응을 줄일수도 있지만 면역을 같이 떨어트려 다른 부작용이 올 수 있다는 의견을 주고 있다"며 "코로나 치료제라기 보다는 염증을 줄이는 보조 약물 정도로 활용이 가능할 듯 하다"고 선을 그었다.
2020-07-27 05:45:58제약·바이오

코로나19 전담병원 대구동산, 다음달 15일 재개원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운영되던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재개원을 앞두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6월 15일 정상진료 시작을 앞두고, 26일 병원 전체 방역·소독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구동산병원은 다음달 15일 재개원을 앞두고 방역 소독 작업을 한창 진행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월 21일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이후 115일만의 재개원이다. 다음달 15일부터는 외래진료를 비롯해 수술 및 입원치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대구동산병원은 지난 16일 마지막 산소호흡기 사용 코로나19 환자를 타 대학병원으로 전원하면서 코로나19 중환자 치료 업무를 일단락했다. 현재는 경증, 무증상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전념하고 있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이 6월 15일 정상진료 시작을 앞두고, 26일 병원 전체 방역·소독 작업을 시행하고 있다. 21일은 입원 중인 모든 코로나19 환자를 병원 본관가 떨어져있는 145병상의 9병동으로 전실했다. 외래환자 동선과 엄격히 분리해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으로서의 역할은 계속 해나갈 예정이다. 서영성 병원장은 "재개원 후에도 그동안 응원과 격려를 보내준 모든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지역민 건강증진을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5-27 09:22:36병·의원

불안 잠재운다던 '국민안심병원' 벌써부터 실효성 논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정부가 야심차게 꺼내든 '국민안심병원' 카드가 제도 시행 전부터 실효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명분도 충분하고 취지도 좋지만 일선 의료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탁상행정의 전형이라는 지적이다. 복지부는 지난 11일, 메르스 사태에 대한 불안감이 극에 달하면서 치료받아야 할 다른 환자까지 의료기관 내원을 꺼리는 현상을 없애고자 국민안심병원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안전한 의료기관을 보증할테니 해당 병원에는 안심하고 진료받으라는 게 취지다. 의료진들도 불필요한 불안감 때문에 치료받아야 할 환자가 병원을 찾지 않는다며 우려했던 바 있다. 또 최근 환자 수가 반토막나면서 경영 위기를 겪는 병원 입장에서도 반대할 이유가 없는 정책이다. "메르스 병원 오해살까봐 신청…정책 효과 기대는 안한다" 하지만 일선 의료기관들은 시작도 전에 "일단 신청하긴 했지만 실효성에 대해선 의문"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12일 현재 병원협회에 따르면 총 신청대상 상급종합병원 43개소, 종합병원 287개소 총 330개소 중 80개소가 신청했다. 정책을 발표한 지 하루만에 접수받은 것치고는 많은 수임에도 왜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있는 것일까. A 중소병원장은 "취지는 찬성하고 신청도 했지만 이렇게 한다고 환자들이 올지는 의문"이라며 "병원 내에서는 오히려 메르스 격리병원을 찾길 꺼리는 의심환자들이 몰려와 병원 내 감염 리스크만 커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중소병원장은 "솔직히 정부 정책에 협조한다는 차원에서 신청은 했지만 실효성이 없다고 본다"며 "의료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그가 문제삼는 부분은 병원과 분리된 공간에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외래 및 응급실로 유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별도로 진료하도록 한 부분. 특히 중환자실에 입원 전에 반드시 메르스 검사를 실시, 음성인 경우에만 입원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의료 현장이 전혀 반영안됐다는 지적이 거세다. 감염 우려를 막는 것은 좋지만 현실적으로 중증 호흡기환자 즉, 폐렴이 심각한 환자는 당장 중환자실에서 산소호흡기를 부착해야하는데 언제 메르스 검사를 실시하고 어떻게 결과나올 때까지 기다릴 수 있겠느냐는 얘기다. 게다가 앉아있기도 힘든 중증 폐렴환자를 병원 외부에 있는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도록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는게 그의 주장이다. 또한 모든 폐렴환자는 1인실을 원칙으로 한 것도 메르스 전파를 최소화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나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주장이 새어나오고 있다. B증소병원장은 "일단 신청하고 1인실을 비우려고 보니 만만치않더라"면서 "기존에 2인실에 입원한 폐렴환자를 1인실로 옮기는 것부터 1인실을 늘리기 위해 폐렴 이외 질환자를 이동하는 것까지 어려움이 많다"고 전했다. 중중환자 많은 대학병원 "병실이 없다" 병상가동률이 높은 대학병원은 더욱 만만치 않다. 특히 중증도가 높은 환자가 대형 대학병원은 지금도 비어있는 1인실이 많지 않은데다가 다인실을 1인실로 전환해 폐렴환자를 받기에는 병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C대학병원 의료진은 "지금도 안전하게 잘하고 있는데 별도로 지정하는게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며 "게다가 다른 중증환자를 제쳐놓고 폐렴환자만 챙길수도 없는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D대학병원 의료진 또한 "취지도 좋고 무슨 의미인지도 알겠지만 실효성은 없을 것"이라며 "국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니 정부가 쥐어짜낸 정책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이와 더불어 자칫 대학병원과 중소병원이 동시에 국민안심병원에 신청하면 대형병원을 선호하는 정서상 대학병원에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 경우 예기치 못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안심병원 신청을 가볍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중소병원 "정부 수가 지원 글쎄" 정부가 호흡기질환자의 격리치료에 대한 1인 격리실 수가(15만~21만원)와 외래 및 입원시 감염관리료(1만원)에 대해 특례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부분도 일선 의료기관들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입을 모은다. 상급종합병원의 1인실 비용은 비급여로 30만~40만원선이며 종합병원은 10만~20만원선. 다시 말해 의료기관 입장에선 평소처럼 1인실을 운영하는 것과 호흡기질환자에 대한 격리치료를 하고 격리실 수가를 받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심지어 상급종합병원 입장에선 오히려 손실이 발생한다. A중소병원장은 "이 정책은 대승적인 차원에서 협조하는 것이지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선 정부가 제시한 수가로는 손실"이라며 "정부는 특례조치라며 생색을 냈지만 실상은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라고 토로했다. 가령, 폐렴환자 1인실 입원 원칙에 따라 4인실을 1인실로 운영했을 경우 정부로부터 15만~21만원 지원을 받는다. 하지만 4인실을 정상적으로 운영할 경우 상급종합병원 4인실 수가 5만8천원*4명 =23만2천원, 종합병원 5만3천원*4명 = 21만원으로 정부의 특례조치로 제시한 수가보다 높다. B중소병원장은 "국민안심병원에 참여하는 것은 국민 불안을 잠재우는데 일조하고 혹시라고 비신청기관은 메르스 병원이라고 낙인찍힐까봐서이지 수가 지원과는 무관하다"며 "오히려 수가를 생각하면 기존대로 운영하는 편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일각에선 의료기관 내에서 발생하는 메르스 감염확산의 고리를 끊은 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병원협회 한 관계자는 "국민들이 불안감으로 병원에 가는 것 자체를 기피하고 있어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믿고 찾아도 된다는 것을 알려준다는 차원에서 의미가 크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시의적절한 조치이며 메르스 의심환자를 병원 밖(선별진료소)에서 차단, 격리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함으로써 숨어있는 메르스 환자까지 찾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5-06-12 12:00:56병·의원
현장

100억 들인 삼성서울 스마트응급실 "달라졌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삼성서울병원이 100억원을 들여 응급실 개선 공사를 벌인 지 1년 하고도 6개월. 지난해 2월, 응급실 진료프로세스를 선진화하겠다던 삼성서울병원의 야심찬 계획은 잘 지켜지고 있을까. 가 직접 찾아가봤다. 초진·혈액 및 영상검사 상황 한눈에…스마트 응급실 모습 갖춰 23일 오전 11시, 응급실에 들어서자 한산한 보호자 대기실이 눈에 들어왔다. 보호자 대기실을 지나 응급실로 들어서니 제1진료구역, 제2진료구역과 중앙치료구역, 소아청소년과 응급실, 외상구역 등 환자군에 따라 구분된 공간이 펼쳐졌다. 환자대기실 모습 과거 비좁은 의자에 보호자와 환자가 뒤엉켜 앉아 있던 보호자 대기실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일부 보호자와 환자가 수납을 위해 잠시 거치는 말 그대로 '대기실'의 모습이었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외상구역. 기자가 응급실을 찾았을 때 대기 환자는 2명이 전부. 한산하다 못해 썰렁할 지경이었다. 언제라도 외상환자를 바로 수용할 수 있어 보였다. 소아청소년과 응급구역도 마찬가지. 진료 대기실에 걸린 진료 상황 모니터에는 현재 응급실에 내원한 10명의 소아환자의 명단이 떴다. 주로 심야시간에 붐비는 소아청소년과의 특성 때문인지 소아환자 대기실도 여유로운 분위기였다. 또한 중앙치료구역에는 '급성뇌졸중' '급성흉통' 환자를 위한 베드를 별도로 마련해 둔 점이 눈길을 끌었다. 당장 생명이 위급한 환자의 응급처치가 가능해 보였다. 진료구역을 나눈 것 이외에도 각 구역별마다 설치한 대형모니터가 '스마트 응급실'임을 말해주고 있었다. 한산한 외상구역은 언제라도 응급외상환자를 받을 준비가 돼있었다. 대형 모니터에는 환자가 응급실 수속을 받은 이후 예진, 혈액검사, 영상검사 등의 전 과정이 한눈에 들어왔다. 의사의 예진 버튼에 불이 꺼지자, 혈액검사와 영상검사에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잠시 후 혈액검사실로 들어오라는 안내 메시지가 떴다. 현재 대기환자가 몇명인지, 언제 검사를 받아야하는 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과거 무작정 대기를 해야하는 응급실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공의 대신 전임의 진료…예진도 신속 그렇다면 개인 맞춤형 응급의료시스템을 내세우며 추진했던 1:1:1프로젝트는 잘 지켜지고 있을까. 삼성서울병원이 스마트응급실을 오픈하면서 발표한 1:1:1 프로젝트란, 환자 1명 개인별로 전문의 1명이 1시간 내로 초기진단에서 치료계획까지 마무리짓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응급실에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직접 문진을 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생각보다 잘 지켜지고 있었다. 이날 취재를 위해 응급실 제1진료구역에 들어섰을 때 마침 한 전문의가 환자 앞에 서서 문진을 하고 있었다. "최근에 결핵을 앓으셨나요? 육회를 드시거나 음식을 날로 드시지 않았나요. 혹시 약숫물을 드시나요?" 그는 십여분간 계속해서 질문을 쏟아낸 이후에 진단을 내리고 약처방과 입원절차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이날 응급실 진료를 맡는 내과 전임의. 그러고보니 응급의학과 이외 다른 전문과목 전공의는 눈에 띄지 않았다. 대신 전임의가 분주하게 환자들 사이를 오가며 환자를 살폈다. 실제로 답즙이 새는 증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60대 여성환자는 이날 오전 10시에 도착해서 한시간 동안 예진과 간단한 검사를 모두 마쳤다고 했다. 여기까지는 당초 삼성서울병원이 내세운 '스마트 응급실'의 모습 그대로였다. 환자 병실 없어서 3일째 대기…"시설만 좋으면 뭐하나" 하지만 응급실에만 100억원을 쏟아부은 삼성서울병원도 고질적인 문제인 '입원 대기 환자'는 해결하지 못한 듯 했다. 다시 말해, 응급실은 바꿨지만 입원실 부족이라는 복병 때문에 결과적으로 응급실 개선공사의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제1진료구역에서 만난 70대 할머니는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온 지 3일째라고 했다. 그의 질환은 담도암. 현재 경찰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수술을 받기 위해 응급실을 찾은 것. 지친 기색이 역력한 할머니는 누렇게 뜬 얼굴로 휠체어에 앉아 수술받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응급실에 입원 대기 환자 정체 현상은 여전했다. 간암환자인 60대 남성은 복수가 차서 어젯밤 11시에 응급실을 찾았다. 하지만 오늘 오전 11시까지도 응급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입원할 수 있는 병실이 없어 12시간이 지나도록 대기상태인 것이다. 60대 남성 환자의 보호자는 "응급실에 도착해서 바로 의사 예진을 받고 복수를 빼는 등 처치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입원실이 부족해 12시간이 지나도록 응급실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산소호흡기를 단 환자도 병실이 없어서 응급실에 있더라. 응급실 시설은 잘해놓으면 뭐하나. 입원을 할 수가 없어서 응급실을 떠돌아야하는데"라며 씁쓸해했다. 결과적으로 응급실의 문화를 바꾸겠다는 삼성서울병원의 도전은 현재 부족한 입원실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반쪽짜리 성공에 그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2014-07-24 05:20:00병·의원

진주의료원서 전원조치된 루게릭병환자 결국 사망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진주의료원 폐업 발표 이후 전원조치된 194명의 환자 중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의료노조는 지난 19일 진주의료원에서 인근병원으로 전원된 최호남(여, 61세) 환자가 8일만인 4월 27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최호남 환자의 사망까지 합해 총 7명의 환자가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해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특히 루게릭병 환자였던 최호남 환자는 전원 당시 몸무게가 20kg 정도인데다 산소호흡기를 달고 있서 이송 불가 판단을 받고 마지막까지 버티던 중 전원조치됐다. 당시 의료원을 방문했던 진영 보건복지부장관, 노환규 의사협회장, 김용익 의원 또한 전원할 경우 생명에 위협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해 전원조치된 환자들의 연이은 죽음에 대해 사죄하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강제퇴원당한 환자들이 진주의료원으로 다시 돌아와 정상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면서 "경남지역 도민들의 건강권과 생명권을 보장하라"고 거듭 촉구했다.
2013-04-29 11:16:34병·의원

"응급처치 미흡해 사망했다" "의사는 신이 아니다"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2012년 2월 13일 오후 12시] 경북 울진군에 사는 84세 최 모씨는 전날 감기 몸살로 기력이 없어 동네 A병원을 찾았다. 당시 최 모씨는 당뇨수치가 높았지만 이에 대한 조치 없이 영양제 주사를 맞았다. 감기로 기력이 떨어진데 따른 병원의 처방이었다. 그리고 배가 아파 엑스레이 촬영을 하니 변이 많이 보여 당일 저녁에는 금식을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 그리고 수액으로 보이는 링거를 맞았다. [오후 6시 40분] 하지만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최 모씨는 상태가 갑자기 악화됐다. 입에서 침을 흘렸고, 얼굴 색깔은 검게 변했다. 간호사는 급히 병원 원장을 불렀고, 원장은 환자 기도 확보를 위해 머리를 뒤로 젖히고 관 삽입을 했다. 이후 심전도 기계로 검사를 하려했으나 간호사가 전기코드 꼽는 곳을 몰라 꼽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원장은 심폐소생술을 몇 차례했고, 그때 최 모씨가 사망할 수 있다고 통보하면서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북 울진군 후포면 소재 A병원 전경. [오후 7시] A병원 입구에 129 구급차가 도착했다. 응급환자를 인근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서다. 환자는 신속하게 구급차로 옮겨졌고, 병원장과 간호조무사, 그리고 환자 보호자 역시 차에 동승했다. 하지만 이송 도중 문제가 발생했다. 환자에게 산소호흡기 연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병원 원장과 간호조무사는 구급차에서 산소 라인을 찾지 못해 허둥댔고, 이 때문에 환자 보호자가 직접 튜브를 눌러 산소를 공급하는 상황까지 연출됐다. 결국 보호자는 구급차 기사에게 차를 세워 산소 라인을 찾아달라고 부탁했고, 우여곡절 끝에 산소호흡기를 찾아 환자에 연결했다. 하지만 산소 장비 역시 튜브가 연결되는 부분이 반창고가 뜯어져 혼자 놀고 있는 상태였다. [오후 7시 10분] 인근 병원에 도착했지만 이미 최 모씨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A병원은 심장마비로 사인을 표명했다. 여기까지가 A병원의 미흡한 응급처치로 고인이 사망했다고 에 제보한 유가족의 주장이다. 자신을 고인의 딸로 밝힌 김 모씨는 "아무리 시골 병원이지만 의료진의 안일한 행동과 무책임한 의식으로 아버지가 사망했다. 멀쩡히 손수 운전을 하시고 오신 분이 적절한 진료를 받지 못해 상태가 악화됐고, 타 병원 이송 과정도 엉망진창이었다"고 억울해했다. 구급차 내부 모습. 하지만 병원측의 입장은 달랐다. 고인이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에 맞는 조치를 끝내는 등 최선을 다했다는 것이다. 물론 타 병원 이송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부분은 있었지만 그것만 갖고 문제삼으면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A병원 원장은 "고인은 입원 당시 혈당이 높고 진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이 있어 상황에 맞는 진료를 했다. 이후 화장실도 왔다갔다 할 정도로 상태가 좋아졌다. 하지만 갑자기 심장마비 증세가 와 큰 병원으로 옮겨야 된다는 판단을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하지만 때마침 병원 구급차가 없어 사설에서 129 구급차를 불렀다. 물론 이송 도중 우리 차가 아니라서 산소 라인을 찾지 못하는 등 미흡한 점은 있었지만 심폐소생술, 앰부 등 취할 수 있는 조치는 모두 했다"고 답답해했다. 하지만 유가족측은 타 병원 이송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을 환자의 사망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내 유가족과의 이런 대립이 발생한 것에 대해 안타까운 심정을 피력했다. 그는 "유가족의 심정은 십분 이해한다. 하지만 고령의 환자는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화장실에서 변을 보다가 사망하기도 한다. 84세인 고인도 심장마비 전에는 멀쩡했다. 최선을 다했지만 내가 신이 아니기 때문에 다 살릴 수가 없었다"고 환기시켰다. 마지막으로 그는 "예전에 국립의료원 내과에 있다가 16년 전에 의료취약지역인 고향에 왔다. 그리고 지금껏 의료봉사를 위해 일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지만, 이런 상황이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 평생 처음 있는 일"이라고 토로했다.
2012-03-19 06:30:49병·의원

로봇수술 메카 세브란스, 양심선언·고발 악재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 국내 로봇수술의 대표주자 세브란스병원이 연이은 악재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한환연)이 이 병원에서 로봇 신장 절제술을 받고 사망한 탤런트 고(故) 박주아 씨와 관련, 병원 측의 환자 관리에 구조적 결함이 나타났다며 병원장을 형사고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말 세브란스병원 양승철 교수가 "로봇수술은 비정상적 수가가 만든 사기극에 불과하다"고 비판한데 이어 최근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이 "로봇수술은 비싼 반면 효과는 의문"이라며 유용성 문제를 지적한 이후 악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한환연 "로봇수술 후 환자 관리 구조적 결함으로 사망" 한환연은 4일 성명서를 내고 "로봇수술의 과대광고와 남용, 중환자실의 허술한 안전관리로 박주아 씨가 사망했다. 제2의 사례가 나오지 않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장을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한환연 안기종 대표는 "유족이 의무기록일지를 가지고 한국신장암환우회와 환자단체연합회를 방문해 법률적 자문을 받았고 의료사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박씨의 사망은 ▲감염 관리 부재로 감염성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VRE) 감염 ▲장천공 발생에 따른 응급 수술 지체 ▲산소호흡기 튜브가 빠져 뇌사 상태 발생 등 병원 측 과실이 높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박주아 씨 사고는 우연이 아니라 해당 병원의 환자 안전 관리체계에 심각한 구조적 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한국 최초의 국제인증(JCI)을 받은 병원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제2의 박주아 씨가 발생하지 않게 고발해 사망원인을 철저히 밝히겠다. 로봇수술, 중환자실 감염과 안전관리 등에 관한 제도개선 역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은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밝힌다는 방침이다.
2011-07-04 12:20:36병·의원

한환연 "박주아 사망 병원 책임…형사고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세브란스병원에서 로봇을 이용한 신장 절제술을 받고 사망한 탤런트 고(故) 박주아 씨와 관련 환자단체연합회(한환연)가 해당 병원장을 형사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4일 한환연은 성명서를 통해 "로봇수술의 과대광고와 남용, 중환자실의 허술한 안전관리로 제2의 박주아씨가 나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신촌세브란스병원장을 오늘 서울중앙지검에 형사고발하겠다"고 전했다. 한환연이 문제삼는 점은 이번 사망 사고가 의료사고의 개연성이 높은 '인재'에 속한다는 점이다. 한환연 안기종 대표는 "유족이 의무기록일지를 가지고 한국신장암환우회와 환자단체연합회를 방문해 법률적 자문을 받았고 의료사고 개연성이 매우 높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박씨의 사망에는 ▲감염 관리 부재로 감염성 반코마이신 내성 장내구균(VRE) 감염 ▲장천공 발생에 따른 응급 수술 지체 ▲산소호흡기 튜브가 빠져 뇌사 상태 발생 등 병원 측 과실이 높다는 것이 한환연의 주장이다. 안기종 대표는 "박주아씨 사고는 우연히 발생한 것이 아니라 해당 병원의 환자 안전 관리체계에 심각한 구조적 결함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면서 "한국 최초의 국제인증(JCI)을 받았다고 광고하던 곳에서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더욱 우려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로봇수술의 과대광고와 남용, 중환자실의 허술한 안전관리로 제2의 박주아씨가 나오지 않기 위해 형사고발장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제출해 박주아씨의 진짜 사망원인을 밝히겠다"면서 "로봇수술, 중환자실 감염과 안전관리 등에 관한 제도개선 역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2011-07-04 11:05:05병·의원

필립스 헬스케어, 아이티 구호활동 전개

메디칼타임즈=이석준 기자지진참사 피해를 겪은 아이티를 돕기 위해 기업별 전문성을 살린 구호활동이 활발히 전개돼 눈길을 끈다. 필립스 헬스케어는 28일 지진참사 아이티 난민 구호를 위해 신속한 응급구조 및 구호활동에 필수적인 수술용모니터 등 미화 1백만 달러 상당의 헬스케어 제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제공한 전문 헬스케어 제품은 아이티 포르토 프랭스 북부 사크레 쾨르 병원에 의료진을 급파한 카리타스 크리스티 헬스케어의 구호활동에 사용되고 있다. 필립스가 아이티 구호 의료팀에 제공한 전문 헬스케어 제품은 중환자 모니터, 수술용 모니터, 분만감시 모니터, 환자감시 모니터, 심전도기기, 심장제세동기, 산소호흡기 및 의료보조장치 등이다.
2010-01-28 08:34:12제약·바이오

국내 첫 '존엄사' 김할머니 201일만에 별세

메디칼타임즈=박진규 기자 김 할머니 별세와 관련, 브리핑하는 세브란스 의료진. 국내 최초로 존엄사 판결을 받아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김모 할머니가 10일 별세했다. 연세의료원은 김 할머니가 이날 오후 2시57분경 신부전과 폐부종 등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김 할머니가 별세한 것은 연명치료를 중단한 지 무려 201일 만이다. 박창일 의료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것이 김 할머니의 수명을 많이 단축시킨 것으로 생각한다며 깊은 애도를 표시했다. 김 할머니는 그간 악화와 호전을 거듭하다가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됐다고 병원 쪽은 밝혔다. 다음은 의료진과의 일문일답. ▲질문 /어려운 고비는? 박무석(김할머니 주치의) - 인공호흡기를 제거한 뒤 사이사이 호흡부전이 있었다. 10초 이상의 무호흡상태나, 맥박수가 늘어나 산소포화도가 70%이하로 떨어지고, 가래가 차는 등의 증세도 있었다. 이에 가족의 동의를 얻어 항생제치료를 3번 (1주일씩) 했다. 12월말부터 호흡은 괜찮았으나 소변이 줄어들어 피검사 및 엑스레이 등을 진행하고 항생제치료를 시작했다. 이때 공팥 기능이 떨어지고, 폐에 물이 차는 등 악화증상이 나타났다. 이처럼 점점 위험해지는 증후가 나왔다. 최근 이뇨제 반응이 떨어져서 소변양이 줄어들고 호흡부전. 오늘 오전 산소포화도가 감소했다. 가족들이 모두 불러 모았다. 11시에서 12시 경 모두 모였다. 세브란스 장례식장에 모시고 있다. ▲질문 /부검은? 박창일(연세의료원장) - 부검여부는 경찰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질문 /최초 의료사고주장은 어떻게 됐나? 박창일 - 아직 가족들이 주장을 철회하고 있지 않다. 부검 후 확실히 하겠지만 다발성 골수종이 있는 것을 어느정도 확인했다. 골수검사를 해야하는데 가족들의 반대로 하지 못했다. 부검을 통해 명확하게 판결날 것으로 예상한다. 가족들의 반대 원인은 잘 모르겠다. 모든 다른 치료를 거부하셨기에 이런 것도 반대하신게 아닐까 생각한다. ▲질문 /부검일정과 치료비는? 부검은 검찰이 결정할 부분. 정확치 않다. 치료비는 아직 정산이 안 된 상황이다. 치료비 소재는 법적인 문제이기에 뭐라 말할 수 없다. ▲질문 /산소호흡기 제거가 할머니의 사망원인인가? 박창일 - 할머니의 생명을 연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고로 인공호흡기 제거가 할머니의 수명을 많이 단축시킨 것으로 생각한다. 많이 위험한 고비가 있었다. 그때그때 적절한 치료를 해서 회복하는 경과를 거쳤다. 인공호흡기를 갖고 있는것 여부가 생명유지 여부에 큰 차이가 있다. 인공호흡기를 갖고 있다면 더 오래 사셨을 것이다. ▲질문 /가족연락 당시 할머니 상태는? 박무석 - 일요일 산소포화도 85%, 호흡수 44회, 11시 반 경 가족들을 더 모으라고 말했다. 이전에도 이렇게 부른 적은 있다. 그때는 항생제 등으로 호전이 됐으나 이번은 소변량이 줄었기에 다른 번과는 다를꺼라 말을 드렸다. … ▲질문 / 얼마나 소변량이 줄었나? 박무석 - 보통은 2000cc정도이나 할머니는 하루 500cc까지 감소했다. 12월 31일 이후. 김 할머니 사건 일지2008년 2월 15일 김 모씨(1932년 8월 26일 출생) 세브란스병원 입원 2월 18일 폐 조직검사 중 의식불명 상태에 빠짐 5월 9일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지 가처분 신청 5월 10일 김 씨 가족 ‘존엄사 관련법이 없는 것은 헌법 위배’ 헌법 소원 제기 6월 2일 김 씨 가족 병원 상대로 민사소송 제기 7월 10일 서울서부지법, 김 씨 가족이 낸 연명치료 중지 가처분 신청 기각 9월 1일 서울서부지법 재판부, 병원 현장 검증 10월 8일 재판부,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에 환자 상태 감정 의뢰 11월 6일 공개변론 11월 28일 서울서부지법 “존엄사 인정, 인공호흡기 제거”판결 12월 17일 병원, 비약상고 결정...김씨 가족 반대 12월 18일 병원 ‘존엄사 인정 불복’ 항소 12월 30일 서울고법 민사 9부 변론 준비기일 2009년 1월 20일 항소심 첫 기일 2월 5일 한나라당 신상진 의원 존엄사법 대표발의 2월 10일 서울고법 민사 9부 병원측 항소 기각 2월 25일 병원측 상고장 제출 2월 27일 대법원 접수(사건번호 2009다 17417) 3월 3일 대법원 1부 사건 배당 4월 30일 대법원 공개변론 6월 23일 연명치료 중단 시행 - 인공호흡기 제거 2010년 1월 10일 오후 2시 57분 사망
2010-01-10 16:45:49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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