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인플루엔자 밀어내...타미플루 처방 큰폭 감소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1-01-21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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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년 처방 조제액 2019년 대비 절반 이하로 '뚝'
  • |제약사 매출 감소도 직격탄…로슈 등 신약에 올인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코로나 대유행으로 마스크 착용 등 개인 위생이 강화되면서 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크게 감소하며 타미플루 처방액도 동반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로슈 등 타미플루 매출을 기대하던 제약사들은 신약 등으로 마케팅 초점을 변경해 이를 상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로슈의 인플루엔자 치료제인 타미플루(제품명 타미플루 캡슐 75mg)의 매출이 2019년도와 대비해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으로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

이는 코로나 대유행이 지속되면서 개인 위생 강화로 독감 환자가 크게 줄었기 때문. 실제로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2020-2021절기 1월 1주차와 2주차의 인플루엔자 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2.4명에 불과했다.

지난 해 같은 기간인 2019-2020절기 1주차와 2주차에는 각각 49.1명과 47.8명이었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20분의 1로 환자가 줄어든 셈이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하는 인플루엔자 주간감시 소식지 일부발췌.

특히, 2019-2020절기의 경우 46주를 기점으로 독감이 크게 유행하며 환자수가 한 달만에 급등했지만 2020-2021절기의 경우 오히려 47주차에 3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큰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타미플루의 처방액이 크게 줄어든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올해 독감 환자를 찾아보기 힘들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경기도 A이비인후과 원장은 "독감환자가 거의 없어 이번 시즌 통틀어서 타미플루 처방이 3건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독감 유행 시 20~30건씩 처방을 했던 것을 고려하면 독감 환자 자체가 아예 없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하는 인플루엔자 주간감시 소식지 일부발췌 .

서울 B내과 원장은 "마스크 착용 등의 반사 효과로 독감환자가 준 것도 맞지만 발열 호흡기 환자를 피하는 개원가의 기조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며 "전체 처방액 여파는 예측하기 힘들지만 호흡기 환자를 선별진료소 안내하는 영향도 무시 못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는 곧 처방액의 변화로도 이어진다. 메디칼타임즈가 유비스트 자료를 분석한 결과 타미플루 캡슐75mg의 처방 조제액은 2019년 55억3306만원에서 2020년 26억4086만 원 정도로 52% 가량이 감소했다.

또 타미플루캡슐30mg는 2019년 약 6억7346만원에서 2020년 약 1억4315만원으로 79% 가까이 줄어들었다.

다만, 타미플루캡슐75mg의 처방조제액 감소는 앞선 2019년에도 있었다. 2018년과 2019년의 처방조제액을 비교했을 때도 145억4242만에서 55억3306만 원 선으로 크게 줄은 바 있다.

이 같은 지표는 제네릭 경쟁 심화라는 이유도 있지만 결국 환자 수 감소에 따른 처방 감소의 영향도 컸다.

이미 2019-2020절기의 인플루엔자 환자수 최고치 1000명당 49.8명으로 2018-2019절기 73,3명 대비 크게 줄어든 영향이 있었던 것.

결국 이런 상황이 지속 된다면 장기적으로 국내 독감 처방 시장 규모가 축소 될 수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해진다.

타미플루 처방 감소 조플루자 집중 가속화?

이러한 이유로 타미플루를 판매하는 로슈의 경우 이제는 독감 신약인 조플루자의 안착에 더 집중하는 모습도 관측되고 있다.

조플루자 제품사진.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이미 타미플루 제네릭이 많이 나온 상황에서 로슈가 타미플루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한 노력보다는 조플루자 안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올해 급여 이슈가 있는 만큼 1회 복용에 대한 광범위 치료에 대한 효용성 등을 강조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조플루자는 타미플루를 잇는 광범위 경구용(정제) 독감 치료제로 이미 로슈는 이를 타미플루 후속으로 대체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조플루자가 오셀타미비르 제제에 내성이 생긴 균주나 조류 독감, 인플루엔자(독감) A형 및 B형 바이러스를 모두 표적하는 동시에 사상 첫 1회 복용 광범위 치료제로 처방권 진입을 앞둔 만큼 이에 더 초점을 맞추지 않겠냐는 전망이다.

이에 대해 서울 이비인후과 C원장은 "조플루자가 아직 급여권에 들어오지 못했는데도 오히려 환자들이 먼저 알고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며 "처방 전 환자들이 먼저 묻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는 것은 처방액 증가와 연결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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