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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을 수 없는 말의 가벼움

발행날짜: 2020-11-09 05:45:50

박양명 의료경제팀 기자

"(의대생 의사)국시 문제는 해결의 수순으로 진입하였습니다."

"인턴 대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과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이 최근 며칠 사이 잇따라 한 발언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31일 개인 SNS를 통해 현재 의료계 최대 현안인 의대생 국시 미응시 사태가 해결 수순에 돌입했다는 돌발(?) 글을 게시했다.

박능후 장관은 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내년도 발생할 2700명의 의사 공백 해결책으로 인턴 대신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용하겠다는 발언을 했다.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이들의 발언은 의료계에서 빠른 속도로 공유되며 "섣부르다", "현실을 모른다" 등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의협 내부 관계자도, 복지부 공무원도 "할 말이 없다"며 리더를 두둔하지 않는 모습이다.

박 장관도, 최 회장도 조직의 리더이자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공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 발언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은 너무도 잘 아는 사실이다.

특히 최대집 회장은 3년의 임기 동안만이라도 정치적 중립성을 지키고 SNS 활동을 자중해야 한다는 권고를 여러 차례 들었다. 그럼에도 정치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SNS에 게시하고 시간제한을 두고 정부에 엄포를 하는 등의 돌발 발언을 계속해왔다.

설사 의사 국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와 물밑 협의를 진행하고 있더라도 최 회장은 긍정적 결과를 이끌어 내는데 집중해야 한다. 최종 합의도 안된 사안을 먼저 대외적으로 SNS라는 개인적 채널을 통해 공표해버리면 사안의 무게가 한없이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

박능후 장관도 뒤지지 않는다. 그는 여러 공개적인 자리에서 실언을 해 의료계, 나아가 국민의 공분을 샀다.

코로나19 감염원에 대한 질의에 "중국에 다녀온 우리나라 국민이 코로나19 감염원으로 작동한 경우가 더 많다"고 하는가 하면 마스크 대란 당시에는 "사실 의료계에서 마스크가 그렇게 부족하지 않습니다. 다만 본인들이 좀 더 넉넉하게 재고를 쌓아두고 싶은 심정에서 늘 부족함을 느끼는 것은 사실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리더의 말 한마디는 그 사람에 대한 '신뢰'가 내포돼 있고 나아가 조직에 대한 '신뢰'로 이어진다. "최대집 회장이 무슨 발언을 하면 이제는 안 믿는다"라고 고개를 젓는 일선 개원의도 다수 봤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등 보건의료 관련 부처 차관급 인사가 이뤄지면서 장관 교체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의협 회장 선거는 채 반년도 남지 않았다. 말 한마디가 가져오는 '무거움'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얼마 남지 않은 임기를 채워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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