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학회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장기 복용시 골절 심각...학회도 경고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10-2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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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환자 189만명 대상 일일 복용량별 위험도 분석 결과
    •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 최대 3.28배 상승…"처방 전략 변화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장기 글루코코르티코이드(GCs) 처방이 한국인에게도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 3개월 뒤부터 골밀도가 크게 낮아지면서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것.

    그동안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이같은 위험성을 경고하는 연구는 있었지만 국내 환자의 역학 데이터를 이용한 대규모 추적 관찰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첫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골절 위험성 인과 관계 연구 공개

    대한내분비학회가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Endocrinology and metabolism 35호에는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전신 글루코코르티코이드와 골절 위험의 인과 관계에 대한 연구가 게재됐다(doi.org/10.3803/EnM.2020.659).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골절 위험을 일으킨다는 국내 첫 대규모 연구가 나왔다.
    그동안 미국(Arthritis Care Res. 2013;65:294-8)과 유럽(Rheumatology. 2011;50:1982-90)에서는 인구 기반 장기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역학 데이터를 통해 골다공증 및 골절 위험을 경고하는 연구들이 공개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역학 데이터 및 인과 관계 연구는 보고된 바가 없는 것이 사실. 그나마 이번 연구를 진행한 연구진들이 2016년 발표한 논문이 거의 유일했다(PLoS One 2016;11:e0158918).

    이에 따라 울산대 의과대학 내분비내과 김하영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당시 연구를 확대해 인구 기반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역학 데이터와 골다골증 및 골절 위험에 대한 인과 관계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연구진은 지금까지 글루코코르티코이드에 대한 연구 대부분이 경구용에 국한되며 평균 일일 용량과 누적 용량, 기간 등 지표가 각 연구마다 달라 혼란이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경구용을 포함해 주사제, 고용량 약제를 모두 포함해 총 일일 복용량(DDD)를 지표로 삼아 첫 처방 이후 총량을 분석해 골절 위험과의 인과 관계를 규명하는 방식으로 혼선을 줄였다.

    예를 들어 DDD가 10mg인 프레드니솔론 5mg을 90일 동안 처방했다면 총 약물 사용량을 최대 45 DDD로 분석하는 식이다.

    비 사용자 그룹 대비 골절 위험 큰 폭 증가…최대 3.28배

    한국인의 글루코코트티코이드 사용량과 골절 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연구진은 약물을 처방받은 189만 6159명을 대상으로 척추 및 고관절 골절율을 분석했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 고용량 복용자의 경우 골절 위험이 3배 이상 높아졌다.
    총 일일 복용량에 따라 비 사용자(DDD=0), 저용량 사용자(0<DDD≤45), 중용량 사용자(45<DDD≤90), 고용량 사용자(90<DDD) 등 네 그룹으로 나눠 2년간 추적 관찰한 것.

    그 결과 연구에 참여한 189만 6159명 중 3988건의 골절이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역시 골절은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자(1만명 당 80명)에서 높았다. 비 사용자 그룹은 1만명 당 14명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사용량도 마찬가지였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량이 증가함에 따라 고관절 골절에서도 동일한 패턴이 관찰됐다. 모든 군에서 척추 골절이 고관절 골절보다 많았다.

    골절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들을 제외하고 콕스(COX)회귀 분석으로 정리해도 결과는 같았다.

    가장 저용량 그룹도 척추 골절 위험이 비 사용자 그룹보다 1.39배나 높았기 때문이다. 또한 중용량 사용자들도 1.94배나 높아졌고 고용량군은 무려 2.43배나 위험했다.

    고관절 골절 위험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고관절 골절의 경우 고용량 그룹은 3.2배나 골절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같은 골절 위험은 처방 후 3개월을 기점으로 크게 높아지기 시작해 6개월때 정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활용하면 만약 환자가 약물을 중단하더라도 최소 2년 동안의 지속되는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6개월간의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량을 측정해 골절 위험을 예측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사용량과 골절 위험간의 인과 관계를 분석한 국내 최초의 대규모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이 연구를 활용하면 6개월간 약물 사용량을 측정하는 것 만으로 골절 위험을 예측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저용량 그룹에서 고관절 골절 위험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지만 척추 골절 위험은 1.39배 높아졌다"며 "이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로 인한 골밀도 손실이 요추와 같은 해면골에서 두드러진다는 것으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컷오프 값을 찾기 위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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