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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교육 바람(wind)이 학생이 이끄는 바람(wish)이 되려면

정은별
발행날짜: 2020-04-27 05:45:50

정은별 원광의대 학생(예과2학년)



|원광의대 예과 2학년 정은별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2020년. 언제, 어떻게 상황이 급변할지 모르는,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불확실함’은 일상 곳곳을 침범했다.

약 두 달 전 집단 및 지역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전까지만 해도 ‘평소와 다름없이’ 빽빽하게 채워진 시간표대로 강의실에서 칠판을 보고 필기하던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들은, 어느새 ‘평소와 다름없이’ 모니터 앞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다.

기존에 익숙하게 이루어졌던 강의실에서의 기초·임상의학 강의나 TBL(Team Based Learning, 팀 중심 학습)·PBL(Problem Based Learning, 문제 중심 학습)의 경우 녹화강의, 화상회의 플랫폼을 활용한 실시간 화상강의 및 토의발표로 진행되고 있다.

심지어 직접 조직, 기관을 관찰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여겨지는 해부학, 조직학 등의 기초의학실습의 경우 학교에 따라 온라인 디지털 방식을 도입하거나, 대면 실습 방식과 함께 병행하기도 한다.

환자를 보고, 병원의 업무구조를 파악하며 증상 중심 학습이 이루어져야 하는 병원 임상 실습 역시 비대면 온라인 개강 후 병원 실습 재개 전까지 의사국가고시 실기시험 평가항목에 대한 동영상 학습을 진행하는 등 대면과 비대면 방식을 함께 활용하기도 한다.

이처럼, 당연한 것이라고 여겨졌던 의학교육과정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식이 코로나19로 인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며 의학교육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정형화된 의학교육이라는 호수에 돌수제비를 던진 코로나19가 가져온 의학교육의 변화는 비단 그 형식과 수단뿐만이 아니다.

학생 개인에 있어서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직접 만들어나갈 수 있는 기회 역시 또 다른 코로나19 발 의학교육의 변화라고 생각한다.

비대면 온라인 강의 체제가 본격화되어, 시간과 장소의 제약, 시험 평가 횟수가 줄어들면서 기존의 대면 강의에 비해 학생들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났다.

그 시간을 활용하여 코로나19로 인해 활성화된 웨비나(webinar) 등을 활용한 의학 외에도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공부와 물리적으로 강의실과 학교에 있을 수밖에 없었기에 하지 못했던 활동들을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녹화 강의 중심으로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학교의 경우, 교육과정 상 짜인 수업시간표를 꼭 그대로 따라가지 않고 자신만의 수업시간표를 짜 볼 수 있다.

가령, 자신이 원하는 대로 강의 수강 순서를 바꾸어보거나, 집중이 잘 되는 시간대에 강의를 들을 수 있다. 같은 주제에 대해 설명한 다른 온라인 강의와 학교의 녹화 강의를 모니터 양쪽에 띄워 놓고, 비교해서 들어볼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코로나19라는 특수상황으로 인해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의 형태이기 때문에 학생이 생각하는 강의 진행 방식 개선 방안이나, 시도해 볼만한 방법을 보다 쉽게 제안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 사례를 들자면, 필자의 경우 작년부터 화상회의 플랫폼들을 이용하면서, 동료 교육(peer education) 형태의 IFMSA(세계의대생연합)에서 주관한 역량 강화(capacity building) 온라인 교육을 수강한 적이 있다.

실시간 화상 강의 중 짧은 시간 내에 객관식 혹은 주관식 문제를 풀면 모든 사람의 답변을 집계해 바로 보여주는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여, 교육 담당자가 수강자들의 답변에 따른 맞춤 설명을 진행한 적도 있다. 또는 제한된 시간동안 낱말풀이,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종류 중 한 미션을 수행하면 다음 미션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화상교육이 진행되기도 했다.

화상회의 플랫폼은 교수와 학생 누구나 화면공유를 하고, 발표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앞서 개인적 사례에서 언급했던 다양한 상호적(interactive) 방법들을 활용해 TBL, PBL과 같은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 브리핑에서 총 12개 정부 부처에서 31개 분야에 대한 생활방역 세부지침 초안이 공개되었다. 이 초안의 주요 내용은 업무, 일상, 여가의 큰 영역에서 상황과 장소별 방역 행동수칙이며, 의견 수렴과 논의를 거친 후 최종적으로 사회에서 수용 가능한 수준으로 확정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생활 방역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해 변화의 국면을 맞이한 새로운 표준, ‘뉴 노멀(new normal)’ 의학교육에 있어서도 현재는 도입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국민들의 창의적인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생활방역 지침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그리고 개성 있는 아이디어를 의학 교육에 녹여, 학생 개개인이 만들고 이끌어나갈 수 있는 ‘뉴 노멀’ 의학교육 청사진이 그려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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