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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비간' 코로나19 치료제 검토중 기대반 우려반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0-02-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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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 팩트체크]복약 편의성·순응도 향상 등 기대감
  • |사실상 실패한 약 지적도…"중국 임상 리포트 봐야"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코로나19 치료제로 일본 항바이러스제인 아비간(Abigan, 성분명 Favipiravir,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이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된 약물인 만큼 현재 치료제로 활용중인 약물에 비해 순응도와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반면 임상 근거의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

신종 플루 치료제 에비간 과연 어떤 약인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26일 충청북도 오송에서 진행된 정례브리핑에서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신종 플루 치료제인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지난 25일 브리핑을 통해 아비간에 대한 수입 특례를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보건 당국 차원에서의 검토가 진행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정 본부장은 "이미 국내에서도 에볼라 치료제로 아비간 100여인 분을 확보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두고 중앙임상태스크포스 등과 논의를 진행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아비간은 현재 국내에서 허가가 나지 않은 약물이다. 따라서 만약 이를 활용하게 된다면 긴급의약품으로 등록해 우선 비축분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비축분을 긴급 상황에 준해 투약한 뒤 식약처가 수입 특례를 통해 허가하면 재고를 확보하는 수순이다.

그렇다면 과연 아비간은 어떠한 약물일까. 일단 결론적으로 이 약은 신종 인플루엔자를 타깃으로 개발된 약물이다.

T-705라는 이름으로 명명됐던 아비간은 A형 인플루엔자를 비롯해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 목적으로 개발됐지만 다른 항바이러스 제제에 비해 효과가 일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서 자리잡지 못했다.

또한 구역과 복통, 요산 증가, 선천성 장애 등의 부작용이 계속해서 보고되면서 위험성에 비해 혜택이 없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신종 플루를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제로는 타미플루 등에 비해 부작용이 크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후지필름도야마화학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임상 3상에서 큰 효과를 증명하지는 못했고 결국 다른 항 바이러스 제제가 듣지 않는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한 3차 치료제 정도로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중국내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급격하게 높아졌고 HIV 치료제인 칼레트라와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와 함께 묻혀 있던 아비간까지 수면 위로 올라섰다.

코로나19가 RNA 바이러스 변종 질환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한 증식을 억제하는 기전을 가진 아비간도 치료제 후보로 올라선 셈이다.

특히 칼레트라 등과 같이 일부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다는 증례 보고가 나오면서 중국에서는 2월초 사실상 신속 허가를 통해 임상 적용에 들어갔고 일본 또한 정부 비축분인 200만명 분의 약제를 25일부터 전국의 감염자들에게 활용하기로 했다.

국내 도입도 가시화…도야마화학 공급 여부가 관건

이처럼 중국과 일본에서 긴급 조치의 일환으로 아비간 투약이 결정되면서 국내 도입도 가시화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2월부터 코로나19에 대한 아비간의 임상 시험을 진행중에 있다.
이미 식약처가 수입 특례를 거론한데 이어 질병관리본부도 도입 의사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사실상 방향성은 정해진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과연 중국과 일본 내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입 특례가 적용된다 해도 국내에 약물 공급이 가능해 질 수 있는가다.

실제로 코로나19 치료제로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는 렘데시비르의 경우도 정부의 신속한 임상 약속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로 약물이 들어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도야마화학은 생산 라인을 확대해 최대한 많은 물량을 배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과연 일본에서의 수요를 얼마나 감당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중앙임상TF가 치료제로 이를 확정할지도 변수다. 현재 이미 임상적 유효성을 보이고 있는 칼레트라와 클로로퀸 등으로 치료제를 한정한 상황에서 가능성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약물을 특혜를 주면서 임상에 적용할지가 관건인 셈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일단 아비간을 임상에 적용하기 위해서는 중앙임상TF 등과의 협의가 우선시 돼야 한다"며 "의학적 근거와 타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중에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전문가들 엇갈린 의견…대유행시 순응도 기대

이에 대해 국내 전문가들은 엇갈린 의견을 내고 있다. 일부에서는 순응도와 편의성 등에 기대를 표현하는 반면 일각에서는 근거가 너무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비간 도입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내며 반신반의하는 모습이다.
A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실 결정된 것이 없는 상황인데다 아비간을 처방한 사례도 공유된 적이 없어 의견을 말하기는 매우 조심스럽다"며 "하지만 만약 국내에 도입된다면 일정 부분 혜택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일단 약제가 신종 플루를 타깃으로 설계돼 환자들의 부담감이 없는데다 경구용이라는 점에서 편의성도 담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이 교수는 "일단 경구용 제제라 복약 편의성이 좋고 일부 부작용이 보고되기는 했지만 현재 거론되고 있는 다른 치료제에 비한다면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타깃 자체가 신종 플루로 설계됐기 때문에 타미플루와 같이 환자들의 순응도가 높을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칼레트라가 중증 질환자에게 불가피한 선택이라면 아비간은 대유행 단계에 이르렀을때 자가 격리 등의 조치가 내려진 경증 환자들에게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처럼 실제 처방 사례 등 리얼월드데이터가 없다는 점을 지적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일단 중앙임상TF 등의 결정을 지켜봐야 겠지만 지금 상태라면 실효성에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B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비간은 아직 안전성과 효과에 대한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이미 몇 번이나 가능성에 대해 들여다보고 넣어놨던 약물인데 이제와서 또 다시 꺼내놓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심지어 생산국인 일본 내에서조차 임상 리포트 외에는 이렇다 할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긴급한 상황인 점을 충분히 고려한다 해도 중국 등에서 진행되고 있는 임상 시험 결과를 기다려보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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