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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과시한 간협…'강제동원 논란‧운영미숙' 씁쓸한 뒷맛

황병우
발행날짜: 2019-10-31 12:00:50

집회 참석한 간호대생 상당수 "의무참석 지시 있었다" 털어놔
행사장 통제 안되 혼란…길거리 쓰레기더미 옥의 티로 남아

대한간호협회가 '간호법 제정'을 위한 정책선포식을 성공적으로 개최했지만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세 과시와 정치력 입증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평가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행사 전부터 지적됐던 강제동원 논란과 행사운영 미숙의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
지난 30일 간호정책선포식 후 길거리에 피켓 등이 버려진 모습.

지난 30일 대한간호협회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간호정책 선포식은 시작 전부터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의 간호학생과 간호사들을 동원하는 과정에서 참석을 강요했다는 지적과 함께 강제동원 논란을 일으켰다.

실제 간호대학생 및 간호사 커뮤니티인 '간호학과, 간호사 대나무숲에서 한 글쓴이는 참여여부를 두고 협박을 당했다고 비판했으며, 공감하는 댓글 또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간호대생들이 활동하는 sns에서 강제동원을 지적한 글.

현장에서 만난 간호대생들 "참석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간호대생들은 실제로 간호정책선포식 참여를 강요받았을까? 공식행사 시작 전, 메디칼타임즈는 간호대생들을 직접만나 강제동원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다.

강제동원 논란을 간호대생에만 물어본 이유는 상대적 약자인 학생의 경우 직장에 일하는 간호사들보다 강제동원 시 벗어나기 힘든 경우가 많고, 간호협회가 5만 명이라는 절대적인 숫자를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업에 종사하는 간호사들보다 일정에서 자유로운 간호대생을 동원하는 게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정책선포식에서는 학교 과잠바를 걸치거나 삼삼오오 모여서 이동하는 학생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간호정책선포식에는 많은 간호대생들이 참석했다.(위 사진은 기사 내 특정 간호대생들의 의견과 관련이 업습니다.)

메디칼타임즈가 만난 15명의 간호대생 중 강제동원에 대한 질문에 12명이 간호대생이 직‧간접적으로 참여를 강요받았다고 밝혔으며, 3명의 간호대생은 학교 내에서 강요는 없었으며 자원에서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전라도 지역에서 올라온 A간호대생은 "정책선포식 날짜에 맞춰 수업이 없는 학생들을 조사해 의무적으로 참석하라고 했기 때문에 수업이 없던 사람은 피할 수 없었다"며 "그 숫자가 150명 정도 되고 거의 한 학년이 다 동원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또한 경상도 지역에서 올라온 B간호대생은 "수업을 안 하고 아예 한 학년이 의무적으로 참석하도록 해서 오게 됐다"며 "이번에 빠진 수업은 또 보강으로 채워야하기 때문에 강제동원인 셈"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간호대생은 이러한 머릿수 채우기로는 학생들의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C간호대생은 "출석체크를 한다고 해서 왔고 출석을 했기 때문에 개인 일정을 하러 갈 생각"이라며 "취지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서 강제로 나오라고 했을 때 얼마나 공감을하고 지지를 해줄지는 개인적으로 의문이다"고 언급했다.
정책선포식에서 행사가 시작했지만 큰 호응이 있었던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

이 같은 C간호대생의 지적은 현장에서도 확인 할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정책선포식이 시작한 시간은 오후 4시. 참석한 간호사, 간호대생들이 자리에 일어나 피켓을 들고 지지의 뜻을 보여줬지만 그것은 앞쪽에 위치한 참석자들에게만 한정된 이야기.

한창 열기가 달아오른 시점에서도 많은 간호대생들은 자리에 앉아 있거나 대화를 나누며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줘 강제동원에 따른 공감대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간호 정책선포식에서는 펜스를 넘어 차도까지 통제해 자리를 마련했지만 원활한 안내가 이뤄지지못했다.

많은 사람은 왔지만...운영미숙 따른 혼란도

또 한 가지 참석자들로부터 나온 불만 사항은 사람들을 불러놓고 제대로 통제가 되지 않았다는 것.

이번 정책선포식은 전국 각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온 만큼 지역별로 어느 곳에 앉아야 할지를 지정해줬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고서 한참까지도 가야할 곳을 찾지 못해 갈팡질팡하거나 계속 이동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D간호사는 "처음에 찾아간 곳은 자리가 아니니 나가라는 말만 듣고 어디로 가야될지도 제대로 알려주지 않아서 한참 헤맸다"며 "사람도 많아서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안내나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

이어 E간호대생은 "지정된 자리가 차선을 통제하는 쪽 자리였는데 마련되지 않아서 통제가 안 돼 차가 다니는 중에 도로에 앉아 있을뻔 했다"며 "세를 보여주기 위해 일단 사람만 많이 불러놓고 이에 대한 대비는 제대로 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행사종료 후 길에 버려진 쓰레기들도 운영 미숙에 따른 옥에 티 중 하나다.

정책선포식이 끝난 시간은 저녁 6시 이후 행사들이 남아 있었지만 지방에서 올라온 간호대생과 간호사는 집에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6시 이후 대부분 이동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길거리에 정책선포식에서 사용된 막대풍선이나 피켓들이 버려지면서 쓰레기 더미를 형성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간호계 관계자는 "이날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린 것은 아니지만 40만 간호사라는 이름을 걸고 한 정책선포식에서 이런 모습이 나오면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대부분 뒷정리를 잘 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런 모습이 포착된다면 전체가 나쁘게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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