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자 급감에 대학병원 혈액수급 비상...수술도 미뤄
문성호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10-10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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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혈액 적정 보유일수 5일 미만 떨어진 기간 194일 전체 80% 차지
  • |지정헌혈자 의무화...'수혈' 적정성평가로 관리 필요성 제기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 최근 서울의 A대학병원은 수혈을 하기 위한 혈액이 부족해지자 수술환자를 대상으로 '지정헌혈자'를 의무적으로 정하도록 하는 방침을 쓰기로 했다.

#. 수도권 B대학병원은 간이식 환자의 수술을 일정 시간 동안 지연시킬 수 밖에 없었다. 전날 출혈이 발생한 환자에게 상당수의 혈액을 써 다음 날 간이식 수술에 필요한 혈액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최근 대형 종합병원들 사이에서 혈액 부족으로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음 날 수술에 써야 할 혈액량을 고민할 정도다.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수도권에 위치한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사이에서 혈액부족 사태가 현실화되자 자체 헌혈캠페인 등을 펼치는 등 혈액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보건복지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확인할 결과, 헌혈량 감소로 혈액 적정보유일수(5일) 미만인 날이 매년 증가하고 있었다. 올해 상반기 혈액 적정 보유일수가 5일 미만으로 떨어진 기간은 194일로 전체 80%를 차지하는 것.

또한 헌혈 현황을 보면 올해 상반기 헌혈 건수는 132만 건으로 올해 목표 건수인 310만건의 42.6%에 머물렀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 수도권의 목표 대비 헌혈 실적이 전국에서 가장 저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의 떨어진 헌혈 실적이 병원들의 혈액부족 사태로 이어졌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심지어 일부 대학병원은 지정헌혈자 유무에 따라서 수술 여부를 진행할 정도다.

서울의 C대학병원장은 "최근 인구 수 감소와 함께 헌혈자가 줄어들면서 혈액 보유량이 목표에 절반도 못 미치고 있다"며 "이 같은 현상은 더 심해질 것이다. 인구 수 감소가 더 심화될 것인데 자연스럽게 군인 등 주요 헌혈자 수도 줄어들기 마련 아닌가"라고 우려했다.

그는 "다른 대학병원은 혈액이 부족해지자 수술 환자는 무조건 지정헌혈자혈 정하고 수술을 진행할 정도"라며 "당장 병원 내 헌혈의 날 등 다양한 행사 등을 통해 혈액수급량을 늘려가야 할 형편"이라고 하소연했다.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병원들은 자체적인 혈액수급 방안을 고민하는 동시에 수혈 관리를 통한 관리제도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방 종합병원들도 마찬가지.

임시방편으로 일부 환자는 가족 등 자가 수혈을 통해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지방의 D대학병원 외과 과장은 "간이식 환자인데 전날 다른 환자에게 혈액을 상당수 써버리는 바람에 수술을 들어가지 못한 적이 있다"며 "가족들을 불러 자가 수혈을 시켰다. 하지만 자가 수혈도 바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서 이틀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술이 지연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의료 현장에서의 혈액부족 사태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자 이를 관리하기 위한 제도 설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추진 중인 '수혈' 적정성평가다.

취재 결과, 심평원은 본제도 시행에 앞서 실시한 예비평가 결과를 오는 11월에 예정된 의료평가조정위원회에 상정‧보고할 예정이다. 따라서 시행이 확정된다면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적정성평가를 통한 의료기관의 수혈 체계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외과학회 관계자는 "최근 의료현장에서는 환자혈액관리(Patient Blood Management, PBM)가 일종의 캠페인처럼 퍼지고 있다. 수혈 여부는 환자상태에 따라 해야 한다"며 "정말로 수혈이 필요한 사람을 제외하고서는 수혈을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혈액 보유도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적정성평가를 통해 수혈 관리가 시급하다"고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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