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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임상 주도국의 아쉬운 이면...글로벌 PI는 왜 못나오나?

원종혁
발행날짜: 2019-06-27 06:00:50

원종혁 기자

"글로벌 임상연구에 한국 의료진들이 헤드쿼터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법. 이제는 기초 임상을 넘어 젊은 임상 키닥터 양성에도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이달 초, 미국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정기 학술대회장을 찬찬히 돌아본 한 당뇨병학회 임원의 푸념이었다.

130여 개국 2만명이 넘는 의료인 참석자들, 학회기간 180개 이상 발표된 기초부터 최신 임상연구 발표 세션까지, 막연히 현장에서 체감하는 압도적인 규모에 대한 감상평만은 아니었다.

실제 5000석 이상의 인원이 빼곡히 들어차는 본회의장에서는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학술대회와는 사뭇 다른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 연일 당뇨병성 신장 질환과 심혈관 이슈를 다룬 치료제의 대규모 임상이 발표될 때마다 박수갈채가 쏟아지거나 카메라의 플래쉬가 터져나왔다.

글로벌 임상을 발표하는 주요 해외 임상책임자들은, 여느 유명 배우와 아이돌 가수들 못지않게 일거수 일투족이 세션장 참석자들에 이목을 끌게 마련이었다.

아쉬움은 여기서 나왔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에서 임상연구 위수탁 유치율 1위를 차지하면서 임상시험 주도 국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정작 국제 무대에 나서서 글로벌 임상 데이터를 주도하는 키닥터가 줄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임상의 가교임상이나 임상 위수탁 등을 제아무리 많이한다 해도, 결과적으로 글로벌 임상에 주요 임상가로 참여하지 못하면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잇점이 없다는 것이다.

그는 "원천기술 확보 등 기초임상 분야에 지속적인 투자도 중요하지만, 글로벌 신약 임상에 국내 의료진이 주요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고 해외 석학들과의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다국적제약사에 국내 임상 입지 강화도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임상연구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기초임상이라고 하는 어느 한 분야에만 매몰되지 말고, 임상시험 활성화를 위한 과감한 인프라 투자가 중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실제로 신약의 접근성이 비교적 높게 평가되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엔, 10년 전부터 핵심 글로벌임상센터 활성화 계획을 내놓고 소기의 결과물을 내놓고 있다.

국제 무대에서 단순 임상 참여저자가 아닌 주요 책임저자 목록 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일본 임상교수들의 이름을 심심치 않게 마주하는 이유다.

정부 지원으로 주요 대학병원 임상시험센터 지원 프로그램을 운용하는데 나아가, 2012년부터는 핵심글로벌센터를 선정하고 센터마다 500억원의 거금을 과감히 투자해가며 임상연구가 양성과 인프라 구축에 열을 올린 결과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보건의료계 연구분야에 몸 담고 있는 의과대학 교수들이나 임상 연구원들의 한숨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통상 우리나라 의과대학은 전국 상위 1% 이내의 우수한 학생들이 모인 집단이다. 더불어 임상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이들에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진다면 성과를 기대해볼 만한 영역임에도 틀림없다.

지난 박근혜 정부에 이어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도, 보건의료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겠다는 계획도 이러한 배경이 뒷받침됐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업이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당장의 성과를 내는 것을 목표로 삼지만, 단순히 코앞의 성과에만 매달려선 한계가 따른다. 임상 인프라를 쌓고 한국이 글로벌 신약 시장에서 매력 있는 임상 투자처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관심을 돌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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