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성모 개원 현장…인근 개원가 환자이동 예의주시
|메타가 간다| 구파발역 주변 병의원들 "대형병원 동반 성장 기대"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19-04-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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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동인구 늘고 주변상권 확대 기대 반면 환자 나눠먹기 우려도

|메디칼타임즈 황병우 기자| 서북권 최초 대학병원인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개원 후 보름여가 지난 가운데 이를 바라보는 주변 개원가의 시선은 '우려 반 기대 반'

은평성모병원이 서울시 은평구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로 건축된 만큼 주변 개원가와 함께 동반성장을 기대하는 시선과 반대로 의료전달체계의 경계가 모호한 상황에서 걱정하는 시선이 교차하고 있는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7일 은평성모병원을 찾아 병원 개원 후 주변 개원가의 변화와 전망을 들어봤다.

은평성모병원이 위치한 곳은 지하철 3호선 구파발역 3번출구 기준 도보로 10분정도가 소요된다. 지하철 역세권에 밀집돼 있는 의원의 특성을 고려해보면 은평성모병원과 개원가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은 셈이다.
은평성모병원은 구파발열 3번출구를 기준으로 도보로 10분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또한 지하철 3번출구 근처에는 내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등 대부분 진료과가 위치한 상태로, 범위를 넓혀 1번출구 근처까지 고려할 경우 구파발역을 중심으로 20개가 훌쩍 넘는 의원이 위치하고 있다.

환자의 입장에선 개원가와 은평성모병원의 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기왕이면' 의원보다는 병원을 선택하는 고민도 가능해지는 것.
구파발역 주변에 위치한 의원들의 모습. 대부분 진료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은평성모병원을 방문한 50대 환자는 메디칼타임즈 대화에서 "환자입장에선 집 앞에 새로 생긴 좋은 병원이 있는데 아무래도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다"며 "시설도 더 좋을 것이고 대학병원이다 보니 내 몸을 더 잘 봐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고 말했다.

즉, 환자 입장에선 은평성모병원의 개원이 경증과 중증 등 환자 상태와 별개로 병원 방문을 고려하게 된다는 의견이다.
은평성모병원 내부 모습. 개원 초기인 만큼 자리가 여유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렇다면 은평성모병원 개원을 바라보는 개원가의 시선은 어떨까? 메디칼타임즈가 구파발역 의원을 돌며 의견을 청취했을 때 대다수 의원에서 돌아온 답변은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시각.

A정형외과 원장은 "은평성모병원 진료협진협력팀에서 직원이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는 등 교류를 위해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며 "개인적으론 큰 병원이 가까운 곳에 들어와서 환자 맡기기도 좋고 편리한 점이 더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비인후과 B원장은 "큰 병원이 들어온 만큼 유동인구도 많아지고 주변상권도 점차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나쁘게 보고 있지 않고 전체적으로 지역이 커질 수 있는 기회이고 결국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특히, 대다수 의원은 은평성모병원이 개원초기 공격적으로 환자유치를 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도 각 의원의 환자 수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대다수 긍정적 시각에도 먹거리 뺏길라 우려 시선도

하지만 개원가의 긍정적인 시각에도 불구하고 일부 개원가에선 은평성모병원이 수익에 치중해 로컬의 파이를 나눠가져갈 것을 우려하기도 했다.

C내과 원장은 "듣기로는 검진 쪽을 강화한다고 소화기내과 스태프를 많이 뽑은 것으로 들었는데 결국 같이 나눠먹기 싸움을 하게 되는 것"이라며 "대학은 대학답게 로컬은 로컬답게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말처럼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고 토로했다.
은평성모병원 근처 문전약국 모습. 이미 6개의 약국이 개국을 완료한 상태다.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의 작용으로 은평성모병원 주변 부동산시장은 약국 문의에 비해 의원 개원 문의는 발길이 뚝 끊겼다는 게 부동산관계자의 설명이다.

부동산관계자는 "이미 은평성모병원 주위로 7개의 문전약국이 위치해 있지만 약국 개국문의는 아직도 꾸준히 있는 편"이라며 "하지만 의원의 경우 기존에 조금씩 있던 관심도 전혀 없는 상태로 큰 병원 근처의 개원은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은평성모병원 개원을 바라보는 개원가의 호의적인 시선과 별개로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는 곳도 있다. 바로 연신내역 근처에 위치한 청구성심병원.

청구성심병원은 201병상, 중환자실 10병상, 준중환자실 11병상 등으로 은평구의 거점병원 역할을 해왔지만 같은 2차병원에 대학병원 타이틀까지 붙인 은평성모병원이 불과 역 1개 차이를 두고 개원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하게 된 것.

청구성심병원 관계자는 메디칼타임즈와의 통화에서 "은평성모병원 개원 이후 환자 추이 통계를 낸 적이 없고 아직 개원 이후 특별히 체감하는 바는 없다"고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다만, 은평구 개원가는 은평성모병원과 청구성심병원의 역할이 중첩되기 때문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은평구소재 D내과 원장은 "기존에 청구성심병원이 역할을 해왔지만 당연히 일반 의원보다 더 타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청구성심병원 외에도 은평구민들이 많이 방문했던 강북삼성병원에도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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