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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수술 후 예후 좋으면 항암치료 안 받아도 된다"

발행날짜: 2018-03-20 17:10:20

정재호·노성훈 교수팀, 위암 환자 2858명의 유전자 분석

2~3기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후 항암치료 효과를 예측해 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재호 교수(왼쪽)와 노성훈 교수
연세암병원 위장관외과 정재호?노성훈 교수팀과 국내 다기관 공동연구팀은 진행성 위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수술 후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진단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에는 연세암병원을 비롯해 강남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국립암센터, 분당서울대병원, 전남대 화순병원, 영남대병원 등이 참여했다.

연구결과는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실렸다.

연구팀은 다중 코호트 연구방법으로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위암 환자 2858명의 유전자를 분석해 위암을 면역형(Immune subtype, IM)과 줄기세포형(Stem-like subtype, ST), 상피형(Epithelial subtype, EP)으로 분류했다. 유전자 발현 특성에 따른 종양형 분류 기준은 수술 예후와 항암제 효과 여부다.

면역형(IM)은 수술 후 예후가 좋은 반면 항암제가 반응하지 않았다. 항암제 효과면에서 면역형(IM)은 항암제 치료를 해도 수술만 시행한 것과 비교해 예후가 더 좋아지지 않는다.

상피형(EP)은 수술만 받았을 때 보다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경우 예후가 좋아진다. 즉, 항암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종양형이다.

줄기세포형(ST)은 다른 종양형 보다 예후가 가장 나쁘다. 특이한 것은 줄기세포형(ST)중에서 상피형의 유전자를 동시에 발현하는 경우 예후는 불량하지만 항암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분류에 따른 결과를 실제 임상현장에서 환자에게 적용하기 위해 (주)노보믹스와 공동으로 각각의 종양형과 항암제 효과를 예측할 수 있는 유전자 분석 기반 진단기술(nProfiler)을 개발해 클래식 임상시험 환자 629명을 대상으로 검증했다.

그 결과 검사가 이루어진 625명 중 79명(약 13%)이 IM형으로 분류됐으며, ST형과 EP형은 각각 265명(약 42%), 281명(약 45%)였다.

면역형의 5년 생존율(가로축, 60개월)을 분석한 결과 수술만 받은 환자군(검은색)이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군(붉은색) 보다 5%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IM형의 5년 생존율은 83.2%로 나타났다. IM형 환자를 다시 수술만 받은 환자군과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군으로 분류해 항암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군의 경우 5년 생존율은 약 80.8%였으며, 수술만 받은 환자는 약 85.8%로 차이가 나지 않았다.

현재 2~3기 위암 환자는 2012년 발표된 클래식(CLASSIC)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표준치료법으로 수술 후 항암치료를 받는다.

클래식 임상시험은 위암 수술 후 보조항암화학요법이 암의 재발을 감소시킨다는 효용성을 입증한 임상시험이다.

항암치료를 통해 수술로 제거한 조직 외에 미세하게 잔존할 수 있는 암 세포를 사멸시켜 치료율을 높이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진행성 위암에서 항암치료로 효과를 보는 것은 아니다. 개인에 따라 항암치료 효과에서 차이가 있지만 지금까지 위암 환자의 항암제 적합성을 예측할 수 있는 진단 방법이 없어 수술 받은 환자는 항암치료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다.

연구팀은 위암에서 종양의 유전자 특성에 따라 수술 후 항암제에 대한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밝혀낸 것.

정재호 교수는 "ABO식 혈액형을 처음으로 구분하기 전에는 자신의 혈액형과 적합한 수혈을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며 "이번 연구는 사람의 혈액형을 구분해 수혈을 하는 것과 같은 원리로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각 개인의 종양형을 분류하고 그 특성에 따라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분자진단 알고리즘을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환자도 종양형에 따라 최적의 치료를 선택하는 맞춤 정밀의료 시대를 열게 된 것이다.

노성훈 교수는 "수술 후 예후가 좋고, 항암제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가 굳이 항암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다"며 "추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진행성 위암 환자의 약 15~20%는 현행 표준 항암치료를 받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개인의 유전자 검사를 통한 항암제 적합성을 평가하는 의료기기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품목허가가 완료돼 별도의 상용화 과정 없이 임상에 적용할 수 있으며 현재 신의료기술 평가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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