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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노트| 젊음을 돌려주오, 안티 에이징

박성우
발행날짜: 2018-03-06 11:20:55

우리가 몰랐던 성형외과의 세계…박성우의 '성형외과노트'[14]

젊음을 돌려주오, 안티 에이징

'미용'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안티 에이징'이다.

학술적인 명칭으로 '항노화'라고도 하지만 대중에게 익숙한 용어는 안티 에이징이다. 미용 성형의 영역뿐 아니라 화장품, 건강 제품, 기능성 제품 등에서도 유행처럼 안티 에이징을 내세운다.

진시황의 불로장생을 위한 노력이 기록된 '사기' 에도 나와 있듯 늙지 않고 죽지 않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 욕심일지 모른다. 삶에 대한 집착이 아니어도 젊게 보이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주름을 없애주는 화장품에서부터 최첨단 줄기세포 연구까지, 최종 목적지는 인간을 항상 젊게 만들 수 있을까에 닿아 있는 것이다. 늙지 않는 것의 마지막 목표는 죽지 않는 삶이다.

노화를 막기 위한 노력은 영원히 분열, 번식하는 세포에 대한 연구와 부품을 갈아끼우듯이 싱싱하고 건강한 장기를 이식하는 연구까지 광범위하다. 노화를 늦추는 상품들과 방법은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다. 반세기 전과 비교해 보아도 같은 30~40대라 할지라도 얼굴 노화의 차 이가 극명하게 났다.

젊게 사는 법을 실천하는 일반인들 중에 60대에도 40대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있다. 미용과 안티 에이징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여배우들은 족히 10년은 젊은 외모를 유지한다. 노화와 관련된 지식이 상식이 되고 안티 에이징 제품들을 쉽게 접하고 사용하면서 이러한 변화는 두드러진다.

페이스 리프트

자외선을 피하고 피부에 충분한 수분을 공급하는 단순한 방법을 지나 수술로 젊음을 되돌리는 방법들이 개발되었다. '페이스 리프트' 혹은 '바디 리프트'라고 통칭되는 이 수술은 늘어진 살을 팽팽하게 당기는 것이 원리이다.

페이스 리프트는 번역하면 '얼굴 주름 성형술' 혹은 '얼굴 올림술'이다. 인대 혹은 힘줄이라 부르는 구조는 흔히 아킬레스건처럼 뼈에 붙어있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얼굴 피부에도 존재한다.

스무 쌍이 넘는 얼굴 근육이 역동적으로 표정을 만들어내다 보면 피부는 빨리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고무줄을 늘렸다 줄였다 하면 그 탄성이 줄어들 듯, 주름이 생긴다고 잘 웃지 않는 것은 과학적인 것이다.

광대뼈나 아래턱뼈에 피부와 얼굴뼈를 단단하게 고정, 지지하는 인대들이 쌍으로 존재한다. 얼굴의 구획을 나누듯 존재하는 인대들 덕분에 얼굴 피부가 단단하게 고정된다. 하지만 노화가 시작되면 이 인대들 때문에 볼처짐이나 주름이 깊어 보일 수 있다.

페이스 리프트는 피부 사이의 인대를 적정하게 끊어주고 그 인대들 사이에 늘어진 피부나 피부 근육을 바짝 당겨서 고정하는 수술이다. 귀 앞과 머리카락 경계 부위, 그리고 목의 주름 등 흉터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절개를 한다. 피부에는 수많은 근육에 지시를 내리는 신경들이 얼기설기 그물망처럼 얽혀있는데 그물망이 망가지면 안면마비가 온다.

신경 그물망을 적절하게 피해가며 얼굴 피부를 얇게 포 뜨듯 드는 것이 기술이다.

단순하게 늘어진 피부만 당기는 경우 그 효과가 오래가지 못하고 다시 쉽게 늘어진다. 피부 밑에 있는 인대들을 필요한 정도에 따라 끊어줘야 당길 수 있는 폭이 커진다.

그에 더해 피부 밑에 있는 얇은 근육과 근막층도 얇게 박리해서 피부층과 같이 당기면 고정력이 강하고 오래 지속된다. 페이스 리프트는 결국 얼굴 해부학과의 싸움이다. 얼굴의 미세 해부학까지 알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페이스 리프트는 보톡스나 화장품으로 관리하는 것과는 비교 불가능한, 획기적인 안티 에이징법이다. '제대로 수술한' 페이스 리프트의 경우 수술 한 번으로 10년은 젊어 보인다.

하지만 우리 몸의 노화를 늦추는 방법이 아니라 늘어진 구조물을 재배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안티 에이징에 비해 수술에 따른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안면신경이 손상되는 경우 안면마비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얇게 포 뜬 피부가 괴사해서 시커멓게 딱지가 앉고 흉터가 눈에 띌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효과가 매우 극명해 점차 인기를 끌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효과와 유지력에 대해서는 이견이 분분하지만, 어느 방법에서나 단순히 피부만 당겨서는 안 되고 밑에 존재하는 얇은 얼굴 근육층과 얼굴뼈 인대를 함께 교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제대로 된' 페이스 리프트를 하는 것은 그만큼 높은 기술과 시간이 필요하다.

루뻬를 착용한다는 것은 마치 첫 의사 가운을 입 는 것 마냥짜릿한 일이다. 루뻬 넘어 비치는 미세한 수술장면들을 보고 있으면 대단한 쾌감이 느껴지면서 서젼이 되길 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바디 리프트

바디 리프트는 늘어진 뱃살이나 허벅지살을 잘라 없애고 당겨서 꿰매 는 수술로, 한국보다는 서양에서 흔한 수술이다.

100킬로그램이 넘는 과체중 환자가 짧은 기간 동안 정상 체중까지 감량하면 늘어난 피부가 처지게 마련이다. 이런 환자들이 바디 리프트의 대상이 된다. 바디 리프트는 안티 에이징 수술이기도 하지만 비만에 따른 체형을 교정하는 체형 교정술이기도 하다.

수술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

늘어진 살을 디자인에 따라 제거하고 봉합하면 된다. 절개는 대개 속옷이나 수영복을 입었을 때 가려지는 부위나 허벅지 안쪽, 팔 안쪽과 같이 보이지 않는 곳에 해 흉터를 숨긴다.

원칙은 간단하지만 수술 범위가 넓어 심한 환자들의 경우 온종일 꿰매야 한다. 6개월 만에 80킬로그램을 감량한 젊은 청년의 바디 리프트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외래에서 보았을 때는 평범한 체형이었는데 옷을 벗으니 바람 빠진 풍선처럼 축 늘어진 피부였다.

아침 9시에 수술이 시작돼 팔, 배, 다리의 늘어진 살까지 제거하고, 의사 4명이서 밤 7시까지 꿰매고서야 겨우 끝났다.

박리한 피부층이 팽팽하게 새로 잘 붙도록 보정 속옷도 착용하는데, 수술 후 외래에 찾아온 환자가 이제 반팔, 반바지를 다시 입을 수 있겠다고 했을 때는 제법 감동적이었다. 티셔츠 아래로 늘어진 피부가 흘러내려와 반팔티를 입지 못했기 때문이다.

미국 성형외과 의사들이 안타까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존경스러울 때 가 많았다. 외국의 경우 몸무게가 100킬로그램이 넘는 고도 비만 환자 들이 많고, 유방암 환자들도 가슴 한쪽이 E컵, F컵이고 바디 리프트 수 술은 지방 조직만 4~5킬로그램을 떼야 할 텐데, 웬만한 근력과 체력이 아니고서는 버티기 힘들 것 같다.

그리고 그 광활한 상처들을 어떻게 다 꿰맬지도 의문이다. 손이 마비될 정도로 꿰매야 할 것 같았지만 이러한 궁금증에 교수님은 답해주셨다.

"미국 성형외과 의사들은 대충 꿰매. 걔네들이 우리나라 의사들 봉합하는 거 보면 뭘 저렇게 많이 꿰매냐고 기겁한다."

보톡스와 안티 레이저

필러나 보톡스, 레이저를 이용한 안티 에이징도 있다. 오히려 수술보다 이런 비수술적 방법이 압도적으로 인기가 많고 널리 시행된다.

나는 일반 의원뿐 아니라 치과나 산부인과에서도 보톡스 시술을 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톡스는 근육을 마비시키는 보툴리눔 독소의 약제 형태를 얼굴 근육에 주입하는 것이다.

보톡스의 초기 목적은 사시나 사경처럼 선천적으로 근육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으로 쓰였다. 하지만 효과가 인기를 얻으면서 여러 형태의 미용 시술에서 쓰이는 것이다.

얼굴의 경우 미간 주름을 만드는 근육이나 눈가 주름을 만드는 근육을 마비시켜서 표정을 지을 때 주름이 지지 않도록 막는 것이다.

근육이 수축하지 않으면 그 위에 주름도 접히지 않는다. 깊은 주름, 예를 들어 팔자 주름 같은 곳에 필러를 이용한 시술들이 있지만 아직까지는 효과에 대해 논란이 많다.

2015년 미국 FDA에서 인정한 보톡스의 유일한 이용 목적은 미간 주름 개선을 위한 것이지만 전 세계적으로 보톡스나 필러는 미용 시술에 널리 쓰이고 있다.

예뻐지고 싶은 욕심과 늙기 싫은 인간의 욕망이 미용 성형의 가장 큰 동력이 아닐런지.

※본문에 나오는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동의를 통해 그의 저서 '성형외과 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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