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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던 교수들, 호스피탈리스트에 미래 걸었다

발행날짜: 2016-10-06 05:00:58

입원전담전문의 1세대로서 자부심…"새로운 분과 비전 느낀다"

|초점-하| 우리가 호스피탈리스트에 도전한 이유는

분당서울대병원의 호스피탈리스트 4인방은 한때 촉망받는 교수로 미래가 보장된 의료진이었다.

최근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에 뛰어든 병원들은 급한 마음에 인건비를 2억원까지 제시하는 등 파격제안을 내놔도 지원자가 없는 현실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심지어 각 분과에 해당 교수를 스카웃하지 않기로 다짐(?)을 받았을 정도로 주목받았던 의료진.

이들이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분당서울대 호스피탈리스트에 미래를 걸었다. 무엇이 이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일까.

"호스피탈리스트, 종합적인 환자 진료…연구에도 도움"

김낙현 교수(종합내과, 감염내과)는 서울대병원 감염내과에서 전임의를 마치고 진료조교수를 역임하고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로 활동하며 해당 분야에서 자리를 잡고 있었다. 그러던 중 호스피탈리스트 제안을 받고 지난해 3월부터 근무 중이다.

그는 대형병원에서 다양한 환자를 경험하며 배운 것을 다 써먹지 못하고 감기환자만 진료하긴 싫었다. 또 감염내과 특성상 수시로 타 분과 환자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왔던 터라 호스피탈리스트 역할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다.

그는 "최근 내과의 문제 중 하나가 세분화되면서 환자도 불편해졌다. 세부전공도 중요하지만 입원환자를 두루 볼 수있는 의료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역할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김낙현 교수에 뒤를 이어 두번째로 호스피탈리스트로 영입한 김은선 교수(종합내과, 호흡기내과)는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임상강사를 마친 후,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진료교수로 근무하며 호흡기내과 분야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가는 과정이었다.

그는 호흡기내과와 함께 중환자 전문의까지 수련,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실 전담 교수를 맡을 예정이었지만 과감하게 호스피탈리스트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초반에 제도적으로 혼란스럽고 역할 및 위치가 모호했을 때만해도 타 병원에서 제안이 있을 때마다 흔들렸다. 그렇게 1년째, 이제는 호스피탈리스트 후배 양성에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다음으로 영입한 온정헌 교수(종합내과, 내분비내과)는 서울대병원 임상강사를 거쳐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교수로 내분비내과 분야에서 입지를 다진 상태였다.

하지만 일반적이고 다양한 질병을 두루 진료하는 것에 매력을 느껴 호스피탈리스의 길을 선택했다.

타 대학보다 급여는 낮았지만 입원전담전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준다는 점과 함께 급성기내과이기 때문에 타과와 밥그릇 싸움을 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지난해 말 마지막 멤버가 된 백선하 교수(종합내과, 신장내과)는 신장내과 전임의를 마치고 지방의 모 대학병원에서 러브콜을 받았지만 호스피탈리스트에서 비전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미 세명의 호스피탈리스트와는 수련을 받으며 안면이 있던터라 별다른 적응이 필요없었다.

그는 "급여부터 직업적 안정성 및 연속성 등 모든 것이 적절했다"면서 "타 호스피탈리스트와 비교하면 급여가 낮지만 타과 교수와 비교하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에 만족한다"고 했다.

즉,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급여가 큰 원인이기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직업적 안정성과 정체성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이어 "병원 측에서 병동 내 급성기 환자를 보는 세부전문의로 명확하게 인정해줬고 직업적으로 지속성을 느꼈다"면서 "무엇보다 새로운 직종, 즉 분과로 자리잡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했다.

이들은 높은 업무강도로 육체적으로는 한계를 느끼지만 마음만큼은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오히려 세부전공할 때보다 입원한 환자에 대해 종합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고 했다.

예상치 못했던 장점은 호스피탈리스트로 다양한 환자를 접한 것이 오히려 연구에 크게 도움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호스피탈리스트 1세대로서의 비전은…"

호스피탈리스트 1세대, 이들 앞에 또다른 비전은 후배 양성이다.

1세대로서 맡아야할 의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종합내과 전공의를 수련, 호스피탈리스트를 양성하고 배출하는 역할을 함으로써 '종합내과' 교수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은선 교수는 "미국의 경우 내과 세부전공을 선택하기 이전에 일반내과 수련을 거치듯이 한국은 종합내과 수련을 받은 후 세부전공을 선택하는 식으로 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지도자로서의 역할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정헌 교수는 앞으로 이길을 선택할 후배들에게 의사로서 자신의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임상과 연구를 유지할 수 있는 분야임을 알려주고 싶다고 했다.

김낙현 교수도 "당장은 인력이 부족해 업무강도가 높지만, 점차 늘어나 교대근무에 여유가 생기면 지금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백선하 교수는 "고령화가 될수록 복합질환이 늘어남에 따라 입원환자를 돌보는 세부전문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많은 후배들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을 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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