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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탈리스트 인력난, '종합내과' 신설로 답 찾다

발행날짜: 2016-10-05 05:00:59

분과 운영으로 직업적 정체성 명확…소속감·안정감 '쑥쑥'

|초점-상| 호스피탈리스트 인력난 해답은 '종합내과' 신설

처음부터 '교수' 대접을 받았던 것은 아니다. 이름은 '진료교수'였지만 현실에선 '전공의'도 '전임의'도 아닌 어중간한 위치에서 씁쓸함을 맛보기도 했다.

하지만 그도 잠시, 호스피탈리스트는 내과 내 새로운 분과로 자리잡기 시작했고 수시로 지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 전공의들이 먼저 찾아와서 진로에 대해 관심을 표하기에 이르렀다.

호스피탈리스트 도입 1년째를 맞이한 분당서울대병원의 얘기다.

왼쪽부터 백선하, 김은선, 김낙현, 온정헌 교수
'종합내과' 신설…호스피탈리스트에겐 강력한 '비전'

이 같은 변화의 핵심은 '종합내과'의 신설에 있다. 물론 대한의학회에서 인정한 세부전문의는 아니다. 분당서울대병원 내에서만 통용된다.

하지만 호스피탈리스트들에게는 소속감을 주고 정체성을 명확하게 해주는 고액의 연봉보다 더 강력한 '비전'이자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명확한 '동기'가 되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최근 내과 내에 '종합내과'를 신설, 운영 중이다. 해당 과 교수 4명에게는 타 내과 교수와 동일한 의무와 권리를 부여한다.

오전에 교수회의에 참여하는 것부터 전공의를 데리고 회진하고 환자를 진료하는 것까지 타과 교수와 다를 바 없다. 일정 수준 이상의 논문을 작성해야하고 전공의 수련에도 적극 참여해야한다.

다만, 외래진료실이 아닌 응급실(급성기 내과병상AMU)과 병동의 환자를 전담한다는 것만 다를 뿐이다.

무엇보다 진료와 연구 실적에 따라 주임교수가 될 수도 있고 원한다면 정년도 채울 수 있다. 호스피탈리스트 지원자가 꿈꾸는 일이 분당서울대병원에선 가능할 전망이다.

누구보다 병원 집행부가 먼저 나서 '종합내과'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성공적인 정착을 바라고 있기 때문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이재호 부원장(호흡기내과)은 "호스피탈리스트가 원한다면 정년도 가능한 구조를 만들어갈 것"이라면서 "이미 병원 내부에선 내과 내 새로운 분과로 '종합내과'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분과, 전공의와 교수간 역할 구분

실제로 지난해부터 활동 중인 분당서울대병원 호스피탈리스트 4명의 진료교수에게 '종합내과' 신설은 큰 변화를 가져왔다.

분당서울대병원 호스피탈리스트 1호인 김낙현 교수는 전공의는 물론 교수들의 인식의 변화를 뼈져리게 느낀 장본인.

그는 "시행 후 한달쯤에는 전공의는 자신의 일을 덜어주는 역할쯤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종합내과'에 대한 정체성이 분명해지면서 전공의들의 인식도 크게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응급실 AMU(내과 급성기 병상)근무 중에 타과로 환자를 전원했다가 "환자동의서를 이따위로 보내면 어떻게 하느냐"는 전임의를 호통을 듣기도 했다.

당시만 해도 자신을 'OOO환자 주치의'라고 칭하다 보니 전공의로 착각해 발생한 일이었다. 지금은 '종합내과 진료교수 OOO 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하지만 병원 내 '종합내과'가 자리를 잡으면서 교수와 전공의 역할이 명확해졌다.

호스피탈리스트 4명은 오전부터 당일 오후 6시(당직 9시)까지 환자를 진료하고 이후에는 전공의가 당직을 선다. 다음날 오전이 되면 전공의들은 종합내과 교수에게 병동 환자의 상태를 보고하고, 함께 회진을 돈다.

호스피탈리스트는 응급실 AMU와 병동 내 환자의 시술 및 처치를 직접하고 필요한 경우 수술 결정을 내리고, 전공의는 그의 지시에 따라 병동 환자를 돌본다.

과거 전공의가 외래 진료 중인 담당 교수에게 의뢰하고 답을 기다리는 대기시간은 사라졌고, 환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전공의 대체인력 아닌 동료 교수…교수들 인식 개선

타과 교수들도 이들을 동료 교수로 인식하고 있다.

김 교수는 "타과 교수들은 자신과 동일한 교수로 인식한다"면서 "응급실 AMU근무시 환자와 관련 의견을 제시했을 때 섣불리 의견을 제시하기 조심스러워할 정도로 동등한 관계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백선하 교수는 "소속 여부에 따라 각 분과별로 의견을 개진하는 힘이 다르다"라면서 "병원 내부에서 조직을 만들어 줌으로써 해당 과에 힘을 실어주는 게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그는 "의사들에게도 소속감이라는 게 중요하다"면서 "특히 이제 막 호스피탈리스트를 채용하는 병원의 경우 해당 의료진이 얼마나 불안하겠나. 이들이 정체성과 지속성을 느낄 수 있는 조직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은선 교수 또한 "호스피탈리스트에게 정체성을 부여하고 채용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경우는 결과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면서 "내과 내부에 별조의 조직을 만들고 '종합내과'와 같은 분과의 이름을 짓는 것 자체가 호스피탈리스트 채용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일까. 분당서울대병원은 호스피탈리스트 지원 문의는 계속 그치지않고 있다.

온정헌 교수는 "전공의 교육은 물론 전공의 선발에도 참여하다보니 교수로서 정체성과 소속감을 넘어 의무와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최근 호스피탈리스트 시범사업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상당수 의료기관이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점. 이들은 이직에 대한 욕구를 느낄까.

분당서울대병원 호스피탈리스트 4명은 병원 측의 일관성 있는 행보에 현재 자신의 일에 꽤 만족하고 있으며 이직할 계획 또한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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