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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내과 전문의 1500명 우르르…대혼란 예고

발행날짜: 2016-08-03 06:05:46

수련기간 단축 후폭풍 불가피…"전문의 몸값 하락 우려"

내년부터 내과 수련기간이 3년으로 단축되면서 2020년 무려 1500명의 전문의가 한번에 쏟아져 나오는 후폭풍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해 전임의 지원은 물론, 봉직시장과 개원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하며 최대 피해자인 현재 1년차 전공의들의 불만과 탄식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유예 없이 수련기간 단축 강행…투트랙 수련 준비됐나

보건복지부는 내과 전공의 수련기간을 3년으로 조정하는 전문의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에 따라 내과는 2017년부터 수련기간이 현행 4년에서 3년으로 줄어든다.

정부와 내과학회는 이러한 방식을 통해 일반내과 전문의(General internist)를 양성하겠다는 방침이다. 호스피탈리스트 제도 시행과 더불어 1차 진료 의사를 키우겠다는 의도다.

이로 인해 내년에는 현재 1년차 전공의와 3년제 수련을 받게 되는 전공의가 함께 수련을 받게 된다. 같은 차수에 2년차와 1년차가 공존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문제가 바로 여기서 발생한다. 과연 2년차와 1년차가 함께 수련을 받을때 나타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A대학병원 내과 1년차 전공의는 "새로 들어온 전공의와 2년차인 내가 함께 수련을 받게 되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2년차 프로그램이 적용되는 건지 1년차 프로그램을 또 한번 하게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만약 2년차 수련을 받게 된다면 1년차가 쫓아 올 수 있을지 의문이고 1년차를 다시 받아야 하는 거면 나는 1년을 허비한 셈 아니냐"고 지적했다.

결국 4년을 수련받게 되는 2년차 전공의와 3년과정을 밟게되는 1년차 전공의에 대한 별도의 수련과정이 있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이 나오고 있는 셈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은 "결국 중요한 것은 수련 프로그램 아니겠냐"며 "내실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으면 전공의들에게 큰 피해가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과학회도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한해에 생겨나는 문제인 만큼 일정 부분 감당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입장이다.

대한내과학회 관계자는 "학회 차원에서 3년 수련제를 위한 내실있는 수련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미 TF팀과 수련위원회 등을 통해 진행중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현 1년차 전공의들의 우려와 걱정을 알고 있지만 수련제도 변화를 위해서는 언제라도 어쩔 수 없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혹여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해에만 전문의 1500명 배출…후폭풍 불가피

투트랙 수련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4년간 수련을 받은 전공의와 3년제 전공의가 한해에 전문의 자격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내과의 경우 한해에 약 700~750명 정도의 새내기 전문의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 결국 2020년에는 무려 1500명의 전문의가 한번에 쏟아져 나오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배출된 전문의들이 각자의 진로를 찾아갈 수 있겠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B대학병원 내과 부장은 "제일 큰 문제는 4년제와 3년제가 한번에 배출됐을때 이를 받아들일 케파(공간)가 있겠냐는 것"이라며 "과거와 같이 전문의만 따로 나면 얼추 자리가 만들어 지던 시대가 아니지 않느냐"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결국 이들간에 경쟁이 벌어지는 것은 불가피하고 누군가는 잉여 인력이 된다는 뜻"이라며 "유예기간을 두고 고민했어야 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전임의를 가장 많이 선발하는 빅5병원을 모두 합한다 해도 전임의 정원은 200여명에 불과하다. 이 또한 1년차가 아닌 2~3년차까지 포함한 수라는 점에서 한해 선발 인원은 100명도 되지 않는다.

대부분 새내기 전문의들이 대형병원이나 서울권 대학병원을 선호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때 전임의 자리를 놓고도 극심한 경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90%가 넘는 전문의들이 세부전문과정을 밟는 현 추세대로라면 적어도 1천명 이상의 전문의가 전임의 자리를 찾아 나설 것이기 때문이다.

이 부장은 "갑자기 전임의 정원을 늘릴 수도 없는데다 과연 3년간 수련을 받은 전문의들이 곧바로 개원이나 봉직시장을 두드릴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이렇게 쏟아진 전문의들이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비단 이 문제가 한해에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이들이 계속해서 자리를 찾아 나서면서 적체 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C대학병원 교수는 "수련프로그램을 아무리 잘 짠다 해도 사실상 3+2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들이 개원이나 봉직으로 흘러갈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본다"며 "결국 전임의 재수를 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 다음해, 다다음해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그는 "이러한 상황이 몇년만 이어진다 해도 자칫하면 공급 과잉으로 인한 내과 전문의 몸값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치밀한 전략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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