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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일만에 족쇄 풀린 삼성서울병원…빅4 영광 재현할까

발행날짜: 2015-07-20 05:40:15

20일 병원 폐쇄 해제 조치…시스템 개편·명예 회복 최대 과제

|초점 = 삼성서울병원 병원 폐쇄 해제|

삼성서울병원이 20일 드디어 병원 폐쇄라는 족쇄를 풀었다. 부분 폐쇄 조치를 시작한지 38일만이다.

이에 따라 국내 병원 중 최초로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을 진단하고도 슈퍼 전파자에 의해 맥없이 무너졌던 삼성서울병원이 빅4병원으로 영예를 다시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최초 메르스 진단한 삼성서울병원 14번 환자로 '와르르'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5월 18일 국내에서 단 한명도 발견되지 않은 메르스 환자를 진단하는 공을 세운다.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가 메르스 증상과 유사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질병관리본부와 마찰 끝에 국내 최초로 메르스 유입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평택성모병원에서 넘어온 '슈퍼 전파자'인 14번 확진 환자를 놓치면서 빛이 바랐다.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단 3일 동안 삼성서울병원에 머물렀던 이 환자는 무려 80명이 넘는 환자에게 메르스를 전파하며 삼성서울병원을 공공의 적으로 만들었다.

삼성서울병원은 뒤늦게 응급실을 폐쇄하고 사실상 전수 조사까지 들어갔지만 소속 의료진이 메르스에 감염돼 사경을 헤매면서 결국 방역 실패를 인정해야 했다.

더욱이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서울시 박원순 시장이 특별 기자회견을 열면서 삼성서울병원을 겨냥하면서 삼성은 점점 더 궁지로 몰리게 됐다.

특히 이러한 상황속에서 응급실 이송요원인 137번 환자가 아무런 조치없이 9일간 병원에서 근무했던 것이 밝혀지며 삼성서울병원은 사상 최대의 위기를 맞이한다.

지난달 13일 병원 폐쇄를 결정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그러나 당시만해도 폐쇄 조치가 이렇게 길어질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당시 부분 폐쇄 시기는 137번 환자로부터 노출된 사람들의 잠복기인 6월 24일까지였다.

하지만 이 시기에도 의사는 물론, 간호사와 방사선사 등 원내 감염은 끝없이 일어났고 결국 삼성서울병원 안에서만 무려 44명의 환자가 발생하며 폐쇄 조치는 한달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로 인해 국민의 원성은 점점 더 높아갔고 결국 민관합동 즉각대응팀은 삼성서울병원 환자를 국립중앙의료원과 서울시 보라매병원으로 이송하는 계획을 발표한다.

국내 최고 명성을 자랑하던 삼성서울병원이 국립 병원으로 환자를 떠나 보내는 뼈아픈 굴욕을 맛보게 된 셈이다.

8월초 진료 시작 유력…정상화는 올해 넘길수도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20일 병원 폐쇄가 해제되면서 삼성서울병원의 움직임도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하루 빨리 병원을 정상화하는 것이 최대 과제다.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하루 8397명의 외래 환자가 방문하는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대형병원이었다.

하지만 6월 13일 병원 폐쇄를 결정한 이래 외래 환자는 1000명 수준으로 떨어졌고 7월에 들어서는 평균 700~800명 수준으로 평소의 10분의 1 토막이 난 상태다.

다시 외래 창구를 연다해도 일정 시간 후유증은 불가피하다는 뜻이다. 또한 한달 여간 병원이 문을 닫고 있었다는 점에서 다시 문을 여는데까지 시간도 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20일 폐쇄가 해제된다해도 곧바로 외래 진료를 시작하는 것은 무리가 있을 것"이라며 "여러 행정 절차와 병원 내부 준비 상황 등을 감안하면 8월부터 진료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땅에 떨어진 위신과 국민들의 불신을 감안할 때 최소한 정상 수준에 올라가기 까지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폐쇄가 한달여간 지속되면서 이미 다른 병원으로 주치의를 옮기거나 수술을 받으러 떠난 환자들이 이탈한 데다 이미지 추락에 따른 기피 현상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A대학병원 기획조정실장은 "우리나라에서 대형병원이 이정도로 초토화된 적이 있었느냐"며 "환자와 국민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만큼 이를 씻어내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외래는 물론 수술 환자 예약을 다시 잡고 스케줄을 짜는데만 몇달은 소요될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 안에는 정상화가 힘들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생각보다 빠르게 정상화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삼성서울병원이 가지는 위상이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협력병원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데다 경쟁병원들이 사실상 과부하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며 "대안이 많은 그저 그런 대학병원이면 몰라도 빅4병원이 아니면 안 되는 상황도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몇달만 지나면 과거 수준까지는 아니라 해도 상당한 부분이 정상 궤도에 올라갈 것"이라며 "우리나라 의료 환경상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움직임도 정상화의 관건이다. 이미 정부는 물론 국회까지 나서 삼성서울병원의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회와 정부가 종식을 앞두고 있는 메르스 사태를 어떻게 갈무리할지에 따라 삼성서울병원의 거취도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 시스템 개편 불가피…그룹사 의지가 중요

병원 정상화와는 별도로 삼성서울병원은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은 피할 수 없다.

특히 삼성그룹의 차기 수장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직접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대적 개편을 공언한 만큼 어떤 식으로라도 메스가 가해질 수 밖에 없는 상태다.

특히 응급실에 대한 손질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메르스에 속수무책으로 뚫린 것이 응급실 문화 때문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다.

음압병실 등 감염과 관련한 인프라도 대대적으로 확충될 것으로 예상된다. 메르스 숙주 병원이라는 오명을 뒤짚어 쓴 상황에서 이에 대한 개편 작업은 필수적인 수순이다.

이러한 두가지 틀의 개혁은 정상화 이후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측된다. 지금으로서는 삼성서울병원의 의지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나머지 개편 작업들은 삼성그룹의 경영 진단 후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삼성그룹은 최근 사장단 회의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의 대대적인 개혁을 위한 경영진단을 예고한 바 있다.

삼성그룹의 경영 진단은 사실상 그룹 감사의 개념으로 회계부터 노무까지 병원 살림 전체를 파악하고 경쟁사와 경쟁력 비교는 물론 향후 계열사가 나아가야할 방향까지 도출하는 강도높은 실사로 알려져 있다.

이미 삼성서울병원은 지난 2011년 경영진단을 통해 3개 병원의 시너지를 위해 의료원 체제를 해산하고 국내 최초로 병원에 사장직을 만들어 윤순봉 삼성석유화학 사장을 임명하는 등 개혁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경영 진단은 당시보다 훨씬 강도 높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재용 체제, 즉 3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과 이번 사태가 삼성그룹에 미친 영향이 적지 않다는 점은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결국 이재용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의 판단과 그룹사의 의지가 깊게 투영될 확률이 높다는 의미다.

삼성서울병원 보직자는 "이재용 회장이 직접 나선 상황이니 아마도 재개원에 준하는 대대적인 개혁 조치가 내려지지 않겠느냐"며 "지금으로서는 감히 예측할 수도 없는 방안들이 쏟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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