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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리버스' 같은 의협회장 후보 토론회 "왜 하나"

발행날짜: 2015-03-09 06:00:41

젊은 의사들이 주최한 토론회, 전공의 현안 논의는 없고 여전히 정쟁만

젊은 의사들이 주최한 대한의사협회장 후보 토론회가 준비 부족과 진행 미숙으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채 허무하게 마무리됐다.

후보들은 스킨쉽 강화 등 공허한 공약만 되풀이했고 결국 토론회가 대정부 투쟁 노선과 과거사 논쟁으로 이어지며 젊은 의사들은 철저하게 배제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대한공보의협의회,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등 젊은의사협의체는 7일 대한의사협회 3층 회의실에서 의협회장 후보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5인의 후보들은 원론적인 공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협이 물심양면으로 젊은 의사들을 돕겠다는 약속이다.

이용민 후보는 임기내에 의협내 전공의 특별위원회를 강화해 젊은 의사들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약속했고 조인성 후보는 젊은 의사들과 삼겹살과 소주를 먹을 수 있는 편안한 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임수흠 후보는 전공의들과 소통할 수 있는 온, 오프라인 경로를 확대하겠다고 했으며 추무진 후보는 수련평가기구 운영을 마무리 하겠다고 공언했고, 송후빈 후보는 전공의가 의료개혁의 시발점인 만큼 협력 관계를 가져가겠다고 공약했다.

이러한 기조는 대전협 등 각 단체들이 마련한 개별 질문에서도 비슷하게 이어졌다. 모두발언에서 발언한 내용들이 끝없이 되풀이될 뿐이었다.

의대생들이 의료계 현안에 대해 관심이 줄고 있는 만큼 이를 어떻게 해결하겠느냐는 의대협의 질문은 후보 모두가 사실상 한 목소리를 냈다.

이용민, 조인성, 임수흠, 추무진, 송후빈 후보 모두 의대생들의 의견이 모아질 수 있는 민주주의적 협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골자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후보 각각에게 주어진 대전협의 질문은 핵심을 파고들지 못하면서 허무한 답변만을 이끌었다.

이용민 후보에게는 '판을 엎어라'라는 구호로 선거운동에 임하는데 파업 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냐고 물었고 후보는 단 한번의 투쟁으로 의료계를 살리고 자신은 구속이 되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조인성 후보에게는 의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것이 내년 총선 출마가 목표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고 후보는 의사가 비례대표로 진출한 사례가 없다며 사실무근이라고 답했다.

임수흠 후보에게는 지난해 전국 의사 총파업에 왜 참여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임 후보는 "여의도 집회에 참여한 2만여명의 의사 중 7천명이 서울시의사회 회원이었다며 자신이 참여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지만 투쟁에 동참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고 답했다.

추무진 후보에게는 혁신위가 불발된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고 후보는 대의원회 임시총회와 전국 대표자회의가 겹쳐지고 현안 논의가 많아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대답했다.

송후빈 후보에게는 공약들이 선거를 위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지만 후보는 선거 공약이 아니며 당선이 되면 바로 시작할 사업들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렇듯 각 단체들이 마련한 질문들이 모두 젊은 의사들을 위한 공약을 이끌어 내는데 실패하면서 이후 토론회는 결국 이전의 토론회와 다를 바 없는 정쟁으로 이어졌다.

상호 질문 시간에도 젊은 의사들의 현안과 고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후보들간에 미묘한 신경전만 이어졌을 뿐이다.

실제로 상호 질문 시간에 나온 질문들은 38대 집행부로서 책임의식이 없느냐. 투쟁하지 않고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겠는가. 사원총회를 한다는 것은 무책임한 공약 아니냐. 원격의료 반대 로드맵이 무엇이냐 등 이전의 토론회에서 이미 수차례 논쟁했던 부분에 불과했다.

이로 인해 이를 주관했던 젊은 의사 협의체는 운영 미숙과 준비 부족으로 인해 알맹이가 없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힘들어 보인다.

실제로 이날 토론회에서는 운영 미숙으로 인한 문제점들이 수차례 드러났다.

일부 후보에게는 오후 5시에 토론회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고 전달했지만 결국 토론회는 6시를 훌쩍 넘겨 끝나면서 이후 스케줄을 급작스레 취소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또한 상호 질문 시간에는 특정 후보에게 연달아 추가 질문이 가면서 해당 후보의 반박이 나왔고 여기에 사회자가 그 질문을 다시 재차 물으며 얼굴을 붉히는 사태도 벌어졌다.

준비 부족에 대한 비난도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날 후보자들에게 돌아간 각 단체들의 질문은 젊은 의사들의 현안에서 크게 빗나가 있었다.

주당 80시간 전공의 근무시간 상한제와 최근 일어난 전공의 폭행 문제 등 현안에 대한 질문은 전무했고 결국 토론회가 정쟁으로 이어지는 결과를 맞았다.

그나마 얻은 성과로는 플로어 질문 시간에 송명제 회장이 전공의 특별법을 지지하겠느냐는 질문을 던져 모든 후보의 긍정적 답변을 이끌었을 뿐이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전공의는 "너무나 무난한 질문과 답변이 오고가 아쉬웠다"며 "좀 더 날카로운 질문이 있어야 했던 것 아니냐"고 털어놨다.

또 다른 전공의는 "의협회장 후보 토론회를 보면 어릴 적 듣던 카세트의 오토리버스(autoreverse) 기능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번 같은 이야기와 같은 비난들만 되풀이되는 토론회를 왜 하는지 모르겠다"며 "젊은 의사들이 초청해 열린 이번 토론회에서 젊은 의사들에 대한 후보들의 고민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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