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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임용 목매던 펠로우들, 눈물 머금고 떠난다

발행날짜: 2014-01-15 06:40:23

대학병원 경영난, 개원 기피로 지원자 급증…높은 연봉도 붕괴 조짐

얼마 전 의사채용 공고를 낸 A중소병원장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유명 대학병원 순환기내과 펠로우 3년차가 지원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 이후로도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에서 교수 임용을 기다리다 포기한 의료진들의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A중소병원장은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고급 인력인데 요즘에는 제 발로 찾아오고 있어 놀라울 따름"이라고 전했다.

14일 중소병원계에 따르면 과거에 비해 중소병원의사 인력 채용이 크게 수월해졌다. 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스펙 좋은 의사를 골라서 뽑을 수 있게 됐다.

최근 경기 불황과 보건의료제도 변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면서 대학병원에 불어닥친 경영난이 중소병원에선 고급 의료인력을 흡수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경영 위기를 맞은 각 대학병원들은 올해 교수임용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것은 물론 연차가 높은 펠로우를 줄이기 시작했다.

펠로우 연차가 높아질수록 교수 임용 압박이 커지고 이는 곧 인건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펠로우 2~3년차의료진들은 눈물을 머금고 차선책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수도권에 위치한 중소병원의 의사인력 채용이 수월해졌다.
얼마 전 안과 전문의 3명을 충원한 B안과전문병원에도 대학병원에서 임상 경험이 풍부한 펠로우 출신 의료진이 대거 몰렸다.

B안과전문병원장은 "사실 채용공고를 내지도 않았는데 20여명의 지원서와 함께 소개서 및 추천서가 들어와 내심 놀랐다"면서 "1~2년 전에 비해 확연히 늘었다"고 했다.

그는 "몇년 전까지만 해도 교수 임용이 잘 안되면 개원시장으로 많이 빠졌는데 요즘에는 개원시장까지 악화되면서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C중소병원장도 얼마 전 의사를 채용하면서 새삼 분위기가 달라진 것을 느꼈다고 귀띔했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콧대 높았던 의사들이 몸을 낮추는 분위기'다.

그는 "중소병원 시장에 구직에 나선 의사인력이 늘어난 것은 피부로 느낄 정도"라면서 "특히 연봉이 높고 근무환경이 좋은 일부 병원의 경우에는 기존보다 낮은 연봉을 제시해도 줄을 설 정도"라고 했다.

그는 "아직은 임상 경험이 있는 의료진의 경우 평균 월 1200만원(네트기준)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현재 상태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금의 연봉선은 깨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중소병원은 의료진의 인건비 부담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채용을 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높은 연봉을 제시했지만, 의사 인력이 쏟아지면 연봉부터 줄이려고 할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학병원에서 임상 경험이 많은 고급 인력이 중소병원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진은 mbc 드라마 <메디컬탑팀> 중 한 장면.
이처럼 중소병원이 고급 의료인력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지만 이는 수도권에 국한된 얘기다. 지방은 여전히 의사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대부분의 의사가 자녀교육과 가족들의 반대로 가능하면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근무하는 것을 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또한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중소병원협회 한 임원은 "내년이면 의사 연봉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면서 "의사 인력난이 극심한 지방 역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까지도 중소병원에 의사 수급이 부족했던터라 괜찮지만 펠로우가 갈 곳을 정하지 못하고 구직 전선에 뛰어들기 시작하면 고액 연봉선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그는 "앞서 한의사, 변호사의 고액 연봉이 무너지는 것도 2~3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면서 "이 상태가 지속되면 의사의 연봉도 빠른 속도로 추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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