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어려운 혈관성 치매…조기 발견이 최고 특효약"
이인복 기자 news@medicaltimes.com
  • 기사입력 2021-04-14 05:45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급격하게 고령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치매에 대한 공포도 함께 확산되고 있다. 일부 노령 인구에서는 암보다 치매가 더 무섭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실제로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중 노인의 비율은 2020년 15.7%를 기록했다. 하지만 2030년에는 25.0%까지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 김치경 교수는 혈관성 치매의 경우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노인성 질환인 치매 환자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2020년 65세 이상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3%로 약 83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치매가 두려움의 대상이 된 배경에는 잘못된 정보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 가장 대표적인 문제가 치매는 피할 수 없는 질병이라는 오해. 치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만을 생각하기 때문인데 치매에도 혈관성 치매, 전측두엽 치매 등 여러 가지 종류가 있다는 점에서 이는 정확한 정보가 아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전문의들은 예방이 가능한 혈관성 치매에 주목한다. 일단 발병하면 완치가 불가능한 것은 사실이지만 적어도 조기 관리를 통한 사전 예방 효과는 뚜렷하기 때문이다.

    혈관성 치매의 권위자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혈관성 치매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는 고대 구로병원 신경과 김치경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본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치매에 대한 오해가 알츠하이머만을 생각해서 인듯 합니다. 알츠하이머와 혈관성 치매는 어떻게 다른가요?"

    알츠하이머 치매는 뇌신경 세포가 노화하면서 천천히 손상되는 경우에 발병합니다. 퇴행성 변화가 만드는 전형적인 노화로 인한 질병이죠.

    혈관성 치매는 발병하는 기전이 다릅니다. 뇌가 인체 장기 중 가장 많은 혈액을 쓰는 기관이거든요. 뇌에 혈액이 전달되지 않으면 당연하게 뇌는 손상을 입게 되는 셈인데요.

    급격하게 진행되면 뇌경색 등이 오는 거고 서서히 진행하면 천천히 뇌 기능을 잃어가는 혈관성 치매가 옵니다. 결국 신경세포 손상이라는 결과는 같지만 그 배경이 되는 원인이 다른거죠.

    "그러면 당연하게도 진단과 치료도 다를 듯 합니다. 현재 혈관성 치매에 대한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요"

    알츠하이머 치매도 마찬가지지만 혈관성 치매도 안타깝지만 완치될 수 있는 치료제는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매우 중요한 차이가 있는 것이 혈관성 치매는 조기에 발견한다면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예방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위험인자가 너무나 명확하기 때문인데요 동맥경화, 고혈압성 소혈관 손상 등 전조가 분명하거든요. 이를 조절하는 것만으로 사실상 치료가 가능하다는 의미죠. 치료제 없이 건강한 생활습관과 충분한 운동만으로 병을 막을 수 있다는 뜻이에요.

    하지만 문제는 결국 환자들의 인식이에요. 치매라는 것이 아직까지 낙인이 되는 경우가 많아서 진단과 치료에 소극적인 경우가 많거든요. 과거에 비해서는 순응도가 높아진 것은 맞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는 비율은 50%도 안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안타까운 부분이죠.

    "약물 요법도 궁금합니다. 조기 진단과 예방이 물론 중요하지만 질환이 발생한 뒤에는 결국 약물이 필수적일 듯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 아직까지 모든 치매 질환은 '치료'에 한계가 분명합니다. 다른 질환과 달리 질환을 좋아지게 하는 치료제는 아직까지 없거든요. 결국 더 이상의 진행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인 셈이죠.

    그러한 면에서 대부분의 치매는 뇌 기능을 보호하는 약제를 처방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혈관성 치매는 조금 다른 부분이 있는데 결국 혈관성 질환인 만큼 혈압약과 결을 같이 한다는 점이죠. 결국 혈관 손상을 막거나 혈압을 조절하는 약제를 그대로 쓴다는 의미가 되겠죠.

     ▲ 김 교수는 현재 개발되고 있는 디지털치료제의 유용성을 기대했다.



    "최근 치매 등 뇌질환에 대한 디지털치료제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임상 의사의 입장에서 이러한 디지털치료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앞서 설명한대로 지금까지 치매에 대한 근본적 치료제는 사실상 없다고 봐야합니다. 또한 일명 케미칼, 즉 지금까지 우리가 약이라고 부르는 부분에서는 더 이상 진보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봐요. 사실상 전 세계적으로 고식적인 화학 의약품에 대한 시도는 거의 다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하거든요.

    그 다음 단계가 이제 디지털치료제라고 봅니다. 특히 디지털치료제의 초점이 '뇌'에 맞춰져 있는 부분도 희망적인 부분이에요. 아직은 이른 단계이지만 결국 인간의 뇌를 제대로 해부하고 나아가 조작할 수 있다면 고식적인 약물을 쓰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한 질병군이 많거든요.

    그 시대가 분명 올 것이라고 생각해요. 기술의 발전이 정말 무섭게 빨라지고 있거든요. 특히 인류가 위기의 상황이 되면 더욱 기술이 발전해요. 우리가 언제 RNA 백신이 이렇게 빨리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겠어요. 코로나 위기가 기술의 발전을 이끈거죠.

    "그런 의미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매우 중요할 듯 합니다. 최근 정부도 치매에 대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어떻게 바라보고 계신가요?"

    물론 환영할만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어요. 정책들이 너무 산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거든요. 각 부서마다 저마다의 정책을 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정부 연구 과제들도 단기 과제가 많고요.

    치매는 치료와 관리 모두 장기전이라는 점에서 이러한 산발적인 정책보다는 10년, 2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플랜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정부내에 통합된 컨트롤타워를 만들고 장기적인 과제들을 통해 큰 그림을 그리는 일이죠.

    연구 과제 또한 석학과 젊은 신진 연구자들이 조화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해요. 앞서 말했듯 치매는 장기전이라는 점에서 20년 후도 봐야 하거든요. 석학들이 연구를 이끌고 신진 연구자들이 그 연구를 이어받으며 끌고 나갈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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