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한 프로포폴 실태파악만이 오남용 막을 수 있죠" 2021-07-26 05:45: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년간 의료용 마약류 최면진정제를 한번이라도 투여받은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6%에 달한다. 건강검진 및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진정제는 어쩌다 한번 투약하는 희귀한 약물이 아닌, 정기적인 투약이 불가피한 필수 약제의 지위까지 올라섰다. 진정제를 본래 목적이 아닌 용도로 남용, 불법 투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부도 처방 및 투약 현황에 대해 현미경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프로포폴 위주의 과거 처방 패턴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내시경 검사 시 진정요법에 대한 국내 현황 조사를 통해 의료진의 처방 인식도 및 행태에 대해 먼저 자가 진단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최면진정제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전문학회가 나서, 현황을 파악하고 자발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 국내 현황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그 결과의 활용 방안은 어떻게 될까. 김병욱 소화기내시경학회 진정위원장(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달 회원을 대상으로 진정요법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취지 및 내용은? 프로포폴 사용이 의료계 내의 특정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무분별한 사용, 처방, 투약이 프로포폴 자체에 대한 잘못된 관념과 인식을 만들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프로포폴 자체는 좋은 약물인데, 자꾸 문제시 되고 오남용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있어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엄밀한 실태 파악이 필요했다. 이에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기획해 진행했다. 주요 질문들은 현재 내시경 때 어떤 약제 사용하는지, 어떤 부작용을 경험했는지 여부다. 에토미데이트가 프로포폴의 대체 약물로 거론되고 있고 일부 연구는 포로포폴 대비 효과는 유사하면서 더 안전하다고 제시하지만 학회에선 근경련 등의 부작용을 이유로 진정내시경에서 사용치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약물에 대한 사용 여부 및 덱스메데토미딘 사용 여부, 부작용 증증도 등을 물었다. 최근 정부에서 마약류 최면진정제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을 발송하는 등 적정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학회가 자체 설문 조사를 한 것도 정부에 의한 것보다 자발적으로 바꿀 부분은 바꾸자는 측면이 있다. ▲설문 결과는 언제 취합되나? 활용 방안은? 설문 취합은 14일에 끝났고 분석 작업이 남아있다. 총 420여명이 참여했고, 결과는 취합되는 대로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오남용을 하는 의사들이 물론 일부 있겠지만 다수는 잘 알지 못해서 오남용 의혹에 휩싸인다고 생각한다. 설문 결과를 근거로 진정위원회에서 내시경할 때 가장 적절한 진정약물 사용 방법 등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진정제와 관련해 회원들이 무엇을 잘 모르고 있는지, 뭘 잘못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설문은 그런 부분을 계도하기 위해 진행됐다. ▲학회 차원에서 제시하는 진정약물 사용 가이드라인은? 보통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흔히들 알고 있는 프로포폴을 비롯해 미다졸람과 기타 마약성 진통제가 있다. 미다졸람은 깨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병원급 규모에서는 회복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굳이 미다졸람을 안 쓸 이유가 없다. 게다가 미다졸람은 이상반응에 대비한 길항제가 있어 긴급상황 발생시 조금 더 안전하다. 반면 프로포폴은 약제 투약을 멈추면 금방 깨어나고 일반적으로 개운하다는 느낌을 많이들 이야기 한다. 신속한 반응 측면에서는 좋은 약물이지만 길항제가 없다. 길항제가 없으면 최악의 경우 호흡 억제 및 심장이 멈췄을 때 손 쓰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미다졸람 사용이 안전성 측면에서 보다 권고된다. ▲임상 현장에선 실제 가이드라인 대로 투약이 이뤄지지 않는다. 원인은? 마취 후 메스꺼움이나 두통 등의 불쾌한 감정이 없어서 환자들이 프로포폴을 먼저 요구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이드라인-실제 처방의 괴리감의 주요 원인으로는 각 의료기관의 처한 현황이 다르다는 점이 있다. 충분한 공간 확보가 어려운 소규모 개원가는 마취 후 깨어날 때까지 회복을 돕는 회복실 운영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미다졸람은 깨어나는데 2시간이 걸린다. 반면 프로포폴은 15~20분이면 충분하다. 개원가 입장에서 보면 선뜻 미다졸람을 투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정부 조사에선 진정 목적으로 미다졸람이 프로포폴 대비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오남용 이슈로 프로포폴을 주로 쓰면 나쁜 의사라는 인식까지 퍼진 상황이다. 약제 사용에 있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마다 개별적인 특성, 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달라진다. 게다가 이런 처방에는 의사들의 처방 선호도라는 부분이 작용할 수 있다. 프로포폴을 자주 쓴다고, 다른 약제 대비 처방 선호도가 높다고 나쁜 의사로 매도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학회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건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 교육을 통해 안전한 방법으로 쓰라는 것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진정 교육을 1년에 두 번 한다. 교육을 듣고 약제 사용 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철저하게 인지하고 관련 장비도 구비해 놓은 상태에서 쓰라는 것이다. 실제 에토미데이트는 진정내시경 목적으로 허가된 약제가 아니다. 그런데 임상을 목적으로 IRB를 통과하면 사용할 수는 있다. 개원가는 IRB 자체가 없거나 정확한 사용 여부를 몰라 효과가 좋다는 이유에서 막 쓰는 경우가 있다. 설문 결과를 취합 및 공개해 잘못 사용하는 약제에 대해 경각심을 주려고 한다.
"35년 매진한 종양학…신약 개발에서 제2 인생 찾겠다" 2021-07-19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던 김흥태 국립암센터 교수에게서 최근 뜻밖에 소식이 전해졌다. 환자를 돌보는 임상 의사로서의 삶을 이만 접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임상의사로서 그간 보여준 활동이 워낙 많았기에 해당 사실만으로도 의료계 내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덩달아 제약&8231;바이오 업계도 술렁였다. 33년 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쌓아온 많은 임상&8231;연구 경력을 기반으로 의료계를 떠나 바이오벤처 대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교수라고 적힌 익숙한 명함 대신 그가 내민 새 직함은 '이뮨온시아' 대표이사. 회사에 출근한 지 한 달도 안 된 새내기 대표지만 노트에 계획을 하나씩 적어가며 국내 최초 면역항암제 개발이라는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김흥태 이뮨온시아 신임 대표이사(사진&8231;65)를 만나 바이오벤처로 이직하게 된 과정과 배경, 향후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계획을 들어봤다. "우연히 찾아온 바이오벤처 대표 지원" 김흥태 대표가 자리한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201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어찌 보면 유한양행의 자회사 격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김흥태 대표가 이뮤온시아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글로벌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설왕설래도 오고 갔던 것이 사실이다. 허가 반년 만에 최근 급여권에 진입한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임상 과정에서 김흥태 대표가 국립암센터 교수 시절 큰 힘을 실어준 것이 인연이 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이 같은 제약업계의 일부 반응을 모를 리 없는 김흥태 대표이지만, 사실이 아니기에 크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김 대표는 "지난 4월 이뮨온시아 대표가 공석이었던 상황에서 우연한 기회에 이를 알게 됐다. 병원에서 진료만 하다가 마무리하기에는 아쉬웠던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여기고 직접 지원했다"며 "이직을 하는 과정을 두고서 연관성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연한 기회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과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활약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2005년 효과 논란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취소와 허가철회 홍역을 겪었던 폐암 치료제 이레사(게피티닙)와 둘러싼 인연이다. 김 대표는 "2005년 암질심 1기 때부터 6년 동안 위원 활동을 했다. 당시 문제가 됐던 약물이 이레사"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효과 논란이 있어 국내에서도 급여 삭제 의견이 존재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선암, 여성, 비흡연자에는 분명한 효과를 보였기에 조건에 붙여 급여를 유지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대표는 "결국 추후에 이레사가 재판매됐는데 국내에서는 충분한 근거가 없었지만 임상적 유용성을 바탕으로 급여를 지속해줬던 히스토리도 있다"며 "특정 제약사가 관여될 수 있는 약물이지만 과거부터 현재도 환자 입장에서 모든 걸 결정해왔다"고 강조했다. "임상 중요한 신약개발, 의사 역할 커졌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3~4년은 보장됐던 임상현장에서의 의사 생활을 그만두고 바이오벤처로 옮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비록 김 대표가 정년을 앞두고 있었지만 인근 대학병원에서의 이직 제의도 적지 않았다. 국가 암정복추진기획단장 4년 등 다년간의 항암 신약 임상시험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전문가의 의견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도 항암 신약 임상시험 초기 디자인 실패로 인한 개발의 어려움을 여러 차례 경험해왔다고.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나라의 8번째 신약이자 항암제로서는 3번째 신약인 종근당의 캄토벨(벨로테칸)이다. 김 대표는 교수 시절 캄토벨 임상시험의 총괄책임자(PI, Principal Investigator)를 맡아 2010년 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약 8년에 걸쳐 캄토벨과 토포테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 하는 후기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PI를 맡아 임상을 진행하고 데이터 정리, 발표하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용법&8231;용량 등 임상시험 디자인에 큰 아쉬움이 남는 약물이었다. 좋은 약물이었지만 임상시험 설계의 문제로 경쟁 약물에 비해 환자 등재가 어려웠고 결국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토포테칸과 캄토벨의 용법&8231;용량을 1주일에 5번 투여로 설정했지만 이는 임상현장과 괴리가 존재했다. 암 환자들이 매일 병원을 방문해 항암제를 투여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3년으로 계획했던 임상기간이 7년 넘게 소요됐다. 따라서 신약개발 단계서부터 임상 현장의 유용성을 제대로 파악한 뒤 임상시험을 설계해야 하는데 과거 의사들이 해당 업무에 관여하는 비율이 극히 낮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만큼 제약&8231;바이오 업계에 진출한 의사들의 수도 적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좋은 약이면서도 진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약을 개발해야 한다"며 "초기 임상디자인 설계에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의사가 제약사에 존재하거나 임상시험 계획서 제출 과정에서 이를 의사들이 직접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앞서 캄토벨의 사례에도 처음부터 임상 의사가 직접 초기 임상 디자인을 맡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현재도 임상 디자인을 처음 잘못 설계해 시장에 진입 못하는 약물들이 존재하는데, 직접 바이오벤처에 뛰어들어 이를 개선하고 싶었다"고 이직 배경을 설명했다. "임상 미충족 분야 임상연구 집중할 것" 김 대표는 이뮨온시아 출근 후 아직까지는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그러면서도 기존 바이오벤처들이 해왔던 전략을 활용하면서도 임상 전문가답게 의료 현장에서 필요성이 높은 후보 물질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국내 바이오벤처는 후보물질의 전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며 "이후 임상과정에서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전략을 따라야 한다. 앞으로 3~5년 동안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도 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적으로 필요성이 큰 분야야 한다는 점"이라며 "치료방법이 없다거나 부작용이 심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선도물질을 찾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임상전문가가 제약&8231;바이오 업계는 물론이거니와 산업계 다양한 방면에 진출할 것을 조언했다. 임상현장에서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기회는 사전에 약속하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상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잡아야 한다. 이는 종양내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료과목에서 활동하는 의사들 모두에게 해당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산 항암신약 토대된 K-MASTER…장기 투자 아쉽다" 2021-07-14 12:00:57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암 맞춤 치료와 신약 개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문재인 정부의 시작과 동시에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선정돼 구성된 K-MASTER 사업단이 어느덧 그 끝을 향하고 있다. 500억원 가까이 투입된 국가 프로젝트의 지난 4년여의 성과는 그야말로 기대 이상이다. 8000명 이상의 암 환자의 유전자를 분석해 낸데 이어 하반기 중으로 암환자 1만명의 유전체 분석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가 프로젝트란 말이 무색하기도 최근 사업의 연속성에 큰 위기를 맞았다. 사업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정부 지원도 자연스럽게 종료가 예고된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김열홍 K-MASTER 사업단장(고대 안암병원 혈액종양내과&8231;사진)을 만나 최근 연구 성과를 들어보고 사업 종료 위기에 따른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1만명 유전자 데이터&8231;20개 임상시험 성과 K-MASTER 사업단은 정부와 민간을 합해 500억원에 가까운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2017년 6월 사업개시부터 국가 차원의 유전체 분석을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하기 위해 전국 55개 병원이 참여해 20개에 달하는 환자별 임상시험을 매칭하며 신약 접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암 유전체 프로파일링 9586명, 전국 참여 병원 임상시험 네트워크 구축, 정밀의료 기반 임상시험 20건 및 표적치료 2000명, 항암제 적응증 확대 1건, 암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 포털과 분석&8231;데이터 플랫폼 구축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이는 암 질환만을 특화해 지난 4년까지 이룬 성과. 더구나 글로벌 제약사들의 신약의 경험을 임상시험 등을 통해서만 접해볼 수 없는 국내 보건&8231;의료 제도의 특성 상 암 환자들에게는 일종의 '희망'으로까지 여겨져 왔다. 김열홍 사업단장은 "암 환자 1만명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흔치 않으며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성과"라며 "그동안 국내 암 전문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 전략과 경험을 교환해 항암신약 진단&8231;치료제 개발,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공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사업단장은 "가장 큰 성과는 지난 4년 동안 암 환자들에게 전국 55개 암 전문기관, 즉 대형병원에 임상시험 기회를 연계시켜줬다는 것"이라며 "대부분 말기 암 환자들로 신약이나 새로운 항암요법 치료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것은 큰 행운일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강조했다. 기술수출 성과 속에서도 종료 위기 놓인 K-MASTER K-MASTER 사업단의 자체 성과도 없었던 것도 아니다. 임상시험을 통한 기술 수출이라는 성과도 얻었기 때문이다. 글로벌 제약사인 화이자 제약의 신약 물질이었다는게 아쉬운 점. 화이자 제약은 HER2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개발을 진행했으나 임상적 유용성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던 중 K-MASTER 프로그램의 KM-10A 임상시험에서 놀라운 효과를 발견해 나스닥 상장사인 셀큐이티(Celcuity)라는 제약회사로 라이센스 이전에 성공했다. 이후 셀큐이티는 -MASTER 프로그램 아래 대규모 임상시험으로 확대를 요청했다. 또한 최근에는 유한양행의 폐암 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의 뇌전이 여부를 평가하는 3상 임상을 책임지며 국가 항암 신약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성과도 잠시, 김 사업단장은 최근 보건복지부로부터 사업의 연장이 어렵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새롭게 시작하는 관련 정부 프로젝트에 편입되지 않는 한 사업 연장이 어렵다는 뜻이다. 2017년 탄생해 최근 사업기간이 만료, 국립암센터에 편입된 국가항암신약개발단과 같은 운명에 처했다는 뜻이다. 이를 직감한 김 사업단장은 복지부가 위치한 세종시 정부청사를 직접 내려가 복지부를 설득하려고 했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다는 것을 의료계 전반적인 평가다. 다행히 정부 지원이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고 하더라도 렉라자 3상 임상시험의 경우 유한양행 측의 지원을 통해 해당 연구는 끝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연구는 중단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를 모를 리 없는 김 사업단장은 최근 스타트업에 뛰어들 각오까지 하고 있다. 사업 연장에 실패할 경우 회사를 차려 끝까지 연구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다. 김 사업단장은 "국가항암신약개발단이 진행하던 업무 중 일부가 국립암센터에 편입되면서 최근 정부 사업은 마무리됐다"며 "K-MASTER 사업단도 이 같은 위기에 놓였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사업 연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김 사업단장은 K-MASTER 사업단의 연장을 포기하지 않고 기획재정부에 후속 투자의 필요성을 안내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유전체 데이터베이스인 TCGA(the Cancer Genome Atlas)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진행암 환자 임상 유전체 데이터 확보 및 신약 개발의 플랫폼 구축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며 "하지만 단절적인 지원으로 그쳐 국가 연구비 투자의 비효율화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사업단장은 "1만명의 임상 유전체 데이터와 20개 임상시험이라는 양적 지표와 함께 임상&8231;유전체 데이터 품질을 제고하고 향후 국가 신약개발의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구축된 플랫폼 활용 및 장기적인 투자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MSD-오가논 분사는 항암제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 2021-07-12 05:45:56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MSD는 업계에서 가장 견고한 파이프라인을 가진 회사라고 확신한다. 오가논의 분사 역시 확신이 있었고 이를 통해 핵심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MSD는 올해 글로벌 차원에서는 오가논의 공식적인 분사와 출범이라는 이슈와 한국 법인의 입장에서는 키트루다 급여확대 등 주요한 안건이 많았다. 지난해 11월 한국 MSD 새롭게 부임한 케빈 피터스 대표이사에게도 7개월 간 당면한 과제로 숨 가쁘게 지나갔다는 평가.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케빈피터스 대표를 만나 MSD가 오가논 분사 이후 그리고 있는 미래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의 분사는 기존에 가진 레거시(legacy) 브랜드와 혁신(innovative) 브랜드를 구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MSD에서 분사된 오가논의 치료제가 차지하는 한국 내 규모가 작지 않기 때문에 향후 한국 MSD의 매출에 타격이 있을 것이란 예측도 나오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해 케빈 대표는 MSD가 포트폴리오에서 강점인 가진 ▲항암제(Oncology) ▲백신(Vaccine) ▲병원 특화(Hospital Specialty) ▲일반의약품(General Medicine) 등 총 4가지 분야를 바탕으로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케빈 대표는 "이번 분사는 전통적인 제품을 토대로 오가논이 여성 건강 분야에 강점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으로 이뤄진 결정"이라며 "그간 MSD가 제품 범위가 광범위해 회사 전략이 분산됐다는 점에서 분사를 통해 핵심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르게 이야기하면 4개 분야에 속한 파이프라인에 대한 잠재력과 기대가 있다는 뜻"이라며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에 많은 투자를 진행한다면 앞으로 도출할 성과가 많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키트루다 급여 전례 없는 수준 제안…급여 진척 바란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분사 외에 한국 MSD가 가진 이슈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폐암 1차 급여확대다. 현재 3년 넘게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의 문턱에 걸려 진적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케빈 대표는 현재 전례를 찾을 수 없는 수준의 제안을 제시했다고 언급했다. 케빈 대표는 "7개월 간 봤을 때 키트루다의 급여에 대한 한국 의료진과 정부의 의지는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키트루다 접근성 확대는 전 세계 정부의 고민 사항으로 좀 더 신속한 논의에 대한 생각은 비슷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암질심에 전례가 없는 수준의 제안을 제시했고 수 주 내에 급여에도 진척이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키트루다의 주요 허가 임상 연구에 한국의 참여와 기여도가 높다는 점도 급여확대 결정에 고려되기를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급여 확대와 관련해 케빈대표는 MSD가 환자들에게 혁신 의약품을 최대한 빠르고 효과적으로 공급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환자들에게 무엇이 최고의 옵션인지는 의료진이 판단할 부분으로 이는 매우 중요하다"며 "MSD의 역할은 병용요법이든 단독요법이든 의료진이 환자를 치료하는 데 있어 필요한 모든 옵션을 열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국 R&D 투자 더 늘어날 것…혁신 지속하겠다" 다만, 지난 2018년 국회에서 등 다국적 제약사들이 이윤을 위해 환자의 생명을 볼모로 잡는다는 일부 비판도 있었던 상황. 결국 다국적제약사의 입장에선 이런 시각이 약의 접근성 확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느낄 수도 있는 부분이다. 케빈 대표는 약가 결정과 관련해 정부가 재정 범위 내에서 접근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약의 가치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는 "약의 접근성과 혁신에 대한 보상 균형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며 "혁신이 계속될 수 있도록 이에 대한 인정과 평가는 중요하다고 본다"고 전했다. 결국 신약 출시 이후 접근성 개선과 급여 제도 상의 딜레마는 이해 당사자간에 논의가 필요하지만 혁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약의 가치를 너무 낮춰서도 안 된다는 지적이다. &8195; 케빈 대표가 강조하는 것도 국내에서 한국 MSD가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에 따르면 한국MSD는 MSD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R&D 투자 규모가 150억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전 세계 투자 규모인 15조에 비하면 적은 수치로 이에 대해 케빈 대표는 향후 지속적인 투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투자규모는 전년 대비 66% 늘린 것"이라며 "최근 4년간 국내에서 새로운 임상 승인을 받은 건수도 다국적 회사들 중에서도 선도적 규모였다"고 평가했다. 끝으로 케빈 대표는 "MSD가 광범위한 포트폴리오와 임직원들과 함께 의미 있는 혁신을 계속해 나갈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며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환자를 위한 것이라는 지향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재활병원 지정기준 완화 시급…최소 300곳 늘려야" 2021-07-12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고령사회에 대비한 재활의료기관 지정 수를 최소 200~300개소로 늘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엄격한 현 재활의료기관 지정 기준 개선이 시급합니다." 대한재활의료기관협회 이상운 회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재활의료기관 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이 같이 밝혔다. 이상운 회장(1962년생)은 순천향의대 졸업(1998년)한 재활의학과 전문의로 개원의협의회 부회장과 재활의학과의사회 회장 등을 거쳐 현재 의사협회 부회장과 일산중심재활병원 병원장 등을 맡고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재활의료기관은 일산중심재활병원을 비롯해 분당러스크재활병원, 청주푸른병원, 명지춘혜병원, 아이엠병원, 분당베스트병원 등 45개소이다. 이상운 회장은 재활의료기관 지정 운영 기준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임기 중 핵심 현안은 재활의료기관 지정 운영 기준 개선이다. 복지부가 현 기준을 고수하면 내년도 2기 지정 시 70개소 추가 목표 달성은 불가능하다"면서 "고령사회 대비 재활환자의 접근성과 조속한 사회복귀를 위해 시군구별 1개소 등 최소 200~300개소를 지정하고 3만 병상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운 회장은 "그동안 복지부가 재활의료기관 질 향상에 치중해 지정 기준 문턱을 높였다면 이제부터 장애인과 소아재활 환자 등을 아우르는 재활의료기관 역할을 확대하고 제도로 개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활의료기관 조차 회복기 입원환자 40% 유지에 애를 먹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운 회장은 "현재까지 회복기 입원환자 40% 기준에 변화는 없다. 기준 개선이 어렵다면 비사용증후군 등 대상 질병군을 확대하는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의료전달체계 개편과 관련 재활치료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으로 질병군 범위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재활 간호간병서비스 개선·로봇재활 수가 신설 등 제도 현실화 '집중' 그는 "복지부가 의료기관별 기능에 따른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아급성기와 회복기 의료의 중추적인 부분인 재활의료 중요성과 확대 방안이 자연스럽게 추진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재활의료기관 역할 강화를 자신했다. 재활의료기관 1기 본 사업은 내년 2월말 만료된다. 협회는 내년도 2기 본 사업 대비 현실적 지정 운영 기준을 건의한 상태이다. 이상운 회장은 "1기 지정 운영 기준은 재활의료기관 진입을 열심히 준비하는 중소병원과 요양병원 모두에게 장벽이 되고 있다. 복지부와 논의해 재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 규정 개선과 재활 인증 후 감염관리료 청구 그리고 로봇재활 수가 신설 등 의료현장에 맞게 제도를 현실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사협회 이필수 집행부 핵심 참모로서 부회장을 맡고 있어 협회 회원 병원의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실정이다. 이상운 회장은 "13만 의사 회원 전체를 아우르는 정책을 우선 시행하는 것은 의협 부회장 역할로 개별 사안에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전하고 "그럼에도 재활의료기관 지정 사업은 일반 국민들과 장애인 모두에게 중요하다. 어느 단체와 기관보다 공익적 부분에 사명감을 갖고 참여한 재활의료기관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와 사업의 완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학제 중심된 폐암학회…화합 기반 진일보 꿈꾼다" 2021-07-05 05:45:50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대한폐암학회는 다학제 학회로 여러 과가 합쳐져 있다. 학회가 여러 모티브를 마련해 소통하고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00년 발족한 폐암연구회가 2004년 대한폐암학회로 명칭을 변경한 이후 성인기인 20년넘어 한 단계 더 발돋움하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 격년으로 진행하던 국제학술대회를 매년 진행하는 것은 물론 세계폐암학회의 한국 개최를 목표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습. 이러한 노력에서 더 나아가 다학제학회로서 대내외적인 발전을 꾀하겠다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월부터 대한폐암학회를 이끌고 있는 김영철 이사장(화순전남대)을 만나 학회의 발전방향과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먼저 김영철 이사장은 코로나 상황으로 다가온 뉴노멀 시대에서 이사장직을 수행하게 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한 고민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아직 코로나로 대면 학술모임이 어렵지만 이런 상황에서 학회가 더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화상회의 등 학회도 노하우가 쌓이면서 온라인 학술대회의 장점을 살려 격년으로 개최하던 국제 학술대회를 매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여타 학회처럼 코로나로 인해 대면 학술대회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지만 외국연자를 초대하기에는 유리하다는 강점을 살려 학회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 코로나 여파로 학회의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은 2023년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폐암학회도 마찬가지. 당초 김 이사장도 임기동안 세계폐암학회 개최준비를 차질 없이 마치는 것이 목표였지만 현재로선 오는 2026년 이후로 개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는 "세계폐암학회에 약 6500명의 회원들의 소속 국가 중에 우리나라는 5번째로 회원이 많은 국가"라며 "최초 계획보다 연기됐지만 세계폐암학회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김 이사장이 내부적으로 눈을 돌려 고민하고 있는 것은 진료지침 정립과 이에 대한 근거마련이다. 과학적인 진료지침과 실제 진료에서의 간극이 있는 만큼 이를 좁히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겠다는 의미다. 김 이사장은 "학회에서 제시하는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진료지침에 따라 진료를 하고 보험급여에까지 연결돼야 하지만 실제로는 쉽지 않다"며 "이러한 간극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고 대규모 임상연구에 근거한 학회 의견이 더 반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김 이사장은 이런 과정에서 학회가 과학적인 근거만 제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복지부, 심평원 관계자들에계 협조를 요청하겠다는 생각도 전했다. 국가폐암검진사업 수검률 아쉬움…"비흡연자 검진 근거 마련 연구 필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보면 대한폐암학회는 국가폐암검진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피력해왔다. 이에 대한 성과로 지난 2019년부터는 시범사업에서 본 사업으로 전환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국가폐암검진사업의 실효성을 지적하며 폐암학회가 이에 대해 다시 반박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김 이사장이 바라보는 현재 국가폐암 검진 사업은 어떨까?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여전히 국가폐암검진 사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낮은 수검률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김 이사장은 "흡연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저선량 CT 폐암 검진을 이용함으로써 폐암사망율을 낮출 수 있어 국가폐암검진 사업은 중요하다"며 "다만 현재 폐암검진 통지서를 발부한 대상자 중 22% 정도만 실제 검진을 받고 있어 수검률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또 일반검진을 받지 않으면 흡연력이 있어도 폐암검진 대상자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한계가 있다"며 "더 많은 흡연자들이 폐암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보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이사장은 비흡연자 폐암이 많이 발생하는 만큼 이들을 대상으로 폐암 검진을 할 수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아직까지 비흡자를 대상으로 검진을 권고할 만한 근거가 되는 연구는 아직 없다"며 "학회가 비흡연자 폐암을 모니터링하고 비흡연자에서 폐암발생의 위험요인을 찾아서 비흡연자 중에서 스크리닝을 해야 되는 조건을 찾아가는 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이사장은 향후 학회의 주요 비전과 사업에 대해 폐암에 대한 최선의 치료와 예방, 조기진단을 통하여 폐암사망율을 낮추려는 학회의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최첨단의 연구와 진료지침 제시, 그리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학회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폐암학회의 가장 큰 특징이 다학제 학회이기 때문에 여러 과의 회원들이 다 모여 있다"며 "결국 서로 화합하는 것이 중요하고 과별로 가까워 질수 있는 여러 모티브를 만들어 화합하고 존중 배려하는 분위기가 학회를 발전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이 된다"고 덧붙였다.
"100세 시대인데 의사만 하기엔 너무 길죠" 2021-06-28 05:45:55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100세 시대에서 의사라는 직업 하나만 갖고 지내기에는 인생이 너무 길다. 다른 직업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많다." 소위 '요즘' 의사, 나아가 '요즘' 의대생은 의사라는 면허를 따고, 이 면허를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또 다른 제2의 직업을 꿈꾼다. 비임상 진로를 고민하는 의대생이 함께하는 조직인 '메디컬 매버릭스(Medical Mavericks)' 모채영 2대 회장(24)도 위와 같은 마음으로 비임상 진로를 꿈꾸기 시작했다. 메디컬 매버릭스는 의사의 다양한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로 2019년 출범했다. 마음이 맞는 10명 남짓의 의대생들이 모여 비임상 진로를 고민하던 메디컬 매버릭스는 어느덧 전국의 의대생 수백명이 참여하는 조직으로 발전했다. 모 회장은 메디컬 매버릭스를 처음 만든 최재호 전 회장의 뒤를 이어 5월부터 2대 회장으로서의 일을 시작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모채영 회장(24, 가천의대)을 만나 비임상 진로를 꿈꾸는 의대생의 고민을 들어봤다. 본과 3학년인 모 회장은 현재 일단은(?) '수술하는 의사'가 되고 싶다. 그는 "중학교 때 '닥터스'라는 소설책을 읽고 수술, 그중에서도 뇌 수술을 하는 신경외과 의사가 되고 싶었다"라며 "수술 동영상을 보거나 실습의 일환으로 수술실에 들어가면 직관적으로 환자 생명과 직결된다는 느낌이 컸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직 선택의 기회는 열려 있기 때문에 확정을 하지는 않았다"라며 "막연히 하고 싶다는 이유 외에도 수술하는 과의 비전, 업무 강도 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술을 하고 싶긴 하다"라고 말했다. '수술하는 의사'를 지망하면서도 비임상 진로를 기웃하고 있는 이유는 앞으로 살아가야 할 시대가 '100세 시대'라는 이유에서다. 모 회장은 "중고등학생 때부터 부모님에게 100세 시대에서 우리 세대가 살아가려면 하나의 직업만 갖고 있으면 안 된다는 말을 계속 들었다"라며 "의사만 할 게 아니라 다른 직업에 대해서도 고민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지금 의사가 하는 역할이 10년 뒤에 하는 것과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리 의사 이외 직업에 대해 관심을 갖고, 필요하다면 지식을 쌓고 정보 수집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모 회장은 재학 중인 의대를 넘어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이하 의대협), 메디컬 매버릭스라는 조직에 몸을 담고 대외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다양한 진로를 탐색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과 동시에 '사회성' 향상에도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모 회장은 "의대 교육 자체가 양이 많고 주입식이다 보니 생각을 틀에 맞추게 되는 것 같다"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의대 자체에서도 팀 베이스 러닝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예전과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다. 학외 활동을 하면서 사회를 보는 눈이 확실히 넓어진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모채영 회장이 만들어나갈 매버릭스는? 지난달부터 회장으로서 임무를 시작한 모 회장은 내년까지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우선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매버릭스의 체계를 보다 공고히 할 예정이다. 현재 매버릭스에는 카카오톡 대화방 기준 약 380명의 의대생이 실명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한 학기당 1만5000원의 회비를 받고 정회원 제도를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매버릭스를 비영리 법인단체로 탈바꿈해 보다 체계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의대생의 다양한 진로 경험도 계획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법률, 제약, 국제보건 분야 기관과 협력해 비임상 인턴십을 진행한다. 법무법인 LK파트너스 인턴십에 참여할 의대생을 모집했더니 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면 관심 분야가 비슷한 의대생들이 소규모 모임을 가질 수 있는 네트워킹도 만들 예정이다. 모 회장은 "매버릭스에는 비임상 진로를 하겠다고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는 학생도 있지만 단순히 비임상 진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더 많을 것"이라며 "매버릭스 존재 목적이 정보 공유의 장인만큼 지역을 불문하고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이야기하면 정보에 대한 갈증이 해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매버릭스는 다수의 의대생이 집결하고 있는 유일한 '의대생' 조직이다. 지난해 정부 정책에 반대하며 국시 거부 등을 외치며 진행했던 의료계 총파업 사태 이후 의대생을 대표하는 의대협이 제 기능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버릭스 목적 자체가 비임상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이기 때문에 각종 의료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모 회장은 단호히 이야기했다. 그는 "학생들 사이에서 제2의 의대협을 만들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이 실제로 나오고 있지만 의대생 현안에 대해서 목소리를 낼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매버릭스는 비임상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는 뚜렷한 목적이 있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 목적이 희미해지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자'는 좌우명으로 어제 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꿈꾸고 있는 모채영 회장. 그는 "매버릭스를 통해 안주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겠다는 좌우명대로 나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며 "지금은 어떤 의사가 되고 싶다는 가치관을 생성해나가고 있는 단계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해마다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웃으며 말했다.
"원격의료, 일차의료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할 때" 2021-06-28 05:45:50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이제는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를 일차의료 영역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최근 의료계는 원격의료를 시대적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정부의 일방적인 원격의료 추진에 반대 입장을 견지해왔던 그간 분위기와는 온도차를 보이기 시작한 것. 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소 우봉식 소장은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창간 인터뷰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의료혁신을 준비하면서 무조건 반대만할 시대적 상황은 아니다"라면서 "여전히 염려는 있지만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형태로 일정 부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밝혔다. 다만, 전제조건이 있다. 고사 위기에 빠진 일차의료 활성화 방안으로 염두에 둬야한다는 점이다. 원격의료의 시대적 흐름을 언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앞으로 미래의료는 '원내'가 아닌 '원외'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다시말해, 단순 질병관리보다는 건강관리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우 소장은 "원격의료 이슈를 놓고는 의료계 내부적으로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면서 "의협 집행부가 선제적으로 정책적 비전을 잡아가는데 있어 여러 안건들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백데이터를 연구하고 검증해나가는 것이 연구소가 가진 포지셔닝"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최근 흐름은 질환중심 진료를 넘어 건강서비스에도 전문적인 어드바이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디지털 헬스케어를 이용해 좀더 많은 건강서비스를 전달하는데 방향성을 잡아가는 추세로 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를테면, 가까운 주치의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해 관리 인원들의 생체 데이터를 기록,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건강관리 서비스에 돌입하는 모델이다. 이에 필수적으로 수가 지원방안이 마련된다면, 위기상황에 몰린 일차의료기관들에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 우 소장은 "거창한 장비나 디바이스의 개념을 넘어 간단한 모바일 앱 등을 통해 관리 인원에 이상신호가 감지될 경우 방문진료 등 더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질 수도 있다"며 "디지털 혁명시대에 적극적으로 활용 가능한 다양한 방편들을 찾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수가 인센티브를 성패의 관건으로 꼽았다. "결국엔 이러한 관리체계에 적정수가 지원 문제가 해결된다면 정부가 그토록 원했던 주치의 제도로 자연스레 흘러가지 않겠나"면서 "코로나 팬데믹 사태에서 한시적으로나마 허용한 비대면 전화진료가 활성화된 이유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디지털 헬스케어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인센티브가 따라와야 한다"며 "앞서 비대면 진료에 의원급 참여가 절반 수준을 차지한 것도 수가 지원을 배제할 수 없다. 의료계의 인식 변화가 생기기 시작한 것도 비대면 진료에 대한 경험"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이와 관련 정부가 작년 2월 14일 비대면 전화상담과 처방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 2월부터 6월까지 비대면 진료에 참여한 의료기관은 전체 의료기관(6만8949곳)의 약 10% 수준인 7031곳이 참여했다. 특히, 의료기관 종별 참여기관 수는 전체 7031개 기관 중 동네의원이 5431곳으로 77.2%가 차치했다. 이 가운데 실제 전화상담 및 처방이 이뤄진 건수는 전체 56만1706건 중 동네의원은 26만2903건으로 약 47%로 집계된 것. 우 소장은 "원격의료에서 가장 우려하는 전화진료를 경험한 셈인데, 어떻게 보면 글로벌 감염병 팬데믹 사태에서 실험적 검증이 이뤄진 것"이라며 "상황을 짚어보면 생각보다 우려가 크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 선상 원격의료 역할 검증…"중장기적 과제 세부 논의 이어갈 것" 한편 일차의료에 위기감이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에서, 현행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도 짚었다. 우 소장은 "최근 의료정책연구소 1차 워크숍에서도 논의를 했지만, 국내 상급종합병원 쏠림현상이 너무 가속화되고 있고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우리나라 의료체계의 지속가능성도 결국엔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차의료는 의료전달체계의 뿌리다. 활성화 방안에 다각도로 논의를 집중해야 하는 이유"라면서 "정책적으로도 지속가능하고 국민건강에도 효율적인 시스템을 제안해 나가는 것이 현재 연구소가 맡은 중책"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일차의료의 활성화 방안을 놓고 원격의료가 가진 문제점과 장점을 두고 체계적인 연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수가보전 방향과 세부적인 모델을 만들어 제안해 나가겠다는 입장. 우 소장은 "일차의료가 계속해서 위축되는 상황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의료정책연구소의 책무도 여기에 있다. 다양한 보건의료정책들을 연구하고 어떤 디자인으로 일차의료에 디지털 헬스케어를 접목시켜 나갈지 집중할 계획"으로 전했다. 이어 "단계적으로 정책적 대안을 가지고 플랜을 만들 계획"이라며 "중장기적 과제를 선제적으로 연구하고 각종 경우의 수를 예측해 준비하려 한다"고 말했다. 우 소장은 "정책적 고민없이 단기적인 시각에 머무른다면 부작용만 키울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올바른 정책에 청사진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근거자료들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의학적 유효성과 기술적 안전성 문제를 비롯해 법, 제도 등 의료관리체계도 준비가 안된 상황이라 여전히 의료계 내부에서도 원격의료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이라면서 "대면진료와 원격진료에는 동일한 책임을 묻기 어렵다. 염려하는 부분들에는 계속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0년째 이어진 오메가3 효과 논란…첫 단추부터 잘못" 2021-06-21 05:45: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오메가3는 모순적이다. 누구나 오메가3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그 효용은 여전히 미스터리다. 심혈관 보호 효과를 두고 10여년째 공방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 기세에 밀리는 건 '효용론'이다. 다양한 임상 연구를 대상으로 한 메타 분석뿐 아니라 실제 위약군, 투약군으로 나눈 대규모 임상에서 '무용론'이 재차 승기를 잡으면서 논쟁을 예고했다. 최근엔 효과 여부를 떠나 도대체 왜 지속적으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임상 결과가 나오는지에 대해서 문제 의식이 옮겨가고 있다. 메타분석의 대가로 꼽히는 명승권 국립암센터 교수는 오메가3 효과 논란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 묻지마 긍정론이 대세였던 2012년 그는 "오메가3는 심혈관질환에 예방효과가 없다"는 연구로 국내외의 이목을 끌었다. 논문 발표 후 9년, 현재 진행형인 논란을 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명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2019년 REDUCE-IT 연구에선 효과가 있었지만 2020년 STRENGTH, 2021년 OMEMI 연구에선 다시 효과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다.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오메가3 성분은 크게 EPA와 DHA로 나뉜다. REDUCE-IT 연구는 심혈관계에 보다 영향을 끼치는 EPA를 하루 4g이라는 고용량을 사용해 심혈관계 위험 저감 효과를 살폈다. 연구에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고용량/EPA 성분 사용이 공식처럼 자리잡았다. 반면 STRENGTH, OMEMI 연구는 비슷한 연구 설계에도 불구하고 그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그러면서 성분 정제 여부나 용량이 효과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닌, 다른 변수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효과를 본 REDUCE-IT 연구는 대조군이 미네랄 오일을 투약했지만 STRENGTH/OMEMI는 옥수수 기름을 사용했다.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마치 오메가3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결과의 착시, 왜곡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네랄 오일, 옥수수 기름이 그 정도 차이를 만들 수 있나.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 오메가3와 옥수수 기름 모두 미약하게나마 심혈관계 보호 효과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 둘의 효과가 비슷하면 상대적인 차이가 미미해 위약 대비 효과가 없다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반대로 두 투약군 모두 실제 보호 효과가 없었을 수도 있다. 미네랄 오일의 경우는 다소 다른 지점이 있다. 임상에선 미네랄 오일을 사용하는 경우가 드물다. 왜 미네랄 오일을 대조군으로 설정했는지는 다소 의아한 부분이 있다. 미네랄은 광물이기 때문에 어떤 종류, 양을 사용했는지도 규명해야 한다. 그런 부분을 차치하더라도 미네랄 오일이 심혈관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지 여부가 밝혀져야 한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상대적으로 오메가3는 효과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간 상반된 결론들이 임상 설계 오류에서 빚어졌다는 뜻인지? 그렇다면 합리적으로 설계된 새 임상이 나오기까지 논란이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나? 많은 경우 임상 결과는 선정된 대상자의 특성 차이, 대조군 및 용량의 차이, 연구 주체의 임상 수행능력, 연구의 질적 수준, 이해관계, 이중맹검 여부 등에 영향을 받는다. 연구마다 사용한 정제 성분 차이 및 심혈관 질환자 비율, 환자 중증도가 달라 어쩌면 결과가 혼재된 상황이 자연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최신 대규모 연구들이 고용량/정제 성분 사용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이를 기본으로 대조약 선정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고용량 EPA 정제 성분을 투약군으로 하고 대조군은 옥수수 기름으로 한 새 임상이 진행된다면 보다 분명한 효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여기서도 올리브유 등 다양한 기름 대신 왜 옥수수 기름을 대조약으로 선정했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성질이 비슷하다고 올리브유와 식용유가 유사한 임상 결과로 이어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이미 메타분석을 통해 오메가3 무용론을 주장한 바 있다. 새로운 임상이 진행된다면 기대감은? 건강기능식품이나 신약후보물질들은 초반에는 효과가 있는 것처럼 나오는 연구들이 많다. 일반적으로 제약회사는 비용을 투자해 임상을 진행하다가 결과가 나쁘게 나오면 그런 내용을 발표하지 않는다. 간혹 효과가 있을 때만 임상 내용을 발표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제한적인 상황에서의 효과다. 다양한 인종, 성별, 나이 등 리얼월드 상황을 대입해 임상을 하면 일관된 효과를 증명하기 더욱 어려워진다. 약제 상용화 후 10년 정도 지나면 연구들이 축적돼 이를 기반으로 재분석을 하는 메타분석을 할 수 있게 된다. 2012년 내놓은 오메가3 메타분석 연구도 질적 수준을 충족한 14편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다. 반드시 위약을 사용한 이중맹검 비교 임상만을 추려 분석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연구는 심혈관 보호 효과가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 이후로도 다른 연구진이 진행한 3~4편의 메타분석도 비슷한 결론이었다. 양질의 연구만을 추려 분석했을 때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것이 추후 뒤집어진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 아닐까. 각 연구마다 분석이 객관적이고 공정할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부정적인 자료 및 항목에 구실을 붙여 의도적으로 누락시킬 경우 얼마든지 통계 정보의 취사 편취, 과장, 확대 해석이 가능하다. 연구자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오메가3뿐 아니라 칼슘 보충제, 비타민D까지 다양한 약제를 대상으로 무용론을 주장했다. 이유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기 때문이다. 고혈압/당뇨 약제와 같이 처음부터 약제로 시작한 경우 보통 10~15년이 걸리는 엄격한 임상 과정을 통과했다. 반면 엉성한 허가심사를 거쳤던 건기식은 추후 진행된 임상에서 효과 증명에 실패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건기식은 임상 대상자 수가 수십명에 그치거나 동물연구에서 일부 효과를 입증해도 허용되기도 한다. 오메가3도 건기식이라는 제도, 개념이 없었다면 이렇게 논란될 이유가 없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졌다. 해외에선 건기식인데 국내에선 일반약, 심지어 전문약으로 분류되는 사례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 엄밀히 말해 오메가3는 어유, 즉 생선기름이다. 케미컬 기반의 약제로 엄격한 임상을 거쳐 급여권에 진입한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국내에선 한의학, 민간요법을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기능식품이라고 하면 누구나 건강에 기능적인 성분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오메가3도 같은 선상이다. 많은 국민들이 '건기식'이라는 잘못된 제도, 개념으로 인해 쓸데 없이 돈을 낭비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 안타까운 마음에 '비타민제 먼저 끊으셔야겠습니다'는 책을 집필한 바 있다. 흔히 복용하는 칼슘보충제나 비타민D도 복용 목적과 실제 효과가 충격적으로 다를 수 있다. ▲인식 변화를 촉구했는데 처방 패턴 변화 등 실제 효과는? 안타깝지만 아직 멀었다. 오메가3 무용론을 공론화한 이후 심혈관 보호 목적으로 더 이상 오메가3 처방을 하지 않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생겼지만 대다수의 의료진들은 굳이 안쓰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는 막연한 인식에 사로잡혀 있다. 홈쇼핑 채널만 봐도 오메가3는 불티나게 팔린다. 건기식 광고들이 임상적 효능에 대한 과장된 희망을 부채질한다고 생각한다. 10년 전부터 일관되게 "효과있는 성분은 의약품으로 두고, 나머지 건기식은 제도부터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보수적인 치료 지침도 혼란을 가중시킨다. 주요 학회 가이드라인에선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오메가3 사용을 제시한다. 과학적 근거 여부를 따져 아닌 건 과감히 지침에서 빼야 한다. 긍정적인 처방 패턴 변화는 지침 변경 이후에야 본격화될 것으로 본다.
클라우드로 병‧의원 디지털헬스케어 마켓 꿈꾸는 네이버 2021-06-18 06:00:58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한국형 왓슨으로 불리는 닥터앤서(Dr. Answer)와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 최근 개발이 확정된 디지털 병리 기반 암 전문 AI 분석 솔루션 및 디지털 치료제까지. 이는 '디지털 헬스케어'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국내 대형병원이 주도하며 향후 사업화를 꿈꾸고 있는 차세대 빅데이터 연구개발 사업이다. 관련 연구&8231;개발에 투입&8231;지원된 예산을 모두 합하면 1000억원이 훌쩍 넘어설 정도로 정부는 국가성장 동력 프로젝트로 여기고 있다. 해당 사업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수도권 대형병원 주도 아래 지방 거점병원까지 힘을 모아 분야별 진료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토대로 시스템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병원들은 진료데이터를 모으기 위해선 이를 한 대 모을 '플랫폼'이 절실하게 필요했다. 이러한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는 곳이 바로 네이버다. 최근 들어 클라우드 성격의 플랫폼을 활용해 정부 지원 보건&8231;의료 빅데이터 연구&8231;개발 사업에 적극 참여하는 등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에 고삐를 죄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네이버 클라우드 류재준 헬스케어사업 이사를 만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구축 방향과 관련 시스템 개발의 걸림돌 등을 들어 봤다. "디지털 헬스케어도 수도권 쏠림…클라우드로 해결" 네이버는 지난 2017년서부터 대학병원과 제약사, 바이오기업 등과의 협업을 통해 헬스케어 분야 기반을 닦아왔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자체 클라우드 시스템을 활용, 대학병원과의 협업을 통해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해왔다. 대표적인 것이 서울아산병원이 주도해서 만들어진 닥터앤서와 고대의료원의 P-HIS다. 이들 모두 네이버 클라우드 시스템이 밑바탕이 돼 진행됐고 최근 개발이 완료돼 각자 스타트업 형태의 기업을 설립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최근에는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주도 디지털병리 기반 암 분석 솔루션, 한양대병원 주도 디지털치료제 개발에도 네이버가 클라우드 시스템을 통해 측면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내에서 이 같은 시스템 개발 지원을 책임지고 있는 인물이 바로 류재준 이사다. 그는 이 같은 시스템 개발에 있어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있는 지방 병원들의 참여가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대형병원들이 주도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지만 지방병원들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개발에 따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류 이사는 "AI 진단도구, 맞춤형 처방 등 모두가 병원 진료데이터가 바탕이 된다. 이들 모두 병원들에게 데이터를 받아 기업이 사업화하는 형태로 가야한다"며 "문제는 지방으로 갈수록 디지털 헬스케어에 소외되는 형상이 벌어진다는 점이다. 수도권과 지방이 똑 같은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관련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지방 거점 병원들이 참여하고 이를 클라우드를 통해 제공함으로써 수도권과 지방 할 것 없이 시스템 제공 기회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류 이사는 "EMR 데이터와 임상정보, 진료기록, 영상정보를 클라우드를 통해 한 데 모으고 이를 기업들이 활용해 사업화를 할 수 있도록 운동장을 마련해준다는 성격"이라며 "네이버는 대학병원과 스타트업 간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터전을 마련해주고 이를 통해 클라우드의 가치를 상승시키겠다는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대형병원들의 많은 진료 데이터에 대해 스타트업들이 접근하기 조차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제 클라우드 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마련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간보다 늦은 의료분야 공공 데이터 구축 앞서 정부는 지난 2월 의료 분야 마이데이터인 '마이 헬스웨이' 도입 방안을 마련하고 '나의 건강기록'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는 등 민간 못지않게 의료분야 빅데이터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여러 곳에 흩어진 자신의 건강정보를 한 곳에 모아 원하는 대상에게 데이터를 제공하고 진료, 건강관리 등에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플랫폼. 정부는 2022년 말까지 마이 헬스웨이 전체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는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시사평가원, 질병관리청 등 공공기관 데이터만 제공된다. 2022년까지 사업이 완료될 경우 마이 헬스웨이 플랫폼으로 의료기관까지 포괄 가능한 전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하지만 민간 기업들 사이에서는 최근 이를 두고서 관련 분야를 위축시키는 행태라고 비판한다. 더구나 제약사를 중심으로는 건보공단이나 심평원 등에 공공 빅데이터를 요청할 경우 6개월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을 두고서도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 이를 두고 류 이사는 "마이 헬스웨이는 시사하는 바도 크지만 대국민 서비스를 오히려 더 폐쇄적으로 운영하는 형태가 될 수 있다"며 "민간은 이미 활용하고 있는 시스템을 2년 뒤에나 현실화 한다는 것은 시장에서 뒤처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관련 비식별 데이터를 민간에게 제공해 사업을 키워줘야 하는데 도리어 본인들이 그것을 쥐고 2년 후에 자기가 하겠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도 보건&8231;의료 빅데이터를 받으려면 6개월이나 줄을 서야 하는 형편"이라며 "인력과 예산 문제로 데이터 오픈에 시간이 걸린다고 하는데 이는 애초 정부가 생각했던 민간 기업의 발전을 위축시키는 꼴"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류 이사는 국내에서 클라우드를 통해 네이버가 꿈꾸는 사업화 방향도 드러냈다. 류 이사는 "최근 대형병원에서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을 하고 있는 만큼 클라우드를 통해 시스템 개발을 지원하고 이를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마켓을 만들고 싶다"며 "간단히 말하면 디지털 헬스케어 포털이다. 병&8231;의원들이 이를 참여하고 싶다면 애플리케이션처럼 구매하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가령 앱스토어처럼 국내에서 이러한 생태계를 우선적으로 만들고 이를 토대로 해외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의료행위, 근거와 함께 '사회적가치'도 따져야죠" 2021-06-14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건강보험 재정 규모가 100조가 넘어서면서 재정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높아졌다. 재정낭비를 최소화하기 위해 과학적으로 객관화하는 등 선심성 정책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 산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단을 이끌고 있는 허대석 단장은 최근 실시한 인터뷰에서 사업단의 취지를 이같이 설명했다. 허 단장은 지난 2019년 9월부터 해당 연구사업단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해 올해 2월,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로 정년퇴임하면서 해당 프로젝트에 전념하고 있다. 올해로 3차연도에 접어든 연구사업단은 현행 의료행위 중 '과학적 근거'와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짚어보기 위한 것으로 정부는 여기에 8년간 총 18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한다. 가령, 말기암환자에게 연명의료와 호스피스가 적절한지 여부를 결정할 때 단순히 과학적 근거만 갖고 선택하는 것과 사회적 가치까지 염두했을 때에는 그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허 단장은 "지난 수십년간 근거중심의학(EBM), 과학적 근거를 우선시했지만 그것만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를 보완하고자 사회적 가치를 반영해 환자입장에서 무엇이 최선인지를 고민하면서 지금의 연구가 시작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표적항암제 등 항암제만해도 수십개로 늘어나고 그와 얽힌 이해당사자도 많아졌지만 의료자원은 한정돼 있어 이를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단장은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에도 '말기암 환자에게 1~2개월 생명을 연장하고자 수천억원의 고가항암제를 투약하는 게 적절한가'라는 화두를 던지곤 했다. 그는 평소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면서 늘 고민했던 부분을 연구사업단을 통해 실타래를 풀어나가고 있는 셈이다. 현재 가장 쟁점이 되는 것은 의학적 근거수준은 낮으면서 사회적 가치는 높은 영역. 허 단장은 표적치료제를 대표적인 예로 꼽았다. 연구사업단의 추진 중인 연구주제는 '최근 빈도가 높아진 노안교정술은 과연 적절한가' '적정한 골다골증 약제 급여기준은?' 등 2년 단기과제부터 '투석환자 중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을 결정하는 기준은?' '갑상선 수술 적절성 여부' '요통이 있는 경우 척추수술을 꼭 해야하는가' '위암 수술 후 적절한 모니터링 검사 간격은?' 등은 5년 장기과제까지 다양하다. 허 단장의 역할 중 하나는 어떤 연구과제를 선정하는 것. 연구사업단은 첫해는 총 500건의 연구요청을 30개 과제로 추렸으며 올해는 200건의 연구요청 중 20개의 과제를 선정했다. 그는 "연구자 중심의 주제보다는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면서 "선정된 과제 중에서도 매년 재평가를 통해 의미가 없어진 주제나 특정 기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는 탈락시키기도 한다"고 했다. 허 단장이 추진하는 연구과제는 단순히 보고서, 논문 발표에 그치는 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정책에 반영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제로 복지부가 정한 규정에는 각 과제별로 임상진료지침을 도출하는 것을 의무사항으로 정해 의료현장의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미국, 영국에선 이와 같은 조직을 운영한지 수년째. 영국은 NHS예산의 1%를 무조건 국민보건연구소(NIHR)에 배정해 이와 같은 연구를 지속하도록 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환자중심결과 연구소(PCORI: Patient-Centered Outcomes Research Institute)를 통해 지속적으로 재정누수를 초래하는 의료정책이 없는지 재평가를 하고있다. 허 단장은 그런 의미에서 연구사업단 조직의 확장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특정 단체가 합의하고 문서로 발표한다고 끝이 아니다. 연구하고 실질적인 소통의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오랜시간 대화를 통해 물흐르듯 소통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건강보험도 들여다보면 낭비적 요인이 분명히 있어 재평가를 통해 정리해야 선순환 구조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의학적 근거와 사회적 가치 두가지 축을 기준으로 바라봐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암 진단 AI 개발로 반전 꿈꾸는 디지털 병리" 2021-06-07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지난 몇 년 동안 병리과는 젊은 의사들에게 외면받아온 대표적인 진료과목 중에 하나다. 근무시간 내내 진단을 내려야 하는 등 독특한 업무 특성으로 인해 매년 레지던트 모집에서 미달이 속출하는 것이 이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이로 인해 대학병원에서 병리과 소속 레지던트를 보는 것이 어려운 일이 돼 버렸다. 하지만 최근 빅5 대형병원 중심으로 이른바 '디지털 병리'로의 전환을 추진, 업무환경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비인기과' 꼬리표를 떼겠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특히 '디지털 병리'의 가능성을 엿본 정부도 수백억원에 달하는 연구 과제를 발주, 개발에 나서면서 병리학계의 '유쾌한 반전'에 힘을 싣고 있다. 최근 가톨릭중앙의료원에 5년간의 과제인 디지털 병리 AI 개발을 맡긴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정부의 '디지털 병리 기반 암 전문 AI 분석 솔루션 개발'권을 따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찬권 교수(병리과)를 만나 의의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열악한 업무환경…AI 개발로 병리과 바꾸겠다" 사실 서울성모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중에서 '디지털 병리'로의 전환이 가장 빠르게 추진되는 곳으로 꼽힌다. 한 해 8~9만건에 달하는 전체 병리검사 건수 중 70%를 디지털로 전환해 운영하는 데, 올해 말까지 100% 전환이 목표다. 이 같은 디지털 병리로의 전환은 병리과 업무 특수성도 원인이 됐다. 다른 진료과목들과 다르게 병리과 전문의들은 하루 종일 진단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타 진료과목 교수들은 일주일에 특정 외래 무료시간 외 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부여받지만, 병리과 교수들은 종일 진단에만 매달려야 하므로 연구 등에게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레지던트를 포함한 젊은 의사들에게 외면받았던 가장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로 인해 소위 빅5에 속하는 서울성모병원조차도 병리과 레지던트 뽑기도 쉽지 않은 현실이 됐다. 정찬권 교수는 이 같은 병리과 업무환경에서 비롯된 악순환을 이번 계기로 끊어보겠다는 계획이다. 정찬권 교수는 "병리과의 지원이 떨어지는 이유는 그동안 진단을 내리는 데 있어 의사 개개인에게 전적으로 의지해야 했기 때문"이라며 "타 진료과목 교수들은 오전, 오후 외래시간 외에 연구 시간이 주어지지만 병리과는 하루 종일 진단에만 집중해야 하기에 업무환경이 좋은 편이 아닌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병리과 전문의의 진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 개발이 그 어느 때보다 시급했던 상황. 때마침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이 150억원의 연구비를 투자해 디지털 병리 기반 암 분석 AI를 개발하겠다고 나서면서 정 교수는 열악한 병리과의 업무환경을 개선할 기회라고 판단, 최근 개발권을 따내게 됐다. 여기에 개발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추가로 투입하기로 하면서 170억원이라는 대규모 연구가 현실에 이르게 됐다. 정 교수는 "오해하는 것이 AI를 개발한다고 해서 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다. 더구나 병리 영역은 날이 갈수록 검체건수도 많고 복잡해지는 영역"이라며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의 진단을 보조해 10분 걸릴 행위를 단축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실제로 의사 행위를 대체하는 AI 개발이 현실화 한 적도 아직 없다"며 "이번 기회에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병리과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디지털 기반 시스템을 전국으로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디지털 병리 기반 AI, 향후 신약개발도 쓰여야" 이에 따라 AI 개발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에는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아주대병원, 전담대병원, 충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등 지역 거점 대학병원들과 네이버와 필립스, 평화이즈 등이 참여한다. 사업단의 이름은 코디파이(CODiPAI, Collaborative Open Digital Pathology Artificial Intelligence Platform). 클라우드 기반의 개방형 병리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8231;관리 및 분석&8231;활용 지원이 가능한 디지털 병리 데이터 플랫폼 개발 등이 목표다. 플랫폼을 통해 소위 빅5로 꼽히는 초대형병원뿐만 추진 중인 디지털 병리로의 전환을 전국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코디파이 사업단에 참여한 지역 거점 병원들의 경우도 현재 디지털 병리로 시스템 전환의사를 밝힌 곳들이다. 추가적으로 지역 거점병원뿐만 아니라 중소병원들의 '나 홀로 병리의사'들도 시스템을 활용하는 기회도 엿보겠다는 것이 정 교수의 구상이다. 정 교수는 "디지털 병리의 목표는 기존에 현미경의 의존하는 진단시스템에서 탈피하자는 것"이라며 "이번 AI 개발은 디지털 병리 변화에도 초점이 맞춰져 있다. 참여하는 병원들은 아직 디지털 병리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했는데 이번 개발 참여로 더 수월하게 전환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국내에는 병리 의사가 대학병원들에 집중돼 있다. 중소병원의 경우에는 1~2명 있기도 쉽지 않은 현실로 이들을 의료현장에서는 '나 홀로 병리의사'로 불린다"며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할 부분들이 많지만 플랫폼 개발을 통해 향후 이들에게도 원격 자문 등에도 쓰일 수 있도록 시스템 개발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포부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정 교수는 이번 시스템 개발 관련 개인적인 소망도 밝혔다. AI 개발이라는 과제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향후 '병리 AI 활용 생태계' 마련의 기틀을 마련해보겠다는 것이다. 가령 영국을 포함해 유럽을 중심으로는 현재 디지털 병리를 활용해서 모아진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신약개발 연구를 진행하는 사례가 존재하고 있는데 이번 AI 개발을 통해 국내에서도 이 같은 개발에 도전해보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영국 등 관련 연구에는 대형 글로벌 제약사가 해당 연구에 투자하며 대규모로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크다. 정 교수는 "병리 AI를 개발, 이를 통해 빅데이터를 모으고 항암신약 등 개발에 활용하는 생태계 구축이 개인적인 목표"라며 "즉 디지털 병리를 활용, 신약개발에 쓰겠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병리 데이터를 모아서 항암제 임상시험에 활용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컨소시엄 발표 때 향후 AI 개발에 따른 활용방안으로 이를 설명한 기억이 있다"며 "우리나라도 늦었지만 못할 바 없다고 생각한다. 발전이 더디고 열악한 업무환경으로 비인기과로 불린 병리학계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덧붙였다.
"개원가 국가건강검진 체계 개선, 효율성 극대화가 관건" 2021-05-31 05:45:50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바람직한 건강검진 사후관리는 수검기관 특히, 1차 의료기관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는게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최근 대한내과의사회(회장 박근태)가 산하 '한국검진학회' 창립을 본격화했다. 지난 15일 의사회 워크숍서 공식 발기인대회를 진행한데 이어, 오는 6월 창립학술대회 개최도 앞두고 있다. 학회 창립 준비에는 신창록 위원장을 필두로, 지역 및 검진 관련 직역별 총 26명의 준비위원회가 꾸려진 상황. 신 위원장은 메디칼타임즈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립 학회의 밑그림을 밝혔다. 신 위원장은 "국가건강검진 제도의 상당부분을 1차 의료기관에서 담당하고 있으나 제도 개편에는 현장 의견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운을 뗐다. 때문에 "한국건강검진학회는 1차 의료기관의 입장과 수검자들의 요구를 반영할 수 있는 건강검진제의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공단, 대학, 기타 연구소 등과도 활발한 교류를 통해 건강검진 관련 학술 및 연구활동도 활발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현재 3000여 개소의 내과의원이 국가검진에 참여 중이다. 그만큼 개원가에 검진은 필수영역으로 자리잡은 모양새지만, 그간 검진시행 현장엔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전했다. 신 위원장은 "국민과 검진의사들의 요구와는 동떨어진, 학술적인 관점으로만 검진 항목들이 정해진다"며 "비용효과만을 중시해 수검자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고지혈증 검사와 같은 항목은 줄고, 문진항목만 늘리는 식의 검진개편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검진기관들에선 문진항목 중심의 검진결과 입력과 같은 행정소요시간이 필연적으로 증가하게 되나, 보상책은 적절하게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 신 위원장은 "3년마다 시행되는 건강검진 질평가제도는 방대한 제출서류와 평가항목으로 인해 건강검진 기관들에 가장 큰 부담을 가지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부담에 비해 최소한의 보상도 없는 불합리성은 받드시 개선되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학회 창립을 공식화하면서 '검진'과 '사후관리'에 역점을 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건강검진은 환자발굴 목적만이 아니라, 고위험군 사후관리와 질병 예방까지 연결지어 봐야 한다는 얘기. 그는 "현재 건강검진 결과를 공단이나 보건소에서 사무적으로 환자에게 전화 통화나 우편물을 통해 관리 사업을 하고 있으나 실제적 효용성은 의문"이라며 "바람직한 건강검진 사후관리는 수검기관 특히 1차 의료기관에서 주도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고, 이를 위한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현재 진행 중인 일차의료 만성질환 관리사업과 연계함으로써 만성질환 치료 및 고위험군 관리가 더욱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회원을 대상으로 한 양질의 교육과 최신 정보제공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생각을 전했다. 한편 대한내과의사회 5대 집행부 시절부터 중점 추진과제 중 하나였던 검진학회 창립에 대한 방향성도 분명히 밝혔다. 신 위원장은 "본 학회는 산하단체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예정"이라며 "향후 건강검진 관련 정책결정에 있어 논리적인 근거와 정보를 기반으로 대응해 나가는 동시에 정기적인 학술대회를 통해 학회로서의 역할에도 만전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첫 CAR-T 셀 치료 기대만큼 고민도 많은 영역이죠” 2021-05-27 05:45:57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유전자를 편집하는 새로운 방식의 CAR-T 치료제가 국내에도 허가를 받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도 준비부터 투여까지 기존 치료제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됨에 따라 새롭게 지침을 마련해야 되는 상황. 특히, 초고가약이라는 특성상 아직 급여가 적용되지 않은 치료제 비용청구를 어느 시점에 해야 할지도 의료기관이 가지고 있는 고민 중 하나다. 메디칼타임즈는 국내에서 첫 CAR-T 치료제 두 종에 대해 환자 치료를 시작한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석진 교수를 만나 CAR T-세포치료센터가 마련한 지침과 이 과정에서 가지고 있던 고민에 대해 들어봤다. CAR-T 치료제는 체내의 면역세포를 꺼내 항체의 바이러스 벡터를 활용해 암세포에 특이적인 키메릭 수용체(CAR)를 발현시킨 뒤, 다시 넣어주는 방식의 새로운 항암제를 말한다. 유전자 변형을 이용한다고 해서 유전자 가위 치료제라고도 불린다. 앞서 삼성서울병원은 2020년부터 국내 기업인 큐로셀과 함께 미래의학연구원 내 GMP 시설을 마련하고 CAR-T 치료제 임상시험을 준비해 온 상황. 김석진 교수는 CAR-T 치료제가 기존의 치료제와 투여 방식이 달라 제약사와 계약은 물론 내부적으로도 프로세스를 밟는 과정에 대한 논의가 쉽지않았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보통 신약은 제약회사에서 만들어 론칭하면 병원이 사용하는 방식으로 약물심의위원회를 거쳐 계약을 맺게 된다"며 "하지만 CAR-T 치료제는 약의 원료를 만드는데 병원이 참여하는 독특한 구조이기 때문에 여러 애로사항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계약으로 접근해보면 병원이 약의 원료가 되는 세포를 제공하기 때문에 병원에서 지켜야할 내용도 많이 포함돼 있다"며 "제약사도 치료제 제조 중 환자 상태가 나빠져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 환자가 비용을 내지 않는 등 처음 보는 내용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현재 CAR T-세포치료센터는 큐로셀 임상으로 환자 3명에서 치료제 투여를 마쳤으며, 최근 국내 허가를 받은 킴리아(티사젠렉류셀)의 경우 2명의 환자에게서 T세포를 채취해 미국으로 보냈거나 보낼 예정이다. 향후 미국에서 CAR-T 치료제가 완성돼 들어오게 되면 환자에게 주입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삼성서울병원의 경우 본격적으로 센터 운영에 앞서 CAR-T 치료제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표준작업절차(Standard Operation Procedure, SOP)를 만드는 작업을 거쳤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 환자에게 CAR-T 치료제를 투여할 경우 외래부터, 입원, 입원 후 관리, 치료제 투여까지 일련의 과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프로세스를 논의하는 것은 물론 각 단계별로 누가, 어떤 역할을 맡을지 RNR(Role & Responsibility)확립헸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CAR-T 치료제가 생소하고 기존에 안 해본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부서를 교육하고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실제로 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매뉴얼을 만들다 보니 외국자료나 미팅에 참여해 SOP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당연히 기존업무 외에 새로운 분야가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각 부서를 설득하고 조율하는데 어려움은 있었다"며 "SOP 구성 뒤에는 교육과 모의훈련을 통해 최근 환자에게 CAR-T 치료제 주입 당시에는 큰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급여 안 된 초고가 CAR-T 치료제 고민…비용청구는 언제? CAR-T 치료제 투여를 위한 일련의 과정에 대한 지침을 정한 것과 별개로 한 가지 고민은 비용청구의 문제다. 아직 급여가 되지 않은 시점에서 킴리아를 처방받기 위해서는 5억 원에 달하는 비용전부를 환자가 부담해야하기 때문. 초고가인 만큼 병원도 제때 비용을 받지 못하면 큰 부담을 지기때문에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김 교수에 다르면 삼성서울병원 CAR T-세포치료센터는 여러 차례 분할해 납부하는 방식으로 지침을 정한 상태다. 환자가 CAR-T 치료제를 투여 받기 위해서는 T세포 채취및 동결, 제약사 전달 후 치료제 제조, 의료기관 내 환자주입 등 여러과정을 거치는데 이 사이 환자는 3번 정도 입원을 하게 된다. 이 3번의 기간 동안 비용을 분할에 납부하게 되는 것이현재의 방침이다. 김 교수는 "급여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가 방침을 정해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 차례 회의를 통해서 결정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치료제 비용 외에도 입원, 채취 및 동결 비용 등 행위와 관련된 비용을 어떻게 받아야할지 명확한 지침이 없어 애로사항은 있다"고 말했다. 즉, 현재 CAR-T 치료제 급여 논의에서도 단순히 약가에 대한 것뿐만 아니라 부가적인 행위에 대한 수가도 논의돼야한다는 지적이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이 CAR-T 치료를 선도 하는 만큼 향후 통용되는 표준지침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향후 CAR-T 치료를 생각하고 준비하는 기관에게도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게 누가 봐도 이견이 없는 원칙을 만들고저 노력했다"며 "국내 CAR-T 도입이 다른 나라보다 늦었지만 하루빨리 표준치료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목표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CAR-T 치료가 해외와 비교해 늦었지만 진료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고 옵션을 추가한다는 것이 의미가 있다"며 "만병통치약이라는 과도한 믿음은 지양해야겠지만 병합치료 등 앞으로 CAR-T 치료제 분야도 계속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진단 기반 디지털헬스는 한계…치료제 분야 주목해야" 2021-05-24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디지털헬스케어가 나아갈 방향은 분명합니다. 치료제죠. 결국 모든 의학의 1차 목표가 '치료'거든요. 그만큼 부가가치도 높고요. 하지만 그만큼 더 활발한 융복합 연구가 필요해요. 서둘러 디지털치료연구센터를 설립한 이유도 여기에 있죠." 삼성서울병원이 디지털치료연구센터를 새롭게 설립하고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개발 단계부터 임상시험, 상용화까지 삼성서울병원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투입해 치료제 개발을 주도한다는 목표. 이러한 목표를 진두지휘하는 초대 센터장을 맡은 전홍진 교수(정신건강의학과)는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센터의 청사진을 이같이 제시했다. 개발자와 의사, 연구자와 환자 모두를 잇는 진정한 융복합 연구의 허브다. "오픈 이노베이션 토대 개발자-의사 잇는 허브가 목표" "사실 개발자들을 만나면 기술은 너무 좋은데 임상에서 절대 쓸 수 없거나 필요가 없는 부분들을 건드리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의사들도 마찬가지죠. 이런거 있으면 좋겠는데 다들 생각만 하고 있어요. 무슨 기술이 필요한지, 가능은 한 것인지 타진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죠. 결국 이들을 어떻게 이을 것인가. 그 부분이 센터의 시작점인 셈이에요." 실제로 디지털치료연구센터는 설립 당시부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토대로 설계됐다. 개발자와 의사, 연구자, 환자까지 한 곳에 모아 실제로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하자는 취지다. 아이디어를 제출하면 개발 전에 의사들이 이를 검토하고, 이를 기반으로 개발자가 치료제를 개발하면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뒤 공동으로 특허와 사업화를 도모하는 방식이다. 이러한 취지가 알려지면서 삼성서울병원이 센터를 개소한지 한달 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27개 기업과 연구진이 모여들었다.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가지고 있지만 방향성을 잡지 못한 기업들이 대부분. 이를 보완하기 위해 이미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이미 이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중이다. 전홍진 센터장은 "기업들은 물론 대학 차원에서 연구되고 있는 많은 아이디어와 기술들을 삼성서울병원 교수들이 함께 검토하며 시스템을 갖춰가고 있다"며 "아이디어는 좋지만 임상에 대한 개념이 없어 엉뚱한 곳으로 가던 부분들도 상당 부분 제자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개발자들, 공학자들, 의사들, 특허 전문가들 등 전혀 다른 공부를 한 사람들이 모인 것만으로 엄청난 아이디어들이 쏟아지고 있다"며 "이것이 센터의 존재 이유고 가야할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디지털헬스케어라는 큰 흐름속에서 유독 '치료제' 부분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뭘까. 이같은 질문에 전 센터장은 결국 디지털헬스케어가 가야할 방향은 '치료제'라고 못박았다. 결국 디지털헬스케어의 부가가치들은 치료 분야에서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것. 현재 주목받고 있는 진단 분야는 오히려 경쟁력을 갖기 매우 힘든데다 사업성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전 센터장은 "현재 진단과 관련한 인공지능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이 부분만 가지고는 부가가치를 만들기 매우 어려운데다 세계적 경쟁력을 갖기 힘들다"며 "결국 빅데이터 싸움이라면 미국과 유럽 등에 쌓인 엄청난 데이터와 오랜 연구 결과들은 결코 뒤짚을 수 없는 한계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치료제는 아웃컴, 즉 효과만 인정되면 곧바로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진입 장벽이 낮고 이로 인해 얻어질 수 있는 부가가치가 높다"며 "개발만 하면 세계 시장으로 곧바로 뻗어갈 수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지금 당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진단 시스템이 주목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궁극적인 경쟁력을 갖는 것은 치료제밖에는 없다는 지적이다. "클라우드와 센서가 양대 키워드…5년 후 10개 제품 나올 것" 그렇다면 그는 디지털헬스케어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는 앞으로 클라우드와 센서가 디지털헬스케어의 양대 키워드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두가지 기술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하는가가 상용화의 관건이라는 것이다. 전홍진 센터장은 "결국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은 빅데이터고, 환자가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빅데이터속에서 분석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라며 "하지만 과거에는 이러한 빅데이터의 저장과 분석, 나아가 의료기기에 적용하는데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제 클라우드 기술이 고도로 발달하면서 언제 어디서든 이러한 빅데이터를 꺼내 분석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클라우드 기술이 향후 디지털헬스케어의 핵심적인 기반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센서 기술 또한 마찬가지다. 과거 대형 기기에 의존해야 했던 많은 부분들이 초소형 센터로 들어가면서 디지털헬스케어를 앞당기고 있다는 것이 전 센터장의 설명이다. 심전도만 해도 과거에는 의료기관에 와야만 검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손톱만한 센서 하나로 더 많은 정보들을 모을 수 있는 기반이 생겼다는 점에서 디지털치료제 개발에도 탄력이 붙고 있다는 것이다. 전 센터장은 "현재 극도로 소형화된 센서 하나로 심전도와 호흡수를 넘어 혈압과 혈당 체크, 피부 상태까지 체크할 수 있는 집적화 기술이 고도화되고 있다"며 "결국 집적화된 기기를 통해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클라우드에 보내고 그 곳에 있는 빅데이터를 꺼내오는 동시에 인공지능을 통해 걸러지는 구조가 디지털헬스케어의 필수적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성서울병원은 이미 삼성전자를 비롯해 성균관대 등과 이러한 산학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익숙하며 교수들 또한 이에 대해 매우 유연한 마인드를 가지고 있다"며 "산학연을 잇는 허브 역할을 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전홍진 센터장은 향후 5년 내에 산학연 융복합 연구를 통해 10개의 상용화된 디지털 치료제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나아가 8년 후에는 27개까지 제품이 상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중에서 한두개는 세계 시장까지 노린다는 포부도 함께다. 전홍진 센터장은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으로 아이디어들이 모이고 있는 만큼 5년 뒤면 상용화된 디지털 치료제가 10개는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8년 후에는 27개 제품 상용화가 목표"라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이 모든 제품들이 살아남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이 중 한 두개는 세계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치료제 분야는 단번에 엄청난 부가가치를 이뤄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디지털 치료제를 내놓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