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 환자, 여름에 치맥은 毒...특정약도 요산 높여 2021-07-29 09:30:20
|메디칼타임즈=이상헌 교수| 코로나19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집에서 치킨과 맥주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치킨과 맥주에 치명적인 질환이 있다. 통풍이다.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쌓여 발생하는 질환이다. 과다한 요산은 서로 뭉쳐 뾰족한 결정체를 이루고 관절의 연골과 힘줄, 주위 조직으로 침투해 염증을 일으킨다. 혈액 내 요산 농도의 기준치는 6.8 mg/dl로 이 수치를 넘어가면 혈액에서 포화량을 초과해 요산결정체가 침착하게 된다. 통풍의 주요 증상은 날카로운 통증이다. 질환명인 통풍도 바람만 스쳐도 아플 정도라는 증상에서 붙여졌다. 특히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통풍의 첫 증상은 엄지발가락이 56~78%로 가장 많았고, 이어 발등 25~20%, 발목, 팔, 손가락 순으로 나타났다. 증상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의 관절 중 한 군데가 붉게 부어오르고 열감이 느껴지고 이어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통증은 몇 시간 이내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약 2~3일 정도 지속되고 심한 경우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특히 통풍은 갑자기 발생할 때가 많은데 대게 심한 운동을 하고 난 뒤나 과음, 고단백 음식을 섭취한 다음날 아침이나 큰 수술 후 나타난다. 요산이 축적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요산은 핵산의 구성성분인 퓨린의 최종 분해 산물이다. 단백질을 섭취하면 핵산 성분인 퓨린이 체내 대사과정을 거치면서 요산이 된다. 치킨 같은 고기류는 고단백식품으로 퓨린 함유량이 높다. 맥주의 주 원료인 맥주보리에도 퓨린이 많다. 소주보다는 맥주 섭취후에 잘 발생하는 이유는 맥주에 퓨린도 높고, 소주보다는 많은 양을 섭취하기 때문이다. 복용 중인 약의 영향도 있을 수 있다. 뇌졸중이나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이나 이뇨제, 베타차단제도 요산 배설을 억제해 요산의 농도를 높인다. 주요 원인은 신장 기능 장애인데, 요산의 2/3는 신장에서 걸러져 소변으로 배출되는 데, 요산 배출 펌프에 선천적 혹은 후천적으로 장애가 생기면 요산 배출량이 줄면서, 통풍이 생긴다. 특히 여름에는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탈수되면서 혈액 속 요산의 농도는 더욱 진해진다. 치료는 요산억제제의 지속적인 복용이다. 요산이 계속 쌓일 경우, 신장에도 요산덩어리가 침착해 결석이 생기거나 신부전으로 발전할 수 있다. 요산억제제를 통해 혈청산요산치를 6mg/dl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에 실패하는 요인은 통증이 없어지면 완치가 된 것으로 오인하고 약물 복용을 임의 중단하는 경우다. 또 물을 매일 10~12컵(2ℓ)이상으로 마시는 것도 요산 결정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습관 조절도 필요하다. 금주는 필수다. 알코올은 요산의 생성은 증가시키는 반면, 요산의 배설은 억제한다. 콜라, 사이다 등 당분이 많은 탄산음료도 피해야 한다. 내장류와 고기, 고등어 같은 푸른 생선, 멸치 등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도 가급적 줄이는 것이 좋다. 다만 알코올에 비해 지속적 섭취하는 경우가 드물고, 포만감으로 인해 일정량 이상 섭취가 제한되는 점으로 크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
마스크, 손씻기로 충분할까 ○○도 주목해야 2021-07-26 05:45:50
이번 칼럼의 내용은 코로나가 발생했던 초기에 필자가 생각했고, 상식에 기초한 내용이라 당연히 지침에 포함될 것이라고 여겼으나 아직까지도 전혀 활용되지 않고 있어서 이전 칼럼(2021.3.29.)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최근 의미 있는 데이터들이 발표되고 있어 정리해 보고자 한다. 코로나 질환(disease)과 독감과의 차이 중 하나는 소아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고, 발생하더라도 경미하다는 점이다. 사스, 메르스도 유사한 양상, 즉 children-sparing pattern을 보였다. 이런 현상을 설명할 수 있는 가설으로서 1) 소아는 그 생활 동선상 코로나 확진자와 마주칠 가능성이 적다, 2) 소아는 선천성 면역이 강하다, 3) 소아 때 접종하는 백신의 비특이적인 보호 효과이다 등등이 있지만,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 소아에서의 극히 낮은 위험성과 더불어 필자가 유심하게 본 현상은 연령이 높을수록 위중증율과 사망률이 거의 정비례해 높아진다는 점이었다. 코로나처럼 연령과 위중증률/사망률이 1차 함수적으로 증가하는 다른 질환이 필자는 잘 떠오르지 않는다. 또 고연령의 경우에도 특히 요양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사망률이 극히 높다는 점, 기저질환으로 다른 면역저하 질환보다 당뇨가 현저한 위험인자라는 점 등은 필자에게 뭔가 이 바이러스 질환의 독특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어린이는 쌩쌩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빠질 수밖에 없고, 요양원에 있으면 더 관리가 안되고, 당뇨가 있으면 더 나빠지는 것, 바로 구강의 건강이었다! 이런 추론은 지극히 상식에 기반한 것이어서 어떤 데이터 기반 근거가 없어도 생각할 수 있고, 또 바로 실생활에 쉽게 적용할 수 있는 부분이어서 전문가 집단에서 당연히 지침이 나올 줄 알았다. 그러나 아무런 얘기가 없었다. 때로는 근거중심의학이 가장 쉬운 접근을 방해할 때가 있다. 결국 구강 건강과 코로나 관련 연구 결과가 나오고 축적되면서 대한치주학회가 드디어 '코로나 시대의 구강건강 관리'에 대한 보도자료를 발표한 것은 코로나가 발생하고 1년 이상이 지난 올해 3월이었다. 그 자료에 따르면 잇몸이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 감염증의 사망 가능성이 89%, 중환자실 입원은 72%, 호흡보조기 사용은 78% 감소한다고 돼 있다. 이 정도 효과는 그 어떤 코로나 치료제도 보일 수 없는 엄청난 효과가 아닌가? 그런데 이 보도자료를 본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솔직히 이 정도면 대한치주학회를 비롯한 치과전문의들은 국민 건강에 대해서 직무유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구강 건강이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중증 합병증을 방지한다는 과학적 근거에 필자가 또 하나의 상식적인 내용을 추가하고자 한다. 사실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즉, 구강 건강은 코로나 전파도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는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씻는다. 마스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고, 손을 씻는 이유는 손에 혹시나 묻어 있을 코로나 바이러스를 씻어내기 위해서이다. 즉, 코로나 바이러스는 손을 그저 씻는 물리적 행위로도 감소하거나 없어진다는 얘기이다. 그럼, 이는 구강에도 적용되지 않을까? 코로나 바이러스는 구강과 비강을 통해 사람의 몸에 들어온다. 결막도 가능하지만 당연히 주된 통로는 아니다. 코로나 확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장 집중적으로 분포된 곳은 구강의 혀였다. 또 코로나 바이러스의 수용체인 ACE2 수용체는 혀와 함께 치아 사이사이의 잇몸에 분포돼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를 닦을 때 혀도 쓸어주고, 치아 사이사이의 잇몸도 쓸어준다면 거기에 혹시나 들어와서 붙어 있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떨궈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전파될 수 있는 바이러스 양도 줄어들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샤워할 때는 코도 잘 씻어주도록 하자. 최근 일본의 연구진은 코로나로 인한 뉴노멀 시대 구강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리뷰 논문을 발표했다. 물론 내용은 코로나 시대 구강 관리의 중요성에 대한 것인데, 필자는 내용보다는 제목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그렇다. 언제까지 '앞으로 2주가 고비'의 무한루프를 돌 것인가. 영화 엣지오브투모로우에서 톰크루즈는 그나마 실력이라도 점점 일취월장했는데, 우리나라의 방역 정책은 전혀 진화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런데 답은 의외로 쉬운 곳에 있을 수 있다. 마스크, 손씻기에 구강 관리를 추가해 코로나 시대 뉴노멀을 살아가도록 하자. 대한치주학회는 직무유기를 깊이 반성하고 어떻게든 국가 지침에 이 내용이 들어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P.S. 그런데 대한치주학회에서는 구강관리에 치실을 언급했던데, 코로나 감염은 상피세포 손상과도 깊은 관련이 있으니, 치실보다는 구강세정기가 더 낫지 않을까!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심장초음파 급여화, 진짜 숙제 남았다 2021-07-26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보건복지부는 지난 23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이하 건정심)에서 심장초음파 보험적용 방안을 의결했다. 연간 2800억~3500억원의 예산이 투입하는 방대한 작업이었지만 검사 행위주체 논란을 정리해야하는 진짜 숙제가 남아있다. 현재 심장초음파는 의사가 직접 시행하거나 불가피한 경우 의사의 1:1 지도하에 방사선사나 임상병리사의 보조 역할을 허용하고 있지만 의료현장에선 일부 의료기관들은 간호사 등 법령상 정하지 않은 의료인력까지 투입하고 있다보니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특히 이와 관련 사법부의 판단 또한 유죄와 무죄를 오락가락하면서 의료현장에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까지 복지부는 간호사에 의한 심장초음파 검사 관련 사건에 대한 사법부의 입장이 명확하질 때까지 지켜보고 있었지만, 이제 급여화가 된 만큼 정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적어도 보험확대를 적용하는 오는 9월 1일 이전에 행위주체에 대한 논란을 정리해야 한다. 특히 심장초음파의 경우 고난이도 검사 행위임을 고려해 다른 초음파 검사 대비 높은 수가를 산정한 만큼 검사행위는 중요하다. 복지부 또한 검사의 시행 주체가 의사라는 원칙을 기반으로 급여를 확대했다는 입장이지만 심장초음파 급여화 관련 향후 계획으로 보조인력 및 보조범위에 대해 다양한 쟁점을 고려해 검토할 예정이다. 의사와 보조인력간 업무범위, 교육과정, 임상현실, 의료서비스 질 등에 미치는 영향 등을 검토하겠다는 얘기인데 사실상 보조인력의 범위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실 행위주체에 대한 논의는 답을 찾기 어려운 사안이다. 단순히 의사부터 의료기사, 간호사까지 각 직역별로 입장이 첨예할 뿐만 아니라 의료계 즉 의사들 사이에서도 상반된 입장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보건의료계 단체 대표자들이 참여하는 회의조직인 보건의료발전협의체를 통해 논의를 시작했지만 사실 여기서 또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합리적이 기준과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한 정부의 정책추진이 필요한 시점이다.
위험의 과학...위험 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 2021-07-26 05:45:50
백신 접종같이 국민 다수의 참여를 요구하는 보건의료정책은 대중의 위험 인식을 개선해야 원활히 진행된다. 당신은 자신의 생명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가? 섭취 후 사망률이 50%인 사탕이 있다 하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망률이 10%라도 먹을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사망률이 얼마나 낮아야 먹을 수 있을까? 1%? 0.1%? 사망률이 0%인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한 인간의 모든 선택은 손해의 가능성인 위험(risk)을 동반하며, 인간은 안전을 위해 매 순간 위험과 이익을 저울질하는 위험 인식(risk perception)을 한다. 한 사람의 위험 인식은 목숨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며, 이를 확장하면 대중의 위험 인식은 공동체 유지를 위한 것이다. 위험 인식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대중이 인식하는 위험은 실제 위험, 전문가들이 인식하는 위험과 동떨어져 있을 때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부작용이 있다. 지난 4월 초, 세계보건기구, 유럽의약품청 등 전문 기관에서 혈전 부작용과 백신 투약 사이의 인과성이 미미하다고 발표했지만, 아직도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위험하고 열등한 백신'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백신 접종같이 국민 다수의 참여를 요구하는 보건의료정책은 대중의 위험 인식을 개선해야 원활히 진행된다. 즉, 왜 전문가와 대중의 위험 인식에 깊은 괴리가 존재하는지 알아야 한다. 대중의 잘못된 위험 인식은 그들의 무지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만약 위험 인식의 괴리가 정말 지식 수준의 차이 때문이라면 일반 대중과 전문가가 같은 통계를 공유했을 때 인식된 위험이 동일해야 한다. 그러나 Zanin et al., 2020에 따르면 이탈리아에서는 국민 대부분이 올바른 자료 조사를 하고 있었음에도 코로나19에 대한 지식이 많아질수록 위험 인식이 어려워졌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Savadori et al., 2004는 생명공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높은 인식된 위험은 전문 지식의 부재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런 사례로부터 알 수 있듯이, 인간은 단순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사전 지식만으로는 위험 인식을 할 수 없다. 이를 뒷받침하는 미국 오리건대 심리학 교수 폴 슬로빅의 '심리측정 패러다임(psychometric paradigm)'에 따르면, 사람은 사전 지식뿐만 아니라 내적, 외적인 요소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끼쳐 판단을 한다. 예를 들어, Fischhoff et al., 1978은 같은 사망률을 가지더라도 '자발적'인 행위가 '비자발적'인 행위보다 약 1000배 더 위험 인식이 낮다고 발표했다. 또한, 일반인들이 흡연의 위험이 높다고 인식하는 이유는 일상 생활에서 금연 광고를 흔히 접할 수 있으며, 흡연으로 인한 질병을 앓고 있는 가족이 있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자발성과 접근성 외, 개인의 사회경제적 위치, 위험에 노출될 사람의 수도 위험 인식을 할 때 고려되는 중요한 요소다. 위험 인식의 과정이 이렇게 복잡하고 주관적이니, 전문가 집단은 대중의 위험 인식이 단순히 비논리적인 과정이라고 치부하기 쉽다. 최근까지의 연구는 전문가 집단이 대부분 수치적 위험 해석(quantitative risk analysis)만 하기 때문에 심리측정 패러다임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고 생각된 채 진행되어왔다 (Jasanoff, 1998). 그러나 다루는 분야가 비슷한 전문가 집단이라도 경험과 목적의 차이로 인해 위험 인식의 차이가 크게 다를 수 있다. Zingg et al., 2012에 따르면 수의사들은 전염병의 확산을 막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에 도태에 대한 위험 인식이 각 가축과 교감을 하는 농부들의 인식보다 낮다. 이와 유사하게, 인구 전체의 보건을 다루는 예방의학과가 환자 개개인의 수술을 맡는 외과보다 백신에 우호적이다. 전문가 집단의 위험 인식에도 주관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물론 전문가의 위험 인식은 최신 연구 결과, 수치 해석, 교차 검증 등 최대한 주관적인 견해를 줄이는 기법을 기반으로 위험을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일반 대중의 위험 인식보다 타당하다. 즉, 전문가가 인식하는 위험은 실제 위험과 가장 가깝다. 때문에 많은 국가들은 일반 대중의 관심이 적은 정책을 만들 때, 전문가의 위험 인식만 반영하는 '현실주의적 모델(realist model of risk perception)'을 수용한다. 하지만 코로나19같이 온 국민의 관심을 받고 있는 재난은 관련 정책에 국민의 의견이 반영되어야 한다. 또한, 범국가적 재난이 진행되는 동안 허위 정보가 증가했으며, 사회경제적 차이가 벌어졌고, 정치적 이념에 따라 '자발적'과 '비자발적' 위험의 정의가 극단적으로 갈라졌다. 그 어떤 이슈든 전문가와 대중의 위험 인식의 괴리는 넓어지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실현되어야 한다. 먼저 직관적인 통계가 필요하다. 마음에 와닿기 어려운 절대적 위험도보다 상대적 위험도를 사용하면 효율적으로 위험에 대해 각인시킬 수 있다. 최근에 발생했던 재난 혹은 널리 알려진 질병의 사망률을 그 위험도와 비교하면 된다. 전달자의 다양화 또한 필요하다. 위험 인식은 통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 앞서 말했듯이, 위험 인식은 주관적인 관점이 크게 작용한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위험 인식의 차이를 좁히려면 소통 방식에 있어서 개인 단위로 소통을 해야 한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소통 방식은 불특정 다수의 위험 인식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정부 차원의 소통보다 시청자가 인간적인 공감을 할 수 있는 전문 커뮤니케이터 혹은 인플루엔서가 위험 인식을 쉽게 바꿀 수 있다. 코로나19가 20개월 가까이 진행되고 있는 현재, 시민들은 이미 지친지 오래다. 판데믹(pandemic)을 극복하기 위해선 모든(pan) 사람(demos)의 협조가 필요하며, 이는 서로의 인식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된다.
"정확한 프로포폴 실태파악만이 오남용 막을 수 있죠" 2021-07-26 05:45:50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1년간 의료용 마약류 최면진정제를 한번이라도 투여받은 환자는 전체 인구의 약 16%에 달한다. 건강검진 및 내시경 검사가 보편화되면서 진정제는 어쩌다 한번 투약하는 희귀한 약물이 아닌, 정기적인 투약이 불가피한 필수 약제의 지위까지 올라섰다. 진정제를 본래 목적이 아닌 용도로 남용, 불법 투약하는 사례가 늘면서 정부도 처방 및 투약 현황에 대해 현미경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프로포폴 위주의 과거 처방 패턴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 소화기내시경학회는 내시경 검사 시 진정요법에 대한 국내 현황 조사를 통해 의료진의 처방 인식도 및 행태에 대해 먼저 자가 진단하겠다는 계획을 공표했다. 최면진정제와 가장 밀접한 연관성을 지닌 전문학회가 나서, 현황을 파악하고 자발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것. 국내 현황 조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그 결과의 활용 방안은 어떻게 될까. 김병욱 소화기내시경학회 진정위원장(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달 회원을 대상으로 진정요법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 취지 및 내용은? 프로포폴 사용이 의료계 내의 특정 문제를 넘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올랐다. 무분별한 사용, 처방, 투약이 프로포폴 자체에 대한 잘못된 관념과 인식을 만들고 있다는 판단이 든다. 프로포폴 자체는 좋은 약물인데, 자꾸 문제시 되고 오남용 소지가 있다는 의혹이 있어 임상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엄밀한 실태 파악이 필요했다. 이에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을 기획해 진행했다. 주요 질문들은 현재 내시경 때 어떤 약제 사용하는지, 어떤 부작용을 경험했는지 여부다. 에토미데이트가 프로포폴의 대체 약물로 거론되고 있고 일부 연구는 포로포폴 대비 효과는 유사하면서 더 안전하다고 제시하지만 학회에선 근경련 등의 부작용을 이유로 진정내시경에서 사용치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약물에 대한 사용 여부 및 덱스메데토미딘 사용 여부, 부작용 증증도 등을 물었다. 최근 정부에서 마약류 최면진정제 안전사용 도우미 서한을 발송하는 등 적정 사용을 유도하고 있다. 학회가 자체 설문 조사를 한 것도 정부에 의한 것보다 자발적으로 바꿀 부분은 바꾸자는 측면이 있다. ▲설문 결과는 언제 취합되나? 활용 방안은? 설문 취합은 14일에 끝났고 분석 작업이 남아있다. 총 420여명이 참여했고, 결과는 취합되는 대로 이달 중 발표할 계획이다. 나쁜 의도를 가지고 오남용을 하는 의사들이 물론 일부 있겠지만 다수는 잘 알지 못해서 오남용 의혹에 휩싸인다고 생각한다. 설문 결과를 근거로 진정위원회에서 내시경할 때 가장 적절한 진정약물 사용 방법 등 교육 자료로 활용하고자 한다. 진정제와 관련해 회원들이 무엇을 잘 모르고 있는지, 뭘 잘못 인식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설문은 그런 부분을 계도하기 위해 진행됐다. ▲학회 차원에서 제시하는 진정약물 사용 가이드라인은? 보통 주로 사용되는 약제는 흔히들 알고 있는 프로포폴을 비롯해 미다졸람과 기타 마약성 진통제가 있다. 미다졸람은 깨는 데 시간이 좀 걸리지만 병원급 규모에서는 회복실을 운영하기 때문에 굳이 미다졸람을 안 쓸 이유가 없다. 게다가 미다졸람은 이상반응에 대비한 길항제가 있어 긴급상황 발생시 조금 더 안전하다. 반면 프로포폴은 약제 투약을 멈추면 금방 깨어나고 일반적으로 개운하다는 느낌을 많이들 이야기 한다. 신속한 반응 측면에서는 좋은 약물이지만 길항제가 없다. 길항제가 없으면 최악의 경우 호흡 억제 및 심장이 멈췄을 때 손 쓰기 어려운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그런 측면에서 미다졸람 사용이 안전성 측면에서 보다 권고된다. ▲임상 현장에선 실제 가이드라인 대로 투약이 이뤄지지 않는다. 원인은? 마취 후 메스꺼움이나 두통 등의 불쾌한 감정이 없어서 환자들이 프로포폴을 먼저 요구하는 사례가 있을 수 있지만 다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이드라인-실제 처방의 괴리감의 주요 원인으로는 각 의료기관의 처한 현황이 다르다는 점이 있다. 충분한 공간 확보가 어려운 소규모 개원가는 마취 후 깨어날 때까지 회복을 돕는 회복실 운영이 어려운 경우가 있다. 미다졸람은 깨어나는데 2시간이 걸린다. 반면 프로포폴은 15~20분이면 충분하다. 개원가 입장에서 보면 선뜻 미다졸람을 투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근 정부 조사에선 진정 목적으로 미다졸람이 프로포폴 대비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오남용 이슈로 프로포폴을 주로 쓰면 나쁜 의사라는 인식까지 퍼진 상황이다. 약제 사용에 있어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환자마다 개별적인 특성, 상태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약제가 달라진다. 게다가 이런 처방에는 의사들의 처방 선호도라는 부분이 작용할 수 있다. 프로포폴을 자주 쓴다고, 다른 약제 대비 처방 선호도가 높다고 나쁜 의사로 매도할 수는 없다는 뜻이다. 다만 학회가 지속적으로 강조하는 건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 교육을 통해 안전한 방법으로 쓰라는 것이다.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 진정 교육을 1년에 두 번 한다. 교육을 듣고 약제 사용 시 어떤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철저하게 인지하고 관련 장비도 구비해 놓은 상태에서 쓰라는 것이다. 실제 에토미데이트는 진정내시경 목적으로 허가된 약제가 아니다. 그런데 임상을 목적으로 IRB를 통과하면 사용할 수는 있다. 개원가는 IRB 자체가 없거나 정확한 사용 여부를 몰라 효과가 좋다는 이유에서 막 쓰는 경우가 있다. 설문 결과를 취합 및 공개해 잘못 사용하는 약제에 대해 경각심을 주려고 한다.
7월 28일은 세계 간염의 날..."간을 지키자" 2021-07-23 09:23:13
|메디칼타임즈=김하일 교수| 매년 7월 28일은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 ‘세계 간염의 날(World Hepatitis Day)’이다. 간염에 대한 인식을 제고해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한 날을 맞아, C형 간염에 대해 알아보자. 국민 1%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추정 C형 간염은 C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C virus, HCV)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질환으로, 혈액 또는 체액을 통해 전파되는 법정 감염병이다. 대한간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약 1% 정도가 C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되어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C형간염 감염 후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어 환자가 알고 있지 못한 경우가 많을 뿐만 아니라, 현재 국가건강검진 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아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문제는 일단 감염되면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하며, 이중 40% 정도는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한다는 점이며, 따라서 예방 및 조기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보이지 않아 인지 어려워 C형 간염은 B형간염보다 유병률은 낮지만, B형간염이 백신을 통해 유병률이 감소하면서 상대적으로 부담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급성 감염시 인플루엔자 유사 증상, 피로, 구역, 구토, 복부 통증, 복부 불편감, 식욕 감소, 근육통, 황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이 무증상 환자인 만큼 환자가 본인의 감염 사실을 모르고 지내다가 20~30년 후 만성 간염, 간경변, 간암 등으로 뒤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40세 넘으면 선별검사 권장, 혈액 검사로 간단히 가능 만성간질환 환자의 경우, 60세가 넘으면 간암의 발생 위험이 급격하게 커지는데, B형간염에 비해 사회적 인식이 낮아, 특히 고령 인구에서는 간암의 원인비율이 크게 증가한다. 대한간학회 및 한국간재단에서는 2030년 국내 C형간염 종식을 목표로 조기 선별검사와 치료에 대한 정책적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효과도 좋고 부작용이 거의 없는 먹는 약이 있어서, 본인이 환자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 40세 이상 성인이라면 한 번쯤 C형간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 간단한 혈액검사를 통해 감염여부와 치료 필요성에 대해 평가할 수 있다. 2~3개월 약 복용하면 98% 이상 치료 성공 C형 간염을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성공률도 높다. 최근에 도입된 경구 항바이러스제재들은 C형간염 유전자형과 관계없이 사용이 가능하고, 초기 치료의 경우 치료기간도 2~3개월로 충분하다. 또한 간경변증 환자 및 이전 인터페론 치료실패를 경험한 환자도 투약기간 조정을 통해 완치를 목표로 치료가 가능하다. 투약방법이나 기간은 전문의와 간단한 상담을 통해 결정이 가능하므로, 무엇보다 질환 유무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겠다. 아직 백신은 없어,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 공용 피해야 C형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으로 전파되는 만큼 가족이 C형간염에 걸렸다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C형간염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C형간염 환자의 혈액이 묻어 있을 수 있는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함께 사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불법, 비위생적인 장소에서 시술, 문신, 피어싱 등을 받으면 감염 위험이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일상 접촉으로는 전염 안 돼, 간 건강 지키는 습관 필요 전염이 무서워 가족 간에 식기를 따로 사용하는 정도까지의 주의는 필요하지 않다.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간 건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간에 좋다고 알려진 음식을 찾아 먹는 것보다는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 민간요법은 효과가 검증되어 있지 않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은 C형간염 환자의 간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금주와 금연해야 한다.
무조건 응급실 가야 하는 소아응급질환은? 2021-07-22 10:54:46
|메디칼타임즈=윤봉식 교수| 늦은 밤, 아이가 갑자기 아파한다면 부모는 당황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소아는 성인처럼 아픈 증상과 부위, 정도를 잘 표현하지 못해 울기만 하는 경우가 많아 더욱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는 경우도 있지만, 때에 따라 자칫 응급상황이 될 수 있어 올바른 대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소아 응급질환의 증상별 대처법과 꼭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 아이들이 응급실을 가장 많이 찾는 증상(질환)은? 질환과 상해로 구분할 수 있으며 질환 중에서 가장 흔한 이유는 발열, 복통 등 소화기 증상, 기침 등 호흡기 증상 순이고, 상해는 외상, 교통사고, 이물질, 중독이나 화상 순이다. ■ 아이가 열이 난다면? 대략 38도 이상이면 해열제를 주시는 것이 좋다. 해열제로 많이 사용하는 약물은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 등)이나 비스테로이드항염증제(부루펜®, 맥시부펜®)가 있는데요. 6개월 이하는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약은 복용하고 보통 30분~1시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므로 열이 잘 안 떨어진다고 바로 다른 약을 추가로 주지 말고, 1시간 정도 지난 뒤에도 이전 체온보다 오르거나 비슷할 경우에 먹이는 것이 좋다. ■ 해열제를 먹고도 열이 내리지 않는다면? 열이 안 떨어진다고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열이 날 때 곧바로 미온수 마사지를 하면 아기가 보챌 수 있고, 오한 등으로 오히려 체온이 안 떨어져 아이만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러니 해열제를 먹이고 30분에서 1시간 정도 경과 관찰 후에도 열이 높으면 그때 미온수 마사지를 하는 것이 좋다. 미온수 마사지를 할 때는 아이의 옷을 모두 벗기고 30-33℃ 정도(보호자 손을 넣었을 때 따뜻하다 정도) 미지근한 물에 수건을 적셔서 목이나,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 큰 혈관이 있는 부위를 먼저 닦아주며 이어 팔, 다리를 문지르며 마사지를 해준다. 단, 마사지는 30분 이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 아이가 탈수 증상이 있다면?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적은 양의 수분 부족만으로도 쉽게 탈수가 온다. 탈수가 오면 보통 아이는 잘 먹지 못하고 처지며 소변 양이 줄어들게 된다. 또한 구강이나 혀가 마르고, 피부색이 창백하거나 얼룩덜룩하게 보일 수 있으며 영아에서는 흔히 숨구멍이라고 하는 ‘대천문’이 쑥 들어가 있을 수 있다. 체중 감소도 동반될 수도 있는데 평소 체중의 10% 이상 갑작스러운 체중 감소는 중증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또 모세혈관충혈시간이라고 해서 손끝이나 발끝을 눌렀다 떼었을 때 2초 이내로 원래 피부색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탈수를 의심할 수 있다. 아이가 무언가를 마실 수 있는 상태라면 수분이나 경구용수액제제를 소량씩 자주 마시도록 한다. 단, 주스나 이온 음료는 당 성분이 높아 오히려 탈수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 아이가 구토한다면? 일단 구토와 게움을 구분해야 한다. 음식물이 위나 식도에서 역류하면서 게워내는 것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특히 영아 시기에는 수유 후 트림하다가, 혹은 분유를 너무 급하게 먹거나 많이 먹어서 게워내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는 소량씩 자주 준다든지, 먹고 바로 눕지 않게 하는 등 식이 방법을 변경하면 호전하는 경우가 많다. 게움과 달리 토하는 것은 구역을 동반한 비자발적이며 강압적인 음식물의 배출로 게워내는 것처럼 흘러나오는 게 아니라 왈칵 쏟아 분출하게 되는데 원인은 나이에 따라 다양하지만 소아에서 흔한 원인은 위장관 관련이 가장 많다. 주로 바이러스 위장염이나 매복변, 위식도역류, 식품알레르기 등이 원인인 경우가 많은데 일부 드물게 신생아기에 반복적인 구토를 보이는 선청성 비후성 유문협착증이나 장 이상 회전으로 인한 염전증, 혈변을 보이는 장중첩증 등 생명에 위협적인 질환일 수도 있어 감별이 중요하다. 만약 식사와 상관없이 반복적으로 구역, 구토가 있으면서 24-48시간 정도 지속된다면 응급실이나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 아이가 복통을 호소한다면? 응급실을 방문할 정도의 급성 복통은 수일 내에 발생한 통증으로 심한 세균 감염성 위장염이나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장중첩증, 맹장염 등이 있다. 아이가 얼굴을 찡그리고 숨을 잘 못 쉬거나 배를 움켜잡고 몸을 쭈그리며 보채고, 땀을 흘리며, 자다 깰 정도의 통증을 호소하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65279; ■ 무조건 응급실로 가야 하는 증상은? 생체 활력 징후에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쉽게 말하면 갑자기 쌕쌕거리며 숨쉬기 힘들어하거나, 호흡이 가뿐 경우, 얼굴이나 입술이 푸르게 보이는 청색증 소견을 보이는 경우다. 또한 계속 졸려 하고, 처지거나 의식 저하를 동반한 실신을 하거나, 1시간 이상 지속되는 가슴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지속되는 경련 발작이 있는 경우도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 외에도 자다가 깰 정도의 견디기 힘든 흉통이나 복통, 두통 등의 통증이 있거나, 지속적인 고열, 심한 반복적 구토, 심한 핍뇨나 소변을 못 보는 등의 탈수 증상 모두 응급진료가 필요하다.
의사 대상 온라인 영업 한계, 이대로 놔둘 건가 2021-07-22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법 위반 소지가 있다." 이는 최근 제약업계를 중심으로 벌어지고 있는 온라인 영업&8231;마케팅 경쟁을 두고 보건복지부가 평가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제약사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영업&8231;마케팅 경쟁은 코로나 4차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과열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사태 속에서 비대면 방식인 온라인의 중요성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한미약품에 대웅제약, 유한양행 등 대형 국내사에 더해 일동제약, 종근당, 동아에스티까지 자체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은 많게는 20명이 넘는 전담팀을 꾸려 의사 회원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것까지 합하면 20개가 넘는 플랫폼이 운영되면서 하나의 시장을 형성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하지만 우려되는 것은 제약사들이 온라인 영업&8231;마케팅을 벌일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미약하다는 점. 그렇다 보니 일부 제약사 내에서는 법준수 관련 부서와 마케팅 간의 다툼이 벌어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더 큰 문제는 같은 영업&8231;마케팅이라도 오프라인과 온라인 규정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결국 같은 제품설명회라도 오프라인은 일정 비용 제공이 가능하지만 온라인은 일절 허용되지 않는다. 영업&8231;마케팅 상에도 형평성 논란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가령, 영업사원이 의사를 대면에 10만원 상당의 유료논문 혹은 식사를 제공해도 되지만, 온라인으로는 포인트 제공조차 불가능하다.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 의사가 웨비나(웹+세미나)를 시청하는 방법으로 포인트를 쌓아 유료논문 혹은 제품을 구매하는 사례도 현장에서는 존재하는데 법적 근거가 없어 자칫 의사도 제약사도 모두 법 위반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뜻이다. 복지부는 이 같은 상황에서 온라인 영업&8231;마케팅이 법적 근거가 미약하니 "불법 소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같은 복지부의 평가를 볼 때면 알맹이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불법의 소지가 있으니 하지 말란 것인가, 아니면 관련 된 정부기관과 근거 마련을 위한 논의를 하고 있으니 기다리란 말인가. 어찌됐든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영업&8231;마케팅 방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중요성이 더 커질 분야인 것은 이제 분명해졌다. 그렇다면 정부가 나서서 업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해결해주는 것이 그 역할 아닐까. 코로나 속 빨라지는 국내 제약산업 변화 속에서 정부의 더딘 제도 개선이 오히려 산업을 위축시키는 건 아닐지 우려스럽기만 하다.
열대야 지혜롭게 이기는 6가지 방법 2021-07-21 14:22:45
|메디칼타임즈=신원철 교수| 열돔 현상이 계속되면서 이번 주도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어서는 폭염이 계속될 전망이다. 낮에 달궈진 열기는 밤에도 식을 줄 모르고 열대야로 나타난다. 밤 기온이 25도 이상 이어지는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면 잠을 설치게 된다. 수면 부족이 계속되면 낮에 깨어 있어야 할 순간에 자주 졸게 되는 심각한 주간 졸음증을 일으킬 수 있고, 이는 작업의 능률을 떨어뜨리고, 학습에도 영향을 미친다. 1. 생체시계를 일정하게 유지한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하루 7~8시간, 성장기의 어린이들은 9~10시간이 수면이 적당하다. 건강한 수면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내 몸의 생체시계를 일정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무더위에 지쳐 밤을 지새웠더라도, 아침엔 일정한 시간에 깨어 활동해야 한다. 밤에 늦게 잤다고 해서 늦잠을 자 버리면 몸의 리듬이 깨지고 다음 날 잠자는 시간도 일정하게 유지하기 힘들어진다. 2. 침대 위에선 스마트폰은 자제한다 생체리듬에 맞추어 잠들면 뇌의 송과체에서 수면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지속해서 분비되어서 숙면하게 되고, 깨지 않는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LED 디스플레이어에는 380~500nm의 파장인 청색광(블루라이트)이 많이 방출되는데, 이 청색광을 쏘이면 멜라토닌 생성, 분비가 현저히 감소하여 깊은 잠이 들기 어려워 수면에 방해될 수 있다. 최근 청색광 차단 필름이나 스마트폰 야간모드 설정을 통해 청색광을 줄이려 하고 있으나, 이런 방법으로는 청색광 방출을 완전히 막지는 못한다. 따라서 잠자리에 들기 최소한 1시간 이전부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 3.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한다. 사람은 잠들 때 체온이 떨어지면서 잠들게 되는데, 밤에도 대기 온도가 2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에는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잠들기가 어렵고, 쉽게 깬다. 따라서 잠자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목욕이나 샤워를 해 몸을 식히고 피로를 풀어준다. 하지만 잠자기 직전 목욕을 하거나 너무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면 오히려 잠드는 데 방해만 받을 수 있다. 4. 술, 카페인, 과식을 삼간다. 수면을 방해하는 약물도 삼가야 한다. 특히 술을 한잔 마시고 잠을 청하려는 경우가 있는데, 술을 마시면 오히려 수면 중간에 자주 깨게 만들어 좋지 않다. 또 카페인이 들어있는 커피, 홍차, 초콜릿, 콜라, 담배는 각성효과가 있어 수면을 방해하므로 피한다. 과식도 경계해야 한다. 과식하게 되면 다음 날 속이 더부룩하고 부종이 생기는 것은 물론 수면의 질도 크게 낮아지는 만큼, 양질의 수면을 위해서는 과식을 하지 말아야 한다. 5. 에어컨은 약하게 튼다. 잠자리에 아마포(모시)를 깔고 자면 감촉도 좋고 땀도 잘 발산된다. 잠을 청한 후에 15분 이내에 잠이 오지 않으면 잠자리를 벗어나 몸을 식힌 후 다시 잠을 청하는 것이 좋다. 더워서 잠들기 힘들다고 에어컨을 장시간 강하게 틀어놓고 환기를 시키지 않으면 '냉방병'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한다. 갑자기 체온이 떨어지고 혈액순환장애로 피로감이나 두통이 찾아오고, 심하면 신경통, 소화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온도를 너무 낮추지 말고, 에어컨을 약하게 해 여러 시간을 틀어놓는 편이 낫다. 6. 밤늦게 과격한 운동은 삼간다. 낮에 적당한 운동을 하면 밤에 잠을 잘 자는 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밤늦게 운동을 하면 몸의 긴장도가 높아지고 교감신경계가 항진돼 오히려 잠을 방해하게 된다. 다음날 늦잠을 잘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전체 수면시간이 줄어 낮에 더 피곤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야간 운동은 저녁 식사 후 산책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좋으며, 운동하더라도 잠자는 시간 1시간 전에 끝내는 것이 좋다.
'열돔'이 온다…찜통 더위 속 온열질환 피하려면 2021-07-20 13:38:31
|메디칼타임즈=정성훈 교수| 미국과 캐나다는 40도를 웃도는 기록적인 폭염에 수백 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도 20일쯤부터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과 고온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열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열돔(heat dome) 현상으로 인한 강한 폭염이 몰려오고 있다. 기록적인 폭염 속 나와 아이 모두 건강을 지키는 방법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성훈 교수와 함께 알아보았다. 2018년과 비슷한 기온 양상, 온열질환 비상 체온과 관련 있는 만큼, 온열질환은 폭염일수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질병관리청의 2020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 신고현황 연보에 따르면, 지난 10년간의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 수와 폭염일수는 비례하여 증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폭염일수가 적은만큼 사망자도 적었으나, 기상청에 따르면, 장마가 끝나는 오는 20일부터 열돔 형태의 폭염이 찾아올 전망으로, 2018년과 비슷한 양상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몸 식혀주는 속도보다 체온 올라가는 속도 빨라 발생 우리 몸은 바깥 온도에 영향을 크게 받아서 추우면 피부 온도가 내려가고 더우면 피부 온도가 올라가지만, 체온은 체온조절중추가 있어 항상 일정하게 유지된다. 바람이 불거나 공기가 건조할 때는 기온이 높더라도 땀이 잘 증발하지만, 바람이 없고 습도도 높은 후덥지근한 날에는 땀이 잘 증발하지 않아 더 덥게 느껴진다. 온열질환은 이렇게 땀이 몸을 식혀줄 만큼 충분히 나지 않은 상태에서 체온이 올라갈 때 생긴다. 아이는 어른보다 열 배출 더욱 어려워 세심한 관찰 필요 소아는 기본적인 신진 대사율이 높아 열이 많고, 체중당 체표면적비는 높아 고온 환경에서 열 흡수율은 높고 땀 생성능력은 낮아 열 배출이 더욱 어렵다. 생리적 적응 능력도 떨어져 성인보다 환경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아 열에 더욱 취약하다. 고온 환경에 노출되면 호흡이 빨라지고, 과도한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과도하게 배출된다. 동맥혈의 이산화탄소 농도가 정상 범위 아래로 떨어지면 호흡곤란, 어지럼증, 손, 발이 저리고 마비되는 느낌, 실신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중심 체온은 40도까지 상승 할 수 있어 체온이 너무 높아지지는 않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치료&예방법은 나이별 차이 없으나 증상은 소아가 더 심해 온열질환을 심각하지 않게 여겨 그대로 열에 방치하면 열 탈진, 열사병 등 중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소아의 경우, 중증 온열질환에 따른 증상이 성인에 비해 심해 더욱 위험하다. △열 탈진은 중심체온이 37도 이상 40도 이하로 증가하면서 힘이 없고 극심한 피로감을 느끼며, 땀을 많이 흘리고, 창백함, 근육경련, 의식의 경한 혼미, 중등도의 탈수 증상을 보이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전해질 불균형도 발생할 수 있으며, 일부의 경우 열사병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열 탈진을 신속하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열 탈진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즉시 활동을 중단하고 시원한 환경(자연 그늘, 냉방 차량, 에어컨이 설치된 건물)으로 이동해야 한다. 시원한 공간에서 과도한 의복은 벗기고 스포츠음료 등 전해질을 함유한 찬 음료를 마시면 대부분 금방 회복할 수 있다. 체온 조절 중추의 능력을 넘어설 정도로 장시간 뜨거운 환경에 노출되는 경우에는 몸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상승하게 된다. 열사병으로 진행이 되면 중심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상승하면서 발작, 정신 착란, 환각, 운동 실조증, 구음 장애 또는 혼수상태와 같은 더 중대한 신경학적 증상을 보인다. 심박수가 빨라지고 호흡이 빨라지며, 구토와 설사도 동반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의식이 저하될 경우 빨리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목마르지 않더라도 충분히 수분 섭취해야 바깥 온도가 매우 높을 때는 바깥 활동을 최대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목이 마르지 않더라도 20∼30분마다 충분한 물을 마시도록 한다. 무더운 곳에서 활동할 경우에는 시작하기 전에 미리 물을 충분히 마셔주며 차와 커피나 술은 피하는 것이 좋다. 옷은 땀 흡수가 잘 되는 가볍고 밝은 색의 긴팔 옷을 입고, 햇볕에 나갈 때는 모자나 양산을 쓰는 것이 좋다. 특히 열사병이 의심되는 환자를 목격했다면, 우선 환자를 그늘로 옮기고 119에 신고해야 한다. 물에 적신 얇은 천을 환자 몸에 덮어주고,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한다. 만약에 의식이 없다면, 기도로 넘어갈 수 있어 물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성인 = 실내 운동이라 방심 금물, 소아 = 인지 어려워 세심히 관찰 필요 과거에는 격렬한 실내운동으로 인해 열사병과 근육파괴(횡문근유해증)로 응급의료센터로 이송 되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로 인해 실내에서도 격렬한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지만, 시원한 실내운동이라도 땀을 배출하지 못하면 중심체온 상승으로 인한 열사병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어린아이는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인지하기 어렵다. 특히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뛰어노는 경우가 많아 부모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초반에 증상이 가볍다고 무시하면 열 탈진, 열사병 등 중증 온열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위험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아이의 체온을 수시로 체크하고 물을 수시로 마시게 하는 등 체온과 수분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한다.
공부라는 외길만 걸어온 의대생, 당신의 부캐는? 2021-07-19 05:45:50
TV 예능 프로그램 에 소개된 소위 '부캐''라는 개념이 일상 속으로 스며들고 있다. 부캐라는 단어는 원래 게임 용어로 본 캐릭터가 아닌 새롭게 추가한 부캐릭터를 의미하는 단어다. 이 프로그램은 진행자 유재석에게 여러 부캐릭터들을 설정하고 기존 본업인 MC로서의 모습이 아닌 부업에서의 새로운 시도들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비슷한 움직임은 다른 매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유튜브(Youtube)로 대표되는 인터넷 기반의 스트리밍, 영상 플랫폼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인해 현재 개인 콘텐츠 시장이 매우 활발하게 팽창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은 물론 정치인까지 기존 본업과 다른 부캐를 콘텐츠로 하는 영상으로 제작, 유통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캐의 창출에 대한 새로운 사회적 흐름은 여러 질문들과 도전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학교에서 줄기차게 '자아정체성' 이라는 단어를 들어왔다. 직업과 진로를 결정할 때 자신이 가장 원하고 잘하는 것을 선택해야한다는 가르침을. 하지만, 일부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기대와 매우 다른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현실의 벽은 너무 높고 퍽퍽한 하루 하루를 견디며 내가 바라던 것과는 많이 다를 지라도 스스로를 달래며 주어진 상황에 타협하고 어릴 적 낭만을 치기 어린 것으로 치부하며 살아간다. 다소 서글픈 삶 속에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부캐로 자신이 원하던 것을,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내가 잘하는 것은 뭐지? 나는 무슨 일을 할 때 즐겁지?'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성공 여부 혹은 주요 수입원이 될 수 있는지 여부에 관계없이 자신만의 부캐를 탐색하고 도전해 삶의 의미를 찾으며 행복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본다. 이런 사회의 트렌드와 의료인 혹은 예비 의료인인 의대생은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매회 최고 시청률을 갱신 중인 드라나 에 병원에서 함께 근무하는 5명의 동기 의대교수들이 바쁜 일정 속에도 매주 한번씩 모여 밴드 연습을 하는 모습이 연출된다. 끼니도 제대로 못 챙길 정도로 바쁜 일과 중에서도 밴드 연습을 할 때 밝게 웃는 그들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몰래 저절로 웃음이 지어지곤 한다. 이처럼 현재 대부분의 의과대학에서 동아리의 형태로 본업과 다른 활동을 장려하고는 있지만, 사실 위에서 언급한 부캐와는 다른 성격의 취미 공유 혹은 동호회의 성격이 강하다. 단순한 동아리 차원이 아니라,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하는 의사로서의 본업 외에 부캐로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의사 혹은 의대생을 찾아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대중들에게 알기 쉽게 의학 상식을 전달하고 잘못된 건강 상식을 바로 잡는 youtube 의학 채널들이 있다. 여러 다른 전공 분야의 전문의 선생님들께서 대중들에게 올바른 의학 상식을 제공하는 것은 본업이 가지는 전문성이라는 특성을 잘 살린 좋은 부캐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기초과학 연구 분야에서는 이미 많은 의사 선배님들께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흥미롭게도 서울의대를 졸업하시고 안과 전문의를 취득하신 후 서울대 안과 교수로 계시는 서종모 교수님은 서울공대 전기공학부 교수를 겸임하신다. 이 경우 역시 본업의 전문성을 부업에서도 연계하여 환자의 요구를 충족하는 의미 있는 연구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좋은 부캐의 예이다. 창업 분야에서는 더 많은 예를 찾을 수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DHP(Digital Healthcare Partners)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는 김준환 선생님의 본업은 서울아산병원 입원전담의다. 생활습관과 건강상태를 파악하고 건강을 관리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고안된 스마트벨트 회사 ‘웰트’의 강성지 대표이사 역시 의과대학을 졸업한 의사 출신이다. 대구 지역의 최대 규모의 스타트업으로 꼽히는 신약 개발 회사 ‘아스트로젠’의 대표 이사 황수경 대표의 본업은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이다. 또한, 최근 원격 비대면 진료로 급부상하고 있는 스타트업 '닥터나우'의 대표는 놀랍게도 의대생이다. 예시로 제시한 youtube 채널, 연구, 창업 외에도 정치, 작가, 기업 등 의사들이 활약하고 있는 분야 역시 사회적 트렌드에 맞추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로의 진출을 꿈꾸는 의대생으로서 크게 와 닿는 두가지 사실이 있다. 첫째는, 의사는 전문의가 가지는 전문성을 기반으로 부캐를 생성하기에 아주 좋은 직업이라는 것이고 둘째로는, 그렇지만 그 전문성이 전부가 아니기에 꾸준하게 내 안에 숨겨진 부캐를 발견하고 키워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슬프게도 환자를 실제로 마주하기 시작하는 인턴, 레지던트 생활 속에서 나를 돌아보고 부캐를 발견하는 여유를 현실적으로 가질 수 없기 때문에, 비교적 여유로운 의대 재학 시절 중에 부캐로 성장할 수 있는 내 안의 씨앗을 고민해보고 발견하여 새싹을 틔우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한번 더 묻는다. 당신의 부캐는 무엇인가요?
"35년 매진한 종양학…신약 개발에서 제2 인생 찾겠다" 2021-07-19 05:45:50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종양학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히던 김흥태 국립암센터 교수에게서 최근 뜻밖에 소식이 전해졌다. 환자를 돌보는 임상 의사로서의 삶을 이만 접고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임상의사로서 그간 보여준 활동이 워낙 많았기에 해당 사실만으로도 의료계 내에서 주목을 받기에 충분했다. 덩달아 제약&8231;바이오 업계도 술렁였다. 33년 종양내과 전문의로서 쌓아온 많은 임상&8231;연구 경력을 기반으로 의료계를 떠나 바이오벤처 대표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이다. 교수라고 적힌 익숙한 명함 대신 그가 내민 새 직함은 '이뮨온시아' 대표이사. 회사에 출근한 지 한 달도 안 된 새내기 대표지만 노트에 계획을 하나씩 적어가며 국내 최초 면역항암제 개발이라는 꿈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김흥태 이뮨온시아 신임 대표이사(사진&8231;65)를 만나 바이오벤처로 이직하게 된 과정과 배경, 향후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신약개발 계획을 들어봤다. "우연히 찾아온 바이오벤처 대표 지원" 김흥태 대표가 자리한 이뮨온시아는 유한양행과 소렌토 테라퓨틱스가 합작해 2016년 설립한 바이오벤처로, 면역항암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어찌 보면 유한양행의 자회사 격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김흥태 대표가 이뮤온시아로 부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국내 글로벌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설왕설래도 오고 갔던 것이 사실이다. 허가 반년 만에 최근 급여권에 진입한 유한양행의 국산 폐암신약인 렉라자(레이저티닙)의 임상 과정에서 김흥태 대표가 국립암센터 교수 시절 큰 힘을 실어준 것이 인연이 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다. 이 같은 제약업계의 일부 반응을 모를 리 없는 김흥태 대표이지만, 사실이 아니기에 크게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 김 대표는 "지난 4월 이뮨온시아 대표가 공석이었던 상황에서 우연한 기회에 이를 알게 됐다. 병원에서 진료만 하다가 마무리하기에는 아쉬웠던 상황에서 새로운 도전으로 여기고 직접 지원했다"며 "이직을 하는 과정을 두고서 연관성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우연한 기회로 오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과거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활약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2005년 효과 논란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취소와 허가철회 홍역을 겪었던 폐암 치료제 이레사(게피티닙)와 둘러싼 인연이다. 김 대표는 "2005년 암질심 1기 때부터 6년 동안 위원 활동을 했다. 당시 문제가 됐던 약물이 이레사"라며 "미국과 유럽에서 효과 논란이 있어 국내에서도 급여 삭제 의견이 존재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선암, 여성, 비흡연자에는 분명한 효과를 보였기에 조건에 붙여 급여를 유지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 대표는 "결국 추후에 이레사가 재판매됐는데 국내에서는 충분한 근거가 없었지만 임상적 유용성을 바탕으로 급여를 지속해줬던 히스토리도 있다"며 "특정 제약사가 관여될 수 있는 약물이지만 과거부터 현재도 환자 입장에서 모든 걸 결정해왔다"고 강조했다. "임상 중요한 신약개발, 의사 역할 커졌다" 그렇다면 김 대표가 3~4년은 보장됐던 임상현장에서의 의사 생활을 그만두고 바이오벤처로 옮기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비록 김 대표가 정년을 앞두고 있었지만 인근 대학병원에서의 이직 제의도 적지 않았다. 국가 암정복추진기획단장 4년 등 다년간의 항암 신약 임상시험 경험을 토대로 봤을 때 신약 개발 초기 단계부터 임상 전문가의 의견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껴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도 항암 신약 임상시험 초기 디자인 실패로 인한 개발의 어려움을 여러 차례 경험해왔다고. 대표적인 사례가 우리나라의 8번째 신약이자 항암제로서는 3번째 신약인 종근당의 캄토벨(벨로테칸)이다. 김 대표는 교수 시절 캄토벨 임상시험의 총괄책임자(PI, Principal Investigator)를 맡아 2010년 2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약 8년에 걸쳐 캄토벨과 토포테칸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 평가 하는 후기 임상 2상 시험을 진행한 바 있다. 김 대표는 "PI를 맡아 임상을 진행하고 데이터 정리, 발표하는데 10년이 걸렸다"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용법&8231;용량 등 임상시험 디자인에 큰 아쉬움이 남는 약물이었다. 좋은 약물이었지만 임상시험 설계의 문제로 경쟁 약물에 비해 환자 등재가 어려웠고 결국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당시 토포테칸과 캄토벨의 용법&8231;용량을 1주일에 5번 투여로 설정했지만 이는 임상현장과 괴리가 존재했다. 암 환자들이 매일 병원을 방문해 항암제를 투여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웠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3년으로 계획했던 임상기간이 7년 넘게 소요됐다. 따라서 신약개발 단계서부터 임상 현장의 유용성을 제대로 파악한 뒤 임상시험을 설계해야 하는데 과거 의사들이 해당 업무에 관여하는 비율이 극히 낮았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만큼 제약&8231;바이오 업계에 진출한 의사들의 수도 적었다는 것을 뜻한다. 그는 "좋은 약이면서도 진료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약을 개발해야 한다"며 "초기 임상디자인 설계에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의사가 제약사에 존재하거나 임상시험 계획서 제출 과정에서 이를 의사들이 직접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앞서 캄토벨의 사례에도 처음부터 임상 의사가 직접 초기 임상 디자인을 맡았다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이라며 "현재도 임상 디자인을 처음 잘못 설계해 시장에 진입 못하는 약물들이 존재하는데, 직접 바이오벤처에 뛰어들어 이를 개선하고 싶었다"고 이직 배경을 설명했다. "임상 미충족 분야 임상연구 집중할 것" 김 대표는 이뮨온시아 출근 후 아직까지는 업무를 파악하는 과정이다. 그러면서도 기존 바이오벤처들이 해왔던 전략을 활용하면서도 임상 전문가답게 의료 현장에서 필요성이 높은 후보 물질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구상이다. 김 대표는 "국내 바이오벤처는 후보물질의 전 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최선"이라며 "이후 임상과정에서 소요되는 엄청난 비용과 시간을 고려하면 이 같은 전략을 따라야 한다. 앞으로 3~5년 동안 이 같은 시스템을 구축하고 선도 물질을 발굴하는 것이 내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임상적으로 필요성이 큰 분야야 한다는 점"이라며 "치료방법이 없다거나 부작용이 심해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선도물질을 찾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앞으로 더 많은 임상전문가가 제약&8231;바이오 업계는 물론이거니와 산업계 다양한 방면에 진출할 것을 조언했다. 임상현장에서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기회는 사전에 약속하고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라며 "임상 현장에서 쌓은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잡아야 한다. 이는 종양내과 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료과목에서 활동하는 의사들 모두에게 해당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업사원 수술실 출입 결과론적 해석의 함정 2021-07-19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수술실 출입 문제가 대리수술 파문과 맞물리면서 또 다시 사회적 논란으로 대두되고 있다. 대리수술이 아니라면 도대체 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실이나 응급실 등에 들어가야 하느냐는 의심의 눈초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물론 대리수술은 현행법은 물론 의료 윤리도 심각하게 훼손하는 절대 있어서는 안되는 불법 행위 중의 하나다. 엄벌에 처해야 하며 원천적으로 막아야 하는 것도 물론이다. 하지만 의료기기 영업사원들이 왜 수술실과 응급실에서 서성여야 하는지에 대해 무조건 대리수술과 연결하는 결과론적 해석만을 내놓기에는 제도적 한계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수술실에 들어가 있는 원인을 되짚어 가다 보면 우리나라에서 매우 이례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가납'이라는 유통 형태가 있다. 말 그대로 정상적인 납품이 아닌 임시적 납품 형태가 일반화 되어 있는 것. 보통 대다수의 유통 구조는 발주가 이뤄지고 그에 맞춰 물건이 들어가면 계산이 이뤄지는 형태로 이뤄진다. 의약품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의료기기는 아주 오래전부터 특이한 형태로 납품이 이뤄져 왔다. 100개의 물건을 미리 병원에 가져다 놓고 한달이면 한달, 분기면 분기별로 실제 사용 물품을 세서 그 부분만 결제를 진행하는 형태다. '가납'이라는 명칭을 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렇다보니 의료기기 기업입장에서는 물품 대금을 받기 위해서는 가져다 놓은 100개의 물건 중 몇개를 사용했는지 직접 세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문제는 이 물품들이 병원 창고에도, 응급실에도, 간호사 스테이션에도, 수술실에도 보관되어 있다는 점이다. 결국 영업사원들이 이 모든 곳을 돌지 않고는 비용 청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이로 인해 의료기기 산업계에서는 이같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지적하며 유통구조 투명화를 외쳐왔지만 아직까지 가납은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아있다. 오랜 관행이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기에 안전성 등을 이유로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수술실 출입을 막기 위해서는 가납 청산이라는 선결과제는 필수적인 요소다. 많게는 수천만원, 수억원에 달하는 물건을 수술실에 미리 넣어놓은 기업 입장에서 재고 파악이나 실 사용 갯수조차 세지 못하게 한다면 이 기업은 계산서를 끊을 근거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의료진에게 이를 세서 알려주라고 강제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수술실에 100개사의 의료기기가 납품된다면 100명의 영업사원이 출입할 수 밖에 없는 원천적 한계가 있는 셈이다. 따라서 의료기기 영업사원들의 수술실 출입을 금지시키고 대리수술과 같은 불법 행위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끊어내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가납이라는 고질적 문제를 수면 위로 올려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의료계와 산업계,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나가야 한다. 지금도 병원 수술실 앞에는 양복을 차려입은 의료기기 영업사원들이 차례로 줄을 서서 대기중이다. 잠시라도 시간을 내주면 자기 회사 제품의 사용량을 체크하기 위해 대기중인 인원들이다. 이 문제를 풀지 않고 수술실 출입을 금지 시킬 수 있는 방안은 없다.
"CCTV, 불신과 감시보다는 신뢰와 자정(自淨)의 기회를" 2021-07-19 05:45:50
최근 의료계는 온통 수술장 CCTV 설치 문제에 빠져 있는 듯하다. 의료계 언론은 수술장 CCTV 설치의 불합리성을 설파하는 칼럼과 글 들로 도배가 되어 있고, 수술실 CCTV 설치를 주장하는 정치권과 국민들의 여론 또한 만만치 않다. 의료계의 진료 외적인 문제로, 이렇게 국민적인 관심을 끌었던 적이 언제 또 있었나 싶다. 필자는, 일주일의 반을 수술장에서 지내는 정형외과 의사로서, 이런 사태가 촉발된 것에 다른 것은 일단 차치하고서라도, 우리 의사들에 대한 환자들의 불신이 이렇게까지 커진 것에 대해 먼저 우리 자신을 냉철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에게 진료를 받고, 수술을 결정하고 수술장에서 만나는 환자분에게, 나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있어, 나에 대한 무한한 신뢰가 없이는 마취 하에서 이른바, 완전 무장해제된 상태의 자신의 몸을 맡길 수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 역시 몇 번의 크고 작은 수술을 몸소 경험했던 터라, 환자로서의 그 신뢰의 감정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들과 국민들 입장에서 수술장에 CCTV까지 설치해 가면서 감시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크나큰 불신의 경험이 있었기에 그럴까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다. 그 불신의 원인을 우리 의료계가 한번은 짚어 봐야 할 것이다. 환자들이 수술장 CCTV를 통해 감시하고 싶어 하는 것은, 크게 두가지 문제가 아닐까 싶다. 첫째는 본인이 원하는 의사가 수술을 하고 있는지, 둘째는 수술장에서 의료사고와 같은 문제가 될 만한 행위가 없는지일 것이다. 첫번째 사안은 환자나 국민들 뿐만 아니라 의사들도 동의하는 문제일 것이다. 본인이 원하는 의사가 아닌 사람이 수술하는 것, 즉 대리수술이라 함은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의료계 내부에서도 단호히 일벌백계로 다스릴 것이다. 이것은 의료계에 자율적인 규제와 징계권를 통해 해결하면 될 일이다. 두번째 사안이 어려운 문제이다. 수술장 내에서 일어나는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함으로써, 환자들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수술하는 외과의사의 등 뒤에서 감시하며 얻을 수 있는 것이, 신뢰를 바탕으로 최선의 수술로 최선의 결과를 만들고자 하는 것 보다 더 많을 것인가. 물론 이러한 불신의 배경의 시작은 일부 문제가 된 의사들의 탓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CCTV를, 자율이 아닌 의무적으로 모든 수술장에 설치하라는 것은, 방법론적으로도 분명히 과도한 것이다. 이미 의료기관에는 CCTV로 기록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많은 기록과 증거물들로 가득 차 있다. 의사라는 직업은 기록의 직업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수련의, 전공의 과정을 거치면서 배우고 또 배우는 것은 진료 뿐만이 아니라 모든 것을 기록하는 과정일 것이다. 한 사람의 진료를 위하여 초진기록지부터 시작하여 경과기록지, 수술기록지, 퇴원 요약지 등등 모든 것을 차트에 기록하고, 이러한 기록과 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처벌까지 받는다. 특히 수술에 대한 기록은 더욱 그러하다. 만약 이같은 기록들조차 신뢰할 수 없다고 한다면, CCTV를 설치한들 무엇을 신뢰할 수 있겠는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의사와 환자의 관계는 신뢰로 성립된 관계이다. 환자는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자신의 신체를 의사에게 맡김으로서 진료의 시작이 되는 것이고, 의사는 그 신뢰의 바탕위에서 환자를 치유의 과정으로 이끌게 되는 것이다. 의사들 또한, 이런 신뢰를 지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의료계내의 자율 규제 기능을 확립하여 일부의 일탈된 의사들을 단호히 배제하고, 선량한 의사들을 보호하며 환자와의 신뢰관계를 회복시켜야 할 것이다. 수술장 CCTV를 통한 불신과 감시보다는 의료계에 대한 신뢰와 자정(自淨)의 기회를, 환자와 국민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간구하는 바이다.
청라의료타운 논란에 침묵하는 복지부와 의료계 2021-07-15 05:45:50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인천 청라의료복합타운 유치 경쟁이 서울아산병원컨소시엄 우선 협상자 결정으로 일단락됐다. 청라 국제도시 3조원의 사업권 수주를 위한 국내 투자사와 병원들의 총성 없는 전쟁. 의료복합타운 컨소시엄에 뛰어든 병원 5곳 중 4곳은 대학병원이다. 서울아산병원과 인하대병원, 순천향대 부천병원, 차병원. 이들 병원의 목적은 분명하다. 청라 국제도시 분원 설립. 투자사들 입장에서 필수조건인 500병상 이상 병원 건립 지원은 3조원 사업권 수주를 위한 징검다리에 불과할 수 있다. 대학병원의 본래 역할과 기능은 무엇일까. 연구와 교육 그리고 진료 등 3가지로 압축된다. 대학병원 핵심 구성원인 임상 교수들은 임상 연구와 의대생 및 전공의 교육을 주축으로 환자 진료에 매진하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대학병원 환자 진료가 연구와 교육을 앞지르면서 돈을 버는, 다시 말해 영리를 추구하는 기능으로 변질됐다. 대학병원별 암센터 신축을 시작으로 병상 수 확대와 분원 설립 등 지역 병의원과 무한경쟁 하는 게 현실이다. 청라의료복합타운 사태는 현 의료 생태계의 축소판이다. 몸집을 불려야만 살아남는다는 규모의 경제가 통하는 한국 의료 현실인 셈이다. 대학병원 모 병원장은 "부지와 병원 건립비용을 제공한다는 데 어느 대학병원이 가만히 있겠느냐"라고 반문하고 "수도권 대학병원들이 타 지역 분원 건립을 추진하거나 진행 중에 있어 청라지역은 5개 병원 경쟁에 그쳤다고 본다"고 말했다. 의료전달체계 부재 속에 대학병원의 무한팽창을 강 건너 불구경 하듯 바라보는 보건복지부. 여기에 의사 종주단체를 자임하는 의사협회와 병원장으로 구성된 병원협회의 침묵. 청라의료복합타운 건립에 소요되는 10년 후 모습을 단정하긴 어렵지만, 진행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중론이다. 대학병원 유치를 위한 지자체와 정치권의 물밑작업 그리고 복지부와 의료단체 침묵의 결과물이 의료계 또 다른 괴물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