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충처리 노하우 쌓은 대전시의사회 "24시간 열린 소통" 2021-06-14 05:45:56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현재 고충처리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계획 중인 시도의사회들도 적지 않다. 메디칼타임즈는 전국 15개 시도의사회 가운데 연임 집행부를 구성한 대전광역시의사회를 찾았다. 이번 시도의사회장 선거에서 연임(재선 및 3선)에 성공한 지역은 대전광역시를 비롯한 인천광역시, 경상남도의사회 단 3곳에 그친 상황. 대전시의사회는 재선에 성공한 김영일 회장이 12대 집행부 회무를 이끌게 되면서,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민원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는데 무엇보다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연속성을 가진 집행부의 강점으로, 선제적 대응 역량을 강조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특색이라면, 이미 3년 전부터 민원 담당 업무를 실시해왔다는 대목. 대전시의사회는 11대 집행부 시절부터 대외협력위원회에 '고충처리위원회'를 별도로 구성해 민원 처리를 도맡아 처리해오고 있었다. 따라서, 의협이 회원 권익보호위원회 조직을 공표했을 때에도 이를 현장에 적용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었다는 의견. 권익보호위원회 대전 지부 대표위원으로는, 이경숙 의무이사(조현정신건강의학과의원)를 선임했다. 일단 올해부터는 민원 담당 업무를 정착시키는데 있어 '디테일'을 신경 쓰겠다는 입장. 회장과 민원고충처리위원장을 공동대표로 대전시 각 구별 종병 부회장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하고 세무 및 노무 등을 담당하는 변호사, 세무사, 노무사를 자문위원으로 유기적인 팀체제를 꾸렸다. 병의원 운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직접 접수받아, 의사회 내부 해결안건으로 처리를 도맡게 된다. 자문위원의 경우엔, 각종 의료법과 진료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목표를 잡은 것. 김영일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민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원들에 선제적으로 의료법 및 청구심사 등 일반 법과 규정을 제공하고 이해시키려 한다"며 "대전시의사회는 선의의 피해 사례가 없도록 중점 회무를 펼치고 있다. 심평원, 공단, 보건소, 시청 등 유관기관과의 행정업무 협조도 비교적 수월하게 가져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활발한 소통을 위해 제기한 민원에 대해선 비밀유지를 기본 원칙으로 처리한다"면서 "일처리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생길 수 있겠지만, 어려운 현안의 경우엔 의협 담당 상임이사나 타 시도의사회와 소통하면서 협조를 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원 처리 메뉴얼 '사례집 백서' 계획도…24시간 '핫라인' 소통 채널 구축 지난 3년간, 회원 고충처리 업무를 지속해오면서 대전 지역 개원가에 발생하는 민원 사례도 다양하게 보고됐다. 민원이 빈번한 심평원 및 복지부 현지실사 및 부당, 착오청구의 경우엔 의사회가 장기간 사례를 수집해 추후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한 의료법 위반 민원을 비롯 사무장병원과 건강증진의원, 검진센터 관련 민원 사례, 실손보험, 공단환수 조치, 타인의 카드를 도용한 마약 처방 민원, 적출물 가격 문제로 인한 회원권익 이슈, 불법 예방접종과 덤핑 사례 등 불법의료행위 민원 등이 꾸준히 보고된다고 했다. 민원건은 사항별로 구분해 고충처리위원회 담당 파트로 이관한 뒤, 사례별로 해결하고 있다. 작년부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코로나 관련 민원이 가장 많은 것으로 전했다. 이를 테면, 백신 접종 후 진료시 보험 처방이 가능한지부터 검사권고 행정명령건, 위탁접종기관 온도계 규제, 네이버와 카카오를 이용한 접종 등록, 지역 선별진료소 접종센터 의사인력 부족 문제, 코로나 감염자 밀접접촉시 병의원 피해보상안, 코로나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소청과 및 이비인후과 등 경영 위기 상황 등 민원이 계속해서 올라왔던 것. 김 회장은 "공동 및 개인민원별로 즉시 해결이 가능한 현안은 문자 메세지 등을 이용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하고, 비밀유지가 필요한 사안은 개인적으로 전화 자문을 시행한다"면서 "접수된 민원은 분야별로 집행부 임원진 논의를 거쳐 대회원 공지 및 구별 대표자들에 전달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성과도 나오고 있다. 부당청구 검찰조사 재판이나 복지부 현지실사 문제로 영업정지, 벌금, 면허정지 등 이슈가 제기됐으나 담당 변호사 및 의협과의 공조를 통해 해결한 것도 일례였다. 더불어 코로나 유행이 극심할때 환경부를 호칭해 특정 온도계를 매매하는 이슈가 불거지기도 했으나, 의사회가 민원을 접수 받은 이후 즉각 대회원 공지에 나선 것도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따르면,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국민환경감시운동본부'라는 사설기관이 개원가를 돌아다니며 허가된 온도계 사용과 홍보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것. 이에 의사회는 현안을 파악해 '어떠한 응대의무도 없으며, 해당 인원들에 방역수칙 점검 권한이 없다'며 점검 거부나 대응 방안 메뉴얼을 담은 문자를 공지하기도 했다. 조기 접종위탁기관에서 제기한 백신 접종 비용상환건도 있었다. 지난 3월부터 코로나 백신 조기접종에 참여해온 지역 의원들에선 비용상환이 안 되거나 지체되는 사례가 속출한 것. 기존과 달리 보건소와 구청에서 비용상환을 진행하지 않았던 만큼, 공단 담당자나 상담사에 문의해도 적절한 답변을 받지 못해 전전긍긍했던 상황이었다. 의사회는 처리절차에 대한 명확한 솔루션을 제시하기도 했다. 솔루션은 명확하다. 민원 처리 메뉴얼을 만들어 즉각적으로 대응이 가능한 '핫라인' 소통 채널을 구축한다는 것. 24시간 전화 및 모바일 메시지로 민원을 접수받아서 해결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메뉴얼에는 민원접수 번호를 별도로 부여하고 내용을 세분화해, 내용 검토 이후 담당 위원회로 이첩한다. 이어 각 구별 종병 위원회 논의를 거친 뒤, 민원 처리를 실행해 결과를 보고하고 향후 피드백을 진행하게 되는데 이렇게 정리된 사례를 백서로 만드는 계획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얀센 코로나 백신 시동…접종해보니 현장 혼선 적어 2021-06-14 05:45:54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지난 10일부터 얀센 코로나 백신의 접종이 시작되면서 국내에 접종이 가능해진 백신이 총 3개로 숫자를 늘렸다. 30세 이상 예비군과 민방위 대원에게 사전예약을 받은 얀센백신은 예상과 달리 예약개시 하루 만에 준비된 물량이 동나며 백신접종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런 관심과 별개로 여전히 코로나 백신이 가진 부작용 등에 대한 시선은 여전한 상황. 메디칼타임즈는 얀센 백신 접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또 접종을 실시하는 개원가가 가진 고충을 직접 들어봤다. 시간마다 달랐던 예약 로딩…접종과정 큰 차이 없어 얀센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 사전예약은 질병관리청의 시스템을 통해 지난 1일 0시를 시작으로 이뤄졌다. 시스템이 열리는 시간에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시스템이 순간 마비될 만큼 많은 사람이 몰렸다는 후문. 기자는 1일 오전 일과 시작과 함께 사이트에 접속했는데 신청 당시 약 1700여명의 대기자가 있었지만 1분 안에 입장해 개인정보 입력과 원하는 날짜와 시간 그리고 장소 등을 고르는데 채 5분이 걸리지 않아 완료가 가능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경우 대상이 고령층인 관계로 사전 연락과 대리접수 등 다양한 방법이 실시됐지만 얀센백신은 접종대상이 전자기기에 익숙한 나이대인 만큼 시스템을 통한 접수에 큰 어려움은 없었던 셈이다. 기자가 예약한 날짜는 접종 둘째 날인 11일 금요일. 백신 접종 후 발열, 오한,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날 것을 고려해 주말을 앞둔 접종을 선택했다. 한 가지 놀라웠던 것은 예약과 동시에 '국민비서 구삐'라는 이름으로 질병관리청에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는 점. 구체적인 예약일시와 장소 그리고 장소나 일시 변경에 대한 내용까지 설명이 돼있었다. 이후 정부가 만들어준 임시 국민비서는 접종 1일전 알람과 접종 후 접종등록증명 안내까지 알림을 챙기는 모습이었다. 접종 예약 당일 사전에 예약한 시간인 오전 9시에 맞춰 서울내과의원을 방문하자 코로나 백신 접종을 예약했거나 진료를 받기 위한 환자들이 자리하고 있었다. 일반 진료와 크게 다른 점은 이미 사전에 예약된 정보를 의료기관에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접수를 마치면 사전문진표를 작성하고, 최종적으로 접종당사자의 사인이 들어가야 한다는 부분. 또 접종이 완료된 이후에는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도 다른 점 중 하나다. 문진표까지 작성을 마치면 이제 접종 순번을 기다리다 이름이 불리면 접종을 하러 들어가면 되는데 문진표 작성과 별개로 의사가 기존 백신 접종 경험, 이상반응 경험 유무, 몸 상태 진다 등의 과정을 거치고 다시 한 번 백신 접종이 가능한지 예진을 실시한다. 이밖에도 코로나 백신에 대한 접종자의 우려가 있어 앞으로 접중 후 발생할 수 있는 반응과 주의사항에 대한 당부도 있었는데 혈소판 수치 감소에 따른 혈전 가능성, 알레르기 반응 등 매년 취재로 인해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는 기자도 접하지 못한 자세한 설명이 이어졌다. 백신을 접종하자 약물이 들어오는 느낌이 일반 주사보다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 백신 접종 당일을 포함에 3일 이상 맞은 부위의 뻐근함이 지속되기도 했다. 접종을 마친 후에는 예방접종 안내문과 함께 혹시 모를 이상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의원에 약 20분 머무르게 되는데 접종자별로 접종시간과 종료시간이 적힌 스티커를 나눠줘 효율적인 관리되는 것이 눈에 띄었다. 같은 의원에서 접종을 실시한 방문한 또 다른 얀센 백신 접종자 역시 일반적인 백신 접종과 크게 다른 부분이 없었다는 반응. 그는 "걱정도 됐지만 주변에 아스트라제네카 노쇼 백신을 맞기도 하고 괜찮을 것 같아서 바로 신청을 했다"며 "기존에 독감 백신 접종을 경험해 봤는데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고, 사전에 설명을 들어 부작용이 생기면 병원을 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원가 접종 로딩↑…환자 문의도 더 많아 이날 기자가 방문한 의원은 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이사가 있는 곳으로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을 합쳐 총 66명이 접종을 실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접종하는 경우 40~48명 정도 접종을 실시했지만 얀센 접종인원이 20여명 추가되면서 60명대로 접종인원이 늘어났다는 게 곽 총무이사의 설명. 그렇다면 접종인원 증가에 따른 의원의 로딩이 심화되지 않았을까? 곽 총무이사는 현재로선 로딩이 조절 가능한 선에서 접종신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곽 총무이사는 "처음 접종하는 백신이고 이상반응 보고가 있었기 때문에 독감 백신보다 로딩이 심하다"며 "독감 백신의 경우 이상반응 관찰시간을 못 기다리고 가는 경우도 많고 제어도 불가능했지만 현재는 20분 이상 대기해 행정적인 로딩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백신 접종 노쇼는 거의 없고 많게는 하루 100명씩 접종하는 곳도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백신 접종 대상군에 다른 것에 따른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개원가는 정부 지침 변화에 따라 사전 예약자의 일정조절, 최소잔여형(LDS) 주사기수령 등 개원가가 떠안아야하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 곽 총무이사는 "첫째로 행정적인 업무처리 지침이 계속 바뀌며 예약, 노쇼백신 처리방법 등 현장에 혼란이 컸다"며 "다른 백신 접종과 달리 보건소와 연결해 해결을 해야 하는데 보건소도 담당하는 의료기관이 많다보니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또 곽 총무이사는 "또 이게 백신 수급이 원활치 않다보니 최소잔여형 주사기를 써야하는데 직원이 6명이여도 버거운 상황이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 백신 부작용이 연일 이슈가 되면서 이에 대한 민원대응도 어려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 그는 "백신을 접종하는 경우는 물론 접종하지 않는 만성질환자도 90%정도는 문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환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주고 있지만 잘못된 정보를 기준으로 질문하는 경우도 많아 대응하는데 부담으로 다가오기는 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를 기준으로 보통 백신 접종 후 반응은 6~8시간 정도 후에 나타난다는 게 현재의 중론. 기자의 경우 취재를 마친 후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을 복용했다. 약 12시간 정도까지 발열,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진 않았지만 몸살감기와 같은 근육통 증상을 경험했다.
코로나로 올라간 K-BIO 위상..."허브 역할 기대" 2021-06-10 05:45:59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제약&8231;바이오산업의 대면 교류 갈증을 풀어줄 '바이오코리아 2021'이 새롭게 하이브리드 방식을 접목해 3일 간의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해 코로나 대유행 여파로 온라인으로 행사가 열렸던 만큼 오프라인으로 직접 대면할 수 있는 기회는 긍정적이라는 평가. 다만, 온라인과의 병행으로 인해 기업별로는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겪은 후 올라간 바이오 위상…"직접 보니 반갑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충청북도가 공동 개최 하는 바이오코리아2021(BIO KOREA 2021)이 9일 오전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3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열었다. 현재 국내 바이오산업이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며 '미래 핵심성장동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며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실제 이날 자리한 김부겸 국무총리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을 세계 바이오 허브로서 키울 것을 약속했다"며 "데이터 활용, 인력양성, R&D 투자에도 노력해 힘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관심을 반증하듯 오프라인 전시장 구역별로 여러 참가자들이 문의하는 모습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바이오코리아에 참여한 기업 역시 온라인 방식과 비교해 오프라인 방식이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면에서 만족도를 나타내며 그간의 갈증이 풀렸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부스에 참가한 큐라티스의 담당자는 "사전등록으로 2월에 신청을 했는데 2년전 보다는 방문하는 사람이 적기는 하다"며 "그래도 오프라인을 통해 직접 부딪히고 관심을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낫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한 바이오 관계자는 "온&8231;오프라인이 각각 장단점이 있지만 전시부스 입장에선 오프라인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라며 "관람객도 꾸준히 있어 예상보다 유동 인구가 있는 듯하다"고 밝혔다. 부스 중 눈에 띄는 파트는 코로나19 방역 통합전시관. 이번 바이오코리아에서는 코로나 대유행이 2년째 지속되는 만큼 코로나 관련 분야를 따로 다루는 자리를 만들었다. 행사장에 입장할 때 지나쳐야하는 소독약 분사기부터 체온계, 방역복, 주사기까지 코로나와 연계된 다양한 물품이 가능했다. 또한 최근 제약&8231;바이오산업의 하나의 화두는 디지털 치료제. 기술발달에 따라 약물과 주사제 등 전통적인 치료에서 벗어나 AI, 가상현실 등을 접목한 디지털 치료제가 각광받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전시관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온라인 방식도 관심…전시부터 세션 다방면 적용 바이오코리아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린 만큼 온라인 분야도 행사의 한축으로 자리했다. 가장 많이 접목된 부분은 컨퍼런스와 비지니스 포럼 파트. 오프라인 행사의 경우 직접 참석하지 못하면 컨퍼런스를 놓칠 수밖에 없지만 온라인으로도 기회를 제공하면서 더 많은 참석자가 유입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또 비즈니스 포럼의 경우 전시장 내에 공간을 만들어 각 기업이 자신의 주력사업 분야와 가치를 어필하는 기회 제공은 물론 그 모습을 직접 볼 수 있어 참가자의 관심을 끌었다. 이밖에 전시관 역시 온라인으로 확인이 가능했는데 바이오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전시관을 접속하면 실제 부스 모형과 같은 모양으로 구성된 가상 공간에서 이동하며 관심 있는 부스의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온라인 전시의 경우 오프라인 전시와 비교해 전달되는 정보가 제한적이고 의료기기의 경우 실물과 큰 차이가 있다는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었다. 즉, 행사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관심 체감에 온도차가 있다는 의미. 코로나19 방역 통합전시관에 참여한 한 관계자는 "첫날 관심을 보인 참가자가 예상보다 매우 적어 온라인은 얼마나 관심을 보였는지 알아보는 중"이라며 "컨퍼런스의 경우 온라인으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실제 참가자의 분산은 어느 정도 있었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부스 순회 중 만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권순만 원장역시 아직 코로나 상황이지만 온라인이 아닌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한 이유도 시각 효과를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권순만 원장은 "세미나의 경우 온라인으로 해도 되지만 전시회는 눈으로 보는 것과 다르다"며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오프라인 전시를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이 안팎으로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권 원장은 이날 참석한 기업들이 파트너를 맺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데 집중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시가 아닌 파트너쉽을 위해 19개국에서 319개 기업이 참여를 했고 해외의 비중도 지난해 보다 더 늘었다"며 "기업들의 원천기술 소개도 중요하지만 R&D를 통한 성과를 이루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타 전시가 그렇듯 바이오코리아역시 한정된 예산에서 온&8231;오프라인을 병행하며 예산 부족에 대한 지적도 있었단 상황. 이에 대해 권 원장은 향후 바이오분야가 미래성장동력인 만큼 지원 증가에 대한 바람을 전했다. 그는 "코로나를 겪으며 보건산업이 앞으로 미래성장동력이 될 수 있고 바이오코리아의 역할이 더 커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바이오코리아가 국제적으로 바이오의 최근동향을 알고 싶으면 참여해야 되는 행사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소문 무성한 의원급 클라우드 EMR 최초 언박싱 후기는? 2021-06-07 05:45:58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시스템 문제로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 많았던 클라우드 EMR(전자의무기록)이 본격적으로 개원가에 파고들고 있다. 보안과 편의성이 부각되면서 과거 반신반의하던 개원의들이 서서히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 이러한 시장을 파악한 전자 차트 기업들도 속속 개원의들을 위한 시스템을 내놓으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관심에도 여전히 클라우드 EMR에 대한 개원의들의 정보는 한정적이다. 이제 시장이 열리는 태동기다보니 실제 경험담을 들을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지케어텍이 내놓은 의원급 클라우드 EMR인 엣지앤넥스트 시스템을 구축한 힐링본정형외과를 찾은 것이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소문이 무성한 클라우드 EMR을 최초로 도입한 이른바 언박싱 후기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예약부터 수납까지 원클릭 구현…실시간 업데이트 최대 장점 진료가 시작되는 오전9시 힐링본정형외과의 불이 켜지며 마침내 클라우드 EMR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접수처와 예진실, 진료실부터 원무과까지 이어지는 시스템을 통해 각자의 자리에 있는 직원들은 엣지앤넥스트에서 하나로 만난다. 마침내 도착한 환자. 그 환자 정보를 입력하는 것부터 클라우드 EMR을 통한 업무가 시작된다. 접수된 환자 정보는 진료실 앞에 위치한 예진 간호사에게 전달되고 그 간호사는 이를 통해 환자의 히스토리와 재진 여부 등을 파악한다. 진료실에 들어서면 자리에 앉은 정종훈 원장은 이러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환자를 만난다. 그의 앞에 놓인 3개의 모니터에는 클라우드 EMR이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클라우드 EMR을 도입한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이제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엣지앤넥스트 안에서 이같은 일이 이뤄지지만 그 또한 클라우드 EMR 도입에는 고민이 많았다. 그 누구에게도 이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과거 지도 교수님으로부터 클라우드 EMR을 한번 검토해 보라는 조언을 들었을때만 해도 부정적인 생각이 더 강했어요. 아직 아무도 안써봤다는 점에서 리스크를 알수가 없잖아요. 하지만 이지케어텍에 찾아가 데모를 보고 난 뒤에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죠. 내가 1호가 되어야 겠다. 선도적으로 도입하는데 대한 혜택이 더 크다. 이렇게요." 그렇게 힐링본정형외과는 국내 1호 엣지앤넥스트 고객이 됐고 마찬가지로 최장기 고객으로 자리를 굳히는 중이다. 하지만 이렇게 클라우드 EMR이 자리잡는데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클라우드 기반의 시스템이기에 이러한 부분들이 더욱 빠르게 세팅이 됐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힐링본정형외과 정종훈 원장은 "당장 원장인 나부터 간호사, 간호조무사, 원무과 직원들까지 클라우드 EMR은 처음 겪는 시스템인 만큼 시행착오도 있었다"며 "하지만 이 부분 또한 클라우드 방식이기에 빠르게 세팅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과거에는 EMR을 업데이트하려면 파일을 다운받아 직접 설치하거나 기업에 요청해 직원이 직접 와서 해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지만 클라우드 EMR을 본사에서 직접 온라인을 통해 30분 내로 필요한 작업들을 끝냈다"며 "오류 수정이나 시스템 문제 등도 마찬가지로, 과거 오프라인 방식의 EMR이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1호로 클라우드 EMR을 도입한지 6개월. 힐링본정형외과는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업무 진행이 유기적으로 변화했다. 환자 예약부터 접수, 예진, 진료, 나아가 수납까지 엣지앤넥스트 내에서 구동되면서 진료 시간이 끝난 뒤 따로 이를 정리할 일도 없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원내 상황을 버튼 몇개로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오전 진료가 끝난 1시 점심 시간을 활용해 정종훈 원장이 소개한 기능들은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환자 통계부터 진료비 분석, 심지어 환자당 어떤 치료를 받았고 만족도가 어땠는지, 연령별로 진료비 차이가 어떤지까지 버튼 몇번을 클릭하는 것만으로 일목요연하게 분석 결과가 도출된 것. 공동 원장인 힐링본정형외과 최현수 원장은 "엣지앤넥스트를 구축하고 가장 만족한 부분이 바로 유저 입장에서 원하는 통계를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과거 EMR이 메뉴에 있는 한정된 통계만 볼 수 있던 것과 달리 이 시스템은 X축과 Y축을 내가 설정해 어떠한 통계나 분석도 낼 수 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대학병원에서는 청구 인력과 분석 인력 등이 따로 있기 때문에 굳이 필요하지 않은 기능이지만 개원의 입장에서는 너무나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원하는 항목을 비교 분석하며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화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통계·실시간 자동 백업 메리트…"진화 가능성 무궁무진" 이러한 기능들을 진료실 밖에서 활용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이 꼽은 클라우드 EMR의 장점 중 하나다. 앞서 설명했듯 진료 시간이 끝난 뒤 이를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집에서 PC나 태블릿 등으로 클라우드에 접속해 언제든 꺼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종훈 원장은 "과거에는 진료가 끝난 뒤에도 완전히 이를 정리하기 위해서는 진료실에 남아있어야 했다"며 "하지만 이제는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클라우드를 통해 집에서 이를 정리하거나 분석할 수 있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라고 전했다. 마찬가지 이유로 서버 등에 들어가는 비용도 필요가 없어졌다. 원내에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서버를 설치하고 수동으로 백업을 진행하는 수고도 이제 옛 일이 됐다. 특히 이들은 이러한 부분들이 병원급 뿐만 아니라 개원가에서도 큰 장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가장 우려했던 유출과 보안 문제가 오히려 맘 편히 해결됐다는 평가. 최현수 원장은 "사실 클라우드 EMR을 도입하면서 막연히 걱정했던 부분이 원외에 자료가 보관된다는 것"이라며 "하지만 6개월여 활용하면서 오히려 이 부분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과거 함께 했던 동료가 화재 때문에 차트와 환자 기록이 모두 날아가면서 엄청난 타격을 입은 것을 보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장점을 느끼게 됐다"며 "개원가에서는 환자 한명 한명이 고객이라는 점에서 데이터는 단순히 기록을 넘는 가치를 지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국내에서 처음으로 클라우드 EMR 엣지앤넥스트를 구축한지 6개월. 그렇다면 이들 원장들은 클라우드 EMR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그들은 6개월만에 이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처음 도입할 때만해도 '첨단'이라는 이미지를 통한 차별화 경쟁력으로만 생각했지만 실제로 사용하면서 분명히 가야할 길이라는 확신이 섰다는 답변이다. 정종훈 원장은 "클라우드 EMR을 접해보면 지금까지의 EMR은 도스 수준으로 밖에 평가할 수 없다"며 "이미 시대는 4G시대를 넘어 5G시대로 가고 있고 디지털화와 클라우드 시스템은 피할 수 없는 시대흐름인 만큼 결국은 이에 대한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최현수 원장도 "불과 10년전만 해도 CD로 구동하던 게임들이 지금은 온라인 기반으로 모두 바뀐 것과 같이 클라우드 EMR은 이제 시대 흐름이 됐다고 본다"며 "당장의 베스트(최고)는 아니더라도 궁극적으로 진화의 가능성이 오프라인 EMR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만큼 의원을, 나아가 병원으로 확장을 꿈꾼다면 쓰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성형거리 메카 압구정은 변신중...'신경·정형·재활' 등장 2021-05-31 05:45:58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미용성형 개원가가 밀집한 압구정역 상권에도 조금씩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신규 성형외과 개원은 급감한 상황이지만, 새로운 비급여 먹거리로 통증이나 노인성 질환, 항노화 등에 초점을 맞춘 개원이 시작된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압구정역 주변 성형거리를 찾아, 변화의 모습을 직접 확인해 봤다. 재개발 제한된 주거지역 밀집 특성…구축 리모델링 수요 늘어 한 때, 아시아 성형수술의 메카로 손꼽히던 신사동(압구정역) 성형거리. 주목할 점은, 코로나19 장기화 사태를 차치하고라도 압구정 상권의 노후화와 함께 거래량도 점차 줄고 있었다. 압구정동 일대 상가 건물들 대부분이 1970년~1990년대에 지어진데다, 상권 자체가 중심가가 아닌 부도심의 주거지역으로 개발한 것이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이러한 침체 속에서도 최근, 서울시가 계획 중인 민간 정비사업을 놓고는 일부 긍정적인 기대감도 풍긴다. 2016년 이후 5년째 멈춰진 압구정동 지구단위계획에도 시동이 걸릴 것이란 기대가 나오는 것. 여기서 지구단위 계획은, 일종의 재건축 가이드라인으로 볼 수 있다. 상권 주변 늘어선 저층 빌딩들은, 리모델링을 통한 재임대를 준비하는 모습이 곳곳에서 연출되기도 했다. 압구정역 인근 공인중계업소 관계자는 "압구정역(신사동) 성형거리가 현재 모습으로 자리잡기까지 15년 정도 됐다"며 "그만큼 노후화가 진행된 건물들도 많은 상황이라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거나 준비 중인 곳도 다수"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대로변을 중심으로 병의원들이 입점한 빌딩들도, 임차인 기간 만료 후 재임대를 진행하지 않고 리모델링을 진행해 임대를 준비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미용성형 입점 과포화…관절염 및 통증, 항노화 진료과 진입 실제로 압구정역 인근 신규 성형외과 개원 거래는, 사실상 거의 없다는게 부동산 관계자의 전언이다. 바꿔 말해, 미용성형 분야 입점은 이미 포화단계라는 평가. 이같은 틈새시장을 비집고, 퇴행성 관절염이나 골관절염, 통증, 항노화(안티에이징) 진료과가 드물게 포착되기 시작했다. 과밀 경쟁속 비급여 진료로 주사치료를 새로운 먹거리로 찾아가는 모양새다. 인근 내과계 개원의는 "기본적으로 압구정 현대백화점 주변과 갤러리아백화점 상권 등 근처는 내과나 가정의학과 등 만성질환 관리 진료과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며 "감기나 고혈압, 당뇨 등 급여 만성질환을 보자고 높은 세부담을 안고 들어올 수 있겠나"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만성질환 진료만으로는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다들 통증 등 비급여 주사치료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는 이유"라고 전했다. 대로변 신경과&8231;정형외과와 재활의학과 등 통증 치료 전문병원이 입점한데 이어, 성형거리를 따라서는 통증 클리닉이나 만성질환 케어를 전문으로 내건 의원도 보였다. 이들 의원들은 류마티스 및 퇴행성 관절염, 통증, 영양수액 치료 등을 한층 강조했다. 한편 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인한 월세 조정은, 비교적 안정기에 접어든 모양새다. 코로나19 여파가 극심했던 작년 2분기부터는, 이미 기존 임대료를 20~30% 수준으로 낮췄던 상황. 최근 나온 리모델링 매물 거래 수준은, 구축빌딩의 경우 100평 면적의 거래가가 보증금 2억에 월세 1500만원 정도다. 신축 준공 메디칼빌딩은 전용면적 200평 수준 전층을 사용하는데 보증금 4억3000만원에 임대료가 4000~4300만원으로 얘기가 나오고 있다. 작년 하반기 이뤄진 건물 2층 60평면적의 거래가가 보증금 1억 원에 월 임대료 450만원 수준이었던 것과는 비교되는 부분이다. 부동산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구축 건물이 모여 있는 압구정역의 경우, 거래량은 조금 줄어들고 있지만 공실률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전담병원 모범 보여준 순천향부천...”설득이 핵심” 2021-05-29 05:45:58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지난해 하반기 경기 부천지역 코로나19 환자 수가 연일 20~30명대를 상회하며 경기도와 방역당국을 긴장시켰다. 경기지역 중증환자 증가 속에 순천향대 부천병원(병원장 신응진)은 지난해 12월 특단의 결단을 내렸다.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에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을 신청(12월 28일)하면서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상급종합병원인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중증환자 16병상과 준 중증환자 6병상 등 총 22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전담병상으로 내놨다. 병원 측은 별관 3층의 전체 80여개 입원 병상을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22개 음압 특수병상으로 전환했다. 사실상 실제 허가 병상(879병상)의 10%를 코로나19 병상으로 내놓은 셈이다. 부천 지역 코로나19 확진환자 증가세는 올해 4월까지 이어갔다. 지난 1월 중 일일 확진환자 수는 60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진정세를 보이다 지난 4월 일일 44명을 기록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거점전담병원 지정 후 의사와 간호사 등 코로나 전담 의료진을 구성해 중증환자 치료에 총력을 기울였다. 전담병원 지정 초기 구성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았다. ■작년 12월말 거점전담병원 지정…허가병상 10% 80병상 ‘투입’ 신종 감염병 불안감과 전담 인력 회피 현상 등으로 애를 먹었다. 의료진 내부에서 지역 내 확진환자 증가세가 지속되자 자발적 참여가 이어졌다.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교수들 그리고 경력직 간호사들을 중심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코로나19 중증환자를 24시간 치료, 관찰했다. 무거운 방호복 착용부터 밤샘 당직까지 의료진 모두에게 고난의 연속이었다. 일반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인 호흡기내과 교수들은 이미 당직이 생활화된 상태에서 코로나 병동 당직은 새롭지 않았다. 문제는 일반 중환자실과 코로나19 중증환자를 동시에 맡게 되면서 높아진 업무 강도이다. 호흡기내과 백애린 교수는 "일반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로 당직이 익숙해 코로나 병실 당직은 새롭지 않았다"면서 "다만, 치료 매뉴얼을 현장 상황에 맞게 적용하기 위해 코로나19 임상 연구 논문을 리뷰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하루하루 육체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 이었다"고 초기 상황을 회상했다. 백 교수는 "전담병원 몇 달 간 집에도 못가고 일반 환자와 코로나 환자 중환자실에서 살다시피 했다. 밀려오는 중증환자로 인해 컨퍼런스는 꿈도 못꾸고 교수들 각자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았다"고 덧붙였다. ■전담병원 초기 밀려오는 중증환자 불안감 속 의료진 ‘강행군’ 전문의들이 중증환자 치료에 중심을 잡았다면, 간호사들은 환자 치료에 나침판 역할을 했다. 코로나19 중증환자와 가장 많은 시간을 대면하고 관찰하는 간호사들의 노력과 헌신은 전담병원 조기 안정화로 이어졌다. 중환자실 경력 간호사를 중심으로 70~80명이 투입돼 음압병실 출입을 위한 방호복으로 땀을 흘리며 하루 24시간 6교대 근무를 이어갔다. 곽희성 코로나 병동 간호과장은 "전담병원 초기인 올해 1월과 2월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신종 감염병에 대한 두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중증 환자를 위해 누군가 해야 한다는 신념으로 선후배 간호사들이 한 마음으로 힘든 시간을 버텨냈다"고 전했다. 그는 "초기 코로나 병동 근무를 꺼리던 경력 간호사들도 환자들 증상이 호전되고 완쾌되는 사례가 지속되면서 보람을 느끼고 지친 간호사들이 웃음을 되찾았다. 지금은 코로나 병동 근무를 자처하는 젊은 간호사들이 늘어났다"고 했다. 병원의 과감한 보상방안도 의료진 동참에 적잖게 작용했다. 정부의 거점전담병원 의료진 수당은 중증환자 병상 근무자로 제한됐다. 코로나 병실에 근무하지만 준 중증환자를 담당하는 의사와 간호사 수당이 미지급되면서 내부 갈등 양상을 보였다. 경영진은 신속하게 자체 예산 10억원을 책정해 코로나 병상 모든 의료진 별도 수당(의사 10만원, 간호사 5만원)을 동일 지급했다. ■중증환자 호전·완쾌 ‘보람’…“경영손실 불구 의료진 수당 자체 지급” 코로나 전담 의료진들의 단합된 분위기는 타 진료과로 확산됐다. 수술이 필요한 코로나19 환자를 위해 외과계가 적극 나섰으며, 호흡기내과 교수들의 업무 과중에 일반 중환자 치료에 협조하는 내외과계 교수들의 보이지 많은 노력이 이어졌다. 하태순 중환자실장(외과 교수)은 "전담거점병원 초기 의료진들의 심리적 위축과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다. 6개월째인 지금은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그리고 타 진료과 협조로 시스템이 안정화됐다"며 "무엇보다 코로나 병동 중증환자 치료에서 간호사들의 헌신이 크게 작용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거점전담병원을 운영하는 경영진 부담과 고민도 적지 않았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019년 매출액 3400억원에서 2020년 매출액 3200억원으로 약 200억원대 마이너스 성장했다. ■신응진 병원장 “교수와 간호사 헌신 감사…구성원 설득 가장 중요“ 신응진 병원장(외과 교수)은 "거점전담병원 신청 여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지역주민 확진환자 증가를 보면서 상급종합병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라고 판단했다. 재단 측도 순천향대학교 개교 이념에 입각해 거점전담병원 신청을 흔쾌히 수락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초기 힘든 상황을 견뎌내고 합심해 극복한 임상 교수들과 간호사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경영손실을 감수하더라도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적지만 보상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별도 예산을 책정했다"면서 "무엇보다 지역 주민들의 순천향대 부천병원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가장 큰 보람"이라고 강조했다. 신응진 병원장은 "정부의 거점전담병원 보상책은 코로나19 이전 해당 병상 수입의 90%로 충분하지 않지만 경영상 문제는 없다"면서 "향후 거점전담병원을 검토하는 병원이 있다면 의료진을 비롯한 구성원 설득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이라고 답했다. 5월 현재, 코로나19 확진환자 감소세로 순천향대 부천병원의 코로나19 병상 가동율은 50%를 밑돌고 있으나 의료진은 지금도 대기 상태이다. 호흡기내과 백애린 교수는 "의사와 간호사가 한 몸이라는 신뢰 속에 대처했기에 가능했다. 코로나19 재유행과 신종 감염병은 언제든 도래할 수 있다. 보건당국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중증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전문의 양성과 합당한 수가체계 등 보상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현 상황이 지나가면 잊어버리는 우를 되풀이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오는 6월말 거점전담병원 임무를 완료하고 코로나19 전담 별관 3층을 긴급 의료병상으로 전환해 신종 감염병 상급종합병원 역할을 지속할 예정이다.
삼성서울 '디지털 병리시스템' 가보니...현미경이 사라졌다 2021-05-17 05:45:58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삼성서울병원 디지털 병리시스템 현장에서는 현미경을 찾아볼 수 없다. 대신 그 자리를 검체 슬라이드를 스캔해 디지털 이미지로 전환해주는 대형 장비 3대와 PC와 모니터가 자리했다. 최근 '디지털 병리' 바람을 타고 일선 대학병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병리검사의 디지털화. 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서울병원 디지털 병리과를 직접 찾아가봤다. 디지털화 진행 중인 삼성서울병원 병리시스템 기존의 병리검사 및 판독에 날개를 달아줄 디지털 병리시스템은 버튼 하나만 누르면 로봇 손이 (대형 스캐너 장비에 슬라이드를 차곡차곡 정리해 둔)라이브러리에서 슬라이드를 끄집어내 스캔한다. 각각의 슬라이드 간격은 0.1cm전후. 로봇 손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그 미세한 빈틈을 비집고 해당 슬라이드를 (장비 내 설치된 스캔용)카메라로 가져와 스캔해낸다. 이 스캐너는 한번에 최대 1000장의 검체 슬라이드를 소화할 수 있는 장비로 스캔 사양은 병리검사에서 사용하는 현미경 수준으로 20배 대물 렌즈/ 40배 광학 등가 배율, 0.24μm/ 픽셀, 7500μm 초점 거리, 15×15mm 평균 샘플 크기, 2세트의 사전 충전 잡지, 단일 레이어 로컬 스캔이 가능하다. 삼성서울병원 전체에서 1년에 쏟아지는 병리검체는 약 30만여건. 대형 대학병원이라도 제한된 인력으로는 쏟아지는 병리검사를 소화하기 힘든게 사실이다. 그런 의미에서 삼성서울병원은 병리 시스템 도입은 미래를 위한 준비. 매년 늘어나는 병리검사를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려면 필수 인프라 중 하나라는 게 병원차원의 판단이다. 현장에서 본 디지털 병리시스템은 현미경이 아니라 PC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며 병리 판독업무를 진행할 수 있었다. 스캔된 디지털 이미지를 모니터로 보면서 진단하는 방식은 기존의 유리 슬라이드를 현미경으로 보는 진단 프로세스에 비해 시간을 단축시켰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추후에 해당 슬라이드를 확인하고 싶을 때 다시 유리슬라이드를 꺼내지 않더라도 디지털 파일을 찾아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이전에는 갑자기 OOO환자의 슬라이드 확인이 필요한 경우 병리과에 요청하고 이를 보관장소에서 찾아서 가져오는 것만도 반나절이 걸렸다. 하지만 디지털로 저장된 파일을 불러오면 그만이다. 눈에 보이지 않게 새는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셈이다. 다만, 스캔하기 이전에 유리 슬라이드를 정리해서 틀에 넣는 작업은 여전히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유리 슬라이드가 조금만 어긋나도 로봇 손이 슬라이드를 옮겨가는데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에 정교한 사람의 손을 거쳐야한다. 디지털화는 '과도기' 삼성서울병원이 병리시스템 디지털화에 뛰어들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9년. 당시에 진단 스캐너 1대를 들여온 이후 2020년, 2021년 매년 1대씩 늘려 올해로 총 3대를 구비했다. 1대에 최대 1000장의 슬라이드를 처리할 수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총 3천장의 슬라이드를 처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셈이다. 이처럼 국내에서 병리검사의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과도기다. 디지털병리시스템을 준비한 장기택 과장에 따르면 전체 병리검사의 30%를 디지털로 전환, 나머지 70%는 여전히 과거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엔 100% 디지털로 전환하는 시점이 오겠지만 현재까지는 수작업과 디지털이 공존하는 단계라는 게 그의 설명. 실제로 디지털 병리시스템이 도입된 판독실 이외 다른 공간에는 현미경과 PC가 공존한다. 방 한켠에는 벽장에 유리 슬라이드가 빼곡히 쌓여있었다. 이곳에서 나무틀판에 담긴 유리 슬라이드를 가져와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반대편에서는 PC만 놓고 디지털 병리시스템으로 넘어온 디지털 파일을 보며 진단했다. 장기택 과장은 "디지털 병리시스템은 한순간에 100% 전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면서 "단계적으로 준비과정을 거쳐서 조금씩 전환해가야한다"고 했다. 또한 환자의 검체를 파라핀 블록처리를 하고, 다시 얇게 절편을 만들어 유리 슬라이드에 안착하기까지의 작업도 여전히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 남아있다. 성패는 대용량 데이터를 감당할 '서버' 장기택 과장이 언급한 단계적 전환에는 의외의 이유가 숨겨져 있다. 진단 스캐너를 통해 저장된 파일의 용량을 감당할 수 있는 서버와 스토리지 용량을 마련하는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위암의 경우 진단부터 수술까지 환자 1명당 20여장의 슬라이드가 쏟아진다. 이를 디지털화 했을 경우 100GB(기가바이트) 용량이 필요하다. 간단한 수술검체 한장의 디지털 파일도 4GB를 차지하다보니 현재 병리 디지털화를 꾀하고 있는 대형 대학병원들은 같은 고민에 빠져있다. 결국 디지털화의 핵심은 대용량 데이터를 감당할 수 있는 서버와 스토리지 관리인 셈이다. 달리 말하면 디지털 병리의 성패 또한 공룡화 된 디지털 데이터를 수용할 수 있는 서버와 스토리지 확보에 달려있다. 장기택 과장은 "데이터 용량에 대한 고민을 병리 디지털화를 진행 중인 모든 병원들의 고민"이라면서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다른 문제는 디지털 장비간 호환성. 현재 삼성서울병원과 서울아산병원의 병리 진단 스캐너 파일간 호환이 안된다. 가령 삼성서울병원에서 생성된 디지털 파일을 들고 서울아산병원으로 가져간다고 해도 파일을 열어 볼 수 없다는 얘기다. 각 병원별로 도입한 장비가 제각각이고, 업체별로 시스템이 달라 호환성이 제한돼 있다보니 발생하는 문제. 장 과장은 "의료기관별로 서로 다른 디지털 파일을 어떻게 호환할 것인가도 함께 풀어나가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강원도의사회 소통방식? "지역 회원의 고충, 발로 뛴다" 2021-05-10 05:45:55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대회원 통합을 위한 스킨십 행보로 '민원 고충처리센터' 운영을 주창한 대한의사협회. 지난 4월, 새 집행부 체제로 본격 회무에 첫 발을 뗀 전국 15개 시도의사회들도 '현장 소통'에 방점을 찍고 회원 결집에 집중하겠다는 분위기다. 작년 8월 전국의사 투쟁이 남긴 상처가 채 봉합되지 않은 가운데, 회원들이 일하는 생업현장을 찾아 고충을 듣고 해결점을 함께 찾아보겠다는 얘기였다. 현재 고충처리 서비스를 도입했거나, 계획 중인 시도의사회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메디칼타임즈는 먼저, 첫 직선제 선거를 통해 제39대 집행부를 꾸린 강원도의사회를 찾았다. 강원도의사회는 지난 달 김택우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회무는 물론 세무 및 노무, 구인구직 등과 관련한 민원처리 서비스 플랫폼을 처음으로 도입해 운영 중이었다. 여기엔 의사회 홈페이지 게시판과 더불어 카톡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모습. 강원도의 지리적 특성상, 넓은 지역으로 인해 회원 민원 발생시 직접 찾아가서 해결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색이라면, '고충담당 센터장' 겸 전담이사를 별도로 지정하고 '고문 변호사 제도'를 새롭게 만든 것. 이에 따라 민원처리 고충담당 센터장(전담이사)의 경우엔, 병의원 운영에서 흔히 발생할 수 있는 민원을 실시간으로 접수받아 의사회 내부 해결안건으로 처리를 도맡게 된다. 또 고문 변호사는 각종 의료법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법률적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목표를 둔 것. 김택우 회장은 "회원의 고충은 중앙 의협을 통해서 해결해야 할 사안도 있겠지만,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도 많다"며 "도청이나 도의회 및 각종 행정 관청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으면서 처리해 나가고자 한다"고 목적을 밝혔다. 실제 이러한 시도에 성과도 나왔다. 강원도청發 '행정명령(도지사의 코로나 검사 권유 건)'으로 인해 일선 개원가에 혼란이 일기도 했으나, 집행부 임기 첫날 의사회가 도청 담당 직원들을 찾아 이를 정정한 것이 일례였다. 원격의료특구 시범사업 민원도…'기획실사' 논란 "행정적 지원사격 돌입" 회원 고충처리센터 운영 한 달째. 강원도지역 개원가 특징을 반영한 민원 사례도 다양했다. 뜨거운 감자로 올랐던 도지사의 코로나 검사 권유 행정명령건에 이어, 재가 수급자 건강관리강화 시범사업의 원격진료건도 대표적이다. 비트컴퓨터의 모니터 무상제공 건과 같이 원격의료특구 시범대상지역에 관한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올라왔던 것. 또한 코로나 선별진료소에 치과의사 및 한의사의 검채 채취업무 진행건에 대한 민원과 코로나 감염자 접촉시 의료기관 폐쇄에 따른 조건완화에 대한 고충들도 많았다. 이외에도 간호사법안과 관련해 가정간호 채혈과 채뇨 관련 민원도 이어졌다. 접수를 받은 해당 사항들은 일단 분야별 집행부 임원진들이 문제를 논의한 뒤, 해결된 내용의 경우 대회원 공지 및 시군 대표자들에게 전달하는 절차를 밟았다. 최근 의료계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비급여 신고제도'를 놓고서도 많은 민원이 들어온 상태. 강원도의사회는 "이미 보건복지부의 고시가 나온 상황이라 무조건 거부할 수만은 없겠지만, 최대한 회원들의 뜻을 수렴해 신고 방식을 간소화 하거나 기간을 연장하고 처벌규정을 완화시키는 방향으로도 노력하고 있다"고 입장을 정리했다. 아울러 진료비 전액을 삭감하는 현지조사가 문제시 되며, 회원 실태를 파악 중인 것으로 전했다. 이에 따르면, 의료급여 환자 진료에 있어서 타기관 지정 환자가 '의료급여 진료의뢰서'를 지참하지 않은 경우 진료비를 전액 삭감하고 현지조사의 대상으로 삼는, 이른바 '기획실사'가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얘기였다. 현재 강원도의사회는 개원가 실태를 파악해 해당 내용을 회원들에게 고지할 예정이며, 이미 조사를 받았거나 예정된 경우 행정적인 지원사격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여기서도 솔루션은 명확하다. 해결이 시급한 현안들이나 중요한 정보는, 문자 메세지 등을 이용해 수시로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 김택우 회장은 "회무를 하다보면 회원들이 정말 몰라서 실수하고 손해보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의협이나 지역의사회 차원에서 보내는 공문이나 여러 정보들을 회원들이 보다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민원들 중 보험이나 의무 등의 사안은 중앙 의협, 타 시도의사회와 협조하면서 다빈도 민원의 경우엔 모범답안을 축적해 Q&A 형식으로 사전고지해 비슷한 피해를 입는 회원들이 없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이와 관련해, 그간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의사 면허취소 법안'에 대한 회원 민원건은 강원도의사회 자체적으로 '질의응답' 내용을 만들어 전국 의사 회원들에 공유한 선례를 만들기도 했다.
40년 터줏대감 중소병원도 쩔쩔..."간호사 없어 병동 폐쇄" 2021-05-03 05:45:58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매일 아침 간호인력 변동 상황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누가 또 사직서를 내지 않았을까 조마조마 합니다. 간호사 면허증만 있으면 학력, 나이, 경력 불문 누구라도 환영합니다." 지방 중소병원에서 시작된 간호사 인력난이 서울권을 강타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홍익병원과 혜민병원을 방문해 서울지역 중소병원의 간호인력 현실을 현장 취재했다. 중소병원 간호인력 수급난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지방 중소병원들은 간호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고 하소연한다. 그동안 서울지역 중소병원의 경우, 간호사 인력 수급이 지방에 비해 수월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서울지역 중소병원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했다. 홍익병원(병원장 라기혁)은 개원 40년 된 서울 강서권 병원계 터줏대감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본관에 이어 신관, 목동관까지 확장 공사를 통해 병상 수는 293병상에 달해, 조만간 300~400병상의 종합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강서지역 터주대감 홍익병원, 1개 병동·중환자실 ‘폐쇄’ 2021년 4월 현재, 홍익병원 허가 병상 수는 240병상으로 대폭 줄었다. 어떻게 될 영문일까. 홍익병원은 목동관 32병동과 중환자실을 폐쇄했다. 이유는 간호사 인력난이다. 현재 전문의는 80명, 간호사는 161명이 근무 중이다. 이중 간호사 수는 불과 3~4년 전에 비해 30~40명 급감한 수치다. 홍익병원 간호사 초봉은 '4천만원+α'이다. 여기에 기숙사 제공과 간호사 보수교육 공가 등 복리 후생을 매년 확대했다. 홍익병원은 간호부장 직책을 행정부원장으로 격상하며 간호사 채용에 총력을 기했다. 민정숙 행정부원장(간호부장 겸임)은 "간호사 급여를 매년 인상하고 기숙사와 수당, 공가 등 복리후생에 세심하게 신경 쓰고 있다"면서 "1명의 간호사가 귀하다. 병동 3교대 근무 어려움과 중소병원에 대한 선입견 등으로 365일 채용 공고를 내고 간호사 구하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간호사 인력난 여파는 중환자실 폐쇄로 이어졌다. 병동 간호사가 부족한 상황에서 중환자실 인력기준에 맞춘 전담 간호사 배치는 이미 포기한 상황이다. ■병상가동률 50% 수준…지역응급기관 간호 1등급 효과 ‘미비’ 그런데 홍익병원은 2021년 간호등급제(간호관리료 차등제) '1등급'을 받았다. 병원이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2019년 9월 고시 개정을 통해 간호등급제 산정기준을 허가 병상 수에서 재원 입원자 수로 개선했다. 지방 중소병원의 간호인력난을 반영한 조치이다. 서울 지역만 허가 병상 수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홍익병원의 경우, 복지부장관이 예외로 인정한 공공의료기관과 지역응급의료기관 등에 속해 재원 환자 수 적용을 받은 것이다. 간호등급제 1등급 통보를 받은 홍익병원은 쓴 웃음을 지었다. 4월말 현재, 240병상의 실제 가동률은 50% 수준이다. 1등급을 받았지만 입원환자 수는 120~130명에 불과해 입원료 가산을 적용해도 기존 입원수익에 턱없이 못 미친다. 민정숙 행정부원장은 "간호등급제 1등급 성과가 이렇게 초라할 줄 몰랐다. 코로나19 이후 입원환자 수가 급감하면서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없다"면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와 감염 전담실, 의뢰회송센터, 신포괄수가 등 경영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수가 가산제도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병원 간호사 채용 대기 개선과 중소병원 급여 평준화 ‘시급’ 그는 "대학병원들의 신규 간호사 채용 장기 대기 개선과 중소병원 간 간호사 급여 평준화가 시급하다"고 전하고 "간호사 수급난이 지속된다면 서울의 많은 중소병원들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며 복지부의 실효성 있는 제도개선을 주문했다. 서울 강동 지역에서 강호로 평가받는 혜민병원(병원장 김병관) 상황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1982년에 개원한 혜민병원은 국내 최대 규모 인공관절센터 개설과 수부미세수술클리닉 개설 등 중증질환 강호 중소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과 삼성서울병원 등 인근 대학병원조차 혜민병원 경력 간호사를 인정할 만큼 간호인력 파워를 자랑했다. ■혜민병원, 중증질환 강호병원 “간호사 30명 모집에 3명 채용” 매년 30명 수준이던 신규 간호사 채용이 올해 3명에 그쳤다. 4월말 현재, 간호사 수는 120명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 140명과 비교하면 눈에 띄게 줄어든 셈이다. 혜민병원의 간호사 인력난은 병상 축소로 이어졌다. 기존 300병상에서 현재 219병상으로 확 줄었다. 여기에 실제 병상 가동율은 50~60%에 불과하다. 최근 1개 병동 폐쇄 결정도 더 이상 간호사 채용이 힘들다는 경영진과 간호팀의 긴급 처방이다. 혜민병원 신규 간호사 초봉은 '4200만원+α'이며 기숙사 제공, 연차와 무관한 공가 등 급여와 복지후생에서 중소병원 상위 수준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에 이어 신포괄수가 참여 검토까지 경영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사실상 답이 없다. ■300병상에서 219병상으로 축소 “병상가동률 50%대 급감” 박금순 간호부장은 "지방 간호대까지 매년 순회하며 신규 간호사 채용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매년 30명에 달하는 간호사 채용이 올해 처음으로 3명에 불과했다"면서 "결국 신관 1개 병동 폐쇄 등 병실을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혜민병원 역시 지역응급의료기관으로 재원환자 수를 반영해 간호등급제 '1등급'을 받았다. 하지만 병실 폐쇄에 이어 병상 가동률조차 50%대에 불과해 입원료 가산은 경영악화 상황에서 인공호흡기 수준에 불과한 셈이다. 박금순 간호부장은 "간호사 인력난은 지방 병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병원이 잘 운영돼야 의료진 급여도 개선될 수 있다. 병실을 줄이고 입원환자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급여가 나오는 것이 신기하다"며 "간호사들은 매달 수명 씩 힘들다고 사직서를 제출하고 이름 있는 대학병원이나 업무강도가 적은 전문병원과 요양병원으로 이동한다"고 전했다. 그는 "복지부의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의료전달체계에서 허리 역할인 지방과 서울의 중소병원은 추락할 수밖에 없다"며 "중소병원의 간절한 현장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고 호소했다. ■폐쇄병동, 코로나 백신 위탁의료기관 공간 활용…경영개선 ‘발버둥’ 혜민병원은 폐쇄 병동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위탁기관 공간으로 활용하며 경영 개선을 위해 발버둥을 치고 있는 형국이다. 복지부는 서울 지역 중소병원 현실을 인지하고 있을까. 보험급여과 이중규 과장은 "지방 병원 못지않게 서울 중소병원의 간호사 구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최근 야간간호료를 전국으로 확대해 조금이나마 중소병원에 도움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서울 지역 종합병원과 병원 273개소 중 간호등급제 미신고 병원은 141개(52%)에 달하는 상황이다. 이중규 과장은 "서울지역 중소병원 간호등급제도 재원 환자 수로 해야 한다는 주장에 공감한다"면서 "다만, 적잖은 재원 소요와 서울권 의료인력 쏠림 등을 감안해 시간을 갖고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노인병원 생활근린형이 뜬다...패러다임 변화 뚜렷 2021-04-26 05:45:58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오는 2050년, 전체 노인 인구의 15%가 치매 환자가 될 것이란 우울한 통계치들이 나오고 있다. 이미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국내 사정은 더 암울하기만 하다. 대표적 퇴행성 질환으로 빠지지 않고 거론되는 치매 관리 분야에,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노인전문병원의 패러다임도 변화하는 추세라 주목된다. 정부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공표한지 햇수로 5년차를 맞은 가운데,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007년 개원 이후 2019년 3월부터 치매안심병동을 개소해 운영 중인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을 찾았다. 노인질환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공공병원으로는, 치매전문병동과 전문재활센터를 운영해오면서 요양서비스 측면에선 높은 평가를 받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원광대에서 위탁 운영 중인 동 병원의 경우, 접근성을 놓고 노인전문병원의 선도적 모델로 평가된다.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행정타운 중심부에 위치한 병원 주변으로는 시립노인전문요양원을 비롯한 평생학습관, 상록장애인복지관, 상록수보건소, 경찰서, 구청어린이집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하나의 행정·복지구역을 형성하고 있다. 대부분의 노인전문병원이나 공공요양병원이, 인구 밀집도가 높은 서울·수도권 지역을 벗어나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방 외곽쪽에 자리잡은 것과는 비교해볼 부분이다. 2017년까지 병원장으로 재직한 원광의대 신경과 석승한 교수는 "유례없이 빠른 인구고령화로 인해 치매를 비롯한 파킨슨병, 뇌졸중을 포함한 신경계 질환의 발생빈도는 급속히 증가해 국가적 보건의료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그동안 공공요양병원들의 세팅에도 변화가 컸다"고 소개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도 과거엔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원격지'형이 유행했으나, 이제는 보호자들의 병원 접근성을 놓고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생활근린'형으로 사회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원격지형의 경우, 외딴 산간지역에 위치해 있다보니 치매 환자 본인들도 '사회에서 격리되는 느낌을 지울수 없다'거나 '新고려장 풍습'이란 표현까지도 나오는 것이었다. 공공요양병원들 다수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이유로는, 땅값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한 지방 외곽지역에 유치해, 토지를 기부채납 형태로 받아 병원을 짓고 법인에 위수탁을 맡기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은 계획단계부터 국가 및 경기도, 안산시의 공동지원으로 도심 행정타운에 병원 부지를 제공받으면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것. 원광대에서 수탁을 해오는 과정에서, 정기적으로 재공모를 진행해 신뢰성이나 투명경영에는 좋은 평가를 받는 이유라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안산시 입장에선 노인복지의 일환으로 치매 어르신들이 전문적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전문병원 구축을 위한 토지와 건물을 짓고, 원광대학교에선 대학병원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수탁해 운영하는 상황"이라면서 "이러한 모델의 장점은 경영에 있어 투명성과 공공성이 확보되면서 보다 질 높은 요양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현장을 찾은 당일(15일)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출입객들의 방역은 철저히 진행되고 있었다. 입구에서 코로나19 간이검사를 받은 뒤, 차례로 둘러본 진료실과 병동, 재활센터 등 내부 모습은 치매 환자들의 동선을 고려한 설계가 두드러졌다. 먼저 진료실이 위치한 구관 건물 1층에는 치매 진단과 치료에 유기적인 협진이 가능한 내과 및 신경과, 재활의학화, 정신건상의학과, 가정의학과 진료실이 위치했다. 치매의 원인을 정확하게 감별하기 위한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이상행동이 나타난 환자의 증상 치료는 신속·정확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러한 전문적 관리가 치매 보호자들의 삶까지도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만드는 이유. 신경과에서는 치매의 원인 감별을 위한 뇌졸중과 알츠하이머 치매, 혈관성 치매, 손떨림, 보행장애, 파킨슨병, 두통, 어지럼증 등을 폭넓게 진료하고 있었으며, 내과의 경우 치매 환자들에 동반되는 순환기 및 호흡기, 내분비, 소화기계 질환과 기타 노인성 질환에 초점을 잡았다. 또 척수손상과 외상성 뇌손상, 뇌종양, 중추 및 말초신경계, 근골격계 질환 진료는 재활의학과로, 치매 및 우울증, 수면장애, 섬망 증상은 정신건강의학과가 협진을 통해 관리가 이뤄졌다. 이와 관련 학회 조사를 짚어보면, 치매안심병원에 입원하는 이상행동이 심한 치매 환자의 사망률은 74%, 뇌졸중 발생률은 35% 증가하고 심근경색, 신체 손상, 낙상 등의 위험이 정상 노인보다 현저히 높게 나타난다. 때문에 치매 진료에는 필수적으로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전문과가 필수인력으로 배치되는 이유기도 했다. 안산시립노인전문병원에는 해당 진료과 외에도 기능검사실을 비롯한 심전도검사실, 동맥경화검사실 등이 별도로 배치 운영되고 있었다. 이날도 입원 환자의 진단과 치료를 놓고 전문과목별 협진이 진행 중이었다. 병동 공간 디자인부터 건물 저층화 구조 "치매 질환 특수성 고려해야" 병동에는 치매 환자의 과잉행동 문제를 관리하기 위한 전문 치료 공간도 마련됐다. 이른바 '스누젤렌(심리안정)' 치료실. '냄새를 맡다(snuffelen)'와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서 뒹굴다(doezelen)'는 독일어의 합성어로 치매 환자들의 촉각 및 시각, 후각, 청각, 전정감각, 고유수용성감각을 자극하고 상호작용을 도와주는 별도의 치료공간을 운영 중이었다. 치매 환자의 스트레스 관리 및 경직성 환자의 이완을 통해 간호관리 및 재활치료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치료실 한켠에는 프로젝터 매트에 이미지를 만드는 놀이치료의 일종인 '동작인식 심리재활 시스템'을 비롯한 '라이트 터치 사운드 패널', 물방울의 색상이나 진동을 느끼면서 심리 안정을 취할 수 있는 '물방울 기둥' 등이 배치됐다. 아울러 중증 치매 환자와 그 보호자들이 직면하고 있는 심리적, 경제적, 사회적 문제를 상담해주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재원환자들의 재활을 돕는 실버미술을 포함해 원예치료, 향기요법, 언어재활, 노래교실, 치매 어르신 가족간 정서 및 정보 나눔을 위한 자조모임과 상담 등 요일별로 관련 프로그램들이 빼곡히 적혀있었다. 이외에도 구관에서 신관으로 이어지는 널찍한 '배회공간'과 병동 모습도 이채로웠다. 층간 엘리베이터는 치매 어르신들의 기억을 자극하는 '회생요법' 차원에서 사방이 전통 한국화와 한옥 창호와 문살 모양으로 디자인됐다. 특히 병동에서 바라봤을때 엘리베이터 문판을 '책장' 디자인으로 도안하면서 환자들이, '드나들 수 있는 문이 아니다'란 생각을 자연스럽게 가지도록 조성한 것이다. 병실의 경우엔 재원환자들의 이름을 기입한 명패가 붙어있기는 하지만, 본인의 병실을 기억하기 쉽게 초가집이나 원두막 등 그림 간판을 크게 걸어 배치했다. 병동 이름도 헷갈리기 쉬운 층수보다는 '즐거운 병동' '행복한 병동'으로 구분지었다. 석 교수는 "구관 건물의 경우 5층으로 지어졌지만, 신관의 경우엔 치매 질환의 특수성을 고려해 설계 당시부터 참여했다"면서 "신관이 구관에 비해 낮은 3층으로 지어진 것도 폐쇄된 공간의 특성상 화재 등의 위험으로부터 병동을 저층화하기 위한 구조"라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층수를 낮추는 대신 병동 생활공간을 길게 'ㄱ' 형태로 넓게 만들고 환자들의 이동하는 복도의 너비도 확장한 것이 핵심이란 설명. 실제 신관 병동은 1층 면회실과 재활치료 공간을 시작으로 2층 병동, 3층 부대 편의시설로 간소화와 환자 편의성에 집중했다. 끝으로 석 교수는 "치매가 진행하면서 절반의 환자들은 통제가 안 되는 이상행동 증상으로 본인과 가족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 가운데 증상이 심한 10% 정도는 지역사회에서 조차 수용이 어려워 치매안심병원에 입원해 즉각적인 보호와 전문 약물치료, 원인 감별을 위한 진단검사를 진행하는 만큼 유독 병동관리가 힘이 든 상황이다. 정치적 논리로 접근해서는 치매관리에 방향성을 놓고 문제가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35% 수가의 유혹...달지만 치명적·심사숙고 필수 2021-04-19 05:45:59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암과 중증질환을 비롯해 사실상 모든 질병군을 대상으로 한 신포괄수가제 시범사업이 시행 13년을 맞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공단 일산병원을 시작으로 20개 질병군에서 2021년 4월 현재, 98개 병원 대상 567개 질병군으로 확대 적용 중이다. 운영은 잘되고 있을까. 메디칼타임즈가 국내 중형급 병원인 서울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병원장 김상일)을 찾아 신포괄수가 운영 상황 및 개선 과제 등을 점검했다. 신포괄수가는 포괄수가와 행위별수가를 혼합한 새로운 방식의 지불제도이다. 질환군별 입원환자 적정 재원일수에 맞춰 진료비(포괄수가)를 책정해 조기퇴원을 유도하고 궁극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지출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했다. 환자 입장에서는 상당수 비급여 의료행위와 약제, 치료재료 등이 포괄수가로 묶여 질환군별 입원기간 동안 본인부담이 행위별수가보다 낮다는 이점이 있다. ■신포괄수가, 포괄수가+행위별수가…병원 12곳·종합병원 84곳 참여 병원과 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참여 병원은 신포괄수가에만 적용하는 정책가산을 통해 경영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 1월 현재, 병원 12개소와 종합병원 84개소 그리고 예외로 적용 중인 상급종합병원 2개소 등 총 98개소가 보건복지부에 신포괄수가 참여를 신고했다. 중소병원의 신포괄수가 참여가 여전히 부진한 실정이다. 291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인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은 2020년 1월 신포괄수가 제도에 참여했다. 신포괄수가 참여 방침을 정할 때까지 경영진의 고민도 컸다. 참여한 병원들을 찾아가 보고, 배우고 신포괄수가 적용 시 시뮬레이션을 반복하며 경영성과에 플러스가 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가장 큰 장애물은 의료진 설득이었다. 그동안 행위별수가에 익숙한 의사들은 신포괄수가 용어 자체도 낯설고 자신의 의료행위를 통제할 수 있다는 반발도 적지 않았다. 경영진과 보험심사팀은 참여 병원의 자료협조와 현장 방문을 통해 도출한 결과를 토대로 의료진 설득에 나섰다. ■양지병원, 의료진 설명회와 시뮬레이션 통해 2020년부터 참여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내과계와 외과계 등 모든 진료과 의사와 간호사를 대상으로 수시 설명회와 내부 전산망을 통해 질의응답을 통해 신포괄수가를 차분히 준비했다. 신포괄수가 방식은 겉으로 보기에 단순하나 속을 들여다보면 세밀하고 촘촘한 구조이다. 보험심사팀은 수시로 변경되는 질환군별 의료행위와 약제, 치료재료의 신포괄수가 인정범위를 복지부와 심사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특히 최대 35%에 달하는 정책가산에서 높은 가산율을 받기 위해서는 의료진과 보험심사팀이 한 몸으로 움직여야 한다. 다수 종합병원 참여를 이끈 원동력인 정책가산은 단순하지 않다. 병원이 노력한 만큼 높은 정책가산이 책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책가산은 크게 참여(6%)와 효율 효과성(15%), 공공성(9%), 의료의 질(2%), 비급여 관리(3%+알파) 등 총 5개 영역으로 나눠진다. 참여 영역의 경우, 신포괄수가에 참여하면 자동적으로 3% 가산이, 수가자료와 원가자료, 진료비 청구자료, 의료질 평가자료에 2% 가산이, 제출한 자료의 정확도에 따라 1% 가산 등으로 세분화했다. 효율 효과성 영역은 병상 활용도와 기관 경영수지, 생산성 등에 5% 가산이, 통합간호등급에 2% 가산이,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상 점유율에 3% 가산이, 의무기록 필수항목 기재율과 진단코딩 청구 정확도, 표준 진료지침(CP) 운영에 5% 가산으로 촘촘히 나눴다. 공공성 역역의 경우, 의료급여 환자 비율에 4% 가산을, 중환자실 또는 응급실 운영과 음압격리실 운영, 분만실과 호스피스 병동, 재활의학과, 정신과 병동 운영 등에 3% 가산을, 격려병상과 감염병 표본관리에 1% 가산을 책정했다. ■정책가산 35% 세부항목 구성…수가자료·원가자료·비급여 ‘제출’ 의료질 영역은 재입원비와 외래방문 횟수비율에 2% 가산을, 비급여 관리 영역은 비급여 비중과 비급여 개선에 3%+알파로 구분했다. 신포괄수가 핵심인 정책가산은 참여 병원의 수가 자료를 포함해 비급여 내역과 전 직종 인건비를 담은 원가자료까지 모든 경영 상태를 투명하게 제출해야 높은 가산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참여 병원이 준비해야 할 필수조건은 보험심사팀 인력 충원과 전산장비 구축이다.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은 다른 참여 병원 성패 요인을 분석하면서 보험심사팀 인력을 9명에서 11명으로 늘렸다. 보험심사팀 전원이 기존 행위별수가 청구에서 신포괄수가 청구로 업무 방식을 전면 개편했다. 신포괄수가 정책수가 세부 매뉴얼에 입각한 진료와 처방, 수술, 입원기간, 표준 진료지침 및 청구 정확도 등 보험심사팀을 거쳐야 하는 모든 항목이 가산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신포괄수가 지불제도에 적합한 대용량 전산장비와 프로그램도 필요하다.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은 보험심사팀 인력 충원과 함께 신포괄수가 별도 전산장비와 프로그램 개발에 투자했다. ■보험인력 충원·전산 개발 등 ‘투자’…시행초기 시행착오 불가피 의료진 교육과 보험심사 인력 충원, 전산장비 등 시스템이 구축됐다고 끝난 것이 아니다. 정미숙 보험심사팀장은 "지난해 신포괄수가 첫 해 의료진과 보험팀 모두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포괄수가와 행위별수가가 혼재된 새로운 제도인 만큼 아무리 준비해도 실제 현장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신포괄수가에서 담낭절제술 입원기간은 6~7일로 되어 있다. 신포괄수가 비용이 100만원이라면 적정 재원일수를 넘어가면 병원 입장에선 마이너스인 셈이다. 의료진 역시 신포괄수가를 환자에게 설명하면서 의료행위와 약제 처방, 치료재료 사용 시 포괄수가 범위를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항암제 등 일부 고가 약제도 포괄수가로 묶여 있어 환자 치료를 위한 적정 처방이 요구될 수밖에 없다. 물론, 포괄수가에 속하지 않은 고가 약제는 행위별수가로 별도 청구할 수 있으나 본인부담이 높아질 수 있어 최상의 치료에 입각해 환자 및 환자 보호자에게 충분한 설명과 협의가 필요하다. 배병구 종양외과센터장(외과 전문의)은 "신포괄수가는 질병군별 코드가 정해진 묶음 수가이기 때문에 고가의 신기술과 약제, 치료재료를 사용하기 힘든 게 현실"이라면서 "환자가 여러 합병증을 갖고 있다면 치료재료를 많이 소모하게 되어 병원 입장에서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고가 약제 처방하면 병원 손해”…타병원 외래 비용까지 ‘부담’ 신포괄수가의 또 다른 한계는 입원환자의 타 병원 진료이다. 입원 중인 환자가 대학병원 외래를 통해 검사와 약제 처방을 받으면 그 비용은 고스란히 신포괄수가 병원이 부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정미숙 보험심사팀장은 "수술한 입원환자 그동안 다닌 특정 대학병원 외래를 원한다면 거부할 수 없다. 입원 기간 중 대학병원 검사와 처방에 따른 비용은 신포괄수가 병원이 부담해야 한다"면서 "환자가 고가 검사와 약제 처방을 받으면 신포괄수가 병원 입장에선 열심히 수술하고 치료해도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에이치 플러스 양지병원은 2020년 한해 신포괄수가 평가를 통해 20%대 정책가산을 받아 전년도 대비 가산율에 비례한 경영성과를 올렸다. 정미숙 팀장은 "시작하는 병원 입장에서 신포괄수가 최대 35% 정책가산은 꿈의 수가"라면서 "정책가산 항목 하나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 아무리 준비해도 의료행위와 약제 처방 청구 오류와 시스템 에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미숙 보험심사팀장은 신포괄수가를 준비하는 중소병원을 향해 "신포괄수가 제도는 분명히 병원 경영성과에 기여한다"고 전제하고 "많은 중소병원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 포괄수가 마이너스 요인을 줄이고 높은 정책가산을 받으려면 의료진과 보험심사팀 그리고 경영진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포괄수가 참여 병원은 4월말과 10월말 두 차례 진료실적과 비급여 자료 등을 심사평가원에 제출하고, 원가자료는 건강보험공단에 제출해야 한다.
전국 1위 과밀집 개원입지 '위례신도시' 찾아가보니 2021-04-12 05:45:58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2017년말 도시 조성사업을 마무리한 뒤 입주 4년차를 맞은 위례신도시. 전체 4만 3000여세대 중 2만 8000여세대가 넘는 대규모 입주를 완료한 상황에서, 양질의 배후인구를 품은 중심 상권지역은 보험 및 비보험과를 불문하고 개원가들의 치열한 생존경쟁이 진행 중이다. 입주 초기부터 미사, 마곡지구와 함께 대규모 개발지구로 주목을 받아왔던 터라, 신도시에 가장 먼저 입점하는 내과 및 이비인후과, 소아청소년과의 경우엔 전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과밀집 지구'로까지 치고 올라온 것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9일, 서울 송파구와 경기 성남시, 하남시에 걸쳐 있는 위례신도시 내에 개원입지를 직접 찾아가 봤다. 위례신도시는 서울 접근성을 놓고는 최근까지도 각광을 받는 추세다. 강남 인접성이라는 위치적 장점으로 아파트 분양시 열풍이라 할 정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는데, 배후세대 및 지역 발전성을 배경으로 그동안 분양했던 상가들은 모두 무난한 입점률을 나타냈다. 실제 지난 2014년 9월 지역 개발 소식을 듣고 메디칼타임즈가 첫 방문했을 당시와 비교해, 현재는 대부분의 세대가 입주를 끝마치고 매물이 없을 정도로 거래가 활발한 상황이었다. 개원가 입장에선, 단지 내 든든한 배후세대를 품고 꾸준한 환자 수요를 가졌기 때문에 관심도가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례신도시내 중심 상권은, 사실상 입점이 마무리 단계에 이르렀다. 여기서 '위례중앙타워' 부근을 비롯한 위례중앙로와 이어지는 '항아리 상권(위례동로 중심가)'이 핵심지구로 꼽힌다. 신도시 개발 막바지에 들어오는 피부과와 안과, 성형외과 등도 메인 블록에 자리를 잡았다. 중앙타워 및 대규모 주거세대를 품고있는 위례 동로 중심상권 빌딩들도 건물별로 피부과와 안과, 신경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정형외과가 모두 입점을 끝냈다. 내과계 의원들은 이미 포화상태인 것을 감안한 듯 소화기내시경센터나 종합검진, 호흡기클리닉 등 검진 항목을 특화해 내걸고 있었다. 치과의 경우도 중앙 상권에만 6곳 이상이 개원했다. 먼저 위례중앙로를 중심으로 주변 대단지 아파트들의 주거권도 형성을 끝마쳤다. 총 1810세대 규모의 꿈에그린아파트와 위례아이파크(총 400세대), 송파와이즈더샵아파트(총 390세대), 엠코타운센트로엘아파트(총 673세대), 위례중앙푸르지오 1단지(163세대), 신안인스빌 아스트로아파트(총 694세대)가 입주해 있다. 또 '위례중앙타워' 바로 인근으로는 위례35단지 아파트(총 2568세대), 래미안위례(총 410세대), 위례아트리버 푸르지오(총 214세대), 자연앤센트럴자이(총 1413세대), 위례자이(517세대) 등 배후입지가 넘쳐난다는 표현이 들어맞았다. 이를 배경삼아 중앙광장에 위치한 '위례중앙타워' 및 '우성트램타워', '아이에스 센트럴타워' 등 복합상가 빌딩에는 대부분의 전문과목이 자리를 잡으면서 입주초기와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층별로 내과 및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등은 물론 산부인과, 정형외과, 안과, 피부과, 정신건강의학과, 신경외과 등 메디칼빌딩 못지않은 입점 상황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중앙광장과 이어져 '위례 동로'에 마주한 핵심상권 지역도 주거 및 학군 인프라가 넘쳐나면서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상권주변을 둘러싸고 플로리체위례(총 970세대), 위례롯데캐슬(총 1673세대), 위례호반베르디움(1137세대), 위례그린파크푸르지오(972세대), 위례센트럴푸르지오(총 687세대)가 입주했고 800세대 규모의 위례자이더시티도 2023년 입주를 앞두고 있는 공사가 진행 중인 상태였다. 대부분 건물 1층은 약국과, 3층부터 7~8층까지는 이미 의료기관이 가득 메운 상태로 신규 분양을 준비중인 소수의 건물을 제외하고는 운영을 하고 있었다. 통상 신도시에 가장 먼저 입점하는 내과를 비롯한 이비인후과와 소청과 등 메이저과는 층별로 하나씩은 자리를 잡았다. 이비인후과&8231;소청과 등 과밀집 지구 전국 1위…"검사 및 검진 승부 봐야" 메이저과를 중심으로 개원 입점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으며, 근린상가 지역까지 순차적으로 채워지고 있다는 점에서 신규 개원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메디칼타임즈는 위례신도시 조성사업이 마무리되기 이전부터 입점해 의원을 운영해온 한 개원의를 만났다. 그는 "올해로 위례에 들어온지 만 5년차다. 작년부터 이어지는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사정이 많이 바뀌긴 했는데 일단 상권이 겉으로 보는 것과 달리 안정기에 접어든 상태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위례신사선이나 트램 완공 계획도 뒤로 미뤄졌다. 겉으로 보기엔 세대수가 풍부해 보이지만, 상권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기도 해서 경쟁은 치열한 상황"이라며 "무엇보다 부근에 있는 서울공항으로 인해 고도제한이 걸려있는 터라 위례 주거세대들은 20~30층 초고층 아파트들이 즐비한 여타 다른 신도시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신도시에 가장 먼저 입점하게 되는 이비인후과, 소청과 등의 메이저과 경쟁이 여느 신도시보다 과열양상을 빚고 있다는 얘기였다. 이에 따르면, 중앙타워 상권 인근에만 2만 8000여세대가 입주해 있으나 중앙타워 반경 500미터 안쪽으로 이비인후과 9곳, 소청과 15곳 정도가 들어와있다는 것. 그는 "신도시에 입주하는 대규모 세대수를 감안해 이비인후과나 소청과들의 선점 경쟁은 치열하다. 실제로 코로나 여파 이전에는 해당과 개원을 준비 중인 개원의들 사이에선 위례지역이 과밀지역으로 악명이 높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유인 즉슨 "인근 세대수가 2만 8000세대 정도되는데, 면적당 분포만 보면 전국에서 제일 높은 이비인후과와 소청과의원 '과밀지역'으로 손꼽힌다"면서 "바꿔말해 그만큼 생존경쟁이 치열하다는 소리 아니겠나"고 되물었다. 끝으로 그는 "위례의 입지상 접해있는 성남, 거여, 복정, 방이, 송파, 문정, 용인, 수지, 동탄 등 환자 발길도 잡을 생각을 해야 한다. 배후 주거 세대수만 바라보고 들어와서는 힘들 수 있다"며 "따라서 단순 감기 진료 등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 전문 검사나 검진, 특정 클리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복합상가에 위치한 A공인중개사는 "대부분 전문과목이 다 차있기는 하지만 층별로 공실은 있기에 개원 입점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면서 "입주 초기에 불안정했던 임대료도 현재는 안정권에 접어들었고, 내과나 피부과 등 비급여 진료과도 개원 문의도 간간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접종 속도내는 요양병원..."의사 믿고 접종하세요" 2021-03-29 11:52:59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이제 백신 접종을 시작합니다." "벌써 끝났나요. 안 아프네요. 감사합니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5일 오후 부천 가은병원을 방문해 65세 이상 입원환자와 간병인,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코로나19 백신 접종현장을 취재했다. 가은병원(대표원장 기평석)은 2003년 노인전문병원으로 출발한 부천지역 첫 요양병원이다. 500병상 규모로 항암통합치료센터와 연명의료 등록기관, 호스피스 2차 시범사업 지정 등 요양병원 선도 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은병원은 지난 23일부터 질병관리청 일정에 따라 65세 이상 입원환자와 간병인 등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고령 접종대상자 268명 중 90%에 달하는 240명이 접종에 동의했다. 백신 접종은 당일 환자별 건강상태와 접종 인력을 감안해 23일부터 26일까지 나눠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이날 오후 3시 의료진은 고령 간병인 접종을 준비했다. 해당 간병인의 발열 상태와 기저질환 점검 등 의사의 예진 이후 간호사가 접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관 1층에 마련된 대형 접종실에 들어선 간병인은 수 초 만에 접종이 끝나자 환한 웃음을 지었다. 간병인은 "솔직히 긴장했는데, 금방 끝나고 아프지도 않네요. 감사합니다"라며 조재진 간호사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조재진 간호사는 "1~2일 사이 미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이 있을 수 있으니 해열제를 준비해 두세요. 오늘 샤워는 안 됩니다"라고 백신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이상반응을 친절히 설명했다. 간호 경력 30년차인 조 간호사는 간병인과 종사자 접종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의료진과 환자 모두 처음에는 바늘 길이 때문에 두려움을 느꼈으나 맞고 나면 금방 잊는다"면서 "지금까지 접종자 중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 접종 전 불안감은 맞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순조롭게 진행 중인 접종 상황을 전했다. 가은병원은 백신 전용 냉장고과 알람벨 그리고 관리 책임자 핸드폰과 연동 등 백신 온도 관리 시스템 구축하며 코로나 백신 관리에 만전을 기했다. 접종 동의율이 90%에 달해 접종 사흘째인 25일 오후 냉장보관 중인 남아 있는 백신은 많지 않았다. 일부 요양병원은 고령 환자 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 발생을 우려해 접종일정을 연기하고 있으며 환자들의 접종 동의율도 70%를 밑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평석 대표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독감 백신 등을 경험한 고령자의 면역체계는 젊은사람과 다르다.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독한 인플루엔자라고 생각하면 된다"면서 "백신 접종을 위해 의료진 교육을 반복했다. 접종 환자 소수에서 미열 등이 발생했을 뿐 오늘까지 중증 이상반응은 없었다"고 말했다. 가은병원은 중증 이상반응에 대비해 자체 응급의료체계와 함께 순천향대 부천병원, 부천성모병원 등과 환자 의뢰 체계를 구축했다. 병실에서 이뤄진 고령 환자 접종은 방역수칙에 따라 일반인과 환자 보호자 면회 금지 규정을 준수하며 이뤄졌다. 병동 김영미 간호팀장은 "어제와 오늘 환자 24명을 접종했다. 모두 평상시와 동일한 상태를 보이고 있다. 1명이 발열 상태를 보여 해열제를 복용한 후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미디어에서 부작용 사례가 연일 보도되고 있어 일부 환자들이 불안감을 피력해 발열과 근육통 등 이상반응과 병원의 대처 상황을 설명하며 안심시키고 있다"면서 "왜 나는 빨리 접종 안하냐고 접종 차례가 늦어지는 것을 다그치는 일부 환자도 있지만 당일 건강 상태를 점검하면서 순서대로 접종하고 있다. 당직 간호사들에게 좀 더 접종 환자의 몸 상태를 세밀하게 관찰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며 병실 상황을 전했다. 김영미 팀장은 "입원환자 보호자에게 접종 후 24시간, 48시간, 72간 별 환자 상황을 유선으로 전달하고 있다"면서 "막연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접종에 참여해 집단면역을 형성해야 한다. 1년 이상 지속된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하길 희망한다"며 요양병원 의료진과 환자를 향한 응원 메시지를 피력했다. 입원환자 접종은 의사의 예진에서 출발한다. 접종에 동의했더라도 당일 건강 상태가 안 좋거나 심부전증 등 발열 위험질환을 지닌 환자들은 접종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박동균 원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 "예진 과정에서 접종 대상자의 알러지 등 과거 병력과 심부전증 등 기저질환 등을 면밀히 확인한다. 고령 환자 대부분 독감백신 등을 경험해 접종 후 특별한 이상반응은 나타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그는 "접종 동의 과정에서 보호자들에게 연락해 백신 이상반응과 면역체계 등을 설명하면서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득했다. 상당 수 보호자들이 의료진을 믿고 접종에 동의했다"며 "대부분 장기 입원환자로 의료진이 환자들 배변습관까지 건강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가은병원의 선제적 접종 과정을 설명했다. 박동균 원장은 "11명의 의사들이 하루 10여명의 환자 예진과 접종 과정을 지켜보면서 환자 상태를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하고 "백신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불신을 전문가인 의료인들이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시켜 환자에게 적절한 의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며 의료인들의 적극적인 자세를 당부했다.
의협 SKY 공식 깨졌다…사상 첫 지방대 출신 경선 2021-03-20 05:45:59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아..." 긴장감이 감돌던 찰나의 순간. 선거 승패의 갈림길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개표 결과를 알리는 스크린에 쏠린 참관인들의 면면은, 아쉬움과 기쁨으로 갈렸다. 결선행 표를 거머쥐게 된 두 후보 캠프의 참관인들은 핸드폰으로 선거 결과를 알리기에 바빴고, 낙선의 고배를 마신 후보자 캠프는 잠시 고개를 떨궜다. 19일 오후 7시 의협 용산임시회관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에 일차투표 결과가 공개된 직후, 현장 분위기다. 온라인 투표 결과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7466표(득표율 29.83%)를,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6709표(득표율 26.8%)를 얻으며 오는 26일 열리는 결선 레이스를 확정짓는 순간이었다. 이어진 오프라인 투표 결과에서도 기호 1번 임현택 후보가 191표, 기호 3번 이필수 후보가 186표를 얻으며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주목할 점은, 41대 의협회장 선거에선 기호 1번 임현택 후보(51, 충남의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와 기호 3번 이필수 후보(59, 전남의대, 흉부외과 전문의)가 결선 승부에 오르면서 사상 첫 지방의대 출신 회장이 나오게 된 셈이다. 그동안 서울대·연대·고대 이른바 스카이(SKY) 출신 회장들이 줄을 이었던 상황에서 이례적 변화로 꼽을 수 있다. 또 한가지, 유효 득표수 10%를 못가져간 후보자들도 나왔다. 전자투표에서 기호 4번 박홍준 후보가 4545표(18.16%)를, 기호 5번 이동욱 후보 2881표(11.51%), 기호 6번 김동석 후보 2289표(9.15%)와 기호 2번 유태욱 후보가 1140표(4.55%)로 뒤를 이은 것. 10%에 못미친 김동석 후보와 유태욱 후보는 선거 기탁금을 못찾아가게 됐다. 현장에선 우편투표 집계가 한창이었지만, 우편 투표수 766표로는 결과를 뒤집기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에 각 후보 캠프의 참관인들은 한동안 자리를 지키다 현장을 떠났다. 이번 선거전의 경우, 6명의 후보자 가운데 3명은 서울특별시의사회를 비롯한 경기도, 전라남도의사회장을 맡았고, 3명은 소아청소년과 및 가정의학과, 산부인과의사회장으로 전문 진료과목 의사회장 출신들이라는데 표가 고르게 분산될 것이란 예상도 적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콘크리트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보니, 한 명의 후보가 절반 이상의 지지율로 당선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었던 것. 결과는 크게 엇나가지 않았다. 투표 결과를 참관한 한 회원은 "이번 선거가 비교적 조용히 치러진 터라 출마 후보들에 근소한 박빙의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생각했는데, 표 차이가 이렇게 까지 벌어진 줄은 몰랐다"고 고개를 저었다. 변수는 지난해 총파업 투쟁을 겪은 의사들의 관심이었다. 이미 선거기간부터 다수의 의사들은 최대집 집행부가 강력한 투쟁을 외치면서도 기습적으로 정부, 국회와 합의한 것을 놓고 실망감을 표출해왔다. 9.4 의정합의가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에서 향후 대정부, 대국회와 협상 관계를 놓고 의협의 역할과 방향성에는 어느 때보다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40대 회장 선거를 웃도는 이번 선거에 투표율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이번 제41대 의협 회장 선거는 전체 유권자 총 4만 8969명으로, 전자투표 첫날부터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전자투표 첫날인 17일 투표율 33.46%를 기록하면서 지난 40대 선거 첫날 투표율 26.64%를 웃돌았다. 이어 둘째날에도 투표율 44.45%로, 40대 선거 39.34%를 상회한 것. 최종 투표율은 지난 40대 선거가 40%대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해보면, 41대 선거는 52.27%로 이전 선거대비 선거인명부 열람율 8% 증가분을 반영해 참여율도 동반 상승했다. 때문에 일차 투표 기간, 후보자들의 선거 공약들 대부분도 최대집 현 집행부의 실책을 공통적으로 지적하며 대정부 협상 경험에 강점을 내세웠다. 현장에서 개표를 참관한 기호 1번 임현택 후보자는 "5주 동안 같이 선거를 치른 후보들에게 너무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한다. 1차 투표에서 안 되신 후보들에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결선투표에 진출하게 된 후보에겐 남은 일주일 동안 페어플레이해서 13만 의사들을 위해서 하나된 의협을 만드는데 서로 힘을 모아보자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기호 3번 이필수 후보자도 "마지막까지 페어플레이 해준 후보들에게 감사드린다. 일주일 남았다. 공식 선거운동은 하지 못한다"며 "지지해준 회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 일주일 동안 겸허하게 회원들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사전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의협 선거관리위원회 김완섭 위원장은 "41대 회장선거가 비교적 공정함 속에서 과열되지 않고 치러진데 여섯 후보자들에 감사함을 전한다"며 "회원 여러분의 지지여부를 떠나 추후 결선으로 정해질 당선인들에 결집된 모습으로 지지를 보내달라"고 전했다. 이어 "남은 일주일 결선투표 규정성 결선 후보자 선거운동과 낙선한 후보들의 경우도 특정 후보자 지지표명은 삼가해야 한다"며 "최종 당선자는 13만 의사를 모두 품에 안고 보다 신뢰받고, 강력한 의협을 만들어 고통받고 있는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소모적 투쟁으로 의료계 지쳐...준비된 협상가 필요할때" 2021-03-04 05:45:58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의협의 변화, 어려울 거라고 합니다만 바닥부터 다져온 '풀뿌리 민초의사'라면 가능합니다." 제41대 대한의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기호3번 이필수 후보(59·전남의대·전라남도의사회장)가 자신감을 내비쳤다. 권위주의를 타파한 '오렌지 혁명(Orange Revolution)'. 10년간 구소련 체제의 장기집권과 부정선거로 바닥을 친 민심은, 2004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판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당시, 분노한 시위대의 오렌지색 물결은 광장을 주황 빛으로 물들였다. 그토록 '변화'를 갈구했던 외침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결국 정권 교체에 성공한 시민혁명으로 평가받는다. "포지티브(positive) 선거 공약을 먼저 올린 것도, 이번 선거가 작년 총파업 사태 이후 분열된 의료계 상황을 화합시킬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정책 대결로 정정당당하게, 다같이 손잡고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 순간이니까요." 때문에 의료계 이합집산(離合集散) 행보를 멈추기 위해서라도, 대표단체인 의협 회장은 결코 '빨강'이나 '파란' 정치 색깔론에 휘둘려선 안 된다고 했다. 대한민국 의료전문가 집단이란 권위를 바로세우기 위해선, 치우침 없는 대회원 소통방식과 정치적 균형감각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라는 얘기였다. 그래서일까. 손에 꽉 쥐어진 선거 공보물과 넥타이의 '주황' 빛은,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갈망을 대변하는 듯했다. 이 후보는 전남지역에서 유년시절을 지냈고, 전남의대 졸업 후 삼성창원병원(구 마산고려병원)에서 흉부외과 전문의를 취득했다. 메디칼타임즈와의 동행 취재날, 그는 대구·경북지역 의료현장을 찾았다. "출신지역과 대학 인맥은 의료계를 포함한 한국사회에 중요한 축을 이루지요. 사실입니다. 저는 서울이나 수도권 출신도 아니고, 기피과 전문의로 개원까지 경험했던 말그대로 '민초의사'입니다. 회원들이 가진 고충과 고통을 누구보다 공감하고 있습니다." 응급의료네트워크 참여기관인 대구삼선병원 박신병 병원장(대한지역병원협의회 정보통신이사)은 이 후보를 만나자 막역하게 인사를 주고받았다. "오랜시간 알고지냈지만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중용(中庸)과 타협, 정반합(正反合) 이 세 단어가 참 잘어울리는 사람이지요. 모든 일을 자신의 일처럼 도맡아 나서주는 사람입니다." 작년 8월 전국 의사총파업 사태라는 소용돌이 이후에도, 진통의 끝은 보질 못했다.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의료인의 면허를 취소하는 내용을 담은 '의사면허 취소법'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의료계 안팎에서는 제2의 파업까지 예상하며 우려를 빚었던 게 사실. 면허 취소법에 법사위 결과가 나온 지난달 26일까지, 이 후보는 모든 선거일정을 잠정 중단했다고 했다. 당장의 선거 유세보다는, 정부 관계자들과 법사위 국회의원들을 찾아 면허취소 문제에 부당함과 개선책을 논의하는데 전력을 다했다는 것이다. 선거유세를 재개한 뒤, 현장에서 그를 마주한 한 병원장은 이렇게 말했다. "의협회장 선거가 의료계 가장 큰 잔치라고들 하는데, 여지껏 외진 곳까지 발길하는 후보는 본 적이 없습니다." 이 후보를 만난 의료진들은 의료계 위기 상황 속, 의협이 해야할 역할과 앞으로의 바람을 전했다. 대구보건대학병원&160;황미영 병원장(계명의대·대구경북병원협회 이사)은 "전국 회원들과의 소통이 잘 안되는 것 같아요. 그걸 너무 못하는 것 같아 의협에 실망감도 큰게 사실"이라고 말을 건넸다. 이에, 전문가 단체의 권위 회복을 위해선 지역 의사회원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소통 채널을 의협 내부에 두는 것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공감했다. 소통이 되질 않아 발생하는 저조한 관심과 회무 참여 문제도 바로잡아 보겠다고 약속했다. "이제 더는 회원간 소통이 빠진 우발적이고 소모적인 투쟁과, 불협화음은 피해야 합니다. 성과물을 가져오는 협상을 주고 받아야 할 시점입니다." 출산율 절벽에 직격탄을 맞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일선 개원가 병원을 찾았다. 이 후보는 분만수가 정상화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더이상 정책 입안과정에서 '관' 주도가 아닌, 현장 전문가들인 의료계가 선제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정책을 제안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허울뿐인 공공의료 살리기 정책은 끊임없이 설득할 계획입니다. 공공의대, 공공의료원 설립에 들어가는 연간 수백억원의 지원금을 필수과로 꼽히는 산과, 소아과, 흉부외과 등 민간병원 국가 지원으로 돌려줌으로써 해결이 절실한 전공의 인력난 해소와 지역의료 수급문제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그는 대학병원으로 이동하며, 대한의사협회 후보자 등록을&160; 끝마치고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체중이 4Kg 줄었다고 했다. 그럴만 했다. 이 후보는 빠른 걸음을, 또 한 번 재촉했다. "지금 이 순간도 의료현장을 배제한 무수히 많은 정책과 제도들로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하루가 부족합니다. 발로 뛰고 눈과 귀로 직접 듣는, 민초 전문가라는 얘기 꼭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