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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피 심해지는 정신과 진료…우리가 먼저 다가가야죠"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최근 정신질환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면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 기피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제도적 개선이 없어 정신과 진료 환경 자체가 악화하는 실정이다.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은 지난 17일 의료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최근 여러 차례의 길거리 칼부림 및 피습 사건이 정신질환과 연관되기 때문이다.대한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김동욱 회장은 의료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더욱 심해지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전했다. ■편견으로 멀어지는 정신질환 환자들…정신과 병상도 줄어그는 이 같은 편견으로 정말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정신과 진료로부터 멀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더욱이 이를 타개할 제도적인 개선이 없어 상황이 계속해서 악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이 같은 정신과 기피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신과 진료는 소위 'F코드'라고 불리는 주홍 글씨처럼 여겨지고 있는데, 관련 진료 기록이 있으면 진학·취업 등에 지장이 생길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있다.특히 일부 보험사가 F코드 이력이 있는 가입자의 보험 갱신을 거절하거나, 아예 가입조차 시켜주지 않는 경우가 있어 문제로 지적된 바 있다.실제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학교실 박지은 교수가 소셜미디어 정신건강 관련 키워드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10대의 25.9%가 정신과 진료 기록이 남아 대학 입시에 줄 수 있다는 걱정 때문에 정신과에 가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20~30대의 22.4%도 '기록'을 언급했으며 그 다음으로 '공무원'에 대한 언급이 15.6%를 차지했다. 30~40대는 정신과 치료 기록이 남아 보험 가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을 가장 많이 우려했다.이와 관련 김동욱 회장은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이 더 심해져 정작 치료가 필요한 분들이 치료에서 더 멀어지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수년 전 많은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안인득 사건, 연쇄적인 정신과 전문의 피살 사건 이후에도 제도적 개선이 없어 치료 환경이 점점 더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향정신성의약품에 대한 오해도 이 같은 악순환에 일조하고 있다. 이는 마약류와 엄연히 다른 약물이지만, '마약류 관리에 대한 법률'로 통합돼 동일시되고 있다는 우려다.실제 향정은 이미 ▲식약처 품목허가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NIMS) ▲의료용 마약류 빅데이터 활용 서비스 등으로 삼중 관리되던 약물이다. 이를 통해 향정을 취급하는 도소매·병원·의원·약국 등에서 이뤄지는 수입·제조·유통·처방 등을 한 번에 관리하는 식이다.반면 마약은 제도권 시스템 밖에 있는 불법으로 통제가 되지 않는데, 이를 향정과 한 법안에 묶는 것은 어폐가 있다는 것.■정신과 오해 키우는 향정…약물치료 방해해 환자에 악영향이와 관련 김 회장은 "UN의 경우 1961년 '마약에 관한 단일 협약'을 채택한 뒤 1971년 '향정신성물질에 관한 협약'을 따로 채택하는 등 둘을 다르게 규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정의가 다른 두 물질을 모호한 법의 테두리 안에 통합해 선의의 피해가 생기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향정에 덧씌워진 마약이라는 오명으로 국민 정신건강에 심각한 위해가 발생하고, 향정에 대한 편견과 무지가 정신의학적 치료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며 "정신과 약은 오래 먹으면 중독된다는 등의 오해로 우울증·ADHD에 조차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아 국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이 같은 정신과의 오해는 사실과 다르다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정신과 진료기록은 법적으로 보호받는 기록으로, 범죄 피의자 등 법령에서 정한 특수한 상황이나 본인의 동의 없이는 제3자가 열람하거나 처리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이는 기관대 기관에서 이뤄지는 제3자 정보 제공에서도 마찬가지로 채용·임용·승진·대학 입학 등에선 개인의 정신건강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김동욱 회장은 국민 정신건강관리를 위해 필요한 대책으로 정신질환 조기 발견 및 중증 정신질환 국가책임제 시행을 강조했다.다만 그는 최근 코로나블루, 유명인의 정신과 치료 경험 공유, 이태원 참사 등으로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을 유의미한 변화로 조명했다. 덕분에 정신과 문턱 역시 점차 낮아지고 있다는 관측이다.김 회장은 향후 필요한 대책으로 정신질환 조기 발견 및 중증 정신질환 국가책임제 시행을 강조하기도 했다. 전 정부의 정신질환자 탈원화 정책과 코로나19 유행 동안의 정신병원 병상 축소 등으로 많은 정신질환자가 사회 여기저기에 방치돼 있다는 우려다. 최근 2~3년간 이렇게 없어진 정신과 병상만 1만여 개에 이른다는 것.■보호자 부담 키우는 의무자 입원제…국가책임제 시행하라그는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보호의무자에 의한 입원 폐지'를 강조했다. 이는 보호의무자 2인이 신청해야만 환자를 정신병원에 입원시킬 수 있도록 한 제도인데, 자격 요건 인정 및 입원적합성 심사 등 그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다. 환자가 자해하거나 타인에게 해를 입혔을 시에만 입원을 허가하는 식이다.이는 고령화로 보호의무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족이 점점 줄어드는 상황에서, 환자의 돌봄과 치료에 대한 사회경제적 책임을 모두 가족에게 전가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스스로가 병이라고 인식하지 못하는 환자도 있어 그 의사에 반하더라도 조기의 적극적인 치료 개입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이와 관련 김 회장은 "탈원화는 무작정 병원만 없애는 것이 아니다. 병원에서 벗어난 정신질환자들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한 보다 세밀한 계획이 필요하다"며 "자타해 위험이 확인돼야만 이송과 입원이 가능한 현 제도는 정신 증상으로 인한 위험을 방지하자는 입원 치료의 목적과 모순된다"고 말했다.이어 "환자의 증상이 악화하기 전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하도록 체계를 만들고 관련 이송, 입원에 필요한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며 "정신질환자 응급 후송과 비자의 입원 결정 과정, 외래 통원 치료 등에 대한 부담을 더는 가족에게 부담시켜선 안 된다. 관련 인프라 구축 및 법 제도 개선 등으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마지막으로 그는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의 사회활동을 조명했다.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는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대한의사협회와 함께 '이태원 사고 유가족 및 부상자 진료연계센터'를 운영한 것에 이어, 올해 교사 극단적 선택 사건과 관련해 교육부와 '교원정신건강 지원' 협조체계를 갖춘 바 있다.이 같은 활동에 400여 명의 정신건강의학과의사회 회원들이 참여하는 등 모두 열의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김 회장은 "정신질환은 사회 문제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사회활동에 대한 정신과 전문의들의 관심이 크다"며 "의사로서 이 같은 사회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고 설명했다.이어 "특히 우리나라는 재난 상황에서 피해자나 그 유가족·지인의 정신건강을 지원할 기구가 없다"며 "이를 위한 재난정신지원팀이 마련되기 전까지 의사회가 나서 그 역할을 대신하려고 한다. 부족하나마 이 같은 노력을 지속하고자 하니 지켜봐 줬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전했다.
2023-11-21 05:30:00병·의원
2022 국정감사

코로나 이후 공무원 자살·순직 150% 증가…정신건강 빨간불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코로나19 이후 보건복지부 등 K-방역 최전선을 지키는 공무원들의 우울감 지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최혜영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공무원이 우울증 등 다빈도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 비율이 가장 크게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뒤를 이어 교육서비스업, 공공국방 및 사회보장행정, 부동산 및 임대 서비스 등이 뒤를 이었다.최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 정신질환으로 병원을 방문한 전체 환자수는 코로나19 국내발생 이전이었던 2019년 362만 7452명에서 코로나 국내발생 이후인 2021년 405만 885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11.9% 증가했다.의료보장 형태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의료급여 수급권자와 건강보험 가입자의 정신질환 진료인원은 각각 6.6%, 12.6%씩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이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정신질환 진료를 본 건강보험 가입자의 증가율이 의료급여 수급권자 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특히 코로나19 전후로 다빈도 정신질환 진료 증가율이 가장 크게 나타난 공무원 진료 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2021년 기준 정신질환 진료 실 인원 6만5154명 중 5만1513명(79.1%)이 다빈도 정신질환으로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정신질환 진료를 위해 병원 문을 두드렸던 공무원 10명 중 8명이 우울증·스트레스·불안장애 등을 겪고 있는 것이다.최혜영 의원은 국민 방역을 위해 애쓴 공무원들의 노고가 매우 컸지만, 코로나19 이후로 공무원의 자살 순직이 150%나 증가했다는 데 주목했다.그는 "질병휴직을 낸 공무원도 60% 가까이 많아졌다"며 "이러한 배경에는 정신과 진료를 받은 공무원이 대다수가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호소했다는 이번 조사 결과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공무원의 희생과 헌신으로 대한민국이 K-방역이라는 당당한 이름표를 얻을 수 있었던 만큼, 이제 국가가 나서서 공무원의 마음방역을 위해 힘써야 할 때"라며 "복지부는 직업 특성과 유형에 맞는 정신건강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2-10-04 13:58:52정책

"디지털치료제 등 정신건강 대전환점…시장 선점 중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코로나19를 기점으로 정신건강에 대한 중요성이 급부상함과 동시에 관련 디지털 기술이 눈부시게 성장했다. 2가지가 맞물리면서 정신건강분야 대전환의 환경을 구축했다."보건복지부 김한숙 정신건강정책과장은 30일 전문기자협의회와의 간담회에서 대전환기 혁신적 정신건강 연구개발사업 취지와 핵심 내용을 소개했다.복지부 김한숙 과장은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대전환기 혁신적 정신건강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할 적기라고 밝혔다.그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코로나블루'라는 명칭을 사용할 정도로 우울 등 정신건강이 사회적 문제로 부상한 점을 짚었다. 이와 동시에 정신건강 분야에 접목이 용이한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정신건강 분야의 대전환을 노려볼 수 있는 기점이라고 봤다.그는 "지금까지 정신건강분야는 연구자에게 투자해 본격적으로 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었다. 과거 연구개발사업조차 없었다"면서 척박한 현실을 짚었다.최근 (디지털)기술적 트렌드와 (코로나19)사회적 이슈가 겹치면서 정신건강분야의 대전환기를 맞이했고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적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김 과장은 '대전환기 혁신적 정신건강 연구개발사업' 기간을 총 8년간으로 잡고 매년 1천억원씩 총 8천억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내년초 예비타당성 조사를 목표로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내년 예타를 통과할 경우 이르면 2025년부터 해당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업은 ▲지역사회 기반 접근성 증진 맞춤형 서비스 기술개발 ▲의료환경 기반 혁신형 진단·치료·관리기술 개발 ▲대전환기 기반 K-정신건강 데이터 연구개발 플랫폼 등 크게 3가지 영역으로 추진한다.첫번째 지역사회 접근성 강화 사업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정신건강 예방 및 조기개입 서비스로 맞춤형 서비스 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두번째 의료환경 기반 혁신형 진단·치료·관리기술 개발도 함께 추진한다. 이는 정신질환자의 특성을 고려 자타위험 방지기술 등을 개발 환자관리 효율화 방안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가령 데이터 및 질환 관련성 기반해 진단기술과 함께 디지털치료제, 전자약 및 전자의료기기 등 정신건강 신치료법을 개발하고, 로봇 및 센싱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자는 것이다.세번째는 의료진 및 관련 학회의 요구가 가장 큰 영역으로 K-정신건강 데이터 연구개발 플랫폼 구축사업이다. 정신건강 데이터를 수집해 정신질환을 객관적으로 진단, 유효성 검증을 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게 목표다.그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정신건강 R&D예산 규모는 약 4조3천억원. 현재 NIH 산하 정신건강, 약물중독, 알코올 중독 연구기관을 중심으로 R&D를 추진 중이다. 그에 비해 한국은 62억원 규모로 열악한 실정으로 그마저도 복지부 보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61.4%로 절반이상을 차지하며 기초연구가 52.2%로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김 과장은 "정신건강 분야 치료법은 2가지였다. 약 처방과 심리상담. 앞으로는 이외에 디지털기술을 진단 혹은 치료의 도구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이어 "이번 사업은 정신건강의학과 의료진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판단해 테크놀로지 분야 인재를 대거 영입했다"면서 "로봇, 기계공학, 컴퓨터공학 등 다양한 분야와 협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특히 그는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 관련 디지털치료제, 디지털 바이오마커 등 ICT융합형 기술 개발이 왕성하다. 한국도 이 분야에서 선도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시장을 선점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2-08-31 05:30:00정책

"신경‧정신과를 잡아라" 터줏대감 아성 도전하는 제약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코로나 대유행의 장기화로 우울감(코로나블루)에 의료기관을 찾는 환자들이 많아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는 최근 2년 사이 의원급 의료기관 중 급성장세를 기록한 전문과목으로 꼽힌다. 그에 따른 영향일까.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의료기관을 특화한 제약사들의 경쟁도 한층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개원을 준비하거나 새롭게 개원한 의사만을 대상으로 한 영업팀을 꾸리는 등 이전에 보기 어려웠던 새로운 ‘영업‧마케팅’ 방법까지 도입하며 경쟁에 속도를 붙이고 있는 것.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3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정신건강의학과 병‧의원을 대상으로 영업을 펼치는 주요 제약사들이 코로나 대유행의 장기화 속에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대부분의 병‧의원들이 내원 환자수가 감소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만은 환자 수가 늘어나는 경향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지난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코로나로 인한 의료 이용 행태 변화(2020년 3~7월 진료)'를 살펴보면 ▲감기 ▲인플루엔자 ▲폐렴 등 호흡기 감염 환자 수는 2019년 대비 51.9% 감소했다. 하지만 ▲기분장애 ▲신경증성 스트레스-연관 및 신체형 장애 환자 수는 각각 7.1%,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환자 수 증가는 그대로 관련 병‧의원의 개원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원급 개‧폐업 현황 자료 따르면 실제로 최근 3년간 110개소 이상의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이 새롭게 개원했다. 올해 1분기에는 30개소가 새롭게 문을 여는 사이 닫는 곳은 3개소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 문을 여는 곳보다 닫는 곳이 많았던 소아청소년과 의원 등과는 대비되는 모습. 자료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경정신의학회 임원인 A대학병원 교수는 "사실 전공의 등 젊은 의사들 사이에서 의원 개원 욕구가 큰 것은 사실"이라며 "최근 몇 년 사이 정신건강의학과 신규 개원이 트렌드가 됐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의료계의 변화는 제약업계에도 곧바로 반영되고 있다. 중추신경계(CNS) 분야 특화 중견 제약사들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면에서 성장하고 있는 이유다. 대표적인 제약사는 환인제약이다. 환인제약은 최근 3분기 연결 기준 누계 영업이익이 270억원으로 전년동기(212억원)보다 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1275억→1328억원)과 순이익(186억→227억원)도 각각 4.1%, 22.1% 늘어났다. 동시에 일부 제약사는 정신건강의학과 개원 사례가 늘어나는데 맞춰 신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관련 모임을 후원하는 등 적극적인 영업‧마케팅 활동도 나타나고 있다. 소위 말해 ‘개원 준비‧초기 모임’이 그것이다. 해당 제약사 임원은 "신규 개원의 영업‧마케팅을 전담하는 팀을 꾸려 이들이 안정적으로 의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별도로 운영 중"이라며 "이를 통해 신규 개원의들을 대상으로 제약사의 긍정적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코로나 장기화로 인해 우울감을 호소하는 환자가 급증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추가로 국내사를 중심으로는 CNS 분야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영업 경쟁도 가속화되고 있다. 삼일제약의 경우 비아트리스 항우울제 '졸로푸트' 등 3개 정신건강의학과 처방 품목에 대한 유통 및 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CNS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일제약은 오는 12월부터 ▲졸로푸트(설트랄린염산염) ▲항불안제 자낙스(알프라졸람) ▲항조현병제 젤독스(지프라시돈염산염) 등의 국내 유통과 영업을 맡을 예정이다. 해당 품목 연간 매출액은 130억원 수준이다. 특히 삼일제약은 CNS 분야 라인업 확장을 위해 기존 신경과팀에 정신과 계열 제품 영업을 위한 CNS영업팀을 추가하며 전문 조직까지 신설했다. 제일약품도 프랑스 세르비에사의 항우울제 '스타브론'에 대한 영업‧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처방 시장 경쟁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기존 환인제약을 중심으로 명인, 현대약품과 글로벌 제약사인 한국오츠카제약으로 대변되던 CNS 특화 제약사들의 경쟁 구도에 중견 국내사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는 셈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견제약사 임원은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처방시장에서 안정적인 매출을 거둘 수 있는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과 함께 항우울제 중심 CNS 분야 진출을 망설일 필요가 없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2021-12-03 05:45:57제약·바이오

국립중앙의료원, 코로나 단계별 표준진료지침 개발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치료와 퇴원 단계별 표준 진료지침이 마련됐다. 국립중앙의료원(원장 정기현)은 19일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중보건위기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신종 감염병의 적정진료를 위한 코로나19 표준진료지침(CP)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공공의료CP모니터링 사이트 모습. 표준진료지침(Critical Pathway)은 개별 병원에서 적정 진료를 할 수 있도록 질환, 수술별 진료의 순서와 치료의 시점, 진료행위 등을 미리 정해 둔 표준화된 진료 과정을 의미한다. 진료권역별 병원 특성을 반영한 표준진료지침 개발을 위해 국립중앙의료원(공공보건의료지원센터·중앙감염병병원·중앙감염병병원운영센터), 권역책임의료기관, 학회 자문위원 및 의료기관 현장 적용을 위한 18개소 시범병원이 포함된 TF를 구성했다. 코로나19 표준진료지침은 단계별 대응방안에 따라 △선별진료소 CP(병원 전 단계) △입원치료 CP(치료) △코로나블루 CP(퇴원 후) 등으로 구성됐다. 환자 증상에 따른 치료 과정을 표준화시키고, 우울증 고위험군의 지역사회 연계 및 복귀를 지원하는데 중점을 뒀다. 국립중앙의료원 측은 표준진료지침 개발에 참여한 18개소 병원을 대상으로 실제 의료현장에서의 시범적용 결과, 환자 및 직원 만족도가 높아지고, 재원일수 및 진료비가 절감되는 등의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표준진료지침은 공공의료CP모니터링시스템 웹사이트(www.pubcp.or.kr)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의료진의 자율성이 침해되지 않는 범위에서 자유롭게 활용이 가능하다. 의료진의 원활한 업무 수행을 위해 흐름도, 계획표 등은 국문, 영문의 형태로 제공되며, 환자 교육자료 번역본(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러시아어, 우즈베키스탄어)도 제공된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표준진료지침은 지역이나 의료기관 규모에 관계없이 코로나 환자에게 적정수준의 치료를 제공하고, 미래의 감염병 대유행 등 공중보건 위기대응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1-11-19 10:30:37병·의원

정신과 의사가 들려주는 '코로나블루' 탈출 방법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최재호: 코로나로 우울한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어드립니다. 메디칼타임즈,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메디컬매버릭스의 코로나블루 상담소! 진행을 맡은 최재호입니다. 메디컬매버릭스가 일주일에 걸쳐 코로나블루를 겪고 있는 의대생과 의사들의 사연을 받았습니다. 그 중 엄선하고 엄선한 사연을 가지고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께 상담을 청할텐데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임원이신 최준호 교수님, 홍나래 교수님 나와주셨습니다. 최재호: 코로나19가 1년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의대생, 의료진뿐만 아니라 전국민이 단절된 생활을 하고 있는데요. 예비 의사들의 코로나블루 이야기를 들어보고 극복법에 대한 조언을 선배 의사이기도 한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님께 들어보려고 합니다. 교수님, 실제로도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의료진이 많죠? 홍나래 교수: 환자도 많이 있고 병원에도 다니던 사람들이 심해져. 지내다 보니까 너무 힘들다 이런 이야기도 많이 하고, 동료도 상담이나 의뢰가 조금 더 많아지는 느낌이 있습니다. 최재호: 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인 사연을 소개해볼까 . 첫 번째 사연입니다. 익명의 의사가 보내왔는데요. (사연)지난해 코로나19와 총파업 등을 겪으면서 번아웃으로 한순간에 열정이 사라졌습니다. 우울감과 비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 심해질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신과 도움을 받지 않고도 스스로 정신적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최재호: 사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의료진은 '번아웃'을 많이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교수님이 계신 병원 의료진도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나요? 최준호 교수: 물론입니다. 같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렇고요. 코로나19 사태가 있으면서 무엇보다 힘든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호소할 데가 없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서서히 드러났기 때문에 잘 눈에 띄지 않지만 확실히 병원에서 직원들의 기분 상태가 가라앉고 쉽게 화를 내는 것, 생각이 부정적으로 흘러서 말하는 내용도 그렇고. 이제는 이런 것들이 많이 익숙해져 가는 것 같을 정도입니다. 최재호: 그렇다면 의학의 도움을 받지 않고 번아웃을 탈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홍나래 교수: 번아웃이 사실 어떻게 보면 지침이거든요. 여기서 벗어나고 어떤 것, 하나에 매달리게 됐을 때 벗어나지 못할 때 지치는 경우들이 많아서 잠시 멈춤을 갖는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고요. 멈춤이라는 것은 심리적인 멈춤. 내가 지금 가고 있는것을 잘 가고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것 도움될 수도 있을 것 같고. 잠깐 바깥에 나가서 공기한번 쐬고 그 정도의 짧은 멈춤도 이겨나갈 수 있는 방법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 있습니다. 최재호: 멈춤의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최준호 교수: 현재 갖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 중 하나가 관심을 돌리는 게 있거든요. 코로나 상황이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을 때 가장 우울해지거든요. 현재 상황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쪽으로 관심을 가지려는 상황. 병원에 와서 상담할 때 성공적인 사례를 보면 이 기회에 그동안 못했던 것을 하게 되면 전혀 상관없이 잘 지냅니다. 취미활동 중 기발하게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을 마련하는 사람이 코로나 시대에서 멀쩡하게 지나갑니다. 관심을 다른데로 돌려서 현재상황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하는게 가장 좋을것 같고요. 돈이 들더라도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최재호: 네, 두 번째 사연입니다. 수도권 의대에 다니는 본과 2학년 학생이 보내주셨습니다. (사연)강의는 계속 올라오고 공부할 것은 많다 보니 어차피 모임도 없고, 방 밖으로 잘 안 나가게 되더라고요. 시간과 정신의 방에 갇힌 것 같습니다. 학교 주변에 자취하고 있는데 비대면으로 강의를 하다보니 만날 친구도 없습니다. 고독하고 지루합니다. 해야 할 공부는 많은데, 말라죽는 나무처럼 방에서 혼자 책이랑 말라죽는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공부를 더 활기차게 할 수 있을까요? 최재호: 교수님도 의대에서 공부하셨던 과거 생각나시나요? 최준호 교수: 생각나죠. 그 때로 돌아가고 싶지 않죠. 공부를 활기차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 없죠. 그동안 활기가 있었다면 그거를 해주는 것은 역시 동료입니다. 나만이 혼자가 아니라고 하는 것들이 시각적, 감각적으로 하는 것이 차단이 되니까 우울한 기분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공부는 어차피 혼자 하는거라고 하지만 계속 채널을 열어놓고 학생들, 동료들....제일 희망적인 단어 하나가 동료라는 단어인 것 같습니다. 방역수칙을 어기지 않는 한도내에서 능률을 높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만나는게 시간낭비가 아니다. 투자하고 지속가능한 공부를 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자주 소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최재호: 마지막 사연입니다. 의대 본과 4학년 학생의 사연입니다. (사연)저는 어릴 때부터 엄한 부모님 밑에서 성적에 압박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4수 끝에 의대에 들어갔는데요, 학업스트레스가 쌓이면서 고등학교때부터 가족에 대한 정이 다 떨어졌습니다. 수능에 써버린 몇 년을 빼고 알찬 20대를 보내고 싶어서 학과일, 동아리, 연애도 잘해보려고 했지만 뭐 하나 잘된 게 없네요. 일과 내내 혼자, 방과 후도 혼자입니다. 본3부터 실습하면서도 마음 나눌 친구도 없이 거의 혼자 지내오고 있습니다. 공부 의욕도, 삶에 대한 의욕도 없습니다. 본4 전 짧은 2주간의 겨울방학동안 자취방에만 있으면서 끼니도 자주 거른 채 몇일 내내 누워있기만 하면서 마음을 차분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힘들고 지쳤고 다 내려놓고 떠나야지’라고 말이죠. 졸업하고 주변에 큰 소란 없이 조용히 떠나기 위해 구하기 쉬운 메스나 주사기를 챙겨 놨습니다. 가족에 대한 애정도 없고 동료도 없고 미래도 없고 재미도 없는 이 생을 딱히 살아갈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최재호: 앞선 사연과는 달리 좀 무거운 사연인데요. 조용히 떠나기 위해 메스나 주사기를 챙겨놨다고 하는 말에 개인적으로 놀랐습니다. 교수님 코로나19 상황이 우울한 감정을 더 악화시킨다고 봐도 될까요? 최준호 교수: 낙타에 짐을 가득 실었을 때 맨 마지막 짐을 실을 때 쓰러지지 않습니까. 코로나19 전체 사회적 역할 무거움이 그럴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도 최고치인데 코로나19라는 게 살짝 올려놓은 마지막 짐처럼 돼서 붕괴되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과거의 삶을 부정하고 있는 게 우려됩니다. 의대생 기간 동안 의학 공부의 짐이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만 공부과제로 주어진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항상 그 이상을 지향해야 하고, 베스트가 어디까지인지 마치 시험받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학업이라는 것도 100% 성공을 이룰 수 없는 상황에서 그 시간을 쪼개서 다른 활동을 해서 위안을 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성공하기가 참 어렵죠. 본인이 겪고 있는 문제에 전체적인 시선을 돌려서 주변을 돌아볼 것을 권고 드립니다. 본인의 잘못 내지는 불성실함, 무능력으로 생긴일은 거의 없다는 것을 꼭 깨달았으면 좋겠습니다. 최재호: 사연을 보내준 학생은 엄한 부모님에게 받은 학업 스트레스가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 같은데요. 의대생들은 아무래도 영향이 크겠죠? 홍나래 교수: 공부를 잘하는 친구들은 결국은 완벽주의적 경우가 많은 것 같고요. 다 잘해보고 싶었다. 말은 부모님이 엄하다고 하지만 제일 엄하다고 하는 것은 스스로가 아닌가 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잘 할 수 있겠어요. 이상을 너무 크게 잡는다거나 너무 완벽주의적으로 보면 결국 못메우게 되고 자존감은 떨어지게 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서 생각해봐야 할 것 같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개인적으로 이분은 진료를 받아보는게 좋지 않을까 최준호 교수: 진지하게 진료를 권유하는 데 동감입니다. 지금 하는 생각이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이런 생각을 처음 사연으로 올린게 아니길 바랍니다. 사연을 올리고 나서 내용을 주변사람과 이야기하는 게 좋습니다. 최준호: 자살을 암시하는 친구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요? 홍나래 교수: 일단은 응급상황이라고 봐야 될 것 같고. 위험해 보이면 죽고싶은 마음이 있는 것은 아닌지 직접 물어보고, 지금 어디에 있는지, 당장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계획 추진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직접 물어봐서 그게 맞다면 응급대처를 해야 하는 부분이거든요. 친구들이 그러면 친구가 해결해주기는 어려울 수 있어요. 지금 당장 응급하다고 생각되면 119로 신고 해주는 게 맞고, 여유가 약간이라도 있다면 가족에게 연락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병원으로 바로 진료를 보거나 할 수 있지만 힘들면 모든 시군구에 자살예방센터가 생각보다 많이 만들어져 있거든요. 내가 직접 신고하기 걱정스럽다면 그쪽에서 잘 진행해줄 수도 있습니다. 최재호: 네, 코로나블루 상담소 문을 닫을 시간인데요. 교수님들 오늘 시간 어떠셨나요. 최준호 교수: 전반적인 상황을 알게 되니까 진료도 열심히 해야 겠다, 내가 도울 사람이 더 많아졌구나 하는 부분에서 마음이 좀 무겁기도 하고 힘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홍나래 교수: 굉장히 힘들거예요. 누구나 다 힘들고, 의대생이나 전공의가 갖고 있는 제일 큰 무기는 끝난다는 거죠. 평상 가는 것은 아니라는 면에서 보시는 것은 어떨까 전하고 싶습니다. 최재호: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2021-04-19 11:55:55병·의원

코로나19 영향? 기분장애 환자 100만명 돌파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코로나19 영향일까. '코로나블루'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기분장애를 호소하는 환자가 지난해 100만명을 넘어섰다. 기분장애 중에서도 우울증 환자가 75%를 차지했다. 건강보험공단은 2016~2020년 기분장애(F30~F39)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분석,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기분장애는 기분조절이 어렵고 비정상적인 기분이 장시간 지속되는 장애를 넓은 의미로 일컫는 말이다. 우울장애, 양극성 장애가 대표적 질환이다. 의욕, 흥미, 수면, 식욕, 인지 등 넓은 영역에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최근 5년간 기분장애 환자 숫자를 보면 2016년 77만8000명에서 지난해 101만7000명으로 30.7%나 늘었다. 연평균 7%씩 늘었다. 특히 지난해는 기분장애 환자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으로 환자를 살펴보면 17%가 20대 환자로 가장 많았다. 환자 10명 중 3명은 50~60대 환자가 차지했다. 60대 16.2%, 50대 14.4% 순이었다. 눈에 띄는 점은 남성 환자는 20대에서 가장 많고 여성 환자는 60대에서 가장 많다는 것. 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선영 교수는 "환자 나이가 많아질수록 자주 재발하고 이환기간이 길어지기 때문에 고령 여성에서 진료 빈도와 기간이 길 것"이라고 추측했다. 더불어 젊은층은 'N포세대'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사회적으로 압박감을 가져야 하는 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추측이 나왔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까지 더해지면서 스트레스는 더 극심해졌을터. 박 교수도 "최근 젊은 층에서 불안장애, 우울장애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는 여러 사회적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많은 영향을 주고 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실제 기분장애 진료인원 중 우울증(F32) 환자가 76만6000명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하고 있었다. 양극성 정동장애인 조울증 환자가 11만2000명으로 뒤를 이었다. 환자 수가 늘어나는 만큼 진료비도 빠르게 늘어났다. 2016년 4299억원에서 2020년 6757억원으로 57% 급증했다. 연평균 증가율도 12% 수준이다. 지난해 환자 1인당 진료비는 66만5000원 수준으로 5년 전인 2016년보다 20% 늘었다. 박 교수는 "우울증 평생 유병률은 기준에 따라 다양하지만 4.4%~30%로 알려지며, 조울증 평생 유병률은 0.5%~2.5% 정도"라며 "이 두 질환은 기분장애의 가장 대표적이고 흔히 발생하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2021-04-05 11:49:33정책

코로나블루 환자 급증에 정신신경 제약사도 '고공비행'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소아청소년과를 중심으로 대다수 의원들이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우울감(코로나 블루)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는 표시과목별 의원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한 전문과목으로 꼽힌다. 그에 따른 영향이었을까.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를 전문분야로 한 제약사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관련 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대표적인 제약사를 꼽는다면 바로 환인제약이다. 이회사가 공개한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약 1717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약 1547억원, 2019년 약 159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계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이다. 이러한 환인제약의 성장세는 지난해 코로나로 인한 정신‧신경질환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전문의약품 매출이 늘어난 것이 가장 큰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해 표시과목별 의원 중 대부분 내원 환자수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하향세를 기록했지만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만은 환자 수가 늘어났다.. 의원급 의료기관 우울증 수진자수 현황(단위 : 명, %, 자료제공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우울증 환자 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분석 결과, 표시과목별 의원을 찾은 경증과 중증 우울증 환자 모두 전년 같은 기간(1월~8월)보다 10% 안팎으로 증가했다. 정신건강의학과로만 살펴보면, 우울증 환자 중 경증은 12.7%, 중증은 9% 늘어났다. 이 때문에 환인제약의 매출의 80% 이상을 쿠에타핀·리페리돈 등 CNS(정신신경계) 계열 전문의약품 등 정신건강의학과와 신경과 주력품목에서 기록했다. 환인제약이 공개한 2020년 주요 의약품 매출 및 점유율 현황이다. 해당 품목들의 매출이 2018년 약 1213억원 수준이었지만, 관련 질환 환자들이 점차 증가하면서 2020년에 1419억원에 육박한 것이다. 이 밖에 환인제약은 아트로빈 등 순환계용약(104억원), 프로이반 등 골다공증 치료제(44억원) 등에서도 매출을 기록했지만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적었다. 환인제약과 한 해 매출액이 비슷한 다른 중견제약사들이 지난해 매출 성장세가 한풀 꺾인 것과 대조된다. 환인제약 측은 "매출액은 1713억원으로 전년대비 7.6% 성장했으며, 이는 주력 품목군인 정신신경용제 매출 증가에 따른 것"이라며 "당기 순이익은 전년 대비 26.3% 증가한 238억 원으로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2021-03-31 11:15:11제약·바이오

"동네의원, 고위험 정신질환자 정신과 외뢰시 수가 적용"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보건복지부가 동네의원을 통해 고위험군 환자를 정신건강의학과로 연계하는 마음건강의원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또 자타에 위험이 있는 정신질환자의 응급치료를 위해 24시간 정신응급팀과 정신응급 병상을 상시 확보하는 권역별 정신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추진한다. 보건복지부는 14일 '온국민 마음건강 종합대책(제2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21~25년)'을 내놨다. 코로나19 극복과 전국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향후 5년간 정신건강 분야에서 국가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정신질환 조기 발견-맞춤형 치료-지속 치료를 통한 회복 지원 특히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사회적 거리두기 등 기존의 건강한 사람도 우울과 불안을 호소하는 등 코로나블루가 심각해지면서 국가적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게 복지부 설명이다. 제2차 정신건강복지기본계획의 핵심은 동네의원을 통한 조기발견과 정신응급치료 강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 동네의원서 수면제 첫 처방환자, 정신과로 연계 먼저 동네의원을 통한 정신과적 문제의 조기발견을 위해 복지부는 동네의원을 내원한 고위험군 환자를 정신건강의학과로 연계하는 사업 이른바 '마음 건강의원 시범사업'을 올 하반기부터 실시한다. 복지부 자살예방정책과 서일환 과장은 "현재 광역자치단체 한 곳을 계획 중으로 해당 광역단체 내 의료기관이 참여하면 보험수가를 적용해 지급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네의원에 정신건강의학과 이외 개원의가 정신질환에 대한 전문성을 100% 담보할 수 없다는 점에는 정부도 인정하는 부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환자부터 정신과로 연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서 과장은 "동네의원에서 수면제를 처음 처방하는 환자라든지 정부가 제공하는 문진표에서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환자에 대해서는 정신건강의학과로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으로 설계 중"이라고 전했다. 권역별 정신응급센터 지정 추진 또한 정신질환자의 신속한 정신응급치료 시스템도 크게 개선할 예정이다. 복지부는 24시간 대기하는 정신응급팀과 정신응급 병상을 상시 확보하는 권역별 정신응급센터를 지정(21~25년)지정을 추진한다. 올해부터 2025년까지 총 14개소 지정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늘려나갈 예정이다. 지역사회 기반 정신응급 대응체계 구축(안)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진행 중인 정신응급입원료 수가 시범사업도 결과에 따라 2023년부터 제도화하고 급성기 증상을 근거리에서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도록 지역 급성기 정신응급의료기관을 확보한다. 시범사업의 골자는 응급입원 기간동안 응급입원료와 정신의학적 응급처치에 대해서는 100% 수가 가산. 이와 더불어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문제가 제기된 폐쇄병동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한 방안으로 제시한 정신의료기관 시설기준 개선안도 거듭 제시했다. 복지부는 현재 수정안을 검토 중인 최대 병상수, 병상당 이격거리 등 기준을 제시하며 정신의료기관 폐쇄병동 입원실 실태파악을 위해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환경개선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퇴원 이후 지속 치료를 지원해 완치와 회복 가능성도 높인다. 외래치료 등 정신질환 치료비 지원대상(중위소득 65% 이하)을 확대해 치료중단으로 인한 급성기 위험과 만성화로의 진행을 예방키로 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부터는 타의에 의한 응급, 행정입원 치료비 지원 소득기준을 폐지하고 외래 및 발병 초기 치료비는 재정소요 등을 고려해 중위소득 120%까지 확대한다. 작년부터 내년까지 진행하는 퇴원전후 병원 기반 사례관리 시범사업도 그 결과에 따라 2023년부터 제도화, 병원과 지역사회간 협력을 강화한다. 복지부 염민섭 정신건강정책관은 "그동안 정신건강 문제는 우리 사회의 뿌린 깊은 편견, 사회적 관심 부족으로 인해 정책의 사각지대로 남아있다"며 "그로 인한 부담은 당사자와 가족에게 지워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수립한 제2차 정신건강 기본계획의 차질 없는 이행을 통해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국가 책임과 공공성을 강화하고, 정신건강 문제에서 소외받는 국민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01-14 14:21:00정책

코로나블루 상병코드 신설..."관리냐, 적발이냐" 해석 분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정부가 우울증과는 별개로 코로나블루 상병 코드를 신설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증가한 우울증 관련 진료비를 관리하는 한편, 향후 정신건강정책 추진 근거 자료로 삼겠다는 의도지만 의료계는 부당청구 적발을 하겠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으로 기사와 직접적 연관이 없습니다.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복지부는 최근 '코로나블루' 관련 상병코드를 신설하고 병‧의원에 관련 요양급여비용 청구 시 활용할 수 있도록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닥친 2020년 상반기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표시과목별 의원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는 사이 정신과는 유일하게 수진자수, 즉 환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표시과목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인 10.9%의 환자 증가세를 기록한 것. 의원 표시과목별 2019년 및 2020년 상반기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자료제공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는 정신과 외래 진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우울증 환자 수 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 심평원 자료 분석 결과, 표시과목별 의원을 찾은 경증과 중증 우울증 환자 모두 작년 기간(1월~8월)보다 10% 안팎으로 증가했다. 정신과로만 살펴보면, 우울증 환자 중 경증은 12.7%, 중증은 9% 늘어났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코로나블루' 환자만을 별도 청구할 수 있는 상병코드를 신설하기에 이르렀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에 의한 스트레스 우울 증상을 호소하는 초진환자, 코로나19로 기존 우울 증상이 악화돼 약물 변화 또는 개인정신치료 이상의 상담이 필요한 재진환자 등으로 구분했다. 의원급 의료기관 우을증 수진자수 현황(단위 : 명, %, 자료제공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복지부 측은 "코로나19 우울 진단 관련 특정 진료과목이나 자격범위를 제한하지 않으나 가급적 관련 질환 경험이 충분한 의사가 진찰하고 적용할 것을 권유한다"며 "향후 정신건강정책 개선 등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이 같은 정부의 상병코드 신설을 두고서 우울증 관련 진료비 부당청구를 잡아내려는 정부의 의도가 숨어있다고 평가했다. 신경정신의학회 임원인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 측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서 별도 코로나블루 코드 신설을 제안했다. 학회 입장에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달했다"며 "우울증과 코로나블루를 구분해 명확한 통계를 잡으려고 한 것인데 그 이면에는 우울증 관련한 진료비 부당청구를 잡아내려고 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2020-12-22 11:55:08정책

코로나블루 시대, 심리방역 위한 9계명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가천대 배승민 교수 |메디칼타임즈=배승민 교수|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장기화되면서 나와 내 이웃을 위한 심리적 방역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외부활동과 타인과 교류 등으로 인한 가벼운 우울증 또는 우울증 전 단계를 뜻하는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 블루의 우울감을 넘어 짜증과 분노 반응이 주를 이루는 ‘코로나 레드’ 그리고 그야말로 우울증 단계로 볼 수 있는 ‘코로나 블랙’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심각성이 강조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신체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활발하게 이뤄지는데 비해, 심리적 위험성에 대한 연구는 소홀히 다뤄져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이 한 공간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이전보다 더 밀도가 높아진 가족 내 환경으로 가족 간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해졌다. 자신뿐 아니라 가정 내 위험 요소가 더 높을 수 있는 가족 구성원(만성질환자, 노약자, 아동 및 기타 스트레스 요인에 노출돼 있는 사람)을 더 배려하는 마음이 빛나는 시기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심리적 방역을 위해서는 위험 인자를 피하고 마음건강을 위한 올바른 심리 방역에 집중해야 한다. 나와 내 가족, 이웃을 위한 현명한 심리방역은 무엇이 있을까? ◆ ‘불안’이라는 감정을 인정하기 “남들은 다 멀쩡히 생활하는 것 같은데, 전 자꾸 불안해요. 제가 비정상은 아닐까?”하고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이 시기에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반응이다. 억지로 불안을 숨기거나 줄이려고 애쓰는 것은 오히려 숨은 불안을 더 자극해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불안이라는 감정도 희노애락으로 구성된 다양한 감정 스펙트럼 중 하나임을 인정해야 한다. 이런 감정을 부정하고 숨기면 오히려 다른 방향에서 표출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이를 인정하고 건전하게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야 한다. ◆ 타인에 대한 혐오감 제거하기 인터넷 댓글 등에선 ‘하필 우리 동네 그 사람들이 걸려서.. 이사라도 가지, 원, 꼴 보기 싫어 죽겠어요.’라는 반응글도 심심찮게 올라온다. 이 같은 댓글은 외국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동양인들이 무차별 테러를 당한다는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는 행위임을 인지해야 한다. 혐오는 감염 위험이 있는 이들마저 음지로 숨게 만들어 공동체와 방역에 문제를 만든다. 감염에 걸려 약해진 이들의 심리적인 후유증을 악화시킨다. 과거 국내 연구에 따르면 사스(SARS)와 메르스(MERS) 사태로 완치된 환자들이 상당수 심각한 정신적 후유증을 앓았다는 결과가 있다. 과거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 ◆ 가족과 친구, 동료와 소통할 방법을 찾기 ‘제가 이렇게 외로움을 타는 성격인지 몰랐어요. 친구들을 못 보는 것도 그렇지만, 아파서 병원에 있는 가족 면회도 어려우니.. 아무리 이런 상황이라 해도 참 속상합니다.’ 코로나 블루를 호소하는 환자들의 반응이다. 이들 대부분이 외부활동의 제한으로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는 것이다. 화상전화, 온라인 소통, 문자와 편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서 진심으로 마음을 주고받는 사람들과 꾸준히 소통을 유지해야 한다. ◆ ‘정확한’ 정보를 ‘필요한’ 만큼만 얻기 공개된 확진자 동선을 일일이 파악하는 등 ‘업데이트된 뉴스를 놓칠까 봐 종일 잠시도 화면에서 눈을 떼질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과거 속수무책으로 전염병에 당했던 것과 달리순식간에 전 세계로 공유되는 실시간 정보들은 최대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지만 정보 과잉의 시대에 때로 검증되지 않은 허위 정보들 뿐 아니라 불필요한 불안감을 자극하는 자료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렇게 사소한 뉴스를 찾는 데 지나친 에너지를 쓰며 매달리는 것은 적절한 통제감 대신 오히려 불안과 부적응을 더 키울 수 있다. ◆ 가치 있고 긍정적인 활동하기 주변에 아프고 취약한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른 것은, 자신에 대한 가치와 긍정, 인정받음이 중요한 존재라는 것이다. 가족을 비롯한 주위 사람, 특히 사회적 약자 계층을 돕는 것이 바로 자신을 돕는 것이다. 이 시기 더 위험에 빠진 주변의 약자를 도울 다양한 방법을 찾자.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 ◆ 나의 감정과 몸의 반응을 체크하기 약간의 소화불량, 미열 등에도 코로나19 감염증에 걸린 것은 아닌지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약간의 걱정, 불안, 우울과 그로 인한 신체 증상은 정상적인 스트레스 반응이다. 다만 과도한 공포와 걱정에 압도되고 일상생활을 이어가기 어렵다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 불확실함이 자연스럽고 당연한 상황임을 인정하기 신종 감염병은 연구 자료가 없어 많은 것이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 이럴 때일수록 불확실한 상황을 무리해서 정리하고 통제하려 들면 스트레스가 늘어난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소하더라도 스스로 통제 가능한 활동(정해진 시간에 식사하기, 일하기 등)으로 주의를 돌리도록 한다. ◆ 규칙적인 생활습관 실천하기 인간의 몸은 한계가 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일반적인 인식보다도 훨씬 더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수불가결하다. 늦게 잠들었을지언정 제시간에 일어나고 규칙적으로 건강한 식사를 한다. 체육관, 수영장 등을 방문할 수 없더라도 집에서 간단한 운동으로 체력을 유지한다. ◆ 서로를 응원하기 이 시기 약자를 위해, 불편함을 감수하며 활동을 줄이고 마스크를 쓰며 개인의 욕구를 참는 우리 모두가 바로 우리 사회의 작은 영웅이다. 전염병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2020-11-30 16:33:46학술

네카, 코로나블루와 의료공백 극복 연구 '스타트'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 NECA)이 코로나19 최전선에 있는 보건의료 종사자 및 국민의 건강개선과 만성질환자, 응급질환자, 의료취약계층 등의 의료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한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를 시작한다. 한광협 원장. 현재 감염병에 대한 진단·치료·백신관련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나, 감염병 위기상황시 비감염성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보건의료 공백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또한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진료현장에서 의료종사자가 겪는 신체·정신적인 건강문제와 일반 국민이 겪는 코로나블루 등 사회심리 연구도 필요한 상황이다. 보의연은 보건복지부의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의 주관연구기관으로 선정(2019년 9월)되어 임상현장에서 필요한 근거생성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감염병 의료기술 근거생성연구는 코로나19 등 감염병 대유행 상황에서 국가주도로 연구가 필요한 과제를 발굴․지원하는 사업이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주관연구기관으로 지정되어 2021년까지 다음과 같이 총 7개 과제에 23억원을 투입하여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유행으로 인한 보건의료자원 균형적 이용 및 부수적 피해 영향평가인 중환자실 입실 환자, 응급 질환자, 4대 중증질환자, 의료취약계층 환자 대상 영향평가 등은 감염병 유행으로 치료나 관리를 받지 못하는 비감염성 환자들에게 발생하는 의료공백 등의 부수적 피해 문제를 파악하고, 환자 보호 방안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의료종사자의 건강영향 평가는 코로나19 진료현장에 있는 의료종사자의 과도한 스트레스나 심리적 후유증 등으로 발생하는 신체적‧정신적 건강문제를 확인하고, 의료현장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하기 위한 연구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대구경북지역이 포함된 전국 규모의 조사연구 및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청 등의 다양한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코로나19 유행 전후의 현황과 변화, 문제점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환자중심 의료기술 최적화 연구사업 허대석 단장은 "코로나19 치료제 및 백신 개발뿐 아니라, 의료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심리방역에 대한 고민과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번 연구가 앞으로 발생가능한 감염병에 대비하여 우리나라 보건의료체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광협 원장은 "연구성과는 감염병 위기상황에서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과 견고한 의료전달체계 마련을 위한 정책 개발 근거로 활용될 예정"이라면서 "전 세계적인 공중보건 붕괴상황에서 보건의료의 복원과 회복을 위한 감염병 극복 연구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0-10-26 10:30:59정책
분석

개원시장 초토화 속 '코로나블루 특수' 누린 정신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작은 정신건강의학과를 운영하는 김 모(48) 원장은 요즘 건물 내 다른 의원을 보면서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쉰다. 코로나19의 대유행 탓에 외래 진료를 찾는 환자가 반년째 급감하면서 주변 원장들은 시름이 깊어졌지만, 우울증 진료를 주로 하는 김 원장의 의원은 악영향을 덜 받아서다. 오히려 최근에는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면서 경영 상태가 훨씬 좋아질 정도다. 김 원장은 "우울증 환자가 늘어 지난해 이맘때보다 매출이 오히려 15% 정도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여파로 대다수 의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우울감(코로나 블루)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정신건강의학과는 표시과목별 의원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기록하는 전문과목이 됐다. 자료사진.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대부분의 의원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는 나홀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메디칼타임즈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2020년 표시과목별 의원급 의료기관 수진자수 현황’ 및 '개‧폐업 현황' 자료를 받아 현황을 분석했다. 우선 코로나19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닥친 2020년 상반기를 살펴보면 대다수의 표시과목별 의원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는 사이 정신과는 유일하게 수진자수, 즉 환자수가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물론 신경과도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7% 늘어났지만, 정신과만큼은 아니었다. 표시과목 중 유일하게 두 자리 수인 10.9%의 환자 증가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정신건강의학과 외래 진료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우울증 환자 수만 봐도 쉽게 알 수 있다. 심평원 자료 분석 결과, 표시과목별 의원을 찾은 경증과 중증 우울증 환자 모두 작년 기간(1월~8월)보다 10% 안팎으로 증가했다. 의원 표시과목별 2019년 및 2020년 상반기 명세서건수와 수진자수(자료제공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정신과로만 살펴보면, 우울증 환자 중 경증은 12.7%, 중증은 9% 늘어났다. 서울 용산구의 한 정신건강의학과 의원은 "타과는 환자수가 줄었다고 하는 것을 고려하면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것은 맞다"며 "코로나19 자체에 의한 공포, 불안보다는 감염병 사태로 인한 실직과 구직의 어려움에 의한 우울, 불안 증상으로 내원하는 환자수가 급격하게 늘었다"고 전했다. 금천구에 정신과 원장 역시 "환자가 늘었다는 것을 체감한다"며 "상반기는 물론이거니와 지난 8월까지 꾸준히 우울증 환자가 의원을 찾았다. 코로나19에 따른 외출제한과 실직 등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최근 정부는 신경정신의학회에 우울증과 별개로 코로나블루 상병 코드 신설을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 사태로 급격히 증가한 우울증 관련 진료비를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의원급 의료기관 우을증 수진자수 현황(단위 : 명, %, 자료제공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신경정신의학회 임원인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정부 측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을 고려하면서 별도 코로나 블루 코드 신설을 제안했는데, 학회 입장에서는 원론적인 입장만 전달했다"며 우울증과 코로나 블루를 구분해 명확한 통계를 잡으려고 한 것인데 그 이면에는 우울증 관련한 진료비 부당청구를 잡아내려고 하는 계획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신규 개원도 걱정 NO "3개월이면 충분" 이러한 정신과의 성장세는 개원 시장에서 그대로 나타났다. 심평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정신과가 85곳이 개업하는 사이 폐업을 선언한 곳은 13곳에 불과했다. 이마저도 코로나19가 국내에서 창궐하기 이전인 올해 1월 폐업이 집중됐다. 다시말해 코로나19 감염병이 발생한 시기 이후 정신과의 폐업은 극히 드물었다는 얘기다. 이를 표시과목별 의원 중 코로나19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소아청소년과와 비교하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2019년, 2020년 1월~8월 정신건강의학과 및 소아청소년과 개폐업기관 현황(자료제공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소청과는 같은 기간 동안 신규 개원한 곳은 정신과보단 많은 87곳였지만, 폐업은 126곳이었다. 코로나19로 인해 소청과는 전년도 같은 기간(85곳) 보다 40곳 넘게 문을 닫은 것이다. 결국 소청과가 지난 8개월 동안 126곳이 사라지는 사이 폐업한 정신과는 13곳에 불과한 것이 된다. 이를 두고 일선 정신과 원장들 사이에서는 '개업한 뒤 3개월이면 자리를 잡을 수 있다'는 말이 정설이 됐다. 서울의 한 정신과 원장은 "사실 환자가 늘어난다는 것이 국가적으로는 좋은 것이 아니다"라며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 매출이 증가했다고 어디에 자랑을 할 수도 없다. 다른 의원들은 초토화인데 정신과만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쉬쉬할 뿐"이라고 하소연 했다. 그는 "올해 신규 개원한 원장들은 3개월만 지나면 안정기로 접어든다"며 "예전에 원장들 사이에서 '대한민국 미래가 어두운 것을 보니 정신과의 미래는 밝다'고 우스갯소리를 한적이 있는데 올해 현실화되니 씁쓸하다"라고 전했다.
2020-10-26 05:45:59병·의원

"진료실 피습 반복 시한폭탄 현장 갈길 멀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전주 정신과 전문의 피습 소식을 들었을 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했다.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일이었고 임세원법이 만들어졌지만 빈약한 것이 현실이다" 고 임세원 교수가 내원한 환자의 칼에 맞아 운명을 달리한지 약 1년 6개월이 지나고 임세원법과 같은 제도가 마련됐지만 지난 6월 말 전주시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피습이 반복돼는 등 여전히 현장은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정신병원이 감염병 우려 등으로 입원절차가 까다로워지면서 현장이 느끼는 어려움은 더 증가했다는 지적이다. 메디칼타임즈는 지난 9일부터 온‧오프라인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박용천 이사장(한양대구리병원)을 만나 반복된 진료실 폭행에 대한 시각과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박용천 이사장 "응급입원 지침 필요…시범사업 통해 방안 찾아야" 전주 정신과 전문의 피습 후 "올 것이 왔다"고 느꼈다는 박용천 이사장. 그만큼 현장에서는 언제든지 터질 수 있는 시한폭탄과 같은 문제라고 생각했다는 의미로 임세원 법 이후에도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게 박 이사장의 의견이다. 박 이사장은 "임세원법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소식을 들었을 땐 병문안을 갈 수 있는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었다"며 "다른 형태의 방문이 됐다면 또 하나의 충격이었을 것이고 그만큼 현장은 아직 불안하다"고 밝혔다. 전주 전문의 피습 당시 신경정신의학회가 입장문을 통해 문제로 지적했던 부분은 경찰의 훈방조치. 이 때문에 진료실을 습격했던 환자는 다음날 또 병원을 방문해 경찰에 연행됐다. 이를 두고 현장에서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으려면 응급입원에 대한 정부지침 필요성에 대해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 박 이사장은 또한 "응급입원 시 명확한 지시가 이뤄질 수 있는 법 전달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도 응급입원이 필요할 경우 관할 경찰서에 따라 대응 하는 정도가 다른 만큼 이를 표준화 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 하지만 표준지침을 만들기 위해 응급입원 시범사업 계획도 세웠지만 실제 참여하는 병원이 적어 시범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춘계학술대회 모습. 학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심리방역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수가. 시범사업을 참여하더라도 수가가 매우 낮아 참여의사를 밝힌 병원이 당초 예상했던 60여개 병원의 반의반도 안 되는 수준이었고 표준지침을 만드는 것도 묘연해졌다는 의미다. 박 이사장은 "보건복지부와 의논을 많이해 응급입원 시범사업을 추진했지만 수가가 형편없이 나자 병원의 참여율이 저조했다"며 "재정적으로 지원을 해줘야 사업을 성공적으로 하고 이를 바탕으로 매뉴얼을 만들 수 있는데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 자리한 홍나래 홍보기획이사는 응급입원이 단일 정부부처와 협의를 하는 사안이 아니기 때문에 더 어려운 점이 있다고 언급했다. 홍 기획이사는 "학회는 주로 복지부와 소통을 하는데 응급입원 문제는 행안부 등 다른 부처와도 협의가 필요하지만 생각들이 다르다는 점이다"며 "수가 문제도 있지만 응급입원에 대한 생각이 다른 점을 어떻게 통합할 것인지에 대한 협의가 아쉬운 부분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응급입원이 실무적인 부분에서 조금씩 발전되는 모습이 보이고 있지만 가야할 길이 먼 것은 맞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상황 학회 심리방역 중점…with 코로나 고민" 한편, 신경정신의학회가 코로나19를 접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심리방역이다. 현재 코로나19 관련 지침서를 준비하는 등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신경정신의학회는 향후 환자는 물론 의료진의 심리방역을 위한 고민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홍나래 홍보기획이사 박 이사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되다보니 이전에는 코로나블루가 와도 참던 환자들이 병원을 찾기 시작했다"며 "그전에는 정신과적 잠복이였지만 환자들이 불안감, 우울감을 호소하고 있는 만큼 학회의 주 활동인 대국민 심리방역 문제를 대응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학회가 주목하는 것은 의료진 번 아웃에 따른 심리적 도움. 미국에서 코로나를 치료하던 의사가 극단적 선택을 내린 것을 사례로 언급한 박 이사장은 의료진의 심리적 번 아웃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박 이사장은 "국내의료진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탈진, 번 아웃이 많이 왔고 그런 분들에 대한 대책도 마련해야한다는 생각이다"며 "조기발견 조기치료가 제일 중요할 것으로 보고 현장의 상황에 대한 자료를 모아 분석하는 등의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학회는 코로나19가 장기화 되는 상황에서 물리적 거리는 멀리두지만 마음의 고립감을 줄일 수 있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기획이사는 "초기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모든 에너지를 쏟아 끝내는 방향을 준비했지만 이제는 장기전이라는 생각으로 유지해나가는 방법도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코로나 장기화로 인내심이 줄어드는 순간에서 지역사회 공동체에서 물리적 거리를 두되 일상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고 학회가 그 과정에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0-07-10 05:45:57학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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