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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상급종병 의료분쟁 터지면 '억 억 억' 고액배상 살펴보니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유도분만 중 뇌 손상 산부인과 16억원' '뇌성마비 신생아 분만 산부인과 12억원', '대동맥 캐뉼라 탈락 병원 9억원' 지난해 의사나 의료기관에 10억원을 상회하는 손해배상책임이 있다는 판결이 연이어 발표되며 의료계 공분을 샀다.의료계는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사법부가 필수의료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 사기를 꺾을 뿐 아니라 필수의료 붕괴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정말 최근 들어 의료소송 고액판결이 급증하고 있을까? 그렇다면 이유는 무엇일까. 메디칼타임즈가 상급종합병원 47개소의 의료분쟁비용을 기반으로 최근 의료소송 동향을 짚어봤다.의료계는 개인에게 과도한 책임을 묻는 사법부가 필수의료 환경에서 고군분투하는 의사들 사기를 꺾을 뿐 아니라 필수의료 붕괴에 날개를 달아주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빅5병원 해마다 순위 변동...2022년 서울아산병원 10억3670만원 최고전국의 상급종합병원 47개소가 지난 2022년 의료분쟁비용으로만 평균 3억70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분쟁비용은 해마다 또 병원마다 편차를 보였지만 가장 많은 비용을 부담한 곳은 한 해에 30억원 이상 지출하며 병원 재정을 위협하는 상황.다만 의료분쟁비용은 해마다 분쟁건수나 사안에 따라 변동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한 해에 특정 병원 지출이 많았다고 해서 늘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뜻은 아니다.빅5병원 의료분쟁비용은 해마다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모두 10억원대 이하의 의료분쟁비용을 소비하고 있었다.국내를 대표하는 빅5병원의 의료분쟁비용 추이는 어떨까. 규모가 크고 중증환자 수도 많은 만큼 다른 병원에 비해 의료분쟁이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빅5병원 의료분쟁비용은 해마다 각기 다른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모두 10억원대 이하의 의료분쟁비용을 소비하고 있었다.우선 2022년 기준 가장 많은 의료분쟁비용을 부담한 곳은 서울아산병원으로 10억3670만원을 지출했다. 전년(3억6229만원) 대비 7억원 가까이 증가했다.그다음으로는 세브란스병원이 의료분쟁비용 9억645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세브란스병원은 ▲2018년 45억3380만원 ▲2019년 12억3046만원 ▲2020년 5억8387만원 ▲2021년 17억7032만원 등 매년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의료분쟁에 부담하고 있었다.빅5병원 관계자는 "의료분쟁은 판결이 나오기까지 1년 이상 소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의료분쟁비용이 많이 나왔다고 꼭 그 해에 사건사고가 많았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특히나 요즘은 고액배상판결이 많아 분쟁건수는 적어도 비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규모가 큰 병원은 하루에 진행하는 수술이나 진료건수가 많을 뿐 아니라 중증환자가 대다수라 아무래도 의료분쟁 가능성이 더 높은 면이 있다"고 덧붙였다.서울대병원과 서울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은 모두 5억원대 이하의 의료분쟁비용을 지출했다. 특히 서울대병원은 전년 14억1789만원에서 크게 하락해 5억8887만원에 그쳤다.서울성모병원은 ▲2020년 3억6095만원 ▲2021년 3억4265만원 ▲2022년 3억9557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빅5병원 중 가장 의료분쟁비용 규모가 적은 삼성서울병원은 2022년 2억1246만원을 지출했다.병원 관계자는 "의료분쟁비용은 변동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예측이 어렵다"며 "특히 최근에는 판결 하나에도 고액의 배상 책임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례가 많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의료분쟁비용 0원' 기록한 고대안암·구로·안산병원전체 병원 중 한 해에 가장 많은 의료분쟁비용을 부담한 곳은 가천대길병원으로 30억7571만원을 지출했다.국립대병원인 충남대병원 또한 2022년 10억2497만원을 의료분쟁비용으로 부담하며 상급종병 중 세 번째로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그다음으로는 경상국립대병원과 동아대병원이 각각 8억1279만원, 7억8438만원으로 수도권 대학병원보다 많은 비용을 지출했다.그외에도 강남세브란스병원(7억5866만원), 칠곡경북대병원(6억4646만원), 조선대병원(5억6807만원) 등이 의료분쟁비용에서 상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4억원대의 의료분쟁비용을 지출한 곳은 건국대병원(4억8738만원),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4억7088만원), 삼성창원병원(4억6812만원), 경북대병원(4억1792만원), 인하대병원(4억92만원) 등이었다.서울아산병원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울산대병원(1억9309만원)을 비롯해 ▲고신대복음병원(1억8441만원) ▲성빈센트병원(1억8208만원) ▲아주대병원(1억7047만원) ▲이대목동병원(1억1534만원) ▲순천향대부천병원(1억640만원) 등은 상대적으로 의료분쟁비용 지출이 적었다.한 병원 관계자는 "의료분쟁비용은 변동 폭이 워낙 크다 보니 예측이 어렵다"며 "특히 최근에는 판결 하나에도 고액의 배상 책임이 있다고 인정되는 사례가 많아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한 해에 의료분쟁비용이 1억원 미만으로 발생한 의료기관들도 있었다.▲원광대병원(9349만원) ▲부산대병원(8715만원) ▲전북대병원(8368만원) ▲한양대병원(7730만원) ▲경희대병원(6081만원) ▲영남대병원(5462만원) ▲강북삼성병원(4950만원) ▲대구가톨릭대병원(1102만원) ▲충북대병원(128만원) 등이다.고대의료원 산하 3개 병원은 2022년도 의료분쟁비용이 모두 '0원'으로 기록됐다.고대의료원 관계자는 "의료분쟁비용은 사법부 판단에 따라 환자에게 배상한 금액을 말하는데 고대병원들은 모두 2022년도에 우연찮게 환자에게 배상한 금액이 없었다"고 설명했다.이어 "법적 분쟁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비와 같은 대응 비용은 의료분쟁비용에 포함하지 않고 관리운영비 등 별도 항목으로 집계하기 때문에 의료분쟁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산부인과 손해배상액 고공행진..."개인보상 상한제 도입 시급"최근에는 의료 소송 건수가 많아질 뿐 아니라 의료 분쟁 손해배상 액수 자체가 올라가는 추세로 특히 산부인과가 심각한 상황.산부인과는 손해배상으로 산모와 아이 두 사람의 몫이 측정되기 때문에 높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산모의 나이가 40대 이하로 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대수명이 길어 배상액수에 부담이 더 큰 것이다.김장한 대한의료법학회장은 "똑같은 의사인데 산부인과와 노인 환자가 주된 과의 의료사고 손해배상액수는 천지 차이"라며 "특히 산부인과에서 10억원대의 손해배상판결이 나올 때마다 의사들도 크게 동요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김장한 회장은 "10억원대의 금액을 의사 개인에게 책임지라는 것은 분만을 하지 말라는 것과 같은 뜻"이라며 "10년을 일해 번 돈을 한 번의 사고로 모두 잃어야 하는데 누가 그런 위험을 감수하려고 하겠냐"고 지적했다.의료소송은 민사뿐 아니라 형사소송에서도 기소율이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판결 또한 과거에는 대부분 벌금형에 그친 반면 최근에는 금고형의 유예 등 더 높은 수준의 처벌이 이뤄지는 모양새다.김장한 교수는 법적분쟁에서 최소한의 의료진 보호를 위해 '의료소송 개인보상 상한액 도입'과 '형사면책조항'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김 교수는 "미국 등 다른 나라는 산부인과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했을 때 의사 개인이 지는 부담을 25만달러(약3억3300만원)로 제한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분만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개인이 지는 책임 범위에 한계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만약 의료사고로 환자에게 1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면 의사는 개인 부담 상한액까지만 책임지고 나머지 금액은 건강보험공단 등 국가가 부담한 후, 의사에게 과실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배상금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또한 김 교수는 "의료진에 대한 형사상 면책조항이 없어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기소율이 굉장히 높다"며 "의료 분야 특성을 고려해 업무상과실치사는 일반과실을 면책하는 등 입법적 조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의료계에서 고액의 손해배상 판결이 나올 때마다 연관된 진료분야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며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해 신규인력은 유입되지 않고, 기존 인력은 방어적 시스템을 동원해 환자를 가려 받으려 하기 때문에 필수의료에 심각한 공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정부는  미용이나 성형 등 일부 진료과목을 제외한 의료사고를 대상으로 공소제기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동시에 환자도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의사 또는 의료기관의 책임보험, 공제 가입을 의무화한다.■ 의료사고특례법, 의료진 부담 낮춰줄까?보건복지부는 최근 필수의료 살리기 일환으로 미용이나 성형 등 일부 진료과목을 제외한 의료사고를 대상으로 공소제기를 제한하는 '의료사고처리특례법' 제정을 추진할 예정이다.동시에 환자도 충분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의사 또는 의료기관의 책임보험, 공제 가입을 의무화한다.법조계는 소송이 증가할 뿐 아니라 배상액수가 늘고 있는 의료계 상황을 고려했을 때 의사료사고 안전망 구축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법무법인 명천 최종원 변호사는 "과거 의료소송 배상액은 평균 2억~4억원이 대다수로 크게 이긴다 해도 8억~9억원 수준이었다"며 "10억원이 넘어가는 판결은 최근 들어 이례적으로 많은 것이지 결코 흔한 액수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또한 그는 "변호사에게 조력받을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면서 의료소송 자체 볼륨 역시 증가하는 추세라 의료계 주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정부는 의료사고 관련 신뢰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의료분쟁 조정·중재 제도 혁신도 병행할 계획이다.의료사고 감정 절차를 표준화하고, 소수의견 기재 강화 및 수탁 감정 개선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최종원 변호사는 "의료분쟁에 있어 조정이나 중재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특히 손해배상액이 1억원 이하인 경우는 법원보다 의료분쟁중재원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환자 입장에서도 간편하기 때문에 중재원 역할을 확대하는 방향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2024-02-05 05:30:00정책

소송 무서워 분만 피하는 의사들...기소 건수 영국의 580배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5일 국회체험관에서 개최된 분만 인프라 붕괴와 의료 소송의 현실 토론회에서 의료사고 피해구제 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나왔다. 의료인이 충분한 주의 의무를 다해 과실이 없거나 과실을 인정할 수 없는 분만 관련 사고인 경우 의료인의 책임을 면책하게 해달라는 목소리가 나왔다.현행 분만 의료사고 피해 구제를 위해 의료인에 대한 보상을 하지만 보상 재원의 30%에 의료인에 부과하고 있어 분만실 운영 및 소송 발생 가능성에 대한 완전한 보호막이 되지 못한다는 것.실제로 산부인과 전공의, 전임의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도 분만을 포기하는 주요 이유로 분만 관련 의료소송을 제1의 원인으로 지목,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15일 대한산부인과학회 주관, 국회의원 최재형, 신현영 의원 주최로 국회체험관에서 분만 인프라 붕괴와 의료 소송의 현실 토론회가 개최됐다.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의사들에 대한 기소 건수는 일본의 입건 송치 건수 대비 14.7배, 영국의 과실치사 기소 건수 대비 580.6배, 독일의 의료과실 인정 건수 대비 26.6배로 우리나라 의사들에 대한 기소율이 외국 의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문제는 분만은 본질적으로 큰 위험을 동반하므로 산부인과 의사가 최선을 다해 의료 행위를 제공하더라도 산모나 태아에게 좋지 않은 결과가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것.특히 국내에서도 첫 출산 평균 연령 및 40세 이상 고령 산모의 출산이 늘어나면서 이와 맞물린 산모 사망 위험률은 증가 추세다.'산과 의료 소송의 증례'를 리뷰한 성원준 경북의대 교수(칠곡경북대병원 고위험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장)는 분만 관련 산모 연령대의 변화 및 모성사망비 추세 변화를 통해 문제점을 짚었다.성 교수는 "전체 출생아수는 2012년 48만명에서 점차 감소해 2022년 24만 9천명까지 감소했다"며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산모의 연령대별 비중도 변화했는데 25~29세, 30~34세가 감소한 반면 40~44세 산모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성원준 경북의대 교수그는 "첫 출산 평균 연령은 같은 기간 30.5세에서 32.6세로 증가했다"며 "산부인과학회에 따르면 조기 양막 파열, 분만 후 출혈, 임신 중독 등 고위험 임신 8대 질환으로 입원한 임산부는 2009년 2만 7223명에서 2019년 7만 895명으로 급증했고 이는 자연히 모성 사망과도 연결된다"고 지적했다.매년 약 30명의 산모가, 400명의 신생아가 사망하고, 신생아 약 600명이 뇌성마비로 진단된다.분만이라는 의료행위에는 본질적으로 내재된 위험성이 있기 때문에 산모나 태아의 사망 혹은 신생아 뇌성마비 등 환자가 원치 않던 나쁜 결과가 일정 비율로 발생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뇌성마비는 뇌의 비정상적인 발달이나 성장하는 뇌의 손상 등으로 발생할 수 있으며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아 의료인이 선의의 의료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나쁘다는 이유만으로 거액의 배상 책임을 묻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판단이 가능하다.성 교수는 "OECD에서 가장 높은 산모 연령에도 불구하고 낮은 모성사망비를 유지하고 있다"며 "2011년 기준 25~29세는 12.4명, 30~34세는 14.5명, 35~39세는 33.7명, 40세 이상은 65.8명으로 급증하고, 2021년 해당 건수는 각각 8.7명, 6.9명, 7.9명, 26.6명으로 줄어들었다"고 강조했다.출생아 10만명당 모성사망비는 연령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임산부의 연령대 증가와 사망률이 덩달아 증가하는 경향성은 부정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의료진의 노력으로 평균 모성사망비를 낮춘다해도 고령의 출산 환경에서 일정 부분 사망 사건의 발생하는 피할 수 없다.한편 분만 사망의 조정 신청 금액 및 건수는 줄어들고 있지만 조정률은 가파르게 증가했다.성 교순는 "조정 신청 금액은 2018년 1억 6602만원에서 작년 4230만원으로 줄었지만 조정률은 37%에서 85.7%로 뛰었다"며 "분만 관련 장애 조정 신청과 조정 성립 역시 분만의 전체 건수가 줄어들며 조정 신청이 줄고있지만 조정이 성립된 조정률은 2020년 28.5%에서 2021년 50%, 2022년 100%로 급증했다"고 지적했다.그는 "2005년부터 2010년까지 분만 관련 민사의료판결문 200건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평균 의료사고 해결 기간은 1435일(3.9년)이고 최소 276일에서 최대 12년까지 걸렸다"며 "원고(일부) 승소는 34%, 원고 패소는 45%, 화해 권고는 21%였다"고 밝혔다.평균 원고 청구액은 약 2억 3천만원이었고, 최소 1천만원에서 최대 40억 4천만원까지 다양했다. 평균 손해 배상액은 약 7천만원이었지만 최소 50만원에서 최대 5억 5천만원의 배상 사례도 보고됐다. 평균 책임 제한 비율은 45%, 주요 사고원인 진단명은 신생아 가사가 42%였다.성 교수는 "의료진의 분만 관련 소송에 대한 부담은 분만 인프라 붕괴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분만 관련 소송의 증가는 의료진뿐 아니라 산모 및 향후 출산을 원하는 국민 모두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항상 위험을 안고 있는 출산을 적극 장려하기 위해서는 분만 관련 불가항력적 사고에 관한 국가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며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현행 분만 의료사고 피해 구제를 위해 보상 재원을 마련하고 의료진에 지원하고 있지만 보상 재원의 30%를 의료인에게 부과한다.무과실 사고에도 의료인에게 재원 마련을 떠넘기는 건 재산권 침해 소지가 있고, 분만 실적이 있는 의료기관에 한해 비용을 분담토록해 오히려 분만 포기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이를 의료인이 충분한 주의의무를 다해 과실이 없거나 과실을 인정할 수 없는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당사자 의료인에게 보상재원 중 일부를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삭제해야 한다는 것.실제로 이날 발표된 산과 의료 소송이 분만 기피에 미치는 영향 설문 결과 역시 산부인과의사들의 '심적 부담'을 뒷받침했다.설현주 경희의대 산부인과 교수는 "고위험산모를 담당할 전문인력의 부족은 모자의료전달체계를 위협해 분만인프라 붕괴를 앞당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2020년 12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산부인과 전공의 4년차 및 산과 전임의, 산과 교수를 대상으로 고위험분만 현황, 개선책에 대한 설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산과교수 120명, 4년차 전공의 총 125명 중 65.6%(82명), 전임의 총 36명 중 77.8%이 설문에 응했다.조사 결과 4년차 전공의 및 전임의의 향후 진로에 대한 설문에 대해 응답자의 47%가 전문의 취득 및 전임의 수련 이후 분만을 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산부인과 전공의 수련 과정을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예비 전문의 및 전임의의 절반이 분만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젊은 의사들에게 의료소송의 심적 부담을 대변한다는 것이 그의 판단.분만 포기의 이유 역시 '분만관련 의려사고 우려 및 발생에 대한 걱정'이 79%로 가장 큰 이유를 차지했다.설현주 교수는 "향후 분만을 하겠다고 응답한 경우에도 현재 분만을 수행하는 데 가장 걱정되는 부분으로 75%가 분만 관련 의료사고 우려 및 발생을 꼽았다"며 "분만을 담당하던, 하지 않던 젊은 의사들의 가장 큰 고민은 분만 고나련 의료사고와 이로 인한 의료 소송 스트레스였다"고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대한의사협회는 고의나 중과실 없이 정상적인 의료행위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사고에 대해서는 의료인에 대한 기소나 형사처벌을 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필수의료 사고 처리 특례법 제정이 필수적임을 지속적으로 강조해오고 있다.
2023-09-16 05:30:00학술

전국 소아암 특화병원 5곳 육성한다...서울은 제외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정부가 5개 권역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소아암' 환자의 진단-치료-사후관리까지 완결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내년도부터 적용할 예정이며 예산으로 64억원을 편성했다.보건복지부는 내년도 사업 추진을 위해 강원대병원에서 간담회를 열고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했다고 15일 밝혔다.소아암 진료체계 구축 사업은 서울을 제외한 5개 권역 거점병원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사업인데 ▲충청권(충남대병원) ▲호남권(화순전남대병원) ▲경북권(칠곡경북대병원) ▲경남권(양산부산대병원) ▲경기권(국립암센터)이 거점 병원이다.특히 강원도는 소아암 전문의(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한 명도 없는 소아암 진료 취약지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자에게 전주기적 진료시스템을 제공하기 위해 국립암센터와 강원대병원이 협력하기로 했다.소아암 진료체계 중 취약지 지원형 모델국립암센터 소속 전문의가 강원대병원을 방문해 외래 진료를 하고, 강원대병원은 수도권에서 수술 및 퇴원한 강원지역 소아암 환자에게 후속 진료를 제공하는 식이다.복지부는 내년도 국가암관리 예산안으로 올해보다 13.8% 증액한 689억8400만원을 편성했는데 이 중 내년에 새롭게 시작할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구축 사업에 63억5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중 대부분인 60억원은 의료인력 인건비로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5개 권역병원에서 소아암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소아혈액종양내과, 소아청소년과, 내외과계 전문의) 11명에게 1억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전담간호사 2명 인건비로는 각 5000만원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복지부는 소아청소년암 진료체계 유형을 거점병원 완결형, 취약지병원 지원형으로 구분해 병원과 병원 사이 치료를 연계하는 시스템을 만들 예정이다. 거점병원 완결형은 거점병원 중심으로 지역 내 소아과를 연계, 거점병원에서 진단-치료-사후 관리까지 완결된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립암센터와 강원대병원의 협력 모델이 취약지병원 지원형이다.1세 이하의 환자 및 장기이식 등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은 수술팀을 갖춘 수도권 병원에서 수술 후 지역 거점병원에 연계해 항암 등 후속 치료를 하는 식이다. 고난이도 중증 외과 수술은 수술전 혈관색전술이 선행돼야 하는 뇌종양, 골반 종양, 수술 후 신장투석, 에크모 등 중환자실 치료 등이다.거점병원 환자가 양성자치료기 같은 첨단장비 치료가 필요하면 해당 장비 보유병원(국립암센터)으로도 연계할 수 있다.박향 공공보건정책관은 "내년도에 소아암에 특화해 예산이 반영된 만큼 사업이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사전에 살펴보고 챙기겠다"라며 "이 사업으로 강원지역에 거주하는 소아암 환자와 가족들이 소외되지 않고 적절한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2023-09-15 11:42:21정책

소아암 전문의 전국 69명이 전부…5개 권역 거점병원 육성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소아암 진료를 전문으로 하는 소아혈액종양 세부전문의는 전국에 69명. 중증 소아질환 전문인력의 감소로 정부가 긴급히 소아암 진료체계를 구축한다.보건복지부는 20일 소아암 진료체계 구축방안 설명회를 통해 서울을 제외한 전국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 육성 방안을 내놨다.복지부가 발표한 거점병원은 ①충남권역(대전・충남・충북・세종) 충남대병원, ②호남권역(광주・전남・전북・ 제주) 화순전남대병원, ③경북권역(대구・경북) 칠곡경북대병원, ④경남권역(부산・울산・ 경남) 양산부산대병원, ⑤경기권역(경기・강원) 국립암센터 등 총 5곳이다.해당 5개 의료기관은 공공의료 수행기관으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 인력을 갖추고 조혈모세포 이식 및 외래·입원 및 응급진료 기능을 유지하는 등 소아암 진료를 위한 핵심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곳으로 선정했다.복지부는 소아암 진료체계를 통일시키지 않고 각 병원의 특성에 맞게 실행 가능한 진료모형을 개발해 적용할 예정이다.복지부는 5개 권역에 소아암 거점병원을 선정, 병원별로 적절한 진료모형을 개발해 운영키로 했다. 일단 각 거점병원은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를 중심으로 병동 촉탁의 2~3명을 신규 채용해 소아감염 및 소아내분비 등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와 협력하는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이와 함께 지역 내 타 병원 소속 전문의까지 진료에 참여하도록 함으로써 의료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소아암 전담진료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는 소아혈액종양 전문의가 전국 69명이 전부인 상황에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확보율이 2020년 68.2%에서 22년 27.5%로 급감한 것을 고려할 때 전문의 확보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전문인력 활용 모형 또한 해당 병원의 상황에 맞게 구성했다.화순전남대, 양산부산대, 충남대병원은 병원 내 전담팀을 구성해 진료하는 시스템으로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타분과 소아과 전문의가 협력하는 모형을 적용할 예정이다.이들 병원은 올해 말 수련이 종료되는 전공의를 촉탁의로 채용하고 현재 근무중인 입원전담의 또는 촉탁의 등을 진료전담팀으로 합류시켜 전문인력의 이탈을 방지할 계획이다.이 같은 전문인력 보강을 통해 소아혈액종양 전문의는 외래진료와 조혈모세포 이식에 집중하고 신규 또는 지원인력을 병동과 중환자실, 응급실에 배치할 예정이다.칠곡경북대병원은 지역 개방형 진료체계를 구축할 예정으로 영남대병원, 계명대 동산병원 등 지역 내 대학병원을 갖추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대학병원 소속의 소아혈액종양 전문의와 지역 병의원에 소아암 치료경험이 있는 전문의가 진료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모형이다.국립암센터는 취약지 지원체계 모형으로 강원도 지역은 소아암 진료를 위한 세부 전문의가 없는 현실을 고려해 국립암센터 소속의 소아암 전문의가 강원도 내 대학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진료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이와 더불어 강원도 내 대학병원은 타 지역에서 항암치료 및 퇴원한 지역 소아암 환자를 사후관리 및 후속진료를 지원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할 방침이다. 이번 소아암 거점병원의 핵심은 진단부터 항암치료, 조혈모세포이식 및 후속진료까지 완결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다만 지역 거점병원에서 치료가 어려운 고난이도 중증 수술이나 양성자치료기 등 첨단장비를 통한 항암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국립암센터에서 치료 후 지역 거점병원으로 회송해 후속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연계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보건복지부 박민수 제2차관은 "소아암은 인구 감소에 따라 적정한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필수의료 분야다. 소아암은 진단 후 1~2년 동안 집중치료가 필요함에 따라 환자와 가족이 불편함이 없도록 진료체계가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이를 위해 관계부처와 긴밀히 협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2023-07-20 12:13:03정책

칠곡경북대, 우즈벡에서 유방암 진단 AI 임상시험 추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칠곡경북대병원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우즈베키스탄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유방초음파 마스터클래스 등에 대한 임상시험을 추진했다.칠곡경북대병원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지난달 24~27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및 사마르칸트, 부하라에 방문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유방초음파 마스터클래스, 인공지능의 우즈베키스탄 내 효용성 및 정확도에 대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추진했다고 22일 밝혔다.이번 방문은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지원사업인 '유방초음파 진단 인공지능 글로벌 임상시험' 일환으로 이뤄졌다. 우즈베키스탄 초음파를 수행하는 의료진을 교육대상으로 해 우즈베키스탄 여성건강의 발전, 여성암·유방암 조기진단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다.칠곡경북대병원은 타슈켄트 여성전문병원 'Ayolcare'와 협력해 우즈베키스탄 의료진에게 유방초음파 시연과 인공지능을 통한 진단 교육 '2023년 한-우즈벡 인공지능을 이용한 유방초음파 마스터클래스'를 시행했다.또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국립암병원, 사마르칸트 국립의과대학과 '2023년 칠곡경북대학교병원-사마르칸트 의과대학 유방암 진단'에 대한 학술교류회도 진행하며 이를 통해 우즈베키스탄 보건 제1과제인 '유방암 줄이기' 캠페인 방향과 이동형 초음파진단 및 인공지능을 통한 진단 등을 논의했다.리자에브 자수르 사마르칸트 국립의대 총장은 "칠곡경북대병원과 사마르칸트 정부, 의과대학은 지속적인 협력관계의 동반자"라며 "현재 우즈베키스탄의 유방암 발생률은 1위이면서, 중증도가 높아 우즈베키스탄 내 가장 중요한 보건과제다. 칠곡경북대병원의 유방암 진단교육을 통해 우즈베키스탄의 유방암 조기진단을 높여 많은 사람들에게 삶의 기회와 치료기회가 주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박성식 칠곡경북대병원장도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인공지능 개발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먹거리로써 국가기관인 우리 병원이 중요한 과제의 임상시험에 협력해 한국 의료산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대한민국 성장의 기초가 마련되길 바란다"라며 "수도인 타슈켄트를 넘어 사마르칸트, 부하라 지역 등 지방의료발전을 위해 병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간호교육, 재활의학, 감염관리시스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한다면 양국 의료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3-05-22 17:39:29병·의원

칠곡경북대병원-대구강북경찰서, 마약 범죄 대응 MOU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칠곡경북대병원은 지난 4일 대구강북경찰서와 마약류 범죄 대응체계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칠곡경북대병원(원장 박성식)은 지난 4일 대구강북경찰서와 '마약류 범죄 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협약식에는 박성식 병원장, 박종하 대구강북경찰서장, 112종합상황실장, 강북지구대장 등 양측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양 기관은 마약류 범죄로부터 안전한 지역사회를 조성하고 ▲청소년과 외국인 등을 대상으로 마약(약물) 오·남용, 부작용의 심각성에 대한 전문교육 지원 ▲마약·약물 중독의심자 등 발견시 치료 및 상담, 전문기관 연계 ▲마약 의심환자 발생시 신고체계 구축 등을 내용으로 상호 협력할 것을 약속했다.박 원장은 "최근 마약관련 범죄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사회적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우리병원은 지역대표의료 기관으로서 대구강북경찰서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마약·약물 중독환자의 안전한 사회 진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5-09 11:46:54병·의원

질병청, 권역 완결형 신종 감염병 대응체계 시범사업 돌입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정부가 전국 5개 권역에 위치한 감염병전문병원을 중심으로 신종감염병에 대비한 의료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에 나선다.질병관리청은 권역 감염병전문병원 5곳을 중심으로 질병관리청과 각 지자체가 참여하는 '권역완결형 신종감염병 의료대응체계' 구축을 위한 시범사업을 12월까지 8개월 동안 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권역 감염병전문병원은 지난해 4월 분당서울대병원(수도권)까지 총 5곳을 지정 완료해 건립 절차를 진행 중이다. 충청권은 순천향대 천안병원, 호남권은 조선대병원, 경북권은 칠곡경북대병원, 경남권은 양산부산대병원이다. 국비 100%를 투입해 음압병상 36개 및 음압수술을 포함한 감염병동 구축, 교육훈련을 위한 시설을 지원한다. 단, 진료 외 행정부, 서비스부, 편의시설 등 지원시설은 병원이 자부담한다.감염병전문병원은 신종감염병 환자의 진단 치료 및 검사, 권역 내 공공민간의료기관의 전문인력 교육과 훈련, 환자 중증도에 따른 병원 배정과 전원 조정 등의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질병청 추진 시범사업 후 변화질병청은 "미래 신종감염병 위기 상황에서는 중앙 주도 의료대응에 한계가 있고 시도별 행정구역 경계로 인한 의료공백 방지, 병상 의료인력 등 역량 공동 활용 등 신속하고 효율적인 권역별 의료대응체계 구축을 통해 선제적 지역사회 감염 예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주요 시범사업 내용은 ▲지역 내 감염병 대응 인력·장비 등 현황 조사 ▲병상자원 확보·배분·조정계획 ▲환자 의뢰·이송체계 운영 ▲감염병대응 의료인력 대상 현장 실무 교육 계획을 포함해 신종감염병 의료대응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또 모의훈련을 통해 다양한 신종감염병 유행상황에 따른 신종감염병 환자 의뢰·회송을 위한 공동대응상황실 운영 및 다양한 감염병 발생 상황별 각 기관 역할 등을 점검한다. 특히 각 권역별 특성에 맞는 사업을 기획해 신종감염병 의료대응계획 고도화를 위해서 중점과제를 선정해 추진 할 계획이다.구체적으로 칠곡경북대병원과 경북권 질병대응센터, 대구․경북도는 권역 내 감염병관리기관이 참여하는 감염병 병상대응 네트워크를 구성해 감염병 병상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효율적인 환자 의뢰· 회송 방안을 마련한다. 순천향대 천안병원과 충청권질병대응센터는 지난 코로나19 대응 병상자원의 문제점을 검토하고 개선방향을 도출해 병상자원 활용방안을 마련하고, 감염병 전문병원 건립 전 중환자실, 응급실, 진단검사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와 협업체계(안)를 구축한다.수도권 감염병전문병원인 분당서울대병원은 수도권 질병대응센터와 함께 '평시 및 위기시' 단계별 신종감염병 대응방안을 제시하고 감염병 대응 의료인력에 대한 교육방안 마련 중심으로 추진할 예정이다.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으로 인한 초과사망을 예방하고, 효율적인 감염병 대응 자원 활용을 위해 권역 차원에서 신종감염병 의료대응체계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라며 "향후 시범사업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4-19 12:11:44정책

칠곡경북대, 국소마취 요추복강 간 단락술 100례 달성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왼쪽부터 칠곡경북대병원 신경외과 박기수, 신경과 강경훈, 재활의학과 박은희 교수칠곡경북대학교병원은 성인 수두증 클리닉 (Adult hydrocephalus clinic)팀이 치료 가능한 치매로 알려져 있는 퇴행성 뇌질환의 일종인 정상압 수두증 환자를 대상으로 국소 마취하 '요추-복강 간 단락술'을 100례 달성했다고 6일 밝혔다.정상압 수두증은 현재 국내에서는 대부분 전신마취하 두개골 천공술 및 뇌실-복강 간 단락술을 시행하고 있지만, 칠곡경북대병원은 전국 유일하게 '국소 마취하' 요추-복강 간 단락술을 하고 있다.강경훈 신경과 교수는 "유일하게 치료 가능한 치매인 정상압 수두증 분야의 탁월한 치료 성과는 칠곡경북대병원 성인 수두증 클리닉만의 우수한 협업 진료 체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명성에 걸맞게 향후 수술 건수와 연구 업적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한다"고 말했다.
2023-03-06 11:26:29병·의원

응급실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 "실적 저조"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이 다음달 끝난다. 운영실적이 저조하고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중증 소아 재택의료 시범사업은 활성화를 위해 재택의료 서비스 제공 기간을 확대하고 물리·작업치료사 이용횟수를 늘리기로 했다.복지부는 28일 열린 건정심에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 종료 등을 보고했다.보건복지부는 28일 열린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서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 평가 및 종료, 중증소아 재택의료 시범사업 개선 안건을 보고했다.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 시범사업은 자살 시도자가 어느 응급실에 가더라도 초기평가 및 사례관리 연계가 이뤄지도록 인천광역시에서 추진한 수가 시범사업이다. 2021년 3월부터 시작했으며 올해로 2년째다.시범사업에는 인천에 있는 응급의료기관 21곳이 참여했으며 각 기관의 역할에 따라 수가를 최소 2만240원에서 최고 7만3870원까지 달리 적용했다. 약 2년 동안 21개 응급의료기관 중 10개 의료기관에서 서비스를 제공해 1298명의 자살시도 환자가 서비스를 받았다. 이 중 7곳은 기존에 국비 지원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생명사랑위기대응센로 의뢰했다.복지부는 시범사업 기간인 2년 동안 3억6000만원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50% 수준인 1억8000억원만 집행했다.이에따라 복지부는 시범사업을 종료하기로 하고 자살시도자 정보제공 법적 근거 마련에 따라 지역사회, 병원과 연계한 자살시도자 사후관리를 강화할 예정이다. 특히 지난해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 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지역 자살예방센터 등이 경찰·소방서장으로부터 자살시도자 정보를 제공받아 지역사회, 병원과 연계한 사례관리가 더욱 촘촘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자살예방센터 인건비·사업비 지원 등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복지부는 "시범사업이 끝나더라도 관련 법령이 개정되어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선제적 개입 근거를 갖췄고, 사후관리 내실화 방안을 마련하여 보다 효과적인 사례관리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중증소아 재택의료 시범사업 활성화 꾀하는 복지부중증소아 재택의료 활성화를 위해 시범사업도 개선된다. 해당 사업은 재택의료 서비스가 필요한 중증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의료기관이 구성한 재택의료팀이 환아의 가정을 방문해 진료, 간호, 재활 및 교육·상담 등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2019년 1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재택의료팀은 의사, 간호사, 약사, 영양사, 물리치료사·작업치료사 등으로 이뤄졌다.중증소아 재택의료 서비스 제공 모형상급종합병원이나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에서 재택의료팀을 구성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현재는 서울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4곳이 참여하고 있다. 총 411명의 중증소아가 이용하고 있다. 환자당 연평균 170만~200만원을 청구했다.복지부는 시범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중증소아 대상 연령을 만 18세 이하로 현행 기준을 유지하되 환아 필요에 따라 서비스 이용기간을 만 24세 이하까지 연장할 수 있게 했다. 물리·작업치료사 방문도 수가 인정횟수를 필요하면 현재보다 5회 더 추가 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수가는 회당 7만2610원이다.현행 집중 환자관리료는 최초 관리계획 수립 후 4개월 이내 3회만 산정이 가능했지만 이후 환아 상태악화 등 집중관리가 필요한 경우 산정할 수 있게 기준을 완화했다.나아가 복지부는 올해 중증소아 단기입원서비스 시범사업도 새롭게 추진한다. 24시간 의료기기 의존이 필요한 중증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보호자 없는 단기 입원진료(연간 20일 이내)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1월부터 칠곡경북대병원에서 4병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서울대 어린이병원도 오는 8월 이후 16병상을 가동할 예정이다.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중증소아가 가정생활을 영위하며 필수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아, 아동의 성장·발달을 촉진하고 가족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증소아 재택의료 지원을 확대하고 보호자의 돌봄 부담 완화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2-28 20:24:42정책

한국의 메이요클리닉 없는 이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국의 메이요클리닉이 되는 게 목표입니다."병원 취재를 하면서 종종 듣는 얘기다. 작지만 내실있는 병원을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긴 말이다. 소위 빅5병원을 제외한 대학병원장 혹은 병원장이라면 꿈꾸는 지향점인 듯하다.하지만 현재의 의료현실에 비춰보면 그저 씁쓸하다. 특히 절대적인 수치로 드러났을 땐 더욱 그렇다.메디칼타임즈는 2020년부터 2022년 3사분기까지 최근 3년간의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청구액을 분석해봤다. 병원간 순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진료비 청구액이 상승한 병원의 공통점은 분명했다. 바로 병상 규모를 확장했다는 점이다.실제로 최근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계명대동산병원은 물론 2020년 이후 30위권에서 20위권으로 껑충 상승한 칠곡경북대병원까지 신·증축 등을 통해 병원 규모를 키우면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과거 낙후된 공간을 새롭게 한 효과도 있겠지만 병원의 규모를 확대한 효과는 그대로 수치상에서 반영이 됐다. 반대로 상위권에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급종합병원 경영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병상 규모는 무시못한다"고. 그렇다. 수도권 내 상급종합병원 병상 가동률은 사실상 풀(full) 상태. 병상이 많은만큼 수익이 높을수 밖에 없는 구조다.한발 더 나아가 대형 대학병원들이 경쟁적으로 추진 중인 분원 설립도 같은 이치다. 결국 병상을 짓는만큼 남는 장사(?)가 되다보니 현재에 이른 것이다. 결국 이런 의료환경에선 한국의 메이요 클리닉은 요원한 얘기가 된다.하지만 포기하기엔 이르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의사들은 물론 한국의 환자들도 (강제였지만)쾌적한 의료환경을 경험했다. 일부 중소병원에선 환자는 줄었지만 중증도 높은 환자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수익이 늘어나는 경험도 쌓았다.최근 정부는 '중증'의료에 수가 가산 혹은 지원대책을 적극 마련 중이라고 한다. '규모의 경제'만이 작동하는 의료현실을 바꾸고 한국의 메이요클리닉이 탄생할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해본다. 
2023-02-08 05:30:00오피니언
기획

상급병원 청구액 순위 '고대' 파워 여전…강남세브 '주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지난해 상급종합병원간 순위권 쟁탈전은 전국적으로 뜨거웠다.메디칼타임즈는 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상급종합병원 요양병원 청구액 현황을 분석했다.그 결과 전국 상급종합병원 대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였던 2020년 대비 진료비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병원간 오르내림이 갈렸다.■ 10위권 '고대' 저력 과시…강남세브란스 주춤최근 3년간 10위권 경쟁은 특히 치열했다. 지난 2020년, 2021년 9위의 자리를 지켰던 강남세브란스병원은 2022년 3사분기 기준 11위로 밀리면서 10위권 밖으로 벗어났다.최근 3년간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청구액 현황(그래픽: 메디칼타임즈)반면 몇년 전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한 '고대' 파워는 2022년에도 이어졌다. 고대구로병원은 2020년 10위에서 2021년 12위로 밀려나는 듯했지만 2022년 3사분기 8위까지 치고 나오면서 저력을 발휘했다.고대구로병원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고대안암병원 또한 2020년 12위, 2021년 13위에 머물렀지만 2022년 3사분기 기준 10위를 차지하면서 한자리수 순위 탈환을 엿볼 수 있게됐다.고대안암병원은 지난해(22년도) 병원과 안암역 지하철을 잇는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고 기존 옥외 주차장 상층부도 대대적인 공원화 공사를 실시했다.특히 병원 건물을 230평 증축하고 2356평 규모를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통한 쾌적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 진료비 상승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계명대동산병원도 지난 2019년 확장, 이전한 이후 2020년부터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0년 15위권으로 눈부신 성장을 한데 이어 2021년 14위, 2022년 13위까지 차곡차곡 단계를 밟고 있다.지난 2019년 이전까지 계명대동산병원은 낙후된 이미지가 강했지만 2019년 병상 규모를 1012병상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병원 문을 열면서 주목한만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상위 20위권 내에서는 화순전남대병원이 눈에 띄는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 19위, 2021년 18위를 유지했지만 2022년 3사분기 34위로 급락하면서 고개를 떨궜다.화순전남대병원 정용원 병원장은 "22년도 차세대 통합 병원정보시스템을 구축하면서 기존 진료건수가 일부 감소했다"며 "올해부터 서서히 적응하고 있어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그는 또 다른 이유로 코로나19 여파로 누렸던 특수가 사라진 것도 이유로 꼽았다.과거 수도권으로 몰렸던 암환자들이 21년도 코로나19 상황에서 암치료에 주력하는 화순전남대병원으로 대거 몰리면서 환자가 급증했지만 이후 22년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암환자가 감소했다.정 병원장은 전산시스템 교체와 코로나19 특수가 사라지는 것이 맞물리면서 진료비 청구액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역거점 상급병원간 순위권 쟁탈전 치열 최근 3년간 상급종합병원 진료비 청구액 현황(그래픽: 메디칼타임즈)양산부산대병원도 2020년 11위, 2021년 10위까지 치고 나오면서 저력을 발휘했지만 2022년 3사분기 16위로 떨어졌으며 순천향대 천안병원도 2020년 25위, 2021년 27위에서 2022년 3사분기 32위로 떨어졌다.대구가톨릭병원은 대구지역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하면서 2020년 37위, 2021년 38위를 유지해왔지만 2022년 3사분기 42위로 밀렸다.국내 첫 코로나19 전담병원으로 역할을 했던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2020년 22위에 이어 2021년 28위까지 밀리면서 경영적 타격을 입은 듯했지만 2022년 3사분기 26위까지 올라서면서 조금씩 회복하는 분위기다.코로나19 초창기 타격이 컸던 경북대병원도 2020년 24위를 기록했지만 2021년 21위, 2022년 3사분기 20위까지 올라서면서 전화위복하는 모양새다.칠곡경북대병원도 지난 2021년 700병상 규모의 신관을 오픈하면서 1300병상 규모로 확장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지난 2020년 38위로 40위 진입 우려가 높았지만 신관을 오픈한 2021년 33위로 껑충 올라서더니 2022년 3사분기 기준 23위까지 성장하면서 앞자리수를 갈아치웠다.지난해 9년만에 신임 병원장을 맞은 강북삼성병원도 2020년 35위, 2021년 34위에서 2022년 3사분기 31위로 성장하면서 경영에 청색불이 켜졌다.강북삼성병원 신현철 병원장은 "지난해 우수한 인재영입으로 외과계 고난도 수술 건수가 늘어나면서 수익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21년 상급종합병원에 지정된 병원들도 본격적인 순위권 경쟁에 뛰어들었다. 한편, 21년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된 병원간에도 순위권 다툼이 치열했다.울산대병원은 상급병원 지정 첫해인 2021년도 진료비 청구액 순위 15위에서 시작해 2022년 3사분기 12위까지 상승하면서 10위권 병원을 위협했다.이대목동병원도 2021년도 41위로 낮게 시작했지만 2022년도 3사분기 39위로 상승하면서 30위권에 안착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강릉아산병원과 삼성창원병원은 각각 2021년 36위, 39위에서 2022년 3사분기 40위, 41위로 밀리면서 상급종합병원 간판을 지켜내기 위한 노력이 시급해졌다.병원계 한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 수익은 진료비 청구액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있기 때문에 해당 기준만으로 순위를 매기는 것은 한계가 있다"면서도 "전반적인 흐름을 전망해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2023-02-07 09:34:59정책

로봇 직장암 수술 후 잔존암 없음 보여주는 CRM 수치 0%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로봇 직장암 수술에서 잔존암이 없음을 보여주는 CRM이 0%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복강경 수술은 6.1%인 것과 비교했을 때 유의미한 수치다.왼쪽부터 칠곡경북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최규석 교수. 박준석 교수13일 칠곡경북대병원에 따르면, 대장항문외과 최규석-박준석 교수팀은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의 완전성을 비교하고 수술 후 환자를 대상으로 환자 삶의 질적 변화를 추적 관찰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외과 학술지 '외과연감(Annals of Surgery, IF=12.88)' 최신호에 실렸다.연구팀은 2011년 로봇 직장암 수술의 경험이 충분히 축적된 고려대병원(공동 연구자 책임자 김선한) 및 세브란스병원(공동 연구 책임자 김남규)팀과 다기관 전향적 무작위 연구를 위한 컨소시엄을 조직했다. 이후 5년 동안 장기적 연구 등록을 거쳐 29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기존 복강경 수술과 로봇 수술의 수술 완전성과 환자 삶의 질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그 결과 직장암 수술의 완전성으로 보이는 핵심 지표인 전직장간막 절제술의 완전성이 로봇 수술의 경우 80.7%, 복강경 수술이 77.1%임을 확인했다. 특히 로봇 직장암 수술 후 잔존암이 없음을 보여주는 2차 핵심 지표인 '종양 원주 절제 경계면(CRM, circumferential resection margin)이 0%로 나왔다.박준석 교수는 "CRM 평가는 직장암 수술의 완결성을 보여주는 주요 병리 조직 결과"라며 "본 연구에서 이 수치는 기존 복강경 수술의 경우 6.1%로 나와 로봇 직장암 수술이 암 완전 절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설을 간접적으로 증명하는 결과"라고 평가했다.교신 저자인 최규석 교수는 "직장암 환자의 종양 완전 제거와 함께 수술 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부학적으로 완벽한 전직장간막 절제술을 시술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동안 항문 근처 직장암 환자에서 로봇수술의 안전성과 치료 효용성에 대한 기존 연구가 부족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항문 근처에 종양 침범 소견이 있어도 로봇 또는 복강경 등의 최소 침습시법으로 직장암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01-13 12:06:45학술

공공정책수가 '소아진료' 스타트…새로운 지불제도 도입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인 공공정책수가 첫 테이프는 '소아 진료'가 끊었다. 정부는 기존의 지불제도가 아닌 새로운 지불제도를 도입했다.보건복지부는 오늘(1일)부터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사후보상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역별 중증소아 전문진료기반을 강화하자는 취지다.복지부는 이달부터 3년간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 사후보상 시범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사업은 중증소아 진료기반 붕괴를 방지하고자 진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의료적 손실을 보상하는 것으로 최근 저출산으로 소아환자가 감소함에 따라 소아환자 진료기반이 축소되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특히 눈길을 끄는 점은 기존의 수가 가산 방식이 아닌 일괄 사후보상 방식이라는 새로운 지불제도를 도입한 부분이다.윤 정부는 국정과제에서 '공공정책수가'를 통해 국민에게 필수적이지만 의료서비스 공급부족이 발생하는 분야를 중심으로 선택, 집중하는 건강보험 보상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는 어린이 전문진료에 필요한 시설, 인력기준을 충족해 복지부가 지정한 기관으로 현재 10개소.이중 서울 3개소(서울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전북·전남·충남·경북·경남·강원 각 1개소로 총 9개 기관(전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충남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이 최종참여 기관으로 선정됐다. 공공전문진료센터 중 서울아산병원은 이번 시범사업에서 제외됐다.이는 지난해 12월 21일, 의학계, 환자단체 및 사업관련 전문가, 회계 및 법률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시범사업 협의체 심사를 통해 결정된 것.복지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세부분과별 소아 전문의, 간호사, 전담 영양사 및 약사 등 필수 인력과 함께 전문병동, 장비 등 필요한 의료자원을 확충하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센터별 주력 사업을 살펴보면 전북대병원의 경우 소아 중환자를 위한 전문치료센터를 칠곡경북대병원은 어린이 집중치료센터 기반을 구축했으며 강원대병원은 고위험 신생아를 대상으로 퇴원 이후 의료, 돌봄, 지역연계 등 지속관리 서비스를 추진한다.전남대, 양산부산대, 칠곡경북대병원은 고위험군 신생아, 소아 중환자 특성에 맞는 조기 발달재활서비스를 추진하고 충남대병원은 소아청소년 완화의료 및 희귀질환자 대상 상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칠곡경북대, 세브란스병원은 소아 전문응급의료센터 인력 충원 등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 운영을 강화한다.이번 시범사업은 이달부터 2025년 12월까지 3년간 진행하며 참여기관은 시범사업 이후 다음연도 성과평가를 통해 중증소아진료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적 손실을 전부 보상받는다.복지부 조규홍 장관은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는 지역별로 필수의료 기반 유지를 지원하여 소아 환자 및 보호자가 가까운 곳에서도 충분한 전문진료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그는 이어 "향후 중증 소아 진료에 대한 의료적 손실에 대한 보상 확대를 통해 지역별로 어린이 공공전문진료센터가 추가로 확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3-01-02 08:23:42정책

레몬헬스케어, 실손 보험 자동청구 서비스 오픈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레몬헬스케어(대표 홍병진)는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 한양대병원,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동아대병원, 경상국립대병원, 창원경상국립대병원 등 8곳에서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이어 고려대 안암/구로/안산 병원과 순천향대 서울/천안/부천/구미 병원, 인하대병원, 화순전남대병원, 한양대구리병원, 한국건강관리협회 산하 17개 검진센터 등이 12월 중에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렇게되면 서울, 부산, 대구, 광주, 인천, 경기, 전남, 전북, 경북, 강원 등 전국적으로 총 28개 상급 및 종합병원이 신규 오픈하며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가 본격 시작된다고 것이 레몬헬스케어의 설명이다.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는 별도의 앱 설치 없이 해당 병원 또는 레몬헬스케어가 발송한 카카오 알림톡에서 자동청구 가입 신청만 하면 그 이후에는 통원진료를 받을 때마다 환자가 실손보험에 가입한 보험사로 실손보험이 자동청구되는 서비스다. 단 한 번의 자동청구 가입만으로 실손보험 청구 시 요구되는 서류 제출이 필요 없는 데다가 환자는 병원 앱 또는 보험사 앱을 따로 실행하는 과정 없이 카카오 알림톡으로 자동청구 결과를 편안하게 안내받을 수 있다.이를 통해 환자는 기존보다 더욱더 간편하게 실손보험을 청구할 수 있으며, 앞으로 진료 후 실손보험 미청구를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또한 진료 건별 진료비 본인 부담금을 0원~2만 원까지 환자 스스로 설정하여 자동 청구되도록 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병원 원무과는 실손보험 청구용 서류 발급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보험사 입장에서는 실손보험 청구에 대한 접수 프로세스를 간편화하여 접수 업무 부하를 경감시킬 수 있다.레몬헬스케어는 향후 전국 주요 지역별 상급 및 종합병원 그리고 병원으로 자동청구 서비스를 확대 적용해 확산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레몬헬스케어 홍병진 대표는 "정부가 추진하는 국민 체감 선도 프로젝트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인 실손보험 자동청구 서비스를 민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은 매우 의미가 크다"며 국내 최대 규모의 상급·종합병원을 연결하는 인프라 플랫폼을 개발 및 확보한 덕분"이라고 말했다.이어 홍 대표는 "향후 국내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에 최우선적으로 적용한 후 전 의료기관으로의 확산해 실손보험 미청구 제로(zero)화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2022-12-15 10:10:10의료기기·AI
2023레지던트

명암 갈린 기피과…가정·응급 추락, 비뇨·흉부 깜짝 상승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전통적인 기피과로 꼽히던 흉부외과와  비뇨의학과에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흉부외과를 지원한 전공의 숫자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고, 비뇨의학과는 지원율이 넘쳤다.반면, 신흥 기피과로 등극한 소아청소년과를 찾는 전공의는 없었다. 응급의학과 역시 지원율 하락 추세를 이어갔으며 가정의학과도 '기피과'에 이름을 올리기에 손색이 없었다.메디칼타임즈는 2023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 마감일인 7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 44곳의 전공의 지원 현황을 조사, 경향을 파악해 봤다. 정원은 탄력 정원, 별도 정원을 일부 반영한 숫자다.전국 수련병원은 7일 2023년도 전기 레지던트 모집을 마감했다.흉부외과 지원자, 지난해 보다 2배 가까이 증가기피과의 명암은 뚜렷했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전통적인 기피과였던 비뇨의학과와 흉부외과의 지원율.44개 수련병원에서 비뇨의학과 레지던트는 39명을 모집했는데 43명이 지원하면서 지원자가 넘쳤다. 비뇨의학과 정원이 50명인 점을 감안해도 지원율은 100%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그렇다 보니 일부 병원은 경쟁구도를 형성했다. 서울대병원은 3명 모집에 4명이 지원했고, 분당서울대병원도 2명 모집에 4명이 원서를 냈다.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역시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다. 물론 이런 상황에서도 지원자가 '0명'인 병원이 있었다. 조선대병원은 정원이 한 명이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흉부외과 역시 지원율이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모집에서 흉부외과는 전체 48명 정원에 19명만 원서를 내면서 39.6%의 지원율을 보였다.올해 수련병원 44곳만 조사한 결과에서만도 59명 모집에 37명이 지원했고, 지원율 또한 62.7%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2배에 가까운 숫자가 원서를 낸 것.병원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3명 모집에 5명이 지원했고 서울아산병원도 5명 모집에 9명이 원서를 내면서 지원자가 넘쳤다. 한림대 성심병원 역시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다. 충남대병원 역시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하면서 지원자가 정원을 넘어섰다.반면, 빅5 병원에 속하는 서울대병원은 4명 모집에 단 한 명만이 원서를 냈고, 가톨릭중앙의료원도 6명을 모집하는데 3명만 원서를 냈다. 삼성서울병원도 4명 모집에 3명이 지원하면서 미달을 기록했다. 고려대의료원은 4명의 레지던트를 뽑는데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다.비뇨의학과, 흉부외과 등 5개 진료과 지원율 변화가정의학과 위기 현재진행형…응급의학과 지원율 하락세내과 3년제 전환 영향권에 있는 가정의학과는 기피과의 늪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44곳의 수련병원에서 166명을 모집했는데, 99명만이 지원했다. 지원율은 59.6% 수준. 지난해 전국 수련병원에서의 모집 결과 60.4%의 지원율 보다 소폭 하락했다.빅5 병원 역시 미달 행진을 기록했다. 서울대병원은 20명 모집에 18명이, 서울아산병원은 6명 모집에 2명만이 원서를 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13명 모집에 10명이 원서를 냈고, 가톨릭중앙의료원도 16명 모집에 단 3명만 지원했다. 그나마 삼성서울병원이 6명 모집 정원을 모두 채웠다. 고려대의료원 역시 14명을 모집했지만 원서는 6명만 냈다.이런 상황 속에서도 아주대병원은 4명 모집에 5명이 지원, 부산백병원은 1명 모집에 2명이 지원, 경희의료원은 3명 모집에 5명이 지원해 경쟁을 기록하면서 눈길을 끌었다.이대목동병원, 길병원, 고신대병원, 국제성모병원, 한림대 춘천성심병원, 건양대병원, 일산백병원, 명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등 9곳의 병원은 단 한 장의 원서도 받지 못했다.가정의학과 개원가는 이같은 결과를 충분히 예측했다고 털어놨다.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한 임원은 "이미 레지던트 확보가 힘들다는 이야기를 여러 곳에서 들어 분위기를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라며 "내과 3년제 영향을 무시할 수 없고 가정의학의 역할이나 지원에 대해 정부와 사회의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게 젊은의사에게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필수의료가 의료계 화두인데 1차의료는 기본으로 필수의료와 연관 지어서 생각할 수 있어야 한다"라며 "정부는 현재 사람이 직접적으로 죽고 사는 데에만 집중하고 있다. 여기서 벗어나 기초를 생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꾸준히 지원율이 하락하고 있는 응급의학과 상황도 밝지만은 않았다. 응급의학과는 2021년도 전공의 지원율이 100.6%, 지난해 이뤄졌던 2022년도 전공의 모집에서는 지원율이 93.7%로 하락했다.정부는 '응급의료'의 중요성을 인지, 정책적으로 학회의 의견과 상관없이 응급의학과 정원을 늘렸지만 자체 조사결과 '미달'이었다. 메디칼타임즈가 확인한 44개 수련병원에서는 128명을 모집했으나 110명이 지원했다. 지원율은 85.9%를 기록 지난해보다도 눈에 띄게 떨어진 수치다.그렇다 보니 미달 병원이 속출했다. 경북대병원은 3명 모집에 2명이 지원했고 칠곡경북대병원 역시 2명 모집에 1명만 지원했다. 조선대병원 응급의학과도 3명을 모집하려 했지만 1명만이 원서를 냈다.길병원 역시 5명 모집에 4명이 지원하면서 미달을 기록했고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3명 모집에 단 3명만 지원했다. 세브란스병원 역시 6명 모집에 5명이 원서를 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도 4명 모집에 지원자는 한명 뿐이었다.수련 기간 3년제 전환도 먹히지 않았던 신흥 기피과 소아청소년과의 상황 역시 달라지지 않았다. 149명 정원에 37명이 지원하면서 24.8%의 지원율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 수련병원에서 200명 모집에 47명이 지원해 23.5%를 기록했던 상황과 별반 다르지 않은 결과다.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김지홍 이사장은 "최근 2년간 전공의 채용에 실패한 수련병원이 내년까지도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 전공의 없이 교수만으로 버텨야 한다"라며 "정부는 우선 지방 소청과 전담 전문의 가산 정책이라도 추진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22-12-08 05:30:0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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