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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후기모집 최악의 성적표…인기과 정원 감축 여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소위 인기과 레지던트 정원 조정 여파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2024년도 인턴 후기모집에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 든 수도권 수련병원들은 침울한 표정이다.메디칼타임즈는 지난 2일, 12개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4년도 인턴후기 모집 결과를 확인했다. 그 결과 수련병원들이 전년대비 저조한 지원율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수도권 대형 수련병원 인턴모집 '빨간불'특히 매년 무난하게 정원을 채우는데 성공했던 수도권 소재 수련병원들이 줄줄이 미달 사태를 맞아 고개를 떨궜다.메디칼타임즈가 2일 인턴후기 모집결과를 확인한 결과 수도권 대형 수련병원들이 대거 미달사태를 맞았다. ⓒ메디칼타임즈후기모집 수련병원 중 규모가 큰 원자력병원부터 경찰병원, 분당제생병원, 삼육서울병원까지 지원자를 채우지 못한 채 접수창구를 닫았다. 원자력병원은 24명 정원 중 21명 채운데 그쳤으며 분당제생병원은 14명 정원 중 8명이 지원, 간신히 절반을 채웠다. 경찰병원도 14명 정원 중 11명만 지원하면서 의료공백이 불가피해졌으며 삼육서울병원은 8명 정원에 5명 채우는데 만족해야 했다.이들 수련병원 관계자는 "올해 같은 미달사태를 경험한 것을 처음"이라며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조정 여파"라고 입을 모았다.다시 말해 정부의 지방 필수-지역의료인력 확충 정책 일환으로 수도권 레지던트 정원을 비수도권으로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타격을 입었다는 얘기다.실제로 경찰병원은 소위 인기과인 정형외과 레지던트 정원이 과거 2명에서 1명으로 줄었으며 원자력병원은 아예 기존에 보유했던 정형외과 레지던트 정원을 받지 못했다. 삼육서울병원 또한 정형외과, 안과 레지던트 정원을 각각 1명씩 있었지만 올해는 모두 사라졌다.수련병원 관계자는 "대부분 인턴을 지원할 때, 레지던트 수련을 염두해두기 때문에 인기과를 보유하고 있느냐의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올해 인기과 정원이 줄거나 사라진 것이 지원율 감소의 원인"이라고 봤다.올해 서울권 대형 수련병원 중 유일하게 정원을 채운 서울시의료원은 정형외과 1명, 정신건강의학과 2명, 마취통증의학과 1명, 영상의학과 1명, 재활의학과 1명 등 인기과 정원을 두루 확보하고 있었다.일반적으로 인턴 수련을 마치고 레지던트 지원할 때 인기과 수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인기과 선택지가 폭넓은 서울시의료원은 올해 인턴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전문의 수련 대신 일반의 개원·군복무 선택도 한몫또한 인턴 후기모집에 지원하지 않는 것도 젊은의사들이 보여주는 경향 중 하나다.과거에는 전기모집에서 탈락한 경우 후기모집을 통해 수련병원을 선택했지만 최근에는 차라리 군복무를 하거나 일반의로 봉직 혹은 개원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지방 수련병원 관계자는 "일반의 개원을 택하는 젊은의사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개원 면허제' 도입 이전에 전공의 수련 없이 개원시장에 진입할 막차라고 판단한 이들이 수련을 택하지 않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복지부는 지난 1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 일환으로 의사국시 합격 후 곧바로 개원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소위 '개원 면허제'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수련병원 관계자는 "올해 인턴모집 미달을 두고 고민이 크다"면서 "전공의 후기모집 자체를 재검토 여부까지 거론될 정도다. 젊은의사들의 세태변화가 커 전공의 모집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2024-02-05 05:30:00병·의원

인턴 모집 희비…전공의 정원 비율 조정 효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024년도 레지던트 모집 결과가 인턴 모집에 그대로 반영됐다. 특히 내과 미달이 극심했던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등 인턴 전기모집에서도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2024년도 인턴 전기 모집메디칼타임즈는 24년도 인턴 전기모집 마감일인 26일, 40곳을 대상으로 지원자 모집 현황을 파악했다. 그 결과 레지던트 모집과 비슷한 경향을 확인했다.가장 눈에 띄는 병원은 경북대병원과 부산대병원. 인턴 전기모집에서 경북대병원은 91명 정원에 79명 지원하는데 그쳤으며 부산대병원은 63명 정원에 58명이 접수하면서 고개를 떨궜다.앞서 전기 레지던트 모집에서도 경북대병원은 내과 17명 정원에 15명, 부산대병원은 11명 정원에 6명 지원하는데 그치면서 미달사태를 겪은 바 있다.이들 두 수련병원은 내과 레지던트는 이후 추가모집을 통해 간신히 정원을 채웠지만 인턴 전기모집에서 또 다시 위기가 닥쳤다.경상권 한 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부산대병원과 경북대병원은 업무 로딩이 많기로 소문이 난 것도 지원율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했다.실제로 이번 인턴 모집에서 비수도권 국립대병원 상당수는 무난히 정원을 채우는 것을 넘어 경쟁하는 모습을 보였다.전남대병원은 101명 정원에 123명이 몰리면서 행복한 비명을 질렀으며 전북대병원도 57명 정원에 69명이 쏠렸다. 이어 조선대병원은 36명 정원에 38명이 지원했으며 충북대병원도 35명 정원에 36명이 원서를 접수했다.강원대병원과 제주대병원 또한 정원을 초과해 지원자가 몰렸으며 양산부산대병원도 38명 정원에 40명이 지원하면서 올해 무난하게 인턴 수련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국립대병원 이외에도 길병원, 건양대병원 등 해당 지역에서 진료 및 업무량이 많다고 알려진 수련병원 중심으로 미달 현상을 보였다는 게 수련병원 관계자들의 분석이다.그렇다면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비율 조정 효과는 나타났을까.일선 수련병원 의료진들은 일부 병원을 제외하고 무난하게 지원자를 찾는 것을 넘어 경쟁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일부 효과를 봤다고 평가했다.올해 인턴모집은 수도권 빅 5병원 대비 지방 국립대병원의 경쟁률이 더욱 높았다는 점을 볼 때 이 또한 정원 비율 조정 효과가 일부 작용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166명에 184명이 지원하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이외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은 정원을 무난하게 채우거나 2~3명 넘치는 수준에서 마감됐다. 지방 수련병원 한 교수는 "인턴 지원자들은 결국 레지던트 지원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다. 이번에 인기과 정원을 늘린 것이 효과로 나타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4-01-27 05:30:00병·의원

인턴 3258명 모집 돌입…비수도권 정원 비율 조정 먹힐까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 수련병원들이 24일부터 인턴 모집에 돌입했다. 올해 인턴 모집은 레지던트와 마찬가지로 수도권-비수도권 정원 비율을 조정해 선발하는 만큼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올해부터 수도권-비수도권 전공의 정원 비율을 기존 6:4에서 5:5로 조정하는 안을 발표, 앞서 레지던트 모집에서 적용한 바 있다. 인턴 또한 동일하게 조정된 정원을 반영해 선발에 나선다. 24일 수련병원 교수들은 올해 인턴 모집에선 예년 대비 지방 대학병원 지원율이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도권 대비 지방 수련병원의 인턴 지원율은 저조했다. 만약 지방 수련병원 인턴 정원을 무난히 채울 경우, 복지부가 추진한 전공의 수도권-비수도권 정원 비율 조정과 연계해 볼 수 있다.수련병원 교수들이 지방 대학병원 인턴 지원 가능성을 높게 보이는 이유는 앞서 실시한 레지던트 모집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복지부는 수도권-비수도권 레지던트 정원 비율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필수과목 이외에도 재활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소위 인기과로 통하는 진료지원과목 정원도 함께 적용했다.다시말해 지방 수련병원에 인기과 정원이 늘어난 셈이다. 향후 인기과 레지던트를 목표로 하는 지원자들이 경쟁을 피해 지방을 택할 수 있다는 게 일선 교수들의 전망이다.수도권 한 수련이사는 "뚜껑은 열어봐야 알겠지만 올해는 지방 수련병원에 인턴 지원이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인기과를 원하는 학생들의 지원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지방 국립대병원 교수 또한 "앞서 레지던트 모집에서 인기과 정원이 늘어난 것을 확인한 학생들이 이를 고려해 지원할 수 있다"면서 인턴 모집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봤다.또한 최근 몇년 간 지방 의과대학이 지역인재 특별전형 정원을 대폭 늘린 것도 인턴 지원율을 높일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했다. 정부가 말하는 지역 의료인력 확충방안이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충북지역 한 교수는 "부산대 등 지방의대가 실시하는 지역인재 특별전형 제도가 무르익으면서 올해 인턴 모집에서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3년도 인턴 전기모집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접수를 마감해 면접 및 실기를 거쳐 1월 31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2024-01-25 05:30:00병·의원

내과·외과·소청과 등 상급년차 전공의 766명 빈자리 채운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 수련병원들은 내과·외과 등 상급년차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보건복지부 산하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을 진행한다.당초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은 흉부외과·산부인과 등 육성과목 전공의들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시작한 제도. 하지만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의사 인력난 공론화 이후에는 내과 등 다양한 진료과목 전공의까지 대거 모집에 나선다.올해 모집 대상은 내과, 소아청소년과,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외과, 심장혈관흉부외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성형외과, 산부인과, 안과, 이비인후과, 비뇨의학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방사선종양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병리과, 가정의학과, 응급의학과, 핵의학과, 직업환경의학과, 예방의학과 등 총 23개 과목.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24년도 상반기 상급년차 전공의 선발을 실시, 29일까지 접수를 진행한다. 모집 대상인원은 총766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대적인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을 준비 중이다.상급년차에 지원하려면 해당 지원과목 수련을 중단한 지 1년이 지난 경우에 가능하며 전문의 자격증 소지자 또는 취득 예정자도 지원 가능하다. 중복지원은 제한된다.이처럼 대거 선발에 나서지만 얼마나 채울 지는 미지수다. 특히 최근 전공의 모집에서 미달 사태가 극심했던 소청과를 얼마나 선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강원대병원은 내과 3년차 전공의 3명, 소청과 2~3년차 각각 1명씩, 산부인과·응급의학과 각각 1명씩 대거 선발에 나설 예정이다.건국대병원도 소청과 2년차부터 3, 4년차 각각 3명씩 총 9명 정원을 내걸고 빈자리 채우기에 나섰으며 외과는 2, 3년차 각각 2명씩 선발할 예정이다. 산부인과, 심장혈관흉부외과도 3, 4년차 고년차를 찾아 나선다.고려의료원도 2, 3년차 전공의 8명, 4년차 3명을 각각 선발할 예정이며 경북대병원은 내과 전공의 2년차 1명, 3년차 2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상급년차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는 얘기인 즉, 의료현장에서 의료공백이 있다는 의미다.지방 소재 수련병원 내과 교수는 "전공의 2~3년차 이탈이 꽤 있다. 문제는 공백이 발생하면 누군가는 채워야 하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상급년차 선발은 좋은 기회"라고 봤다.그는 이어 "장기적으로 볼 때 전공의 선발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면서 "일정한 기간 내 일괄 선발이 아니라 매칭 형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01-16 11:50:04병·의원

기피거부 응급의료법 개정안 전공의 지원율에 그대로 투영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응급의학과 지원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면서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응급실 현장에선 전공의 유입을 위한 전문의 확보 대책을 촉구하는 상황이다.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상반기 레지던트 1년차 전기모집 지원 결과'에 따르면 이번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율이 79.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지원율인 85.2% 대비 5.6%포인트 감소한 숫자다.2024년도 전공의 모집에서 응급의학과 지원율이 80% 아래로 떨어지는 등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다.올해 응급의학과 정원은 전년 183명에서 191명으로 8명 늘었지만, 지원자는 전년 156명에서 올해 152명으로 4명 줄었다. 응급의학과 정원은 164명으로 고정돼 있지만 탄력 정원으로 그 수가 늘어난 상황이다.응급의학과 의사들은 정부가 올해 초부터 '응급의료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추진하면서 전공의 지원율 하락세를 예견해 왔다. 이 개정안은 응급의료기관이 정당한 사유 없이 환자 수용요청을 거부 또는 기피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하지만 배후 진료나 최종 치료 여건이 안 되는 상황에서 무리하게 환자를 받았다간 의료사고로 번질 수 있다는 게 현장 우려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시행된 면허취소법이 더해지면서 자칫하다간 의사면허 자체를 박탈당할 위기에 놓인다는 것.다만 아직까진 그 하락세가 심각하진 않은데, 소아청소년과·산부인과 등 다른 필수의료 분야의 위기가 더 심각해 응급의학과가 반사이익을 봤다는 게 의료계 중론이다.필수의료에 임하려는 의지가 있는 전공의들이 그나마 여건이 나은 응급의학과에 지원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올해 모집에서 전공의를 응급실 당직 근무에서 제외하는 등 파격 조건을 제시한 병원이 늘어나 선방이 가능했다는 평가다.이와 관련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올해는 나름 선방했다고 본다. 이 정도의 지원율이 유지되는 건 다른 필수의료 과가 쓰러져서 생긴 반사이익"이라며 "산부인과나 소청과 같은 메이저 과들의 지원율이 낮으니 다른 필수의료 분야 하락세가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병원 측의 전향적인 우대 조건에도 지원율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심각한 사안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공의들이 전공과목 선택 기준이 업무강도가 된 상황이어서 태생적으로 업무가 과중한 응급실은 결국 기피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우려다.이와 관련 한 대학병원 응급실 교수는 "올해 전공의들의 지원 동향을 살펴보면 무조건 로딩이 적은 곳이다. 빅5병원 같은 이름값은 필요 없다"며 "환자가 적거나 응급실이 있어도 운영을 축소한 곳이 선택받는데, 병원도 간호중재분류를 빼주는 등 최대한 로딩을 줄여주는 조건을 걸고 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전공의를 뽑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라고 설명했다.대한응급의학의사회 역시 내부적으로 최선을 다했음에도 지원율이 떨어지는 것은 외부적인 여건이 매우 악화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이 같은 상황을 반전하려면 응급의학과 전공의들이 응급실 인력이라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전공의로는 지역 응급의료 인프라를 채울 수 없음을 인정하고 그 대신 수련병원 전문의 채용을 늘려야 한다는 설명이다.이와 관련 응급의학의사회 이형민 회장은 "전공의 정원은 인턴보다 훨씬 적다. 이는 정원을 100% 채우는 것이 정상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정부는 미달 자체가 문제라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전공의들의 근무 조건이나 근무 방식을 바꾸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는데도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고 전했다.이어 "전공의 진료는 교육에서 추가되는 부분이고 교육부터 받는 게 우선이다. 그러려면 수련병원 전문의 수를 훨씬 늘리고 이들이 더 많은 일을 할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며 "그래야 전공의들의 진료 부담과 법적인 사고 위험이 줄어든다. 그래야 교육 여건이 나아지면서 지원율도 올라가지만, 현재는 지원율이 낮고 전공의가 적어 사고가 나는 악순환"이라고 우려했다.
2023-12-09 05:30:00병·의원

전공의 선발 홍보전 후끈…교수들 "정원 결정 늦어져 답답"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024년도 전공의 채용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병원별로 홍보전이 뜨겁다. 반면 내년도 바뀌는 전공의 정원 안내가 늦어지면서 일선 교수들은 애만 태우고 있다.9일 병원계에 따르면 고대의료원을 비롯해 다수의 대학병원이 전공의 채용설명회를 실시했다.특히 온라인상 홍보전은 이미 뜨겁다. 고대의료원은 온라인을 통해 전공의 채용 설명회를 진행했다. 설명회에서는 국내·외 학회 참가지원부터 전공의 카데바 실습지원부터 전공의 대학원 장학금 지원 제도 등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했다.또한 신입 인턴 연 11일 보장, 전문의 시험 대상 전공의를 대상으로 특별휴가를 신설(본인 연차 포함 30일)항목도 적극 어필하며 신규 전공의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삼성서울병원 유튜브 '전지적 전공의 시점 feat.소아청소년과 , 전공의 채용' 홍보 영상 갈무리삼성서울병원도 일찌감치 온라인 채용 홍보에 뛰어들었다. 삼성서울병원은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 집중 나서는 모습이다.'전지적 전공의 시점'이라는 제목의 영상에는 현재 삼성서울병원 소청과 전공의 3명이 직접 출연해 워라밸 등 병원 수련의 장점 등 실제 경험담을 풀어놓는다. 소청과 교수가 들려주는 소청과 의사로서의 보람도 함께 담았다.이처럼 홍보전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지만 정작 전공의 채용에 나서야 하는 교수들은 내년도 전공의 정원을 몰라 애만 태우고 있다.보건복지부는 2024년도 전공의 선발부터 기존 수도권:비수도권의 전공의 정원 비율 6:4에서 5:5로 전환을 추진했다. 하지만 병원계 우려가 높아지면서 55:45로 조정안으로 합의점을 찾았다.정부는 긴박하게 논의를 진행하면서 9일 현재까지도 24년도 전공의 선발 세부 내용을 확정 짓지 못한 상태다. 전공의 전형은 매년 11월 20일경 시작한다. 당초 병원계에선 내년도 급격히 바뀌는 부분을 고려해 11월초까지 달라지는 전공의 정원을 공지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늦어지고 있는 실정이다.수도권 대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내년도 전공의 채용 홍보를 진행 중이지만 이와 별개로 아직까지 내년도 정원을 알 수 없는 상태다. 예측이 어려워서 사전에 전공의 선발을 준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지방 국립대병원 신장내과 교수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내년부터 지방 수련병원에 내과 전공의 정원이 늘어날텐데 정확한 정원을 알 수 없으니 사전대응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지방 국립대병원 한 수련이사는 "전공의 한명 한명 선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이번 전공의 선발 정원 변경은 파장이 상당할 수 있다"면서 "일선 병원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최대한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3-11-10 05:30:00병·의원

소청과 이어 가정·응급의학과도 비상…문제는 내년 전기모집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3년도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에서 대부분의 수련병원이 정원을 채우지 못한데 이어 가정의학과와 응급의학과 역시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지원율은 전반기 대비 저조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터무니 없는 지원율이 나왔기 때문이다.23년도 하반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모집 결과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0일, 전국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3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결과를 파악했다. 그 결과 가정의학과는 27곳 중 9곳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은 지원자가 전무했으며 응급의학과는 17곳 중 3곳을 제외하고 모두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후반기 전공의 모집율이 낮은 것을 고려해야 하지만, 재활의학과와 정형외과 등 진료과목은 높은 경쟁률을 감안하면 심상치 않은 분위기인 것은 반박하기 어려운 현실이다.가정의학과 지원현황부터 살펴보면 고대의료원이 정원 6명 중 3명을 채우면서 가장 선방했다. 중앙보훙병원은 정원 3명 중 2명의 지원자를 찾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신촌세브란스병원, 강원대병원, 경희대병원, 건국대병원, 중앙대병원, 한림대동탄병원 등은 지원자 1명에 만족해야했다.그도 그럴 것이 가톨릭의료원은 12명 정원을 내걸었지만 단 한명도 지원자를 찾을 수 없었으며 가천대 길병원도 4명 정원으로 대규모 영입전을 펼쳤지만 역부족이었다. 서울대병원도 2명 정원에 0명이 지원하면서 고개를 떨궜으며 서울의료원도 6명 정원을 열어두고 기다렸지만 지원자 제로행렬을 막지 못했다.지방의 대형병원도 수도권의 대학병원도 썰렁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부터 이대목동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서울의료원까지 지원율 0%를 기록하고 접수를 마감했다.지역을 막론하고 중소병원에서도 정원을 대거 내걸고 전공의를 채우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단 한명도 찾지 못한 채 접수창구를 닫았다. 부산보훈병원은 6명 정원에 0명이 지원했으며 홍익병원도 3명 정원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는 전무했다.가정의학과의사회 김성배 총무이사는 최근 가정의학과 지원율 감소현상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그는 "내과 3년제 전환으로 가정의학과 3년제 매력이 사라지는 등 다양한 요인이 있다고 본다"면서  "젊은의사에게 가정의학과의 비전을 제시하고자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대책을 강구 중이라고 전했다.응급의학과도 심상찮기는 마찬가지다.메디칼타임즈가 파악한 후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수련병원 17곳 중 서울대병원, 가톨릭의료원, 울산대병원 등 3곳을 제외한 나머지 병원은 지원자가 없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대형 대학병원부터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지방 국립대병원까지 지원자는 전무했다.23년도 하반기 응급의학과 전공의  모집 결과수도권에 위치한 고대의료원, 분당차병원, 한림대동탄병원, 중앙보훈병원 등 굵직한 병원들도 응급의학과 전공의 지원자는 없었다. 한 수련병원 관계자는 "응급의학과는 기대했는데 지원자 0명으로 마감해 씁쓸하다"고 전했다.하지만 의료현장의 응급의학과 의료진들은 이번 후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입을 모았다. 한 의료진은 "내년 상반기 전공의 모집이 응급의학과 추락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후반기는 시작일 뿐 최악은 내년 전반기 전공의 모집이 될 것이라고 봤다.강원도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주변 동료 및 후배들과 교류를 해본 결과 24년도 상반기 전공의 지원율은 50%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면서 "이미 수도권 대학병원도 이를 대비해 전문의 체제로 전환하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그는 응급의학과 지원율 감소의 원인으로 응급의학과 전문의에게 책임을 묻는 식의 응급환자 이송체계와 2차병원급과 인건비 격차를 꼽았다.그에 따르면 평소 응급의학과 전공의를 늘 채웠던 수련병원은 낯선 상황에 당혹스러운 상황. 실제로 응급의학과의사회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전국 1년차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지난 1년간 11명 중도사직했다. 더 이상 응급의학과에서 비전을 느끼지 못해 다른 진료과를 찾아 떠난 것.그는 "전공의 선발이 어려워지면서 주 4일 근무 기준으로 12시간 근무, 나이트 근무 후 2일 휴가를 주는 식으로 파격적인 근무조건을 제시했다고 들었다"면서 "응급의학과 동료 및 후배들 중에도 이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얘기를 자주 듣는다. 이 같은 현상은 내년 전반기에 반영된 결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12 11:15:32병·의원

소청과 수련 대 끊길 위기…전공의 상급년차 지원율 제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수련 대가 끊길 위기의 수련병원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필수의료 인력을 확충하고자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역시 젊은 의사들의 마음을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메디칼타임즈가 27일 접수 마감한 2023년도 하반기 레지던트 상급년차 모집 결과를 확인한 결과 지원자를 찾은 수련병원이 전무했다. 한 병원 관계자는 "상급년차 모집을 통해 전공의를 충원한 전례가 없다. 오히려 지원자를 찾으면 특이할 정도"라며 분위기를 전했다.이번 상급년차 모집 공고 현황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소아청소년과. 일부 병원에선 1년차를 제외한 전체 상급년차에서 지원자를 찾았지만 단 한 명의 지원자도 찾지 못했다. 가정의학과 또한 어려운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다.메디칼타임즈가 일부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23년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 결과를 확인한 결과 지원자를 찾은 수련병원은 전무했다. 울산대병원은 가정의학과 2~3년차 각각 2명 정원에 소아청소년과 2~4년차 각각 2명씩 정원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를 찾지 못했다. 현재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는 1년차 1명뿐. 2~4년차 전공의가 전무한 상태다. 1년차 전공의가 동료는 물론 선배 전공의조차 없는 상태에서 홀로 버티고 있다.가정의학과는 더 심각하다. 현재 1~3년차까지 전공의는 0명으로 상급년차 모집에 실낱 같은 희망을 걸어봤지만 역시나 지원자를 찾지 못하면서 사실상 전공의 수련 대가 끊겼다.문제는 울산대병원과 같은 병원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영남대병원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4년차 1명이 전부다. 올해 1년차 지원자를 찾지 못했고 2~3년차도 없던 터. 4년차가 졸업하고 나면 전공의 수련이 끊긴다.건국대병원은 그보다 상황은 낫지만 대를 이어가기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상급년차 모집에서 2~3년차 각각 3명씩 정원을 내걸었지만 지원자는 없었다. 1~3년차 전공의는 0명. 현재 4년차까지만 해도 3명 정원을 모두 채웠지만 최근 2~3년새 급격히 지원율이 감소하면서 전공의가 전멸했다.아주대병원은 소청과 2년차, 3년차 각각 5명씩 대거 지원자를 찾아 나섰지만 수포로 돌아갔으며 국립경찰병원도 가정의학과 2년차 2명, 3년차 6명 정원 채우기에 나섰지만 찾을 수 없었다.상급년차 지원율 0%는 소위 빅5병원인 대형 대학병원도 피해갈 수 없었다. 서울대병원은 심장혈관흉부외과 2년차 2명, 산부인과 2년차 2명 모집했지만 지원율 제로 행진을 이어갔다.삼성서울병원도 심장혈관흉부외과 2년차 2명, 소아청소년과 2년차 1명, 3년차 5명(자병원 정원 포함) 지원자를 찾아봤지만 지원율 제로의 늪을 벗어나지 못했다. 수련병원 한 관계자는 "상급년차 전공의 모집을 통해 지원자를 찾은 전례가 없어 기대도 없다"면서 "이는 타 수련병원도 비슷한 상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처럼 조만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은 최근 병원계 불고 있는 의대교수 사직 바람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병원계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수도권 수련병원 한 지도전문의는 "전공의 수련을 유지하려고 교수(지도전문의) 정원을 어렵게 유지하고 있는데 정작 전공의 지원자를 찾기 힘든 웃픈 상황"이라며 "결국 의대교수의 업무강도가 높아지고 대학병원 교수 이탈현상이 가속화될라 염려스럽다"고 했다. 
2023-07-28 05:34:00병·의원

소청과 날개없는 추락…빅5병원도 예외 없었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소아청소년과가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부가 소청과 지원대책에 팔을 걷어 부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대형 대학병원인 빅5병원마저도 소청과의 몰락은 막지 못했다.소위 인기과인 피·안·성(피부과, 안과, 성형외과), 정·재·영(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은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줬다.메디칼타임즈가 8일 자체조사한 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접수 결과 (수련병원 44곳 대상 자체 집계)메디칼타임즈는 7일 전국 수련병원 44곳을 대상으로 2023년도 레지던트 1년차 모집결과를 파악했다. 그 결과 올해도 최악의 지원율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메디칼타임즈가 파악한 수련병원 44곳 중 소청과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 순천향서울병원, 강북삼성병원, 경희의료원까지 4곳이 전부였다. 40곳은 모두 미달로 마감했으며 그중 상당수는 지원자를 단 한명도 채우지 못해 고개를 떨궜다.빅5병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대병원은 정원 14명 중 지원자 10명에 만족해야 했으며 삼성서울병원도 6명 정원에 3명이 지원해 절반에 그쳤다.신촌세브란스는 11명 정원에 지원자 0명으로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었으며 가톨릭의료원도 13명 정원에 1명만 지원하면서 전공의 수련에 빨간불이 켜졌다.한편, 올해도 인기과의 쏠림은 여전했다.메디칼타임즈 자체조사 결과, 44개 수련병원의 안과 총 지원율은 181.7%로 가장 높았다. 안과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일선 개원가에 타격이 없었던 진료과목으로 전공의 모집에서의 인기도 뜨거웠다.피부과와 성형외과도 각각 151%, 161%를 기록하면서 인기과 명성을 이어갔으며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또한 각각 154%, 162%, 154%를 기록하면서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인기를 입증하듯 이들 진료과목은 단 한개 수련병원도 미달없이 전공의 정원을 채우면서 접수를 마감했다. 여기에 정형외과도 159%의 지원율로 접수를 마감하면서 전통 강자 전문과목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또한 3년제를 도입한 내과는 안정세를 찾은 모습이다.44개 수련병원 중 내과 전공의 접수 미달 병원은 없었다. 정원을 채웠거나 경쟁으로 마감하면서 과거의 인기과의 명성을 되찾은 듯했다.반면 외과는 수련병원별로 명암이 컸다. 서울아산병원은 12명 정원에 13명이 몰렸으며 삼성서울병원도 12명 정원에 13명이 지원하면서 경쟁율이 치열했지만 상당수는 미달을 이어갔다.수도권에선 건국대병원, 상계백병원 지방에선 고신대병원, 영남대병원, 강원대병원 등 수련병원은 단 한명의 지원자도 찾지 못한 채 접수를 마감해야했다.수련병원 한 관계자는 "전년도에 이어 소아청소년과의 지원율 추락은 예정된 분위기였다"면서 "회생방안을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야 하는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2022-12-07 20:24:49병·의원
인터뷰

기피과 1순위 '흉부' 두 형제는 여기서 '비전'을 봤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올해(2022년) 흉부외과 전공의 지원자는 전국 통틀어 23명. 대형 대학병원의 대표주자인 빅5병원 중에서도 1년차부터 4년차까지 채우지 못한 수련병원이 부지기수다. 젊은의사들은 전공과목 리스트에 흉부외과를 제외한 지 오래다.젊은의사들 사이에서 기피과 1순위. 하지만 힘차게 흉부외과 의사의 길을 걸어 나가고 있는 두 형제가 있다. 그 주인공은 세브란스병원 김지홍(형·92년생·영남의대), 김지훈(동생·95년생·대구가톨릭의대) 전공의. 메디칼타임즈는 근무를 마친 두 형제를 강남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외래에서 만났다. 현재 형인 김지홍 씨는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동생인 김지훈 씨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각각 근무 중이다.마침 전날 당직 근무를 하고 퇴근한 지홍 씨는 전공의 하면 떠오르는 초췌한 모습 그대로였지만 "내일은 오프"라며 밝게 웃었다. 오프에는 오전에는 잠시 출근해 병동 환자 상태만 확인하고 퇴근해 낮 시간의 여유를 즐길 수 있다.김지홍 씨(형, 좌)와 김지훈(동생, 우)씨는 흉부외과는 미래 경쟁력이 충분하다며 도전할 가치가 높다고 거듭 말했다. 두 형제의 스케줄은 대략 이렇다. 3년차인 지홍 씨는 오전 6시쯤 병동을 돌며 입원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것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오전 7시부터는 교수과 함께 환자 상태를 토의하며 치료계획을 세우고, 전담 간호사와 상의까지 마치면 대략 오전 10시. 수술방에 들어갈 시간이다. 수술방을 나오는 시간은 대략 4시쯤. 주 80시간을 맞춰야하기 때문에 이후 수술 일정은 배정하지 않는다. 수술방을 나와 당일 수술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내일 또 수술할 환자의 검사결과까지 확인하고 나면 오후 6시, 퇴근한다.지홍 씨의 당직 스케줄은 '퐁당퐁당' 즉, 하루 퇴근하면 하루 당직하는 식이다. 이 또한 철저하게 주 80시간에 맞춰 시간표를 짠 것.정해진 시간에 수련의 질을 맞추기 위해 흉부외과 전공의로서 환자의 수술 전 검사-수술-수술후케어까지 두루 경험하기 위한 최적의 커리큘럼을 짠 교수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2년차인 지훈 씨의 스케줄도 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전 6시 30분 출근해서 병동 환자 상태 파악 후 교수과 함께 회진하며 치료 계획을 논의한다. 오전 10시 전후로 수술방에 들어가거나 수술이 없는 날에는 중환자실에서 중요한 처치를 하거나 초음파검사 등을 실시한다. 그러다보면 어느새 오후 4시. 오후 회진을 돌고 병동 내 환자 상태를 확인한 후 6시 퇴근한다. 인터뷰를 하던 이날은 마침 응급실에 환자가 내원해 오버타임 근무를 했지만 지훈 씨는 "1시간 정도는 저녁 시간을 보내는 데 지장이 없다"며 웃었다.실제로 지훈 씨는 전공의 1년차부터 애견인으로 강아지를 키우고 있다. 홀로 자취하면서 쉽지 않아 보이지만 주80시간 근무로 퇴근시간이 일정하고 당근 근무 이외에는 저녁이 있는 삶을 보장받고 있어 가능하다고.퇴근 이후 야간 콜은 없을까. 두 형제는 "아직까지 단 한번도 야간 콜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유는 간단했다. 전공의가 없더라도 야간에 펠로우 혹은 교수까지 순번제로 병원 내 당직을 서고 있기 때문에 응급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전공의까지 콜을 하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오히려 전공의가 당직을 서는 날, 교수들이 야간 콜을 받는 경우는 허다하다. 지홍 씨는 "응급 환자 처치를 하는 데 판단이 안설 때 교수님께 전화하면 바로 해법을 제시해준다"면서 "타과의 경우 치프를 통해 교수와 연락하지만 흉부외과는 의사가 없다보니 바로 대화할 수 있어 더 많을 것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정답만 쏙쏙 뽑아서 배우는 느낌이라고 했다.수술 집도 중인 김지홍 씨 모습.현재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전공의는 신촌, 강남 모두 합쳐서 총 3명. 두 형제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의 미래를 이끌고 나가야 하는 셈이다. 이들은 "동료가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며 장점으로 꼽았다.지훈 씨는 2년차이지만 흉부외과 술기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의사가 없어 단점이지만 반대로 다양한 술기를 두루 접해볼 수 있는 것은 장점"이라고 했다. 그 때문일까. 1년차일 때만 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몰랐던 지훈씨는 스스로도 1년만에 할 수 있는 역할이 부쩍 늘었음을 피부로 체감한단다.주80시간으로 수련 시간 단축에 따른 수련 시간은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에 지훈 씨는 "과거 전공의들이 하던 서류정리 등 업무는 전담 간호사가 맡아주면서 술기를 익히는데 집중할 수 있어 오히려 더 많은 술기를 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사실 두 형제는 처음부터 흉부외과를 염두에 뒀던 것은 아니다. 지홍 씨는 인턴 시절 중환자실에서 환자의 생명을 살려내는 교수를 롤모델로 삼아 흉부외과의 길을 택했다.지홍 씨는 3년차가 된 지금도 임상현장에서 환자를 대하는 교수의 모습에서 많은 것을 배운다고. 술기도 중요하지만 환자와 눈빛을 나누면서 대화하고 불안한 마음까지 살피는 모습에서 진정한 의사의 역할을 찾아가는 중이란다.동생 지훈 씨는 수술이 좋아 바이탈 과를 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던 중 심장부터 혈관조영술까지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흉부외과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흉부외과 수련을 마치면 환자를 살려낼 수 있는 다양한 무기를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었다.수술 집도 중인 김지훈 씨 모습 두 형제는 외과 의사인 아버지와 진단검사의학과 의사인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바이탈 과 의사의 고단한 삶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지만 생명을 살려내는 '희열'이 앞섰다.타과 대비 업무 강도가 높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두 형제의 생각은 달랐다.지훈 씨는 "전공의는 과를 불문하고 바쁘다. 어차피 주80시간을 병원에서 보내야 한다면 그 시간을 불태우고 미래의 능력을 갖추고 싶다"면서 "그런 점에서 세브란스는 배우기 좋은 환경"이라고 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경우 흉부외과 의사가 심장내과 투석부터 하지정맥류, 중환자실 진료까지 맡기 때문에 향후 진로의 폭이 넓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최근 일선 수련병원들은 전공의 설명회가 한창이다. 두 형제는 흉부외과 전공을 고민하는 후배들에게 의사로서의 '사명감'만이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의학적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과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한해 전국 전공의 지원이 23명인 상황이다보니 지원과 동시에 의과대학 교수의 길이 보장된 셈이다.지훈 씨는 "편하게 환자를 진료하는 것은 아닐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재미있게 진료하면서 비전을 만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한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흉부외과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말했다.지홍 씨 또한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체외순환, 심폐보조장치 등 다양한 흉부외과 시술을 요하는 환자가 늘었다"면서 "환자 수요가 늘어나는 데 의료인력 공급은 부족하다보니 미래에 대한 걱정이 없다"고 했다.그는 이어 "최근 전공이 세분화 되고 있지만 흉부외과는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과라는 점에서 경쟁력"이라며 "하지만 지레 겁먹고 망설이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22-10-20 05:40:00병·의원

저조한 전공의 지원율에 한숨 깊어지는 중소병원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매년 이맘때 쯤 각 수련병원의 중요 이슈 중 하나인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이 지난 27일 마감됐다.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은 전문과목별 미래 인재를 확보하는 시작점에 있기 때문에 수련병원뿐만 아니라 전문과별 학회도 지원 결과를 지켜보는 상황. 올해도 역시 레지던트 1년차 모집의 승자는 빅 5병원이었다.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기피과로 꼽히는 흉부외과,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등에 지원자가 몰렸으며, 세브란스의 경우 소위 '핫'한 과로 부리는 정신건강의학과와 재활의학과에는 모집인원의 2배 가까운 지원자가 몰리면 지원자 중 절반은 다른 수련병원을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지원자가 넘쳐 골라서 뽑는 빅5의 병원의 상황과 달리 지방병원에서는 정원이라도 채우면 좋겠다는 한숨이 가득하다. 실제 전공의모집 마감일 기자와 만난 한 지방 A국립대병원장은 "오늘 레지던트 모집은 어떠신가요?"라는 질문에 "항상 문은 활짝 열려있지만 지원을 안 하니 별 수가 있나"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레지던트 모집 마감 후 A국립대병원은 대부분은 과에서 모집인원을 겨우 맞추거나 일부 과에서는 미달 혹은 지원이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방에 위치한 병원은 무턱대고 전공의 정원을 늘릴 수도 없다는 게 A병원장의 설명이다. 전공의 정원을 늘렸음에도 전공의 지원이 없으면 다음에 정원 숫자를 줄어들 가능성이 높고 줄어든 정원은 수도권의 지원자가 많은 병원으로 갈 수도 있다는 것. 특히, 특정과에 반복적으로 전공의 미달이 발생한다면 수련프로그램이나 과중한 업무에 대한 걱정으로 또다시 전공의들이 지원하지 않는 악순환이 생기는 점도 지방병원들의 우려사항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모집에서 미달이 나는 병원들은 개별적으로 인재확보에 나서거나 전공의 지원을 기다리는 것이 다이고, 결국 지원 미달이 나올 경우 미래 인재 확보에 실패한 병원자체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레지던트 1년차 모집 지원에는 병원 타이틀, 수련환경, 지도교수, 수련병원 지역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한다. 이 때문에 일부 병원은 다른 곳보다 급여를 더 많이 주거나 상대적으로 편한 근무환경 등을 유인책으로 쓰기도 하지만 현상유지일 뿐 드라마틱한 반전을 일으키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결국 한정된 인력 풀에서 전공의 모집을 실시한다면 빅5병원의 모집 불패를 지방대병원이 이겨내기 위해서는 수련병원 자체의 노력과 동시에 정부의 정책적 고민도 필요하다는 의미다. 지금도 수도권 대형병원으로 환자쏠림으로 인한 지방대의 고민이 깊은 상황에서 전공의 모집 미달로 자체 경쟁력도 보이지 않는 사이에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빅5등 대형 대학병원으로 전공의가 몰리는 것은 어제오늘일이 아니고 더 나은 환경을 찾아 지원하는 전공의들의 선택 또한 비난할 수는 없다. 하지만 수련병원 간 전공의 모집 양극화가 계속 심화되고 있다면 정부, 수련병원, 학회 등이 머리를 맞대고 근본적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인다.
2019-11-29 06:00:10오피니언

"춘천성심병원 전공의모집 정지 누구를 향한 징계냐"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최근 보건복지부가 지도전문의 수를 부풀려 전공의를 확보한 춘천성심병원에 1년간 전공의 모집 정지 처분을 예고하자 전공의들이 반발하고 있다. 징계처분을 내리는 것은 당연하지만 전공의 모집 정지 처분은 병원이 아닌 남아있는 전공의들에게 부담을 가져오는 처벌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12일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복지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대전협은 "지도 전문의 수를 조작한 것은 병원과 재단의 불법 경영에서 비롯된 것으로 당연히 징계조치를 내려야 한다"면서 "하지만 전공의 모집 정지 처분은 올바른 처벌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전공의 선발을 금지하면 현재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들의 업무를 가중시킨다는 점에서 병원에 대한 처벌로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전공의 선발이 중지되면 의료기관의 진료 기능이 마비돼 지역 주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면서 "또한 의료인의 업무가 늘어난다는 점에서 올바른 징계 방식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결국 전공의 모집 정지 처분은 행정 편의주의적 발상일 뿐"이라며 "전공의들은 이러한 처분을 지지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에 따라 대전협은 복지부가 직접 부실 수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전협은 "이같은 부실 수련문제가 나타난 것은 정부의 책임도 크다"며 "복지부는 즉각 각성하고 원활한 수련과 교육환경 조성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012-11-12 11:10:4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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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전공의모집 창구 썰렁…"큰 기대 안해"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2010년도 후반기 전공의 모집이 막바지를 향하고 있지만 접수창구는 한산한 모습이다. 마감일을 하루 남겼지만 인턴모집의 경우 지원자가 있는 병원을 찾기 힘들었으며 레지던트 모집도 일부 인기과를 제외하고는 원서를 받은 곳이 거의 없었다. 메디칼타임즈가 후반기 전공의모집 마감 1일전인 9일 일부 수련병원들을 대상으로 지원현황을 조사한 결과 대다수 병원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턴 모집의 경우 지원자가 있는 곳은 서울대병원이 유일하다시피 했다. 서울대병원은 이번 후반기모집에서 3명의 인턴 정원을 내걸었지만 9일 오후 현재 1명이 지원한 상태다. 이외 병원들은 대형병원, 중소병원 할 것없이 지원자를 찾기 힘들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10명의 정원을 내걸었지만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은 상태며, 고려대 안암병원, 한림대의료원 등도 지원자가 전무한 상황이다. 또한 고신대복음병원, 동강병원 등 중소 수련병원들도 지원자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A수련병원 관계자는 "사실 후반기 인턴의 경우 레지던트 모집년도 등 수련과정이 엉키는 경우가 많아 졸업생들이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며 "매년 그래왔던 것이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고 털어놨다. 레지던트 모집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지만 일부 대형병원의 인기 전문과목의 경우 마감일 전에 정원을 채우는 등 선전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소아청소년과 2명, 성형외과 1명 등 총 5명의 레지던트 정원을 내걸었지만 현재 지원자가 있는 곳은 성형외과가 유일하다. 강동성심병원의 경우 외과 3명을 비롯, 흉부외과 등 5개과에 9명을 모집하고 있지만 1명을 뽑는 이비인후과에만 지원자가 있었고 나머지 과목은 원서를 낸 인턴이 없었다. 전공의 총 정원제를 실시하고 있는 가톨릭중앙의료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안과의 경우 1명만을 뽑았지만 이미 2명이 지원한 상태며 1명의 정원을 내건 재활의학과에는 무려 6명이 지원해 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중이다. 또한 정형외과도 1명 정원에 2명이 이미 원서를 냈으며 2명을 뽑는 내과도 이미 3명이 지원했다. 하지만 17명이 미달된 외과는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은 상태며, 산부인과도 10명을 뽑겠다고 발표했지만 지원자는 전무한 상태다. B수련병원 관계자는 "전반기 모집과 달리 후반기 모집은 교수들의 권유 등으로 내정돼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며 "마감일날 원서를 제출하는 인턴이 많은 만큼 우선은 기다려봐야 겠지만 정원을 채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2010-08-10 06:49:45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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