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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진료실 중 받는 스트레스 다이빙하며 바다에 털고 오죠"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행복지수를 높이는 첫걸음으로 취미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취미를 통한 자아실현이 삶을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주는 덕분이다.이런 취미의 의미를 100% 이해하는 의사가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스쿠버다이빙으로 의사 업무의 원동력을 얻는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김혜지 과장을 만나봤다.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김혜지 과장김 과장은 동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며 환자의 임종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죽음과 밀접한 곳에서 일하다보니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접한 뒤 예전에는 털어내지 못했던 아픔들이 사라지게 됐다는 설명이다.그는 "호스피스 병동에선 항상 환자 사망을 지켜봐야하다보니 심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계속 쌓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하지만 스쿠버다이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바다에 이런 아픔들을 털고 오는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다시 진료에 임했을 때 환자에게 더 집중하고 마음을 다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김 과장은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접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전공의 시절 서귀포의료원에 파견됐을 당시를 떠올렸다. 연산호가 펼쳐진 바닷속 풍경에 아직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는 설명이다.이때부터 스쿠버다이빙에 빠져들었지만 업무가 바빠 즐기지 못하다가, 신혼여행 때 다시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는 것.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김혜지 과장김 과장은 "신혼여행에서 남편과 스쿠버다이빙을 했는데 너무 좋아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때마침 진료를 보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극복이라는 점에서 스쿠버다이빙과 의사라는 직업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면 깊은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하고, 진료 현장에 임하려면 환자의 임종에 대한 슬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김 과장은 "지금까지 받아온 수련은 환자를 살리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며 "호스피스 환자의 끝은 임종이기 때문에 매번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 무언가를 잘못하지는 않았는지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이어 "당시엔 환자의 임종을 실패로 받아들였고 이런 상황이 굉장히 힘들게 다가왔다"며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이런 경험이 진료 현장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김 과장은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으로 경쟁하지 않는 스포츠라는 점을 꼽았다. 동료가 위험에 빠졌을 때를 상정한 버디시스템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전제인 취미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바닷속 풍경의 생소함이 엄청난 희열을 준다고 강조했다.그는 "바닷속에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압도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그 풍경을 보는 것이 너무 좋고 신비로운 생명체를 만났을 때의 벅참과 희열도 엄청나다"라며 "처음엔 거친 바다와 깊은 물속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면서 얻는 성취감도 있다. 스쿠버 다이빙은 말로는 설명 못한 매력이 너무 많은 스포츠"라고 말했다.인상 깊었던 경험으로는 고래상어를 만났던 일을 꼽았다. 당시 느꼈던 경이로움과 이를 동료 다이버들과 공유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설명이다.김 과장은 "스쿠버 다이빙은 특정 포인트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바닷속은 항상 변수가 있어 이를 달성하지 못할 때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염원했던 생명체를 마주했을 때의 경이로움이 더욱 대단하다. 특히 이를 동료와 함께 느낀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강사 자격증을 딴 프로급 다이버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수준에서 취득하는 자격증은 오픈워터·어드밴스드·레스큐·다이브마스터 등으로 구분돼 있는데 강사는 이보다 윗단계다.이와 관련 김 과장은 "포인트와 수심별로 요구되는 자격증 단계가 다르다. 취미로 즐기기에는 강사가 마지막 단계여서 이를 취득하기는 했지만, 실제 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다"며 "자격증 취득을 위해선 기준에 따른 다이빙 횟수를 충족해야 하고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필기·실기 시험도 치러야 하는데,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강사 시험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계속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파도가 심하면 공포심에 입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성공의 경험이 계속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김 과장은 "파도가 심하면 쉽게 지치고 포인트로 이동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날씨가 안 좋으면 아예 입수를 포기하는 상황이 많았다"며 "다이빙을 좋아하고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도 이런 두려움을 이겨내기 어려웠지만. 이를 단계적으로 극복하는 것에서 오는 희열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 같은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바닷속에서 느낀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긴 시간을 고민하고 있다고. 아예 주말과 휴일을 영상 편집에만 쏟아 붓는 경우도 잦다.마지막으로 김 과장은 이번 인터뷰로 다른 의사들이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을 느끼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그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진료로 힘들었던 시기를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며 "묵혀 있던 감정을 해소한 덕분에 환자들한테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환자를 보다보면 또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선순환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번아웃도 막아준다고 생각한다"며 "스쿠버 다이빙은 다른 취미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에너지를 주는 경험이다"고 강조했다.
2022-12-08 05:30:00병·의원

새해 예비 개원의 특명 "개원시장에서 살아 남아라"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지난 12월 29일 토요일 오후 3시. 공중보건의사 이영훈(가명·34) 씨는 서울의 B이비인후과의원에서 선배가 진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열심히 메모를 해 나갔다. 선배의 말 한마디, 제스처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했다. 연말연시라고 해서 들떠서 시간을 보내기엔 단 하루, 단 한시간이 아깝다. 올해 공중보건의사 복무를 마치고, 5월부터 개원하려면 준비할 게 너무 많다. 강원도 민간병원에서 이비인후과 공보의로 근무 중인 이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틈만 나면 선배가 개원한 이비인후과의원을 찾고 있다. 군 복무 규정상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토요일 오후가 전부. 그는 "강원도에서 서울까지 왕복 6~7시간씩 걸린다. 차에서 보내는 시간이 서울에 머무는 시간보다 길 때도 많다. 그래서 더 값지다"고 말했다. 선배의 진료가 끝나고 오후 5시쯤, 그는 다음 약속장소로 이동할 채비를 했다. 다음 스케줄은 또 다른 선배 개원의와 저녁식사. 평소와 달리 개원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며 조언을 구할 생각이다. 발길을 옮기는 그의 머릿속에는 개원에 대한 고민과 걱정 그리고 약간의 설레임으로 가득 찼다. #1. "개원, 불안하지만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이씨는 맛집탐방과 스쿠버다이빙을 즐기며 인생을 살고 싶은 30대의 이비인후과 전문의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그는 불과 몇 개월 전만해도 교수와 개원의 양갈래 길을 두고 고민했다. 개원의가 되겠다고 마음 먹고 나자 어디서, 어떻게 개원할지 고민이 본격화됐다. 내년 5월 개원을 준비 중인 이영훈(가명)씨. 만약 그가 복무중인 병원 근처에는 개원하면 감기환자를 보면서 그럭저럭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시골이라 인근에 이비인후과가 없기 때문에 독식할 수 있는 입지다. 대신 전문성은 점점 사라질 것이다. 그는 "그동안 이비인후과 수술도 많이 하며 전문성을 갈고 닦아 왔는데 감기환자만 진료하기엔 아까운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고민 끝에 과감하게 저질러 보기로 했다. 요즘 개원하려면 수억원의 투자비가 필요하다는 선배들 얘기를 들어보니 덜컥 겁부터 났지만, 서울에서 개원하기로 마음 먹었다. 레지던트 4년, 공보의 3년간 나름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환자를 진료하면서 경험을 쌓았지만 막상 자기 이름을 걸고 개원하려니 불안하기만 하다. #2. "원칙을 지키는 이비인후과 만들고 싶다." 이씨가 꿈꾸는 개원은 이비인후과의 전문성을 살리면서도 원칙을 지키는 병원이다. 누구나 개원 이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얼마나 힘든 것인지 그는 잘 알고 있다. 이왕 개원하는 것이라면 제대로 해보고 싶다. 이제 고민해야하는 것은 병원 규모다. 실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지금부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선배들을 만나고 있다. 그는 "지금 열심히 준비하면 불안감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웃었다. #3. "메디칼타임즈가 성공 개원을 응원합니다." 개원시즌이 사라진지 꽤 됐다. 요즘 레지던트 마치고 혹은 공중보건의사 마치고 바로 개원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현재 개원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이씨와 같은 개원 예정의사를 찾는 일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수소문을 해봤지만 상당수가 "요즘 누가 개원을 하느냐"고 되묻기 일쑤였다. 힘든 시기일수록 실패는 아프기 마련이다. 이 와중에도 개원 준비를 철저히 하지 않아 손해를 보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메디칼타임즈는 이씨와 같은 모든 예비 개원의들의 성공적인 개원을 응원하고, 지원하기 위해 매주 월요일, 연중기획 를 만들어 간다. 이를 통해 이씨의 개원 준비 과정에서부터 개원 이후의 고충과 고민을 생생하게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개원 관련 각계 전문가, 선배 개원의들이 대거 등장해 예비 개원의 뿐만 아니라 현재 개원중인 원장 여러분들에게 '성공 개원' 방향을 제시한다.
2013-01-02 06:28:33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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