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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맥 툭하면 재발…고대안암병원의 해법은 '고해상도'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시술하면 끝이다? 부정맥에서는 통하지 않는 말이다. 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잦아 1년에만 2~3차례 시술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문제는 뭘까. 전문가들은 심장의 질환 발생 위치를 안내하는 '네비게이션'의 부족한 성능을 잦은 재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부정맥은 심장의 전기 흐름이 뒤엉킬 때 발생한다. 전기가 정상적이지 못한 경로로 흐를 때 맥박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느려지는 등 불규칙한 상태가 된다. 네비게이션이 이런 '비정상 경로'를 정확히 찾아낸다면 완치 가능성은 높아진다.다시 말해 그간 시술에 활용됐던 심장 맵핑 기기들의 성능이 완벽한 시술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는 뜻. 다양한 환자들이 재수술에 시달리면서 완치를 체념하거나 시술 자체를 불신하는 사례가 나왔지만 당시의 부족했던 기술로는 어쩔 방도가 없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희소식은 있다. 네비게이션의 정확도를 높인 고해상도 3D 심장 맵핑 기기들이 출현하면서 고위험군의 완치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과거 부정확한 지도에 의지해 여러 차례 돌아가며 목적지를 찾았다면 지금은 단 한번으로도 쉽고 정확하게 목적지까지의 도달이 가능해졌다.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 심재민 교수(순환기내과)를 만나 고해상도 3D 심장 맵핑 장비의 도입 전후 예후 변화 및 부정맥 치료의 트렌드 변화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 심재민 교수▲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가 작년 6월 국내 최초로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5000례를 달성하며 부정맥 치료의 메카라는 점을 입증한 바 있다. 그후 현황은?전체적으로 시술 건수가 매년 늘고 있다. 2020년 여름 신관이 오픈됐다. 신관 오픈 후 상시적으로 부정맥만 시술할 수 있는 곳이 2~3개로 늘어나 여건이 더 좋아졌다. 이전엔 환자가 몰리면 소화하기 어려웠는데 신관이 생겨 대응 여력이 생겼다.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연령에 비례해 심장질환자 발생률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고대안암병원에는 재수술이나 고위험 환자군이 많이 찾는 것이 특징이다. 재수술 및 고위험 환자에 대한 대응 능력이 있다는 방증이 아닐까 싶다. 지난 1년 동안 심방세동 시술만 100례에 달한다. 모두 고해상도 심장 맵핑 시스템인 리드미아를 통해 시술했다.▲많은 분들이 흉통이나 호흡곤란 등, 일상속의 부정맥 증상을 쉽게 지나친다. 만성 부정맥의 주요 증상 및 진단이 꼭 필요한 환자군은?많은 사람들이 부정맥을 잘 모르고 지나치는데 통계학적으로는 전체 인구 대비 1%가 심방세동을 가졌을 것으로 본다. 증상을 느껴서 오는 것보다 건강검진에서 심전도를 찍었더니 부정맥이 보인다고 해서 오는 경우가 많다. 젊어서는 두근두근하는 부정맥을 자각하지만 점차 적응하면서 증상을 못 느끼게 된다. 특히 심방세동은 증상이 뚜렷치 않아 진단에 애를 먹는다. 다행히 최근에 여러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들이 등장해 부정맥을 찾아보려는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부정맥은 심전도 검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데 침습적이지도 않고 간단한 패드를 붙여 확인할 수 있으니 호흡 불편, 흉통 등 증상을 느낀다면 의료기관을 꼭 방문해 검사받길 권한다.▲부정맥 만성환자 진단 및 치료법은 급성 환자와 어떻게 다른가?부정맥 진단은 만성이든 급성이든 다를 건 없다. 심장의 전기 흐름이 비정상 적일 때 부정맥이 발생하기 때문에 매커니즘상 만성이든 급성이든 다르진 않다. 따라서 진단에서는 심장의 전기 현상 분석이 우선된다. 부정맥 진단은 심전도가 가장 기본이다. 더 정밀하게 하기 위해선 전기 흐름을 고해상도로 관찰할 수 있게 하는 3D 맵핑 장비가 필요하다. 외부에서 전기 신호를 보는 것보다 심장 자체에 카테터를 꽂으면 정확한 관찰이 가능해진다. 엑스레이만 보면서 할 때는 볼 수 없었던 구체적이고 명확한 질환 위치 타겟팅이 가능해진다.▲부정맥 시술 이후 재발이 잦은데 원인 및 해결 방안은?간단한 부정맥 환자들은 엑스레이만 보고도 치료할 수 있다. 완치율도 높다. 반면 고령의 고위험군이거나 수 차례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은 심장 구조를 더 자세하게 볼 수 있는 3D 맵핑 기기가 필요하다. 심장에서 부정맥의 발생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해 엉뚱한 부위를 치료하는 경우, 부정맥 재발은 필연적인 수순이기 때문이다.부정맥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종합병원급 의료기관은 대부분 3D 맵핑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엑스레이가 2차원이라면 3D 맵핑 기기는 말 그대로 3차원으로 심장 구조를 직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든다. 이것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정작 문제는 3D 시스템이 얼마나 더 정확하게 심장을 볼 수 있게 해주느냐에 달렸다. 대표적인 3D 맵핑 기기는 3개 업체가 만들고 있다. 고대안암병원은 대학병원급에서 유일하게 3개사 품목을 전부 구비하고 있다. 각각의 장단점이 달라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진료 및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개발한 리드미아 맵핑 시스템은 앞선 기기들보다 '고해상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입체형의 64개 전극으로 이뤄진 카테터로 혈관을 통해 심장내로 직접 들어가 고해상도 심장 지도를 만들어 준다. 고해상도가 정확한 시술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심장의 전기 신호를 제대로 봐야만 어디가 문제인지 파악해 여러 조직을 손상시키지 않고, 원인 부위만 치료할 수 있기 때문이다.▲3D 맵핑 시스템 도입 후 고난이도 환자의 수술에서 변화는?본원의 경우 재수술이나 고위험군은 모두 리드미아를 활용해 치료한다. 리드미아 도입 전후 변화도 크다.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고해상도 이미지를 통해 심장 전기 흐름을 파악하게 되면서 최적의 치료가 가능해졌다. 부정맥 치료는 비정상 전기 신호를 만드는 부위에 열을 가해 괴사를 유발하는 원리로 이뤄진다. 만일 그 원인 부위를 오진하면 정상 조직에 열을 가해 태우게 되는 것이다. 심장 조직에 흉터가 생기는 것은 물론, 이런 실패가 누적될 수록 정확한 원인 부위 찾기가 더 어려워진다.실제 사례를 보면 타 병원에서 여러차례 시술을 받았지만 지속된 재발로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있었다. 부정맥 시술만 5번을 했는데도 계속 재발했다. 예상하듯이 심장에 흉터 조직이 많아 전기 흐름을 제대로 보기 어려웠지만 리드미아 시스템을 통해 정확한 타겟팅 및 치료가 가능했다. 이전에 고해상도 맵핑 시스템이 있었더라면 적어도 이 환자가 5차례나 시술하는 일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계속되는 재발로 시술 자체를 불신하기도 했는데 6번째 시술에서 환자나 의료진 모두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현재까지 2년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는 국내 최초, 최다 시술로 유명하다. 안암병원 부정맥센터만의 환자 케어 방식이 있다면?안암병원 부정맥센터에서는 특히 난치성 부정맥의 근원적인 치료를 위해 전기생리학검사 및 전극도자절제술을 연간 500회 이상 시행하고 있다. 심방세동의 전극도자절제술은 1999년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한 이후 2009년 아시아 최초로 단일 기관 1000례 달성 등 현재까지 가장 많은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적으로도 최고 수준의 높은 성공률을 자랑하고 있다.숫자가 증명하는 것은 바로 '축적된 경험'의 양이다. 고대안암병원은 고난이도 시술이 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병원에서 해결하지 못한 고위험군, 재발한 환자들이 본원을 많이 찾게 된다. 즉 많은 환자들이 몰리면서, 의료진들은 풍부한 경험을 축적할 수 있게 됐고, 이는 다시 높은 시술 성공률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했다는 뜻이다.고대안암병원 부정맥센터의 핵심은 팀웍이다. 부정맥 시술은 '좋은 의사' 한명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맵핑 기기를 조작하는 오퍼레이터부터 방사선사, 간호사, 의료기사들의 축적된 경험이 한데 어우러져야 좋은 시술 결과가 나온다. 오랜 기간 같이 일했기 때문에 팀웍이 탄탄하고 죽이 척척 맞는다. 모두 스페셜리스트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2022-01-25 12:48:46병·의원

기술이 발전 견인…부정맥 메카된 고대안암병원 비결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기술의 발전은 의학의 발전을 이끈다. 과거 수술이 불가능했거나 수술 이후 재발에 시달렸던 환자들도 완치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부정맥 시술 이야기다. 심장의 네비게이션으로 통하는 3D 맵핑 장비가 부정맥 치료에 적극 도입되면서 시술 성공률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3D 맵핑 장비 도입 여부를 따지는 건 옛말, 이젠 고해상도 3D 맵핑 장비 도입 여부로 고위험군 수술 가능성을 판단하는 시대가 됐다. 국내 첫 심방세동 심방세동 전극도자절제술 시행에 이어 오는 6월 5000례 달성을 앞둔 부정맥 치료의 메카 고대안암병원 역시 고해상도 3D 맵핑 장비를 도입하며 더 높은 시술 성공률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재수술이 필요한 환자, 고위험 환자들에게 고해상도 3D 맵핑 장비가 필요한 이유는 뭘까. 심재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를 만나 심방세동 치료의 트렌드 및 기기의 발전이 예후에 미친 영향에 대해 들어봤다. 심재민 고대안암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고대안암병원의 부정맥 치료의 역사는 저명하다.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는데, 고대 안암병원 부정맥센터의 국제적 입지는 어느 정도인가? 심방세동에 대한 전극도자절제술이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작된 것이 1998년으로 벌써 20주년이 넘었다. 현재 의무부총장인 김영훈 교수께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를 했고 이후로도 케이스가 쌓여 의료기관 중 가장 많은 시술 건수를 기록 중이다. 고대안암병원의 부정맥 치료는 매일이 새로운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09년 1000 케이스, 2013년에 2000 케이스, 2016년 8월 3000 케이스에 이어 올해 6월에 5000 케이스 돌파가 예상된다.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APHRS) 회장을 역임한 김영훈 교수의 지도 아래 국제적으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제적인 학술교류도 많아서 국제적인 인지도가 높다. 국내에서 아시아·태평양 부정맥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도 했다. 외국 의료진들도 본원에서 교육을 받고 싶어한다. 현재 교육을 받거나 받았던 외국인들만 총 10명이 넘는다. 명실상부 세계 최정상급이라고 설명드릴 수 있다. ▲첫 전극도자절제술 시술 이후 벌써 20여년이 지났다. 기술의 발전이 술기의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궁금하다. 부정맥 질환은 심장의 전기 흐름이 잘못된 현상을 일컫는다. 전기가 정상적이지 못한 경로로 흘러서 맥박이 지나치게 빨라지거나 느려지고, 규칙적이지 못하게 된다. 그런 전기 현상을 고치는 것이 부정맥 시술이다. 문제는 이런 전기적인 현상을 눈으로 볼 수가 없다는 점이다. 종양은 CT로 볼 수 있고 수술 시 개복했을 때 육안으로 살필 수도 있다. 막힌 혈관도 관찰이 가능한데 부정맥 질환은 결코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전기적인 파형을 분석해서 치료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심장의 네비게이션이라고 불리는 3D맵핑 시스템이 필요하다. 3D 맵핑 시스템은 엑스레이와 카테터를 활용해 심장의 형태 및 부적절한 심장 전기 신호 발생 위치를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심장에 나타나는 전기 신호 및 파형을 색과 형태로 변환해 보여주기 때문에 어디서 문제가 생긴 것인지 파악, 치료할 수 있게 한다. 과거에는 엑스레이만 보면서 치료했는데 엑스레이는 2차원적이라 정확도가 그리 높지 않았다. 심장은 3차원의 구조물이기 때문이다. 2000년 중후반부터 본격적으로 3D 맵핑 시스템이 도입되기 시작했다. 3차원 구조상에서 정확히 위치 알려주니까 진단 및 치료가 용이해졌다. 이는 곧 안전한 시술, 좋은 예후로 이어졌다. ▲3D맵핑 시스템은 선진 기술이다. 경험이 없는 의료진은 부담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데 학습 부담은 어느 정도인지? 3D 맵핑 시스템의 국내 첫 도입이 2001년이다. 당시에는 최신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국내 대학병원에서 정착 단계다. 부정맥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병원급은 다 3D 맵핑 장비가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모든 시술이 그렇듯 학습에는 숙달되기 까지의 시간이 필요하다. 예전 엑스레이만 보고 시술할 때는 2차원적 그래프를 해석하고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오랜 경험이 필수적이었다. 반면 3D 맵핑은 각 개인의 심장 구조를 3차원으로 구현, 직관적으로 이해도를 높이기 때문에 보다 쉽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게 됐고 술기를 익히는 시간도 상대적으로 짧아졌다. 익숙해 지기 위해서는 트레이닝 과정에서 적어도 1년, 충분하게는 2년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1년 50건 이상 해야 숙련이 된다. ▲3D 맵핑이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가능하게 했다면 환자의 예후에도 영향을 미치는지? 물론이다. 모든 부정맥 시술에 3D 맵핑 장비가 필요한 건 아니지만 특히 고위험 환자, 재수술 위험 환자에겐 그에 맞는 장비가 필요하다. 환자 입장에서도 이런 장비가 없다면 시술시간이 길어지고 재발 및 합병증 위험이 높아진다. 복잡한 부정맥 질환일수록 이런 장비를 써야한다. 기술의 발전은 의료진, 환자 모두에게 효용이 된다는 뜻이다. 의료진 입장에서도 쉽고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고, 이는 환자들의 부작용 가능성을 줄이고 시술 성공률 상승으로 이어진다. 현재는 3D 맵핑 장비 없는 시술은 상상하기 어렵다. 그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다. 특히 심방세동은 시술 범위가 광범위하고 3차원적으로 파악해야만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3D 장비 도입을 촉발한 계기가 됐다. ▲주요 3D 맵핑 시스템별 특징이 궁금하다. 기기간 장단점 및 차이는? 임상에서 사용되는 주요 기기는 세 가지 정도로 압축된다. 존슨앤존슨 카르토 시스템은 가장 먼저 개발돼 1995년도에 나왔다. 이 시스템은 심장 안에 카테터를 넣어 심장 좌표를 시각화해서 보여준다. 몸 밑에 자기장을 만들어 카테터 위치에 따라 X-Y-Z 위치가 결정되고 이는 모니터상에 시각화된다. 애보트의 엔사이트 역시 개념은 같지만 이건 자기장 대신 전기 저항을 기본으로 해서 3차원 구조를 알려준다. 그리고 이 둘의 장점을 합쳐서 만든 것이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리드미아 시스템이다. 우리나라에 도입된지는 5년 정도 됐다. 정밀도와 해상도에서 가장 앞선다. 3차원적으로 좌심방을 구성한다고 하면 카테터가 움직이면 카테터 끝에 전극 바뀌는 것을 그려주는데 잡는 포인트가 많을수록 해상도가 높아진다. 흔히 쓰는 엔사이트나 카르토는 몇 백 개 포인트 정도가 전부인데 리드미아 시스템은 매핑 카테터의 전극이 64개로 많아서 최종 구현해내는 포인트가 몇 만개 단위가 된다. 이런 포인트 단위가 많으면 정확한 치료 지점을 타겟할 수 있게 된다. 정밀한 진단, 치료가 필요한 심방세동에서는 보다 정밀한 기기가 필요하다. ▲3D 맵핑 시스템으로 시술하는 동안 기억에 남는 환자 케이스는? 시술의 성공에는 기술의 발전을 떼놓고 말할 수 없다. 리드미아 시스템 도입의 당위성을 설명해 병원이 장비를 도입하도록 설득한 바 있다. 고해상도로 더 정밀하게 치료하고 진단해야만 부정맥의 리딩 센터로서 수술에 실패하거나 재발한 고위험군 환자도 치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2년간 리드미아 시스템으로 100 케이스 정도를 시술했다. 제일 기억에 남는 사례는 타병원에서 계속 시술에 실패하다가 본원에서 성공한 사례다. 34세 여성 환자는 어렸을 때부터 심장이 계속 뛰는 심계항진이 있었다. 시술을 시도했는데 정밀한 시술이 요구돼 계속 실패했다. 열을 가해서 태워야하는 조직이 절대 손상을 입으면 안 되는 방실결절 조직 근처에 위치해 시술이 어려웠다. 2012년 당시에는 고해상도의 3D 장비가 없어서 시술이 실패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최근 리드미아 시스템으로 비정상 조직만 정확히 태워 시술에 성공했다. 과거 장비로 했다면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지만 비교적 안전하게 성공했다. 50대 치과 의사도 2014년도에 심방세동으로 타병원에서 시술하고 재발한 케이스가 있다. 두 번째 시술은 2015년에 했는데 네 번까지 증상이 재발했다. 기존 맵핑 시스템으로는 한계였다는 뜻이다. 다섯번째 시술을 2020년에 리드미아로 했는데, 성공적이었다. 1년 이상됐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부정맥 메커니즘을 정확히 파악하고 치료해야 하는데 고해상도 시스템이 이를 가능케 했다. 기존에 실패했던 환자분들을 리드미아 장비로 살펴보면 (부정맥 원인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많이 보게 된다. 따라서 시술이 수월하게 되고 치료 성공률 높아진다. 의학의 발전을 기술이 견인한 사례다. 실패, 재발 등의 위험이 있는 환자들에게는 정확한 원인 및 부위를 찾고 치료할 수 있는 장비가 꼭 필요하다.
2021-04-19 05:45:50아카데미

부정맥 치료 길잡이 '3D 맵핑' 주목...시술후 환자 예후 높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김진배 경희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 과거엔 지도를 보고 목적지를 찾았다. 길을 돌아가고 헤매기가 일상다반사. 그런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네비게이션이 도입됐다. 부정맥 치료에서도 비슷한 길이 열렸다. 고장난 심장 부위를 찾아주는 '3D 맵핑' 기기가 나오면서 의료진들은 흔히 "부정맥 시술에 네비게이션이 생겼다"고들 말한다. 이제 이걸로 끝난걸까. 5G 통신망 구축으로 지도와 실제 위치간 오차범위가 줄어든 것처럼 3D 맵핑 기기도 최근 고해상도가 구현되며 의료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보다 촘촘한 심장의 측정 및 3D 구현은 무엇보다 정확한 시술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부정맥 시술에 있어 3D 맵핑 기술의 중요성, 맵핑 기기의 해상도가 예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김진배 경희대학교병원 심장내과 교수와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최근 국내 부정맥 환자의 유병률이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한 이유와 부정맥의 위험성은? 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자의 수는 2015년 131만 1980명에서 2019년 160만 8991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체 유병률은 1%대인 반면 80세 이상의 고령의 비율은 8%대에 이른다. 원인으로는 인구 구조의 고령화 및 서구화된 생활습관이 꼽힌다. 문제는 심혈관질환은 증상이 눈에 보이기 때문에 위험을 미리 감지할 수 있지만 부정맥은 전조 증상이 별로 없고 갑자기 증상이 악화된다는 점이다. 부정맥의 일종인 심방세동은 뇌졸중과도 연관돼있다. 뇌졸중 발병에 따른 후유증과 가족들의 간병 등이 사회 문제로 불거지면서 국민들의 부정맥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부정맥으로 인해 맥박이 과도하게 빠르거나 느리면 심장이 피를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하게 되고 이 때문에 호흡곤란이나 흉부압박감, 통증, 어지럼증, 실신 등이 유발될 수 있고 일부는 급사가 첫 증상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급사의 많은 원인은 심실 빈맥이나 심실세동과 같은 부정맥이고, 흔히 알려진 심장마비가 바로 이 질환들이다. ▲부정맥의 진단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며, 초기 증상들은 무엇이 있는지? 부정맥의 증상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것으로부터 실신이나 심장 돌연사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또 환자마다 다르게 경험하고 느낄 수 있어 증상만으로 진단하기는 어렵다. 가장 흔한 증상은 가슴 두근거림으로, 흥분이나 긴장 상황이 아닌 경우에도 발생하는 두근거림은 부정맥을 강력히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가슴이 덜컹 내려앉거나 맥박이 건너뛰는 느낌, 일정하면서도 빠르게 뛰는 증상이 있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심전도 검사 및 24시간 맥박검사, 홀터검사(생활 심전도 검사),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통한 맥박 측정 등이 있지만 주로 심전도 검사를 기반으로 한다. 진단이 어려울 때는 입원해서 정밀 검사한다. 부정맥은 약물치료, 고주파 전극도자 절제술, 삽입형기기 이식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있는 발작성 심방세동에 대해서는 맥박을 정상으로 유지시키는 항부정맥 약물치료를 하고, 약물치료로 조절되지 않는 경우 시술을 진행한다. 부정맥 환자 약 10% 가 시술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부정맥 치료 사용되는 '맵핑 시스템'이란 무엇인지? 심장에 카테터를 집어넣어 부정맥 전기 신호를 지도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다. 쉽게 말해 카테터가 수집한 전기 신호를 토대로 심장의 고장난 부위를 네비게이션 목적지처럼 찾아주는 것이다. 심장에 전극을 넣고 심방세동의 원인이 되는 부분을 고주파 에너지로 절제하는 고주파 전극도자절제술은 심방세동의 시술적 치료에서 가장 핵심적인 방법인데 여기에는 주로 맵핑 시스템이 수반된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심장 이미지를 3D로 구현한 데 이어 최근에는 64극의 카테터를 이용해 매우 촘촘하고 고밀도, 고해상도 이미지를 지원하는 장비가 등장했다. 고밀도로 구현될수록 진단의 정확도를 높이고 오차범위를 줄여 시술의 정확도를 높이게 된다. 시술이 정확하면 예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부정맥 치료에 맵핑 시스템 사용이 표준 시술로 자리잡고 있는지? 사실 3D 맵핑 기기가 없었던 당시에도 부정맥 시술은 가능했다. 문제는 정밀도였다. 자동차를 예로 들면 예전에는 자동차 운전할 때 네비게이션 없이도 지도를 보고 찾아갔다. 하지만 네비게이션이 들어오며 누구도 지도를 보며 헤매지 않는 것처럼 부정맥 시술 영역에서도 2005년부터 맵핑 기기가 도입되며 네비게이션 역할을 하고 있다. 심장을 3D로 구현해서 정확한 부정맥 발생 위치를 지정해 주기 때문에 완치라는 목적지 도달이 수월해진다. 2000년 전후해서는 심장에 전선을 넣어서 대략적으로 부정맥 위치를 찾는 원시적 방법을 활용했다. 전선을 낚시대라고 생각하면 낚시대 몇 개로 고기를 잡는 것보다는 GPS로 고기 위치를 확인하고 촘촘한 그물망으로 훑어가는게 보다 효율적이지 않을까. 기술이 떨어지던 당시엔 복잡한 부정맥 환자의 경우 시술 성공률이 높지 않아 시술할 엄두를 내지 못하던 시절도 있었다. 이제는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 굳이 발전된 기술을 놔두고 기존 방법을 고집할 이유가 없어졌다. ▲고해상도 맵핑 시스템을 필요로 하는 환자군이 따로 있는지? 정밀한 시술이 필요한 환자, 고위험군 환자에게는 무엇보다 맵핑 정밀도가 중요하다. 초기 네비게이션 시스템은 지도와 실제 위치상 오차범위가 100미터 정도에 달했지만 5G 기술이 들어오면서 그 오차가 불과 1~3미터로 줄어들었다. 3D 맵핑 기기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카테터를 사용해 촘촘한 이미지를 구현하면 치료 영역의 오차범위를 줄일 수 있다. 오차범위가 크다면 고주파를 쏘지 말아야할 정상 조직에 손상을 가할 수 있다. 3D 맵핑 기기는 세 가지 정도가 있는데 그중 보스톤사이언티픽이 개발한 리드미아(Rhythmia) 시스템이 가장 최신이다. 2000년대 초반에 나왔던 3D 맵핑 기기가 500~700개 정도의 측정 포인트를 구현한다면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리드미아는 64개의 카테터를 사용해 1만개가 넘는 포인트를 구현한다. 그만큼 정밀도가 높아져 정밀한 시술을 가능케한다. 복잡한 부정맥 메커니즘을 가진 환자에서 보다 월등하게 많은 신호를 수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졌기 때문에 국내 부정맥 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심장에 선천성 기형이 있거나 부정맥 기시술 환자, 심장에 상처 등이 있는 고난이도 시술군에서는 저해상도 맵핑 기기로는 명확한 한계가 있다. ▲맵핑 시스템을 통해 어느 정도 수의 환자를 진단 및 치료하고 있는지? 보스톤사이언티픽 기기를 약 3년간 운용했다. 기기가 처음 국내 도입된 건 5년 정도로 알고 있다. 그간 총 100례를 달성했다. 많지 않은 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고해상도 맵핑을 이용하는 시술은 그 달성 수가 많을 수 없다. 난이도가 높은 부정맥 환자들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측정 포인트가 1만개가 달하는 고해상도 기기로 보기 때문에 더 꼼꼼해야 하고, 시술에 시간도 더욱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3년간 100례 달성도 꽤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으로 고해상도 맵핑 시스템 도입한 대학병원은 절반이 안되는 것으로 안다. ▲부정맥을 시술하는 의료진들도 새로운 기기 도입에 관심이 있을 것 같다. 각 회사 제품별로 비용-효과성을 소개해준다면? 주요 세 개 업체 기기의 가격은 대동소이하다. 효과는 의료진의 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어느 회사 기기가 가장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 다만 세 개 회사 기기를 모두 경험했을 때 정확도, 해상도 면에선 보스톤사이언티픽 장비가 가장 탁월했다. 운용이 조금 어렵다는 단점이 있지만 익숙해지면 더 정확한 시술이 가능해진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실제로 고해상도 맵핑 기기가 치료 및 예후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 다룬 두 편의 해외 논문이 존재한다. 보스톤사이언티픽의 리드미아와 타사 기기간의 신호를 비교했을 때 타사 장비에서는 잘 안보이는 부정맥 가능 신호가 고해상도 장비에서 잘 보인다는 연구가 있다. 비슷하게 복잡한 부정맥 메커니즘 환자에서 리드미아가 타사 장비 보다 월등히 많은 심장 신호를 수집해 잘못 진단한 메커니즘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임상도 있다.
2021-01-12 05:45:28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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