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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젠 '레파타' 복부대동맥류까지 급여 범위 확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심혈관 질환 위험도가 높은 환자에게 처방되는 PCSK9 억제제의 급여범위가 확대된다.해당 시장을 주도하는 레파타(에볼로쿠맙, 암젠)의 임상현장 활용도가 더 높아진다는 뜻이다.암젠 에볼로쿠맙 성분 PCSK9 억제제 레파타주 제품사진.23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고시를 개정하기로 하고 의견 수렴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가운데 현재 레파타 등 PCSK9 억제제는 초고위험군 성인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환자에게 최대 내약 용량의 스타틴과 에제티미브를 병용투여 했음에도 LDL-C 수치가 70mg/dL 이상이거나 기저치 대비 50% 이상 감소하지 않는 경우에 급여로 사용할 수 있다.복지부는 기존 주요 ASCVD에 '복부대동맥류'를 추가하면서 레파타의 급여 범위를 확대하기로 했다.이로써 주요 ASCVD는 ▲최근 1년 이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심근경색 과거력(상기의 최근 1년 이내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은 제외) ▲허혈성 뇌졸중 과거력▲증상이 있는 말초동맥질환(ABI<0.85인 파행의 과거력 또는 이전의 혈관재생술이나 절단) ▲복부대동맥류 당 5가지로 복지부는 확대하기로 했다.이 같은 급여범위 확대에 따라 레파타의 임상현장의 활용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참고로, 의약품 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레파타 매출액은 56억원으로 전년보다 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복지부 측은 "교과서, 가이드라인, 임상문헌, 관련 학회 및 전문가 의견 등을 참조해 주요 ASCVD에 복부대동맥류를 추가해 급여 확대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2024-02-23 12:06:18제약·바이오

코어라인소프트, RSNA 2023에서 'AVIEW' 라인업 전시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어라인소프트가 오는 26일 RSNA 2023에 참여해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한다.코어라인소프트(대표 김진국·최정필)가 오는 26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북미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23, 이하 RSNA 2023)'에 참가한다고 21일 밝혔다.이 자리에서 코어라인소프트는 흉부질환 동시진단 솔루션 AVIEW LCS PLUS를 비롯한 인공지능(AI) 솔루션 라인업을 선보이고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얻은 인사이트와 AVIEW 활용 사례를 공유할 예정이다.RSNA는 최첨단 의료 기술과 혁신적 연구 결과를 공유하는 북미 최대 영상의학회로 코어라인소프트는 2015년부터 지속적으로 RSNA에 참석하며 임상 현장에서 활용 성과를 공유하고 미래 의료 AI 기술 방향을 모색해왔다.일단 코어라인소프트는 올해 전시 부스에서 AI 솔루션 AVIEW 전제품을 선보인다. 3차원 CT 영상 분석에서 글로벌 최상위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만큼 진단을 포함한 치료용, 연구용 제품을 아우르며 시연할 예정이다.핵심 제품인 흉부질환 동시진단 솔루션 'AVIEW LCS PLUS'를 비롯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진단을 위한 폐 영상 분석 자동화 소프트웨어 AVIEW COPD(에이뷰 씨오피디) ▲심장질환을 진단하는 영상분석 자동화 솔루션 AVIEW CAC(에이뷰 씨에이씨) 등이 전시된다.또한 ▲간질성 폐 질환(ILD) 완전 자동화·정량 분석 솔루션 AVIEW Lung Texture(에이뷰 렁텍스쳐) ▲AI 3D 프린팅 및 인체 분할 솔루션 AVIEW Modeler(에이뷰 모델러) ▲의료 데이터 가명화 처리·관리 솔루션 가명화 서버(Pseudonymization server)등도 소개할 예정이다.또한 AVIEW 관련 다양한 논문들도 발표될 예정이다. 호주 영상 의학 네트워크 I-MED의 Catherine Jones 교수는 결절이 우연히 발견되는 일상적인 임상 환경에서 AVIEW LCS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AI 지원 유무에 따른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성과를 비교하는 연구 결과를 구연 발표(Oral Presentation)한다. 이 외에도 기도확장증에 대한 정량분석 연구, 천식환자에 대한 정량분석 연구, 골밀도 자동측정 알고리즘과 관련된 연구, 폐기종과 폐섬유증이 동반된 환자(CPFE: combined pulmonary fibrosis and emphysema)에 대한 정량분석 연구도 발표된다.코어라인소프트는 폐질환을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을 기반으로 형성되고 있는 흉부 진단 수요를 반영해 폐암 검진을 위한 흉부 CT에서 가능한 모든 질환을 찾아내고 측정 결과를 정량적 분석 결과로 제공하는 AVIEW LCS PLUS 솔루션을 기반으로 독일,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의 폐암검진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이 대표적인 예.아울러 국가별 사업을 비롯해 세계 유명 대학병원 및 의료기관에 솔루션을 공급중이며 최근 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병원, 이탈리아 카타니아 대학병원, 프랑스 대형 영상센터 그룹인 이마젠 그룹 등과도 업무 협력을 체결하며 유럽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최근엔 유관 질환 동시 검진 솔루션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질환에 대한 제품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중이다.저선량 흉부CT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상병변들을 동시에 스크리닝 할 수 있도록 간질성폐이상, 대동맥류 분석, 골밀도평가, 지방간, 폐색전증 등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는 데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김진국 코어라인소프트 대표이사는 "글로벌 전 영역에서 각 지역의 특수한 환경과 중단기 목표를 이해하며, 의료 AI 솔루션 공급에 집중해왔다"며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북미를 포함한 유럽, 아시아 주요 방문 고객들과 전략적 협업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코어라인소프트는 유럽, 일본, 대만, 싱가포르, 호주, 브라질 등을 비롯해 미국과 캐나다 등지에서 인허가도 획득한 바 있다. 
2023-11-21 18:01:37의료기기·AI

양산부산대병원, 복부대동맥류 수술 및 시술 500례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양산부산대병원 혈관외과 이상수 교수가 복부대동맥류 시술을 하고 있다.양산부산대병원 혈관외과팀(이상수, 문진호, 윤병준 교수)은 이달 초 복부대동맥류 수술과 시술 500례를 달성했다고 28일 밝혔다.양산부산대병원은 2011년 혈관외과팀을 개설, 복부대동맥 수술과 시술을 합해 2015년에 100례, 2017년에는 200례를 달성했다. 2021년 4월에는 400례, 이달 초에 500례 이상을 달성했다.복부대동맥류는 복부 대동맥이 비정상적으로 팽창되는 혈관 질환으로 배 속의 시한폭탄이라 불린다. 위험인자는 고령, 흡연, 음주, 남성, 고지혈증과 고혈압이 꼽힌다.복부대동맥류 치료방법은 ▲개복수술 ▲혈관 내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로 나눌 수 있다. 스텐트 그라프트 삽입술은 흔히 인터벤션 시술이라고도 불린다. 환자의 사타구니 부위를 미세하게 절개해 금속망으로 지지된 인조혈관 스텐트 그라프트를 대동맥류가 발생한 부위에 이식해 새로운 통로를 만들어 혈액을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방법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전체 복부대동맥류 환자의 70% 정도가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을 받고 있다.혈관외과 이상수 교수는 "복부대동맥류 500례 달성을 할 수 있었던 건 혈관외과팀의 꾸준한 노력과 팀워크가 있었기에 좋은 결과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라며 "앞으로도 환자의 안전과 만족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더 나은 의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6-28 11:58:33병·의원

이대로 자리 옮긴 송석원 교수, 대동맥혈관병원 진료시작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이화의료원은 19일부터 이대서울병원 3층에 이대대동맥혈관병원 문을 열고 진료를 시작했다고 21일 밝혔다.초대 병원장에는 대동맥수술 명의로 알려진 심장혈관외과 송석원 교수가 임명됐다. 송 병원장은 이대대동맥혈관병원 개원을 위해 이화의료원이 야심차게 영입한 인사로 지난해 대동맥수술 620례를 달성한 기록을 갖고 있다.또 20%에 달하는 대동맥 파열 사망률을 3%로 낮춘 성과도 있으며 통상 6시간 걸리는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수술을 2시간 만에 성공하기도 했다.송 병원장은 이전 병원에서 팀으로 함께 손발을 맞췄던 심장혈관외과 김명수·이해 교수, 영상의학과 이광훈 교수, 마취통증의학과 남상범 교수를 비롯해 전문간호인력과 체외순환사까지 함께 합류했다.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대동맥혈관질환 특성을 고려해 전문 의료진과 시설, 장비를 통합해 어떤 경우에도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또 전국에서 헬기를 통해 환자를 직접 병원으로 이송 받을 수도 있다.이대대동맥혈관병원 산하에는 ▲대동맥센터 ▲말초혈관센터 ▲투석혈관센터 ▲유전성 대동맥질환센터가 운영되며 ▲대동맥 박리증/ 내막혈전증 ▲대동맥류/ 대동맥류파열 ▲대동맥판막질환 등을 치료한다.초응급상황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Fast-Track 진료시스템도 구축했다. 외부에서 대동맥질환자 연락이 오면 관련 의료진 및 행정파트까지 문자가 전송 돼 환자 도착전에 수술 준비를 마치고, 환자 도착과 함께 바로 수술장으로 이동이 가능한 E-xpress(Ewha Xtraordinary PREcision Safe AORTIC Surgery) 시스템을 마련했다.송석원 이대대동맥혈관병원장은 "대동맥 혈관질환은 시간이 생명이다. 우수한 의료진 뿐만 아니라 최적의 시설과 장비, 그리고 가장 접근성이 우수한 위치적 특성 또한 중요하다"라며 "이대대동맥혈관병원은 365일 24시간 언제나 대동맥 및 혈관질환에 대한 응급수술 및 시술팀을 준비하고 전국 어디에서나 헬기를 비롯한 응급전달체계를 구축해 가장 빠르고 최적의 치료결과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2023-06-21 08:58:06병·의원

상급종병 노리는 중앙보훈, 의료진·시설 인프라 집중 투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상급종합병원에 도전장을 냈던 중앙보훈병원이 의료인력, 시설 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7일, 이를 총괄하는 유근영 병원장을 직접 만나 그의 계획을 들어봤다.올해로 임기 시작 2년째를 맞이한 유 병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요약하면 의료인력을 대폭 늘리고 미래를 대비해 대상환자군을 확장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난 3월, 신규 의료진 13명을 대거 영입한 일이다. 유 병원장은 "소위 말하는 빅5병원의 젋은 스텝을 대거 스카웃했다"며 "여전히 의료진은 부족한 상태여서 계속해서 영입 중으로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유근영 병원장중앙보훈병원은 공공병원으로 의료진 1명 정원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 그럼에도 13명까지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유 병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다.유 병원장은 "기재부에서 정한 의료진 인건비 총액이 제한적이다보니 의사 충원이 어려웠다. 그래서 인건비 예산 이외 예산을 조정한 결과 의사 인건비로 충당하면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신규 전문의 채용과 더불어 의료진에 대해 '정년' 개념을 파괴함으로써 숙련된 의료진을 확보했다. 정년 이후 비정규직 형태로 환자 진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보수체계도 서울시 근무의사 수준으로 맞췄다.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중요성이 높아진 수련 환경개선을 위해 간호사 교대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간호인력에 대한 처우도 개선했다.진료 역량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적정성평가 12개 항목에서 1등급을 확보하고 지난 2월에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개소, 대동맥류 시술과 코일 색전술 등 고난이도 시술 건수가 42% 늘었다. 암센터, 심혈관센터, 혈관인터벤션센터 등 전문진료센터에 대한 고도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중앙보훈병원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마트병원으로의 전환도 시작했다. 유 병원장은 "AI·5G기반 로봇융합모델 실증사업과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HIS 구축 등 총 30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의료현장의 스마트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R&D예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중앙보훈병원은 상급종병 지정을 위한 의료인력,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김춘관 기획조정실장, 유근영 병원장, 강효정 홍보실장.또한 의료전달체계 일환으로 보훈 의료전달체계 정립을 준비 중이다.김춘관 기획조정실장은 "국가유공자 입장에선 위탁병원 접근성이 나쁘다.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역 내 1차 의료기관들과 협력할 수 있는 전달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경증환자는 지역으로 전원하고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와 더불어 매년 보훈 진료 대상자가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환자군 축소가 예상됨에 따라 소방·경찰 등 특수 공무원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이는 국가보훈처가 '부'로 격상되면서 추진 중인 혁신방안 일환 중 하나. 유 병원장은 "보훈부도 향후 국방, 경찰, 소방 공무원은 진료기록을 공유해 감면혜택을 제공하는 식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김 기획조정실장은 "보훈공단 산하 운영체계의 한계가 있다. 보훈의료원 체제로 전환해 병원 중심, 환자 중심의 의료복지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향후 보훈부와 협의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8 05:30:00병·의원
분석

심장출혈 늦게 발견한 병원...법원 판결은 "5억6천만원 배상"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흉복부 대동맥류 인공혈관치환술 과정에서 환자와 대학병원 사이 의료분쟁이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의료진 과실을 인정하며 3억6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단을 내렸다.수억원의 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상황에 놓인 병원은 소비자원 결정에 불복하고 법원을 찾았다. 1심 법원은 소비자원 판단을 뒤집고 병원의 손을 들어줬다. 졸지에 환자는 내지 않았던 진료비 4500만원을 내야 할 상황에 몰렸다.상황은 2심에서 반전됐다. 부산고등법원 창원 제2민사부(재판장 남양우)는 항소를 선택한 환자 측이 경상도 A대학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일부승소 판단을 내렸다. 손해배상 액도 5억6806만원으로 소비자원의 결정보다 더 커졌다.해당 사건은 대법원까지 갔지만 대법원이 심리불속행 기각 결정을 하면서 마무리됐다. 환자가 흉복부 대동맥류 인공치환술을 받고 사지마비가 된 지 6년여만이다.사건은 2016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6년 6월 당시 40대의 환자 P씨는 흉복부 대동맥류 인공혈관치환술을 받았다. 수술 4일 후 P씨가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혈압이 떨어졌다. 의료진은 위장관 출혈을 먼저 의심하고 비위관을 삽입해 위세척을 했다.그럼에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자 심장초음파 검사를 했다. 이상 증상을 보인 지 약 한 시간 10분 만이다. 검사 결과 심낭삼출, 심낭압전, 좌심실파열이 확인됐고, P씨는 심낭천자술을 받았다. 시술 도중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술을 받아야 했고, 에크모까지 달았다.P씨에 대한 의료진의 처치는 다음날 새벽까지 이어졌다. 진단적 개흉술을 실시, 좌심실 뒤쪽 벽에서 출혈 부위를 찾아내 봉합술을 하고 나서야 중단. 하지만 이미 P씨에게는 심각한 뇌기능 이상이 나타났고 그는 식물인간 상태다.2심 법원은 1심 법원의 판단까지 더해 총 4명의 전문가 의견을 들었다. 수술 과정에서 과실, 경과 관찰 및 응급처치상 과실에 대해 전문가 의견은 엇갈렸다. 수술 4일 후에 나타난 이상 증상 대응 과정에 문제가 없었다는 의견과, 대응이 늦었다는 의견이 엇갈렸다.■ 엇갈리는 전문가 의견, 법원의 판단은?재판부는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병원 측의 경과 관찰 및 응급처치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다는 판단을 내리고 병원의 책임을 60%로 제한했다. 다만 환자 측이 주장한 수술 과정에서 과실, 설명의무 위반에 대해서는 인정하지 않았다.재판부는 수술 바로 다음날 의료진이 6회에 걸쳐 실시한 흉부 엑스레이 검사(Chest AP)에서 심장음영 길이가 점차 늘어났고, 혈액검사에서 Troponin-I 수치가 정상 범위를 초과했다는 데서 그 이유를 찾았다. Troponin-I는 심장 근육 손상에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아 정상수치를 초과하면 심근손상을 의심할 수 있다. 정상 범위는 약 0.04ng/ml 정도다.P씨의 심장음영 길이는 첫 번째 검사에서 7.2cm였는데 7.5cm로 늘었다가 마지막 여섯번째 검사에서는 8.2cm까지 증가했다. Troponin-I 수치는 세 차례 검사했는데 모두 정상 범위를 초과했으며, 0.99ng/ml까지 증가하기도 했다.응급상황 발생  이후 환자 증상과 의료진 처치(판결문 바탕 재구성)재판부는 "흉부 엑스레이 검사에 따른 심장음영 길이가 촬영 방법 등에 의해 영향을 받기는 하지만 여러 장의 사진을 연속적으로 비교하면 실제 길이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P씨의 심장음영 길이가 증가됐음이 확인됐고, 계측상 오차가 아님도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어 "음영길이가 길어졌음이 확인된 이상 계측상 오차임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심장에 이상이 발생했는지 확인하는 조치를 취했어야 한다"라며 "심장초음파검사나 심음 청진 등 비교적 쉽고 침습적이지 않은 조치가 있었기 때문에 검사를 하지 않아야 할 이유를 찾기도 어렵다"고 밝혔다.또 "수술 과정에서 환자의 심장 또는 심장 주변 혈관에 물리적 조작이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혈액 수치가 정상 범위를 넘어섰는데 의료진은 추가 검사를 하지 않았다"라며 "응급상황이 발생하고 약 한 시간 이상 지난 다음에야 심장초음파 검사를 하고, 심낭삼출을 발견한 후 심낭천자술 시행했다. 의료진에게는 경과 관찰 및 응급조치상 과실이 있고 이로 인해 P씨가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은 것"이라고 판시했다.법원은 이와 더불어 환자 측이 내지 않은 진료비 4551만원을 지급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재판부는 "흉복부 대동맥류 인공혈관 치환술 후 의료진의 경과 관찰 및 응급처치상 과실 때문에 환자가 저산소성 뇌 손상 상태에 이르렀다"라며 "병원은 환자에게 진료비 지급을 청구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22-11-25 05:30:00정책

이상지질치료 대변화...LDL-C 목표치 70→55mg/dL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를 개최하고 강화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을 공개했다.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가 관상동맥질환자에서 LDL 콜레스테롤(LDL-C) 치료 목표치를 기존 70mg/dL에서 55mg/dL 미만으로 변경했다.각종 연구를 통해 LDL-C를 극도로 낮추는 시도가 심혈관계 예후에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학회도 이를 반영, 지침을 강화했다.16일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콘래드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를 개최하고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5판 개정안을 공개했다.먼저 LDL-C 치료 목표치가 강화됐다.학회는 관상동맥질환에서 LDL-C 목표치를 70mg/dL에서 55mg/dL 미만으로 변경, 기저치에서 50% 이상 낮추도록 권고했다.이어 학회는 당뇨병과 뇌졸중의 위험도를 세분화해 LDL-C 치료 목표치를 다르게 설정했다.당뇨병의 경우 위험도에 따라 LDL-C 목표 수치를 우선 100mg/dL 미만으로 낮추고, 당뇨병 유병 기간이 10년 이상이거나 추가적인 위험인자가 1개 이상 동반된 당뇨병의 경우 70mg/dL 미만을 권고했다.표적 장기손상이나 3개 이상의 주요 위험인자를 동반한 당뇨병 환자는 LDL-C를 55mg/dL 미만으로 감소시키는 것을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뇌졸중, 말초혈관질환, 경동맥질환, 복부 대동맥류는 고위험군으로서 LDL-C를 70mg/dL 미만으로 권고하고, 뇌졸중의 일부 고위험군에서는 선택적으로 목표치를 더 낮추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만성콩팔병 1~3단계 환자는 고위험군으로 간주하고 LDL-C를 낮추는 것을 기본 치료 목표로 한다.심혈관질환 위험도 예측에서는 위험도를 증가시키는 부가적이고 참고적인 위험인자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부분이 추가됐다.이상지질혈증의 약물치료에서 일차치료 약제인 스타틴 이외에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권고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이어 공복이 아닌 상태의 중성지방 검사 수치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높은 연관성을 보인다는 연구결과 및 우리나라 소아청소년의 이상지질혈증의 현황을 기술하고 LDL-C와 중성지방을 함께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진단은 Dutch lipid Cinic Network criteria를 ilera를 Simon-Broome 기준과 같이 소개했다.생활요법으로는 하루 콜레스테롤 섭취량 제한 수치를 제시하는 것 보다 실질적인 식단 조합을 강조했고, 알코올은 하루 1~2잔 이내로 제한하지만 가급적 금주를 권고했다.또 최근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활용성이 부각되고 있는 웨어러블 장비와 관련해서 학회는 구체적인 웨어러블 장비 활용 방법과 신체활동 촉진 방법이 추가됐다.
2022-09-16 12:16:44학술

강남세브, 국내 최초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대동맥 시술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송영구) 대동맥혈관센터 송석원 교수(심장혈관외과), 이광훈 교수(영상의학과), 남상범(마취통증의학과) 교수팀이 최근 흉복부대동맥류 환자 두 명을 대상으로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를 이용한 고난도 대동맥 시술을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두 환자는 내장 혈관이 위치한 부위에서 흉복부대동맥류가 발생했다. 이 경우 일반적인 대동맥 시술로는 치료가 어려워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수술 시 70cm 이상의 큰 절개(개흉 및 개복)를 통해 대동맥 부위를 전부 인조혈관으로 대체하게 된다.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가 흉복부대동맥류 환자를 대상으로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를 이용한 대동맥 시술을 실시하고 있다.하지만 두 환자는 모두 70세 이상의 고령 환자로, 수술 시 회복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리거나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개흉·개복 수술 대신,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COOK Medical)를 사용한 혈관 내 스텐트-그라프트 삽입술을 선택했다.분지형태의 스텐트-그라프트를 삽입하는 시술에는 목표한 분지혈관(target branch vessel: 복강동맥, 상장간막동맥, 양측 신장동맥 등 총 4개의 분지혈관) 마다 정밀한 작업이 필요하기에 다른 시술보다 몇 배 더 높은 술기가 요구된다.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는 숙련된 경험을 바탕으로, 통상 6시간 이상 걸리는 시술을 2시간 만에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환자 모두 시술 후 빠르게 회복하여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또 이날 시술에는 세계적 대동맥 질환 명의인 독일 함부르크대학병원 혈관외과 틸로 쾰벨(Tilo Kölbel) 교수가 참관해 의료진에 힘을 더했다.틸로 쾰벨 교수는 "강남세브란스병원 대동맥혈관센터 의료진들이 처음 시행한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2시간 만에 능숙하게 성공하는 모습은 놀라울 따름"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진이 앞으로도 모든 대동맥 및 혈관 질환을 선도하는 대동맥혈관병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송석원 대동맥혈관센터 소장은 "이번에 국내 최초로 사용한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산하 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의 희소-긴급도입 필요 의료기기 신청을 통해서 접근이 가능했다"며 "수술적 치료가 어려웠던 고위험군 흉복부대동맥류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교한 t-Branch 스텐트-그라프트 시술을 통해 더 많은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10 08:50:51병·의원

세종충남대병원, TAVI 시술기관·독립시술 동시 '인증'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충청 지역에서도 고난도 수술인 타비(TAVI, 경피적 대동맥판막삽입술) 시술이 시행된다.세종충남대병원 이재환 교수와 박현웅 교수의 타비 시술 모습. 세종충남대병원(병원장 신현대)은 9일 심뇌혈관센터 이재환, 박현웅 교수팀이 충청지역 최초로 타비 시술기관 및 독립시술팀 인증을 동시 획득했다고 밝혔다.타비 시술은 중증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되는 초고난도 시술로 대부분 상급종합병원에서 시행되고 있다.가슴을 절개하지 않고 허벅지 동맥에 도관을 삽입한 뒤 카테터를 이용해 심장에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시술이다.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 2년 만에 타비 인증기관에 필요한 판막치환수술 및 대동맥류 시술 등의 필요조건을 구축하고 심평원으로부터 기관 인증을 획득했다.이재환 교수와 박현웅 교수는 충남대병원과 경상대병원에서 70례 이상의 타비 시술을 시행한 전문가이다.세종충남대병원은 첫 타비 시술에 앞서 심장내과와 흉부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이 참여한 하트팀을 구성했다.이재환 교수는 "타비는 시술시간이 짧고 흉터와 통증이 적어 시술 후 2~3일 내 퇴원이 가능해 빠른 일상 복귀가 장점"이라면서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지역 내 대동맥판막협착증 환자들에게 합병증 없이 편리하고 안전한 타비 시술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이 교수는 "최근 80세 이상의 고령 및 개흉술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타비 시술료의 5%만 부담하도록 보험 급여 기준이 완화되어 대동맥판막협착증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2-06-09 10:37:01병·의원

관상동맥 심장 석학들 서울아산병원 온라인 플랫폼 '집결'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관상동맥 분야 전 세계 전문가들이 온라인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집결해 심장 관련 최신지견을 논의해 주목된다.심장혈관연구재단이 주최하고 서울아산병원 심장병원이 후원하는 제27회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TCTAP Virtual 2022)가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서울아산병원에서 온라인 플랫폼으로 진행한다.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는 1995년 서울아산병원에서 첫 개최한 이후 매년 약 50개국 4천여명의 심장의학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대표적 국제학술 행사로 자리매김했다.심장분야 석학들이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서울아산병원 온라인 플랫폼 국제학술대회에 참석한다. 지난해 학술대회 모습. 올해 학술대회는 ▲심장중재시술 관련 각 분야 전문가들이 주요 이슈에 대해 집중 강의하는 TCTAP 워크숍 ▲국내외 유명 센터들의 라이브 시술 영상을 보며 최신 술기를 익힐 수 있는 라이브 케이스 세션 ▲전세계 심장학회들과 함께 하는 파트너십 세션 및 국내 간호사와 방사선사들을 위한 대한심혈관기술연구회 심포지엄 ▲다양한 최신 지견을 공유할 수 있는 초록 및 케이스 발표 세션 등 총 4개 채널로 구성됐다.미국과 영국 등 44개국의 심장 분야 석학들이 참여한다.미국의 스탠포드대학과 콜롬비아대학, 코넬대학, 클리블랜드 클리닉, 메이요 클리닉 그리고 영국의 옥스퍼드대학 그외 캐나다와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심장 분야 전문가들이 연자로 참석할 예정이다.연자들은 좌주간부질환, 만성폐색병변 등 관상동맥중재술과 판막질환의 치료, 복부 대동맥류 혈관 내 치료, 심혈관 이미지와 생리학, 구조적 심장질환 등에 대한 기초 지식부터 최신 연구 동향까지 다양한 주제로 열띤 강의를 펼칠 계획이다.특히 라이브 시술 세션에는 이탈리아 후마니타스연구병원, 미국의 시다스-사이나이메디컬센터, 로스로블스지역병원, 가논심혈관연구소, 미네아폴리스 심장연구재단, 캐나다의 세인트폴병원, 서울아산병원 등이 참여한다.심장의학 분야에서 명성 높은 센터들의 라이브 시술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실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술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기회를 제공한다.학술대회는 데스크탑, 노트북 외에 태블릿, 모바일로도 접속이 가능하며, 학술대회가 진행되는 동안 그날의 주요한 주제를 공유하고 질문과 답변을 나누는 실시간 채팅 서비스를 제공한다.또한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해 참가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 가상 전시관을 통해 각 부스에서 진행되는 강의를 시청할 수 있도록 구성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학술대회 참가는 무료이며, 홈페이지(www.summit-tctap.com/2022)를 통해 사전 등록이 가능하다. 참가자들은 전자문서 형태로 게시된 88개의 초록과 175개의 케이스 자료를 열람할 수 있다.박덕우 심장내과 교수(학회 공동의장)는 "2020년부터 온라인으로 진행해 온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는 개발도상국이나 젊은 의료진, 의과대학 학생 등 이전에는 현장 참여가 어려웠던 이들까지 함께 할 수 있는 뜻깊은 교류의 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으로도 심장 질환의 다양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논의하며 학문적인 발전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박승정 심장내과 석좌교수(학회 공동의장)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학회를 진행하면서 시공간 제약을 넘어선 양질의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노력해왔다. 심장 분야의 최신지견을 효율적으로 공유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이 관상동맥 중재시술 국제학술대회가 아시아 지역을 대표하는 학술회의로 자리매김하는 데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2022-04-18 12:05:53학술

부천세종병원, 신의료기술 대동맥환자 동시 수술 시행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부천세종병원이 신의료기술 대동맥류 수술을 도입해 대학병원을 뛰어넘는 심장 술기를 보여 주목된다.국내 유일 심장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이사장 박진식)은 5일 "종합병원 최초로 신의료기술인 'E-vita OPEN NEO'을 활용한 복잡대동맥질환자를 대상으로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부천세종병원 흉부외과 김동진 과장의  대동맥 수술 집도 모습. E-vita OPEN NEO는 새로운 하이브리드 스텐트 그라프트의 한 종류로 식약처 승인 후 작년부터 국내 도입됐다. 한 번의 수술로 상행 대동맥과 하행 대동맥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신의료기술이다.흉부외과 손봉연 과장은 "여러 복잡대동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 대동맥 수술 후 재입원해 추가적인 수술을 시행해야만 했다"면서 "수술 후 회복 과정이 길어질수록 환자들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2차 수술을 대기하던 중 질환이 악화되어 합병증이 생기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른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전했다.흉부외과 김동진 과장은 "한 번의 수술로 치료가 가능해져 반복적인 수술 그리고 비용에 대한 환자 부담이 크게 줄었다. 무분별한 신의료기술 사용이 아닌 도움이 될 만한 치료법을 엄선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대동맥질환자를 치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부천세종병원은 흉부외과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상주하며 즉각 치료가 가능하며, 24시간 대동맥 핫라인을 구축해 전국 병원의 급성 대동맥 환자 전원과 치료 등 환자들의 생존율 제고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2-04-05 11:08:52병·의원

프롤로 주사 부작용 챙겼지만 유족에 합의금 지불 이유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의료분쟁은 처음이지? -의료분쟁 조정중재 이야기-의료현장에서 벌어지는 예기치 못하는 의료사고. 이에 따른 분쟁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언제 어떻게 찾아올지도 모를 의료사고, 그리고 분쟁에 현명한 대응책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도움을 받아 '의료분쟁 조정중재' 사례를 소개하는 창을 마련했다.'50대 중반 대장암으로 부분 절제술, 70대 중반 복부 대동맥 질환으로 스텐트 이식 삽입술을 받은 고혈압 환자. 현재 아스피린 복용 중'이 같은 병력을 가진 70대 후반 환자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A의원을 종종 찾아 경막외신경차단술을 받았다. 그럼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 A의원 원장은 환자 B씨의 대요근에 프롤로 주사를 했다. 문제는 이후에 발생했다. B씨의 건강 상태는 급속도로 악화돼 프롤로 주사 후 약 6시간 만에 사망에 이르렀다.유가족은 금전적인 보상보다도 도대체 왜 이 환자가 죽음에까지 이르렀는지, 프롤로 주사와 환자의 죽음 사이 관계가 궁금하다며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 문을 두드렸다.설명이 부족했고 주의의무가 소홀한 부분이 있었지만 프롤로 주사와 환자 사망 사이 인과관계는 발견할 수 없다는 게 의료중재원의 최종 판단이었다. 의료중재원의 중재로 환자 측 유족과 A의원은 합의금 600만원으로 마무리 지었다.자료사진. 출처: 클립아트코리아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 70대 후반의 환자 B씨는 A의원에서 허리 통증으로 경막외신경차단술을 받으면서 시작됐다. 시술 후 증상이 좋아지지 않아 시술 5일 후 대요근에 프롤로 주사를 맞았다. 대요근은 허리에서 허벅지로 내려와 다리를 들어 올릴 때 작용하는 근육이다.주사 후 B씨는 하반신 마비 증상을 보였다. 의료진은 프롤로 주사 전 국소마취제 리도카인으로 인한 마비 증상은 1~3시간 후 자연 회복 되는 경우가 많다는 판단하에 B씨를 물리치료실 침상에서 쉬도록 하고 주사약물의 희석을 위해 생리식염수를 정맥주사로 투여하며 회복을 기다렸다.1시간 20분이 지나도록 마비는 좋아지지 않았고, 그 사이 통증을 호소하는 B씨의 전화를 받은 가족들이 의원으로 찾아와 전원을 요구했다. 의료진은 B씨를 상급병원으로 전원 조치 했지만 B씨는 응급실 이송 후 3시간여만에 복부 대동맥 동맥류로 사망했다.응급실에서 찍은 CT에서는 복부 대동맥 파열 소견이 보이지 않았고 스텐트 이식 조직(graft)에 혈전만 보였다.의료중재원은 대요근 주사 시행, 프롤로 주사 후 수액을 주사하며 경과 관찰에서 의료진 조치는 적절했다고 보고 "프롤로 주사 후 바로 이상 소견을 호소한 점을 봤을 때 주사와 나쁜 결과의 연관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부검이 이뤄지지 않은 이상 원인을 밝히기에는 한계가 있다"라고 판단했다.즉, 대요근 주사와 대동맥류 혈전 또는 파열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것.다만, 기록 및 설명의 부실함에 대해서는 짚고 넘어갔다.의료중재원은 "환자 B씨의 병력을 고려했을 때 심혈관계 질환에 대해 주의 깊게 살펴야 할 환자였지만 주사 전후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상태를 관찰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간다"라며 "리도카인 마비 부작용에는 주의를 기울인 것으로 보이지만 환자의 지속적인 통증 호소에는 소홀히 한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침습적 시술을 할 때는 사전에 부작용 등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거쳐 동의를 구해야 하지만 이런 절차를 거쳤다는 자료 역시 미흡하다는 점도 지적했다.또 "의무기록상 대요근 프롤로 주사의 시술 깊이 등에 관한 기록이 없는 등 주요사항의 기록이 누락됐다"라며 "최근 초음파나 C-arm 등 시술이 대중화돼 위치를 정확하게 확인하면서 시술했다면 환자 안전에 도움이 됐을 것이지만 이에 이르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2022-04-01 12:05:32정책
초점

있어도 못쓰는 솔리리스…급여기준 개선 요구 봇물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 신장내과 A교수는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비정형 요혈성 요독 증후군(aHUS) 환자 치료를 위해 솔리리스(에쿨리주맙)를 사전 승인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대동맥류를 인조혈관으로 대치하는 수술 중 혈소판이 떨어지고 신장이 좋지 않아지는 등 aHUS에 합당한 소견이었지만 표준 치료인 '혈장교환술' 전 관련 검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희귀질환인 aHUS 치료 시 투여되는 솔리리스를 둘러싸고 의사들의 급여 사전승인 신청이 연이어 거부되면서 판단기구인 심평원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심평원이 설정한 보험 급여기준 문턱이 해외 선진국을 비교해서도 너무 높다는 데에 있다. 더구나 올해 들어서는 솔리리스 사전승인율이 더 떨어지면서 급여로 본격 적용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관련 학회를 중심으로는 '선치료 후심사'를 골자로 급여기준을 재설정하는 동시에 관련 진료심사위원회 개편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솔리리스 aHUS 치료 승인 올해 단 '3건' 13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 30일까지 aHUS 치료를 위해 의료기관이 심평원에 솔리리스를 사전 신청한 건수는 총 47건이다. 이 중 단 3건만이 승인돼 올해 승인율은 6.4% 수준이다. 여기서 aHUS(atypical Hemolytic Uremic Syndrome)은 만성적으로 제어되지 않는 보체의 활동으로 혈전과 염증이 몸 전체에 있는 작은 혈관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히는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hrombotic Microangiopathy, TMA)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이다. 최대 79% 환자가 발병 후 3년 안에 영구적인 신장 손상이 발생하거나 사망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솔리리스가 근본적인 치료제로서 기대 받으며 2016년 aHUS 치료에 대한 적응증을 추가한 후 2018년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됐다. 다만, 치료제가 현재 바이알(vial)당 약 513만원에 달할 정도로 고가인 터라 복지부와 심평원은 보험급여를 적용하면서 이를 사전신청을 받아 심사를 통해 승인하는 허들을 만들어 놨었다. 이 가운데 올해 솔리리스 aHUS 사전 승인율이 한 자리로 떨어지면서 의료현장을 중심으로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참고로 지난해 솔리리스 aHUS 급여 사전 승인율은 23% 수준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해 솔리리스 사전 승인이 거부된 환자 중 6명이 치료를 받지 못하고 결국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심평원을 향한 불만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서울의 A대학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최근 aHUS 환자에 솔리리스를 투여하기 위해 2건을 사전 승인 신청했지만 모두 거부당했다"며 "최근 대동맥 수술을 하고 나서 갑작스럽게 혈소판이 떨어지고 신장이 좋지 않아져 검사를 해봤더니 aHUS 소견이 나왔지만 이에 따른 유전자 검사가 뒷받침 하지 못해 거부당한 것"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보통 솔리리스를 사전 승인 신청하면 최종 결과를 받기까지 2주간이 소요된다. aHUS 소견이 나오면 즉시 투여해야 하는데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있다"며 "이 경우 신장 조직검사를 했더니 조직 괴사가 일어나 결구 회복이 안 돼 포기한 경우도 있다"고 사전승인 제도를 비판했다. 해외와 다른 '모두 만족' 급여기준에 '분통' 의료현장에서는 번번이 aHUS에 대한 솔리리스 사전 승인이 거부되는 원인을 두고서 급여기준 문제라고 지적한다. aHUS 급여기준은 국내에서 aHUS에 대한 명확한 진단기준이 없던 시기인 2018년에 일본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마련됐다. 급여기준을 보면 혈액 관련 기준이 해외에 비해 매우 까다롭다. 국내에서는 혈소판 수, 분열적혈구 수, 헤모글로빈, lactate dehydrogenase(LDH) 4가지 기준을 모두 만족해야 승인 받아 솔리리스를 투여할 수 있다. 반면, 호주나 캐나다 스위스는 이중 3개를 만족해도 된다. 특히 헤모글로빈 수치나 LDH 수치에 있어 해외는 정상 상한치 이상의 기준이면 인정되지만 국내에서는 통과되기 힘든 높은 기준을 갖고 있다는 것이 국내 의료현장의 주장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대한신장학회는 aHUS 솔리리스 사전 승인제도에 대한 개선을 해달라며 의견서를 심평원에 제출했지만 제도개선으로 이어지지는 못하고 있는 실정. 신장학회 양철우 이사장(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은 "수없이 심평원의 의견서를 제기했다. 사실 aHUS는 희귀질환일 뿐더러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사례도 존재해 치료에 서둘러야 한다"며 "하지만 심평원이 요구하는 급여기준을 만족하려면 사실상 힘들다. 그러다보니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가 존재하는데 최근에도 직접 경험을 했는데 의사로서는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미국은 병원 자체적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aHUS 여부를 확인하고 우선 치료한 후 보험당국에 보고하는 방식이다. 그 만큼 치료시기가 중요하다는 뜻"이라며 "유전자 돌연변이로 발생하는 병이기에 aHUS를 가려낼 확실한 검사가 나오면 좋은데 아무리 빨라도 2주 이상 걸리는 상황에서 급여기준을 '모두 만족'하기란 어렵다"고 전했다. 여기에 신장학회는 솔리리스 사전 승인 심의를 진행하는 심평원 위원회 구성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신장 투석과 이식 등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위원회 내 이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 수가 극히 적다는 이유에서다. 신 이사장은 "최근 대부분의 aHUS 환자는 신장내과에서 발생하지만 현재 심평원 위원회 중 신장내과 의사는 극히 적다"며 "초창기에는 혈액내과 등에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사정이 다르다. 심의위원회에 신장내과 의사 보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상적으로 확실하다고 생각하면 미국처럼 선치료 한 뒤 보고 후 평가받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100만명 당 1명 정도 생기는 희귀질환이다. 유전질환이기에 분명 더 많은 인원이 해당 질환에 노출될 수 있는데 급여기준으로 인해 솔리리스로 실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극히 일부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사전 승인제도 개선 고민하는 심평원 그렇다면 심평원은 어떤 입장일까. 일단 심평원은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중심으로 신장학회 등의 의견 제시를 두고서 내부 검토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급여기준 개선의 경우 진료심사평가위원회뿐만 아니라 같은 심평원 내 약제관리실과 복지부 등 다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서 현재 솔리리스의 aHUS 급여기준의 정도를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 심평원 위원회운영부 관계자는 "솔리리스 aHUS 사전 승인 신청이 들어오면 결과적으로 정해진 급여기준대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며 "진료심사평가위원회가 기준을 벗어나는 재량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정해진 기준대로 심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솔리리스 aHUS에 대한 급여기준이 '모두 만족'해야 승인되는 것을 두고서 다른 선진국과 비교해 실제로 엄격한 것인지는 따져봐야 할 문제"라면서도 "급여기준이 애초부터 '모두 만족'해야 한다고 설정되다보니 진료심사평가위원회 심사에 있어서도 재량권이 크지 않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 가운데 심평원은 의료현장에서 솔리리스 뿐만 아니라 스핀라자(뉴시너센나트륨) 등 사전 승인 대상 치료제에 대한 심사 문제점이 제시되면서 내년 제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사전 승인 제도만이 아니라 향후 고가 치료제의 사후평가 방안 마련이 그것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사전 승인 대상인 고가 치료제의 급여관리 제도가 필요하다. 이는 솔리리스뿐만 아니라 스핀라자도 마찬가지"라며 "내년 사전 승인 대상 치료제의 사후평가에도 역점을 둬서 실제로 환자 치료적용에 있어 어떤 영향을 줬는지 모니터링 방안도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1-12-13 05:45:59제약·바이오

권역응급센터 불구 중증환자 전원 다반사…원인은 인력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방의 권역응급의료센터 중 의료인력 부족으로 중증응급환자를 전원하는 사례가 국감 도마위에 올랐다. 이를 두고 국회는 의료인력 증원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는 모양새이지만 의료현장에선 의료인력 부족은 공감하지만 실질적인 대안으로 중증응급환자 전원체계 구축을 꼽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원이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립중앙의료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 현황에 따르면 전원사유로 '응급수술 및 처치 불가로 전원'한 사례가 12.3%에 달했다. '전문 응급의료 요하는 경우' 1.7%까지 포함하면 총 14%가 해당 권역센터에 적절한 의료인력 부재로 전원된 셈이다. 또한 심평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0년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증응급환자 전원사유를 보면 전라남도의 경우 병실부족, 시설 부족으로 인한 전원은 0건이었다. 자료제공: 국립중앙의료원 하지만 응급수술 및 처치불가로 인한 전원이 255건, 전문응급 의료를 요하는 전원은 8건으로 총 263건이 적절한 의료인력이 없어 전원조치했다. 특히 전남도 권역응급의료센터인 순천 성가롤로병원과 목포한국병원의 의료인력 현황을 살펴보면 배후진료 역량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포한국병원 주요 진료과목별 의사 수는 산부인과 2명, 소아청소년과 1명, 흉부외과 2명, 마취통증의학과 4명에 그쳤다. 이는 당직 시스템을 원활하게 운영하려면 의사 수 5명이 갖춰져야 가능하다고 볼 때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순천 성가롤로병원도 산부인과 4명, 소아청소년과 2명, 흉부외과 4명, 마취통증의학과 4명으로 목표한국병원 보다는 낫지만 5명 미만에 못미쳐 열악한 상황이다. 이 같은 실상에 대해 김원이 의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임에도 전문의가 없어 중증응급환자를 전원조치하는 것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의미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복지부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된 의료기관은 가능한 중증응급환자 전원을 최소화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감안한 때 일부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선 의료현장의 의료진들은 "이는 공공의료 인력 확충으로 접근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지방의 한 응급의학과 의료진은 "중증응급환자를 살리는 것은 권역센터 지정보다 상급종합병원 지정 여부가 더 결정적"이라며 "권역센터이지만 배후 진료역량을 낮은 곳이 일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응급의학회 허탁 이사장(전남대병원)도 "권역응급의료센터는 인력, 시설, 장비 등은 갖춰져있지만 실질적으로 중증응급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배후 역량은 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정부가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는 인력, 시설, 장비 이외 배후 역량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는 "특정 권역응급의료센터에 중증응급환자 1명을 위해 24시간 365일 흉부외과 전문의를 상시 배치하는 것은 의료효율성에서 떨어진다"면서 "전원체계를 효율화 하는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가령, 1년에 일부 건수에 그치는 대동맥류박리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대비해 흉부외과 전문의 5명 이상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할 뿐더러 비용효과 측면에서도 적절치 않다는 주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는 단순히 응급실 문제가 아닌 배후진료에 관련된 문제"라면서 "의료인력 등 전반적으로 검토해야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방과 반대로 수도권 권역응급센터 내 병상부족으로 인한 전원율이 높은 것과 관련 경증환자 분산 정책도 필요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중증도에 맞는 인프라 확충 및 응급실 이용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2021-10-13 05:45:59정책

삼성서울, 말판증후군 환자 복부대동맥류 최다 시행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병원장 권현철 순환기내과 교수) 혈관센터 박양진 교수팀은 말판증후군 환자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세계 최다' 시행했다고 24일 밝혔다. 혈관센터 박양진 교수팀은 말판증후군클리닉을 통해 많은 환자를 치료한 경험이 있어 이러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그동안 진행한 복부대동맥류 수술 성적을 발표했다. 말판증후군은 심혈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선천성 결합 조직 질환으로 대동맥을 비롯한 전신 혈관이 약해서 발생하는 혈관 파열, 동맥류 발생 등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초래한다. 특히 말판증후군의 복부대동맥류는 사례가 매우 드물고 혈관이 찢어지거나 터진 이후에 응급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대형병원에서도 수술 경험이 부족하고 혈관이 수술 도중에 잘 찢어지는 문제 때문에 수술이 매우 까다롭고 재발도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판증후군에서 생기는 복부대동맥류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복부대동맥류와 달리 혈관의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하는 질병이기 때문에 최근에 많이 시행되고 있는 스텐트 그라프트 시술이 금기 중으로 되어 있어 수술적 치료만이 유일한 치료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연구팀은 2003년 9월부터 2020년 6월 사이에 삼성서울병원에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받은 말판증후군 환자 28명과 일반 환자 426명을 비교했다. 두 그룹 모두 문합부 파열 및 출혈 등으로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없었으며, 수술 후 30일 사망률은 말판증후군 환자 0%, 일반 환자 0.9%로 매우 낮았다. 특히, 말판증후군 환자의 10년 생존율은 95.2%로 평균 나이 70세 이상인 일반 환자 72%에 비해 월등히 높아 수술 후 잘 회복되면 정상인과 비슷한 생활이 가능함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이번 수술 성적 발표를 통해 삼성서울병원은 세계에서 말판증후군 환자에게 발생한 복부대동맥류 수술을 가장 많이 한 병원으로 확인됐다. 이는 말판증후군클리닉을 통해 체계적인 환자 관리를 진행하고, 파열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 적기에 수술을 시행했기 때문이다. 이는 개원 이래 1,000명이 넘는 복부대동맥류 환자에 대한 개복수술 경험을 통해 축적된 우수한 수술 기법도 작용헀다. 혈관외과장 박양진 교수는 "이번 수술 성적 발표는 말판증후군과 같은 특정 질환 환자들에 대한 양상 또한 세심히 관찰해 맞춤형 수술을 시행한 삼성서울병원만의 수술 기술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이루어 낸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환자 개개인의 치료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혈관외과 분야에 가장 권위있는 미국 혈관외과 학회지 (IF 4.268/2020년 기준) 최근호에 게재됐다.
2021-08-24 10:50:58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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