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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헬스 리더를 만나다]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이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방송 :  K헬스리더를 만나다◆기획 : 의약학술팀 문성호 기자◆진행 : 서울의대 김현정 교수, 연세의대 고상백 교수◆촬영·편집 : 영상뉴스팀◆출연 :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서울의대 졸, 정신과 전문의)메디칼타임즈가 대한디지털헬스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영상 인터뷰 코너 'K-헬스 리더를 만나다' 스물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주식회사 포티파이 문우리 대표이사입니다.스타트업인 포티파이는 디지털 멘탈케어 서비스 '마인들링' 선보이며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기업을 이끌고 있는 문우리 대표는 지난 2020년 7월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자리를 내려놓고 디지털 헬스케어를 뛰어들며 주목을 받았습니다.그렇다면 과연 포티파이의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요. 대한디지털헬스학회 고상백 회장(원주세브란스병원), 김현정 부회장(서울대 치과병원)과 함께 문우리 대표의 사업 전략을 들어보시죠.Q. 문우리 대표님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저는 포티파이를 창업하고 운영하는 문우리입니다. 창업하기 이전에는 서울대병원에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 근무했습니다. 그 이전에는 미국에서 MBA를 따고 맥킨지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한 바 있습니다.Q.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창업한 배경은 무엇인가요.- 2015년 정신건강의학과 찾은 분이 150만명입니다. 2022년에는 한 해 270만명으로 늘어났습니다. 그렇다고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는 늘어나기 힘듭니다. 환자는 많아지고 기대치도 높아집니다. 하지만 막상 병원에서 진료 보실 때는 5분 진료에 더해 약 처방하기도 바쁩니다. 이렇게 폭발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수요를 현 체계에서는 감당하기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창업하게 됐습니다.Q. 포티파이의 비즈니스 모델은 무엇인가요?- 저희는 피플테크를 하는 회사라고 말씀드립니다. 기술을 활용해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파악하고 성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우울한 마음을 케어를 마이너스 영역이라고 하면 이를 제로로 해주는 케어 영역, 제로에서 플러스로 발전시키는 영역까지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시작을 할 때 가졌던 문제의식은 전문가가 다 해줄 수 없기 때문에 개개인이 자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케어할 수 있도록 앱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서비스를 시작했는지 2년 됐는데 구독자가 2만명 수준입니다. 디지털 치료제는 아니지만 서울대병원과 임상시험을 진행했는데 우울감이 36% 감소하고 스트레스가 30% 감소한 것으로 감소했습니다. 저를 비롯해 임상심리 전문가를 모여 1000개 정도 콘텐츠를 개발했습니다.Q. 마인들링 서비스 활용층은 어디인가요?- 서비스를 주로 활용하는 층들을 살펴보면 정서적인 어려움을 가장 많이 겪으시는 분들이 20~40대, 그리고 여성들입니다. 이들이 서비스 활용의 70~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Q.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으로 수익 창출 방안은?- 저희는 일단 시작을 하는 단계에서 돈은 누가 내더라도 마지막에 쓰는 사람이 만족하다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처음에 출시할때부터 유료모델이었습니다. 비투시를 시작한 이후 자연스럽게 비투비로 확장했습니다. 삼성전자, 롯데 등 다양한 회사에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Q. 포티파이가 가진 서비스 차별성을 평가한다면?- 저희 회사의 미션이 모두가 자기 마음의 전문가가 되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다 보니 사람들은 전문가가 가진 지식을 몰라서 우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나라는 사람의 자아를 실현하고 살아야 하는데 그것을 모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미션을 모두가 나다음을 건강하게 발휘하는 세상을 만들자는 것입니다. 마인들링 프로그램을 말하자면 임상시험을 해보더니 우울감도 개선됐지만 자기효용감이 20% 늘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약물치료도 중요하지만 내 스스로 내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는 느낌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인들링 서비스를 통해 이것을 가능케 하도록 지원해드리려고 합니다.Q. 마지막으로 포티파이의 기업 방향성은?- 다양한 기술, 데이터를 활용해서 개인이 자신을 이해하고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기여하려고 합니다. 저희의 기업 방향성은 정신건강, 기업 대상 멘탈 코칭 모두가 사람 전문가가 굉장히 높아 그래서 비쌉니다. 이 모든 데이터를 활용해서 사람 전문가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술을 통해 의존도를 낮추고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멘탈케어 서비스를 만들려고 합니다.
2024-03-25 05:20:00제약·바이오

"국민 눈높이 맞추니 뇌졸중 유튜브 구독자 늘어나네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시대에 따라 의학회의 역할과 활동도 바뀐다. 과거 의학회들이 주로 최신 의료 지견, 술기 공유를 위한 비공개 커뮤니티에 머물렀다면 지금은 공유를 기치로 대국민 캠페인, 국민 소통까지 아우르며 외연을 확장시켰다.변화의 단면은 각 학회 홈페이지 대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첫 진입 화면부터 전문가(의료인)과 일반인(국민)으로 나누는 방식이 많아진 것은 그만큼 대국민용 콘텐츠의 제작, 소통의 비중이 학술적 활동만큼이나 중요해졌다는 걸 대변한다.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미디어 빅뱅으로 일컬어지는 온라인 디지털 기술 역시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각종 학회들이 채널을 개설하면 소규모 미디어를 자처한 것.질병이 없으면 학회의 존재 이유가 흔들린다. 환자도 마찬가지다. 질병을 인지하고 찾아오는 환자가 있어야 학회의 존재 이유가 성립한다. 보험 정책 결정에서 환자들의 입김이 강해지고 있다는 점 또한 최근 학회의 화두. 대국민 홍보 및 인지도 제고는 더 이상 옵션이 아닌 학회의 필수 역할로 자리잡았다는 뜻이다.학회 이사들의 명함에도 유튜브 채널명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구독자 늘리기에 '진심'인 김태정 뇌졸중학회 홍보이사(서울대병원 신경과)를 만나 학회의 온라인 홍보 강화의 이유 및 채널 운영의 실제에 대해 들었다.스마트폰의 보급 이후 학회의 역할이 급진적으로 변하고 있다. '그들만의 리그' 성격을 버리고 정보의 공유 및 대국민 인지도 개선에 눈을 돌린 것. 학회마다 경쟁적으로 채널 개설에 나선 것도 그의 일환이다.김태정 이사는 "각 질환, 적응증마다 전문가가 있고 그런 전문가들은 공신력을 가진다"며 "의료진 누구나 뇌졸중에 대해 주제로 올릴 수는 있지만 신경과 전문의가 가장 해당 질환을 잘 알고 정확한 지식을 전달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문제는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 특성상 재미나 자극적인 요소들이 가미될 때 반응도가 올라가고 그런 채널들만 더 노출이 되는 현상이 있다는 것"이라며 "의료인 중에서도 재미 위주로 뇌졸중에 대해 엉뚱한 설명이나 대응법 등을 알려주는 경우가 있어 바로 잡을 필요성을 느꼈다"고 강조했다.김태정 홍보이사는 대국민 홍보 및 캠페인 등 인식 제고 활동이 각 학회의 필수 역할로 확장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학회가 채널을 개설한지는 거의 10년이 다 되가지만 구독자 수는 작년 기준 4200명에 불과했다"며 "이에 뇌졸중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대국민 예방 수칙이나 뇌졸중 발생 시 대응법을 알리기 위해 유튜브 운영 활동에 팔을 걷게 됐다"고 밝혔다.채널의 중요성과 위상을 구독자 수로 단순 환원할 순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간 15만명의 신규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일생에 네명 중 한명꼴로 뇌졸중에 걸린다는 점을 볼 때 뇌졸중학회 채널의 구독자 수는 턱없이 부족하단 판단이 가능했다.▲뇌졸중학회의 특명 "채널을 심폐소생술하라"김태정 이사가 유튜브 채널을 인계받은 건 지난해 2월. SNS는 커녕 유튜브 구독도 하지 않았던 그에게 채널을 심폐소생술 하라는 특명은 날벼락과 같았다. 무엇이 뜨는 영상인지, 어떻게 제작해야 구독자의 눈도장을 받을 수 있는지 감도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김 이사는 "당시 동영상 콘텐츠에 관심이 없어 문맹 수준이었다"며 "어떻게 제작하고 편성해야 환자나 보호자의 관심을 끌고, 유익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지 몰라 구독자의 관점으로 접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그는 "일반인이라고 생각하고 그간 올라간 콘텐츠를 비판적인 시각에서 바라보니 양질의 내용에도 불구하고 재미란 요소가 빠진 것이 느껴졌다"며 "소위 잘 나가는 학회들의 구독자가 수 만명에 달하는 것을 보고 부럽다는 생각과 한번 해보자라는 오기도 생겼다"고 털어놨다.시행착오를 줄이기 위해 모범답안을 답습하는 전략을 짰다. 잘 나가는 의사 유튜버에게 자문을 구하는 한편 구독자가 많은 의학 채널의 포맷을 분석, 자체 콘텐츠에 녹여내기 시작했다.김 이사는 "우리동네 산부인과, 브레인 튜브 채널을 운영중인 의료진들은 각각 인턴 동기이자 신경과 동기"라며 "그들에게 콘텐츠 제작 노하우를 배우는 한편 서울대병원 간 이식 팀의 채널에도 직접 출연하면서 어떻게 제작하고 찍는지 유심히 지켜봤다"고 설명했다.그는 "보통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는 Q&A 방식을 활용한다"며 "특히 구독자 질문에 대해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설명해주는 것이 의학 채널의 대세 방식이었다"고 말했다.포맷은 물론 편집자까지 바꾼 데 이어 홍보위원회 위원들과 논의 끝에 2주에 한번 정기적으로 콘텐츠를 제작하자는 결론에 이르렀다.채널 활성화의 방법론은 알았지만 이를 실천할 수 있냐는 다른 문제였다. 당직 일정도 빠듯한 마당에 주제의 선정부터 스크립트 작성 및 섭외, 촬영, 편집본 검수 등 각종 절차는 사람의 힘으로 해야하는 가내수공업이기 때문이다.김 이사는 "이미 많은 주제들이 제작됐기 때문에 새롭고 눈에 띄는 주제를 선정하는 것 자체가 머리를 쥐어짜는 일"이라며 "이후 대본을 직접 만들고 출연자를 섭외, 일정을 조율하고 촬영하는 일, 편집본을 검수하는 일 등 모두 녹록치 않다"고 말했다.그는 "홍보위원회에 소속된 일곱 분의 위원들과 돌아가면서 제작을 맡아 하고 있다"며 "섭외가 되면 좋은데 워낙 변수가 많아 요즘은 본인이 진행자 역할을 겸하면서 대담 형태로 주요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구조로 진행한다"고 밝혔다.▲1년만에 2만명 달성…구독자 수직 상승뇌졸중학회는 채널명이 적힌 명함을 별도 제작, 회원들에게 보급하고 있다.현직 의사가 꼭 챙겨먹는 영양제 탑3, 뇌 회복 돕는 필수 영양제, 뇌졸중 환자가 불면증이 생기는 이유, 집에서 하는 재활운동법 등 흥미를 끄는 콘텐츠가 부쩍 많아진 것은 물론 최근엔 짧은 동영상인 쇼츠 제작에도 진심을 담고 있다. 변화를 시도한 지 1년. 결과는 어떨까. 결론만 놓고 보면 충분히 노력상이 가능하다는 판단이 나온다. 9년째 4200명 안팎에 머무르던 구독자는 2만명으로 수직 상승했다. 온라인 언어로 말하자면 소위 '떡상'한 것. 콘텐츠 수는 117개로 웬만한 주제는 한번씩 다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김태정 이사는 "학회 채널의 궁극적인 목표는 구독자 수나 재미 추구가 아니"라며 "시간 상 외래에서 충분히 설명을 듣지 못하는 환자들에게 학회 채널은 또하나의 소통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그는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는 생활 수칙, 주의점 등을 틈날 때마다 동영상 콘텐츠로 접하면 반복 숙달이 된다"며 "왜 지금 이런 치료를 받는지, 왜 이런 약을 먹는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에 해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만족도 역시 높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런 의미에서 환자나 보호자에게 유튜브 채널명을 직접 찍어 드리고 무엇을 궁금해 하시는지 물어 콘텐츠 주제로 삼기도 한다"며 "채널명이 적힌 명함을 돌리기도 하고, 원하는 회원들에게도 유튜브 명함을 제작해 공급해 환자들의 교육에 활용하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채널 운영을 맡을 때 세운 목표는 구독자 수 1만 돌파. 임기 내 목표는 2만명 돌파였는데 이미 목표는 달성했다. 이런 속도라면 10만명 구독자에 수여하는 실버 버튼 수상도 꿈이 아니라는 게 그의 전망.  김태정 이사는 "과거 환자가 수동적인 존재였다면 지금은 의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능동적인 의료 소비자로 변모하고 있다"며 "이들이 의료 정책의 결정에도 입김을 내기 때문에 이들의 질환 인지도를 높이고 질환을 더욱 잘 이해하게 하도록 하는 대국민 홍보 파트가 학회의 필수 역할로 자리매김했다"고 진단했다.그는 "돈이 안되고 일만 늘어난다는 인식보다는 효율적인 대국민 인식 개선 및 홍보 수단이라는 관점에서 다양한 학회들이 유튜브를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며 "의사뿐 아니라 환자와 국민들 모두 현행 뇌졸중 응급시스템 전달 체계 등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개선 목소리를 내야 사회가 바뀐다"고 강조했다.그는 "그런 까닭에 지역 심뇌혈관센터가 필요한 이유나 뇌졸중환자에 꼭 필요한 응급의료 시스템과 같은 정책 내용도 다루고 있다"며 "이런 노력들이 중첩되고 누적되면 사회적인 변화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2023-09-19 05:30:00학술
인터뷰

"편집장 경험살려 안과의사회도 잘 기획해볼게요"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무수한 잡지사들이 경영난으로 유명을 달리할 때 의료계에서 꿋꿋이 잡지를 발행을 이어가 곳이 있다. 일반적인 의사회 회지처럼 의학정보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음악·영화·여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메디칼타임즈는 지난 12년간 잡지 '안과의사'의 편집위원장으로 있었던 대한안과의사회 정혜욱 회장을 만나봤다.안과의사회 잡지 안과의사는 2000년 의사회가 출범한 이듬해부터 발간되기 시작해 올해도 22년째 이어져오고 있다. 목차는 ▲앞마당 ▲마루 ▲공부방 ▲사랑방 ▲곳간으로 이뤄져 있는데 각자가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그 뜻을 살펴보면 앞마당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공간이라는 뜻으로 의료계뿐만 외에도 여러 분야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마루는 모두가 모여 앉아 강의를 듣는다는 뜻으로 영화·음악·미술·스포츠 등 각계 전문가가 전하는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 공부방은 학술을 담당하고 있는데 안과 질환이나 정책 외에 여러 진료과목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안과의사 잡지 목차사랑방은 안과의사회 회원들의 다양한 소식을 전하는 순서로, 회원들이 릴레이식으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전하거나 각자의 취미생활을 전하는 코너로 구성됐다. 곳간은 임원·회원 명단과 회비 납부율 등을 다룬다.실제 최근 발행된 85번째 안과의사 잡지를 보면 ▲네이버 신사옥 탐방기 ▲인공지능 ▲마동석 배우 ▲유튜브 음악 추천 ▲미술 작품 ▲K리그 ▲색소폰 ▲카메라 ▲여행일지 ▲커피 ▲칵테일 ▲와인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일간지에서 근무하는 고정저자나 프리랜서 기자도 있지만, 대부분 안과 전문의들이 저자로 활동하는 모습이다.안과의사 잡지가 처음부터 이 같은 구성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초기 안과의사는 여느 회지와 다르지 않게 안과 관련 의학정보를 다루는 것에 그쳤다.이와 관련 안과의사회 정혜욱 회장은 "예전에 안과의사 잡지는 보험 관련 얘기나 안과의 어려움을 얘기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며 "뒤쪽에 회원들이 찍은 사진이나 시·소설을 조그맣게 다루곤 했는데 과연 회원들이 이 잡지를 끝까지 읽어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일단 내가 읽고 싶은 책이어야 회원들도 읽지 않을까 싶었고 총무이사 시절부터 그런 잡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했다"며 "그래서 편집위원장이 되자마자 그동안의 아쉬웠던 점들을 모아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고 말했다.이후 안과의사는 환골탈태했다. 잡지의 디자인, 크기, 두께에서부터 유광이었던 종이를 무광으로 바꾸는 등 디테일도 신경 썼다. 이를 위해 기성 잡지 20~30권을 가져다 놓고 일일이 비교해봤다는 설명이다.콘텐츠를 고르는 것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다. 회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사람이 나오고, 가보고 싶었던 곳을 안내해주고, 일상에서 접하지 못했던 여가들을 알려주는 쉼터 같은 책이었음 했다는 마음이었다고.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잡지 발행은 콘텐츠 기획부터 작성, 인터뷰이 섭외, 교정·교열 및 사진 촬영·편집, 인쇄 및 배포까지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이를 환자 진료, 의사회 회무와 함께 병행하는 것은 애정 없인 어려운 일이다. 더욱이 안과의사 편집위원으로 활동한다고 해서 별도의 월급이나 활동비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정혜욱 회장이 펼친 안과의사 편집본에 수정사항이 적혀있다.인터뷰이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인터뷰 요청을 거절당하기 일쑤여서 정 회장이 직접 기자와 함께 발로 뛰기도 했다고,콘텐츠를 작성할 기자·칼럼니스트를 섭외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한정된 재정으로 잡지를 발간하면서 많은 원고료를 지급하기 어려운 탓이다.한 번은 비용이 문제로 잡지를 웹진으로 바꾸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는데, 정 회장의 격한 반대로 발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초기엔 콘텐츠 제작을 위해 소위 '지인 찬스'를 사용했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이와 관련 정 회장은 "지인들을 총동원해서 미술·음악·영화 등 각 분야에 조예가 있는 선생님들을 찾아 나섰는데 그렇다고 퀄리티를 포기한 것은 아니었다"며 "외람되지만 칼럼니스트 분께 안과의사만의 차별화된 콘텐츠 부탁했고 다행히 허락해 주셨다"고 말했다.이어 "덕분에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영화만 다루는 콘텐츠가 아니라, 영화배우·감독 등 사람에 초점을 맞춘 스토리텔링 콘텐츠가 만들어졌다"며 "후문으로는 칼럼니스트 분 역시 새로운 방식 글쓰기 방식으로 매너리즘에서 벗어났다는 말씀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안과의사회는 이렇게 시작된 인연을 10년 넘게 이어오고 있다. 실제 이달 안과의사회 편집위원들과 고정 저자들이 만나 꽃다발을 전하고 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행사를 가지기도 했다고.수익이 남는 것은 아니다. 잡지가 수익을 내기 위해선 많은 지면을 광고에 할애해야 하는데 그보단 더 많은 콘텐츠를 담는 편이 낫다는 이유에서다. 주 구독자인 안과의사회 회원들에겐 별도의 구독료도 받지 않고 있다. 또 계간지인 안과의사 잡지는 분기별로 3000부 씩 매년 총 1만2000부가 발행된다.집무 중인 대한안과의사회 정혜욱 회장의 모습.이런 상황에서 안과의사 잡지를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선 효율화된 시스템이 필요했다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특히 이 잡지의 회원 소통 콘텐츠인 '내 일상의 비타민'의 경우 이전 저자가 다음 저자를 지명하는 식으로 연속성을 가지게 기획했다.그는 "혼자서 끝까지 한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면 안 된다. 시스템이 잘 짜여있어야 일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투입돼도 잘 돌아갈 수 있고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며 "사무국 직원들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는데 루틴하게 원고 청탁을 맡기고 일정을 관리하거나, 들어온 원고를 컨펌하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일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사무국에서 편집회의도 하고 잡지가 나오면 한권을 돌아가면서 교정하는데 엄청 심혈을 기울인다"며 "많이 힘든 일이고 따로 보상이 있는 것도 아니다. 정말 열정과 애정이 없었다면 안과의사 잡지가 여기까지 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그가 안과의사회 회장직을 맡은 이유도 이와 다르지 않다. 힘들어도 안과의사 잡지를 애정해 지금까지 끌고 왔던 것처럼, 사랑하는 안과의사회를 위해 고된 회장직을 감수했다는 설명이다.또 이번 안과의사회 집행부의 비전으로 ▲안과의사회 학술대회 발전 및 정책팀 재정비 ▲공식 유튜브 및 인스타그램 개설 ▲국영문 슬로건 및 마스코트 선정 등을 강조했다. 이를 통해 회원 권익을 늘리는 한편, 국민에게 가까이 다가가 사회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다.이와 관련 정 회장은 "사실 회장 자리는 너무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싶은 자리였다"며 "하지만 안과의사회 회무를 잘 알고 의사회를 진심으로 아끼는 입장에서 이번에도 피하면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이어 "안과의사회는 소중한 한 그루 나무 같다. 의사회 일을 시작하면서 내 세계와 관계가 확장됐고 이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 행복했다"며 "어릴 때부터 가꿔온 안과의사회라는 나무가 이제 풍성한 성년이 됐다. 이를 수백 년이 지나도 시들지 않는 아름드리나무로 잘 가꾸고 싶은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2023-09-11 05:30:00병·의원

유튜브 넘어 OTT 진출한 연세의료원 다큐 '휴먼 크로니클' 공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휴먼크로니클 포스터유튜브 구독자 30만명을 확보하고 있는 연세의료원이 병원계 최초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다큐멘터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연세의료원을 시작으로 병원홍보도 OTT 까지 확장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연세의료원 미디어홍보센터는 다큐멘터리 전문 마인드앳플레이와 함께 제작한 의학 다큐멘터리 '휴먼 크로니클'을 티빙에  오픈했다고 25일 밝혔다. 다큐멘터리 제작에 직접 참여하며 결과물을 OTT에 공개한 의료기관은 연세의료원이 처음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이식외과, 심장내과, 간담췌외과, 신경외과 등 다양한 의료 현장을 담았다. 수술 장면 등 그간 접하기 어려웠던 모습을 함께해 리얼함을 더했다. 또 영양팀, 시설관리팀 등 지원부서를 화면에 넣어 병원 전체를 보여준다. 약 1년 동안 수백명의 인원을 촬영했다.기존 의료 다큐멘터리와 구별하는 가장 큰 차별점은 '병원'을 뛰어 넘었다는 것이다. '의료' 지식을 전달하는 수준을 넘어 '의학' 콘텐츠를 전하기 위해 노력했다. 병원을 넘어 연세의료원을 구성하는 교육기관 등을 함께 담았다.지금까지 촬영 금기 공간이었던 해부학교실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또 의학 박물관을 통해서는 우리나라 서양 의학 역사에 관해서도 자세히 알 수 있다.휴먼 크로니클은 25일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2편씩 총 6편이 공개된다. 연세의료원과 함께 제작에 참여한 마인드앳플레이는 다양한 다큐멘터리 촬영 경험을 자랑한다.이욱정 PD는 누들로드로 제36회 한국방송대상 작품상 부문 대상을, 요리인류로 제51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다양한 조직들을 인류학적으로 관찰하는 '크로니클(연대기)'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휴먼 크로니클은 푸드 크로니클에 이은 두 번째 시리즈다.김진아 미디어홍보센터장은 "이번 다큐멘터리에는 평소 찾아보기 힘들었던 의료 현장의 다양한 모습을 담았다"며 "의료진들의 따듯하고 인간적인 면모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욱정 PD는 "종합병원은 인간 스토리의 소우주 같았다"며 "병마와 싸우는 의료진과 환자들의 일상 속 드마라 같은 현장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2023-05-30 09:41:26병·의원
인터뷰

나홀로 분만닥터 심상덕 원장…"정상적인 진료로 먹고 살아야"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저출산 기조와 연이은 의료분쟁으로 분만 인프라 붕괴가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분만병원조차 문을 닫는 상황에서 최전선인 일차의료현장에서 분만을 이어가는 곳이 있다.진오비산부인과의원은 한 명의 산부인과 전문의가 원내에서 숙식하면서 분만을 이어가는 곳이다. 분만 의료기관은 그 특성상 의사가 1년 365일내내 24시간 상주해야 한다. 이런 곳에 의사가 한명 뿐이라면 휴가는 고사하고 의료기관에서 30분 이상 떨어진 거리에조차 나갈 수 없게 된다.진오비산부인과의원 심상덕 원장진오비산부인과의원 심상덕 원장은 이렇게 20년째 분만 현장을 지키고 있다. 입원실 한편에 숙직실을 마련하고 그 안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입원 환자가 없을 때에만 틈틈이 본가나 처갓집에 다녀오는 게 다다.심 원장은 "산부인과를 한지 30년이 됐는데 그중 10년은 다른 의사와 동업했으니 20년은 혼자 일한 것 같다"며 "물론 20년을 쭉 혼자 한 것은 아니고 5~6년 전쯤에 여행을 다녀오긴 했다"고 회상했다.이어 "병원에서 멀리 떨어지지 못하는 것에서 오는 고충은 있는데 30분 이상 거리는 가급적 안 가려고 한다"며 "그래도 아예 개인생활이 없는 것은 아니고 근처에 놀러오는 친구와 동기를 만나는 것 정도는 한다"고 말했다.■홀로 현장 지킨 20년…"언제 아플지 몰라 불안해"일손이 부족하다 보니 하루 이틀 꼴로 한 명의 산모를 받아 분만하는 게 심 원장의 일과다. 다만 진통과정에서 전문의에게 1:1 관리를 받을 수 있으니 이 같은 방식이 산모에게는 장점으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산모주치의제도를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가장 걱정스러운 부분으론 본인이 언제 아플지 모른다는 점을 꼽았다. 심 원장은 "혼자 진료하다보니 연속성이 있는 것은 장점이지만 혼자하다 보니 고된 것은 사실이다"라며 "특히 걱정스러운 부분은 아프면 어떻게 하냐는 것인데 이럴 때엔 산모를 다른 병원으로 전원 해야 하는 것이 단점이다"라고 말했다.그는 이런 생활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면서도 이 같은 삶을 택한 이유에 예상과 다른 답변을 내놨다. 의사로서의 사명감으로 멍에를 진 것이었을 거라는 생각과 달리 그가 내놓은 답변은 '먹고 살려고'였다.더 편하게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진료가 널렸음에도 굳이 분만을 고집하는 이유와 관련해선 '이게 성격에 맞는다'는 것이 답변이었다.심 원장은 "남자 산부인과 의사가 외래만으로 병원을 운영하기는 어렵다. 피부·비만진료를 해본 적이 있기는 한데 성격에 맞지 않아서 그만뒀다"며 "예전엔 3명이 동업을 했는데 여러 명이 나눌 정도로 수입이 생기지는 않아서 혼자서 일하게 됐다"고 말했다.진오비산부인과의원 심상덕 원장돈을 벌기 위해 분만을 선택했다는 답변과 그렇지 않은 현실의 괴리를 지적하자, 그는 분만이야 말로 본인이 선한 영향력을 끼치면서 가장 많은 돈을 벌수 있는 수단이라고 부연했다.그는 "의료는 제로섬이란 시장논리가 적용되지 않는 영역이다. 아픈 사람을 치료한다고 다른 아픈 사람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 그냥 나으면 좋은 것이다"라며 "의사는 사람을 치료하는 것으로 열심히 돈을 벌면 된다. 나도 봉사심이나 사명감으로 분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잘 먹고 잘 살려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이어 "의사가 정상적인 진료로 돈을 잘 벌면 환자에게도 득이 된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다는 게 의사라는 직업이 가진 매력"이라며 "그게 안 되니 비급여진료에 매달리거나 과잉진료의 유혹을 받는 문제가 있다. 요는 정상적인 진료, 분만 만해도 잘 먹고 잘살게끔 돼야 한다는 얘기다"라고 강조했다.■유일하게 제로섬 아닌 의료…"사람 살리는 일로 돈 벌어"산과 지원율이 떨어지는 것 역시 정상적인 진료로 돈을 벌 수 있는 기반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봤다. 아직까진 40대 의사도 분만 현장에 있어 원정 출산정도로 문제가 그치고 있지만 대책 없이 시간이 지나버리면 상황이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다.2013년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을 만들고, 이 같은 뜻을 가진 진오비라는 이름으로 의원명을 바꾼 것도 정상적인 진료만으로 돈을 벌자는 취지에서다. 당시 산부인과가 음지에서 낙태수술을 하는 것이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했는데 이 같은 문제를 자정하자는 취지였다.심 원장은 "당시 낙태수술이 문제가 되니 현장에 문제가 있어도 산부인과 의사들이 제대로 된 항의를 못했다. 스스로 떳떳하지 않은데 수가가 좀 미진하다고 항의를 할 수 있겠느냐"며 "종교적인 이유나 큰 뜻이 있어서 한 것은 아니고 그냥 떳떳하게 일하자는 취지에서 뜻이 맞는 의사들과 모임을 만들어 운영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었지만, 진오비 활동이 낙태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에 영향을 준 것은 사실이다. 지금에 와선 낙태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터부시되지 않는 데다가, 낙태를 예방하기 위해 피임을 하자는 진오비 주장 역시 지금에 와선 상식이 됐다.다만 심 원장은 아직까지 경제적인 이유로 낙태를 선택하는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며  진오비 활동을 절반뿐인 성공이라고 평가했다. 미혼모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여전하다.심 원장은 "아직도 낙태의 이유 중 90%가 사회적인 인식이나 경제적인 문제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이제 결혼을 통해서만 아이를 낳아야 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며 "미혼모라고 손가락질하지 말고 아이를 낳는 것에 경제적인 걸림돌이 없어야 한다. 다만 이는 정부만 해야하는 일은 아니고 사회가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진오비산부인과의원 심상덕 원장■은행 빚만 8~9억…"의료사고 트라우마로 남아"진오비산부인과의원 상황도 녹록지 않다. 심 원장은 현재 은행에서 진 빚만 8~9억 원에 이른다고 전했다.이처럼 빚을 지게 된 이유는 그동안의 의료분쟁 때문이다. 매 의료사고마다 2~4억 원의 배상금을 물어준 탓에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는 설명이다.심 원장의 탓만은 아니다. 최선을 다했음에도 생긴 불가항력적인 의료사고인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환자가 위험성이 높은 분만방식을 원해 각서를 쓰고 진행했음에도 배상금을 문적도 있다. 일전에 동업하던 의사의 사고로 예기치 않게 배상금을 부담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기억이 남는 사례로는 갑작스럽게 산모의 자궁이 파열돼 인근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한 뒤 수술실 앞에서 10시간 넘게 기다렸던 일을 꼽았다. 앞선 출산으로 자궁벽이 약해진 상황에서 아이를 가져 문제가 생겼다는 설명이다.다행히 발견이 빨라 즉각적인 조치가 가능했고 산모는 무사했고 산모 측도 이런 상황을 이해해준 덕에 상황이 의료분쟁으로 번지지는 않았다.그는 "보호자와 마주보고 있을 용기가 없어서 대기실 귀퉁이에 쪼그려 앉아 밤새 수술이 끝나기를 기다렸다"며 "출혈이 멈추지 않는지 10시간동안 계속 혈액백이 들어가는데 그걸 보고 있는 심정이 어땠겠느냐. 내가 왜 의사를 해서 이런 벌을 받고 있나 싶었다"고 회상했다.그는 순산을 한 경험이 훨씬 많고 이런 산모들에게 100일 떡이나 손 편지를 받은 경험이 추억으로 남아있지만, 이런 의료사고에 대한 트라우마가 더 강렬하다고 전했다. 또 본인이 분만실에 들어가는 순간을 참사 피해자가 사고 장소를 방문하는 일에 비유했다.■"출산 자체는 기쁘고 좋은 일"…유튜브가 버팀목 돼이 같은 상황에 그나마 버팀목이 되는 것은 유튜브다. 홍보 목적으로 가볍게 시작했지만 본인의 상황이 딱했는지 구독자가 늘어나 12만 유튜버가 됐다는 설명이다. 이제는 유튜브를 통한 수익도 꽤 돼 부족한 병원 적자를 메꿀 수 있게 됐다.진오비산부인과 유튜브 캡쳐심 원장은 "다 먹고 살려고 하는 거다. 이런 저런 일이 있다 보니 진료할 때 무뚝뚝한데 다른 면에선 인간적인 부분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라며 "이러니 저러니 해도 홍보 목적이 가장 컸는데 유튜브를 보고 왔다는 산모들이 꽤 있어 어느 정도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 수입은 줄어들고 있는데 유튜브 수익 덕분에 현상유지는 하고 있다. 세무사가 요즘 다 매출이 줄어드는데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성공이라고 하더라"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그는 본인 상황을 외줄타기에 비유하면서도 출산 자체는 기쁘고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심 원장은 "요식업에 종사하는 분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 분들은 웃으면서 음식을 내주고 손님 웃으면서 먹는다"라며 "의사에게는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삐끗하면 천길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외줄 타기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럴 확률을 줄이기 위해 경험을 늘리고 실력을 쌓고 책도 많이 보고 있는데 결국 복불복이다"라며 "그래도 출산 자체는 즐겁고 기쁜 일이다. 아이가 건강하게 나와 기뻐하는 모습은 상당히 좋다. 그리고 산모에게 그런 기억만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3-01-05 05:30:00병·의원

의대생TV 박동호 대표 세번째 공부법 집필서 출간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14만 구독자를 보유한 의대생 TV 운영자이자  스타트업 ‘제로헬스’를 운영하고 있는 박동호 대표가 공부 노하우를 담은 세번째 집필서 '공부를 대하는 태도가 인생을 바꾼다'를 출간했다.앞서 박 대표는 2020년 ‘의대생 공부법’, 2021년 ‘슬기로운 의대생활’ 책을 집필하면서 청소년/공부법 분야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한 책은 저자가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실제 경험담을 담았다. 중학교 때 전교 150등에서 고등학교 때 전교 1등까지 성적을 끌어올리며 서울대·카이스트·의대에 동시 합격할 수 있었던 원동력과 그에 맞는 공부법을 일기처럼 그려냈다. 이를 통해 태어날 때부터 1등 유전자는 아니었던 저자가 자신의 한계를 넘어 목표를 이룰 수 있었던 비법은 바로 공부를 대하는 태도라고 말한다. 또한 학창 시절 공부를 하면서 고생의 가치와 성취의 보람을 깨달았고, 이것이 20대를 열심히 살게 한 마음가짐이자 원동력이 되었다고 얘기한다.각 장의 ‘공부 멘탈 상담소’는 의대생 TV 유튜브 구독자의 실제 고민을 엄선한 것으로, 이와 관련한 저자의 조언을 편지글 형식으로 풀어냈다. 부록에는 고교 시절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그가 보장하는 ‘성적을 올리는 7가지 전략’을 수록했다. 박 대표는 "인생에서 공부를 잘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어 ‘힘든 공부,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해결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명쾌한 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박 대표는 울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 인턴 수련 후, 스타트업 제로헬스 대표로 재직중이며, 동시에 현재는 현재는 피부과 사적인 아름다움 지유의원에서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2022-11-25 10:17:00병·의원

40주년 맞은 대한내분비학회..."국민건강 수호에도 힘쓰겠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대한내분비학회가 겹경사를 맞았다. 올해 창립 40주년을 맞은 것은 물론 영문학회지의 10주년, 국제학술대회 SICEM의 10주년을 맞은 데 이어 공식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도 10만명을 달성해 '숫자'로 학회 위상을 증명하고 있다. 학회는 연혁과 덩치에 걸맞는 사회적 영향력 확대를 목표로 '사회적 가치위원회' 신설 등의 새 사업 목표를 공개했다.19일 내분비학회는 서울 학회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학회 40주년의 발자취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내분비학회 학술대회의 역사는 1982년 7월 9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학회 창립 총회와 제1차 내분비학회 학술대회를 개최를 시작으로 1986년 춘계학술대회와 추계학술대회를 연 2회 개최했다. 이어 2013년부터 춘계학술대회를 SICEM으로 명칭을 바꿔 국제학술대회로 개최하고 추계에는 기존대로 국내학술대회로 진행하고 있다.유순집 이사장은 "학회의 입장에서 이제 40주년 생일을 맞았다"며 "학회가 국제화되면서 학회 위상이 미국 내분비, 유럽 내분비학회 등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성장을 했다"고 강조했다.(왼쪽부터) 노정현 홍보이사, 이원영 간행이사, 김민선 학술이사, 유순집 이사장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는 확고한 위상을 가지고 있고 학회마다 준비한 세션들도 굉장히 수준이 높다"며 "저명한 해외 연자들이 찾아오는 학회로 거듭나면서 이런 부분이 국제학술지 EnM 발전에도 도움을 주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밝혔다.그는 "학술지는 10년 전에는 인용지수에서 1점이 안 될 정도였지만 이제 연간 6회를 발간할 정도로 발전을 했다"며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벌써 50주년 준비 기획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구성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연혁이 쌓이면서 학회는 대내외적으로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노정현 홍보이사는 "SICEM은 갑상선, 골대사, 신경내분비, 부신, 생식계, 당뇨병 및 비만, 동맥경화증을 포함하는 다양한 내분비 분야로 세션을 구성하고 있다"며 "각 분야별 구두 발표 및 포스터 구두 발표 세션을 둬 젊은 연구자들에게 발표 기회를 제공하고, 연구 교류의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첫 SICEM은 2013년 5월 2~4일까지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총 27개국 외국인 146명을 포함해 총 1190명이 참석했고,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19년에 개최된 제7차 SICEM에는 총 41개국 외국인 참석자 351명을 포함해 1598명이 참석, 총 138개 강의와 274개의 포스터가 발표됐다.연도별 초록 수도 2013년 202개에서 2020년 296개로 늘어났고, 2017년, 2018년, 2019년 모두 해외 초록이 국내 초록의 두 배를 넘는 등 명실상수 '국제학술대회'로서의 면모를 갖췄다.SICEM의 연도별 국내외 등록자 수, 국가 수를 보면 2018년은 해외 등록 336명을 포함 전체 등록자 2023명, 참여 국가 수 46개국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2020년, 2021년은 온라인 전환 등으로 참여인원이 다소 줄었지만 내년을 기점으로 다시 회복할 것이라는 것이 학회 측 전망.올해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되는 SICEM 2022는 참가자 574명, 초록 249편, 4개의 플러네리 렉쳐, 12개의 메인 심포지엄, 3개의 연자 만남, 4개의 조인트 세션, 2개의 핫토픽까지 마련해 풍성한 볼꺼리를 마련했다.노정현 홍보이사는 "학회 위상에 걸맞는 사회적 역할을 다하기 위해 사회적 가치위원회를 구성했다"며 "이를 통해 학회가 가진 영향력을 학술적인 것에서 머무르는 것이 아닌, 실제 환자와 국민에 영향을 미치는 쪽으로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온라인에서 내분비와 관련된 잘못된 정보가 많이 퍼져있어 유튜브 등을 통해 이를 바로잡겠다"며 "내분비 희귀질환에 대한 인식 확대 및 내분비 교란물질에 대한 정보를 알리는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환우회 파트너십과 국제 정책 연구회에 참여하는 방안도 기획하고 있다"며 "젊은 의사들의 학회 활동을 적극 독려하는 방안을 포함해 이번 SICEM에서 평의원회를 개최하고 50주년 로드맵을 확정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2-10-19 21:22:28학술

메드트로닉코리아, 고도비만 인식 개선 캠페인 진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메드트로닉코리아가 오는 4일 세계 비만의 날을 맞이해 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KeyKney) 작가와 함께 고도비만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일러스트레이터 키크니는 인스타그램 구독자 약 83만 명을 보유한 스타 작가로 '무엇이든 사연을 그려드립니닷' 등 구독자에게 접수 받은 사연을 만화로 제작해 올리는 특유의 작업 방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다.메드트로닉코리아는 이러한 키크니 작가와 협력해 고도비만 사연을 만화로 제작함으로써 고도비만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는데 일조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메드트로닉코리아와 키크니 작가는 12일까지 사연 공모 사이트 (http://naver.me/GX0wxcAt)를 통해 고도비만과 관련한 사연을 접수 받는다. 고도비만으로 인한 고민이나 어려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누구나 접수 가능하며 선정된 사연은 만화로 제작돼 3월 말 키크니 인스타그램 및 메드트로닉코리아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최종 만화로 제작된 사연의 주인공과 댓글 및 태그 이벤트 참여자(추첨 20명)에게는 소정의 경품이 제공된다.메드트로닉코리아 마케팅 총괄 유승록 전무는 "이번 캠페인을 통해 고도비만 환자들이 겪는 신체적, 정신적 어려움을 알림으로써 고도비만은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인식이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메드트로닉코리아는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와 함께 고도비만 및 비만형 당뇨 질환 인식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고도비만에 대한 인식 제고 및 치료환경 개선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오고 있으며 고도비만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고도비만 질환 정보 페이지(medtronic.com/kr-ko/patients/conditions/obesity)를 운영하고 있다.
2022-03-02 13:43:09의료기기·AI

"사회문제 부각된 백신 망설임…주치의 역할 가장 중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백신 망설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더불어 정신의학과 심리학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단순히 백신에 대한 객관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망설임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대화를 통해 이를 풀어가야 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주치의의 역할이 대두됐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백신 망설임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와 대한민국의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7일 오후 '코로나 백신 망설임과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주제로 공동 포럼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우리나라에서도 지속되고 있는 백신 망설임의 원인을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먼저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코로나 백신의 혜택은 부작용 등의 문제를 월등하게 앞선다는 것을 전제로 제시했다. 다만 백신을 통해 도달하는 목표에 대해서는 수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가천대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정재훈 교수는 "그 어떤 국가의 사례를 봐도 백신의 효과는 명백하며 이는 각 지표와 수치를 통해 증명된다"며 "하지만 백신을 통해 가야할 목표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수정이 필요해 보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대다수 국가들이 백신을 통한 집단 면역과 감염 예방에 초점을 맞췄지만 이제 그 개념은 버려야 한다"며 "지금은 코로나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며 특별하지 않은 하나의 감염병으로 만드는데 목표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백신 망설임은 분명하게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은 모두가 동의했다. 과학자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일반인의 인식 차이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교수는 "백신의 효과성은 충분히 입증됐지만 부작용의 인과 관계에 대한 과학적 이해와 대중의 인식은 여전히 괴리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백신 이상 반응에 대한 인과성에 대한 이해 부족과 전문가들의 소극적인 태도, 무분별한 보도 행태가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악마의 존재는 악마를 보여주면 가능하지만 악마가 없다는 증명은 불가능하다는 악마의 증명 논리처럼 어떤 사망 원인과 백신과 인과 관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너무나 어렵다"며 "결국 백신 접종이 유병률이나 사망률을 증가시키지 않았느냐를 확인하는 방법 뿐이지만 이를 대중에게 이해시키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러한 어려운 문제들을 대중에게 설명하고 지적하며 정보를 전달하는 노력보다는 정신의학, 심리학적 요인들을 분석해 접종률을 높여가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과학적인 내용들을 주입식으로 설명하기 보다는 소통의 방식을 넓혀 그들이 백신 접종을 망설이는 이유부터 차근차근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백신 망설임 해결을 위한 주치의의 역할을 강조하며 소통 방법을 제시했다. 고려대 심리학과 허지원 교수는 "현재 백신에 대한 음모론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소셜 미디어의 특성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며 "보다 자극적인 컨텐츠를 통해 구독자를 늘려야 수익으로 연결되는 유튜브나 인스타그램 등의 특성상 안티 백신을 컨텐츠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결국 의사 등 과학자들도 이러한 문제들을 인식하고 대중을 향한 메시지 전달 방식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심리학적으로 관련 지식이 부족할 수록 음모론에 빠지기 쉬운 만큼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도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를 수행하기 위한 주치의의 역할에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입을 모아 강조했다. 백신 망설임과 음모론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결국 주치의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백신의 신뢰성과 안전성을 알리고 비용과 장소 등의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주치의들이 적극적으로 환자와 소통하며 백신의 중요성을 지속해서 알려야 한다는 설명이다. 의정부을지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오상훈 교수는 "결국 백신 망설임과 음모론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동시부여소통법을 통한 소통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단순히 백신에 대한 사실만 전달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가져올 수 이는 만큼 면담 방식의 협력적 대화법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설문 결과 코로나 백신에 대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정보 제공자로 80% 이상이 주치의를 꼽았다"며 "결국 정부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주치의들이 백신 망설임을 극복할 수 있는 효과적인 동기 부여 면담을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2021-07-07 18:12:18학술
기획

학회들 유튜브 운영 실태...기회인가 따라하기인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대학병원부터 의사회, 의료자원봉사단체 및 개인 유튜버까지. 미디어의 무게추가 공중파에서 동영상 플랫폼으로 기울면서 앞다퉈 '채널'이 열리고 있다. 각종 의료단체, 의료진 개인에 이어 이젠 채널 개설의 주인공에 학술단체도 이름을 올리는 모습. 주요 학회들이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최신 학술 정보 전달 및 국민을 대상으로 한 올바른 정보 전달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까닭에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냐는데도 관심이 쏠린다. 무엇보다 구색 맞추기 용도로 전락해 수 년간 수 백명 대 시청 기록에 그치거나, 의욕적인 시작과 달리 신규 컨텐츠 업로드 없이 방치된 '죽은 채널' 사례도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시대, 채널을 유지하기 위한 학회의 지속 가능한 전략은 무엇일까. 동영상 플랫폼이 가진 특징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이미 채널을 운영 중이거나 운영을 기획 중인 학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채널 개설 성적표는? 1년마다 두 배씩 성장 1주 전 대한종양내과학회는 구독자 1만명 감사 이벤트를 공지했다. 채널을 개설한 지 2년만이다. 종양내과학회뿐만이 아니다. 작년 9월 채널을 개설한 당뇨병학회(당뇨병의 정석)은 불과 7개월 만에 868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 채널 개설 1년만에 1만명 대 구독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개인 의사 및 병의원급 홍보 채널을 제외하고 순수 학회 단위로 채널을 운영 중인 곳은 10여 곳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구독자 수의 증가 추이 및 학회의 관심을 반영하면 채널 수는 계속 증가 추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학회들이 1년만에 구독자 수 부분에서 적게는 두 배에서 많게는 세 배까지 몸집을 불렸다. 작년 4월 기준 대한종양내과학회는 6210명 구독자에서 1년만에 1만명으로, 같은 기간 대한장연구학회는 772명에서 1520명,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는 456명에서 1130명으로 늘었다. 또한 대한통증학회도 351명에서 737명, 대한배뇨장애뇨실금학회는 325명에서 553명, 대한비만학회는 329명에서 1100명, 대한비뇨기종양학회는 300명에서 612명으로 늘었다. 100만명 구독자를 거느린 대형 유튜버들이 나타나는 마당에 수 천명 단위의 구독자 수가 빈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 하지만 수 백명 대의 학회 회원 규모를 고려하면 현 수준만으로도 나름 성공적이라는 게 학회들의 평이다. 무엇보다 동영상마다 수 만명의 조회 기록이 나타나는 건 일반 시청자들의 관심을 증명한다. 채널의 주요 컨텐츠는 ▲특정 주제에 대한 대담 및 토론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전달 ▲최신 학술정보 제공 ▲학회 심포지엄 및 술기 녹화 영상 등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건강 정보 전달은 대담 형태부터 애니메이션 슬라이드까지 형식의 구애는 없는 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임기 내 유튜브 채널 개설을 공약으로 내걸었고 작년 9월 이를 이행했다"며 "업로드한 동영상마다 적게는 5천명에서 많게는 8만명의 시청 기록이 나오는 등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병학회는 CG와 환자 친화적 소재로 재미 요소를 살렸다. 대사증후군 경향을 다룬 팩트시트 및 환자들도 볼 수 있는 대사증후군 진료지침을 발간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도 대국민 홍보와 인식 개선을 위한 채널 개설에 우호적이다. 김상현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기획이사는 "정제되지 않은 정보들이 온라인에서 너무 범람하고 있다"며 "신생 학회로서 지금은 힘들지만 자리가 잡혀가면 온라인 채널을 개설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눈높이 낮춘 학회, 채널 개설 이유는? 학회 채널은 영리 목적은 아니다. 들이는 품에 비해 소위 돈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운영하는 이유는 뭘까. 이비인후과학회는 3개월 전 공식 채널 '귀코목 TV'를 개설했다. 이와 관련 이종대 이비인후과학회 사회공헌이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공헌활동 매우 위축돼 있다"며 "하지만 학회의 사회적 역할은 매우 중요하고 이를 이어나갈 수 있는 방안의 일환으로 채널을 열었다"고 말했다. 그는 "비대면시대 의료 정보의 홍수 시대가 열렸다고 해도 무방한데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올바르지 않거나 비과학적인 게 너무 많다는 것"이라며 "이비인후과질환의 올바른 지식 전달 창구를 만들기 위해 유튜브 공식 창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비인후과학회가 제작한 컨텐츠는 환자 교육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전국 이비인후과 의원과 병원에서 해당 컨텐츠를 방영한다. 현재는 시즌1까지 마친 상태. 9개 질환 관련 컨텐츠 촬영을 끝냈고 이후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을 시즌2, 시즌3에서 다룰 예정이다. 당뇨병학회도 근거없는 의학 정보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으로 채널을 개설했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잘못된 의료 정보가 온라인 상에 너무 범람하면서 환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상황이었다"며 "민간요법에서나 볼 법한 '~에 좋은 약·음식' 이야기가 진실인 것 마냥 통용되기도 한다"고 공식 채널 개설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특히 전문가를 자처하는 개인 의사 유튜버들이 늘어나면서 조회수 장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자극적으로 방송하거나 개인 의견을 마치 공인된 의견인냥 제시하는 사례를 많이 봤다"며 "이를 바로 잡고자 아예 채널명까지 '당뇨병의 정석'으로 지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리적인 목적으로 채널을 개설하지 않았다"며 "이는 공익적인 목적을 가지고 제작하는 만큼 환자뿐 아니라 의사들도 컨텐츠에 접근하고 활용했으면 한다"며 "특히 전문 영양사를 고용하기 어려운 개원의들이 이런 컨텐츠를 환자 교육에 활용해 줬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몸집 키운 채널-방치된 채널, 차이 만든 요인은? 잘 나가는 학회는 이를 뒷받침하는 컨텐츠가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의 경우 4명의 연자가 주제에 대해 대담∙토론하는 컨텐츠부터 학회 유관 질환에 대한 건강 정보 제공, 질병 외 임상시험에 대한 주제, 구독자·환자의 질문에 응답하는 컨텐츠까지 폭을 넓혀 '모범 사례'로 꼽힌다. 특히 췌장암의 날, 항암치료의 날과 같은 이벤트를 활용해 특집 컨텐츠를 마련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당뇨병학회도 마찬가지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의 경우 퀴즈부터 애니메이션, 삽화 및 연애 프로그램과 같은 자막을 삽입해 눈높이를 대폭 낮췄다. 건강 정보 전달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임원들이 어벤져스 CG로 분장을 하거나, OX퀴즈를 풀고 연애 프로그램에 나올법한 각종 애드립까지 섞어 재미 요소를 살렸다. 그간 학회 차원에서 환자들이 질병 치료, 관리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음에도 이렇다할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동영상 플랫폼에선 가능성을 봤다. 무엇보다 길이, 형식에 구애없이 컨텐츠 제작, 유통, 배포가 가능한 점이 장점이다. 화려해 보이는 이면에는 죽은 채널도 존재한다. 의욕이 앞섰던 초기와 달리 기획력과 정보 구성, 이를 동영상 미디어로 편집하는 인원도 갖춰지지 않아 말 그대로 방치된 채널도 다수 존재하는 것. 실제 학회 규모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선 군소 채널에 머무르는 기현상도 나오고 있다. 약 1년 전 채널을 개설한 예방의학회의 구독자는 95명이 전부다. 컨텐츠는 무려 56개를 업로드 했다. 매주 1편의 컨텐츠를 올린 셈이지만 아직 흥행 성적은 저조한 편. 유튜브 공간 활용을 위해 별도 제작한 컨텐츠 대신 학술대회 발표 자료를 재가공해서 올리는 정도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5개월 전 올린 자료 다수는 조회수가 최저 1회, 평균 10여회에 그치고 있다. 대한종양내과학회이 개설한 채널은 2년만에 1만 구독자 채널로 성장했다. 총 199개 컨텐츠를 업로드해 운영 모범 사례로 꼽힌다. 220명 구독자를 보유한 진단검사의학회는 4년 전 첫 시작을 했지만 5개 컨텐츠 업로드에 그쳤다. 4년전 올린 홍보 동영상은 6700회의 조회수를 기록했지만 1년 전 올린 영문 코로나19 검사 방법 동영상은 832회에 그쳤다. 388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영상의학회는 6개월간 6개의 컨텐츠를 업로드했다. 조회수는 172회, 336회, 389회, 856회, 874회, 2900회 정도로 저조하다. 유튜브용 컨텐츠를 별도 제작하지 않고 이미 발표된 학회 강연 자료를 재가공해 올리는 경우 전문가 및 국민 모두 외면한 것으로 풀이된다. 굳이 "유튜브에서 이런 영상을 봐야 하나"는 질문 앞에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차이를 만든 건 지속적인 투자 및 노력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종양내과학회는 2년간 암 환자의 통증 관리부터 치료제 부작용, 연명치료의 의미, 임상시험 제안, 암 의심 증상까지 총 199편의 동영상을 제작, 업로드했다. 일주일 평균 2편의 컨텐츠를 기획해 제작, 업로드했다는 뜻. 특히 이미 나온 자료를 재가공하지 않고 유튜브용으로 새로 기획한 포맷이 대다수다. 반면 비슷한 시기 채널을 개설한 A학회는 사실상 방치된 상태다. 대담 형태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컨텐츠 20여편을 끝으로 수 개월 째 새로운 컨텐츠가 없다. B학회 역시 10여편의 건강 강좌 제공을 끝으로 수 개월 전부터 신규 업로드가 끊겼다. C학회 관계자는 "만들고 싶은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를 동영상으로 구현하기까지는 다양한 단계가 필요하고 또 이를 구현해줄 편집자가 필요하다"며 "짧은 5분 분량의 동영상을 만드는 데 대본부터 카메라 세팅, 출연자 섭외 및 사전 미팅 일정 조율, 편집까지 신경 써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편집자를 별도로 고용할 여력은 안 돼 사무국을 통해 홍보 대행사나 외부 편집 인력의 도움을 받는다"며 "처음엔 의욕적으로 시작했을지 몰라도 이를 유지하고, 지속하는 건 보통의 노력으로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무엇보다 환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면 재미 요소를 묵과할 수 없는데 CG나 자막 작업을 하는데 시간, 인력이 많이 든다는 애로사항이 있다"며 "텍스트 위주의 공부만 하던 의료진들에게 동영상 플랫폼으로 재미있는 컨텐츠를 만들고, 주기적으로 리뉴얼하라는 주문은 어려운 숙제임에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일부 학회들은 당번제 형태로 담당자를 선정해 채널 관리를 맡기고 있다. 개인별로 IT의 이해도가 다르고 플랫폼에 대한 중요도 인식도 달라 일부 임원들의 경우 학회 강의 자료를 재가공해 업로드하는 정도에서 그치는 곳도 있다. ▲공익 기능 작동할까? "알고리즘과의 싸움" 당초 의도와는 달리 채널이 공회전하는 이유로 알고리즘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유튜브의 노출 알고리즘을 타고 무려 4년 전 나온 모 아이돌의 노래가 음원 차트를 휩쓴 것처럼 '추천 영상' 알고리즘은 신의 간택이라는 소리까지 나온다. 학회가 아무리 정성을 들인 공익 목적의 컨텐츠를 제작한다고 해도 노출되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다는 것. 내분비학회도 유튜브 공식 채널을 준비중이다. 유순집 내분비학회 이사장은 "기존에 운영하던 채널을 확대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며 "학회가 당면한 문제는 유튜브의 알고리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그는 "환자들이 직접 찾아보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공익적인 목적의 컨텐츠가 추천 영상에 자주 노출됐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며 "현재는 정적인 것보다는 말초적이거나 자극적인 소재, 구성이 있어야 보다 관심을 받는 시스템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재미 요소와 정보 전달의 밸런스 유지가 학회들의 숙제로 남았다. 가벼운 소재에 조회수가 집중되는 반면 교육에 치중할 경우 상대적으로 저조한 조회수를 기록하기 때문이다. 그는 "의대 교과 과정을 거친 적도 없는 무자격자들이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고 있는데 이들 채널이 우선 순위로 노출된다는 데 문제 의식을 느낀다"며 "당뇨, 고혈압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해도 의사보다 한의사가 노출 상단에 위치한다"고 꼬집었다. 그간 내분비학회는 국민의 과도한 음식 섭취 및 비만을 유도하는 '먹방'(먹는 방송) 및 그릇된 건강 정보 제공 채널을 제재하려고 시도했지만 포기했다. 법적 근거가 없을 뿐더러 이런 시도가 노이즈 효과로 조회수를 더 높여주는 악영향을 일으킨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윤건호 당뇨병학회 이사장은 "자극적으로 컨텐츠를 만들어야 노출이 된다는 데 동의할 수 없다"며 "하지만 확실히 조회수가 많이 나오는 패턴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당뇨병 환자 특성 상 혈당 안 올리고 과일 먹는 꿀팁이나 당뇨인의 운동시간은 식전이 좋은지, 식후가 좋은지 하는 주제로 만들면 조회수가 급증하는 반면 교육적인 내용은 저조한 편"이라며 "과일에 대한 컨텐츠만 해도 이주일만에 조회수가 8만명을 훌쩍 넘겨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조회수를 목적으로 하면 자극적인 소재가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무엇보다 환자 입장에서 그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컨텐츠를 제작해야 한다"며 "앞선 사례들처럼 환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주제 및 컨텐츠를 지속적으로 제작하면 학회들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정보 자정 작용이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1-05-03 05:45:59학술

BD코리아, 한국소아당뇨인협회에 당뇨 용품 기부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벡톤디킨슨코리아(BD코리아, 대표 렁칭림)가 사단법인 한국소아당뇨인협회에 1천만원 상당의 당뇨 관리 물품을 기탁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후원은 한국소아당뇨인협회 장학금 기부 활동에 이은 BD코리아의 사회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인슐린 투여 환자들이 매일 사용하는 인슐린 주사바늘인 BD Ultra-Fine PRO 펜니들 500박스와 알코올 스왑 100박스 등이 포함됐다. 이와 더불어 BD코리아는 비대면 시대에 맞춰 환자들이 인슐린 주사에 대한 궁금증이 생겼을 때 즉각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도록 카카오톡 채널 및 챗봇 서비스도 오픈했다. 국내에서 당뇨병은 높은 유병률을 기록하며 전체 당뇨 환자 수는 매년 꾸준히 늘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인슐린 치료를 새로 시작하거나 매일 치료를 지속해오고 있는 환자 입장에서 인슐린 주사바늘 및 주사기 사용법 등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는 채널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 BD코리아가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개설해 당뇨병 관리 및 올바른 인슐린 주사법 정보는 물론 누구나 쉽게 상담 가능한 챗봇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이유다. 카카오톡 채널에서는 인슐린 주사 및 펜니들 제품 정보, 올바른 인슐린 주사법, 당뇨병 소모성재료 요양급여 등 환자에게 꼭 필요한 주제의 정보를 제공한다. 공식 채널 오픈을 기념해 채널 구독자에게 기프티콘(선착순 500명)을 증정하는 이벤트도 오는 5월 11일까지 진행한다. BD코리아 당뇨사업부 박세중 상무는 "당뇨 환자와 가족이 느낄 수 있는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소통 채널을 통해 환자 중심 프로그램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04-13 10:33:33의료기기·AI

코로나19가 바꾼 의협 회장 선거 풍경…조용한 선거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코로나19가 3년마다 치러지는 대한의사협회장 선거 분위기도 바꿨다. 선거가 어느 때보다도 조용히 시작된 것. 과거 대외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고 존재감을 과시하는 움직임은 사라지고 온라인 채널 다각화로 조용히 선거운동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한의사협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6일 의협 회장 선거 후보 등록 마감 결과 총 6명의 후보가 최종 등록했다. 회장 선거에 나선 후보는 김동석·박홍준·유태욱·이동욱·이필수·임현택 등(가나다순)이다. 의협 회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의 유튜브 채널 화면. 임현택 후보는 페이스북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이로써 회장 선거전이 본격 시작됐지만 여느 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통상 후보자 등록 전부터 회장 선거에 나설 후보들이 기자회견 등의 형태로 출마 선언을 했다. 2018년에 이뤄졌던 40대 회장 선거만 봐도 당시 선거에 나선 6명의 후보 모두 후보 등록 기간 이전에 기자회견 등을 통해 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최대집 회장은 후보등록 한 달 전부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던졌다. 올해는 앞서서 대외적으로 출마선언을 한 후보가 단 한명도 없다. 김동석 후보가 대한개원의협의회 학술대회장에서 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게 전부다. 선거에 출마한 A후보의 선거대책본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의료진이 특히나 어려운 상황"이라며 "의협 회장 선거가 의료계의 축제가 돼야 하지만 동료들이 고생하고 있는데 출사표를 떠들썩하게 내는 것도 아니라고 판단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소리없는 선거전, 온라인은 뜨겁다 오프라인이 조용하다고 선거전이 없는 게 아니다. 후보 등록 전후로 이뤄지고 있는 선거운동 전반전은 온라인 소통 채널을 다각화해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개인 SNS 활동은 필수, 유튜브 채널을 앞다퉈 개설해 의료 현안에 대한 입장을 활동적으로 내놓고 있다. 일부 후보는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어 선거자료를 게시하고 있다. 김동석 후보는 2014년 1월 유튜브 채널을 오픈했지만 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 전후로 본격 활성화했다. '의사 김동석TV'라는 이름으로 15일 현재 28개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의료 현안에 대한 입장을 주로 게시하고 있다. 구독자 수는 4042명이다. 박홍준 후보 역시 회장 선거 전후로 '박장대소'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유튜브 활동을 시작했다. 구독자는 568명으로 29개의 동영상이 업데이트됐다. 박홍준 후보의 대외 활동을 비롯해 대학교수부터 의대생, 개원의, 봉직의 등 다양한 직군에게 현안에 대한 목소리를 듣는 동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유태욱 후보는 '유태욱 박사의 청년 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지난해 12월 채널을 개설했다. 두 달 동안 구독자는 105명, 동영상 숫자는 6개에 그치고 있다. 대신 같은 이름의 블로그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the욱 유태욱'으로 별도의 홈페이지까지 개설해 공약과 관련뉴스 등을 소개하고 있다. 이동욱 후보는 의료 현안을 비롯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유튜브 채널에서 활발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 후보는 보수 성향의 유튜브 채널에도 자주 출연하고 있어 그의 정치색도 확인할 수 있다. 노출이 많다 보니 동영상 숫자와 구독자 숫자는 다른 후보들보다는 월등히 앞선다. 지난해 8월 다시 개설한 '이동욱TV' 채널 구독자 수는 2만7500명, 게시 동영상 숫자는 133개다. 이필수 후보는 일찌감치 의료현안에 대한 입장을 이야기하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했다. 지난해 8월 '의협부회장이필수'라는 이름의 채널을 열었다. 구독자는 428명, 동영상은 33개다. 이 후보는 의협회장 선거가 본격화 되기 약 2주전부터 '경청투어' 코너를 신설해 필수의료, 기피 진료과 의사들을 직접 만나 목소리를 듣고 있다. 더불어 젊은 감성의 SNS인 인스타그램에서도 활동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임현택 후보는 유일하게 동영상 채널을 운영하지 않는다. 동영상 채널 보다는 개인 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2018년 3월 처음 가입한 임 후보의 페이스북 계정은 1457명이 임 후보를 팔로우 하고 있다. 사회적 현안인 아동학대, 조민 인턴 응시 등의 문제에 강하게 목소리를 내면서 대내외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모습이다. 선거에 출마한 B후보는 "출마 선언, 선거대책본부 출범식 등의 대외적인 행사를 위해서는 다수가 모일 수밖에 없는데 코로나19 상황에서 여의치 않다"라며 "현재는 비대면으로 선거운동을 게시했지만 현장에서 회원을 직접 만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존재감을 대외적으로 알릴 수 있는 시점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1-02-16 05:45:58병·의원

"진료실에서 못다한 이야기 유튜브로 풀어요"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진료실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 시작했어요." 요즘 핫하다는 유튜버로 활약 중인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성수 교수(흉부외과)의 말이다. 그가 개설한 유튜브 채널은 '흉부학개론'. 지난해 3월 개설, 구독자가 어느새 2천명을 넘어섰다. 영상 내용이 흉부외과 질환에 국한된 만큼 구독자가 제한적이다보니 뜨내기 구독자 보다는 충성도 높은 진성 구독자가 높은 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이성수 교수 그 덕분일까. 영상을 보고 찾아왔다는 환자가 늘기 시작해 유튜브 운영 전 대비 환자 수가 2배 늘었다. 사실 환자 증가 효과는 생각치 못했죠. 외래진료는 정해진 시간 에 환자 진료를 마무리지어야 하다보니 못해주는 말이 많았고, 자세한 설명을 해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그가 유튜브를 시작한 결정적인 계기는 주니어 스텝들이 유튜브 영상을 통해 술기를 익히는 모습을 보며 "바로 이거다" 싶었다고. 젊은의사들도 영상을 통해 술기를 익힐 정도로 영상 콘텐츠에 익숙해졌고, 흉부외과의 특성상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설명도 효과적일 것이라고 봤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한지 1년이 넘어서면서 환자들의 댓글은 또 다른 영상 촬영의 소재로 활용하며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사실 이 교수는 유튜브 이전부터 환자와의 소통에 관심이 높았다. 지난 2008년 주니어 스텝으로 근무할 당시 바쁜 와중에도 '기흉'을 주제로 온라인 카페를 직접 운영하며 환자와 소통을 이어갔다. "온라인 카페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사실은 생각보다 많은 환자가 수술 혹은 시술 이후에 불안해한다는 사실에요. 그 부분을 해소해주고 싶었어요." 흉부외과 내에서 경증으로 분리하는 '기흉'을 다룬 이유로 비슷한 이유다. 흉부외과는 폐암, 식도암 등 중증질환이 워낙 많다보니 기흉 질환에 대해서는 가볍게 생각하지만, 환자 입장에선 고민과 걱정이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와 같은 내용으로 논문을 쓰기도 했다. 앞서 일본 시모츠마 마사타카 저자의 책 '만화로 보는 수술과 처치' 번역서를 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환자는 수술을 어렵게 생각하죠. 그런 측면에서 만화는 어려운 의학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봐요. 그런 와중에 일본에서 수술과 처치를 만화로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한 서적이 있어 번역본을 내게 됐어요." 흉부외과 전문의가 된 이후 꾸준히 환자와의 소통의 끈을 이어온 셈이다. 이 교수는 다른 많은 임상 의사들도 유튜브 채널을 운영할 것을 권했다. 유튜브를 통해 환자가 찾아오는 것 뿐만 아니라 보다 많은 의사와 환자가 소통했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2020-11-26 05:45:58병·의원

심평원, 자체 간행물 '전문 학술지' 등재 추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기관의 정기간행물 가지고 전문 학술지 도전에 나섰다. 이는 최근 부임한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이 취임과 동시에 내건 약속이다. 심사평가연구소는 격월로 심평원 심사평가연구소는 19일 정기간행물로 발간하는 'HIRA 정책동향'을 보건의료와 건강보험 정책분야에 널리 활용되도록 전문 학술지 등재 계획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HIRA 정책동향'은 심사평가연구소가 설립된 2007년 창간호를 시작으로 2020년 9월(제14권 4호)까지 총 83권을 발간했다. 심평원의 주요 정책현안과 연구, 진료경향분석, 해외동향 등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해 격월 발행하며, 온라인 게재 및 구독자 우편발송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 가운데 지난 8월 이진용 심사평가연구소장이 취임하면서 HIRA 정책동향을 등재학술지로 전환해 건강보험 정책 수립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토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본격 추진됐다. 이를 통해 심평원 주요 연구 성과는 물론, 시의적절한 정책현안을 발굴해 정부, 학계, 의료계 등 다양한 현장의 소리도 담아내고, 나아가 해외 제도의 최신동향도 전달함으로써 기관의 위치를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심평원 관계자는 "2021년에 'HIRA 정책동향' 학술지 등재로서의 첫 단추로 전용 웹페이지 구축과 함께, 외부 연구자의 투고도 적극 지원하는 '온라인 논문 투고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운영 중인 섹션 이외에 보건의료와 건강보험 전반에 대한 의견도 자유롭게 개진할 수 있는 커뮤니티 섹션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0-10-19 11:51:37정책
인터뷰

"정년퇴임 논문 대신 심장학 전달 유튜버 변신"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프로야구 타자 중 4할 대면 최고 선수이다. 대학병원 교수도 엇비슷하다. 4할 대 의사라도 나머지 6번은 아웃당하고 욕먹는다. 수많은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했지만 의사로서 한계와 더 많은 도움을 못해줬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손대원 교수(65)는 최근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8월말 정년퇴임을 앞두고 30년 교수 생활을 마감하는 현 심정을 이 같이 밝혔다. 손대원 교수는 1980년 서울의대 졸업 후 서울대병원 내과 전공의와 전임의, 1990년 내과 전임강사를 시작으로 미국 메이요 클리닉 연수,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장, 임상시험센터 임상연구실장, 순환기내과 분과장, 심혈관센터장 및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심장내과 권위자로 평가받고 있다. 심장내과 권위자인 서울대병원 손대원 교수는 8월말 정년퇴임으로 3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한다. 그는 1999년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분야 교류 활성화를 위한 'ECHO(심초음파) SEOUL' 학술심포지엄 창립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올해 삼성서울병원을 추가한 4개 대학병원의 학술행사로 확대시켰다. 특히 지난 2007년 의학한림원이 발표한 '한구의학연구업적보고서 2006'에서 해외저널에 게재된 한국 의과학 논문 중 최고 피인용도에 선정되는 학술적 업적을 이뤘다. 당시 손 교수 논문 제목은 '좌심실 이완기 기능평가에 있어 조직 도플러 이미지 기법을 이용한 승모판륜 속도 평가'(미국심장학회지 1997년 8월호 게재)로 혈류속도로 이완기 기능 민감도와 특이도를 측정해 진료의 정확성을 제고시켜 유럽심장학회의 심장 진단과 처치 가이드라인에 인용되는 등 세계 심장학 분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손대원 교수는 "학문적 연구보다 환자와 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용적 연구에 초점을 맞춰던 것으로 기억한다. SCI 저널의 피인용도는 학문의 깊이보다 다른 의과학자들 연구에 활용할 수 있는 실용성에 영향을 받는다"고 평가했다.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로 지낸 30년을 어떻게 생각할까. 손 교수는 "안정된 직장과 진료 공간을 제공해 준 서울대병원에 감사하다"며 "2000년 중반까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 수와 가장 높은 중증도를 보였다. 교수로 재직하면서 다양한 환자 진료와 치료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의 논문 수를 듣고 고개를 갸우뚱했으나 이어진 설명을 들고 이해가 됐다. 손 교수는 "정년을 앞두고 논문 실적을 취합해보니 제1저자 SCI 게재 논문 수가 40~50편이었다. 공동저자 논문을 합치면 170편이 넘지만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입한 제1저자 논문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내비쳤다. 그는 "다국가 임상시험 등 제약업체 연구보다 1천만원의 적은 연구비라도 환자 대상 자체 연구에 매진했다"면서 "언제부터 SCI 논문이 교수 승진과 유지 필수조건으로 자리매김하면서 SCI 논문에 얽매인 젊은 교수들을 보게 됐다"며 달라진 교수사회 모습을 설명했다. 손 교수는 "한 가지 미안한 부분은 후배 교수들이 공저자를 부탁할 때 격려보다 논문 내용을 질책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성과에 매달리는 후배 교수들의 연구 환경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못했으면서 지적만 했다"며 미안한 마음을 표했다. 하지만 그는 야성이 강한 서울대병원 개혁파에 속했다. 손 교수의 서울의대 졸업 동기인 34회(1980년 졸업) 내과 교수들만 봐도 쉽게 이해가 될 수 있다. 순환기내과 손대원 교수를 비롯해 종양내과 허대석 교수,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 류마티스내과 송영욱 교수, 호흡기내과 김영환 교수 그리고 분당서울대병원 노년내과 김철호 교수 모두 개성이 강하면서 세부분과별 내로라하는 베테랑이다. 손 교수는 "34회 동기들과 내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재미있게 지냈다. 서울대병원 교수 자리는 우리 때도 쉽지 않았는데 병원이 확장되면서 내과 교수 정원이 늘어났고 많은 수 동기들이 한꺼번에 채용됐다. 1~2년차 후배들이 교수 입문에 어려움을 겪은 점은 개인적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서울대병원 교수 생활을 마친 그의 다음 행보는 어디일까. 손대원 교수는 "강북 지역에 의원을 개원해 진료를 이어갈 예정이다. 심장과 고혈압 진료와 함께 환자를 위한 자문과 의료인 교육을 계획하고 있다"며 "서울대병원에서 익힌 경험과 진료를 토대로 희귀난치성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 그리고 의료인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가 정년퇴직 논문집을 대신해 유튜버로 변신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손 교수가 20년 가까이 출퇴근한 서울대병원 본관 12층에 위치한 그의 교수실에 놓인 명패 옆에서 기념촬영한 모습. 손 교수는 "정년퇴임 논문집보다 유튜브를 통해 후배 의사들에게 심장학 분야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이 좋겠다고 판단해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컴퓨터 앞에서 20~30분 동영상 강의와 편집 그리고 외국인 의학자를 위한 영문 자막까지 담당하는 '1인 유튜버'이다. 손 교수는 "동영상 강의 자료는 30여편, 구독자는 200여명에 불과하지만 혼자 편집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후배 의사들을 위해 작지만 기여할 수 있어 기쁘다. 의원 개원 후에도 동영상 강의는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대원 교수는 "대학병원 교수로 재직하면서 연예인 신드롬과 유사한 상황을 겪은 것 같다. 많은 후배 의사와 간호사, 병원 시스템까지 지원을 받았다"면서 "9월부터 개인 사업자인 의원 원장으로 신분이 바뀐다. 한 가지 변하지 않은 것은 의사로서 환자를 위한 진료와 후배 의사를 위한 교육을 지속하겠다는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2020-08-10 05:45:5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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