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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정치권 '소통' 여지 보였지만…의대교수 사직 러시 지속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 러시가 계속되는 가운데, 의학의 기본이 되는 기초의학 교수도 이에 동참하는 등 정부·의료계 대치 상황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27일 의료계에 따르면 성균관대학교·삼성서울병원·강북삼성병원·삼성창원병원으로 구성된 성균관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8일 사직서를 일괄 제출하기로 결정했다.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의 한 감염내과 교수가 제출한 사직원이에 앞서 지난 25일을 기점으로 전국의대교수 비상대책위원회를 비롯해 서울대학교·연세대학교·고려대학교·울산대학교 의대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가톨릭대학교 의대 교수들도 이날 회의를 열고 사직서 제출과 관련 구체적인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다.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의 한 감염내과 교수도 이날 SNS에 본인이 제출한 사직원을 공개했다. 이 사직원엔 "의대 증원과 관련해 전공의와 의대생이 처한 상황에서 교수직을 이어가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겼다.이들의 사직 러시는 정부가 2000명 의대 증원을 확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정부는 서울대학교 의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를 근거로 이번 의대 증원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다.하지만 이 연구엔 2000명 의대 증원은 언급되지 않았으며, 연구자들 역시 정부 인용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의대 증원은 일방적이며 이를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는 게 의대 교수의 요구다.이런 상황에서 기초의학 교수들도 사직 러시에 동참하는 모습이 포착돼 의료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노환규 전 의협 회장은 본인의 SNS를 통해 사직서를 낸 지방의대 기초의학 교수가 본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혔다.기초의학은 미생물학·병리학·예방의학·해부학 등 임상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지 않은 분야다. 이 때문에 관련 분야 교수 사직이 당장 의료대란에 일조하는 바는 없다고 해도, 의학의 근간을 지탱한다는 의미에서 이들이 사직이 시사하는 의미가 더 큰 상황이다.이와 관련 노환규 전 회장은 "어제 사직서를 낸 어느 지방대학 기초학 교수로 있는 친구도 십여 년 만에 갑자기 보고싶다며 와달라고 했다. 짧은 메시지에 허탈과 우울함이 담겨있다"며 "개원한 후배가 우울증에 빠졌다고 했다. 사직서를 낸 전임의들도, 휴학계를 낸 본과 4학년 학생도 그랬다"고 전했다.이어 "생활고를 걱정하는 전공의들과 통화하지만 못했지만, 그들은 더할 것이다. 대한민국 12만 의사들이 모두 집단 우울증에 빠져 있고 우울증에 빠진 의사들의 진료를 받는 환자들은 불안하고 불운하며 불행하다"며 "최고 권력자 단 한 사람의 머릿속에 든 생각으로 인해 온 나라가 고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2024-03-27 12:23:13병·의원

총장·병원장 만난 국무총리 "의료개혁 방향성 논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서울의대 대회의실에서 대학 총장, 병원장 등 인사들과 의료개혁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오후 서울의대를 방문해 의료개혁 추진을 위해 의료계, 교육계 인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한덕수 총리는 모두발언에서 "의료계 현안으로 국민, 환자들이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이해당사자들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분들과 건설적인 대화 협의체를 구성해 지금의 어려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한 총리는 여러대학의 총장과 의료교육, 병원과 연관된 논의를 한 것은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그는 "정부는 적극적으로 의료계와 교육계 총장들과 대화를 통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하는 노력을 하겠다"라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정부와 의료계의 대화체가 구성되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여러 어려움을 해결하고, 국민들 불편함을 조속히 해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한 총리는 "그동안 공식적인 대화채널이 없어 의료계 대화 추진에 애로사항이 있었다"면서 "전공의 집단행동으로 시작된 여러 상황이 대학병원 경영 등 어려움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이날 회의진행을 맡은 서울대 유홍림 총장은 "오늘 이 자리는 3자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이 의료개혁 추진에 필요한 단계라고 생각한다"며 "이후 의료개혁 특별위원회가 구성되기 이전에 협의체 구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서울의대 김정은 학장,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 윤을식 회장, 서울대병원 김영장 병원장 등 병원계 인사를 비롯해 고려대 김동원 총장, 성균관대 유지범 총장, 연세대  윤동섭 총장, 울산대 오연천 총장, 가톨릭대 원종철 총장 등 교육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외에도 한국의과대학 의전원협의회 신찬수 이사장과 서울대 윤영호 기획부총장이 참석했다.
2024-03-26 16:45:57정책

전공의 행정처분 유보한 윤 대통령…의·정 대타협 분수령될까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대통령실이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에 대해 "유연처리를 모색하라"고 지시하면서, 강대강으로 이어지던 의정갈등이 분수령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대통령실은 지난 24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 대통령실에 의료 현장 이탈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유연하게 처리해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당과 협의해 유연한 처리 방법을 모색하라"고 밝혔다.대통령실이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에 대해 "유연처리를 모색하라"고 지시하면서, 강대강으로 이어지던 의정갈등이 분수령을 맞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윤 대통령의 지시는 이날 오후 4시 한 위원장이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50분가량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 회장단과 비공개 간담회를 진행한 뒤에 내려진 조처로 풀이된다.한동훈 위원장은 "국민이 피해받는 상황을 막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의료계 간의 건설적 대화를 중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의료계도 정부와 건설적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됐다는 말을 전했다.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필요한 역할 하겠다고 답했고 조금 지켜봐 달라. 건설적인 대화를 돕고 문제 푸는 방식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 또한 대통령실의 뜻에 따라 당장 오늘(25일)부터 예정됐던 전공의 행정처분을 유보할 방침이다.복지부는 "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가 국민의힘과의 간담회에서 정부와의 건설적인 대화에 나설 준비가 되어있다고 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다.이어 "또한 윤석열 대통령 당부와 관련해 국조실과 협의해 의료계와 대화를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으며, 빠른 시간 내에 대화가 시작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의료공백이 최소화되도록 의료현장을 이탈한 전공의의 행정처분에 대한 유연한 처리방안을 당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하지만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은 오늘부터 무더기로 사직서 제출할 예정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앞서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2일 온라인으로 3차 총회를 개최한 후 "사직서 제출 관련 각 대학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각 대학의 절차에 따라 예정대로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사직서 제출에 동참하는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위임) 등 19곳이다.서울의대·서울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전공의에 대한 압박 중 일부를 중단한 것과 협의체 구성을 제안하신 부분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며  "상호 신뢰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의대증원 조치를 잠시 중단하고 신중히 재검토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이하 전의교협) 또한 25일 간담회를 열고 대화의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다만, 의과대학 정원 철회가 없는 한 현재의 위기는 해결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의교협은 "현재인원 보다 4배까지 증가한 충북의대와 부산의대 등 증원된 대부분의 대학에서는 이미 교육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운 정원 배분으로 촉발된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 누적된 피로로 주52시간 근무, 중환자 및 응급환자 진료를 위한 외래진료 축소는 금일(25일)부터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03-25 09:14:41정책

갑자생 의사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

메디칼타임즈=황정기 병원장 [메디칼타임즈 &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공동기획]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3회] 갑자생 의사(李容珏)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황정기 병원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아들에게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님에게 우리는 머리를 숙입니다!” 1969년 4월 4일 제작된 대한뉴스 720호의 마지막 멘트는 이러한 감동적인 메시지로 마무리됩니다. 40대 이상의 독자라면, 영화 상영 전 극장에서 흘러나오던 대한 뉴스의 긴장감 있는 성우 목소리를 기억하실 겁니다. 이 자막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상상을 하시나요? 잘못된 길로 가는 아들을 위해 끝없는 사랑으로 회개하게 만든 어머니의 눈물겨운 신파이야기를 떠올리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뉴스가 전하는 이야기는 그 이상입니다.  그 대한뉴스의 내레이션을 처음부터 옮겨 적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에서도 치료에 손을 못 대던 신장 중환자가 우리나라 성모병원에서 사상 최초의 수술을 받고 제 2의 생명을 즐기게 됐습니다. 외과의 이용각 박사를 주장으로 해서 내과의 민병석 박사 등 20명의 전문의사와 일급 간호원 최수자 양 등 간호원 만도 20여 명이 동원된 이 수술은 어머니의 건강한 신장 한쪽을 떼서 그것을 병든 아들의 신장으로 이식한 것입니다. 수술은 세계기록으로 20여 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어머니로부터 두 번이나 육신의 생명을 받은 아들은 이제 건강한 모습입니다. 아들에게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님에게 우리는 머리를 숙입니다!”이 뉴스는 아들에게 한쪽 신장을 떼어 줌으로써 실제 두 번의 생명을 주신 어머니의 이야기이면서,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 성공을 보도하는 내용이었습니다. 1969년 당시 한국 상황에서 모자간 신장이식의 성공은 기적과 같은 일이었습니다. 이는 세계 장기이식의 역사를 조금만 살펴봐도 쉽게 이해가 갑니다. 1950년대 들어 세계적으로 혈관외과 술기와 이식면역이 발전하면서 장기이식 분야가 태동을 하였고, 드디어 세계 최초의 신장이식이 1954년 미국의 하버드대학에서 일란성 쌍둥이 형제간에 시행되었습니다. 영국에서도 첫 번째 신장이식이 1960년에서야 일란성 쌍둥이에게 성공적으로 시행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한국전쟁 이후 1960년대 들어서야 미국 등 선진국에서 의학 수련을 마친 의학자가 신 의료기술을 임상에 적용하기 시작하던 단계로 의학의 꽃인 장기이식 수술을 따라가기에는 의료 환경이 매우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1969년 명동성모병원에서 만성콩팥병을 앓던 환자에게 국내 최초 신장이식을 성공한 것입니다. 이는 세계 최초의 신장이식수술 이후 15년 만에 이루어 진 일로 그 당시의 의학수준으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역사적인 성과였습니다.오늘은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을 성공적으로 이끈 외과의사, 이용각 교수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국내 최초 다학제 진료로 신장이식을 동반 성공시킨 인산 민병석교수님에 대해서도 추후 독자 여러분께 소개할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합니다.)‘묻지마라 갑자생’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는 ‘무언가를 하지 말라고 하면 오히려 그것을 하고 싶어진다’는 인간의 심리를 의미하기도 하고, 1924년 태어난 갑자생들의 고난과 역경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이용각 교수님도 바로 그 1924년, 육십갑자의 시작인 갑자년에 경기도 남양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이 해에 태어난 갑자생들은 1945년까지 일제 식민지 21년, 1948년까지 미군정시대, 대한민국 출범과 6.25전쟁, 그리고 민주화 격변기 등 역사의 큰 전환점을 경험했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식민지 시대의 절대적인 빈곤으로부터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경제번영기의 중심에 그들이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이용각 교수님의 삶도 이 시대의 중요한 순간들을 직접적으로 경험하며 정면으로 통과했습니다. 경성의학전문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일본군의 첫 징집대상이 되어 관동군에 편입되었고, 해방 후에는 가까스로 만주에서 벗어나 대학의 세균학연구실에서 근무 하시던 중, 6.25전쟁이 발발하였습니다. 미 육군 7사단에 합류하여 장진호 전투 이후 미 해병대의 야전병원에서 외과 임상의를 시작하셨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교수님께서 1958년 미국 휴스턴 베일러의대 Dr. Debakey 교수에게서 외과 전문의 수련을 받으며 혈관이식외과의 길로 들어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이용각 교수님의 의사 인생 50년을 다룬 자서전 제목도 ‘갑자생 의사(甲子生 醫師) – 나의 人生 70年 醫師 50年’입니다. 필자는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이용각 교수님을 직접 뵌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선생님을 뵈었던 것은 전임의 3년차 시절, 최초의 신장이식을 기념하는 3월의 정기모임에서였습니다. 그때의 선생님 모습을 생각해보면, 키가 다소 작으시고, 목소리가 까랑까랑하면서도 힘이 느껴졌으며, 말씀하시는 것이 굉장히 재미있고 유쾌하셨습니다. 88세 미수(米壽)의 얼굴에는 인자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으며, 후배들에게 위트 넘치는 농담을 건네시기도 하고, 손을 잡아 주시며 외과의사로서의 자부심을 당부하시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다시 신장이식 이야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자서전 ‘갑자생 의사’에서 한국 최초의 신장이식에 관한 내용을 발췌해서 여기에 소개하고자 합니다.  『1969년 초 어느 날 민병석 내과 교수가 내방을 찾아와서, ‘우리 신장이식을 할 수 있을까요?’ 라고 묻는 것이었다. 내용인즉, 미국에 이민간 OOO(33세)라는 사람이 있는데 말기 신부전증으로 시카고시의 마이클 리스 재향군인병원에 입원하고 있는데, 그 병원도 신장이식을 막 시작하는 중이어서, 대기환자가 많고, 한국인에게 돌아갈 여가가 없어서 고향으로 되돌려 보낸다는 것이었으며, 이 말을 전해들은 환자의 형님이 서울시내의 여러 대학병원을 찾아 다녀 문의한 결과, ‘한국에서는 아직 이르다’ 말을 듣고 마지막으로 우리를 찾아왔다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곰곰이 생각을 해보았다. 장기이식 성공의 첫 번째 요소는 혈관을 정확히 그리고 신속히 이식환자의 혈관에다가 봉합해서 붙이는 것이다. 우리 가톨릭 외과는 이 방면에 독보적 기술을 축적하고 있었으니 나의 지도아래 외과의 모든 식구가 일당백이었다. 면역 거부반응의 치료는 이식이 성공한 다음의 일이다. ‘WHY NOT?’ 나는 민 박사와 한국최초의 신장이식을 하기로 제안하였다. 우리는 내과, 외과, 비뇨기과, 마취과, 정신과, 병리과, 미생물면역과의 의사들과 미국서 인공신장기(혈액투석기)를 배워 온 소아과의사 등 30여 명의 이식팀을 구성하였다.(이것이 한국 의학계 최초의 팀 치료였다).드디어 환자가 김포공항에 산소마스크를 달은 체 심한 호흡곤란상태로 도착하였고 곧바로 앰뷸런스로 명동성모병원에 입원하였다. 소변을 못 만들어서 온몸이 오줌 물로 홍수상태이고 심장의 심낭도 물이 꽉 차 있는 상태이어서, 인공신장기나 복막투석도 위기를 막는데 역부족이었고, 곧바로 이식수술을 하자는 것이었다. (중략) 드디어 D-Day를 1969년 3월 25일 토요일 오후로 삼았다. (중략) 수술실 문을 굳게 잠그고 환자 어머니의 콩팥을 떼어다가 아들의 우측 하복부 혈관에다 문합 부착시키는데 단 18분밖에 안 걸렸다. 얼마 안 있다가 이식한 콩팥이 힘차게 오줌을 배설하기 시작하였고 숨을 죽이고 있던 우리 팀의 의료진은 기뻐서 어쩔 줄을 몰랐다. 처음 보는 신기한 현상이었다. 첫날에 32,000cc의 오줌이 수돗물처럼 나왔고 우리는 밤새도록 30병의 링겔을 정맥에다 퍼부었다. 환자는 기적같이 회복하여 모든 것이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민병석 교수는 ‘새로운 의학이다’라고 흥분하였다.』이용각 교수님과 여러 선생님들은 최초의 신장이식에 앞서,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장기이식이 가능할 것을 대비하여 동물을 이용한 신장·간이식 연구와 혈관외과 술기 연습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용각 교수님은 그 역사적 순간을 ‘Beginner’s luck’ 이라며, 자신의 공을 주변 사람들에게 돌리고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오늘, 2024년 3월 25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신장이식 성공 55주년을 맞이하는 날입니다. 장기이식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는 은평성모병원을 비롯해 지금의 대한민국 고형장기이식 수준은 지식과 술기, 시스템 모두에서 세계최고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이는 1969년 3월 25일, 그 갑자생 의사의 강단 있는 결단이 우리나라 장기이식의 초석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용각 교수님께서는 2016년 3월 16일,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선생님께서는 만성콩팥병으로 돌아가시기 전에는 혈액투석을 받으셨습니다.  신장이식 성공 55주년이 되는 오늘! ‘Surgeon’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책임감을 다하라는 이용각 교수님의 까랑까랑한 목소리를 깊이 새겨봅니다.  
2024-03-25 05:00:00오피니언

사직서 제출 결심한 교수들…'응급·중증' 유지는 논의 중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전국 20개 의대 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할 전망인 가운데, 사직 범위에 응급실 및 중환자실까지 포함될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부터 병원 현장을 떠나기로 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대해선 오는 22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25일부터 병원 현장을 떠나기로 했다. 응급실과 중환자실에 대해선 오는 22일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방재승 서울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직서 제출에 대한 각 대학별 설문조사 결과 찬성률이 낮은 곳은 73.5%, 높은 곳은 98%에 육박할 정도로 압도적 지지가 있었다"며 "25일부터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비대위 총회에 참석한 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서면 제출),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 총 20곳이다. 이들 중 16개 대학은 교수 설문조사를 마쳤고, 4개 대학은 진행 중이다.방재승 위원장은 "나머지 4개 대학이 다음 주부터 설문조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전체적인 통계 결과가 나오면 단체로 행동하자는 차원에서 25일로 날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이어 "교수들은 환자를 버리는 것이 아니다"라며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병원과 학교를 떠난 현재 상황을 해결할 방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25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가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당장 병원 진료에 큰 차이는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병원 측의 사직서 처리 여부가 미지수일 뿐 아니라, 교수들은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병원을 떠나지 않겠다는 방침이기 때문이다.방재승 위원장은 "사직서를 제출해도 절차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환자 곁을 떠나지 않는다"며 "특히 응급환자와 중환자 진료는 할 수 있는 선까지 최선을 다해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국민들께 질타를 받는 것을 각오하면서 사직서를 제출하는 것은 응급환자와 중환자를 지키는 동시에 전공의와 의대생을 돌아오게 하기 위함"이라고 덧붙였다.또한 그는 정부를 향해서도 다시 한번 의대 증원 정책 철회를 요청했다.방재승 위원장은 "미래의 대한민국 의료를 책임질 의대생과 전공의들은 정부의 일방적 정책에 좌절한 채 휴학과 사직을 선택하고 학교와 병원을 떠났다"며 "의대와 대학병원 교수들은 한 달 동안 그들의 빈자리를 메우고 병원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텨왔다"고 호소했다.이어 "2000명이라는 규모 자체를 풀지 않으면 협의 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며 "정부는 여러 관련 단체와 학자들, 의사, 시민 단체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필수의료 강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2024-03-16 11:46:11병·의원

전국 20개 의대교수 비대위 "25일 이후 사직서 제출키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는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사진 가운데 방재승 비대위원장 모습.전국 20개 의과대학 교수들이 오는 25일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전공의에 대한 사법조치와 의대생의 유급 및 휴학 위기가 임박함에 따른 조치다.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15일 온라인을 통해 회의를 진행한 결과 사직서 제출 찬성의견이 압도적으로 모아져 오는 25일 이후 사직서 제출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다만, 대학별로 진행 일정이 다른 점을 감안해 시점은 자율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했으며 오는 22일 회의를 열고 진행사항을 점검하고 추후 일정을 논의하기로 했다.회의에 참석한 의과대학은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계명대, 경상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서면제출),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이다. 충북대는 회의에 참여했지만 입장발표에선 빠졌다. 이에 따라 의대교수들이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한다고 해도 진료에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비대위는 사직서를 제출하더라도 (사직서가)수리되기 전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교수들의 행보는 전공의, 의대생의 복귀를 위한 행보인 것으로 보인다.
2024-03-16 08:01:05병·의원

젊은 의사 공략 나선 학회들…미래위원회 등 조직 신설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집단보다는 개인의 행복을 중요시 하는 MZ세대가 등장하면서 의료계 학술단체에 젊은 세대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특명이 떨어졌다.임원진뿐 아니라 각종 분과 위원회 위원들도 중장년층이 주축을 이루면서 학회들도 점점 고령화 추세로 가고 있다는 것.학회 활동에 소극적인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방안으로 일부 학회들은 차세대위원회나 미래위원회와 같은 방안을 도입하고 나섰다.11일 의학계에 따르면 젊은 의료진의 학회 참여 독려를 위한 목적으로 위원회 신설과 같은 구조적인 변화가 시도되고 있다.먼저 대한종양외과학회는 차세대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백정흠 종양외과학회 이사장(가천대 길병원 외과)은 "학회가 점점 고령화되면서 요즘은 40대 중후반이 돼도 어린 축에 속한다"며 "40세 전후의 의료진들은 중장년 층에 비하면 경험이 부족할지 모르지만 세상을 보는 시각이나 아이디어가 다르다"고 말했다.대한종양외과학회의 위원회 목록. 차세대위원회를 신설, 운영하고 있다. 그는 "AI부터 디지털 치료제까지 의료를 둘러싼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학회들도 이런 변화를 받아 들여야 한다"며 "새로운 아이디어가 많고, 새로운 것들을 상대적으로 많이 접하고 포용도가 높은 이들을 학회의 인재로 발굴하기 위해 차세대위원회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그는 "아무래도 선배 세대들과 함께 하면 아이디어 제안, 창의적인 연구 주제에 대한 목소리를 내기 부담될 수도 있다"며 "차세대위원회는 말 그대로 젊은 인재들에게 장을 열어주기 위해 비슷한 또래로만 구성된다"고 밝혔다.국내 학술단체는 최근에서야 젊은 층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고 있지만 앞서 점진적인 고령화 시대를 거친 주요 해외 선진국의 학술단체들은 젊은 의사들을 위한 별도 그룹을 이전부터 운용해 왔다는 게 그의 설명.내분비학회도 학회 최초로 45세 이하로만 구성된 미래위원회를 발족했다.하정훈 미래이사(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는 "내분비학 자체에 대한 인지도, 선호도 하락이 현실화되고 있다"며 "내분비내과 전공 지원율이 하락하고 있어 후배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학회 차원에서 미래위원회를 대책으로 꺼내들었다"고 밝혔다.미래위원회는 45세 미만 총 20명으로 구성됐다. 위원들은 의대생을 대상으로 내분비 전문 진료 영역 홍보를 맡아 전임의 지원율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계획이다.이어 의대생 캠프나 의대생과 내분비학 실험실을 연계하는 프로그램, 연구 지원 매칭 시스템, 해외 학회 참석 기회 우선 제공 등으로 내분비내과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유도할 예정이다.세대 격차 해소에 이어 지역, 성별 격차 해소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올해 16대 집행부가 출범한 대한간학회는 다양한 지역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당면한 국내 의료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5인의 지역 의대 이사진과 2인의 여성 이사진을 포진시켰다.김윤준 이사장은 "지역과 성별에서 쏠림이 없는 균형적인 참여가 중요하다"며 "젊은 의료진에서 여성 연구자가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에 이르기 때문에 여성의 학회 참여는 필연적"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지역 연구자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학회 활동 및 회무에 참여하도록 기회를 드리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다"며 "그런 의미로 여성, 지역 이사진을 역대 최다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소화기내시경학회 역시 미래를 위한 준비로 여의사 특임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여성 의료진들에 대한 교육, 멘토링 제공을 통해 학회 회무에 참여토록 독려한다는 계획이다.
2024-03-16 05:30:00학술

전국 19개 의대교수들, 집단사직 여부 논의…15일 결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대생 유급·휴학이 임박하면서 의과대학 교수들의 사직이 본격화되고 있다.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전의교 비대위)는 12일 저녁 줌미팅으로 1차 총회를 열고 의대교수들의 집단행동을 결의했다.전국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첫 총회를 열고 집단행동에 나설 것에 합의했다. 전의교 비대위에는 의과대학 19개 (제주대, 원광대, 울산대, 인제대, 한림대, 아주대, 단국대, 서울대, 경상대, 충북대, 한양대, 대구가톨릭대, 연세대, 부산대, 가톨릭대, 충남대, 건국대, 강원대, 계명대)등이 동참했다.전국 의대교수들이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사법적 조치와 의대생들의 유급과 휴학을 막겠다고 전면에 나선 것.전의교 비대위는 오는 15일까지 전국 의과대학의 교수 사직서 제출 여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전임교원는 물론 임상진료 교수까지 의견을 물어 결정키로 했다.만약 사직서 제출이 의결된 대학의 사직서 제출시기는 다음 회의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다만, 사직서가 수리되기 전까지는 환자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전의교 비대위는 정부를 향해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각자 자신들의 위치로 복귀할 수 있도록 협상의 자리를 마련해줄 것을 거듭 요청했다.한편, 전의교 비대위 위원장은 서울의대 비대위원장인 방재승 교수가 선출됐다.  
2024-03-13 11:55:59병·의원

김윤 교수, 민주연합 비례후보 당선…100점으로 전체 1등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서울의대 김윤 교수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후보로 당선됐다. 남성·여성 후보를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인 100점을 받았다.더불어민주연합은 10일 '22대 국회의원 총선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공개오디션'을 거쳐 투표를 최종 비례대표 후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김윤 교수는 공개오디션 이후 실시한 투표에서 남성 후보 1등을 달성해 당선이 확정됐다. 심사위원단 50점, 국민심사단 30점, 문자 투표 20점을 얻었다. 남성 후보 2등은 군인권센터 임태훈 전 소장 72점을 얻었다. 심사위원단 40점, 국민심사단 12점, 문자 투표 20점이다.여성 후보 중에선 서울과학기술대 전지예 전 부총학생회장이 73점으로 여성 후보 1등을 달성했다. 심사위원단 50점 국민심사단 6점 문자 투표 17점으로 등이다. 2등은 전국농민총연맹 정영이 구례군농민회장으로 심사위원단 40점, 국민심사단 12점 문자 투표 20점으로 총 72점을 얻었다.김윤 교수는 당선 소감을 통해 "지지해주신 심사위원단에게 감사드린다. 지난 30년간 국민과 사회적 약자만 바라보고 왔던 길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쁘다"고 전했다.그는 이어 "초심을 잃지 않고 이제까지 해왔던 것처럼 국민만 바라보고 사회적 약자에게 더 많은 애정을 가지고 살만한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새로운 숙제 받았다는 기분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1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윤 교수가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 대한민국 의료 돌봄 체계를 혁신을 위해 정치에 나서겠다는 목표다.10일 '22대 국회의원 총선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공개오디션'이 열렸다. 더불어민주연합은 더불어민주당과 새진보연합, 진보당 등이 총선에서 공동으로 비례대표 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지난 3일 창당했다.'22대 국회의원 총선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공개오디션'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김윤 교수가 비례대표 후보로 나섰다.이날 오디션엔 국민후보심사위원회 36명, 국민심사단 100명이 참여했으며 국민 실시간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한 심사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공개 오디션에 참여한 남성 후보는 김윤 교수를 포함해 ▲인디플러그 고영재 대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김영훈 전 위원장 ▲연세대학교 장애인인권동아리 게르니카 김형수 전 회장 ▲대한항공 박창진 전 객실사무장 ▲군인권센터 임태훈 전 소장 등이다.여성 후보는 ▲국가인권위원회 서미화 전 비상임위원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농민회 서정란 전 사무국장▲ 이주희 변호사 ▲서울과학기술대 전지예 전 부총학생회장 ▲전국농민총연맹 정영이 구례군농민회장 ▲가톨릭대학교 보건의료경영대학원 정혜선 교수가 나섰다.김윤 교수는 후보자 정책 발표를 통해 본인이 의대를 나와 의료정책을 전공한 이유를 설명했다. 환자를 보는 것도 좋지만 좋은 정책을 만들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또 정책 연구를 하며 자연스럽게 사회적 약자의 어려움을 접했고 정신질환자, 장애인, 병원 노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다 보니 자연스럽게 환자·시민 노동자 단체와 오랫동안 일하게 됐다는 설명이다.응급의료체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고도 강조했다. 2000년 당시 사망한 응급환자 절반 이상이 제대로 치료받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는데, 정부가 비공개로 한 본인의 연구팀 보고서를 몰래 언론에 전달했다는 설명이다. 이 보도를 계기로 응급의료기금이 대폭 확충됐고 예방 가능한 응급환자 사망률이 50%에서 최근 15%까지 떨어졌다는 것.김윤 교수는 본인의 연구 성과와 의사들과의 적대 관계를 조명하며 의료 개혁을 위해 진짜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2016년 제정된 환자안전법 제정에도 일조한 것도 강조했다. 2010년 9살 환자가 항암제 투약 사고로 목숨을 잃었던 사고를 보고,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이 법안의 초안을 만들었다는 설명이다.코로나19 기간엔 정부의 지나친 거리두기를 비판했는데, 생존권을 위협받는 자영업자의 편에 서기 위함이었다고 강조했다.또 당시 대부분 코로나19 환자를 공공병원이 보고 있었는데, 민간 병원이 그 공을 자신들에게 돌리는 상황을 비판하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관련 신문 기고를 내면서 대한의사협회 윤리위원회에 제소되기도 했다는 설명이다.특히 지금에 와선 자신이 의사의 공적이 됐는데 의과대학 정원 확대로 의협이 자신을 비방하는 일간지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의사 집단의 반대를 뚫지 못하면 의료 개혁은 요원하다는 우려다.지난해엔 문재인 케어 때문에 우리나라 건강보험이 재정 위기를 맞고 있다는 윤석열 정부의 주장을 반박하는 토론회와 글을 쓰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 이전엔 병원 특진비를 없애고 비급여 진료를 줄여 국민의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전했다.마지막으로 그는 모든 국민이 필수적인 의료와 돌봄을 받기 위해선, 현재의 기형적인 의료 돌봄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의사를 늘려 지역 간 의료격차를 해소하고, 좋은 공공병원을 늘리고, 노인들이 집에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이를 위한 필수 의료법과 돌봄보호법을 제정하겠다고 약속했다.김윤 교수는 "연구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고 국민에게 알리면 좋은 정책을 현실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대한민국 의료 돌봄 체계를 혁신하는 데 헌신하고 싶다" 며 "응급실 뺑뺑이, 소아 진료 대란 등 대한민국 의료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의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 의료 체계를 개혁하는 일"이라고 말했다.이어 "진짜 정책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노인 돌봄도 위기다. 대부분 노인은 집에서 노후를 보내고 싶어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요양원, 요양병원을 선택한다"며 "요양원, 요양병원의 돌봄의 질은 좋지 않다. 더 늦기 전에 우리나라 노인 돌봄 체계도 개혁해야 한다. 대한민국 의료 돌봄 체계를 혁신하는 기회를 주신다면 좋은 정책으로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3-10 15:45:27병·의원

가톨릭의대 학장단 사퇴 "정원 3배수 교육 불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가톨릭의대 학장단이 대학본부의 일방적인 의대 정원 확대 요구 및 이를 막지 못한 책임을 통감하고 전원 사직서를 던졌다.최적 7명, 최대 17명이라는 현실적인 증원 가능 규모와 달리 의대 본부가 독단적으로 93명의 순증을 요구하고 있어 이같은 방안이 현실화될 경우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우려를 제기했다.6일 가톨릭의대 정연준 학장은 이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내고 의대 정원 과정에서의 나타난 일련의 사태에 대해 반발했다.정 학장은 "2월 6일 시작된 의대 증원 사태로 교육과 진료 현장 모두에서 상상할 수 없는 파탄과 혼란이 야기된 어려운 상황"이라며 "환자와 학생을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교수진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이어 "교육과 수련의 기회를 스스로 포기해야만 하는 학생과 전공의들에게는 교육자이자 어른으로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라며 "학장단은 현 의대 정원 증원 사태와 관련해 개탄을 금할 수 없으며 의대 정원 신청 과정에서 교수, 학생, 전공의들의 의견을 무시한 정부와 대학본부의 일방적 진행을 막지 못한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학장단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와 소통하고 다른 의대의 교육 여건을 파악, 대학 본부에 작년 11월 대학본부가 제시한 93명 순증 대신 가톨릭의대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규모를 2025년 최적 7명, 최대 17명으로 판단한 바 있다.정 학장은 "현실적으로 최대 17명 증원 수용이 가능하고 지난 희망수요조사 때는 최대 20명 증원까지는 수용 가능하다고 본부에 제출했다"며 "이를 반영해주십사 요청드렸으나 결과적으로 지난 번과 같은 수로 제시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그는 "100% 증원이라면 주요 의과대학 중 가장 높은 수준이어서 학장단으로서 참담하고 창피할 따름이며 전원 휴학 및 유급의 사태를 막을 길이 보이지 않는다"며 "이로 인해 예1은 전원 유급이며 내년에는 현 정원의 3배수가 동시에 수업을 받아야 하기에 교육이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이어 "이번 의대 증원 외에도 대학 본부와의 소통 부재가 지속돼 교원 인사 등의 다양한 측면으로 문제가 더 커지고 있는 점도 걱정"이라며 "이 상황들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하는 책임을 끝까지 다하지 못함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을 올린다"고 덧붙였다.
2024-03-07 09:34:33병·의원

의대 증원 규모 예민한 의대들…상당수 비공개 입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전국 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이 총 3401명으로 마감됐다. 서울·경기·강원 지역은 신청 결과를 대외비로 부치는 의대가 많았으며, 의사 부족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전라·경상 지역을 중심으로 증원 신청 규모가 파악됐다.5일 메디칼타임즈가 전국 40개 의대의 입학 정원 신청 규모를 자체 조사한 결과, 비공개한 15개 의대를 제외하고 1991명의 증원 신청이 확인됐다.의과대학 정원 증원 신청 현황. 메디칼타임즈 자체 집계 결과.교육부가 발표한 3401명의 증원 신청에서 이를 제외하면 ▲고려대학교 ▲서울대학교 ▲한양대학교 ▲중앙대학교 ▲가톨릭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성균관대학교 ▲차의과학대학교 ▲연세대학교(미래) ▲가톨릭관동대학교 ▲한림대학교 ▲건양대학교 ▲충남대학교 ▲순천향대학교 ▲고신대학교 등이 1410명의 정원을 신청한 것.특히 서울권 의대 9곳 중 6곳이 증원 신청 결과를 비공개했다. 경희대학교는 기존 정원 110명의 절반이 안 되는 30~50명의 정원을 신청했으며 연세대학교는 기존 정원 110명의 10%인 11명만 신청했다. 반면 울산대학교는 기존 정원 40명의 2배가 넘는 110명의 정원을 신청했다.인천 지역에선 기존 정원이 49명인 인하대학교와 40명인 가천대학교 모두 50명의 증원을 신청했다. 경기도에선 아주대학교만 증원 신청 결과를 공개했는데, 기존 정원 40명의 3배가 넘는 144명을 요청했다. 강원 지역에선 강원대학교만, 기존 정원 49명에 91명의 정원을 추가해달라는 신청 결과를 공개했다.의사 부족 지역으로 꼽히는 충청·전라·경상에선 대부분 의대의 증원 신청 규모를 파악할 수 있었다. 다만 충청 지역에서 ▲건양대학교 ▲충남대학교 ▲순천향대학교가, 경상에선 고신대학교가 신청 결과를 비공개했다.충청 지역에서 충북대학교는 기존 정원 49명의 4배인 201명을 추가로 요청했으며, 기존 정원이 40명인 ▲을지대학교 ▲건국대학교 ▲단국대학교는 각각 20명, 80명, 100명의 추가 정원을 신청했다.전라 지역에선 원광대학교가 기존 정원과 똑같은 93명을 신청했으며, 기존 정원이 142명인 전북대학교는 98명 증원을 신청했다. 기존 정원이 125명인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는 각각 50명 45명의 증원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경상 지역은 ▲경상국립대학교 기존 정원 76명, 124명 증원 ▲부산대학교 기존 정원 125명, 125명 증원 ▲인제대학교 기존 정원 93명, 27명 증원 ▲ 동아대학교 기존 정원 49명, 51명 증원 ▲동국대학교 기존 정원 49명, 51명 증원 등으로 파악됐다.또 ▲경북대학교 기존 정원 110명, 140명 증원 ▲영남대학교 기존 정원 76명, 76명 증원 ▲대구가톨릭대학교 기존 정원 40명, 40명 증원 ▲계명대학교 기존 정원 76명, 104명 증원 등이다. 제주대학교는 기존 정원 40명에 60명 증원을 요청했다.의료계에선 이 같은 신청 결과에 비판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의료계가 2000명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것을 비난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신청 결과는 대학교 총장들에 대한 의대생들의 신뢰를 무너지게 만들어, 휴학계를 내는 이들만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다.이와 관련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신찬수 이사장은 "어차피 2000명 늘릴 것인데 3401명의 신청이 들어왔다고 발표한 것은 언론 플레이에 불과하다"며 "각 대학 총장들의 민낯만 드러났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면 학생들만 불쌍해졌다"고 지적했다.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례 브리핑을 통해 무리한 증원 신청을 강행한 대학 본부와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정례 브리핑을 통해 무리한 증원 신청을 강행한 대학 본부와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고 밝혔다. 서울의 주요 의대 학장은 의대 증원에 반대하거나, 많아야 10% 정도 증원을 얘기했지만, 대학 본부와 총장 측에서 일방적으로 많은 숫자를 정부에 보고했다는 지적이다.일련의 과정에 정부로부터의 압력이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실제 의료계에선 증원 신청 규모가 적은 대학들이 정부 이목을 피하고자, 결과를 비공개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도는 상황이다.이와 관련 의협 비대위 주수호 언론홍보위원장은 "현재 의대에 교육받을 학생이 없고, 수련병원에 수련 받을 전공의가 없는 의학 교육 및 수련의 공백 사태를 맞이했다"며 "대학과 수련병원에서 의학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앞으로 새로운 의사가 배출되지 않는 국가적 재앙 상황에 직면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의대 교수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각 대학 본부는 3401명이라는 터무니없는 규모의 의대 정원 증원안을 정부에 제출하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대학 본부와 총장 측에서 일방적으로 많은 숫자를 정부에 보고했다. 정부는 아니라고 했지만, 외부 압력이 있었는지 정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4-03-06 05:30:00병·의원

의대증원 신청 마감…교수vs대학 진통 속 2천명↑전망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지난 4일 자정을 끝으로 전국 의과대학 입학 증원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의과대학 상당수가 증원분을 두고 장고를 거듭한 끝에 교육부에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 측은 26년 만에 찾아온 증원 기회를 놓치지 않고 의대 정원을 최대한으로 증원하려는 반면, 의과대학은 교실과 교수, 실습병동 등 교육 인프라를 고려해 보수적인 인원을 주장해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에는 대학 측이 앞서 수요조사 수준과 비슷하게 제출, 2000명을 넘겼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 4일 자정을 끝으로 전국 의과대학 입학 증원 신청 절차가 마무리된 가운데, 의과대학 상당수가 증원분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장고를 거듭한 끝에 마지노선을 넘기지 않고 교육부에 의견을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증원분이 집중 배정될 예정인 국립대병원 및 정원이 50명 미만인 소규모 의과대학은 더더욱 이견이 치열했다.정원 49명으로 미니의대에 속하는 가천의대는 이번 의대증원을 통해 정원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향을 잡았다. 가천대는 인천을 대표하는 상급종합병원 중 하나인 길병원을 운영하고 있다.가천대 관계자는 "아직 논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본부 차원에서 이견 조율을 마무리하고 교육부에 제출할 예정"이라며 "정확한 숫자는 밝힐 수 없지만 지난 수요조사 수준으로 하지 않겠냐"고 전했다.또 다른 미니의대인 아주대 역시 대규모 증원을 준비한다.아주의대 관계자는 "현재 의과대학 정원이 40명인데 최대 4배 가까운 인원까지 증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의대 교수 및 학생들의 반대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추진하기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앞서 전국 40개 의대 학장단체인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전국 대학이 수용 가능한 적정 의대 증원 규모가 350명이라고 주장해 왔다.■ KAMC  신찬수 이사장 "2000명 증원, 의과대학 과부하 우려 크다"KAMC 신찬수 이사장은 "각 대학별 증원 희망 규모를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개인적 입장을 모두 알 수 없지만 지난번 정부의 수요조사 때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란 이야기가 많다"며 "서울의대도 아직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이어 "40개 의과대학 중 대학총장과 의대학장 모두 의지를 갖고 추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견을 보이며 갈등이 있는 곳도 있다"며 "의대 학장들은 KAMC가 제시한 350명 증원에 동의해 줬지만 이는 총 증원 규모이기 때문에, 학교 개별로 따지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신찬수 이사장은 KAMC가 주장한 350명 증원의 근거를 다시 한번 강조하며, 교육 인프라를 고려하지 않은 대규모 증원은 부작용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는 "우리가 주장한 350명 증원은 당장 의과대학이 아무런 준비 없이 증원해도 교육의 질이 유지될 수 있는 숫자"라며 "1년도 채 남지 않은 2025학년도는 350명을 증원하고, 그 후 충분한 시간을 갖고 2000명 증원을 논의해 옳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 2026학년도부터 적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미 20년이 늦었다고 하는데 1년 더 늦어도 큰 문제는 생기지 않는다"며 "정부의 1차 조사 당시와 유사하게 2000명 규모와 엇비슷하게 결과가 나온다면 의과대학 과부하가 어떻게 나타날지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익명을 요구한 지방국립의대 교수 A씨 또한 "교수뿐 아니라 학생들도 대규모 증원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결국 최종 결정권은 총장이 쥐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반영될지 모르겠다"며 "오후 5시부터 회의가 예정됐는데 길어지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하지만 일부 의과대학은 신청 마감일 전부터 대규모 증원을 예고하며 의대증원 의지를 강조했다.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4일 대구민생토론회에서 "의대 신입생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명으로 늘려 달라고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에 윤석열 대통령은 "총장께서 230% 의대 정원을 증원해 좋은 의사를 많이 길러낼 테니 정부가 적극 지원해달라고 말씀하셨는데, 걱정하지 마시라. 정부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답했다.이에 경북의대교수회는 즉각 "경북대 총장은 의대와 협의나 구체적 교육여건 제시 없는 의대 증원 추진을 즉각 중단하라"며 "총장은 감당할 수 있다고 했지만, 입학생 수를 250명 등으로 어마어마하게 증원하는 것을 우리는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논의해 본 적도 없다" 지적했다.그외에 ▲경상국립대가 76명에서 200명 ▲대구가톨릭대 40명에서 80명 ▲울산대 40명에서 150명 ▲조선대 125명에서 170명 ▲전남대 125명에서 175명 ▲제주의대 40명에서 100명 등으로 증원을 신청한다고 밝혔다.
2024-03-05 05:40:00정책

[기획칼럼]국내 장기기증 스페인의 1/5 수준(2회)

메디칼타임즈=황정기 병원장 황정기 병원장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장기 기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나, 여전히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실정입니다. 일선 현장의 의료진들이 경험한 진솔한 이야기를 통해 장기 기증 인식률을 높이고, 이를 촉진하는 공동기획 시리즈 ‘오늘, 장기이식병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2회] 장기이식과 숫자(數字)최근에 ‘에린 브로코비치’라는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 영화의 주요 장면과 대사를 다루고 있었기 때문인데, 그 내용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2000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한 시골 마을이 크롬에 의한 수질 오염 문제로 대기업과 법적인 싸움을 벌이는 실화를 바탕으로 합니다. 줄리아 로버츠가 연기한 주인공, 에린 브로코비치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장부 정리를 담당하는 말단 직원으로, 두 번의 이혼을 경험하고 세 아이를 혼자 키우는 싱글맘입니다. 영화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지만, 영화 평론가가 꼽은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다소 의외였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은 에린의 옆집에 이사 온 ‘조지’라는 남자가 에린에게 데이트 신청하면서 나누는 대화였습니다.            조지: 정식으로 데이트 신청을 하고 싶어요. 당신의 번호를 알려줄 수 있나요?에린: 번호를 달라고요?조지: 네, 번호를 알고 싶어요.에린: 어떤 번호를 원하죠? 조지.조지: <중략> 번호가 몇 개나 되길래요?에린: 수도 없이 있어요. 예를 들어 10 !조지: 10?에린: 그래요, 그건 내 딸아이의 개월 수죠.조지: 딸아이가 있나요?에린: 네, 반할만 하죠? 이 숫자는 어떄요? 6! 이건 다른 딸의 나이고, 8은 아들의 나이 에요. 2는 이혼한 횟수고, 16은 통장에 남은 돈의 액수, 850-3493이 내 전화번호에요. 내 숫자들을 다 들었으니 당신이 전화할 확률은 0일걸요.  평론가들이 이것을 최고의 대사로 선정한 이유는 우리의 인생을 삶의 노력과 무게 등에 따라 다양한 번호와 숫자(數字)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그러면 장기이식을 숫자로 표현해보면 어떻게 될까요?혈액투석을 하다가 신장이식을 받은 경우에는 숫자 3과 4, 주 3회 각 4시간의 혈액 투석으로부터의 해방감에 그 숫자를 생각할 수 있고, 뇌사자 신장이식 분야에서는 수혜자 선정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겨지는 6개의 조직적합성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HLA) 일치 여부를 나타내는 6을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뇌사자 신장이식 수혜자를 선정하기 위한 점수에서는 이식 대기 기간이 매우 중요한데, 종종 조직적합성항원 6개가 뇌사 공여자의 것과 모두 일치하는 경우 그 순서가 앞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뇌사자 간이식의 경우 대상자를 선정하는 응급도를 숫자로 나타내는 ‘MELD score’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환자의 신장기능수치, 황달수치, 혈액응고수치 등을 토대로 계산되며, 40점이 최고 점수가 됩니다. 또한, 감정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렇게 뇌사 장기기증의 수혜자가 된 경우에는 행운의 7을, 숭고한 희생과 사랑을 실천한 뇌사 장기기증자와 가족에게는 죽음(死)과 발음이 같은 숫자 4가 현실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이 문을 연 2021년 3월, 보건복지부에서는 ‘정부, 생명나눔문화 확산과 장기기증 활성화 나선다’라는 제목으로 장기·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기본계획을 발표하였습니다.(이 내용은 추후에 더 자세히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이 계획은 민관협력으로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기증 희망 참여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서 생명나눔 교육 내실화와 의료기관 뇌사기증확대 지원, 생존 기증자의 권리보호와 기증자 예우 및 유가족 지원강화를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3년이 지나가는 현재 시점에서 어느 정도 진척이 되었는지 다시 되돌아볼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오늘은, 이러한 것은 일단 논외로 하고 이 기본계획에 포함된 장기이식과 관련된 숫자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우리나라의 인구 100만명당 뇌사 장기 기증자 수는 2019년 8.68명이고, 외국의 경우 스페인은 49.6명, 미국 36.8명, 영국 24.8명, 독일은 11.2명이라고 보고 하였습니다. 2025년까지 기증자 숫자를 15명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이 계획의 목표치입니다. 우리나라의 기증자 숫자가 적은데, 이는 외국의 경우에는 뇌사 기증자 뿐 아니라 심장사 후 기증자도 포함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심장사 후 기증에 대한 법적, 제도적 기반 마련을 위한 활발한 논의가 진행 중에 있습니다.뇌사 공여자 한 분이 공여할 수 있는 장기와 인체조직은 장기법과 인체조직법에 각각 16종과 11종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 한 분의 뇌사자가 장기를 모두 공여한다면 안구, 심장, 폐, 간, 신장, 췌장, 소장 등 7종의 장기가 해당되며 안구와 신장은 각각 2명에게, 간과 폐도 분할 공여한다면 총 11분에게 새 생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하지만, 이렇게 모든 장기를 공여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뇌사 공여자는 뇌사(腦死, brain death) 판정이 될 때 까지 적절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여러 장기에 손상을 입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뇌사 공여자 한 분이 기증해 주시는 장기는 평균 3.58의 숫자가 되고 이러한 숭고한 희생을 통하여 장기이식 수혜를 받는 이식 대기자의 평균 대기시간은 3년 4개월, 신장은 6년까지 늘어납니다.희망적인 숫자를 하나 더 소개해보자면 우리나라의 뇌사 공여자 신장이식 후 5년 생존율은 90%에 이릅니다. 이러한 희망적인 숫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도록 은평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 기념’ 장기이식병원 의료진들은 ‘오늘’도 소중한 순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24-03-04 05:30:00정책
초점

의대증원 규모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지역인재 전형' 확대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정부가 2000명이라는 역대급 규모의 의대 증원과 함께 지역인재전형을 대폭 확대할 방침인 가운데, 이를 둘러싼 의료계 안팎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증원 규모가 역대급이다 보니 늘어나는 정원을 어떻게 배분할지 또한 굉장히 중요한 문제. 의료계에서는 급격한 지역인재전형 확대가 의과대학 교육 질 격차를 불러오고, 이에 따라 여러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특히 의료계 한 인사의 "반에서 20~30등 하는 의사는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큰 파장을 불러오기도 했다.반면, 일각에서는 지역인재전형 확대가 지역의사 공급에 도움이 될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의대증원과 함께 지역인재전형에 대한 의료계 안팎의 시선에 대해 알아봤다.■ '의대생 2000명'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합격선 요동 우려"정부는 2025학년 대입 전형부터 의대 정원을 기존(3058명)보다 2000명 증가한 5058명으로 확대하고, 지역인재전형 비율도 60%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증원 규모는 4월 말쯤 확정될 전망이다.지역인재전형은 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을 완화하기 위해 신입생 일부를 지역 거주 학생으로만 선발하는 제도로 2023학년도부터 의무 비율이 법으로 정해졌다.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은 40% 이상, 강원권, 제주권은 20% 이상이다.의대 증원을 감안하지 않은 2025학년도 기준으로 지방권 의대 27곳은 전체 모집정원 2023명의 52.8%인 1068명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다. 정원 증원과 '지역인재전형 60% 이상' 조건을 적용하면 의대 지역인재전형은 2018명이 된다.지역인재전형은 지역 학생들의 수도권 이탈을 완화하기 위해 신입생 일부를 지역 거주 학생으로만 선발하는 제도로 2023학년도부터 의무 비율이 법으로 정해졌다.  충청권, 호남권, 대구·경북권, 부산·울산·경남권은 40% 이상, 강원권, 제주권은 20% 이상이다.정부는 당장 법을 개정하는 대신 정책 인센티브 수단 등을 활용해 지역인재전형 선발 목표를 달성할 계획이다.이에 내년도 대학 입시부터 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60% 이상으로 늘려야 하는 지방 의대들 또한 고심이 깊다.지역인재 선발 비율을 맞추지 못하면 증원되는 의과대학 정원분을 원하는 규모로 배정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현재 정부가 목표하는 지역인재 선발전형 60%를 충족한 지방의대는 전체 26개교 중 7개교(27%)에 불과한 상황.비중이 가장 높은 의대는 부산 동아대로 49명 정원에 44명(89.8%)을 지역인재로 선발했다. 이어 부산대, 광주 전남대가 각각 80%, 경상국립대(75%), 전북대(62.7%), 조선대·대구가톨릭대(각각 60%) 순이었다.반면 선발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가톨릭관동대로 49명 중 10명(20.4%)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선발했다. 연세대 미래캠퍼스(24.7%), 한림대(27.6%), 강원대(30.6%) 등도 지역인재 선발 비중이 낮았다.현재 정부가 목표하는 지역인재 선발전형 60%를 충족한 지방의대는 전체 26개교 중 7개교(27%)에 불과한 상황이다.이들 학교는 정부의 목표치를 채우려면 지역인재전형을 상당한 규모로 확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가톨릭관동대학교의 경우는 최소 19명의 학생을 지역인재전형으로 추가 배정해야 60%를 달성할 수 있다.특히 지역인재전형 선발 비중이 25.8%로 가장 낮은 강원권은 증원분을 고려하지 않아도 100명 가까이 지역인재전형을 늘려야 한다.급격한 지역의대정원 확대는 도내 의대 합격선이 상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당장 올해 입시부터 이를 손봐야 하는 대학들의 고심도 깊은 상황.강원대와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은 최근 협약을 맺고 이르면 내년부터 의대 지역인재전형 모집 인원을 현행 30%에서 60%로 확대하기로 했다. 강원도 내 의대 지역인재전형 비율 충족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혔던 수능 최저등급 확보를 위해 강원특별자치도교육청 차원에서 의대 진학 희망생을 대상으로 한 별도의 추가적인 교육도 추진한다.강원의대 관계자는 "강원도는 수도권과 가깝다는 지리적 특성이 있어 특히 인력 이탈이 심각했다"며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하면 아무래도 외부에서 유입되는 학생보다 지역에 남아 의료에 힘써줄 가능성이 높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하지만 지역인재전형으로 입학해도 졸업 후 지역 정주가 필수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정주 수당을 마련해주는 등 추가적인 유인책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또 다른 지방의대 관계자는 "한 해에 지역인재전형을 급격히 확대하면 예년과 비교했을 때 합격선이 크게 요동칠 수 있다"며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지자체와 함께 다양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수도권-지방 의료격차 우려"vs"의대, 졸업 요건 까다로워 걱정 없다"의료계는 2000명 증원뿐 아니라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통해 이를 배분하겠다는 정책 역시 심각하게 보고 있다.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최근 의대증원에 관한 공개토론에서 "반에서 성적이 20~30등 하는 학생이 의대를 가고, 의무 근무시키는 것은 국민이 원하지 않는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이동욱 회장은 "지역의사제로 성적이 많이 떨어지는 인재를 뽑을 수밖에 없다"며 "지역의사제에서 성적 낮은 학생을 뽑아서 의무근무 시키면 근로 의욕도 떨어질 것이고, (누가) 그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겠냐"고 말했다.대한의사협회 관계자 A씨 또한 "의대 간 격차를 벌리는 것은 수도권 선호현상에 불을 지피는 것과 다름없다"며 "이미 3~4등급도 지역인재전형을 통해 합격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누가 지방에서 수술하거나 진료받기를 원할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의료계는 2000명 증원뿐 아니라 지역인재전형 확대를 통해 이를 배분하겠다는 정책 역시 심각하게 보고 있다. 이동욱 경기도의사회장은 "지역의사제에서 성적 낮은 학생을 뽑아서 의무근무 시키면 근로 의욕도 떨어질 것이고, (누가) 그 의사한테 진료받고 싶겠냐"고 말했다.급격한 지역 의사 공급 증가가 오히려 의료계 발전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지금 당장 증원한 인력이 임상현장으로 나오기까지는 10년이라는 기간이 필요한데, 지방 인구 감소세를 고려했을 때 이들의 수요가 없는 것이란 전망이다.대한개원의협의회 김동석 회장은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지역의대 출신 의사를 지역에 남아있도록 해도 지방 종합병원급 규모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에 얼마나 많은 환자가 오겠냐"며 "결국 젊은 의사들은 다양한 환자를 진료하며 내공을 쌓아야 할 중요한 시기에 빈 진료실에서 환자를 멀뚱멀뚱 기다리고 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이어 "인구 감소는 결코 가볍게 볼 문제가 아니다"라며 "2000명 증원 정책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기 때문에 전면 재논의가 필요하다. 부족한 의사인력 규모와 배치 방법 등 모든 것을 다시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지역인재전형 확대가 질 낮은 의사인력 생산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논리 비약이라는 지적도 있었다.고려의대 교수 B씨는 "지역 학생에 국한에서 정원을 선발하면 성적이 조금 낮은 학생들이 입학할 수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은 천재적으로 뛰어날 필요는 없어 큰 부작용은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그는  "의학공부는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천재적일 필요는 없다"며 " 특히 일정 수준에 오르지 못하면 졸업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실력이 없는 상태로는 (임상 현장에) 나가지 못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지역인재전형로 선발된 학생들은 고향에서 시작했으니 아무래도 터전을 잡을 확률이 높다"며 "오히려 학교 측이 한 번에 증원된 정원을 잘 교육할 수 있도록 사전에 충분한 시설과 제도 등을 마련해 두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내 아이도 의대 가능?"...문의 빗발치는 입시계정부의 지역인재전형 확대 방침에 입시계는 벌써부터 요동치고 있다. 자녀가 어린 학부모들은 벌써부터 '지방 유학'을 고려하며 입시 준비에 들어갔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이와 관련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진지하게 지방 이사를 계획하며 입시 계획을 짜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올해 고교 1학년 학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7학년도까지는 해당 지방대학이 소재한 지역의 고교에 입학한 후 졸업하면 지역인재전형으로 지방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하지만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대학에 들어가는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부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졸업해야 지역인재전형에 지원할 수 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 발표 이후 이와 관련된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진지하게 지방 이사를 계획하며 입시 계획을 짜는 사례도 많다"고 전했다.임성호 대표는 "지금도 지역인재전형 비중에 따라 수도권의대와 지방의대 정시 및 수시 경쟁률이 갈린다"며 "우수한 학생이 입학할 수 있는 문을 막아버리고 정시에서 점수 미달로 지방의대를 택한 학생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방의대에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든다"고 강조했다.이어 "지역인재전형을 확대한다고 하니 지자체부터 나서서 지역 전입에 따른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25학년도를 기점으로 의과대학을 포함한 입시 시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024-02-26 05:30:00정책

주말사이 새국면 맞이할까…전국 의대교수들 '중재자' 자처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의대증원 정책을 둘러싸고 정부와 의료단체간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이 '중재자'를 자처하고 나서 주목된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이하 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현재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와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이어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에 분명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강대강 대치를 멈춰줄 것을 당부했다.전국 의과대학교수협의회는 24일 성명서를 내고 정부와 의료단체간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사진=메디칼타임즈 최근 정부는 전공의 연쇄사직과 관련해 업무개시명령, 구속수사 등 강경 조치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를 자극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실정이다.앞서 서울대병원 정진행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병리과)은 이번 사태의 골든타임을 이번 주말로 판단, 전국 교수들의 행보를 예고했다.이에 24일, 전국 의과대학 교수들은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의료현장을 지킬 것을 약속했다. 더불어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도 담았다. 전공의를 향해서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환자에게 돌아와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교수협의회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에 분명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한 것"이라며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정부와 의사 모두 노력해야한다"고 했다.과거 2020년 의료계 총파업 당시 전공의와 전임의 파업에 이어 의대교수들도 사직 의사를 밝혔던 모습과는 다른 행보인 셈이다.하지만 교수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정부에 있음을 분명히했다.정부가 의대증원을 결정하기에 앞서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은 저수가, 진료전달체계 미비와 의료사고 시 의사의 법적 보호 시스템 등 고려해야 하는데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게 교수협의회의 지적이다.의료단체와 정치인들이 2천명은 과도한 증원이라고 평가하고, 피교육자인 전공의들은 이에 절망해 사직하고 의대생은 휴학을 하는 비상사태에 이르렀음에도 정부는 의대증원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꼬집기도 했다.또한 의대교수들은 의료정책 조급하게 서둘러 시행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의사, 간호사 등 의료인력 추계를 결정하는 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해 과학적 근거에 따른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조직을 마련할 것을 제안했다.한편, 교수협의회가 중재자 역할로 나서면서 의대증원 이슈가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갈 수 있을 지는 관심이 모아진다.  [정부의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전공의 사직에 대한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성명서]정부의 갑작스러운 과도한 의대정원 증원 발표와 이로 인하여 촉발된 전공의 사직과 환자들이 겪는 불편과 불안감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 의대정원을 결정함에 있어서 고려해야할 사항은 매우 많다. 필수의료와 지방의료 붕괴의 주요 원인은 저수가, 진료전달체계 미비와 의료사고 시 의사의 법적 보호 시스템의 부재이다. 그동안 정부는 이 원인들을 해결하려는 어떤 노력 도 하지 않았고, 이제 와서 갑자기 2,000명 의대정원 증원을 발표하였다.그리스의 의사 수는 한국의 3배로 크게 늘었지만 특정과 쏠림 현상과 지방 근무 기피 현상은 여전하여 지방은 심각한 의사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 한국 정부도 똑같은 전철을 밟으려 하고 있다.더욱이 많은 의료단체들과 정치인들이 정부 발표는 너무 과도한 증원이라고 평가하고 있으나 정부는 2,000명 증원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 피교육자인 전공의가 사직하고 학생이 휴 학까지 하는 비상사태에 대하여 정부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이번 사태로 미래를 책임질 의 대학생과 전공의가 처벌을 받거나 교육에 지장을 받으면 안 된다.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정부가 의대정원 증원 발표 전에 필수의료에 종사하는 의사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들어 보고 해결한 적이 있는가. 최근 수년에 걸쳐서 소아청소년과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정 부는 해결책을 하나도 제시하지 못하고 방관하였다.이와 같은 보건당국의 무능함에 의사들은 절망감을 느끼고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갑작스런 의대정원 증원 발표가 더해 졌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은 의사의 소명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전공의 사직과 의대 학생 휴학이라는 일생 일대의 결정은 깊은 절망감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비상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하여 정부와 의사들 모두 노력해야 한다.의사수와 의대정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록 부족해 보이지만, 의료의 접근성, 의료체계와 밀 접하게 관련되어 있어 단순한 숫자만으로 의료정책을 결정해서는 안된다. 필수의료와 지방의 료 붕괴의 다른 원인들은 손대지 않고 정원만 크게 늘리는 것은 잘못된 정책 결정이다.더욱 이 가장 신중함과 과학적인 근거가 필요한 의료정책을 너무 조급하게 서둘러서 시행하는 것은 오히려 의료시스템을 와해시킬 수 있다는 점을 정부는 절대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이에 신속 히 필수의료 개선과 의사 뿐만 아니라 간호사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의료인력 추계를 결정하는 협의체를 새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전국의 의과대학 교수들은 필수불가결한 의료공백을 메우기 위해 계속 일선에서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의대교수들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의료정책이 결정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하루빨리 전공의와 학생들이 절망에서 벗어나서 미래 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다시 환자에게 돌아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끝으로 전국의과대학 교수 협의회는 현 의료비상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정부 뿐만 아니라 의사단체 등과도 대화하며 적극적으로 중재자 역할을 할 것이다.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도상(하기 9개 회장 포함-서울성모, 여의도성모, 의정부성모, 부천성모, 은평성모, 성빈센트, 대전성모, 인천 성모, 의과대학 기초의학교실 회장 9인)가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권오상 강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장 채기봉 건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태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의장 민우기경상국립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덕룡고려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의장 조윤정 (안암, 구로, 안산병원, 기초의학교실 부의장)대구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회장 류재근 부산대학교병원 교수회 회장 배용찬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 김홍수 (서울, 부천, 천안, 구미병원 교수협의회장)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배선준 영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 의장 배정민원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태현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박영미 중앙대학교 의과대학 의료원교수협의회장 명순철 차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협의회장 김승기 충북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배장환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원규경희대학교 의과대학 교수의회 회장 김우식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민준원동국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백용해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김종일아주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회 의장 노재성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교수평의회 의장 오진록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황승준 (서울아산병원,울산대학교병원,강릉아산병원)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창화 인제의대 부산백병원 교수협의회장 김태현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전병조 충남대학교 의과대학 교수협의회장 이병석한림대학교 의과대학 비대위 위원장 김현아
2024-02-24 17:58:22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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