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대웅제약 '펙수클루' 누적 처방액 300억원 돌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대웅제약은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펙수클루(펙수프라잔)'가 출시 11개월 만에 누적 처방액 300억원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P-CAB 제제는 기존 PPI(양성자 펌프 억제제) 제제의 단점인 느린 약효 발현과 식이 영향, 약물 상호작용 등을 개선한 차세대 치료제다. 자료 제공 : 대웅제약특히 펙수클루는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가운데 반감기가 9시간으로 가장 길어 한 번 복용만으로도 약효가 오래 지속돼 야간 속쓰림 증상 등을 현저히 개선시킨 것이 강점이다.의약품 표본 통계정보인 유비스트(UBIST)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출시한 펙수클루의 누적 처방액은 지난 5월 기준 319억원이다. 출시 이후부터 월평균 15%의 성장률을 보인 펙수클루는 일찍이 발매 6개월 차에 100억원, 9개월 차에 200억 원을 넘어섰다.이와 함께 펙수클루는 P-CAB 계열 치료제의 전체 성장에도 힘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펙수클루 출시 이전 300억원대에 머물던 P-CAB의 분기별 처방액은 최근 400억원대를 넘어서고 있다. 아울러 대웅제약은 펙수클루의 적응증과 복용 편의성을 위한 제형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현재 확보된▲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 위점막 병변 개선 외에도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헬리코박터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 관련 임상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과 IV제형(주사제)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이창재 대웅제약 대표는 "앞으로 펙수클루의 성장세가 가파른 만큼 이 기세를 몰아 2023년 내 1000억원 수준의 매출 달성이라는 목표를 현실화시키고, 나아가 위식도역류질환의 치료 패러다임을 기존 PPI에서 P-CAB으로 바꾸는 '게임체인저'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6-21 11:25:40제약·바이오

코로나19 환자에 ACE·ARB 피해야…"증상 악화"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 대한 혈압약 ACE, ARB 투약이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간 연구 결과가 혼재돼 있었지만 25개국 300개 이상 임상기관이 참여하는 국제 연구 플랫폼 'REMAP-CAP'을 통해 결과가 나온만큼 공신력을 더했다.REMAP-CAP 위원회가 진행한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ACE, ARB 투약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11일 게재됐다(doi:10.1001/jama.2023.4480).자료사진레닌안지오텐신계(RAS)의 중추조절제인 안지오텐신변환효소2(ACE2)는 호흡상피 및 혈관내피에서 발현되며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수용체로 작용한다.코로나19 팬데믹 당시 ACE나 ARB 약제가 ACE2를 증가시킨다는 점에서 해당 약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침투를 보다 원활히 할 수 있다는 가설이 제기된 바 있다.REMAP-CAP 위원회는 RAS 계열 약제와 코로나19 바이러스 사이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을 고려할 때, 안지오텐신의 감소 여부가 실제 바이러스 감염 증상 완화에 유익할 수 있다는 선행연구에 착안, 검증에 들어갔다.플랫폼을 통한 무작위 임상 시험은 2021년 3월 16일부터 2022년 2월 25일 사이에 7개국 69개 의료기관에서 RAS 억제제를 받은 721명의 위독한 환자와 58명의 비위독한 입원 성인을 대상자로 선정해 진행됐다.환자들은 최대 10일 동안 ACE 억제제(n = 257), ARB(n = 248), DMX-200(케모카인 수용체-2 억제제 n = 10)를 받았지만 대조군(n = 264)은 해당 약제를 받지 않았다.주요 결과는 21일까지 병원 생존율과 심혈관 또는 호흡기기 지원 없이 생존한 일수의 비교였다. 누적 로지스틱 모델을 통해 위험도를 분석했다.이용 가능한 1차 결과 데이터가 있는 679명의 위독한 환자의 중위 연령은 56세였고 239명의 참가자(35.2%)가 여성이었다.분석 결과 주요 호흡기기 등 지원없이 생존한 일수는 ACE 투약 그룹이 10일, ARB 그룹이 8일, 대조군이 12일이었다.ACE 억제제 또는 ARB 투약 시작은 기기 지원없이 생존할 수 있는 일수를 개선하지 못했다. 위독한 환자들 사이에서 치료제 투약이 오히려 치료 결과를 악화시킬 확률이 95%에 달했다.연구진은 "코로나19에 걸린 성인 중환자에 대한 ACE 억제제 또는 ARB를 투약은 임상 결과를 개선하지 않는다"며 "더욱이 치료 결과를 악화시킬 수 있어 해당 약제에 대한 사용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결론내렸다.
2023-04-12 12:55:26학술

'위염' 겨냥한 저용량 PPI 봇물…내과‧정형외과 시장 정조준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급성‧만성 위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제약사들의 저용량 PPI(Proton Pump Inhibitor, 프로톤펌프억제제)출시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이 가운데 실제 임상 현장에서는 저용량 PPI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면서도 향후 처방에서의 활용 폭은 넓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습니다.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한미약품 에소메졸디알서방캡슐(에스오메프라졸)10mg을 '급성‧만성위염' 치료제로 허가했다.대원제약이 '에스코텐정(에스오메프라졸 10mg)듯을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을 적응증으로 허가 받아 지난 4월 출시한 데 이어 저용량 PPI 품목이 해당 시장 진입을 예고한 것이다. 사실 지난해까지만 해도 PPI는 위염 적응증이 없어 주로 위식도역류질환이나 위십이지장궤양 등에만 처방이 가능했다. 가령, 위염에 PPI가 처방됐을 경우는 해당 병‧의원은 식도염 코드를 통해 우회적으로 처방하는 경우에만 가능했다.하지만 대원제약 에스코텐을 시작으로 한미약품이 추가 저용량 PPI 품목을 허가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치료제 시장이 열리게 됐다. 한미약품은 허가 이후 최대한 등재 기간을 단축시켜 올해 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그렇다면 처방시장에서의 저용량 PPI 경쟁력은 어떨까.대원제약 에스코텐정 제품사진.의약품 조시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올해 처방시장에 먼저 진입한 대원제약 에스코텐의 경우 상반기 달마다 1~2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입 초기인 만큼 현재까지는 처방시장에 연착륙 하는 것이 급선무로 평가된다.익명을 요구한 대한내과의사회 임원인 A원장은 "저용량 PPI가 등재됐다고 하지만 아직은 써본 기억이 없다"면서 "기존 라베프라졸이나 P-CAP인 테고프라잔을 식도염 코드로 처방하면서 대체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다만, 임상현장에서는 시장 진입 초기인 만큼 장기적으로 활용 폭은 충분하다고 봤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은 "위염 코드로 저용량 PPI가 출시된다면 활용 폭이 넓어질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저용량 PPI 처방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그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때문에 발생한 위염의 경우 그동안 상병명에 식도염을 넣지 않으면 PPI를 처방하지 못했다. 하지만 저용량 PPI 출시로 상병명을 추가하지 않아도 위염 코드로 처방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라며 "정형외과 등 위염증 코드를 잡아서 저용량 PPI 처방이 가능해져 쓰임새가 커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2-10-05 05:30:00제약·바이오

내과 헬리코박터 검사 급여 확대…PPI 난립 속 호재 될까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최근 내과 병‧의원에서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검사.정부가 이와 관련한 급여 기준 확대를 추진하면서 제약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처방약 시장에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 것. 반면, 의료현장에서는 기존과 크게 달라질 것 없다는 냉정한 판단을 내리는 모습이다.주요 제약사 별 PPI 품목 제품사진. 17일 제약업계와 의료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주검사 급여기준 확대안을 담은 '요양급여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사항 일부개정안'을 예고하고 의견 수렴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강산 환경인 위내에서도 활동이 가능한 나선형 세균이다. 만성위염 및 장상피화를 유도해 위암 발생 위험도를 약 10배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국내에서는 2018년부터 모든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대한 급여가 인정되면서 제균 치료도 계속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현재까지는 ▲MALT 림프종 ▲소화성 궤양 ▲조기 위암 수술(내시경 절제)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 자반증 등에 대해서만 관련 검사가 건강보험 급여로 적용 중이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개정안을 통해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환자 본인부담률 50% 선별급여로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해당 검사를 단독으로 시행하는 경우 생검료와 관련 치료재료의 경우도 본인부담률을 50% 적용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실제로 익명을 요구한 부산의 한 내과 원장은 "해당 검사는 건강보험 급여기준에 해당되는 질환 여부에 따라 강하게 권유할 수 있는 환자들이 나눠지기 때문에 환영할 만하다"며 "기존에도 장상피화생이나 위축성 위염이 확실하게 내시경을 통해 확인되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건강보험 급여 적용 여부를 떠나 환자에게 권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검사 확대를 통해 제균 치료를 받는 환자들도 덩달아 늘어나면서 약제 처방도 늘어날 수 있는 부분.현재 제균 치료의 경우 주요 항생제들과 함께 PPI(Proton Pump Inhibitor)와 케이캡(테고프라잔) 등 일부 P-CAB(Potassium Competitive Acid Blocker) 약물이 병용 처방되고 있다.아울러 또 다른 P-CAB 약물인 펙수클루(펙수프라잔)를 보유한 대웅제약도 향후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활용을 위해 관련 임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제약사 간 관련 품목 난립 속에서 장기적으로는 PPI와 P-CAB 품목들이 제균치료 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주요 제약사 별  P-CAB 품목 제품사진.아직까지 케이캡 등 P-CAB 품목이 장기처방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지만 향후 관련 데이터 확보와 급여 확대 시 PPI와의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관련 품목을 보유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 시 현재까지는 PPI가 주로 처방된다"며 "약물 치료의 경우 14일 처방이 이뤄지는데 약가 면에서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관련 검사의 급여가 확대된다면 환자도 늘어날 것이기에 처방이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의료현장에서는 위암 가족력 환자의 검사가 확대된다고 해서 관련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대한내과의사회 곽경근 총무부회장(서울내과)은 "현재도 내시경을 하는 과정에서 궤양 소견이 있다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를 하는 것이 정례화 돼 있어 검사 빈도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며 "환자 본인부담금에 조금은 차이가 존재하기에 환자 입장에서는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검사가 이미 정례화 돼 있다는 점에서 약제를 처방받는 환자도 크게 변화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더구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검사만을 하는 경우도 현재는 드문 만큼 기존 내시경 및 조직검사 과정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검사 빈도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2-08-18 05:30:00제약·바이오

코로나19 중증자에 항혈소판제 투약 효과 없어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코로나19 팬데믹 3년차를 맞으면서 각종 약제에 대한 시험적 사용 결과가 축적되고 있다. 혈장요법 및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약제 후보군에서 탈락한 데 이어 중증환자에 대한 항혈소판제제 투약 역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전세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폐렴 등 팬데믹 상황에서의 최적 치료 전략을 파악하는 REMAP-CAP 임상 결과가 국제학술지 자마에 22일 공개됐다(doi:10.1001/jama.2022.2910).자료사진혈전 증상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에서 흔히 발생하며, 특히 중환자에서 발생 위험이 높다.혈전 증상은 정맥, 동맥 및 미세 혈관 순환 과정에서 보고됐으며, 부정적인 코로나19 예후와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REMAP-CAP 작성 위원회는 혈전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제가 투약된다는 점에 착안, 중증 환자에게 투여되는 항혈소판 치료가 병원 내 사망률과 심혈관계 위험 증가 등을 개선할 수 있는지 임상에 착수했다.코로나19 중환자 1557명이 8개국의 105개 의료기관에서 2020년 10월 30일부터 2021년 6월 23일 등록돼 90일 동안 추적 관찰됐다.환자들은 무작위로 배정돼 아스피린(n=565), P2Y12 억제제(n=455)를 받고 나머지(n=529)는 항혈소판제제 투약을 하지 않았다.연구 종말점은 아스피린이나 P2Y12 억제제를 투약한 경우 21일 이내의 호흡계나 심혈관계에 지원없이 생존한 일 수의 변화가 있는지 여부였다.분석 결과 항혈소판제제 투약은 21일 이내에 호흡기/심혈관 장기 지원 개선과 관련해 95.7%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최근 헤파린이 입원한 비중증 환자에서 장기 지지 없는 일수를 향상시킨다고 보고됐고 2회의 무작위 임상시험에서도 비슷한 헤파린의 역할이 관찰됐다"며 "이와는 대조적으로 위독한 환자에선 헤파린이 결과를 개선할 가능성이 높을 뿐더러 오히려 위해 가능성도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이어 "이번 임상에서는 중환자만을 대상으로 항혈소판제제를 투약한 결과 항혈소판제제 사용이 없는 환자군 대비 개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항혈소판 요법의 실질적인 영향은 관찰되지 않았다"고 결론 내렸다.
2022-03-24 12:08:48학술

일 평균 264편씩 쏟아진 코로나19 연구…해석은 제각각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유행이 1년을 넘어가면서 관련 연구만 10만건에 육박하고 있다. ACE 억제제 사용이 코로나19를 악화시킨다는 주장은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코로나19와 관련된 악화 기전 및 효과적인 약물, 표준 치료법은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다. 올해 1월 나온 혈장 치료 효용성 연구만 해도 "효과가 없다"는 결과를 반박하는 연구가 불과 3일 뒤따라 나오기도 했다. 1년째 이어지고 있는 공방전이다. 수십, 수백건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대립하고 있는 주요 가설들과 연구마다 결론이 제 각각인 이유, 향후 코로나19 유행의 지속에 따른 연구의 방향성에 대해 짚었다. ▲관련 연구 10만건 육박…"전인미답" 전세계의 의학 논문을 정리한 사이트 펍메드(pubmed)의 2일자 기준 코로나19(covid) 키워드로 등록된 연구는 9만 6167건이다. 2020년 1월 2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글로벌 수준 위험 수위를 높음으로 상향했다. 이후 2월을 기점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으로 증가, 각종 신종 감염병 연구가 활발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과 1년동안 동일 주제 논문이 10만건에 육박한 것.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하루 평균 263.5건의 논문이 전세계 연구진들로부터 나온 셈이다. (코로나19 관련 중복 연구 포함) 코로나 바이러스와 계통을 함께하는 SARS 연구는 총 4만 2670건. 메르스는 7만 2201건이 진행됐다. 상황이 이렇자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에 대한 연구에 이어 코로나19가 변화시킨 출판 상황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코넬대 연구진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어떻게 과학 연구 출판 패턴에 영향을 미쳤는지 연구한데 이어 비슷한 연구들이 사회과학 학술지 SSRN 및 네이처 지에도 실렸다. 네이처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연구 생산량의 약 4%가 코로나19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의 봉쇄 및 재택 조치 역시 코로나19 연구 생산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것이 네이처의 분석. 엘스비어(Elsevier) 출판사에 제출된 자료를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020년 2~5월 사이 등재 연구는 약 27만건(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과 의학 관련 논문은 무려 92% 증가했다. 작년 코로나19에 대해 약 10만건 이상의 논문(프리프린트 포함)이 발표됐는데 초기에는 감염병 확산 및 입원환자의 진단 및 임상결과에 관한 논문이 많았으나 5월 이후에는 정신건강 연구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동료평가(peer review)를 통한 코로나19 논문심사가 빨라진 부분은 긍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 2020년 상반기 11개 의학저널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관련 논문은 평소보다 출판일은 약 100일이 걸렸던 것이 60일 정도로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외 다른 연구 논문은 그 속도가 평균보다 느려지거나 현상 유지에 그쳤다. MedRxiv에 등록된 프리프린트 연구들은 동료평가 기간이 72일 정도로 코로나19 이외 주제 대비 약 2배 가량 시간이 단축됐다. 작년 코로나 바이러스 질병 사례 사망률 이해 및 해석 연구(doi.org/10.3346/jkms.2020.35.e137)에 참여한 최영준 한림의대 사회의학교실 교수는 "신종 플루, 메르스 발병 당시에도 수 만건의 연구 논문이 쏟아져 나왔는데 코로나19는 전례를 없을 정도로 전세계적인 연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전히 진행중인 신종 감염병이라는 게 연구 증가의 주요 배경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양한 연구 축적에도 불구하고 아직 명확히 밝혀진 부분은 적다"며 "수 많은 연구들이 A라는 가설을 B가 반박하고, B를 다시 C가 재반박하는 식으로 제 각각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학계의 정설로 자리잡기까지는 대규모, 장기간의 잘 설계된 임상이 축적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반박과 재반박의 연구들이 계속 나오는게 혼란스러워 보일 순 있지만 코로나19의 유행 상황이 1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학술적인 관점에서 지극히 자연스럽고 당연한 수순"이라고 덧붙였다. ▲1년째 공방전…혈장 치료 효과 "있다" VS "없다" 올해 1월에만 해도 혈장 치료를 두고 "효과가 없다"는 연구가 나온데 이어, 바로 3일 뒤에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가 뒤따랐다. 1년째 반복되는 공방전이다. 혈장 치료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 완치된 사람이 형성한 항체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완치자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항체를 대량 생성하는데, 이를 포함한 혈장을 다른 감염자에게 수혈하면 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지 않겠냐는 아이디어에서 착안해 시작됐다. 혈장 치료 효용성 논란의 역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딱히 적절한 치료제가 없었던 사스 및 메르스 발병 당시에도 혈장 치료를 대증요법의 일환으로 시도했지만 분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환자 증상의 심각성 및 윤리적 상황 등을 감안하면 위약군, 투약군으로 나눠 임상을 진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혈장 치료를 받았던 다양한 환자들은 혈장 치료 외에도 다양한 약물 및 표준치료, 부가적인 치료를 병행했기 때문에 온전히 혈장 치료의 효과를 판별하기 어려웠다. 이같은 문제는 현재 반복되는 혈장 치료 연구 공방전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1월 12일 공개된 REMAP-CAP 연구는 코로나19의 잠재적 치료법을 탐구하는 국제 임상 시험이다. 이미 유럽, 미국, 아시아, 아프리카 등 290여 개 임상 사이트에서 4100명의 환자를 모집해 진행되고 있다. 이번 임상에서는 중환자실에 있는 900명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혈장 치료를 시행했지만 임상적 개선을 확인하지 못했다. 사망률을 낮추거나 집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의 치료 일수를 줄이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중증을 대상으로 했고, 초기 분석에서 중증도가 낮은 입원 환자에서 혈장 치료의 영향을 평가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초기 경증 환자에 대한 평가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순없다. 이론적으로는 효과가 있어야 하지만 실제 효과로 이어지지 못한 데 대해 연구진 역시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혈장이 변화를 일으키기에는 폐 손상이 너무 심각한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정도로 추측하는 선에서 평가를 마무리했다. 대한감염학회 역시 1월 초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발표한 '코로나19 감염증 약물치료 지침'에서,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회복기 혈장치료'에 대한 권고를 보류(근거수준: 낮음, 권고등급: I)한 바 있다. 반면 3일 후 국제학술지 NEJM에 공개된 연구는 혈장 치료가 입원 환자의 사망률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고 결론내렸다. 메이요 클리닉에 입원한 3000명 이상의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항체가 풍부한 혈장을 투여받은 환자는 30일 이내에 사망할 확률이 25% 낮았다. 또 진단 후 3일 이내에 혈장을 받은 환자는 나중에 혈장 수혈을 받은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낮았다. 해당 연구는 고농도 항체를 선별했고 초기 환자의 효과도 분석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전문가들은 정교하게 설계된 대규모 연구가 진행되기 전까지 비슷한 공방이 계속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무엇보다 혈장 치료 외의 다른 치료를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효과 판별을 어렵게 한다. 감염학회 관계자는 "NEJM 연구는 항체가 풍부한 혈장을 수혈했기 때문에 혈장 농도가 효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줬다"며 "따라서 확실한 효과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혈장 농도가 낮은 투약군, 높은 투약군, 위약군으로 나눠 임상을 또다시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코로나19 감염자를 대상으로 위약을 주는 것에 윤리적인 문제가 거론되기 때문에 이같은 방식으로 임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기존에 진행된 임상을 사후 분석하는 경우 임상 설계 차이, 투여 약물 성분, 인종, 투약 용량, 혈장 농도 차이와 같은 수 많은 변수가 있어 무엇이 혈장에서 비롯된 효과인지 구분해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혈장 치료 효용성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이런 정-반의 교차 자체가 과학적 근거를 정립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를 한쪽은 제대로이고, 다른 한쪽은 엉터리 연구라고 해석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혈장의 효과를 판별하기 위한 보다 세밀한 접근법이 이뤄지고 있다. 기존 연구들이 축적되면서 효과 판별의 아이디어가 보다 정교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녹십자가 개발중인 'GC5131'은 코로나 완치자의 혈액 중에서 유효 면역 항체를 추출해 고농도로 농축한 치료제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수혈된 피를 그대로 사용하는 혈장치료와 달리 정제된 항체 단백질만 사용한다는 점, 환자에게 투약하는 약물의 수를 통일했다는 점은 기존 연구에서 한발 더 나간 것으로 평가된다. ▲항체 치료제도 미지수…효과 "있다" VS "없다" 셀트리온, 일라이 릴리사, 리제네론사 등 국내사, 다국적제약사가 개발에 나선 항체치료제 역시 임상을 두고 엇갈린 해석이 이어지고 있다. 항체 치료제는 중화항체를 채취해 외부에서 대량 생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기존에 치료제로 허가된 렘데시비르는 바이러스의 복제를 억제하는 기전인 반면, 렉키로나주와 같은 항체 치료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표면에 있는 인체 세포 결합 부위에 항체치료제가 대신 결합(중화)함으로써 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되는 것을 막는 원리다. 셀트리온 항체 치료제 CT-P59 리제네론사가 개발중인 REGN-COV2의 1/2 임상은 275명의 참여자를 대상으로 93명은 위약을, 92명은 저용량을, 90명은 고용량을 투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799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임상은 아직 데이터가 공개되지 않았다. 결과를 보면 위약과 대비해 투약 7일째 체내 바이러스의 양(viral load) 감소 시간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다만 추가 분석에서 고용량을 투약하고 향후 혈청 반응에서 음성을 기록한 환자들에서는 확실한 바이러스 양 감소에 따른 시간 단축이 관찰됐고, 치료 목적 의료기관 방문율을 약 3% 가량 줄었다. 일라이 릴리사의 LY-CoV555 임상은 미국 41개 센터에서 위약과의 비교로 2상까지 진행됐다. 18세 이상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700mg(n=101), 2800mg(n=107), 7000mg(n=101), 위약(n=143)을 투약했다. 주요 평가 지표는 양성 판정 이후 11일째까지의 바이러스 양 감소 여부로, 참여자들의 평균 바이러스 양 감소 시기는 3.81일이었는데 위약과 비교해 2800mg 용량 투약군은 0.53일이 더 빨리 감소했다. 반면 700mg 투약군에서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7000mg 투약군은 위약 대비 효과는 있었지만 통계적인 유의성을 나타내진 못했다. 비슷한 결과가 셀트리온 렉키로나주에서도 관찰됐다. 바이러스 양의 감소 및 이로 인한 양성→음성으로의 전환 시간 변화에선 유의미한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지만 약 3일 정도 회복기간의 단축 효과는 나타냈다. 증상 완화 시간 감소와 같은 보조 지표에선 항체 치료제가 효과가 있어도 바이러스 양 감소 등 치료제 개념의 효과에선 유의미한 결과를 나타내지 못한 것. 해석도 엇갈린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회복기간을 3일 이상 단축시켰다는 것을 획기적으로 평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효과 확인을 위해선 치료제를 투약하지 않은 그룹과 투약군의 직접적인 비교가 필요하고, 충분한 환자 참여가 이뤄졌는지도 확인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반면 식약처 검증 자문단은 일부 효과의 확인에 의의를 뒀다. 식약처 관계자는 "약을 투여받은 환자가 코로나19 증상에서 빨리 회복됐다"며 "적절한 코로나19 치료제가 없는 상황을 감안하면 이 정도 효과만으로도 치료제로서의 가치는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2021-02-03 05:45:56제약·바이오

항응고제 중증 코로나 환자에 효과 없어…"임상 중단"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혈전을 생성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항응고제를 사용해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 시험 일부가 이같은 이유로 참여자 등록이 중단됐다. 22일 미국 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NHLBI)는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항응고제 효과 확인을 위한 3개 임상 중 일부(ACTIV 임상)에서 환자 등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앞선 연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신체 내에서 염증 반응, 조직 파괴, 장기 부전 유발과 이에 따른 혈전 생성이 관찰된 바 있다. 피 덩어리인 혈전이 발생하면 코로나19와는 별도로 뇌졸증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자료사진 코로나19 감염자에 대한 항응고제 효과 임상은 ▲REMAP-CAP ▲ACTIV-4 ▲ATTACC 세 가지다. NHLBI에 따르면 중환자실(ICU) 지원이 필요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 항응고제 사용은 장기 보호의 필요성을 줄이지 못했다. 현재 임상은 중증을 제외한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지속되고 있다. 세 가지 버전의 ACTIV-4 임상 중 ACTIV-4a는 항응고제(헤파린/LMW 헤파린)의 풀도즈 사용, 예방적 용량 사용을 살폈다. ACTIV-4b는 아스피린 또는 아픽사반을, ACTIV-4c는 아픽사반 또는 위약 을 대상으로 항혈전 효과를 관찰했다. 하지만 연구진에 다르면 ACTIV-4b나 ACTIV-4c 역시 어떤 보호 효과도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임상 감독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ICU 진료가 필요 없는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는 임상이 지속된다"며 "저용량 대신 풀도즈 항응고제를 사용하는 것이 경증 환자에게는 효과가 있을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로 남았다"고 말했다. 이어 "예방적 용량의 항응고제 사용이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보다 나은지, 풀도즈 사용이 예방적 용량 사용보다 나은지 여전히 의문이 남아있다"며 "또는 감염 초기, 후기 투약 시기에 따라 효과와 안전성이 다른지도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2020-12-23 12:09:01학술
  • 1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