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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 변호사만 9명…메드테크 분야 승부수 띄운 법무법인 율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우리나라 6대 로펌 중 하나인 법무법인 율촌이 국내 로펌 중 최초로 메드테크(MedTech) 전담팀을 구성하고 의료기기와 헬스케어 분야 특화에 나서 주목된다.담당 변호사만 9명에 고문 등까지 포함하면 10여명에 이르는 대조직인데다 대다수가 파트너 변호사라는 점에서 무게감을 더하고 있는 모습.이를 통해 율촌은 공정경쟁규약부터 민형사 대응은 물론, 기업 합병, 특허 방어, 노무, 글로벌 진출 자문까지 메드테크 기업들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법무법인 율촌이 메드테크&바이오 팀을  새롭게 구성했다(사진 왼쪽부터 허진용, 김민지, 황윤환, 이승호, 채주엽, 김기훈, 이대식 변호사)2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율촌이 최근 9명의 변호사와 자문/고문단으로 구성된 '메드테크&바이오'팀을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대형 로펌 중 '메드테크'를 표방한 곳은 사실상 율촌이 최초다. 대형 포럼 중 헬스케어 팀을 운영하는 곳은 일부 있지만 상당수가 1~2명의 파트너 변호사들을 통해 제약기업을 중심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팀의 규모 또한 다른 로펌에 비해 압도적이다. 파트너 변호사만 7명에 달하는데다 어쏘(Associate Lawyer) 변호사 2명을 포함, 자문/고문까지 더할 경우 10여명에 이른다.율촌의 승부수가 담긴 만큼 팀을 구성하는 변호사들의 면면도 화려하다.일단 팀장은 채주엽 파트너 변호사가 맡는다. 채주엽 변호사는 한국/미국 변호사로 존슨앤존슨(Johnson&Johnson) 북아시아 법률 총괄, SK바이오팜 지속경영본부장 등으로 20년간 의료기기와 제약 분야에서 활동한 전문가다.또한 보건복지부와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등에서 활동하며 의료기기와 제약, 바이오 업계의 각종 현안에 관여했다.채주엽 변호사는 "국내에서 제약산업을 겨냥한 헬스케어 팀을 운영하는 로펌들은 일부 있지만 메드테크를 표방한 팀은 율촌이 처음"이라며 "장기적으로 국내 메드테크 산업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태동기부터 동반자로 함께 성장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그만큼 율촌은 전담팀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일단 팀에 합류한 파트너 변호사들의 경력만 봐도 이를 엿볼 수 있다.율촌에 새로 합류한 황윤환 파트너 변호사가 대표적인 경우다. 황 변호사는 42회 사법시험, 43회 행정고시에 동시 합격한 뒤 20년간 공정거래위원회에 몸담으며 기업결합과장, 협력심판담당관, 송무담당관 등을 거친 공정거래 분야의 손꼽히는 전문가다.당시 황 변호사는 다나허(Danaher Corporation)와 GE(General Electric)간 기업 결합은 물론 LG유플러스와 CJ헬로비전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 결합 사건을 맡아 화제가 된 바 있다.또한 GSK와 동아제약간 분쟁은 물론 제약, 의료기기 기업들의 리베이트 조사 등을 진두지휘하며 공정경쟁규약 마련에도 깊숙히 관여했다.황윤환 변호사는 "공정위에서 보낸 20년간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주요 공정거래 문제를 담당했다"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경쟁규약 강화 움직임 등 기업들의 변화에 맞춰 가장 효율화된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경영권 분쟁이나 노동 분쟁, 기업에 대한 집단 소송 등 송무는 이승호 파트너 변호사가 맡는다.이승호 변호사는 서울 동부지방법원 판사를 시작으로 수원지방법원 등 각급 법원 판사, 광주지방법원 부장판사를 거쳐 판사 '로열로드'로 불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 부장판사를 지낸 인물이다.현재도 그는 사회적 논란이 됐던 A제약사 리베이트 형사 사건은 물론, 보툴리눔톡신 균주 논란 사건의 항소심을 맡고 있는 베테랑이다.이승호 변호사는 "기업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사건도 결국 민사에서 시작해 노무, 자본시장, 공정경쟁, 형사로 번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각 전문 분야에서 최고의 변호사들이 팀을 이룬 만큼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메드테크 분야에 드림팀을 구성하겠다"이라고 내다봤다.율촌 메드테크&바이오 팀의 주요 변호사들(사진 왼쪽부터 허진용, 황윤환, 채주엽, 이승호 변호사)증권과 금융, 산업기술, 노무, 조세 등과 관련한 형사적 문제는 김기훈 변호사가 담당하게 된다. 그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시작으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 부장검사을 거쳐 금융의 핵심인 여의도를 관할하는 금융중점수사청 형사 6부장을 지낸 검찰 내 금융수사통이다.특허 등 지적재산권과 자본시장, 경영권 등의 부분은 허진용 변호사와 임형주 변호사가 맡는다.임형준 변호사는 국내에서 굵직한 영업비밀 유출 사건 등을 도맡아온 기술 유용 및 영업비밀, 특허 관련 분야의 전문가로 산업통상자원부 분쟁조정위원회 조정위원, 국가지식재산위원회 바이오분과 자문위원, 특허청 기술보호분과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허진용 변호사는 B제약사 중국 법인 관련 사건을 승소로 이끌고 C바이오사의 상장폐지 사건 또한 승소를 가져다준 인물.또한 바이오 기업의 경영권 분쟁 사건은 물론 의료기기 기업들의 주요 계약에 대한 자문 및 검토를 맡고 있다.허진용 변호사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산업 투자가 어려워지면서 M&A를 포함한 경영권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것으로 보인다"며 "율촌은 병원에 비유하면 고난도 수술을 담당하는 대형병원에 해당하는 만큼 고도로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는데 최고의 전문가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전했다.함께하는 다른 변호사들 또한 확고한 전문분야를 가진 베테랑들이다.이대식 변호사는 경찰대를 나와 15년간 경찰 생활을 하며 경북지방경찰청, 인천지방경찰청,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실을 거친 뒤 변호사로 길을 바꿔 율촌에 합류했다.또한 올해 율촌에 들어온 윤가희 변호사는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한 뒤 동화약품에서 근무하다가 의정부지방검찰청 검사를 거쳐 율촌 팀에 들어왔다.김민지 변호사는 한의사 출신이다. 상지대 한의대를 졸업한 그는 3년간 한의사로 근무하다 고려대 로스쿨을 나와 율촌으로 자리를 잡았다.메드테크&바이오팀을 이끄는 채주엽 변호사는 "검찰과 법원, 경찰, 정부 부처 고위직을 거친 변호사들은 물론 기업과 금융, 특허 부분에서 이름을 날리던 변호사들, 약사와 한의사 변호사들이 한데 모였다는 것만으로 완벽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는 이어 "메드테크, 바이오를 넘어 제약, 헬스케어 분야까지 가장 믿을만한 로펌을 꼽으면 곧바로 '율촌'이 나올 수 있는 브랜드 파워를 구축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나아가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은 물론 글로벌 기업의 한국 진출에 든든한 파트너로서 자리를 굳히겠다"고 밝혔다.
2023-08-28 05:20:00의료기기·AI

LG유플러스, 아이쿱과 당뇨병 관리 서비스 개발 나선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LG유플러스는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 '아이쿱'과 일상 속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아이쿱'은 당뇨병과 고혈압 등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를 위한 건강관리 플랫폼 '닥터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만성질환 관리 플랫폼 기업인 '아이쿱'과 일상 속 건강관리 서비스 개발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사진은 LG유플러스 용산 사옥에서 열린 협약식에 참석한 아이쿱조재형 대표(왼쪽)와 LG유플러스 권용현 CSO(오른쪽)의 모습.닥터바이스는 전자의무기록(Electronic Medical Record, EMR) 및 다양한 원외 진단기기에서 수집된 개인건강기록(Personal Health Record, PHR)을 기반으로 의사가 환자에게 질환 상담과 교육 및 약제 정보 제공을 할 수 있는 환자 맞춤형 만성질환 관리 솔루션이다.이번 협약으로 ▲라이프로그 및 통신데이터 분석 기반의 이용자 유형화 알고리즘 개발 ▲이용자 유형별 라이프스타일 개선 콘텐츠 개발 ▲당뇨병 예방 캠페인을 공동 진행해 일상 속 건강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기존 건강관리 플랫폼들은 이용자가 입력한 나이, 성별 등 제한적인 정보를 토대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의 건강상태에 맞는 질환 관리 방법이나 이용자에게 필요한 운동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다.이에 양사는 라이프로그와 통신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이용자를 유형화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성별·나이·혈당·식사·운동·체중 등의 라이프스타일을 통합 분석해 이용자 유형별로 헬스케어 고객 경험을 혁신한다는 계획이다.또한 이용자가 기록한 다양한 일상기록을 진료에 활용해 보다 전문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할 수 있도록 닥터바이스와 데이터를 연동하고 이용자의 유형에 맞는 맞춤형 콘텐츠도 개발해 제공할 예정이다.이밖에도 LG유플러스는 아이쿱이 추진 중인 당뇨병 예방 캠페인에도 동참해, 대국민 라이프스타일 개선에 힘쓴다는 계획이다.권용현 LG유플러스 CSO(전무)는 "지금까지는 이용자의 라이프로그와 통신데이터가 건강관리에 활용된 전례가 없어 데이터 기반의 생활습관 개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며 "아이쿱과의 협력을 통해 혁신적인 일상 속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조재형 아이쿱 대표는 "이번 협약 체결로 새로운 유형의 교육 콘텐츠 제작과 만성질환자 맞춤형 진료 추천 알고리즘을 고도화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한편, LG유플러스는 약사 맞춤형 플랫폼 기업 '참약사'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보건복지부의 비대면케어 국책과제 및 과기부의 라이프로그 기반 빅데이터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울산과학기술원(UNIST) 스마트헬스케어연구센터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방면에서 헬스케어 분야 사업 역량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2023-07-06 09:01:22제약·바이오
인터뷰

"시니어부터 청장년층까지…돌봄 디지털 헬스 추구"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외 ICT 대기업들이 일제히 디지털 헬스케어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고 경쟁적으로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통해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경험하며 가속이 붙었다. 국내를 대표하는 ICT 기업들은 각 사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활용해 헬스케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이 가운데 LG유플러스도 올해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발을 들여놨다.이영아 LG유플러스 CSO 부문 헬스케어 전문위원(사진)은 27일 기자와 만나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중 중요한 한 축인 건강요소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자사의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 육성 목표를 제시했다.'돌봄'에 집중한 디지털 헬스케어 이영아 LG유플러스 CSO 부문 헬스케어 전문위원앞서 LG유플러스는 지난 9월 플랫폼 사업으로의 전환을 선포, '라이프스타일-놀이-성장케어' 등 3대 신사업을 중장기 발전 전략으로 내세우며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이 과정에서 LG유플러스는 핵심 키워드로 '돌봄'을 제시했다.건강은 속성상 장기적‧반복적 관리를 통해 개선‧유지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속 스스로 하는 자기 건강 돌봄 서비스를 구현하자는 데에서의 디지털 헬스케어를 구축한다는 뜻이다. 이영아 전문위원은 "영역별로 핵심 서비스를 제공, 고객에게 매력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정밀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를 지속 개발,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LG유플러스는 현재 시니어, 청장년, 소아청소년 등으로 이어지는 세대별 디지털 헬스케어 핵심 서비스를 구축 중이다.이 가운데 '시니어'를 중점 대상으로 하는 '스마트 실버케어'는 구체적인 사업 모델로서 윤곽이 잡히고 있는 상황. 구체적으로 LG유플러스는 인천광역시 남동구, 가천대학교와 손잡고 어르신들의 건강 상태를 비대면으로 실시간 모니터링해 맞춤형 관리를 제공하고, 위급 상황 발생 시 보호자가 즉각 대응하는 '스마트 실버케어' 서비스의 상용화를 위해 210명을 대상으로 하는 실증에 돌입한 바 있다.건강‧안전‧안심, 여가‧돌봄, 수면, 치매 4가지 군으로 구분해 실증을 통해 상용화 수준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이영아 전문위원은 "다양한 서비스를 실증한 결과 운동참여, 인지게임 서비스 만족도가 높았다"며 "시니어인 점을 감안했을 때 ICT 기반 서비스라 사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심플한 형태로 제공했을 때 서비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일단 계획으로는 실증을 토대로 2023년 상용화 수준으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건강보험 제도적 접근 NO…청장년 대상 서비스 확대LG유플러스가 올해 '시니어'에 집중한 서비스 개발에 추진했다면, 내년부터는 '청장년'이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대표적인 분야를 꼽는다면 '다이어트'와 '음주'.다이어트와 음주가 직장생활을 하는 청장년층에 가장 큰 관심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이영아 전문위원은 "청장년의 가장 높은 관심사가 다이어트로 도출돼 체중관리 서비스를 구성해 현재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증 중에 있다"며 "식습관, 운동, 체중 등에 관련한 코칭을 시행하고, 동기부여를 위해 비슷한 그룹을 설정‧미션 등을 제시하게 된다. 일상 속에 하는 자기 건강 돌봄 서비스의 핵심 개념"이라고 강조했다.LG유플러스는 시니어 돌봄을 위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개발, 내년 고도화할 계획이다.음주도 다이어트와 마찬가지로 자기 돌봄 개념의 서비스로 접근하고 있다. 카카오톡 채널을 활용해 이용자의 전날 음주 여부를 체크하고 술을 줄이는 팁을 제공하는 형태다.올해 4월 서비스를 시작해 채널 가입자만 1만명을 돌파하는 등 사용자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이영아 전문위원은 "다이어트 관련 돌봄 서비스는 편의성‧효과성‧만족도에 대한 사용자 의견 및 라이프로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음주 서비스도 마찬가지다. 사용자의 음주 패턴을 분석하고 이를 줄일 수 있는 절주 요령을 제고하는 형태"라고 설명했다.이 밖에 LG유플러스는 20~30대 멘탈 케어, 맞춤형 건기식 서비스, 키즈맘을 위한 덴탈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구축을 추진할 예정이다.다만, 이영아 전문위원은 최근 건강보험 제도권 내에서 주목받고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관련 시스템 개발에는 초점을 맞추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그는 "최근 디지털 치료제 등 건강보험 제도권 내에서도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가 큰 주목을 받고 있다"며 "다만, 기업 측면에서는 일상생활에서의 건강관리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넘어야 하는 허들이 많은 만큼 건강보험 제도권 내에서 급여 등 과정을 밞아 나가야 하는 서비스 개발 및 구축을 추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2022-12-30 05:20:00의료기기·AI

디지털치료기 발 딛는 통신사들…기업들 기대반 우려반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KT와 SK텔레콤 등 이른바 빅3 통신 기업들이 잇따라 디지털치료기 개발에 뛰어들며 차세대 먹거리 선점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대형병원들과 줄이어 협약을 맺으며 관련 분야에 발을 딛고 있는 것. 이를 두고 의료기기 기업들은 디지털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이른바 붐업(boom up)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인프라 독점에 대한 우려를 내보이며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기울이는 모습이다.KT, SKT 등 통신 공룡들 잇따라 디지털치료제 개발 나서2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KT와 SKT 등 굴지의 통신 기업들이 잇따라 디지털치료기 개발을 위해 팔을 걷어 붙인 것으로 파악됐다.이러한 움직임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바로 KT다. 실제로 KT는 속칭 빅5로 불리는 대형병원들과 잇따라 공동 개발 협약을 맺으며 산업에 깊숙히 발을 딛고 있다.KT 등 통신 대기업들이 잇따라 디지털치료제 시장에 발을 딛고 있다최근 산하에 8개 대학병원 네트워크를 가진 가톨릭중앙의료원과 디지털치료기 공동 기획과 개발을 골자로 하는 협약을 맺은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이를 기반으로 KT는 디지털치료기 개발을 위한 플랫폼을 개발해 기획 단계부터 차례차례 인프라를 만들어가며 궁극적으로 상용화까지 도모한다는 로드맵을 세워놓은 상태다.KT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등의 인프라를 활용해 디지털치료기 개발 환경을 구축하면 가톨릭의료원 소속의 의사들이 파이프라인을 이 플랫폼에 얹어 공동 개발 제품을 만드는 것이 골자다.실제로 KT는 이미 자체적인 헬스케어 태크스포스(TF) 팀을 구성해 지난해 국제의료영상청리학회에서 개최한 의료 AI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시험한 바 있다.KT 송재호 AI/DX융합사업부문장은 "가톨릭의료원과의 협력을 통해 일단 중독개선과 재활 및 만성질환 관리를 중심으로 시제품 공동 개발을 도모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며 "향후 개발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통해 개인 맞춤형 치료기 개발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외에도 KT는 이미 삼성서울병원과 이른바 스마트병원 구축을 위한 협약도 진행중인 상태다. 이 역시 디지털헬스케어 환경 구축이 사업의 골자다.KT가 가진 5G 네트워크를 통해 병리 분야를 디지털화하고 병실 내에 의료 AI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케어 기버(Smart Care Giver)를 구축하고 있는 상황.KT로서는 이미 빅5 병원 중 두 곳에 깃발을 꽂고 디지털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SKT 역시 빅5를 선도하는 서울대병원과 협약을 맺고 디지털치료기 개발에 뛰어들었다. AI를 기반으로 하는 발달 장애 조기 진단 및 치료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이번 사업은 크게 3가지의 줄기를 가지고 있다. 일단 발달장애 데이터 수집과 관리를 위한 보호자용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게 되며 이를 통해 얻어진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발달장애의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AI 솔루션 개발을 추진하게 된다.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증강현실 등을 접목해 발달장애 조기 치료를 위한 디지털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SKT와 서울대병원의 최종 목표.SKT 박용주 ESG 담당은 "AI와 ICT를 결합한 기술은 환자와 보호자들의 부담을 획기적으로 경감시켜줄 것"이라며 "꾸준히 연구해온 SKT의 AI 기술을 통해 조기 진단은 물론 디지털치료제를 통한 치료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의료기기 기업들과 협업도 한창…관련 기업들 기대반 우려반이렇듯 대학병원과 손을 잡고 기업이 인프라를, 교수들이 자문과 검증을 맡는 것이 일반적인 사례라면 아예 관련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자체 인프라 구축에 나선 곳도 있다.마찬가지로 통신 빅3중 하나인 LG유플러스가 대표적인 경우. LG유플러스는 LG전자 등 그룹내 기업은 물론 의료기기 스타트업인 로완과 손을 잡고 자체적인 디지털치료제 개발에 나섰다.통신기업들의 시장 진출에 의료기기 기업들의 시선에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다.로완은 뇌 질환 디지털치료제 기업으로 치매 예방을 중심으로 하는 디지털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슈퍼 브레인'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를 기반으로 로완은 혈관 위험 인자 관리, 인지 학습, 운동, 영양교육, 동기강화 등 다섯가지 영역에서의 다중 인지 중재 효과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입증하며 이미 현재 국내 50여개의 치매안심센터와 복지관 및 병의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결국 로완의 기술력에 LG유플러스의 자본력과 인프라를 얹어 치매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치료 환경을 갖추는 것이 이번 사업의 골자인 셈이다.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로완의 슈퍼 브레인을 기반으로 디지털 치매 예방과 관리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는 것은 물론 통신 데이터와 연계한 디지털치료제 등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을 개발한다는 방침이다.초기 단계로 일단 양사는 LG전자가 출시한 원퀵(One:Quick)에 슈퍼 브레인 기반의 치매 예방 및 관리 솔루션을 탑해해 사업화를 검증할 계획.또한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채널을 활용해 이렇게 사업화 검증이 끝난 모델을 확산하며 디지털 치료기 활용 방안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LG유플러스 박종욱 전무는 "LG유플러스의 정보통신기술력 및 가입자를 기반으로 로완의 슈퍼 브레인을 접목한 치매 분야 디지털 치매 관리 솔루션을 만들어 시니어 케어 분야에 가치를 창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렇듯 통신 대기업들이 잇따라 디지털치료기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발을 딛는 것에 대해 관련 의료기기 기업들도 일정 부분 기대감을 갖는 모습이다. 산업 분야 전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국내 의료기기 기업인 A사 임원은 "디지털치료제 분야 자체가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다보니 산업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기 위한 장치들도 일정 부분 필요하다"며 "대기업의 참여 자체가 산업의 유망함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만큼 붐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대기업들의 진출이 의료기기 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의 기회를 앗아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토양을 닦아주는 기능도 있겠지만 그 반대 급부도 분명하다는 것이다.디지털치료기 개발을 추진중인 스타트업 대표는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대형병원에서 검증이나 자문 한번 받는 것이 정말 하늘의 별따기다"며 "수많은 과제와 실증사업들이 나오지만 여기에 발 하나 걸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느냐"고 반문했다.그는 이어 "대기업들이 이러한 인프라를 사실상 선점, 독점해버리면 우리 같은 회사는 아예 기회 한번 얻어보지 못한 채 변방으로 밀려나게 된다"며 "붐업도 내가 그 테두리 안에 있을때 의미가 있는 것이지 그 밖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털어놨다.
2022-01-21 05:47:00의료기기·AI

몸값 오른 심평원 출신들…로펌에 대기업까지 종횡무진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보건‧의료계 전반에서 한층 커진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법무법인(로펌)으로 집중됐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고위직 인사 이직이 최근에서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까지 확대되는 모양새다. 이영아 LG유플러스 전문위원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심평원에서 심사체계 개편을 책임지다시피 했던 이영아 심사운영실장(56)이 돌연 사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향한 곳은 바로 LG유플러스. 이영아 전 심사운영실장은 연세대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심평원에서 수가‧행위등재부장, 전주지원장을 거쳐 최근까지 심사운영실장을 맡으면서 기관의 숙원 과제인 심사체계 개편을 전담했던 인물이다. 특히 지난 2년 전부터는 김선민 당시 기획이사(현 심평원장)와 함께 분석심사 도입에 앞장서면서 의료계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기관 내에선 차기 임원 후보로도 점춰졌던 인물이기에 사직을 두고서 의외라는 평가도 존재했다. 이 때문에서 인지 이영아 전 실장이 지난 9월 사직의사를 내비친 후 김선민 심평원장이 만류했다는 후문. 9월 30일부로 사직한 이영아 전 실장은 10월 초부터 LG유플러스 CSO 제휴담당 전문위원직을 수행 중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LG유플러스는 유비케어, GC녹십자헬스케어와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개발과 사업협력을 위한 3자 MOU'를 체결하는 등 본격적인 분야 진출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들 3사는 건강검진, 진료이력 등 건강‧의료 데이터와 통신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관리 및 질환예방·관리 서비스 개발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즉 전문위원직을 수행하면서 LG유플러스의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진출을 위한 핵심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바탕으로 한 취약계층 건강관리 지원 서비스 개발 등도 구상하고 있다. 한편, 최근까지는 대형 로펌들이 헬스케어 분야를 미래 먹거리로 삼으면서 심평원 고위직 인사들의 이직도 해당 분야에 집중된 편이었다. 실제로 심평원 황의동 전 개발이사가 엘케이파트너스로, 이병일 전 약제관리실장은 김앤장, 강경수 전 인재경영실장은 광장에서 현재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고문이나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의약품과 의료기기 보험등재와 신청절차, 각종 행정처분과 의료분쟁, 정부 정책 등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하고 있다. 공통적으로 심평원 내에서 약제나 치료재료 등재 업무를 전담해왔던 인물들이다. 여기에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로까지 심평원 고위직 인사가 진출하면서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고 볼 수 있다. 심평원 관계자는 "최근 약제나 치료재료 분야의 보험등재 업무에 더해 빅데이터 등 디지털,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기관의 역할이 한층 커지면서 관심을 받는 것 같다"며 "최근 민간업체에서 기관 빅데이터 자료를 바탕으로 다양한 서비스 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이 반영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2020-10-22 05:45:55정책

"브로드씨엔에스 진료 예약 인공지능 챗봇 보러오세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브로드씨엔에스(대표이사 차두선)가 오는 10월 14일부터 10월 16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K-HOSPITAL FAIR 2020에 참가해 인공지능 챗봇 서비스를 선보인다. 브로드씨엔에스는 AI기반 고객 경험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클라우드서비스 전문 기업. 현재 LG유플러스와 클라우드 컨택 프리미엄, 스탠다드 콜센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공동으로 펼치고 있으며 2015년 독자적인 BONA 콜센터 클라우드 서비스를 출시해 약 250여개 기업 및 병원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 과제로 수행한 진료예약 인공지능 챗봇을 통해 병원 콜센터 업무 효율 향상으로도 영역을 확장하는 중이다. 이번 박람회에서 선보일 진료예약 인공지능 챗봇은 자연어 처리와 Web기반 병원 OCS/EMR연동을 통해 예약조회, 변경, 취소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또한 질환 및 증상 데이터 제공을 통한 의사 및 진료 일정을 추천해주며 다중 예약 알고리즘을 지원하고 병원 안내 영상, FAQ를 제공하며 만족도를 높였다. 아울러 브로드씨엔에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스마트 원격진료 플랫폼을 구축해 Talk 상담 진료, 전화 진료, 화상 진료를 통한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원격진료 솔루션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 외 브로드씨엔에스의 고객 경험 관리 플랫폼에 대한 소개는 홈페이지 및 전화문의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2020-08-07 09:08:54의료기기·AI

수면 위로 떠오른 ‘수면산업 활성화’ 방안 모색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새로운 성장산업으로 꼽히는 수면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부 민간 학계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정책토론회가 열린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권덕철)은 윤종필 국회의원실과 함께 오는 26일 오후 3시부터 국회의원회관 제7간담회실에서 ‘수면(水面) 위로 떠오른 수면산업(睡眠産業) 그 향방은’을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에서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우리나라 국민의 수면 실태(김선정 순천향대 보건행정경영학과 교수) ▲제외국의 수면산업 현황과 전망(유태규 남서울대 노인복지학과 교수) ▲수면산업 실태의 현황과 과제(이행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라이프케어산업단장)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된다. 주제발표 후에는 최윤희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 선임연구위원이 좌장을 맡아 주원석 건강보험정책연구원 DW 통계부장, 구용서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교수, 이은환 경기연구원 생태환경연구실 연구위원, 한우기 LG유플러스 책임, 조동찬 SBS 의학전문기자가 참여해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수면산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한다. 이행신 라이프케어산업단장은 “이번 정책 토론회가 수면부족·수면장애 등으로 인한 국민건강 및 경제적 손실 대응 전략으로서 다양한 첨단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발전가능성으로 주목받고 있는 수면산업 중요성을 인식하고 수면산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정부 민간단체 학계 전문가가 함께 모여 공동 노력을 모색하는 의미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19-11-20 10:52:35의료기기·AI

사람 감정까지 표현하는 AI 음성합성 기술 발표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인공지능(AI) 전문기업 셀바스 AI(대표이사 곽민철)가 AI 기술로 감정 표현이 가능한 음성합성(Text-to-Speech·TTS) 기술을 새롭게 발표했다. 회사 측은 지난해 출시한 AI 음성합성 제품 ‘Selvy deepTTS’에 새롭게 개발한 감정표현 음성합성 기술을 적용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Selvy deepTTS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감정합성 기술은 물론 외국어 인공지능 학습을 통한 교차언어 학습 기술을 포함해 ▲슬픔 ▲경쾌함 ▲행복 ▲차분함과 같은 다양한 감정 표현과 외국어 발화도 가능해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을 유창하게 표현한다. 아울러 슬픔 행복과 같은 감정뿐 아니라 ‘조금 슬프게’ ‘많이 슬프게’ 등과 같이 감정 강도까지 조절 가능해 AI 화자가 영화, 드라마 더빙, AI 스피커, 뉴스, 교육 영상 등과 같은 다양한 콘텐츠의 각 상황에 어울리는 발화 및 감정 연기가 가능하다. 또 외국어 인공지능 학습을 통한 교차언어 학습 기술을 포함해 한국어 화자 ‘마루’ ‘유진’ ‘혜진’은 영어를, 영어 화자 ‘Sarah’는 한국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상대방 모국어에 대한 상호 학습이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기존 음성합성 기술은 모국어 구사만 가능해 다국어 구사가 필요할 경우 해당 언어를 별도 녹음하거나 다국어를 구사하는 다른 목소리 화자를 사용해야했다. 반면 Selvy deepTTS에 적용된 교차언어 학습 기술은 AI 기반 다국어 학습만으로도 1명의 AI 화자가 다양한 언어를 사람처럼 자연스럽고 유창하게 발화할 수 있다. 셀바스 AI는 최근 LG유플러스와 함께 감정합성 기술을 ‘음성합성 기반 통화 연결음’에 적용하기 위한 연구 개발도 진행했다. 박태훈 셀바스 AI 음성합성팀장은 “셀바스 AI 음성합성 기술은 어떤 텍스트를 입력해도 실시간 음성 합성음 출력이 가능하다”며 “음성기술 개발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적 우위를 기반으로 Selvy deepTTS는 개인화된 음성 합성음 구현, 감정 및 스타일 표현, 다국어 발화가 가능해 다양한 산업에서 맞춤형 음성 기술을 적용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2019-10-25 08:31:06의료기기·AI

"의료정보 매매" 의료+블록체인 접목 시도 활발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블록체인을 활용한 데이터 분산 저장 기술이 떠오르면서 의료계와 접목하기 위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구글 딥마인드 헬스사와 IBM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환자 의료정보 공유 시스템 개발에 들어가면서 국내에서도 개인의료정보 플랫폼 개발 사업이 불붙고 있다. 블록체인은 분산 공개 장부 운영 기술로 모든 거래 정보를 네트워크 상에서 블록 형태로 연결, 분산해 데이터 탈취나 변조 위협에서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 블록체인을 적용한 각종 의료정보의 발급, 실손보험 등 다양한 영역에서의 활용 방안도 모색중이다. 김주한 서울의대 의료정보학 교수는 '블록체인 기술과 의료 분야에서의 활용' 보고서를 통해 블록체인의 의료 분야 활용 동향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IBM과 구글은 블록체인 기술을 의료 분야에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며 "IBM은 블록체인 기반 네트워크로 환자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이고 의료기관이 독점한 진료 정보를 빅데이터 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과 접목해 헬스케어 분야를 혁신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IBM은 미국 FDA와 블록체인 기술 적용 네트워크로 환자 의료정보를 공유하는 시스템 개발에 착수했다"며 "구글 딥마인드 헬스사가 영국 국가보건서비스 등과 협력해 환자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을 개발한다"고 말했다. 해외에서의 접목 시도가 이어지면서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치과 대학병원으로서는 최초로 경희대학교치과병원이 메디블록과 손잡고 치과종합검진센터에 블록체인 기술 기반 개인의료정보 플랫폼을 도입할 예정이며, 써트온은 의료정보시스템 전문업체 포씨게이트와 블록체인기반 의료 제증명서비스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시범사업을 LG유플러스와 추진한다. 김주한 교수는 "아직까지 국내외적으로 의료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은 진행중이고,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예는 찾아보기 어려우나 금융은 신뢰체계이고 거래내역 정보는 근원적으로 디지털이라 단순해 블록체인 기술로 쉽게 대체가 가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의료에서의 블록체인 활용은 크게 의료기록의 관리, 의료보험 청구자료의 처리, 임상연구 및 임상시험 자료의 관리 등에서 출현할 것으로 예견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의 도입으로 의료기록 관리의 탈 중앙화 및 의료기록의 수정과 위변조 방지 및 자료 생성원 추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단일 국가 보험체계인 우리나라의 국민건강보험체계는 고도의 중앙집중형 시스템으로 단일 기준에 의한 단일 정보시스템으로 운영된다"며 "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이처럼 복잡한 보험 청구정보 처리의 통합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자동차 보험에서는 블록체인과 인공지능을 접목한 새로운 시도가 진행되면서 보험료 산정과 청구 과정을 블록체인 기술로 처리해 부정 부당청구를 줄이고자 하는 긍정적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김 교수의 평가. 김 교수는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신약의 임상시험에서는 연구과정과 정보처리의 위변조 방지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복잡한 임상연구와 임상시험의 의료 데이터 관리, 즉 동의서, 임상서식, 결과 평가 등의 절차를 단순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2018-03-29 12:00:47제약·바이오

써트온, LG유플러스와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사업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써트온(대표 김승기·박경옥)이 의료제증명서비스 시범사업을 위해 LG유플러스와 PoC(Proof of concept) 추진 계약을 체결했다. 써트온은 지난 9월 의료정보시스템 전문 업체 포씨게이트와 블록체인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를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료제증명서비스에 LG유플러스와 함께 PoC을 공동 추진키로 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써트온의 블록체인플랫폼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와 LG유플러스의 인증서비스 결합으로 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PoC 추진을 통해 전국 중대형병원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기반 의료제증명서비스 사업 진출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학병원을 시작으로 시범 적용되는 의료제증명서비스는 써트온 블록체인시스템을 기반으로 문서유통에 대한 이력관리시스템이 어우러져 만들어졌다. 특히 기존 발급시스템 보다 보안을 강화하고 여기에 LG유플러스 인증서비스까지 적용해 본인확인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최근 써트온은 자체 개발한 X-Chain 블록체인 플랫폼 ‘애스톤’을 기반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의료제증명서비스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보안기술 전문 업체 ‘이보랩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동남아 최대 규모 의료그룹을 중심으로 의료제증명서비스를 확대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써트온 박경옥 대표는 “최근 암호화폐거래소 사업이 집중조명 받으며 블록체인 업계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이번 계약 체결은 써트온이 블록체인 플랫폼 기반 기술기업으로 명확한 차별성을 가진다는 것을 검증한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7-12-20 10:57:46의료기기·AI

인공지능 선도 길병원, 세계 최초 '감성로봇' 도입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에서 IBM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처음으로 도입한 가천의대 길병원이 이번에는 '감성로봇'을 도입하기로 했다. 의료계에서는 처음으로 감정인식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소셜 로봇 '페퍼(Pepper)'를 도입한 것으로, 이를 통해 국내 '4차 산업혁명 주도 병원'으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천의대 길병원은 28일 이 같은 방안을 공개하고, 10월 중순부터 시범 운영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퍼는 일본 소프트뱅크 로봇전문기업인 소프트뱅크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으로 세계 최초로 감정인식이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페퍼를 도입하는 사업자는 길병원을 포함해 각 산업분야를 대표하는 LG유플러스, 우리은행, 교보문고, 롯데백화점, 이마트 등 총 6개사다. 각 사는 자사 매장에서 향후 1년 동안 시범운영을 통해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등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길병원은 본관 로비와 인공지능 암센터에 배치해 환자 응대 및 다양한 건강정보 제공하겠다는 예정이다. 여기에 향후 무균실, 중환자실 등 일반인 접근이 어려운 병실에 배치해 환자들의 신체적 건강뿐 아니라 감성까지 진료하는 첨단 인공지능 병원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IBM 왓슨을 국내에서 최초로 도입해 얻은 '4차 산업혁명 주도 병원' 이미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길병원 관계자는 "일단은 1년 동안 페퍼의 국내 전면 도입 여부를 평가할 예정이다. 각 분야마다 활용성을 판단하기 위해 시범 운영되는 것"이라며 "의료계 분야에서는 길병원이 도입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페퍼의 국내 전면 도입여부와 상관없이 길병원은 시범운영 후에도 계속 일반이 접근이 어려운 병실에 배치해 운영할 것"이라며 "왓슨을 최초로 도입해서 얻은 인공지능 선도병원의 이미지를 확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9-28 10:34:00병·의원

김광수 의원, 고교생 실습 권리보호 의무화 법제화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국민의당 김광수 의원(전북 전주시갑, 보건복지위)은 3일 부당한 계약과 과도한 업무 등으로부터 고교 현장실습생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도록 하는 '직업교육훈련 촉진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전북 전주의 LG유플러스 하청 콜센터에서 근무했던 특성화고 여고생이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다 못해 '아빠 나 오늘도 콜 수 못 채웠어...'라는 안타까운 말을 남기고 투신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여고생이 사망한 지 3일 후인 1월 25일에는 여수산단 대림산업 협력업체에 파견돼 일하던 현장실습생이 졸업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태에서 근무지에서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2016년에는 경기도 특성화고 학생이 전공과 상관없는 외식업체에 취직한 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하는 등 현장실습으로 인한 비극적인 죽음들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현행법은 학생과 근로자 등에게 취업 또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지식·기술 및 태도를 습득·향상시키기 위한 직업교육훈련에 관하여 규정하고 있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현장실습생은 근로권과 학습권을 모두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공과 실습의 불일치, 저임금 노동착취로 인한 학습권의 상실, 인권유린 등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개정안은 현장실습계약 체결에 있어 현장실습 시간 준수, 직업교육훈련교원의 산업체 현장지도, 현장실습산업체의 책무 이행, 현장실습 안전교육 실시 등의 사항을 포함한 지도 점검 계획을 매년 수립 및 시행하도록 의무화하고, 현장실습계약을 체결하지 않은 경우 부과되는 과태료를 상향조정하도록 했다. 김광수 의원은 "2006년 많은 문제 제기로 실질적으로 폐지된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제도가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 산업체 요구라는 명분으로 재개되었지만, 취업률 위주의 정부 정책으로 인해 현장에서는 학생들에 대한 권리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면서 결국 파견형 현장실습은 애초 취지와 달리 저임금, 단순 노동력 공급 수단으로 변질됐고 교육도 실습도 아닌 값싼 노동인력 파견으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법 개정을 통하여 현장실습산업체에 대한 지도 점검 강화 및 벌칙 조정 등을 통해 현장실습 과정과 직업교육훈련생 권리 보호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기도 전에 현장실습이라는 명목으로, 전공 및 적성과 무관한 일터에서 절망부터 배우게 되는 현장실습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7-04-03 14:41:46정책

‘빅데이터에서 웨어러블’까지 디지털 헬스케어 조망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테크포럼이 오는 17일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 3층 대회의실에서 ‘디지털 헬스케어 테크포럼 세미나 2015’를 개최한다. 총 6개 트랙으로 구성된 세미나는 ▲디지털 헬스케어 주요 동향 ▲사물인터넷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동향과 서비스 모델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 ▲헬스케어 보안 법률 이슈와 전략 ▲개인건강관리를 위한 헬스케어 디바이스 및 센서 기술 동향 등 다양한 주제 발표를 마련했다. 서울와이즈병원 김치원 원장은 ‘디지털 헬스케어의 효용과 주요 동향’을 주제로 ▲디지털 헬스케어의 효용 ▲실질적 효용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들 ▲보험회사와 디지털 헬스케어 ▲데이터 입수와 활용을 위한 움직임을 발표한다. 또 LG유플러스 정국상 차장은 ‘사물인터넷 기반 헬스케어 플랫폼 동향과 서비스 모델’을 주제로 ▲사물인터넷·헬스케어 정의 및 사례 ▲국내외 헬스케어 비즈니스모델 동향 ▲헬스케어 비즈니스 관련 법·제도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 동향과 비즈니스 모델’을 발표하는 유메딕스 최윤영 이사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헬스케어 프로덕트(구글·애플·삼성 등) 및 센서 ▲헬스케어 웨어러블 시장 동향을 조명한다. 이밖에 서울의대 최형진 교수는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의료 빅데이터의 특징 ▲의료 빅데이터의 구성 ▲의료 빅데이터 통합 ▲의료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의 활용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테크포럼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으로 인하여 온·오프라인 경계가 무너지는 헬스케어서비스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며 “산·학·연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번 세미나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별 최신 동향과 비즈니스 대응전략을 수립하는데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2015-09-02 18:49:51의료기기·AI

"원격진료, 자본은 있어도 국민은 없다"

메디칼타임즈=김준현 정책위원 의사와 환자간의 원격진료 도입 방침에 따른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일제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고 의료민영화 이슈와 맞물려 원격진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으나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서도 복지부는 원격진료 허용 방침을 고수하였다. 정부는 원격진료 허용을 언급하면서 무엇보다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특성을 내세웠다. 또한 그러한 혜택은 상시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 거동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도서벽지 주민들에게 돌아가며 더 나아가 군과 교도소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 까지 원격진료를 통해 접근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와 환자간의 원격진료의 실효성은 확정적이지 않다. 과거 정부가 시행한 시범사업들은 대부분이 의료인간의 원격자문 등에 국한되어 있어 실제로 의사와 환자간의 원격진료가 유효한지 여부는 판단의 근거가 부족하며,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시범사업 결과는 정부의 설명과는 대조적으로 원격진료의 임상적 효과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 원격진료의 주요 대상인 당뇨, 고혈압환자 등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효과를 살펴본 결과 전체 26개 지표 중 4개 지표를 제외한 22개 지표에서 모두 의미 없는 것으로 판정되었다. 대면진료와 비교를 통한 통계적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라는 점에서 적어도 원격진료가 대면진료보다 동등하거나 우위에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외 정부가 원격진료의 대상자로 언급하는 군과 교도소,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가정폭력 피해자 등 정신질환 환자에 대해서는 시범사업 조차도 진행된 전례가 없다. 또한, 원격진료의 경제성도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격진료 상담사 1명이 30명의 환자를 상담하면 손인분기점에 도달한다고 밝혔으나 보건산업진흥원은 원격진료 상담사 1명이 67명을 상담해야 손인분기점에 도달한다는 검토의견을 제시하였다. 경제성이 약 2배 이상 부풀려졌고 여기에는 원격진료 수행 시 포함되어야 할 비용의 상당부분이 누락된 것에 기인하였다. 이와 같이 원격진료가 임상적 효과를 담보하지도 못하고 경제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정부 정책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불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원격진료 입법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는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정책적 독단에 가깝다. 원격진료가 의료서비스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그리고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만 보아도 이 정책은 자본의 논리에 근간을 두고, 시장 확장을 통한 이윤창출이 일차적인 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지식경제부가 시작한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의 파트너만 보아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IT기업들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특정 기업과 병원자본이 원격진료를 강행하는 배후세력임을 가늠하게 한다. 이와 같이,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보건의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산업적 이해득실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공공성'이라는 보건의료의 본질적인 가치와 충돌될 수밖에 없다. 일차의료의 범위에서 보더라도 저소득층 환자나 노인이 편중되어 있는 만성질환 환자의 사회경제적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원격진료가 대안이 될 수 없다. 원격진료는 문진 등을 통한 신체진찰을 할 수 없어 기본적으로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없고 건강권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맞지 않는 대안이다. 즉, 건강권은 지리적 접근성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정보적 접근성, 비차별성을 전제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공공의료기관의 절대적 부족과 의료자원의 불균등 문제, 경제적 장벽과 정보 접근성의 제한이 심각하다. 이와 같이 서민들의 의료이용에 상당한 제약이 있는 구조적인 요소들을 방치한 채 원격진료를 의료서비스 제공방식의 또 다른 대안으로 삼는 것은 본질적 접근이 아니다. 오히려 경제적 접근성 측면에서 원력진료는 차별적이다. 정부의 설명대로 원격진료는 편의성 측면에서 전적으로 환자들의 선택이라는 것과 수반 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환자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면 공공성의 관점에서 원격진료는 더더욱 대안이 아니다. 보건의료가 사적인 소유물이 아닌 이상 정책 대안은 공공성의 관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그래야지만 정책입안의 정당성과 국민적 공감대도 확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격진료는 주객이 전도된 정책대안으로 그 중심에 사람이 없다. 기본적으로 정보기술과 자본을 우위에 두고 국민들을 이에 종속시키는 방식이 바른 정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정부가 공공정책으로 구제해야 할 대상은 원격진료를 부추기는 자본이 아니라 바로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4-02-24 05:48:32오피니언

"원격진료, 자본은 있어도 국민은 없다"

메디칼타임즈=김준현 정책위원 기자 의사와 환자간의 원격진료 도입 방침에 따른 논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작년 10월 정부 방침이 발표된 이후 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 등이 일제히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고 의료민영화 이슈와 맞물려 원격진료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으나 정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서도 복지부는 원격진료 허용 방침을 고수하였다. 정부는 원격진료 허용을 언급하면서 무엇보다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특성을 내세웠다. 또한 그러한 혜택은 상시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자, 거동이 어려운 노인과 장애인, 도서벽지 주민들에게 돌아가며 더 나아가 군과 교도소 가정폭력 및 성폭력 피해자 까지 원격진료를 통해 접근성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의사와 환자간의 원격진료의 실효성은 확정적이지 않다. 과거 정부가 시행한 시범사업들은 대부분이 의료인간의 원격자문 등에 국한되어 있어 실제로 의사와 환자간의 원격진료가 유효한지 여부는 판단의 근거가 부족하며, 최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산업통상자원부의 시범사업 결과는 정부의 설명과는 대조적으로 원격진료의 임상적 효과를 뒷받침 하지 못하고 있다. 원격진료의 주요 대상인 당뇨, 고혈압환자 등 만성질환자들을 대상으로 치료효과를 살펴본 결과 전체 26개 지표 중 4개 지표를 제외한 22개 지표에서 모두 의미 없는 것으로 판정되었다. 대면진료와 비교를 통한 통계적 유의성을 살펴본 결과라는 점에서 적어도 원격진료가 대면진료보다 동등하거나 우위에 있다는 근거는 없다고 보아야 한다. 이외 정부가 원격진료의 대상자로 언급하는 군과 교도소, 가정폭력,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가정폭력 피해자 등 정신질환 환자에 대해서는 시범사업 조차도 진행된 전례가 없다. 또한, 원격진료의 경제성도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 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원격진료 상담사 1명이 30명의 환자를 상담하면 손인분기점에 도달한다고 밝혔으나 보건산업진흥원은 원격진료 상담사 1명이 67명을 상담해야 손인분기점에 도달한다는 검토의견을 제시하였다. 경제성이 약 2배 이상 부풀려졌고 여기에는 원격진료 수행 시 포함되어야 할 비용의 상당부분이 누락된 것에 기인하였다. 이와 같이 원격진료가 임상적 효과를 담보하지도 못하고 경제성에 대한 논란도 제기되는 상황이라면 정부 정책의 진정성에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불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원격진료 입법을 강행하겠다는 태도는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정책적 독단에 가깝다. 원격진료가 의료서비스 선진화 방안의 일환으로 그리고 창조경제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점만 보아도 이 정책은 자본의 논리에 근간을 두고, 시장 확장을 통한 이윤창출이 일차적인 목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일례로 지식경제부가 시작한 스마트케어 시범사업의 파트너만 보아도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IT기업들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상급종합병원들이 참여하고 있어 특정 기업과 병원자본이 원격진료를 강행하는 배후세력임을 가늠하게 한다. 이와 같이, 국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보건의료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산업적 이해득실 차원에서 접근한다면 '공공성'이라는 보건의료의 본질적인 가치와 충돌될 수밖에 없다. 일차의료의 범위에서 보더라도 저소득층 환자나 노인이 편중되어 있는 만성질환 환자의 사회경제적 특성 등을 감안할 때 원격진료가 대안이 될 수 없다. 원격진료는 문진 등을 통한 신체진찰을 할 수 없어 기본적으로 대면진료를 대체할 수 없고 건강권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맞지 않는 대안이다. 즉, 건강권은 지리적 접근성뿐만이 아니라 경제적, 정보적 접근성, 비차별성을 전제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공공의료기관의 절대적 부족과 의료자원의 불균등 문제, 경제적 장벽과 정보 접근성의 제한이 심각하다. 이와 같이 서민들의 의료이용에 상당한 제약이 있는 구조적인 요소들을 방치한 채 원격진료를 의료서비스 제공방식의 또 다른 대안으로 삼는 것은 본질적 접근이 아니다. 오히려 경제적 접근성 측면에서 원력진료는 차별적이다. 정부의 설명대로 원격진료는 편의성 측면에서 전적으로 환자들의 선택이라는 것과 수반 되는 비용의 상당 부분을 환자들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라면 공공성의 관점에서 원격진료는 더더욱 대안이 아니다. 보건의료가 사적인 소유물이 아닌 이상 정책 대안은 공공성의 관점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그래야지만 정책입안의 정당성과 국민적 공감대도 확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격진료는 주객이 전도된 정책대안으로 그 중심에 사람이 없다. 기본적으로 정보기술과 자본을 우위에 두고 국민들을 이에 종속시키는 방식이 바른 정책이라고는 할 수 없다. 정부가 공공정책으로 구제해야 할 대상은 원격진료를 부추기는 자본이 아니라 바로 국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4-02-24 05:35:11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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