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웨어러블 재활로봇 전문기업 휴로틱스가 주요 의료기관 입성에 성공하면서 하반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상급종합병원부터 회복기 재활병원, 지역 거점병원까지 레퍼런스급 기관을 확보한 데다가 세계 최초 3년 연속 CES 혁신상 수상 효과까지 겹치면서 도입 문의가 급증하고 있는 것.
9일 휴로틱스에 따르면 상반기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시작으로 지역 거점 병원인 문경제일병원, 서울 회복기 재활병원 중 최대 규모인 로이병원까지 입성에 성공했다.
휴로틱스가 개발한 H-Medi는 보행 재활을 돕는 경량 웨어러블 로봇이다. 기존 재활로봇들이 관절 부위에 모터를 직접 장착한 외골격(Exoskeleton) 구조를 채택한 것과 달리, H-Medi는 고관절부 모터 없이도 케이블을 통해 인체 근육의 움직임을 모사한 텐던(Tendon) 구동 기술을 적용한 것이 특징.
특히 올해 초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세계 최초로 3년 연속 CES 로보틱스 혁신상을 받은 기업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인지도가 상승하기 시작했다.
휴로틱스 관계자는 "CES 2026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3년 연속 받으면서 의료기관들의 데모 요청과 제품 문의가 급증, 시장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며 "실제로 신촌 세브란스병원 및 지역 거점 병원, 재활전문병원 도입까지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을 진행한 뒤 올해 초 정식 도입을 완료했으며, 병원 내 사용을 위한 관련 절차도 마무리된 상태다.
휴로틱스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과 회복기 재활병원, 지역 거점병원까지 모두 레퍼런스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재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도 다수의 데모와 도입 논의가 진행되고 있고 복지관 공급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는 일정을 조정해야 할 정도로 데모 요청이 많아진 상황으로 하반기에는 더욱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며 "상용화 1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주요 병원 레퍼런스를 확보한 만큼 향후 재활의료기관과 복지관 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했다.
수요 증가는 기존 외골격 중심 시장과 차별화된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 플랫폼이라는 점이 주효한 것으로 평가된다.
기존 웨어러블 로봇은 관절 축과 사용자의 실제 움직임 사이에 불일치가 발생해 착용감이 떨어지거나 자연스러운 보행을 방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장비가 크고 무거워 환자와 치료사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는 한계도 있었다.
휴로틱스 관계자는 "기존 로봇은 관절 부위에 모터가 직접 달려 있어 사람의 실제 움직임과 로봇의 회전축이 어긋나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보행을 돕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움직임을 잡아당기는 듯한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휴로틱스의 모델 H-Medi는 관절을 직접 구동하는 대신 케이블을 통해 근육이 수축하는 원리를 구현한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이라며 "인체 움직임에 자연스럽게 동기화되기 때문에 착용감과 활용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밝혔다.
실제 H-Medi의 총 무게는 구동부와 수트를 포함해 약 4~4.5kg 수준이다. 일부 기존 상용 제품이 10kg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 이하 수준의 무게다. 백팩 형태로 설계돼 체감 부담도 낮췄다.
가벼운 무게에도 충분한 보조력을 제공한다. 최대 보조력은 220N으로 약 20kg 상당의 힘을 보행 과정에서 지원할 수 있다. 근력이 저하된 환자들이 더 오래 걷고 보다 집중적으로 재활훈련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설명이다.
휴로틱스 관계자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도 의료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며 "내부에 의료사업본부와 임상실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문의와 물리치료사가 개발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학자들만 모여 제품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전문의와 현직 물리치료사들이 개발 단계부터 참여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현장의 요구사항을 반영하고 있다"며 "환자 순응도와 실제 임상 활용성을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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