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은 삶의 질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지만 생명과는 직접 연관이 없으므로, 과거에는 질병이라기 보다 나이에 따른 노화현상으로 생각하여 포기하고 지내거나 보약이나 정력식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충분한 영양섭취가 가능해지고 의료수준이 향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경우만 보더라도 평균수명이 지난 100년 동안 약 40년 가량 늘어 나게 되었고 아울러 현대인에게는 성생활을 즐길 수 있는 기간이 훨씬 길어지게 되었다. 이런 측면으로 볼 때 현대인에게서 건강한 성기능은 질 높고 행복한 삶과 직결되는 중요한 테마로 자리 잡게 되었다.

지금은 발기부전의 원인으로 기질적인 요인과 심인성 요인을 모두 고려하지만 항상 그래왔던 것은 아니다. 생식기학이 태동하던20세기 초에는 마음 깊숙이 자리 잡은 불안증과 내적 갈등이 성문제의 근원이라고 강조한 프로이드 등의 정신의학자의 영향으로 발기부전은 일차적으로 심인성원인의 질환으로 여겼었다. 이 영향은 정신역동학에 관심 있는 학자들에 의해 더욱 확산되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마스터와 존슨 그리고 카플란과 같은 학자들은 부정적인 성경험과 불안을 성기능장애의 일차적인 원인으로 지적하고 인지 및 행동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하기에 이르기까지 발기부전은 심리적 요소가 주요 원인인 질환이라는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