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임세원 피습 1년 "의사-환자간 신뢰관계 회복부터"
황병우 기자 news@medicaltimes.com
  • 기사입력 2019-12-14 05:45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고 임세원 교수 사건과 지난 10월 서울 A대학병원 교수의 피습사건 등으로 이슈화된 안전한 진료환경에 대한 고민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환자와의 신뢰회복을 위한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진료실뿐만이 아니라 방문간호 등 진료실 밖의 보건인력이 노출된 폭력에 대해서도 예방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3일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대한공공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나왔다.

    이날 '안전한 진료를 위한 노력' 세션에서 발표를 맡은 대한의사협회 이세라 기획이사는 의료기관 내 폭력을 줄이는 방법 중 하나로 의사와 환자의 신뢰관계 회복을 꼽았다.

    이세라 기획이사는 "의료기관 혹은 응급실에서 발생하는 난동이나 폭력 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고 세계 여러 곳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결국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일이고 의사와 환자사이의 신뢰관계 회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의사와 환자가 더 많은 시간을 가지고 진료를 하고 환자의 질문에 대해 충분히 답해줄 수 있는 의료시스템이 된다면 이와 같은 일은 없어질 것이다"고 말했다.

    즉, 환자 폭력을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환자가 의료진을 믿을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지만 이는 의료진의 노력과 함께 시스템이 뒷받침 돼야한다는 것.
     ▲ 이세라 이사가 공개한 의협 설문조사 중 일부 발췌.


    이와 함께 이 기획이사는 의협차원에서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기획이사는 "현재로선 반의사불벌죄 폐지 및 진료거부 관련 정당한 사유 구체화 등을 위한 의료법 개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상황"이라며 "의료기관 내 폭력사건 방지를 위한 안전시설 추진에 대해 정부 대책 건의 및 재정 투입 등을 요구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기획이사는 "의료기관 내 안전시설 추진은 제도만 만들어지면 의료기관에 부담만 되고 해결이 되는 것은 없다"며 "결국 수가 등 재정적인 지원이 뒷받침 돼야하고 현행 집행부는 이런 점을 동시에 진행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 이해우 단장은 진료실 외에도 환자 폭력에 대한 예방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안전한 진료위한 노력' 세션에서는 진료실 바깥에 위치한 의료진의 보호에 대한 이슈도 언급됐다.

    서울의료원 공공의료단 이해우 단장은 '지역사회 내 폭력적 환자에 대한 평가와 대처'를 주제로 방문전담인력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해우 단장이 공개한 1640명을 대상으로 한 '방문보건인력의 폭력노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전체 설문조사 대상자 중 70.6%(1158명)이 폭력에 노출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신변의 위협을 느낀 사람 또한 절반(49.2%)에 달했다.

    이들이 대처하는 방법으로는 동료에게 말하는 경우가 50.9%로 가방 많았고 3명중 1명은 대상자와 거리를 두거나, 감적을 삭히고 일하기, 불쾌하다는 간접적인 의사표시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폭력사실을 상사에게 보고하는 경우는 27.2%에 불과했는데 이는 보고를 해도 소용이 없다고 생각하거나 업무상 있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해우 단장은 "미국에서도 현장에서 폭력에 노출되는 것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고, 특히, 보건영역에서 폭력적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는 리뷰들이 있다"며 "서울시 또한 감정노동종사자 권리보호센터에서 요양보호사, 간호사, 보육교사 등을 감정노동군으로 분류해놓은 상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단장은 "방문보건인력이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시 공식적 보고 체계를 만들어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 처했을 시 각기 다르게 해결해 나가는 상황에서 표준 매뉴얼이 필요하고,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에 대한 평가 도구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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