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공사 ‘의무 배치·복지부 인가·민간자격증’을 외치다
의공협회 김묘원 회장 “K-HOSPITAL FAIR서 현안 해결 모색”
정희석 기자 news@medicaltimes.com
  • 기사입력 2017-09-13 21:06
     ▲ 대한의공협회 김묘원 회장

    |메디칼타임즈 정희석 기자| 의공사는 병원 내 의료기기와 ‘요람에서 무덤’까지 함께하는 의료기기 안전관리자로 불린다.

    장비 도입 전 해당 의료기기 스펙 검토부터 최종 수명을 다해 폐기하기까지 전 과정에 걸쳐 예방점검은 물론 품질 및 정도관리를 병원 최일선에서 담당하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 내 의료기기는 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검사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큰 역할을 차지하는 만큼 의료기기 정도관리와 사후관리는 그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더욱이 첨단 의료기기가 속속 등장하고 병원 도입 의료기기 역시 증가하면서 의공사들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병원 내 의공사들은 그 수가 매우 제한적이거니와 의료기기 안전관리자로서의 역할 수행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한의공협회가 2012년 전국 146개 병원 의공사 인력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146개 병원 중 27.4%에 해당하는 약 40개 병원에는 의공사가 단 한 명도 없었다.

    또 전체 9만5112개 병상대비 총 의공사는 472명으로 평균 100병상 당 그 수가 0.5명에 불과했다.
    이는 현재 법적으로 병원 내 의공사 고용이 강제적 의무가 아닌 의료기관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

    병원에서 의공사를 의무적으로 배치하는 법적 제도적 장치 부재로 병원 내 의료기기 사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

    대한의공협회 김묘원 회장은 “병원과 환자 모두 의료기기 정도관리와 사후관리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면서 만에 하나 발생할지 모르는 오작동에 의한 의료사고나 위험 발생 가능성에 노출돼 있다”고 우려했다.

     ▲ 대한의공협회가 지난 3월 25일부터 26일까지 양일간 연세대 간호대학에서 진행한 '제6회 병원 의료기기 안전관리자 교육' 모습

    이어 “병원 의료기기는 환자가 언제 올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평상 시 각 특성에 맞게 규칙적인 예방점검과 정도관리로 최적의 사용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고장이 났을 때만 의료기기 제조사 또는 대리점을 불러 고치면 된다는 인식은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병원 입장에서는 인건비 등 여러 요인 때문에 의공사를 두는데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의료기기 안전 및 사후관리는 결국 환자들과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되는 만큼 의공사 의무 배치가 반드시 이뤄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병원 내 의공사 의무 배치에 대한 법적 장치와 함께 인력 충원이 가능토록 의료기기 예방점검·안전관리 수가 등 제도적 지원으로 병원도 손해 보지 않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대한의공협회는 현재 의공사 의무 배치뿐만 아니라 시급히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더 있다.

    우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보건복지부 인가기관으로의 소속 변경을 추진 중이다.

    과거 식약청 시절 인가를 받은 협회는 복지부와 식약처로 분리된 이후에도 그대로 원 소속기관에 머물고 있다.

    김묘원 회장은 “복지부가 의료기관 자원관리를 수행하는 기관이고, 의공사는 의료기관에서 의료기기 안전관리자로 일하는 만큼 소속을 식약처에서 복지부로 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협회 판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소속 변경을 위해 어떠한 절차를 밟아야하는지 알아보고 있지만 관련 법률 자체가 없다보니 어려움이 적지 않다”고 토로했다.

    협회는 병원 의료기기 안전관리자로서 의공사들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 또한 고심하고 있다.

    병원 의료기기를 최상의 상태로 유지해 환자 위험을 최소화하고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의공사들의 전문성 강화가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김묘원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첨단 의료기기가 등장하면서 의공사들도 질 높은 이론 및 실무교육을 통해 역량과 전문성을 키워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한의공협회는 이를 위해 1년에 한번 1박 2일에 걸쳐 총 18시간 실시하는 ‘의료기기 안전관리자 양성 교육’을 민간자격증 과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의공사들이 병원 의무 배치 등 법적 장치를 통해 제도권에 진입하기 전 환자 안전을 책임지는 의료기기 안전관리자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을 쌓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회 자체 교육을 민간자격증으로 전환함으로써 의료기기 종류·분야별 직무능력향상 교육을 강화해 의공사들이 환자 안전을 최우선하는 병원 의료기기 안전관리시스템 구축에 일조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공협회는 의공사 의무 배치와 복지부로의 소속 변경, 민간자격증 도입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오는 27일 개막하는 ‘국제병원의료산업박람회’(K-HOSPITAL FAIR 2017) 기간 세미나를 개최한다.

    28일(목)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코엑스 4층 E7강당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협회 회원들과 외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의공사들의 전문성 강화, 의료기기 안전관리시스템과 정책, 입법 과정에 대한 토론의 자리가 마련된다.

    김묘원 회장은 “지난해부터 참여하기 시작한 K-HOSPITAL FAIR는 의공사들이 박람회를 찾아 첨단 의료기기를 직접 보고 새로운 정보를 통해 의료기기산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세미나에서는 의공사 의무 배치, 복지부 소속 변경, 민간자격증 도입 등에 대한 입법 및 정책 추진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 3명을 초청해 의공사들의 역할 확대와 권익 신장을 위한 구체적이고 실무적인 해결 방법을 적극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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